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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편 포스팅 에러로 인해 1편이 없어져 버렸습니다. ㅜㅜ 애써서 쓴건데 댓글도 날아가고 ㅜㅜ 글도 날아가고 ㅜㅜ 이건 복구가 불가능하여 언제 기회가 되는 대로 다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테라스와 미니 발코니, 일출 관련)

 

비오는 날 스파, 빗소리 듣고 먼저 시작 해 보자

에세이더레지던스의 짱 박혀 있기 기준 후기 및 초근접 주변 먹거리 추천으로 올리는 시리즈 포스팅 2번째 

(참고로 내 모든 여행 포스팅이 그렇듯 여기도 스폰 당연히 아니고 정말 좋아서 쓰는 갠 적 후기 임)

1. 숙소에서 할 거리 - 테라스/미니 발코니/ 스파/바비큐/불멍/내부 소개 (Pt.1~3)
2. 초 근접 먹 거리 - 6km 이내 차로 3~10분 거리의 맛집 소개 (Pt.3~4)

3. 스파 (저녁 & 오후)

가운데가 스파 공간. 저 날은 비가 와서 파라솔을 쳤다 (근데 비 안 온 날도 파라솔을 쳤던 것 같다)

하루 전 신청으로 가이드되어 있다. 우리는 두 번 했다. 한 번은 첫날 여독 풀기 위해 어두운 저녁에 한 번, 그리고 일정 중간에 비 온다는 소식에 "이게 웬 떡이냐" 하며 해가 떠 있는 오후의 비 내리는 날 한 번. 사장님의 온수 튼다는 큐를 받으며 한 30분 정도 대기하라고 하는데 우리 같은 경우는 한 40분~1시간 정도 있어야 좀 따뜻하게 즐길 수 있었다. 아무래도 11월 말 밤의 날씨는 추워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첫날은 당연히 밤이라 바다는 안 보이고 감성 조명 빨로 여독 풀기 (조명도 조정이 가능하다, 안내판에 다 나와 있음). 이곳 스파의 매력 포인트는 강아지랑 같이 들어갈 수 있다는 거. (청소하시는 거 지인~짜 힘드실 것 같다) 암튼 근데 우리 노견들은 관심이 없었다. 다만 신기한 듯 막내는 드. 디. 어. 등장! 우리 모두 손뼉 쳤음!

그러나 주위에서 계속 간 봄. 애기 시절만 해도 물에 들어가는 거 참 좋아했는데 주기적으로 물에 들어갈 일이 없으니 좀 낯설긴 한가 보다

근엄, 근데 계속 따듯한 물을 등에 촥촥 해줘야 함

결국 들어오긴 했는데 낯선지 계속 동상 마냥 얼어 있다. 

참고로 객실엔 마셜 블투 스피커가 비치되어 있는데 바비큐, 스파, 불멍 할 때 쓰기 좋다. 음량도 역시 빵빵함. 단 큰 볼륨으로 즐기는 것은 이웃에 피해가 되기 때문에 10시 30분까지로 가이드하고 있다

중간 일정에 비 소식이 있어서 앗싸~ 하며 스파 한 번 더 신청 들어갔다. 역시 햇빛 아래 뜨스한 물에 자리 잡고 여유 있게 풍경 보기도 좋고, 빗소리 들으면서 빗물 튕기는 거 보면서 하는 맛이 좋다

고프로는 딴 데서 자기 할 일을 하고 있어서 핸드폰으로 쭈욱 한 번 돌려 주었다

비 오는 날 스파 하며 바라보는 풍경

다시 한번 등장하여 난간을 배회하며 간을 재기 시작하는 막내 강아지. 정작 관심 있는 곳은 흠칫 흠칫 보며 관심 없는 척 관심을 보이는 강아지 모습이 기엽다 (간식 줄 때는 관심의 눈이 완전 그것으로 포커스 되지만..)

이번엔 왼 쪽에서 오른쪽으로 돌려 봄

추적추적 비가 내리니 운치가 있어 좋다.

특히 빗방울 파라솔, 바닥, 스파 덮개 등등 주위 이곳저곳 떨어지는 사운드가 특히 매력적이다. 눈 내릴 때도 참 좋을 것 같다 이 때는 비주얼이 압도적일 듯한데, 또 강아지들 눈 밟는 소리 "사각사각 사가가 가가가 가각"까지 나면 와~ 좋을 듯

대충 짐작으로 의도한 건데 꽤나 시작한 시간이 잘 맞아서 대충 밝을 때부터 어두워질 때까지 잘 즐겼다

비오는 날이라 덮개 하나는 그냥 뒀다 빗방울 떨어지는게 은근 감성 돋았다

 

막내는 결국 오늘도 입수. 첫날 한번 경험을 해보니 이 날은 좀 익숙해 보였다. 어둠은 역시 훅! 하고 빨리 찾아온다

 

스파에서 바라본 비에 젖은 테라스 바닥. 운치 있다. 바닥에 부딪히는 빗물 소리가 좋다 (사장님 피셜, 지을 때 방수도 엄청 신경 쓰셨다고 한다)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

 

이번 여행에서 에세이더레지던스 공간은 막내가 제일 잘 즐긴 듯한 막내. 천사 강아지. 동물 병원에서도 인기 폭발 (얌전하니까...)

 

술 마신다면, 한 여름 낯에는 샴페인이 어울릴 것 같고, 비 오는 낯과 저녁은 뜨겁게 데운 사케가 어울릴 것 같다


 

파티오 식의 2층의 바비큐 공간, 하늘로 오픈되어 있어 비에는 취약하다

4. 바비큐 (1층, 2층)

 

가구들의 리조트 감성 좋다

연박의 여행을 하면 그래도 바베큐는 한 번 정도는 하는 편인데 이번엔 4박이고 보통 때 보다 어디 나돌아 다니질 않아서 바베큐 두 번 했다. 테이블도 널찍하고, 덮개 형 그릴에 야외 개수대까지 다 갖추고 있다. 미리 신청해 놓으면 이미 다 세팅이 되어 있어서 원하는 시간에 하면 된다. 안내판을 보면 요청하면 야외 빔프로젝터 설치도 가능하다고 되어 있다 

첫날은 피곤하니 바비큐 할 생각으로 통영 이마트 (대형 마트는 북통영 아니면 사천으로 가야 함)에 들렀다 왔는데 한 30킬로미터 정도 된다. 사천 보단 가깝다. 밥도 먹을 겸 들린 통영이었는데 하필이면 이 날이 그 SSG 렌더스 우승 행사로 이마트 인천 연수점은 문 닫았다던 그날이었다. 이 날 통영 이마트는 문 닫을 정돈 아니었지만 정말... 이곳도 초토화에 가까웠다. 카트들마다 산처럼 쌓여 있는 과자들. 대혼란에 멘탈 붕괴되기 전 대충 후다닥 집어 온 한우 등심과 등갈비

이그이고 먼 냄새고?

스파는 관심도 없던 노견들도 역시 고기 굽는 냄새가 나니 관심을 보인다

그렇게 개 때들은 주위를 피 냄새 맡은 죠스 마냥 쉬도 없이 다다다닥 배회한다. 이런 경우는 보통, 그냥 막 미친 듯이 주위를 돌고 돌 거나, 바로 앞에 딱 앉아서 민망할 정도로 아이 컨택트 하기 거 둘 중 하나다

반려견 키우는 집들은 다 이해할 텐데 한우건 뭐건 그냥 다 나눠 먹는다...

이렇게 첫날 밤의 바비큐

 

1층에서 즐기는 두 번째 바비큐

두 번째 1층에서 하는 바베큐

위에서 말했듯 2층 바베큐 공간은 비가 오면 비를 막을 수가 없어 사용하기 힘들어서 1층의 휴식 공간을 바비큐 겸용으로 쓸 수 있다. 하여, 비 왔던 이 날은 1층에서 바비큐를 했다

역시나 막내는 내려왔다. 약간 지디병 이후 시점의 이찬혁 비슷하게 나왔는데, 우리 막내는 ♀️

5살의 강아지는 아직도 궁금하고 탐구하고 싶고 같이 즐기고 싶은 것들이 많다! 인간으로 치면 40대에 진입하며 많은 걸 놓으면서도 또 놓지 않는 그런 모습일까나... 

푸슈슉~

이 날은 수산시장에서 사 온 조개구이. 그리고 감자와 고구마. 중앙의 코끼리 조개의 위엄. (넘 맛있음)  그리고 맛있다는 고성의 가리비. 전국 가리비 생산량의 70%를 이 경남 고성이 담당한다고 한다. 나중 포스팅에서도 얘기하겠지만 옆 동네도 미더덕 (오만둥이 x) 생산량이 전국구 급이던데.. 대체 이 고성의 유명 관광지로부터도 떨어져 있는 이 고즈넉 한 곳은 대체 어떤 곳인가... 조금 넓게 잡으면 가리비와 미더덕의 천국

1층 바베큐장에서 보는 야경

1층 바비큐 공간과 정원은 바로 이어져 있다. 위 사진은 정원에서 바로 해안가로 나갈 수 있는 철제 계단이다 

막내의 모습이 월드컵 우루과이 전을 앞둔 고민 속 벤투 감독의 모습을 닮았다

사우디가 아르헨티나를 잡고 있다는 말도 안 되는 뉴스를 접하고 태블릿을 켰다. 경악했다. 근데 이때까지만 해도 이 경기가 카타르 월드컵에서 아시아 국가들 대 반격의 서막이었다는 것은 알지 못한 상태였다

막내 최애 간식. 벨버드. 평상 시에는 수재 간식만 주느라, 저거는 진짜 한 달에 손을 꼽을 듯 상처럼 주는 건데 한 번 주면 2~3일을 물고 다니며 아껴 먹는다

 

그렇게 흘러가는 낙원의 밤 같은 하루. 월드컵 빼고 현실의 모든 걸 잊고 싶은 편안~한 하루다

3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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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 루프탑 라운지에서 보는 저녁 시티뷰

계속 이어지는 올 가을 마지막 산책의 마지막 편이다. 기분 좋은 날이라 좀 더 돌아다니고 싶어 안국빌딩 앞에서 황진단을 한 번 씹어 먹고 빤짝 기운으로 서울 구경을 더 해보기로 했다.

마침 오후 4시에 오픈하고, 그리 멀지 않은 곳에 1987이라는 루프탑 레스토랑 라운지가 있길래 거기로 향하기로 했다. 종로를 뒤로 하고 을지로 방향의 멋진 시티뷰를 즐길 수 있는 곳이었다.

인사동/종로에서 청계천로/을지로 방향으로 걸어걸어 가본다. 저 동네의 시그니처나 다름없는 한화빌딩이 살짝 보인다

동출 빌딩이라는 곳인데 고개를 쭉 뒤로 젖혀 옥상을 바라보니 저~ 끝에 1987 간판이 보인다. 저기 10,11층을 쓰고 있다

입구에 들어서니 역시 아무도 없다. 우리는 항상 일찍 왔다 사람들 몰릴 때 즘 사라지는 류... 암튼 말이 10,11층이지 천정고가 어느 정도 있으니 도시 뷰가 꽤 괜찮을 것 같아 보인다

암튼 10층은 저런 카페 분위기의 좌석과 Bar 분위기의 좌석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뒤돌아서 본 Bar 좌석인데 밤이 되면 예쁠 것 같다

11층 루프탑으로 가는 계단인데, 이 쪽 창가에 배치된 3개 정도의 테이블이 10층의 상석인 듯 싶다. 아까 말한 이 동네 랜드마크인 한화빌딩은 물론 미래에셋 빌딩과 그 앞 청계천의 풍경을 즐길 수 있는 곳인 듯싶다

계단을 통해 올라오면 마주하는 뷰. 날씨 때문에 메인 공간은 비닐막을 쳐놔서 뻥 뚫린 뷰를 유일하게 즐길 수 있는 공간인데 흡연구역으로 지정되어 있는 것이 살짝 아쉽다

벽에는 이런 꽃 장식이...

뭔가 인스타 느낌이 나는 장식의 라운지 로고 간판 장식이다 밤에 빛나면 예쁠 것 같다

스모킹 라운지에서 바로 바라본 시티뷰다. 밑에 다른 루프탑 라운지들이 보이는데 정말 루프탑이 최근 몇 년 간 정말 많이 늘어난 것 같다. 그리고 이 구역의 터줏대감처럼 서 있는 한화와 미래에셋 빌딩을 통해 한층 더 진화된 건축 디자인의 매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커튼월의 매력은 물론이고 계속 대두되고 있는 환경과 에너지 효율의 중요성을 돋보이게 만들어진 것으로 알고 있다

옛 한화빌딩의 모습

의도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루프탑 라운지의 1987이라는 이름과 같이, 한화 빌딩도 1987년에 지어진 건물이다. 그때는 1988년 올림픽을 위해 한창 서울의 대대적 개발이 이루어지며 이런저런 현대적 랜드마크가 세워지던 시간이었고 한화 빌딩 또한 그중에서도 돋보이는 마천루 중 하나였다. 이후 2019년 지금과 같이 디자인, 환경, 에너지 효율... 특히 현재 태양광사업을 더욱 돋보이게 할 수 있도록 유리 외벽의 태양광 건축물로 다시 태어났다.

언제부턴가 현대 기업 건축물의 문제로서 일반인, 대중에게는 닫힌 공간이라는 논의의 열기가 뜨거웠던 시절이 있었다. 저런 멋진 건물들은 돈이 많이 들어가니 당연히 기업 소유의 비즈니스/오피스 건물임이 일반적이다. 그러니 저기서 일하는 임직원이 아니고서야 낯에는 들어갈 수도 없고, 퇴근 시간 이후에는 텅 비어버리는 활동 없는 겉만 번지르르한 유령 건물로 전락해 버린다.

저녁이 되어가니 곳곳에 불이 켜지며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낸다

도시는 숨 쉬는 세포와 같은데 인간과 공생할 수 없다는 건 큰 문제였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중에게도 어느 정도의 공간을 할애하는 디자인이 많아졌는데 이 한화와 미래에셋 빌딩도 건물 앞 광장이라던가, 건물 내 아트리움 공간, 팝업스토어 등등 오피스 공간은 지상 1층에서 위로 올리고 그 밑의 몇 층을 대중을 위한 공간으로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실제로 들어가 본 적은 없어 얼마나 활용이 되고 있는진 모르겠지만 딱딱하고 다가갈 수 없었던 옛날의 '기업' 이미지를 탈피해 도시인들과 소통하려는 제스처와 같이 느껴져 어찌하였건 좋은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2020년에 리모델링 된 삼일빌딩

흡연장소에서 좌측을 돌아보면 대각선으로 시그니쳐타워와 바로 옆에 삼일빌딩이 보인다. 한화, 미래에셋, 시그니쳐타워의 최신식 디자인에 밀려 눈에 잘 안 들어 올 수도 있는 삼일빌딩은 사실 이 터의 터줏대감 중 하나다. 1970년에 완공될 당시 서울에서 가장 높은 건물로서 그 위용을 자랑했고 (31층이라서 삼일빌딩이다), 이를 지은 김중업 건축가는 김수근과 함께 대한민국 근현대 건축사를 대표한다. 어떻게 보면 동시대 최고의 건축가들로서 라이벌 구도가 그려질 수도 있는데 둘의 운명은 그 이상으로 희비가 갈린다

삼일빌딩의 옛 모습

김수근은 당시 친정부 성향으로 걱정 없이 승승장구했었다. 옛 말로 치면 빽도 좋고 기회도 많았던 반면, 김중업 건축가는 반정부 성향으로 우리나라에서 쫓겨난 적이 있을 정도로 기구했다. 다만 르 코르뷔지에 밑에서 일했던 실력 있는 건축가였던 만큼 프랑스 공인 건축가로 활동하였고, 디자인의 명문인 미국의 로드아일랜드 스쿨 오브 디자인 (리즈디)과 하버드대에서 교수를 하기도 했다. 이런 뒷 배경은 차치하더라도 한국에도 많은 건축물을 남겼는데, 성북동/한남동 고급 주택 들은 물론 홍대, 부산대, 서강대 본관, 그리고 주한 프랑스 대사관 등이 대표적인 예다

미스 반 데로에가 설계한 미국의 시그램 빌딩

삼일빌딩은 특히 전 세계 모더니즘 건축가 탑 3 중 하나였던 미스 반 데 로에의 시그램 빌딩을 많이 연상시키는데, 사실상 시그램의 커튼월 공법을 최초로 한국에 접목시키기도 하였고, 건축가 본인도 시그램 빌딩을 많이 참조하였다고 말 한 바 있다

다행히 삼일빌딩은 김수근의 공간 사옥과 마찬가지로 서울의 미래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기 때문에 철거될 가능성은 많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이 시그램 빌딩의 디자인 철학이 빛나는, 미스 반 데 로에의 제자로서 그 DNA를 직접적으로 가진 김종성 건축가가 설계한 남산 밀레니엄 호텔은 어쩌면 커튼월 뿐 아니라 모든 면에서 근현대 건축물로서의 상징성과 완벽함을 자랑하지만 내년에 철거된다니... 참...

각 건물마다의 스킨들이 보고 싶어 클로즈업 하여 찍어보았다. 어쩔 땐 징그럽기도 하고.. 또 말이 길어졌다. 암튼 서울의 4대 문 안의 공간은 정말 모르는 것도 많지만 기억할 만한 것, 배울만한 것도 너무 많은 공간이라 계속 삼천포로 빠진다. 

 

암튼 가을로 접어선 날씨 때문인지 루프탑은 비닐막으로 씌어져 있다. 시티뷰의 분위기를 즐기려면 막이 없는 여름이 좋을 것 같다

비닐막 사이로 들어온 공간. 사진엔 안 보이지만 안 쪽에 Bar 공간이 하나 더 자리 잡고 있다. 밤이 되면 그래도 분위기가 좋아진다

안 쪽 공간

마땅히 먹고 싶은 게 없어서 페퍼로니 피자를 시켰는데 이렇게 생겼다. 맛은... 음... 내 입맛과는 안 맞았다...

어느덧 해가 지니 도시의 여기저기에서 불이 켜지며 아름다운 시티뷰를 만들어 낸다

삼일빌딩 한화빌딩 미래에셋 빌딩 순으로 돌려 봄

시티팝 듣고 싶어지는 저녁의 아름다운 도시의 야경이다

역시 불이 켜지니 인테리어 공간도 훨씬 예뻐진다

10층으로 내려오는 계단

10층 실내의 아늑한 분위기와 함께 동시에 야외 뷰를 즐기려면 계단 앞의 테이블과 사진에 보이는 저 두 테이블이 안성맞춤인 듯

10층의 Bar 공간, 여기도 역시 저녁이 되니 훨씬 예뻐진다. 날씨 때문에 비닐막이 쓰인 루프탑의 매력은 약간 떨어지는데 오히려 아래층 공간이 훨씬 분위기가 좋아 보이기도 한다

1987을 나와 한 번 더 올려다보았다. 진짜 높다...

나는 인위적이고 인공적인 불 빛들이 만들어내는 이런 도시의 밤이 너무 좋다 (사실은 7시도 안 된 저녁 시간...)

돌아가는 길. 어느덧 퇴근 시간이 되니 엄청난 인파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었다. 특히 엄청난 수의 손님들로 촘촘히 꽉 들어찬 저 포장마차 촌은 정말 오랜만에 보는 것 같다. (종로 3가 포장마차 골목) 나도 사회 초년 생활 퇴근 하고 집에 들어가기 전 혼자 집 앞 포장마차에서 소주 한잔과 닭똥집과 함께 그 이루말 할 수 없는 'ㅈ' 같음을 달래고 곱씹곤 했었는데... 암튼 이 날의 마지막 가을 산책은 이렇게 끝이 났다. 많이 돌아다닌 것 같은데 10000보는 조금 되지 않았다...-_-

이건 그냥 팁으로... 저 종로3가 포장마차골목은 사람도 많아서 화장실 쓰기가 힘든데 도로에 개방 화장실이 하나 있는데 여성 칸 하나 남성 칸 하나 이렇게 있어서 들어가기 힘들었다. 그래서 옛 허리우드 극작 터인 낙원상가 4층으로 가면 훨씬 깨끗한 개방화장실이 있다. 다만 사진처럼 텅~ 비어 있어서 왠지 혼자가기는 무서운 분위기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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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 모락모락 찬양집 반반 만두

병원에서 검진 결과가 잘 나와서 이 날은 좀 거리를 거닐기로 결정하고 종로 3가 골목의 찬양집 칼국수 집으로 향했다.

인사동 대일빌딩

주차는 인사동 대일빌딩에 했다. 여기가 주차장이 좀 낙후되고 좁은 대신에 주변 주차장들 대비 제일 저렴했다. 주변 왔다 갔다 하기 동선도 나쁘지 않다. 1시간 3000원에 일주차 2만 원. (일 주차는 따로 신청할 필요 없고 그냥 시간 초과되면 2만 원에서 멈춘다)

인사동의 가을 분위기는 푸름과 은행의 노랑이 인상적이었다

종로3가역 쪽으로 걸어가는데 낙원상가의 모습이 보인다. 레노베이션 된 모습이라 약간 낯설다

출처: Yes24 Blog  http://m.blog.yes24.com/yhjmania/post/7450821

이 쪽 사이드가 맞나 싶긴 한데 (아마 반대쪽이었던 것 같긴 한데...) 내 추억/기억 속의 낙원상가는 딱 3가지다. 낙원떡집, 악기상가 그리고 허리우드 극장. 킹콩 2를 여기서 봤던 기억이 아직도 난다. 당시 건물은 굉장히 낡았었기 때문에 저 레노베이션된 모습이 낯설었었다. 내츄럴, 용형호제 둘 다 재밌는 영환데 저것들은 비디오로 봤었다.. 그리고 피카디리, 대한극장... 아.. 추억... (낙원떡집은 상가들을 다 돌아본 후에 마지막에 들러서 떡을 사 가는 일종의 피날레? 같은 느낌)

악기상가의 성지였던 곳. 여기 2층 악기점에서의 기억은 두 가지. 내 첫 첼로를 여기서 샀었고, 두 번째는 양은 냄비에 김치 넣어서 끓여 먹는 라면을 여기서 처음 먹어 봤었다. 완전 신세계에 눈 떴었던 기억이라 어릴 적이지만 아직도 기억이 난다. 악기점 사장님이랑 지인들이 한창 끓여 먹다가 상점 방문한 나한테도 먹어보라고 줬는데... 그 이후로 라면엔 김치를 넣어 끓여 먹는 것이 진리로구나...라는 것에 눈을 떳 던...  정말 순수하게 라면에 김치만 넣어져 있었던...

이곳이 밤엔 옛날 포장마차 거리로 싹 변하던데 진짜 사람이 들어갈 틈이 없을 정도로 포장마차 마차마다 꽉 차 있는 것에 나름 신선한 문화 충격을 받았다.

환상의 나이트 라이프를 기다리고 있는 포장마차들

역시 서울살이가 멀어지니 ㅎㅎㅎ 그리고 저 개방 화장실은 첫눈에는 깔끔하다 생각했는데 저녁 사람들의 인파가 몰리는 생각을 해보니 남자 한 칸 , 여자 한 칸으로 구성된 저 화장실은 인파를 당연히 소화할 수 없을 것 같다. (살짝 무섭긴 하지만 낙원 상가 4층의 개방 화장실을 쓰면 훨씬 깨끗하고 그나마 여유가 있다)

요즘은 성인용품가게도 떳떳하게 사람들이 넘치는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는데 하나 발견했다. 샤이맨... 요즘엔 저런 곳에 들어가는 것도 사람들 눈 개의 치 않고 데이트 중간에도 간다고 (인터넷에서 들었는데 말입니다) 하는데 아주 좋은 현상인 것 같다. 언제까지 유교걸, 유교뽀이 하고 있을 것인가. 어서들 많이들 결혼하고 애 낳고 출산율을 높입시지 말입니다

이제야 낯익은 골목길에 들어선다. 찬양집과 할머니손칼국수 그리고 더 나아가서는 갈매기살 고깃집들로 이어지는 그 종로 3가의 골목

찬양집으로 들어간다. 언제부턴가 미슐랭 가이드 타이틀을 달고 있다. 

 맛집의 대명사. 유명인 싸인들. 못알아 보겠는 이름들도 많다. 

찬양집은 해물칼국수. 저 손칼 면빨은 아버지 따라 주말마다 다니던 청계천 포장마차에서 처음 배웠었는데, 그때는 저 손 칼도 훨씬 (손으로 찢은 듯) 더 거칠고 투박하니 후루룩 하는 맛, 씹는 맛, 넘기는 맛이 더 걸걸하니 서부영화처럼 맛있었다. 그 시절 또 새로운 신세계에 눈을 뜨고 포장해 가서 집에서 먹고 싶다고 생떼를 썼었던 어릴 적의 기억이 있다. 포장에 대한 개념이 없던 그 시절 결국 사장님은 이 사태에 대해 (어린아이의 꼬장) 아버지와 논의 후, 하야 '비니류 (비닐봉지)'에 칼국수와 육수를 따로 듬뿍 넣어서 주셨었다. 그 시절 종로, 청계천 칼국수 값이 아마 500원? 아니면 1500원 둘 중에 하나로 기억한다. 이 골목을 성인이 되어서도 줄기차게 찾아오는 이유는 바로 어린 시절 이 기억 때문이다 (물론 그때 그 맛과 비주얼은 아니지만...)

조개껍질은 저 옛스러운 분홍 '빠께스'에 버려주시고...

찬양집 처음 방문했을 때 신선했던 기억은 바로 저 김치다. 저런 손 칼국수 면발이야 종로부터 청계천까지 흔하게 접할 수 있었던 것이었는데 여기는 김치가 두 가지, 신 것과 익은 것.. 이렇게 나눠서 주는 게 굉장히 인상적이었고 거의 이 집 밖에 없었던 것 같다. 이 날은 만두도 시켜 봤다. 맛있다

역시 칼국수의 매력은 저 장이다. 

맑은 국물 먹다가 이제 슬슬 배가 찰 때 즈음 장을 넣어서 좀 먹어주고 대망의 피날레를 장식하는...

올만에 찬양집에서 맛있게 칼국수를 먹고 난 후 쭉쭉 골목길을 향해간다

찬양집에서 걷다보면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할머니손칼국수 집이 나온다. 찬양집 보다 더 좋아하는 곳이다. 위에서 말했던 옛 청계천 포장마차 칼국수의 기억을 그나마 많이 살려주었던 곳이기도 하고, 살면서 종로 3가에서 제일 자주 간 곳이기도 하고 수제비반 칼국수 반의 칼제비 메뉴 때문에 그 손으로 찢은 듯한 거친 면빨의 향수를 전해주는 곳이다. 종로 3가의 개인적인 원픽을 하라면 여기다. 

 

골목을 좀 더 걸어가다 보면 갈매기살 집들이 나온다. 그 중에 대중한테 가장 유명한 곳 중 하나인 광주집. 밤 되면 여기도 끝장난다.

광주 집 행주 말리고 있는 모습

 은행나무들

 

종묘가 보고 싶어 탑골 공원 쪽으로 향한다. 

종묘 가는 길. 저 우측 사이드 중간중간 어르신들을 위한 술집들이 있는데 낯부터 막걸리 '한 잔'을 몇 백 원 수준에 마실 수 있다. (지금은 물가 땜에 가격이 더 올랐는지는 모르겠다)

 

아쉽게도 종묘는 시간에 맞춰 관람 제한이 되어 있어 아쉽게도 보지 못하고 발을 돌렸다. 많은 숫자는 아지지만 이런 문화유산을 보기 위해 줄 서 있는 어린 친구들이 모습을 보니 뭔가 뿌듯? 안심? 이 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가끔 여행 얘기를 하다가 너무 옛날에 가서, 차라리 어른되서 갔으면 이해도 하고 더 좋았을 텐데 하는 얘기를 들을 때가 있는데 난 좀 반대 입장이다. 여행과 문화를 경험하는 것은 나이가 들어서도 좋지만 어린 시절부터 기회가 있다면 하는 것이 좋다고 믿는다. 세월이 지나 기억은 어렴풋하더라도 그 시절의 기억의 DNA는 영원히 몸과 맘 속에 살아 숨 쉬며 그들의 자양분이 될 것이다

인사동 쪽으로 길을 돌리며 나무들이 같이 하고 있는 듯한 건물이 보인다. 인상적이다

종로의 보석상 거리는 정말 유명했고, 실로 휘황 찬란할 만큼 그 시각적 위용이 대단하기도 했다. 지금도 몇몇 남아 있긴 하지만 정말 많이 없어졌다

종로 3가에서 인사동 방향으로 가다 보니 이제야 익숙한 낙원상가의 허름한 모습이 보인다. 세월의 풍파의 흔적이 남아 있다

 

그 시절 영화 개봉은 도시의 큰 이벤트 중 하나였다. 그리고 영화관의 간판을 붓으로 그리던 낭만의 시절. 그 시절의 흔적이 아직 남아 있는 듯, 낙원상가 허리우드 극장의 흔적이라면 흔적과 같은 그런 것이 보였다

꽃잎과 서편제는 알아 볼 수 있을 것 같다

뺑끼칠 후 세월의 풍파를 맞아 군데군데 찢겨진 듯한 건물의 스킨들이 지저분하다기보다는 애틋한 향수를 불러일으킬 정도다. 'Reminiscence' 레미니선스라는 영단어가 어울리는데, 간단하게는 회상, 추억이라는 뜻으로 해석되는데,  사전적 의미로 가면 "기억한 사항이 그 직후보다도 어느 정도 시간이 경과한 뒤에 명확하게 생각나는 일. 잠재적 기억."으로 해석된다. 예를 들어 아주 오래 어딘가로 떠난 후 비로소 집에 돌아왔 을 때 느끼는 '그' 느낌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하늘과 함께 바라보니 참... 묘~한 기분이 든다 

 

낙원상가를 지나 비로소 인사동 길 방향으로 접어드는데, 골동품 상점이 보인다. 인사동이든 황학동이든 참 많이 보이던 풍경이었다. 더군다나 그 시절은 인디아나 '죤'스, 피라미드의 공포, 로맨싱 스톤 같은 어드벤처 영화들도 인기 있던 시절이라 정말 눈이 돌아갈 정도였다. (한창 뻔한 오리엔탈리즘에 눈 돌아가던 시절이기도 했고..)

역시 이런 것들이 추억을 자극한다

평일 금요일 오후인데 사람들이 꽤 많았다. 외국인 관광객도 많았고

 

 

언제부터인가 인사동에서 통인가게는 존재감을 가지고 가기 시작했다. 다만 언제인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아마도 2000년대 아니었을 까, 아니면 2000년대야 되고서 내가 깨달았을까... 80,90년대에는 보지 못했던 그런 아이덴티티를 구사하며 세인의 주목을 이끌었던 것 같다

나는 액티브한 열혈 에코 환경 운동가는 아니지만, 저런 건축과 자연의 상생을 꾀함은 좋아한다. 다만 종을 잘 선택하고 관리도 잘해줘야 벌레 모기 같은 함정에 빠지지 않는다. 이런 실수를 통해 에코 아파트를 만들었다가 폭망 한 케이스가 중국에 있다

그 에코 건물 옆에 눈을 끄는 또 하나의 건물. 저 라인형 스킨 때문에 그런지 옛 김수근 후기 건축이 생각나기도 하는데, 그것과는 별개로 저 건물은 인사동 건물들 특유의 한국 문화와 어울리는 인사동 아이덴티티에 더 충실한 것 같다. 비슷하긴 하지만 비교하기엔 김수근 후기의 저 라인 형태는 너무 모던하긴 하다. 참 맘에 드는 건물 두 개다. 요즘 말로 하면 예쁜 애 옆에 예쁜 애? 그런 느낌

 도장집. 이젠 도장이 필요 없는 시간이 되었지만 뭔가 개인적 '꾸미기'를 위한 아기자기함을 위한 흔적으로 남으며 그 생을 더 해 나가고 있는 듯해 보여 보기 좋다. '본인을 증명한다'라는 도장의 그 의미는 잊지 않고 있다

 

와 중에 모던한 느낌의 옷가게가 있어 찍어 보았다. 모던한 느낌의 간판과 90년대 느낌의 시멘트 바닥의 조화가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추억의 쌈지길. 밀레니엄이 갓 지난 2000년 초반에 등장해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던 공간이었다. 한 번 들어가면 그냥 쭉쭉쭉 출구까지 이어질 수밖에 없는 일방통행의 길, 하지만 입구부터 출구까지 재미있는 경험을 선사해 준 곳. 좀 레벨을 낮추어 비교해 보자면 일방통행 공간은 이케아 매장 같은 느낌으로 보면 될 듯하다. 그리고 인사동 하면 언제나 어느 곳에나 숨을 돌리면 보이는 듯한 버드 나무 (버드나무 맞나? ㅜㅜ 진짜 나무 이름은 잘 몰라서...) 암튼 쌈지길은 그 시절 정말 재미있는 신개념 골목길이었다

 

그 쌈지길 바로 옆에, 뭔가 2000년대 초반에 쌈지길을 봤던 느낌의 신선한 공간이 있었다. (난 이 날 처음 본 거라...) 위에 쌈지길의 타이틀이 붙은 것 보니 아마 쌈지길의 확장판이 아닌가 싶다. 1층에선 플리마켓이 열리고 있었다

낯인데도 불구하고 너무 화려해 보여서 들어가 보았다. 스티치? 바느질? 메움? 스테이플러? ㅎㅎ 느낌의 저 조명의 요소들이 꽤나 인상적이면서도 화려한 연출을 하고 있었다. 밤에 되면 훨씬 화려할 것 같다

조명과 거울의 조합은 언제나 환상 적이다. 내부까지는 들어가 보지는 않았다. 딱 이 앞마당만 구경하고 나왔다

 

이 공간에 있던 예뻐 보이던 샵

 

다시 인사동의 가을...

인상적인 갤러리 건물, 가이아. 이름이 참 어마어마하다 가이아... 것은 좁고 길고 약해 보이지만 안에는 무언가 대단한 것을 품고 있을 듯한 느낌이다

 

다시 길의 끝까지 와서 뒤 돌아 사진을 찍어 보았다

이 끝까지 와서 안국 빌딩 기점으로 동영상 모드로 360도 돌려 봄

이 즈음에서 내 저질 체력은 이미 오래전 바닥났고... 황진단 한 알 삼키고 반짝하는 체력을 더 해 좀 만 더 걸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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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앞 행단보도 낙옆이 많이 떨어져 있다

추적 검사 후 결과까지의 일주일 간의 심적 고생은 어떻게 표현할 수가 없다. 몇 년이 지났지만 이 일주일 동안 짓눌려 있는 심적 무게감은 항상 버겁다. 누군가에게 말할 수도 없고 혼자 꽁꽁 싸매고 있는 이 일주일 간의 심적 괴로움과 불안함은 알프람 몇 알로 해결될 일은 아니다. 특히 결과 들으러 문 열고 들어가기 10~15분 전의 미칠듯한 강박감은 정말...

암병원 발코니에서 창경궁을 한 번 보고 다시 밖으로 나간다

보통 병원에 일찍 도착하는 편이지만 병동 안에서 기다리는 시간은 너무 우울하기 때문에 한 5~10분 전까지는 진정을 위해 알프람 한 알 먹고 밖에 나가서 산책을 하는 편이다.

SBS 낭만닥터 김사부2

참고로 알프람은 신경안정제로 <낭만닥터김사부2>에서 이성경이 수술 전 먹었다가 기절한 신으로 일반인들에게도 알려졌는데, 처방만 가능하고 웬만하면 인생에서 안 만나거나 멀리하는 게 좋은 약이다. 그리고 저것도 처음에다 잘 듣지, 계속 먹다 보면 내성 생겨서 계속 먹고 먹고 먹고의 연속이다...

서울대학교병원 본원
대한의원 병동 터

우울한 암병원에서 11시 방향으로 서울대병원 본원 빌딩이 있고 고 앞에 대한의원 병동 터가 남겨져 있다. 이걸 가지고 뭐라하는 건 아니지만 언제부턴가 아파트들 재건축하기 전 이전 아파트 흔적을 조금 남기고 뭐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뭐라 할 말이 없다. 대한민국 혹은 서울 최초의 아파트.. 뭐 이런 정도의 상징성 정도면 모를까, 터 까지 남겨 놓으면서 까지 역사와 기억을 기릴만한 그런 아파트 건축이 애초에 있나? 당장은 머리에 떠오르지 않는다

공홈의 밀레니엄 힐튼 남산의 전경

기리는 거 가지고 뭐라 할 건 없겠지만 더 중요한 근현대 건축물이 (자본주의 사회에서 악으로 볼 순 없는) 부동산 논리에 의해 사라져 가는 마당에 그런 걸 보면 맘이 좀 그렇다. 좋은 예로 당장 남산 밀레니엄 힐튼 건물이 2022년 12월 30일 영업 종료와 함께 철거된다. 그 시절 전 세계적 관점에서 보더라도 현대 모더니즘 건축의 정수가 들어가 있는 그 상징성이 어마어마한 건물이다. 당장 남산만 해도 철거해도 마땅할 흉측한 건물이 한 두 개가 아닌데 참으로 아쉽고 애통한 부분이다. 무너질 때 무너지더라도 근현대 건축물의 중요성에 대한 화두라도 여기저기 던져지면 좋을 것 같은데 말이다...

암튼 말이 또 딴 곳으로 새어나갔는데.. 서울대병원 본원 앞에는 지금 의학박물관으로 쓰이고 있는 대한의원 건물이 있다. 이제는 현대 식 건물들이 즐비하게 늘어선 서울대병원에서 유독 눈에 띄는 구한말 (1908년에 지어진) 고전주의 양식의 건물이다. 명동성당 같은 곳에서 느낄 수 있는 그 적색벽돌과 화강암이 보여주는 아름다움과 중후함을 느낄 수 있다.

대한의원을 둘러싼 산책 길

그 대한의원을 360도 둘러싸고 두 명이 같이 지나가면 꽉 찰 만한 작은 오솔길 너비의 길이 종종 나오는 산책길 있는데 가깝기도 하고 특히 예쁜 곳이라 주로 이 곳을 한 두 바퀴 씩 돌며 대기 시간을 흘러 보낸다

가을이라 그런지 단풍진 나무들, 떨어진 낙엽 때문에 굉장히 아름답고 맘이 편해지는 곳이다.

바로 앞 건물이 서울대암병원이다

곳곳에 벤치도 나 있어 방문객들, 입원 환자 들 등이 쉬거나, 커피를 마시거나, 도시락을 먹거나 하는 모습이 많이 보인다. 특히 서울대암병원 건물이 바로 앞이라 그런지 종종 암투병 환자로 보이는 분들도 보인다. 오늘은 뒤 쪽 좁은 길 벤치에 초등학생 돼 보이는 소년과 이제 30대 후반이나 40대 초반 되었을까 해 보이는 아버지가 조용히 샌드위치를 먹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소년은 스쳐 지나가면서 보기에 소아암이 아닐까 추측한다.

젊은 아버지의 표정은 무덤덤해 보였지만 측은한 맘을 감출 수는 없었다. 암 투병 당시 MRI 실 내에서 대기하며 내 앞의 한 어린아이가 무섭다고 소리 지르고 생떼를 쓰는 것을 보며 복받치던 눈물을 참지 못하고 결국 터뜨려 버렸던 한 아버지의 안타까운 모습이 머릿속에 스쳐갔다. 이 두 아버지들의 모습은 지금도 가끔 생각나고, 생각나면 나도 모르게 눈물이 맺힌다. 단순한 측은지심이라기보다는 그냥 그런 현실을 직시해야 하는 우리들의 모습이 너무 무겁게 다가오기 때문일까...

저런 돔 형태의 요소를 좋아한다. 뚫린 천장으로 쓰일 때는 내부에서 느끼는 높이의 절대감과 웅장함을 더 하는 요소이기도 하지만 하부 공간과 단절된 경우는 저 위에 뭔가 판타지스러운 비밀 공간이 있을 것 같은 동화같은 상상을 하게 만든다

가을 단풍 속 뭔가 초록사과 같은 상큼한 느낌을 주는 나무가 있다. 잎들이 어케 보면 행운의 네잎 클로버 같아 희망을 주는 것 같다.  저건 무슨 나무일까? 궁금하다

마음 한 켠은 불안하고 어둡지만 나무와 하늘, 이런 자연의 모습들이 정말 위로가 된다. 자연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느끼는 순간들이다

대한의원 뒷 켠, 지석영 선생 동상 쪽으로 걸어가면서 보이는 누가 봐도 오래 돼 보이는 나무. 이 쪽은 아주 잼뱅이라 모르겠는데 소나무가 맞나...

쭉 돌아나오면서 보는 대한의원의 파사드. 아무래도 근대 건물이라 그런지 그 고풍스러움과 설명할 수 없는 아주 멀지많은 않을 것 같은 시간 속 존재감 같은 것이 느껴진다. 현재에서 바라보는 역사의 교차점 같은 그 알 수 없는 오묘한 느낌이 참 좋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을 지키거나 보존할 순 없지만 남아 있는 것에 대한 소중함 또한 중요한 것 같다

여긴 산책길에서 본원을 바라본 방향인데 가을 단풍들이 참 예쁘고 안심을 주었다. (포스팅의 사진들은 동선대로 올리진 않았다)

토핑처럼 쌓여있는 낙옆들도 참 상큼한 느낌이었다

도심 방향 쪽의 스카인 라인을 바라보니 남산타워가 보인다. 어느덧 의료실 근처에서 대기하라는 문자를 받고 산책을 멈추고 병원으로 향한다

MRI/CT의 결과는 좋았다, 6개월 후에 다시 보자는 의사 선생님의 말씀. 일주일 동안 쌓였던 체증이 다시 내려간다

결과 검진이 끝나면 다시 의료실 앞에서 기다렸다가 간호사 분과 다음 일정 조율을 하는데 그 기다리는 텀에 일주일 동안 참아왔던 감정에 복받쳤는 듯, 눈물이 내 눈에서 주르륵 흘렀다. 아마도 쌓아왔던 긴장이 한순간 탁 풀리면서 주체할 수 없었던 것 같다

크게 걱정은 하지 않았지만 이 일주일의 기간은 너무나도 고통스럽다. 아무에게도 말 못하고 티 안 내고 참아오는 일주일의 숨 막히는 시간. 악몽도 자주 꾸는데 이 날은 특히 내 앞에서 유리병이 산산조각이 나며 이 유리가루들에 휩싸이는 기분 나쁜 꿈을 꾸기도 했는데, 재수 없을까 봐 해몽은 보지 않았다. (지금까지도..)

울고 있는 내 모습을 보고 간호사 분이 결과가 이렇게 좋게 나왔는데 왜 우시냐며 괜찮다고 톡톡 치며 다듬어 주신다. 담당 의사분의 환자들이 '굉장히' 많아서 같이 고생하실 텐데 환자들에게 언제나 친절하고 웃음으로 대해주시고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 따뜻하게 보듬어 주시는 정말 고마운 분이다

병원에 오는 긴 운전도 운전이지만, 일주일 간의 걱정과 스트레스, 그것들이 만들어 낸 긴장감이 한 순간 풀리는 충격 등 심적으로도 힘든 상황이지만 그래도 1년 중 가장 좋은 뉴스를 접하는 날이기도 하기 때문에 이 날은 집으로 바로 안 가고 가까운 종로에 가서 오랜만에 좋아하는 종로의 칼국수 집에 들르기로 했다

창경궁 방향 출구

일단 처방 받은 진통제 받으러 약국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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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도 병원 날이라 강남역으로..  오전의 강남역의 한산한 길거리는 항상 낯설다. 오전 9시 경의 모습

불타는 금욜에는 어땠을지 모르겠지만 암튼 오전은 한산하다..

오늘은 치과의 날... 항상 무서운 치과 ㅜㅜ  근데 저 CGV  빌딩에서 치과 가는 엘베 타기는 항상 헷갈린다.

치과는 항상 무섭다. 정말 무섭다. 스케일링도 무섭다. 여기 치위생사 분들이 참 친절하시다

 

치과 끝나고 나오니 사람들이 좀 많아지긴 했는데 강남대로 메인인데도 여전히 한산해 보인다

 

길 건너 서초동 쪽 강남역은 더 한산하다. (강남대로가 구분선이다. 한남대교 방향 강남대로 기준 왼쪽이 서초동, 오른쪽이 역삼동)

와.. 아직도 살아있는 중앙곱창. 레노베이션도 한 모양이다.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신림동 곱창 타운 갈 바에야 여기를 추천한다. 난 여기가 더 맛있다. 정말 자주 갔었던 곳. 아주 강한 맛 ㅎㅎ

가게들은 언제나 생기고 없어지고 생기고 없어지고 하는데... 와.. 월매네주막이 이 강남역에서 아직도 살아있다. 레전드급 생존이다... 와... 월매네 주막.. 언제 적 월매네 주막이여... 단코, 딥하우스 클럽 이런 시절 아는 사람 있으려나... 2,3차 대충 갈 곳 없으면 만만하게 갈 수 있었던 가성비 술집

 

계획도시답게 교통의 요지답게 빡빡하게 들어선 강남역의 모습

강남역은 술집이든 밥집이든 병원이든 뭐든 암튼 뭐가 그냥 되게 많다. 그래서 이곳에 모이는 사람들의 연령대도 다양하다. 

치과 가는 날이면 루틴처럼 가는 곳이다. 강남교자. 40년 전통이라는데 잘 모르겠고 암튼 오래된 곳은 맞다. 어린 시절부터 있던 곳이었으니. 40년 동안 했다면 강남 개발할 적부터 있던 곳이라는 얘기가 되겠다

여기 오면 항상 고정 메뉴다. 만두와 칼국수. 

 

강남교자라는 이름을 듣고 명동교자를 떠올릴 수밖에 없다. 진짜 애매~하게 비슷하다. 명동교자의 양파 폭탄이 이 칼국수에는 없다는 정도일까? 세세하게 들어가면 오묘한 육수 차이, 엷은 면 차이 그런 것들도 있지만 어쨌든 그 시절 명동이 핫플레이스였을 때 명동교자를 잊지 못하는 강남인들에게는 최적의 장소가 아닌 듯싶다. (명동교자 출신 주방장 분이 연 곳이라고 들은 적이 있다. 그래서 꽤 비슷한가 보다)

김치는 명동교자와 마찬가지로 눈치껏 센스 있게 떨어질만하면 타다닥 오셔서 듬뿍듬뿍 채워 주신다. 김치 맛있다. 칼국수 김치. 이것도 명동교자 김치와 비슷한데 진짜 오묘한 차이다. 김치뿐만이 아니라 다 그냥 오묘한 차이다

만두 또한 비슷하다. 암튼 맛있다. 명동 교자가 클래식라면 이곳은 그것의 변주(바리에이션)와 같은 것이다. 반 접시는 없어서 한 접시 시키고 포장해오는 게 루틴이다. 남은 거 포장해달라고 부탁하면 깔끔하게 잘해주는 곳이다. 항상 반 정도 먹고 싸온다

12시 즈음 주차장으로 향하는 길, 이제야 사람들이 꽤 모인다. 역시 강남역. 서울의, 한국인의 멜팅팟 같은 곳

여긴 오전 타임의 알라딘 서점이다. 그래서 텅 비긴 했는데 중고책 사기에 좋다. 아직까지 난 E-Book은 이질적이고 책이 좋은데, 그나마 그것도 인터넷 주문으로 사다가 책방에 가서 책을 보니 오랜만의 그 느낌과 기분이 좋았다. 교보문고 가려다가 중고서적점이란 게 매력이, 왠지 띵책을 발견할 수 있는 그런 촉과 바람과 기대가 있어서 가게 된다

꽤 괜찮은 딜의 중고 서적이 있어서 구매했다. 특히 저 <딸과 함께 떠나는 건축여행>이라는 책은 꼭 읽어보고 싶었던 건데 좋은 딜로 나와서 단숨에 구매했다. 이용재라는 건축 평론가가 쓰신 책이다. 평론가라는 특성도 있겠지만 아버지의 입담이 상당히 뭐랄까... 거침없으셔서 더 매력이 가는 블로그였다. 이제 고인이 되신 분인데 네이버 블로그를 열심히 하시다가 지금은 저 딸 분이 성인이 되어 아버지의 블로그를 이어가고 있다. 본인의 일상과 건축의 이야기, 그리고 본인의 고민과 세상에 대한 질문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가고 있다. 전문적이면서도 일상적이고 또 끝없는 질문과 경험을 통해 성장 해가는 과정의 에너지가 슴슴하게, 자연스럽게 젖어드는 따뜻한 감성의 콘텐츠를 가진 블로그다

 

 

평론가 이용재와 그의 딸 화영, 그리고 건축 : 네이버 블로그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딸이 운영 중입니다. 평범한 직장인입니다. (구) 딸과 함께 떠나는 건축 여행 (IG) @hwandering

m.blog.naver.com

 

건축 교과서에 나오는 전형적인 루틴이라기보다는 어린 딸과 함께 방방곡곡을 찾아다니며 대화 나누는 그 기록이라는 주제가 매력적인 책이었다. 그래서 못 읽은 저 책도 이번 기회에 같이 구매했다.

 

여기까지가 딸과 하는 건축 기행.

 

그리고 <서울 시간을 기억하는 공간>이라는 책은 책 안에 들어있는 기록 사진들과 설계도들이 매력적 이어서 구입했다. 서울은 너무 뜯어고치고 사라지고 생기고 하는 루틴이 다분한 도시라 이런 기록들이 너무 소중하다고 느껴진다. 12월이면 남산 밀레니엄 힐튼 호텔도 영업을 종료한다. 그리고 건물이 밀릴 거다. 6~80년대 일본 건축가들의 소유물이었던 당시 한국 호텔의 건축을 최초로 한국 건축인이 지으면서 남긴 그 상징적인, 당시 전 세계 어디에 내놔도 자랑스러운 디자인 철학을 가진 그 건물. 그 건물이 사라진다...

김종성 건축가와 남산 밀레니엄 힐튼 호텔

호텔이란 건 외국자본과 외국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어 개발도상 국가에서 아주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당시 선진 기술과 디자인을 자랑하던 일본인들에게 맡긴 건 반감은 크게 없다. 그만큼 나라에도 도움에 되니까.. 근데 그 와중에 최초로 한국인 건축가, 그것도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와  르 꼬르뷔지에와 어깨를 견주는, "Less is more"로 유명한 모더니즘 건축의 거장, 미스 벤 더 로에의 수재자인 김종성 건축가의 그 상징적 건물을 밀어 버린다니. (근현대에서 남산은 엄청나게 파 해쳐졌고 아직도 흉물스러운 건축물들이 남아 있는 상황이다) 참으로 애처로운 일이다. 아직까지는 부동산이 문화적 가치보다는 더 중요한 세상이다. 김종성 건축가 본인도 그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던... 이거 뭐라고 말해야 하나... ㅜㅜ 부동산은 인문과 역사와 철학의 위에 존재하는 갓이다 갓. 하느님 하나님. 

손정목 서울시 전 도시계획국장

거의 유일 무의 하게 서울 근현대 개발의 생생한 기록을 남긴 서울 도시 계획 이야기의 손정목 님도 본인의 책 속에 한 마디를 남기셨다. 언젠가 이런 숨 막히는 개발주의 때문에 우리 모두가 후회하는 날이 반드시 올 것이라고...

나는 이 밀레니엄 힐튼의 철거는 미래 언젠가 이 '후회와 뉘우침'의 중요한 예시로 다시 회자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암튼 이 책은 이런 평소에 보기 힘든, 너무나 개발이 넘쳐나던 시절에 기록조차 따라갈 수 없었던 시절의 조각들을 모아놓은 흔적이 있어서 구매했다

오늘의 강남역 치과 치료와 서적 구입과 산책은 이렇게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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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국역 나와서 걸어걸어

주기적으로 병원을 가는데 돌아오는 길 동선 중 아주 가까운 곳에 북촌이 있어서 주로 여기서 끼니를 해결하고 가는게 병원 다닐 때 루틴이라면 루틴이다.

경복궁 중심으로 북촌 서촌이 구분 된다. 남촌은 남산 쪽 회현-후암동 쪽으로 보면 됨. 이미지 출처는 위에

이제 별 유행에 둔감한 상태가 되다 보니 옛 시절 추억 있는 북촌 삼청동을 주로 가는데 오늘은 간만에 북촌 가회동, 계동에 가보기로 했다. 역시 (크게봐서) 가회동 쪽은 사람들이, 특히 젊음이 많이 넘친다. 삼청동 쪽은 그 옛날 북촌의 터줏대감으로서 사람들을 끌어들이던 매력과 상권이 추락한 느낌인 반면, 언제부턴가 계, 가회동이 그 바톤을 이어 받아 북촌이 계속 잘 살아 숨쉬고 있는 주요 원동력 중 하나 임이 여기저기 잘 보인다. 

화양연화 입구, 몇 걸음 근처엔 중경삼림. 왕가위 감독을 좋아하시는 분인가보다

이 날따라 갑자기 태국 음식이 땡겨서 MRI 찍고 나오면서 태국 음식점을 찾았다. 한 두 개정도 나오던데 화양연화라는 이름을 보니 왕가위 감독 생각도 나서 그 곳으로 정했다. 근처에 중경삼림이라는 음식점이 있는거 보니 아마 같은 분이 운영을 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진짜 화양연화 포스터도 붙어 있음. 태국과 왕가위라....무슨 케미일까...

일찍 들어갔는데 금방 웨이팅 줄이 생기는 것 보니 (금요일 저녁 임을 감안해도) 꽤 유명한 집인가 보다. 암튼 태국음식 먹으면 항상 그린카레만 먹었어서 이 날은 걍 스탠다드로 갔다. 똠양꿍, 퐁팟뿌까리, 공심채볶음 ㅋㅋㅋ. 그린 카레는 태국에서 먹었던 것 보다는 옛날 이태원 빡빡한 테이블 3개 짜리의 아기자기한 포장 전문 음식점이었던 부다스벨리 영향이 더 컸었던 것 같다. 지금 본점은 사라지고 몇 년전에 강남에 생긴 분점 갔다가 말도 안되는 가격과 변한 맛 없음에 손절했다

암튼 맛은 괜찮았다. 동남아식, 광동식 야채볶음을 굉장히 좋아하는 편인데 딘타이펑 등등 음식점들 보통 가면 야채볶음 메뉴들이 좀 말도 안되는 가격이라 부담이 가는데 그나마 여기는 가격이 괜찮았다. 그.나.마.... (8,000원) 물가 폭등 하기 전 시절부터 청경채, 공심채, 비타민.. 이런 야채볶음 너무 비쌌음.

그래도 먹고 싶으니 꾸역꾸역 먹고..ㅜㅜ  그리고 이제 짠 음식은 많이 피하고 있어서 '매우 매우' 짰지만 일반인이 먹기에는 꽤 맛있는 맛으로 느껴졌다. 손님들은 쓱 보니 젊은 층이 주였지만 30~40대 회사원들 등등도 꽤 분포를 차지 하는 것보니 큰 부담은 없었다. 특히 그렇게 사람들이 몰리는 와중에 혼밥 테이블도 있었는데 이건 되게 보기 좋았다. 

똠양꿍

얼마전 남대문의 노상 테이블 고깃집 방문했을 때 이 흥미로운 모습에 몇 번 주변을 왔다갔다 하다가 결심한 듯 찾아온 외국 1명 손님이 "그래, 결심했어!"한 듯 들어왔는데 사장님이 손가락 두 개 보이면서 "투~! 투~! 유, 노! 노!" 이러면서 한 명은 안된다고 그 손님 안 받던 걸 목격한 기억이 참 안 좋았는데... 여기저기 고깃집이던 뭐던 혼밥 문화는 많이 널리 퍼졌으면 하는게 갠적인 오래된 바램이다.

푸팟퐁커리

(나 사실 2000년부터 혼밥러였음. 불과 20여년 전이지만 포장마차나 Bar 제외하고는 그 시절에도 혼밥 먹으면 사람들이 동물원 원숭이 보듯 하던 곳들도 꽤 있었다. 고로 난 혼밥 문화를 찬양한다. 혼술, 혼밥러들 화이팅!) 

저녁이 되니 입구는 저런 분위기로

암튼 배불리 먹고나서 나오니 어느덧 날이 저물어 있었다. 주차장도 카카오T로 넉넉하게 담 날 8시까지 5000원 딜이 있길래 구매하고 세워나서 부담도 없어서 걍 산책이나 좀 하기로 했다. 

날씨가 추워져 감에도 불구하고 여기저기 꽉꽉 차서 웨이팅 늘어서 있는 곳들도 많이 보였다.

이렇게 개조된 맛이 감성으로 다가오는 곳
피맛골을 떠올리는 보존된 골목
주택을 개조해 아름다운 정원으로 사람들의 이목을 끌던 곳
빵집과 카페들이 엄청난 성황이었다

 

여기도 분위기 참 좋아 보였고

 

특히 이 곳이 참 맘에 들어서 꼭 한 번 가보고 싶다. 저 1층 자리가 넘 맘에 든다

지나가는 김에 여기서 로또 샀다. 비나이다 비아니다 1등

북촌, 특히 지금의 가회동은 세탁소와 같은 현대의 흔적들도 곳곳에 남아있고 이제는 젊은이들의 즐겨 찾는 플레이스가 되어버린 한옥과 양옥, 그리고 근현대 일본식 주택가들이 퓨전 형식으로 재탄생되어 '힙'하고 겪어 보지 못했지만 유전자 속에 살아 있는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감성의 어우러지는 재밌는 곳이다

사대문 안에 있으면서 계속 서울의 주요 공간 중 하나로 이어져 왔던 것은 사실이지만 북촌 지키기의 분위기는 오래전 부터 논란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 여기저기 현재 존재하는 한옥들은 6.25 전쟁 이후 이른바 '집쟁이'들이 지은, 이른바 전통의 한옥이 아니라 돈을 위한 한옥들이 대부분이어서 여기 주민들은 왜 북촌이 한옥 마을로서 지켜져야 하며, 이 때문에 왜 개발이 막히는지 이해할 수 없는 울분의 상황의 연속의 세월이었었고, 한 편 또 도시계획자들과 건축가들 또한 이러한 개별 한옥에 대한 문화재적 중요성이 없음은 인정하되, 어떡하다보니 그 한옥들 전체가 만들어 내는 하모니가 몇십년 현대에 걸쳐 진행된 미친 서울의 개발주의 분위기 속, 그나마 한국 만의 정서를 지킬 수 있는 중요한 희망의 요인으로 보았다고 한다.

이 지역구 정치가들은 뭐 당연히 항상 북촌 개발을 뭐라도 어떻게 업적으로 써먹으려는 분위기였고. 뭐 어찌저찌하여 그 소정의 목적과 합의점은 어느정도 달성한 것 같아 보인다. 지금은 서울에서도 한국적인 독특한 감성을 맛 볼 수 있는 공간으로서 많은 사람들을 매료 시키고 있는 핫플레이스가 되었으니. 하지만 최근 여러 곳에서 우리가 보아 왔듯이 젠트리피케이션의 위험은 젊은이들이 집중되는 곳에는 항상 존재하고 유행은 또 흘러가는 것이기 때문에 힘들게 발견하고 꾸려온 이 현대의 자취들을 어떻게 지켜나가야 할지는 또 우리 모두의 몫이겠다.   

 

아... 그리고 주차장... 앱에서 여유있게 24시간권 구매한 주자장은 원래 저 소방서 쪽 붙어있는 주차장이다. 근데 문제는 바로 옆에 민간유료주차장이 하나 더 있다. 거리가 너무 가깝다 보니 네비가 이 유료 주차장에서 "도착하였습니다" 한거... 두 시간 북촌 저녁, 산책하고 8000원 ㅜㅜ 조심하자... 바로 옆옆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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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주인이 쓸데없는 서론 적기 버릇을 못 버려서 너무 길어서 목차를 남깁니다. 필요한 정보 위해서는 아래 목차 참조해서 건너 뛰셔요~

1. Intro
2. 가는 길(주차)과 Bar 공간 이야기:
3. 모든 안주 소개:
4. 다시 Bar 공간 이야기: 

 

 

INTRO:

명동숙희 (이하 '명숙', 을지로 숙희가 본점이고 여긴 분점) 공간의 시그니처 같은 비밀스러운 장치, 나도 동영상으로 찍어보려고 했는데 가보니 이미 웨이팅 기다리는 사람들에 마침 또 바로 앞에 들어가시는 커플이 있어 찍지는 못했다. 그래서 허영만 옹의 [내일출근안해]에 나온 출입구와 룸 들어가는 장면을 움짤로 올려본다 (저작권 문제 시 삭제하겠습니다)

출처: 허영만의 내일출근안해 유튜브 https://www.youtube.com/watch?v=UpbHZdXW7-Y 

저 버튼을 몰라서 헷갈리는 사람들이 많다고 하던데 내 앞의 커플분들도 몰라서 웨이팅 하던 손님 분들이 버튼 위치 가르쳐 주셨다. 그래서 나는 저 햇갈리는 경험을 못해 좀 아쉽...

출처: 허영만의 내일출근안해 유튜브 https://www.youtube.com/watch?v=UpbHZdXW7-Y

그리고 메인 바를 쭉 가로질러 직진하면 벽에 막히게 되는데, 그 너머에 바로 프라이빗 룸이 숨어 있다. 솔직히 저 자동문 버튼은 허영만 옹 영상 볼 때까지 몰랐고 화장실 다녀올 때마다 그냥 손으로 수동문 밀듯 열어서 들락날락했다.


 

가는 길 :

어린 시절 오랜 세월을 보냈던 추억의 명동성당 종현 언덕길을 지나지나~

연말 오랜만에 지인들 만남을 위해 명동 숙희가 분위기가 좋다 하여 가 봤다. 주말 예약을 하려니 바는 이미 다 차고 룸 밖에 안 남았다고... 딸랑 3명이긴 하지만 (결국 4명이 되긴 했지만 ㅎ) 딱히 생각나는 곳도 없어서 그냥 룸으로 예약 ㄱㄱ~

시그니쳐몰 주차장에서 올라와서, 내 더러운 렌즈로 사진을 찍으니 뭔가 벌써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나 혼자 느껴진다

명동성당에서 한 쉭쉭~ 도보로 5분? 정도면 되는 거리긴 하는데 주차는 되지 않는다. 그냥 카카오 T나 모두의 주차장 앱 통해서 제일 가깝고 싼 곳으로 주차하는 것이 좋다. 나는 시그니쳐 몰 주차장 예약으로 8000원으로 해결. 명동숙희까지 한 10분 도보 (1km) 정도 된다. 어차피 만보기도 쓰는 겸, 겸사겸사 걸어서~

활기 띤 명동의 주말 밤 거리

명숙은 이미 동네방내 다 소문 나 있는 것 같지만 아는 사람만 가는 간판 없는 그런 컨셉 같은 곳

이건 홍대 카페 델 문도 사진. 이미지 출처&nbsp; https://finding-haruki.com/660

옛날 2000년대 중후반 즈음 홍대 앞에 잘 생긴 미남 일본인 사장이 무슨 사람 사는 멘션 같은 곳 한 세대를 식당으로 탈바꿈해서 간판 없이 꽁꽁 숨은 아지트처럼 운영하던 일본 가정식 및 베리베리 베리베리 베리 와인 스무디 이런 거 팔던 집의 기억이 떠올랐다 (카페 델 문도... 그 집도 그냥 집 현관문 들어가듯 들어가면 우와~ 하며 아기자기한 식당 공간이 펼쳐지는 곳이었다) 와인 스무디랑 카레 먹으러 정말 자주 갔던 곳인데 추억 돋네...

명숙은 저 골목 끝 빌딩 안에 위치했다

명동길 대로변을 쭉 걷다가 왼쪽 골목으로 꺾어서 마지막 건물까지 가면 된다. 4층에 있다고 했다

들어가니 또 엘베를 찾아야 함... 근데 미로 같은 구조는 아니라 그냥 길만 따라가면 된다

4층에 있다는데 역시 간판 없는 곳답게 4층에 아무 표시가 없다

웨이팅 팀분이 들어가는 법을 가르쳐 주던 상황... 원래 문 여는 거 사진 찍으려고 카메라 키고 찍으면서 갔는데 사람들 있어서 화들짝 놀라 끄느라 흔들리면서 찍혔다

암튼 자동문이 열릴 때 나도 따라 들어갔다

네이버플레이스에서 사진 퍼옴

사람들이 이미 꽉 차 있어서 내부 사진은 못 찍었고 네이버 플레이스에서 퍼온 사진인데 대략 바 분위기는 이렇다. 근정전 컨셉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 뒤에는 4인 정도가 앉을 수 있는 파티션 쳐진 테이블 자리들이 있다. 그 둘 사이의 공간을 쭉 직진하면 Bar의 유일한 룸이 나온다

들어가니 이미 지인들은 다 자리 잡고 있었다. Bar 느낌으로 즐기기 위해서는 그래도 바가 좋을 수 있다. 중앙 벽에서 뽐내고 있는 일월오봉도와 어좌의 이미지는 룸에는 쏙 빠져 있다. 옛날 홍콩영화 프라이빗 룸 혹은 옛 중국 요릿집 룸 안에 있는 정말 프라이빗한 느낌이랄까? 

룸 이용 가이드

룸 이용 가이드다. 다 나와 있으니 따로 설명은 필요 없을 듯. 밖에 소음도 거의 잘 안 들리고 여기는 그야말로 '노터치'라 모든 것이 다 구비되어 있다. 뭐 포크 나이프 이런 식기까지...

 

드디어 모든 안주의 소개:

먹을거리다

자, 이제부터 먹을 것 소개... 난 서론이 항상 길어서 문제다... 잿방어, 전복 게우 리조또, 항정살 구이, 계절 파스타, 샤퀴 테리가 있다. 먼저 온 지인이 배가 고팠는지 어차피 안주거리들이라 양이 적을 거 예상해서 여기 있는 거 다 달라고 했단다... 하긴 만난 시간이 애매했다. 원래 내 계획은 3000천 원 도시락 먹고 5000원 커피 마시듯, 일찍 도착해서 명동교자 칼국수 먹고 갈 생각이었는데... 그날따라 차가 워낙 밀려서 오히려 지각했다...ㅜㅜ 

잿방어

음식이 나올 때마다 하나하나 설명해 주시는데 솔직히 기억은 못 한다. 료칸 가서 가이세키 음식 먹을 때 정성스러운 설명 들으며 말은 알아 들어도 뭔 소린진 이해 안 되면서 끄덕끄덕 하는 그런 느낌? ㅎㅎ암튼 잿방어는 서양 정식 중 애피타이저의 느낌으로 먹었다

암튼 친절하게 설명해주시니 무식한 내 입장에선 기대도 더 되고 더더욱 맛있게 느껴졌다. 실제로 맛나기도 하고. 역시 설명과 친절은 중요한 것 같다

 이어서 전복 게우 리소토가 나왔다. 이 또한 다른 바텐더 분의 친절한 설명을 들었다. 

어쨌든 3등분 해서 맛있게 먹었다. 전복 리소토! 역시 밥 같은 게 나오니 알 라 카르테 메인 같은 느낌으로 챱챱~

계절 파스타... 뇨끼!

계절 파스타인데 메뉴에는 라비올리 생면이라고 되어 있지만 뇨끼가 나왔다. 나이도 먹어가고 아팠던 거에 더 버프를 받았는지 어제 일도, 방금 일도 기억 안 나는 나... 바텐더 분들이 그렇게 열심히 설명을 해주셨건만... 아마 그날 명동숙희에 있었던 연인들이 많이 주문했었을까.. 그래서 파스타 면이 떨어져서 특별히 저렇게 감자 베이스 뇨끼를 만들어 주셨던 것 같다. 이 눔의 기억력 ㅜㅜ 항상 설명해 주면 아... 아... 이러면서... 알아듣지도 못하는 바보 같은 ㅜㅜ.. 

암튼 그래도 간만에 먹는거라 그런지 이 트러플 뇨끼도 맛있었다. 

다음에 나온 항정살 구이. 이때까지만 해도 3명이라 3피스 사이좋게 나눠 먹었다. 항정살이라 그런지 역시 부드러움과 바삭 이 적절하게 섞여 있는 식감이 너무 좋았다. 뭔가 아삭함 느낌을 좋아한다면 주저 없이 이 것을 시키는 것을 추천. 의심 쩍다면 바텐더 분들에게 여쭤 보면 이 음식의 조리부터 적체쏨땀을 얹혀 맛있게 먹는 방법까지 아주 친절하게 설명해 주실 것이다. 

오랜만에 만난 지인들과의 대화와 함께 맛있는 안주도 무르익어가고~

그리고 대망의 마지막 메뉴, 샤키테리. 근데 샤퀴테리라고 해서 살라미와 햄 치즈 조합이 나올 줄 알았는데 갈비 늑간살이라고 한다. 그냥 말 그대로 고기 안주인 것이다. 얘도 항정살 구이처럼 식감이 좋고 살라미에서 느끼는 그 쫍조롬 함이 녺아 들어가 있는 맛이다. 옛날 같으면 숟가락으로 쓸어 먹었을 텐데 많이 자제했다. 술 드시는 분들한텐 항정살 구이와 함께 명숙 최고의 식감 안주일 듯하다. 4번째 지인이 오며 한 번 더 시켰었다 ㅋㅋ

여기까지가 명숙의 모든 메뉴다

 

프라이빗 룸에서는 담배도 펴도 된다. 지인들은 물론 거물 밖에 나가서 피긴 했다. 저 60~80년대 윗 사람이 아랫사람 뚝빼기 깨던 느낌의 옛 잿떨이도 인상적이었다

메뉴에 있는 모든 음식을 먹어 본 결과, 장단점은 다음과 같다. 

단점: 양이 적다 (당연한 얘긴데 Bar에 배 채우러 가는 건 이상하지 ㅋㅋㅋ) 암튼 어쨌든 Bar니까 오기 전에  배는 좀 채우고, 여기 와서 별미로 하나 두 개 시켜먹으면 괜찮을 것 같다.

양이 적다 보니 역시 이 자색 고구마? 감자? 칩이 주식이 된다 ㅎㅎ 룸이다보니 Bar 보다 양이 훨씬 많긴 하다

 

장점: 음식마다 비주얼이 좋다 > 설명이 너무 친절하다 > 비쥬얼 만큼 맛있다 

 

자, 그럼 다시 공간으로 돌아가서...

방 안의 인테리어는 개인적인 느낌인데 소품 디테일들을 보니 한국, 라틴(특히 중남미), 일본이 섞인 느낌이었다

방에 들어가면 노터치다 보니 냉장고 안에 필요한 건 다 있고, 블루투스 스피커도 있어서 그냥 우리가 원하는 음악 블투로 연결해서 우리 분위기대로 놀 수 있는 장점이 있다. 

Mutante (Gui Boratto Rework)

밖에서는 바 답게 Jazz가 흘러나오고 있었지만 우리는 노땅들 답게 블투 스피커를 통해 지인 플리로 이런 하우스 음악을 들으며 즐겼다

 그리고 저 냉장고에는 하이볼용 얼음이 귀엽게도 잘 구비되어 있다

위 미니 냉장고 이용 시 주의점 보면 추가 발생 시 과금이 된다고 하는데 뭐 냉장실을 열어보면 우리가 즐기기에는 다 먹지도 못할 만큼의 음료들이 충분히 쌓여 있다

암튼 오래간만에 오랜만에 만난 지인들인데 이런 재밌는 공간에서 만날 수 있어서 더욱 좋았다. 특히 바텐더 한 분 한 분 다 친절하셔서 너무 좋았다. 가끔 인스타스러운 곳들 배짱 장사부터 재수 없는 쉬크함(?!?)의 절정의 모습을 보는 곳도 많은데 이곳은 그런 느낌은 전혀 없었다. 아주 즐거운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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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반 보에스키의 UC 버클리 대학 졸업식 연설 탐욕은 곧  성공의 지름길이다


왓챠 프로필 어느덧 3800에 도달했다

지금까지 쌓인 왓챠 DB를 보며 그냥 쌓아만 놓지 말고 정리도 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시작해보는 테마별 추천 영화 시리즈. 앞으로 4000편을 채우려면 얼마나 더 봐야 될진 모르겠지만 세월이 갈수록 영화 보는 시간이 줄어든다

이번 1부의 추천작들

전 세계적 경제 위험성이 대두되고 있는 요즘 생각나서 올려보는 포스팅. 키워드는 #경영 #금융 #기업 #증권 #부동산 이런 건데... 대부분 보면 결국 3 개의 키워드 정도에서 정리되는 것 같다. 바로 #욕망 #사기 #폭력. 돈에 대한 사람의 욕망은 설명할 필요조차 없는 것이고. 좋은 말로는 수완인데 결국 영화들을 따지고 보면 사기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힘을 얻게 되면 그것은 육체/정신적인 폭력으로 나아간다. (사람 등 처먹고, 밑에 사람 뺑이 굴리고, 윗사람 경쟁자 뒤통수 등등) 따라서 가만히 보면 이런 기업, 금융가 키워드의 영화들은 초중반부의 사기 치거나 순수함 혹은 성실한 맘과 행동으로 성공하며 고조되는 흐름의 유쾌함은 있을지언정 막판 해피엔딩은 많이 못 본 것 같다. 하지만 이 드라마틱한 급상향과 급 하향 곡선의 스토리 전개가 매력이다. (마약류 영화와 비슷한 선상이다) 또 아예 처음부터 끝까지 엄중한 분위기를 끌고 가거나, 서스펜스-미스터리의 감성이 더 해지는 것이 또 하나의 매력이다. 

욕망의 끝이란 것은 없다 단지 손절의 타이밍이 중요하지만 그 과정에서 인간으로서의 존엄성도 지키는 것이 가능할까?

암튼 순위는 상관없고 내 왓챠 컬렉션 중에 무작위로 선정한 것들이라 다음 편들엔 OTT에 있는 영화들 2편, 그리고 OTT엔 없지만 안 보긴 아까운 영화들을 이어 갈 예정이다. 

리스트 요약:

1. 월스트리트 
2. 글렌게리 글렌로스 
3. 파운더 
4. 위대한 개츠비 
5. 마진콜: 24시간, 조작된 진실 
6. 작전 
7. 돈 
8. 빅쇼트 
9. 라스트 홈 
10. 인사이더

 

1. 월스트리트  Wall Street     

1987 미국 | 올리버 스톤 감독 | 출연: 마이클 더글라스, 찰리 쉰, 대릴 한나, 마틴 쉰 | 웨이브(*개별구매)

지금 봐도 흥미롭게 볼 만하고 그 시절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월스트리트를 배경으로 한 할리우드의 수작이다. <JFK>, <플래툰>, <닉슨> 등등 내놓는 작품마다 질을 떠나 언제나 파격적인 정치/사회적 시사물로 논란의 중심 섰던 올리버 스톤 감독의 작품, 특히 극찬을 받았던 베트남 전쟁 영화 <플래툰> 이후에 내놓은 영화로 꽤나 흥미진진하다. 80년대 돈이 넘치고 급변하던 시절 그 숨 가쁜 사회의 측면을 캐치하고 재빠르게 영화로 만든 케이스다

영화 트레일러

그 시절 엘리트 젊은이들이 큰돈을 벌 수 있는 매력에 빠져 월가의 데이트레이더로 몰려들고, 또 "쉽게" 큰돈을 벌며 타락의 길로 빠져가는 이 양 같은 존재들에게 어둠의 길목에 서 있는 늑대 같은 기업사냥꾼... 1980년대의 경제에 대한 배경이 있다면 더 재밌게 볼 수 있고, 배경이 없다면 흥미롭게 볼 포인트일 것이다.  (그 시절 스킨 기름을 바른 듯한 뒤로 확 넘기는 마빡 머리 스타일도 인상적이다..  요즘 세대 단어로는 포마드라고 해야 하나...)

욕심은 좋은 겁니다 근데 욕심 보다는 탐욕이라는 단어로 해석되어야 할 듯

마이클 더글라스가 분한 고든 게코의 장면으로, 실존했던 국제 악질 기업사냥꾼 이반 보에스키의 UC 버클리 대학 졸업 연설을 본떠온 것으로 보이는 신이다. 워낙 직설적이라 의미에 관한 별 다른 설명은 필요 없을 것 같다. 웨이브에 있긴 하나 안타깝게도 개별구매 항목이다. 

 


 

이 외줄타기의 포스터가 영화의 핵심을 잘 표현하고 있다

2. 글렌게리 글렌 로스  Glengarry Glen Ross

1992 미국 | 제임스 폴리 감독 | 출연: 알렉 볼드윈, 잭 레먼, 알란 아킨, 알 파치노, 케빈 스페이시 | 왓챠 | 웨이브

영화의 각본을 맡은 데이빗 마멧의 씨네21 소개글. 하우스 오브 게임 강추

위 <월스트리트>와 함께 이 계열 영화의 현대 클래식 중 하나다. 다만 이 영화는 밤에는 폼이라도 날 월가의 '데이트레이더'가 아닌 24시간 미쳐 돌아 버릴 '영업맨'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리스트에서 볼 수 있듯이 굉장한 출연진들 때문에 연출은 물론 이들의 명 연기로 인해 치열한 현장인들이 겪는 PTSD가 관객에게도 다가올 만한 초반부터 휘몰아치는 몰입감을 주는 영화다.

 

아침 출근 시간 @7:30 am, 누군가 사무실에 나타나 중대발표라며 소리친다.
한 직원이 모닝커피를 타 마시려는 것을 보며, 

"커피 내려놔, 세일즈맨이 그게 뭔가... 당신 해고야.

이번 달 목표를 공개한다.

1등 캐딜락 자동차2등 부엌 칼 세트3등, 해고!

지금부터 한 달 남았다, 뛰어"


 

3. 파운더  Founder

2017 미국 | 제임스 폴리 감독 | 출연: 알렉 볼드윈, 잭 레먼, 알란 아킨, 알 파치노, 케빈 스페이시 | 왓챠 | 웨이브

우리 일상에 친숙한 패스트푸드인 맥도널드의 탄생과 전설의 브랜드로서의 시작을 다룬 영화다. 보고 나면 한 동안 햄버거를 못 먹을 수도 있을 정도로 피가 거꾸로 쏟게 만들 정도의, 역시 탐욕과 희대의 뒤통수와 사기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영화다. 피해자는 바로 '맥도널드' 형제. 맥도널드 형제의 30초 만에 맛있는 햄버거 만들기라는 그 효율적인 햄버거 메이킹 시스템은 굉장히 인상적이며 디지털 기기 등이 없었던 50년대 테니스코트에서 직접 시뮬레이션을 실행하는 신을 통해 재미있게 다뤘다. (당연히 최첨단 시대가 아니였으므로 실제 햄버거 만들기도 당시의 아날로그적 도구와 인력을 최대한 활용한 것이었다)

테니스 코트에 식당 주방 공간의 평면도를 그리고 실제 사람들로 맥도날드 시스템의 시뮬레이션과 훈련을 실행 하는 신

맥도날드 형제는 그냥 본인들 삶에 만족하며 살고 있었지만 그들의 시스템에서 어마어마한 비즈니스적 포텐셜을 본능적으로 감지한 레이 크록이라는 세일즈맨이 그들의 삶과 비즈니스에 관여하게 되며 초반의 유쾌한 기회의 포착과 성공을 시작으로 점점 둘 간의 대립 양상이 펼쳐지며 위에서 말했던 인간말종에 가까울 정도의 소름 끼치는 배신과 탐욕을 경험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그것들이 또 다른 관점에서는 '기회'와 '쟁취'로 인정받는 것이 우리가 대면해야 할 시대의 현실이 아닌가 싶다. (물론 배신에 대한 실드가 될 수는 없지만) 기획자나 마케터라는 명목이라도 있는 동업자 선상의 출발도 있는 반면, 생면부지의 인간들이 남의 아이디어를 훔쳐 성공하는 사례도 우리는 예부터 최근까지도 보아왔다 


 

4. 위대한 개츠비  The Great Gatsby

2013 미국 | 바즈 루어만 감독 | 출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캐리 멀리건, 조엘 에저튼, 토비 맥과이어 | 왓챠 / 넷플릭스 / 티빙 / 웨이브

디카프리오 + 금융 키워드라면 <울프 오브 더 월스트리트>가 가장 먼저 떠 오를 수도 있는데 워낙 유명한 영화라 둘 중 뭘로 할까 하다가 이걸로 했다. 근데 뭐 영화도 그렇고 원작의 포스까지 더해지면 <울더월>에 전혀 꿀릴 수 없는 영화긴 하다. 바즈 루어만 감독은 글로벌 히트 호주 영화 <댄싱 히어로>를 시작으로 디카프리오의 <로미오와 줄리엣> (이 영화를 연상시키는 장면이 개츠비에서도 살짝 나오긴 한다), <물랑루즈> 이후 이 영화를 만들었고 그 후 9년 후 <엘비스>로 다시 한번 우리를 찾아왔다

영화인들의 가장 어려운 타스크 중 하나가 원작이 정말 유명한 문학일 때가 아닌가 한다. 보통 많은 영화들이 책을 원작으로 하는 경우가 많고, 영화라는 시간적인 (자본도 한 몫하지만) 제약 상 글을 읽은 이들에게는 많은 실망감을 안겨주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세대와 시대를 거르는 문학을 영화화한다? 거의 도박에 가깝기도 하고 또는 위대한 도전 같은 일일 것 같다. 위대한 개츠비는 1920년대 잃어버린 세대를 대표하는 미국의 대표작가 F. 스콧 피츠제럴드의 소설로서, 미국이 전 세계 1차 대전 승리의 버프를 받고 경제적으로 떠오르기 시작한 20년대의 미국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다루고 있다. (돈이 갑자기 많아진다? > 온갖 탐욕과 욕망이 전 사회를 들 쑤신다) 

화려하다...

아무튼 이런 거대하고 시대를 초월한 고전 문학의 벽을 영화를 통해 뛰어넘었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영화라는 미디엄을 통해 멋진 시도를 보여준 작품으로 기억한다. 특히 원작 영화화의 백미는 비주얼일 텐데, 플래퍼 캐릭터의 묘사라던가 (캐리 멀리건이 맡은 데이지 뷰캐넌의 역할로 스윙 재즈가 유행하던 시절에 걸맞게 자유분방하면서도 지적이고 특히 옷차림이나 자동차 운전이라는 것과 같은 기존 관습의 틀을 깬 여성들을 지칭하던 단어), 그 경제적 행복의 쓰나미를 대신해 주는 듯한 화려한 시대적 배경 및 꿈, 욕망과 성공과 추락의 개츠비를 받쳐주는 순간들의 배경 등등 볼거리로서도 많은 것을 선사해준다


 

 

5. 마진콜: 24시간, 조작된 진실  Margin Call

2013 미국 | J.C 챈더 감독 | 출연: 케빈 스페이시, 재커리 퀸토, 제레미 아이너스, 폴 베타니 | 왓챠 / 티빙 / 웨이브 / 시리즈 온/ 시즌 / 애플 TV / 구글 TV

2008년 세계 금융위기를 몰고 온 리먼 사태 하루 전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풍지박살의 냄새를 맡은 금융가 인들의 하루 전 상황을 시시각각 (8:17 pm, 1:37 am...) 이런 분 단위 식으로 나눠가며 폭탄을 맞을 전 세계인들에 대한 걱정과 같은 대의(?)는 당연히 온데간데없고 자신들의 최소한의 피해를, 아니 자신들의 최대한의 수익을 얻고 손절하자는 나름대로(?)의 살 길을 위해 나아가는 금융인들의 순간순간을 긴장감 있게 다뤘다. 80,90년대의 영화들의 경우 요즘 세대들은 와닿기 힘든 면도 있어 신기하거나 이질적으로 다가올 수 있으나, 2008년 사태의 경우 꽤나 최근의 일이기 때문에 이 배경이 딱히 낯설지는 않을 것이라 몰입성을 더해줄 수 있는 포인트이기도 하다.  이래서 I Hate People, but I Love Humanism

리먼사태 하루 전 운명의 결정 장면

 


 

 

6. 작전  The Scam

2009 대한민국 | 이호재 감독 | 출연: 박용하, 김민정, 김무열, 박희순 | 왓챠 / 넷플릭스 / 티빙 / 웨이브

 

위 열거한 영화들에 비해 질적인 퀄리티 면에서는 비비기에는 많이 힘들어 보이는 호불호가 갈리는 영화다. 그럴 즉슨, 지금처럼 주식투자가 어린 세대들까지도 편하게 대중적으로 여길만한 시절은 아니어서 (혹은 불붙기 시작?), 주제를 통해 오락성을 첨가하여 쉽고 재밌게 풀어낸 작품이라고 볼 수 있다. (최초로 주식을 주제로 다룬 한국영화라는 상징성이 있다) 물론 오락물 특유의 초반 몰입 대비 막판 허무함의 공식은 깨지 못하지만... 

유투브 민호타우르스 영상 캡쳐

그리고 그동안 인터넷을 보면 이 영화를 통해 주식에 대해 많이 친숙해 질 수 있는 계기도 주었다는 평들도 꽤 있고 오히려 당시보다는 주식 열풍이 본격적으로 대한민국 사회에 불면서 주식입문 추천 영화에 등극하는 등, 후평가를 더 잘 받은 작품이다. (개미, 작전, 세력 같은 업계 속어를 대중에게 잘 전달해준 케이스라고 평가받는다) 난 주 알못이라 아직도 잘 모르겠지만 암튼 주식입문자나 재밌는 킬링타임 용으로 추천한다. 암튼 적나라한 제목만큼 결국 사기 치는 얘기다 

 


 

4. 돈

2018 대한민국 | 박누리 감독 | 출연: 류준열, 유지태, 조우진, 원진아 | 왓챠 / 넷플릭스 / 티빙 / 웨이브

 

위 <작전>처럼 완성도 면은 떨어지지만 관습에서 탈피한 머리 잘 돌아가는 신세대 신입 주식 중개인을 캐릭터로 앞세우며 요즘 젊은 감성을 통한 공감을 꽤하고자한 기획이 보이는 것이 매력이라 할 수 있는 작품이다. <작전>이 주식 세계에 대해 대중에게 친숙도를 높여 주었다면 이 영화는 이 금융 세계를 대하는 신세대의 자세와 생각과 모습이 어떠한지에 대해 좀 더 초점을 맞춘 캐릭터 중심의 영화라 볼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너무 쿨한 나머지 전체적인 완성도가 떨어지는 건 어쩔 수 없지만 그나마 재밌는 킬링타임 용으로 추천한다 

평범하게 살아서 부자 되겠어?

 


 

 

8. 빅쇼트  The Big Short

2015 미국 | 아담 맥케이 감독 | 출연: 크리스천 베일, 스티브 카렐, 라이언 고슬링, 브래드 핏 | 웨이브 / 디즈니+

<돈 룩 업>, <바이스>, <앵커맨> 등 경제, 정치, 사회 전반의 핵심을 꽤 뚫는 작품을 선보였던 아담 맥케이 감독의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다룬 실화 바탕의 영화로 금융 계열 영화하면 (21세기 영화로서는) 거의 뭐 누구나 이 영화를 추천하는 게 대부분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작품성을 넘어 대중에게도 많은 각인을 새겨 넣은 영화다. 이 감독 영화의 특징은 워낙 사회 정치적 맥락이 넓기 때문에 이해하기 힘든 부분도 넘쳐나지만 일단 영화 내내 재미가 있다는 점이다.

'이 영화는 일단 재미가 있다'

즉, 뭔 소린지 몰라도 재밌게 볼 수 있고 감독이 표현하고자 했던 그 고유의 의미까지 담고 있는 걸작이다. 정말 오락성과 작품성과 충분한 이해를 통해 사회적 비판을 담아낸 굉장한 소질의 감독인 것이다. 특히나 나 같이 금융 모르는 사람도 재밌게 따라갈 수 있는 매력이 있다. 이 영화는 금융과 부동산 시장을 초점으로 하여 그 맥락을 이해할수록 더더욱 재미있을 것은 당연한 거고. (#공매도) 부동산 거품과 위기가 시시각각 나오고 있는 지금 현실에서 다시 한번 봐도 재밌지 않을까 하는 영화다

자막에서 말하는 세계 경제는 부동산 거품을 의미한다 뭐 결국 그게 세계경제로 이어지는 것이긴 하지만 쨋든

 


 

4. 라스트 홈  99 Homes

2014 미국 | 라민 바흐라니 감독 | 출연: 앤드류 가필드, 마이클 섀넌, 로라 던 | 왓챠 / 티빙

이것도 인간으로서의 휴머니즘이냐 자본주의 사회를 향한 발돋움이냐 하는 정체절명의 고민을 다룬 영화라 할 수 있겠다. 옛날처럼 그냥 성실히 일만 하면 어느 정도 먹고살 수 있는 것에 만족하던 삶이 내 의지와 상관없이 한 순간에 집을 잃고 빈털터리로 내몰아진 상황, 이런 일이 어떻게 내게 일어날 수 있을까... (비현실적일 수도 있는 드라마틱한 이야기지만 현실적인 이야기다) 하지만 받아들이고 다시 밑바닥에서 시작해야 한다는 마음가짐.  그리고 찾아온 은밀한 악마의 제안. 그리고 이 기회를 통해 상류층에 진입하고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타인에게 자신이 받았던 것과 같은 그런 (어느 한순간 갑자기 빈털터리가 되는) 상황을 안겨줘야 하는 딜레마에서 고민하는, 1명이 살기 위해 99명을 사회적으로 궁지로 몰아야만 하는 부동산 주제의 이야기다

 


 

10. 인사이더  The Insider

1999 미국 | 마이클 만 감독 | 출연: 알 파치노, 러셀 크로우, 린제이 크루즈 | 티빙

위 영화들과는 좀 달리 내부고발자에 대한 이야기다. 우리는 다 알고 있다. 내부 고발자에 대한 위험과 그 대가가 얼마나 큰지. 윤리적으로 크게 고민을 할 수밖에 없고 행동에 옮기기에도 너무나도 어려운 영역이다. 특히나 우리나라의 경우 내부고발자들이 역으로 피해를 보는 상황은 우리는 수많이 봐 왔기 때문에 더더욱 추천하고 싶은 영화다. 기업경영 측면도 가미되어 있지만 사회 고발과 미디어에 더 초점을 맞춘 영화다

유튜버 자막여왕 자막 영상 캡쳐

 


 

이 포스팅을 올리며 생각나는 것은....

"I Love Humanism, but I Hate Peo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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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재생 ㄱㄱ~

https://www.youtube.com/c/bargroovie78

 

bar groovie78

I Hate People, but I Love Human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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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플레이리스트 기본정보 

전 세계 첫 개봉 날짜 기준이라 한국 개봉일자와는 안 맞을 수도 있다. 년도가 같은 것들은 월/일 기준으로 나눴다. OTT에서 볼 수 있는 작품들은 빨간 색 글씨로 표시했다

(00:05) 1980  Star Wars: Episode -  5 The Empire Strikes Back (스타워즈 V) - 존 윌리암스 | 디즈니+
(01:14) 1980 The Stunt Man (스턴트 맨) - 도미닉 프롱띠에르 
(02:21) 1980 The Final Countdown (최후의 카운트다운) - 존 스콧 | 왓챠, 웨이브
(04:00) 1980 Battle Beyond the Stars (우주의 7인) - 제임스 어너 
(05:15) 1980 Superman II (슈퍼맨 2) - 존 윌리암스 | 웨이브
(06:35) 1981 Thief (도둑) - 텐져린드림
(07:36) 1981 Excalibur (엑스칼리버) - 트레버 존스
(08:39) 1981 Death Hunt (죽음의 추적자) - 제롤드 임멜
(09:29) 1981 Clash of Titans (타이탄족의 최후) - 로렌스 로젠탈 | 넷플릭스, 웨이브
(10:58) 1981 Indiana Jones: Raiders of the Lost Ark (인디아나 존스 레이더스) - 존 윌리암스
(12:11) 1981 Cannonball Run (캐논볼) - 스티브 돌프 | 왓챠, 웨이브, 티빙
(12:29) 1981 Cannonball Run (캐논볼) - 스티브 돌프 | 왓챠, 웨이브, 티빙
(13:04) 1981 For your Eyes Only (007 포 유어 아이즈 온리) - 빌 콘티  | 웨이브
(14:35) 1981 Time Bandits (4차원의 난장이 E.T) - 마이크 모란 | 웨이브
(16:17) 1981 Escape from new york (이스케이프 프롬 뉴욕) - 존 카펜터, 앨런 하워스 | 네이버시리즈온
(17:39) 1981 Gallipoli (갈리폴리) - 토마소 알비노니, 브라이언 메이
(18:55) 1981 Das Boot (특전 유보트) - 클라우스 돌딩어
(19:52) 1981 Mad Max 2: Road Warrior (매드 맥스 2: 로드 워리어) - 브라이언 메이 | 네이버시리즈온

 

2. 서론

- 본인은 원래 서론이 긴 (-_-)ㅋ 스타일이라 영화음악 이야기로 가려면 <3번: 후기>으로 바로 스크롤 내리기 추천합니다

영화 <시네마 천국>에서 주인공이 영화관에서 어린 시절의 노스탈지아에 빠져드는 신

어릴 적 영화는 그저 '매직🪄' 그 자체였다. 언제부턴가 영화음악이 특히 영화에 몰입되게 만드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란 걸 느끼기 시작했다. 보컬이 있는 주제가나 삽입곡도 물론 훌륭한 작품들이 넘치지만, (대체로) 경음악인 오리지널 스코어 음악은 영화를 보지 않고 듣는 것과 보고 듣는 것에 정말 큰 차이가 있다.

그냥 들으면 별로 일 수도 있는 음악들이라도 영화를 보고 나서 들을 때면 다시 그 '매직'의 순간에 빠져들게 한다. 물론 영화를 보는 중에는 크게 느낄 수는 없는 경우도 많지만 그 긴장감과 몰입을 크게 더 하는 요소다. 그래서 그런지 일반 OST들도 많이 구입하고 들었지만 특히 오리지널 스코어 음악들을 많이 사 모았다. 그래서 이번엔 1980년을 기준으로 해서 그 전과 그 후의 영화음악 오리지널 스코어 시리즈를 만들어 보려 한다. 

영상편집 전 엑셀 작업이 필수인데, 1985년까지 플리를 짜 봤는데... 어후... 장난이 아니다...

일단은 액션/SF 위주로 한 게 오락적인 측면과 개인적으로 좋아했던 주로 웅장한 느낌의 음악이 많아서 일뿐이다. 거기다가 장르를 좁히지 않으면 아이템들이 너무 많아서... (추가로 블럭버스터 급 한정으로 최대한...) 액션/SF만 해도 산더미 같아서 80년대만 해도 몇 번을 나눠서 만들어할 것 같다. 일반적인 보컬 있는 OST나 다른 장르의 아름다운 오리지널 스코어 시리즈도 시간이 되면 지속적으로 다뤄 볼 예정이다. 

 

3. 후기

70년대부터 시작한 시리즈물 . 시계방향 - 슈퍼맨2, 007, 매드맥스2, 스타워즈 V, 캐논볼

원래 '80~'85, '85~'89 이렇게 2부로 나누려고 했지만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좁힐 수가 없어 1980~1981년까지의 작업으로 줄였다. 그러다 보니 80년대 오리지널 스코어에 대한 총평을 하기도 범주가 좀 좁아 보이긴 하는데... 70년대 후반기에 시작되어 80년대에 접어들어 시리즈를 내는 작품들도 많이 보이고 (스타워즈, 캐논볼, 007, 매드 맥스, 슈퍼맨), 80년대에 <인디아나 존스>처럼 80년대에 태어난 상징적인 시리즈 물도 있었다. 

매드맥스2의 멜 깁슨와 인디아나존스의 해리슨 포드

특히 이때부터 훗날 탑스타로서의 인지도를 높여가기 시작해가던 해리슨 포드와 멜 깁슨의 젊은 시절 모습도 인상적이었고,

시계방향 - 마이클 만, 볼프강 페터슨, 존 카펜터, 테리 길리엄,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히트>로 유명한 마이클 만 감독의 스타일리시한 <도둑 Thief> ('비정의 거리'라고도 불리는데 왓챠는 걍 '도둑'이라 기재됨)이라던가, <괴물>, <핼러윈 시리즈>로 70년대부터 B급 감성의 컬트 클래식에 거장 자리를 지켜온 존 카펜터 감독과 이 세상 아포칼립스 텐션의 대가 조지 밀러의 <매드맥스2>, 그리고 기괴함이라면 이들한테 지지않는 <4차원의 난장이 ET>의 테리 길리엄, '22년 8월 췌장암으로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포세이돈>, <에어 포스 원>, <트로이>, <퍼펙트 스톰>, <네버엔딩 스토리> 등과 같은)스펙터클 영화의 대명사 볼프강 페터슨의 걸작, <특전 U보트>. 그리고 전 세계 대중의 스타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의 전설의 시작이나 다름없는 <인디아나 존스 레이더스>가 인상적이다. 특히 이 시절은 스타워즈 같은 걸 제외하자면 아직도 스턴트맨들의 활약이 컸던 시절인데, 와... 지금이야 CG처리 한다지만 이 시절의 그 스턴트맨들의 압도적 액션 활약은 건재하고도 대단했다 (<007>, <스턴트맨> 등등등 거의 모든 액션영화들...)

시계방향 - 타이탄족의 최후, 스타워즈5, 우주의 7인, 캐논볼, 매드맥스2

어찌하였건 80년대 초반이다 보니까 영화 색감,연출과 분위기들만 따지면 아직은 70년대의 느낌들이 많이 남아있는 편이다. 특히 70년대 특유의 그 거친 필름 느낌이라던가 (<매드 맥스>? 같은...) B급 느낌의 판타지, SF 영화들의 느낌... 다만 <스타워즈>의 영향인지 FX 기술은 훨씬 나아진 느낌이다. (<우주의 7인>처럼...) 하지만 <타이탄 족의 최후>처럼 70년대의 그 거칠고 지금보면 좀 웃기게도 보일 수 있는 FX기술의 B급 판타지 느낌이나, (쟈니 윤과 성룡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캐논볼>처럼 70년대의 액션의 DNA를 그대로 가져가는 작품들도 있었다.

엑스칼리버 1981

오히려 70년대의 허물을 벗어난 참신한 작품은 존 부어만 감독의 영국 작품, <엑스칼리버>였던 것 같다. 색감과 전개, 70년대 특유의 감성에서 벗어나 원탁의 기사들의 대서사시를 숨 막히게 풀어낸 연출과 감성의 모던한 80년대 초반의 역작이었다. 특히 그 시절 국내 CF/방송 배경에 많이 쓰였던 음악, 'O Fortuna from Carmina Burana'은 중세시대 아더왕 이야기의 소위 에픽이라 불리우는 그 웅장함과 처절하고 숭고한 감성을 증폭시켜 준다. (플리에는 공식 OST의 'The Siege of Camylarde' 제목으로 올라가 있는 트랙을 넣었고 Carl Orff의 곡이다 - 전체 OST의 음악가는 트레버 존스임)

최후의 카운트 다운에서 나오는 F14 톰캣

그냥 또 하나 소소하게 인상적인 건, 최근 톰 크루즈의 <탑건: 매버릭>이 굉장한 인기를 얻었는데, 그 1편이 나온 건 1986년이다. 항상 어느 시절이나 보면 비슷한 장르와 분위기들의 영화들이 기획되는데, 80년대 초반도 미소 냉전시대답게 (소련의 고르바초프 서기장이 냉전의 끝을 알리는 그 유명한 "페레스트로이카"를 외치는 건 1985년이 되서다) 미국의 우주 최강 최신 군무기의 비쥬얼을 앞세운 <파이어폭스>라던가 <최후의 카운트다운> 같은 영화들이 돋보이는데,

최후의 카운트다운에서 2차대전 태평양 전쟁 당시로 돌아가는 미국 니미츠 항공모함

<최후의 카운트다운>의 경우, 여기에 뭔가 필라델피아 실험도 떠올리게 하는 타임슬립이란 요소를 가미하여, 당시 최강이었던 F14 톰캣과 같은 전투기들을 장비한 최신 니미츠급 항공모함이 태평양 전쟁 당시로 돌아가 제로센으로 알려졌던 일본의 A6M의 공격을 통쾌하게 박살내는 참신하고 흥미진진한 천조곡의 웰메이드 국뽕 작품이었다.

(지금 보면 할배들이 다된 찰리 쉰과 마이클 더글라스의 아빠들의 초중년의 모습도 인상적이다 - 마틴 쉰 & 커크 더글라스)

다른 좋은 영화들이 너무나도 많은데 <최후의 카운트다운>에 너무 분량을 많이 할애 해 버렸다...ㄷㄷㄷ...

 

시계방향 - 제임스 호너, 존 윌리암스, 브라이언 메이, 빌 콘티 영화음악가

음악적으로는 역시 오케스트랄 위주의 오리지널 스코어 체계가 70년대보다 훨씬 더 자리를 잡아가는 느낌이었다. 이른바 대중에게도 인식되는 '네임드' 작곡가들의 출현이 무엇보다 돋보이는데, <인디아나존스>와 <스타워즈>의 존 윌리암스 John Williams가 제일 대표적일 테고, <록키>의 주제가로 유명한 빌 콘티 Bill Conti라던가 <타이타닉>, <브레이브 하트>, <아바타>의 제임스 호너, <매드맥스> 시리즈의 브라이언 메이의 이름들도 많이 보인다.

 

 

History of Electronica: 1900s 초반: 초기 신디사이저

초기 신디사이저 전자 음악 악기와 과학의 발전은 음악가들에게 있어 기존의 생 악기와 인간 능력의 한계를 뛰어 넘을 수 있는 기능성을 추구함에 있어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할 수 있게 했따.

electronica.tistory.com

[위는 신디사이저 음악의 역사 관련 옛 포스팅]

특히 시대가 시대인지라 80년대는 음악계에서도 뉴에이지나 뉴웨이브 음악들이 출현하며 인기를 얻던 시절이었는데, 보통 (예부터 지금까지) 오케스트라 관현악이 오리지널 스코어 사운드를 주름잡는 가운데, 80년대의 그런 음악 흐름이 영화음악에도 젖어들며 오리지널 스코어에도 신시사이저 사운드가 펼쳐지는 모습을 목격할 수 있다. 영화음악에서 신디사이저의 사용은 60년대의 모리스 자르 Maurice Jarre까지 내려가고, 70년대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 등의 실력파 감독들의 영화들에서도 실험적인 사용이 눈에 띄었었다. 특히 당시 도시적 감성이나 서스펜스, 호러의 긴장감이나 여운을 증폭 시키는 이펙트 작용이 돋보이는 것 같다

신디사이저 전자음악의 대가 조르조 모러더와 그가 작곡한 88서울올림픽 주제가, '손에 손잡고'

플리에는 없지만 특히 70, 80년대 신디사이저 음악의 대부나 마찬가지였던 조르조 모러더 Giorgio Moroder도 70년대부터 많은 영화음악에 참여하여 영향을 주기도 했다. (이 분은 88 서울 올림픽 '손에 손잡고'도 작곡하시기도...) 

시계방향 - 토토, 웬디 카를로스 (TS 후의 모습), 반젤리스, 모리스 자르와 쟝 미셸 자르, 존 카펜터, 탠져린드림

특히 뉴웨이브, 아방가르드, 크라우트 록의 대명사인 탠져린 드림 Tangerine Dream이 마이클 만의 <도둑>에 참여한 것이 무엇보다 돋보인다. <이스케이프 프롬 뉴욕>의 감독 존 카펜터는 본인 영화음악 작곡도 같이 하는 것으로 유명한데 이 분 또한 신디사이저를 적극 활용하여 감독 특유의 서스펜스, 호러, 세기말의 쪼는 감성을 잘 풀어낸다. 플리에서는 <이스케이프 프롬 뉴욕>에서 즐길 수 있음. 이후 80년대 오리지널 스코어의 흐름을 보면 조르조 모러더와 모리스 자르는 물론 반젤리스 Vangelis (2002 한일 월드컵 주제가 작곡), 웬디 카를로스 Wendy Carlos, 토토 TOTO 등도 영화음악 오리지널 스코어 담당의 이름에 올라가게 된다. (나중 플리에 포함될 분들...)

호주 영화 갈리폴리의 한 장면, 이 오스만 (현 튀르키예) 상륙작전에서 단 하루만에 호주 군인 8000명이 사망, 18,000 명이 부상 당하는 인류 역사 최악의 전투 중 하나로 기록된다

또한 저작권 이슈로 밴 당해서 플리에서 오케스트랄 음악인 메인 테마로 바꾸긴 했지만, 1차세계대전 당시 무능한 지휘관에 의해 전장에서 희생된 많은 청춘들의 모습을 담은 멜 깁슨 주연, 피어 위어 감독의 <갈리폴리>의 'The Race'의 경우 프랑스 신디사이저 전자음악의 권위자인 모리스 자르의 다음 세대를 잇는 거나 다름 없던 또 하나의 거장 쟝 미셀 자르의 'Oxygen'과 같은 음악에서 차용되었고 그 외 음악 감독 브라이너 메이의 지휘 아래 오케스트랄과 신디사이저를 사용한 전자음악들이 OST에 수록되어 있다.

1981년 쟝 미셸 자르의 중국 라이브 공연

쟝 미셸 자르는 거의 뭐 프랑스의 국보급 인간문화재나 다름없다고 자랑할 만 한데, 1981년 중국에서 라이브 공연을 한 최초의 서양 음악가로 기록되기도 한다. (20년 후 천안문 광장에서 다시 라이브 공연을 한다) 97년에는 소련...아니 러시아의 모스크바에서 350만 명의 청중이라는 어마어마한 숫자의 관객들 앞에서 라이브 공연을 하기도 했다. 이 시절 신디사이저에서 비롯된 각종 음악 장르의 위상은 실로 엄청난 것이었다.

 

 

1980년대 중후반 한국영화 OST 하이라이트 모음 (1/2): 70년대 한국영화와의 차이점

유튭 플레이 ㄱㄱ~ PLAYLIST: [티켓] 1986 - 신병하 감독: 임권택 출연: 김지미, 안소영, 이혜영 (00:00) 돌아와요 부산항에 - 이혜영 (00:16) 돌아와요 부산항에  - 조용필 (00:49) 오리지널..

electronica.tistory.com

[2021.03.27 - [MUSIC/OST] - 1980년대 중후반 한국영화 OST 하이라이트 모음 (1/2): 70년대 한국영화와의 차이점]

지난 [1980년대 한국영화 OST] 포스팅에서도 언급한 것처럼 한국영화 오리지널 스코어 신에서도 신병호 음악가 등의 신디사이저를 사용한 전자음악의 적극적인 활용이 돋보인다. 특히 이번 플리는 연대가 '80~'81인 만큼 70년대에서 80년대로 넘어가는 올드와 뉴가 혼합된 과도기의 감성이 뒤 섞여 있던 느낌이 특히 크다. (영상 사운드 모두) 어쩌다가 신디사이저 얘기를 장황하게 늘어놨는데 플리의 대부분은 오케스트랄 음악이긴 하다


 

4. 기타 플레이리스트 세부 사항

- 개봉날짜, 트랙 타이틀, 영화, 작곡가, 감독, 출연

걍 편집 작업을 위한 개인 리서치 기록이라 타이포가 있는 것은 양해 부탁

안 보이니 테이블 삽입

개봉 개봉 Music MOVIE Artist Director Actor
    Fox Fanfare        
19800521 1980 Imperial March Star wars Episode 5 The Empire Strikes Back John Wiiliams 어빈 케쉬너 마크해밀, 해리슨 포드, 캐리 피셔
19800627 1980 main theme The Stunt Man Dominic Frontiere 리차드 러쉬 피터 오툴, 바바라 허쉬, 스티브 레일스먹
19800801 1980 Opening The Final Countdown John Scott 돈 테일러 마틴 쉰, 캐서린 로스
19800810 1980 Main Title battle beyond the stars (우주의 7) James Horner 지미 T. 무라카미 리차드 토마스, 로버트 본
19801204 1980 Main Title Superman II John Williams 리처드 레스터 크리스토퍼 리브, 진 핵크만
19810327 1981 Diamond Diary Thief (도둑) Tangerine Dream 마이클 만 제임스 칸, 튜즈데이 뒐드
19810410 1981 The Siege of Camylarde Excalibur Trevor Jones 존 부어만 나젤 테리, 헬렌 미렌
19810522 1981 Ending Credits Death Hunt (죽음의 추적자) Jerrold Immel 피터 헌트 찰스 브론슨, 리 마빈
19810612 1981 Prologue and Main Title  clash of titans Laurence Rosenthal 데스몬드 데이비스 해리 햄린, 주디 보우커
19810612 1981 Washington Ending / Raiders March Indiana Jones: Raiders of the Lost Ark John Williams 스티븐 스필버그 해리슨 포드, 카렌 알렌
19810619 1981 Moore On The Scene cannonball Run Steve Dorff 할 니드햄 버트 레이놀즈, 로저 무어, 성룡
19810624 1981 Submarine For your Eyes Only Bill Conti 존 글렌 로저무어, 캐롤 부케
19810710 1981 Into the Siege Time Bandits (4차원의 난장이 E.T) Mike Moran 테리 길리엄 크레이그 워녹, 존 클리즈, 셜리 유발, 숀 코네리
19810710 1981 The Duke Arrives/The Barricade Escape from new york John Carpenter Alan Howarth 존 카펜터 커트 러셀, 리 반 클리프
19810813 1981 Main Title Gallipoli Tomaso Albinoni, Bryan May 피터 위워 멜 깁스, 마크 리
19810917 1981 Titel Das Boot (특전 유보트) Klaus Doldinger 볼프강 페터젠 위르겐 프로크노브, 허버트 그로네메이어
19811224 1981 End Title Mad Max 2: Road Warrior Brian May 조지 밀러 멜 깁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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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amp;amp;nbsp;https://townphoto.net/tokyo 여긴 키치죠지 아님

일본에서 먹어 본 야키토리 중 맛있었던 기억은 딱 두 개가 있다. 어렸을 적 만화책방, 라멘집, 공중목욕탕들이 사이드와 사이드로 쭉 들어서 있던 도쿄 근교의 어느 동네의 상점거리에 위치했던 작은 스탠드에서 태어나 처음 먹어 본 야키토리. (이 동네 역 앞 포장마차에서 라멘도 첨 먹어보고 편의점 도시락도 첨 먹어보고... 참 기억에 남는 곳이다. 대 낯에 자전거 타고 마실 다니던 곳인데 저런 느낌...)

야키토리 스탠드. 출처. https://www.reddit.com/r/japanpics/comments/7phbdd/a_simple_yakitori_stand/

그냥 저런 느낌이었다. 다만 저 상점가 앞에 길쭉한 정사각형으로 사진보다는 뭔가 더 작았던 것 같은 야키토리 스탠드로 그냥 동네 사람들 한두 봉지 씩 사가는 그런 느낌의 집. (우리나라로 치면 길거리 호떡이나 붕어빵 같은 느낌)

이세야의 당시 80엔 꼬치. 지금은 90엔인 듯?

두 번째는 일본에 또 갈 기회가 있다면 가고 싶은 동네와 맛집 중 하나가 키치죠지의 이세야다. 2009년 더운 9월 일본의 여름, 아름답고 아기자기한 느낌의 동네에서 한 시원한 생맥주 한 잔과 야키토리가 잊히지 않는 곳이다.

키치죠지 일러스트 지도, 2번이 키노카시라 공원 1번이 이세야. 출처.&amp;amp;nbsp;https://bimi.jorudan.co.jp/

옛 우리나라 피맛골을 연상시키는 좁은 골목 속 맛집, 술집들이 즐비한 하모니카 스트리트, 영화의 주 무대가 되는 편안한 느낌의 이노카시라 공원 및 아기자기한 상점들 등으로 하루 이틀 산책하며 볼거리가 많은 동네다. 위는 갠 적으로 좋아하는 키치죠지의 일러스트 지도

영화 구구는 고양이다의 이세야 신 (계단의 좌측 いせや 간판)

<구구는 고양이다 グーグーだって猫である>는 코이즈미 쿄코, 우에노 쥬리, 카세 료를 주연으로, 2008년 키치조지를 배경으로 했던 영화로, 영화도 영화지만 도쿄 근교에서 가장 살고 싶은 동네 중 하나로 꼽히는 이곳의 여러 명소를 탐방할 수도 있어 또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다. 소소한 일상과 힐링 느낌의 영화와 잘 어울리는 곳이다 2009년 방문 당시 이세야 (좌측). 가게를 넘으면 바로 이노카시라 공원 입구로 이어진다

2009년 방문 당시 이세야 (좌측). 가게를 넘으면 바로 이노카시라 공원 입구로 이어진다

내가 본 2000년대 후반의 모습이 가게의 시작인 1960년과는 또 어떻게 다를진 모르겠지만 그 때만 해도 (겉은) 약간 무너져가고, 내부는 아주 큰 포장마차 집 안에 온 것 같은 노포 집의 모습이었다. 영화 <구구는 고양이다>가 2008년 작이니 딱 내가 방문했을 때의 그 느낌을 가지고 있다.

삿포로 생맥, 차가운 토마토, 슈마이, 개별 야키토리

저 조합이면 무슨 말이 필요하겠나. 9월의 여름이 꽤 더웠던지라 저 생맥이 굉장히 시원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낯과 밤 가릴 것 없이 기가 막힌 조합이다. 이 것들과 함께 연인, 친구, 가족 등등 들이 모여 맛있는 음식과 시원한 맥주와 함께 보내는 대화들... 저 이세야라는 공간에서 얼마나 많고 다양하고 재밌고 또 슬픈 삶의 이야기들이 오고 갔을까? 그러한 공간을 만들어 주는 게 바로 맛집이라는 것의 매력이 아닐까

가게의 내외부를 이어주는 주방이 인상적이다
내외부
외부
외부포장 공간

임산부로 보인는 한 가족이 와서 야키토리를 사 먹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옛날 우리로 치면 천안 호두과자... 같은 느낌이려나.. 비유가 너무 아재 감성인가...

구구는 고양이다의 이세야 내부 신

암튼 만화가 선생님을 걱정하는 어시스턴트들이 이세야에서 맥주 마시며 야키토리를 뜯는 영화의 한 장면이다. 병맥을 하는 맨 우측이 우에노 쥬리

내부공간

영화처럼 이렇게 무리를 지어 오는 테이블도 많았지만,

이렇게 혼자 와서 책을 읽거나, 신문을 보거나, 무언가를 쓰고 있거나 하는 이런 풍경이 참 좋았던 곳이다. 지금도 그럴진 모르겠지만 술을 겸하는 곳이기도 하고, 나라도 나라고, 시절도 시절이라 안에서도 담배를 피우던 곳이다. 특히 당시 국내는 이런 혼밥 문화가 지금처럼 활성화되지 않았던 시기라 개인적으로 혼자 가려면 저녁의 포장마차 정도였는데 나도 이렇게 편하게 갈 수 있는 맛 집이 있었으면 하는 부러움도 있었다. 이제는 그래도 혼밥 문화가 꽤 널리 퍼져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어디 혼자가서 밥만 먹는 곳도 아니고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그런 곳 (Bar 한정 말고 말이다!)

차가운 토마토에 슈마이에 야키토리까지 과연 다 먹을 수 있을까 했는데... 결과는 뚝딱... 분위기도 분위기인 만큼 너무나 맛있었다

배 불리고 맥주로 기분도 좋게 한 다음, 가게를 나와 바로 이어지는 이노카시라 공원으로 이어지는 길을 걸었다

2022 이세야 공홈

공홈에서 퍼 온 사진인데, 지금은 깔끔하게 현대 식으로 리모델링이 된 것 같다. 내외부를 연결시켜 주는 (내부에서는 뷰, 외부에서는 포장판매) 가게 건물의 시그니쳐 공간인 주방과 입구는 그 형태를 어느 정도 유지하고 있고 모던하게 다시 태어난 모습이다. 2층 또한 옛 박스 형 구식 건물의 메타포를 간직하고 있다. 노포는 옛 공간의 기억과 추억이을 끌어내는 노스탤지어의 감성이 매우 중요하다고 보는데 지금 옛날의 맛을 느낄 수 있다 없다를 떠나서, 적어도 이세야를 리모델링한 건축가는 이 중요한 부분에 대한 신경을 쓴 것이 느껴지며 건물주도 이를 받아들인 것 같다. (옛과는 전혀 다른 새끈 한 건물로 짓지 않아서 너무너무 다행이다)

키치죠지에 대해 흥미가 있다면 아래 예전 포스팅 시리즈 추천:

[도쿄5박6일]Day1-키치죠지: 이노카시라 공원 :: 구구는 고양이다의 그 곳!

Alla Marcia for Orchestra by Hirano Yoshihisa DAY 1 : 吉祥寺키치죠지 :                Inokashira 井の頭公園 이노카시라 공원 야끼도리 집 이세야에서 배고픈 속과 여행에 대한 환상..

electronica.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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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를 보면 첨에 약간 몸을 사리게 되긴 한다. 비싸다고는 들었는데 1인분 이 가격?? (갈비 19,000원) 밥도 따로 시켜야 한다고???? (1,000원) 그렇다고 50년 전통이라는 가게를 그냥 나가나... 첫 방문은 항상 시그니쳐로 보이는 메뉴를 시킨다. 불고기 1인분, 갈비 1인분 (물론 소갈비다).

나만의 맛집의 기준은 어르신들이 많이 오는 곳, 특히 단골로 보이는 어르신들이 많이 오는 곳.., 그런 곳들은 대부분이 맛집이다. 세월의 경험은 무시할 수 없다는 믿음이 있다. 여기가 그런 곳이더라 (참고로 난 딱 오픈 시간 맞춰서 가서 그렇게 붐비진 않았는데 손님이 꾸준히 들어오긴 했다)

일단 시키고 보는데 뒤에서 불고기와 갈비를 직접 손질을 해주시는데 폼이 예사롭지가 않다. 영상엔 담지 못했지만 신랄하다기 보다는 절도있는 가위질을 보고 신뢰감의 경험치가 갑자기 쭉쭉 올라간다

이 판을 전문용어로 뭐라고 부르는진 모르겠는데 미국서도 한식당 가서 불고기나 갈비 시키면 이런 판에 나오는 경우가 많다. 또 다른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비주얼이다. 어찌 보면 한국에 관광 온 외국인들이 불고기나 갈비 먹는데 가장 익숙한 비주얼일 것이다

찬은 뭐랄까... 서울 깍쟁이같은 느낌이다. 군더더기 없고, 필요 없는 반찬 없고 딱 적당한 만큼만.. 특히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느낌도 참 좋다. 지방 김치와는 또 다른 맛이다. 암튼 반찬은 더 달라면 더 주신다. 첨에는 딸랑 두 개였던 고추 더 달라고 하니 막 4개 6개씩 퍼 주신다... 맛이 하나하나 괜찮다. 특히 고기는 불고기보다 갈비가 그 특유의 달짝지근한 맛 때문인지 더 낫다. 근데 그 단짠이 딱 적당한 맛이다. 뭐 어떻게 표현할 수가 없다. 옆 테이블은 갈비만 2인분 시키던데... 이유를 알겠다. 맛있다

이 집은 이 얼갈이? 시래기? 된장국이 킬러다. 보통 이런 국은 대부분 짠데 생각보다 짜지 않고 딱 좋다. 고기와 마찬가진데 짠이 좀 더 덜 하다... 그게 너무 좋다. 솔직히 일본 식 미소 수프 참 좋아하는데 이런 된장국이라면 "아 미소수프 꺼지시고요..." 다. 이 단짠의 적절한 간 조절이 쉽게 보일 수도 있지만 정말 어려울 텐데... 그리고 더더욱 큰 킬링 포인트는 된장국과 반찬들의 리필 수준이다. 더 달라고 하면 처음 나왔던 양보다 더... 더... 더.. 듬뿍듬뿍 퍼 주신다. 처음 주문할 때의 가격이 절대 아깝지가 않다

음식점 들어오기 전에 공복으로 한 1시간 30분 돌아다니다 온 영향도 있긴 하고, 오늘 많이 걸어야 하는데 정말 많이 먹었다 배가 터지도록... 난 소식가다 (고기 150g도 겨우겨우). 일반인들은 이 150g에 만족은 못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포스팅에 올린 사진이 한 점도 안 먹은 사진이다. 양이 적어 보이긴 한다. 그래서 김치에 된장국에 밥말아 먹고... ㅋㅋㅋ 암튼 반찬 리필, 얼갈이 된장국 리필 등등 쌈도 싸먹고 아점인데... 또 걸어야 하는데 그래도 맛있는 걸 어떡하나... 먹고 먹었다. 담에 가면 갈비국, 국밥 메뉴도 먹어봐야겠다. 그리고 또 그 담에 또 가게 되면 갈비만 시켜 먹어야겠다

2층에도 자리 있음

추천한다. 50년의 짬밥은 역시 무시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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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악스카이웨이 팔각정에서 바라 본 남산타워

8월의 마지막 주 토요일, 추억팔이도 할 겸 명동으로 ㄱㄱ. 하늘도 맑고 특히 2022년 여름 이후 처음으로 선선한 바람을 느낄 수 있어서 아주 좋은 날이었다. 오늘은 전체 동선만 정리하고 나중에 명동 추억팔이의 좀 더 자세한 포스팅을 써 볼 예정이다

오늘의 강북나들이 동선

명동(명동성당, 계성초, 계성여고 옛 터, 장수갈비집)만 돌려고 간 건데 날씨가 너무 좋아서 중앙우체국을 돔 다음 원해 후암동 투어를 하려고 했지만 주차장 문제 때문에 이태원 드라이브, 북악 스카이웨이 팔각정 그리고 남대문 저녁으로 코스를 마무리했다 (원래 저녁은 봉래동 자루에서 먹으려고 했는데 문 닫아서 남대문으로 ㅜㅜ) 

소월길 따라 주차장으로~ 좌측 케이블가, 돈까스집들 그리고 오른 오른쪽엔 숭의학교가 보임

 

리라초 앞에서 유턴식 좌회전해서 남산동 골목으로 쭉쭉
남산동공영주차장

명동 들어가면 주차비가 너무 비싸서 명동에 올 때는 항상 여기다 주차함. 1시간 3000원. 조금만 내려가면 밀리오레 건너편 명동역으로 이어져서 이용하기 괜찮은 곳이다. 다만 주말 같은 경우엔 빨리 가서 선점 해야 한다. 오전 9시 55분 도착

명동 나들이 뻔질나게 돌아다닌 8000 걸음

추억팔이로 돈 명동, 만보기 보니 한 8000 걸음 걸었다. 주차장 > 세종호텔 > 옛 계성초교후문 (창고극장) 오르막 > 옛 중앙극장 > 명동성당 > 샛별동산 > 옛 계성초 > 옛 계성여고 정문 > 장수갈비 > 옛한성화교소학교거리 > 중앙우체국 (스벅과 우편 박물관) > 옛 계성여고 후문 루트로 돌았다

삼일대로를 우측으로 하고 세종호텔을 지나 지금은 영업을 하는진 모르겠는 부산오뎅에 도착하면 아담한 사이즈의 오르막길이 펼쳐진다. 왼쪽 적벽건물이 옛 계성초등학교 건물 (현 천주교 서울대교구청 별관)이다. 편안한 마음의 길지 않고 적당한 경사의 길이다. 빌딩 숲에 둘러싸인 삼일대로의 약간의 휴식 같은 공간. 이 작은 길과 나무들 그리고 계성초의 적색 벽돌 건물이 편안함을 안겨준다

왼쪽의 아치 형태의 철재문이 옛계성초 후문이었다. 지금은 굳게 닫혀있다
옛 계성초 옆, 지금의 삼일로 창고극장

여기서 조금만 더 가면 (옛)계성초 바로 옆에 창고극장이 있는데 지금은 규모가 꽤 커졌다. 옛날엔 진짜 아무도 모를 구석에 박힌 아주 조그마한 그야말로 창고였다. 이 새 건물은 계성초 건물과 동일한 건 아니지만 나름 비슷한 색감의 적색 벽돌의 조화로움을 이루려고 한 것 같다

옛 중앙극장 방향

이 언덕길을 내려오면 횡단보도를 건너 옛 중앙극장 터가 보이는데, 우선 바로 앞 작은 건물의 2층은 사장님 부부가 운영하는 '무아'라는 통기타 카페가 있다. 지금은 임시휴업인 모양인데 옛날 부인 사장님은 사진 찍는게 취미 신지 필카를 들고 손님들의 사진을 찍어 카페 벽부터 천장까지 인화된 사진을 가득히 붙여 놓았던 분위기가 참 좋았던 곳이다.

현 대신증권 (옛 중앙극장)

중앙극장 터는 지금은 저 LOVE 사인이 인상적인 대신증권 권물로 바뀌어져 있다. 이 거리는 원래 극장 앞 버스 정류장 터이기도 했다. 32번, 45번... 옛 기억은 온데간데없다. 그나마 무아 건물이 옛 추억을 보듬어 줄 뿐이다

명동성당

1800년도 후반 한국 가톨릭의 첫 번째 순교자인 김범수의 터가 이 곳이다. 그래서 그 절대적 상징성 때문에 이후 한국의 가톨릭 세력이 이 자리를 절대 양보하지 않았던 가장 큰 이유다. 그리고 그곳에 생긴 게 바로 이 명동성당이다. 지금까지야 계성여고, 초교, 가톨릭 회관 등등 주변에 많은 건물들이 세워져서 다른 느낌이지만, 당시 아무것도 없는 주위에 언덕 위 혼자 우뚝 선 명동성당의 절대적 상징성의 느낌은 이런 느낌 아니었을까...

꼬스트홁

명동성당 바로 우측의 무화관 꼬스트홀, 생계란을 넣어주던 컵라면과 소보루빵이 참 맛있었던 곳이다. 암튼 어디 서울 한복판에서 이런 클래식한 고딕 양식의 건축물들을 볼 수 있겠나...

옛 계성여고 정문

지금은 함부로 들어갈 수 없는 옛 계성여고 정문. 1987년 6월 10일 민주항쟁 당시 명동성당의 시위대에게 자신들의 도시락을 건내주면 힘내라고 하던 여고생들의 역사가 유명하기도 한 곳이다. 그 당시 해산은 계성초의 스쿨버스로 이루어지기도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노노노노노'의 가수 하수빈이 이 학교 출신이기도 하다. 운동장에 들어가 보고 싶은데...

샛별동산

계성여고를 우로 하고 조금만 들어가면 명동성당 바로 뒷 편의 샛별동산이다. 옛 계성초교 학생들의 각종 행사 사진을 찍거나 방과 후 놀이를 하던 공간이기도 하다. 뒤에 그 유명한 샬트르 성바로오 수녀회 서울관구 수녀원의 장미 상징 전경창이 보인다. 계성초 레노베이션 건물을 설계했던 김원 건축가의 작품이다. 정원 또한 굉장히 아름다운 곳이다.   

옛 계성초교

지금은 천주교서울대교구청 별관으로 쓰이고 있다는 옛 계성초교다. 지금은 반포로 옮겼다고 한다 (오래전에) 적벽돌의 건물이 수녀회, 여고, 명동성당, 꼬스트홀과 함께 잘 어우러졌던 곳이다. 그 옛날 어느 전교회장의 출마 공약으로 세워졌던 조그마한 시계탑과 작은 규모의 놀이터는 현재 사라졌다. 일제강점기 후 남산의 경성 신사 터를 차지하고 탄생했던 개신교의 숭의, 가톨릭의 (지금까지도) 비교적 조용했던 계성, 6.25 전후 우범 집단 아이들을 모아 교육하며 그 선행을 인정받아 세워졌던 리라... 1980~90년 당시 이 남산 인근 지역의 상징성 깊은 3개의 국민학교들이었는데 그 탄생의 역사들이 참으로 다 다르고도 오묘하다 (누구를 욕하거나 칭찬할 맘은 없고 그냥 그렇다는 말이다)

그들은 나를 찍고 나는 그들을 찍는...

이상한 돌담길이 생긴 종현언덕에서 바라보는 '그 인스타 카페'. 인스타그램 보면 뒷 배경을 명동성당으로 하고 찍은 사진들이 꽤 많은데 저 건너편 다홍색 지붕의 카페다. 30여 년 전에 맛있는 경양식 집이 있던 그 터...

저 까페에서 바라본 명동성당 모습을 인스타그램에서 캡처해 봄

옛 계성여고 후문

어찌어찌 찾아온 계성여고 후문. 계성초교든 계성여고든 정문을 따라 나가면 종현 언덕을 타고 내려가 중앙극장 앞 집으로 버스행의 루트지만, 이 계성여고 운동장을 지나 후문으로 나오면 당시 서울 최고의 중심지 중 하나인 명동의 골목으로 바로 이어진다. 당시 초등학생, 여고딩들에게는 눈이 뒤짚힐 만한 신세계가 펼쳐지던 곳이다. '바로 집으로 못가' 행이다... 지금은 다른 용도로 바뀌면서 저 뒷 문도 굳게 닫혀져 있다....ㅜㅜ (여기 나오자마자 우측으로 꺾으면 그 유명한 함흥면옥이 자리 잡고 있다)

붐 비는 명동의 골목

오전 11시를 향해가며 충분히 걸었으니 아점을 먹으러 가는 중 지나치는 충무김밥 1호점. 지금이야 통영보다 더 미친 가격에 팔고 있어서 그냥 집에서 만들어 먹지만.. 정말 30여년 처음 열었을 때는 명동의 미친 센세이션 그 자체였다. 

오랜만의 오르골

암튼 충무김밥집 앞의 옷가게를 들렀는데 세일하고 있는 옷 몇 개 사고 예쁘게 전시된 오르골들이 있어 찍어보았다. 이쁘다.

명동 장수갈비집본가
장수갈비집

추억팔이 명동여행이라 아점도 오래된 곳으로 갔다. 50년 전통 장수갈비집. 밥 추가에 고기 가격은 비싸지만 후회 없는 맛이다. 된장국이 특히 맛있는데 반찬이건 된장국이건 리필 신청하면 첨 보다 더 듬뿍듬뿍 주신다. 맛! 있다! 또 갈 거다

한성화교소학교

이제 추억의 중앙우체국으로 향하는데 이 길은 의미가 있는 게 화교거리와 환전소, 우표, 연예인, 외국 잡지를 접할 수 있는 30여 년 전 소프트한 것으로 치면 하드웨어의 세운상가에 못지않은 즐거움 가득한 골목 거리였다. 문이 닫혀 있어 안을 찍진 못했지만 한성화교소학교... 그리고 그땐 없었던 것 같은 중국대사관이 지금은 바로 옆에 자리를 잡고 있다

주한중국대사관

 한성화교소학교를 지나면 바로 중국대사관, 쭉 가면 CGV, 좌측으로 꺾으면 중앙우체국 방향이다. 여기서 WWF 프로레슬링 관련 미국 잡지, 논노랑 이런 무신 일본 연예 패션 잡지, 소피 마르소-장국영 등등의 외국 스타 배우 브로마이드 사진 등의 수입 굿즈를 구할 수 있었던 곳이었다. 계성여고 후문부터 시작하여 중앙우체국까지 가는 동선은 아이들에게 정말 재밌고도 신기하고도 신나는 동선이었다. 지금 와서 웃긴 건 한성화교소학교는 대만, 주한 중국대사관은 중국... 그러하니 중국과 대만이 땅과 땅의 경계를 나누고 이웃한 신기한 공간인 것이다

추억어린 용산구의 국번 754번

특히 중앙우체국의 주변인만큼 이 골목과 지하상가에는 우표와 동전 가게가 즐비했다. 하지만 지금은 거의 다 없어졌는데 이번에 가보니 옛날부터 존재했던 곳이 숨을 쉬며 자리를 잡고 있다. 남들한테는 관심도 없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역사의 한 장면을 다시 마주하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이런 곳들도 어느 순간 다 밀리고 털릴래나... 그나마 땅 값 비싼 명동이라 함부로 못 하는 건진 몰라도.. 그냥 우리는 밀어버리고 새로 짓고 밀어버리고 새로짓고 하니... 공간의 옛 기억과 추억 따위는 정말 똥 같은 취급을 받는 것 같다. BTS니 영화니 뭐니 무슨 문화 강국에 살고 있다고 부르 짖으면 뭐하나... 공간의 중요성도 자본에게 넘겨준 채 그냥 싹 다 밀어버리고 새로짓고 돈 더 벌고 개꿀 하는데.. 중국의 홍위병 욕 할 수준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번에 남산 밀레니엄 힐튼 호텔도 헐어 버릴 예정이다. 물론 이유는 부동산...

옛날 기억의 명동의 흔적들...

중앙우체국 스벅

중앙우체국으로 향하던 중 쿠폰으로 받은 스벅 아아를 사기 위해 스벅에 들렀다

중앙우체국 스벅 2층

말이 2층이지 계단을 좀 올라가야 하는데, 스벅 2층의 뷰는 서울 역사의 중요한 스폿을 포인팅 하고 있다. 일제강점기 때부터 그 모양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신세계와 한국은행이 바로 그것이다

일제 치하 시절 미츠코시 백화점과 조선은행의 그 모습을 그대로 가지고 마주보고 있는 지금의 신세계와 한국은행

이건 도로 앞에서 찍어 본 신세계와 한국은행의 그 시절 건물. 일제강점기와 그 후 근현대의 역사를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한국은행을 지나 쭉 직진하면 그 시절 강북 인구를 막기 위해 만든 법령에 따라 모든 "강북에 유흥, 상업 건물 건설 불가" 원칙에도 불구하고 훗~하고 만들어진 롯데호텔과 아케이드로 향하게 된다. 참으로 할 말이 많으면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동선의 역사적 공간이다

서울 중앙우체국

지금은 태권브이 모습을 하고 있는 중앙우체국으로 향했다. 원래 우체국 안에서 우표 보면서 구매하는 기억 때문에 본 건물에 들어가 보고 싶었지만 주말이라 포기했는데 그나마 지하의 우표 박물관은 문을 열어서 잠깐 구경을 했다

 

중앙우체국 지하 우표박물관

약간 2% 모자란 느낌이지만 아이들과 한번 즘은 와보기 좋은 느낌의 우표박물관. 옛날 중앙 우체국 본관 위 몇 층들을 오고 가면서 느끼던 그 중후한 느끼은 없었다

 그래도 이런 오밀조밀 아기자기한 느낌의 굿즈 비슷한 전시품들이 있어 귀엽고 재밌었다

달려라 하니 우표도 있더라... 저거 세종문화회관 별관 극장에서 영화로 상영했을 거다. 달려라, 달려라 하니

달려라 하니의 나애리, 하니와의 라이벌 관계가 흡사 '유리가면'의 히메가와 아유미를 떠올리기도 한다

저 우표 좌측이 그 캐인진 모르겠는데, 작에서 잊을 수 없는 캐, 나애리. 악녀 캐릭터로서 당시 욕은 엄청 많이 먹었지만... 동시에 엄청난 인기를...

임춘애 선수

달려라 하니 하면 뭐니 뭐니 해도 오버랩될 수밖에 없는 인물이 1986년 서울 아시안 게임 육상의 주역, 라면만 먹고 뛴 소녀 17세 소녀, 임춘애! 다. 박찬호, 김병현, 손흥민 등 이전 힘들던 80년대 온 국민에게 짜릿한 전율과 순수한 감동의 희망과 용기의 기억을 선사해준 선수였다

중앙우체국

암튼 다시 지하를 나와 명동 메인으로 올라간다. 추억은 많이 사라졌지만 신축 건물의 웅장함이 그것을 대신하고 있다. 좋은 것일까? 좋긴 좋다. 근데 100% 좋은 것이고 옳은 방향일까...

 

중앙우체국에서 나와 다시 롯백 건너 명동성당 방향으로 명동 산책을 시작한다

아슬아슬해 보이는 옛날 건물 비상계단의 흔적도 보고...

날씨가 좋아 사람들도 관광객도 많았던, 정말 오랜만에 죽었던 명동의 작디작은 활기를 느꼈던 그날

그 와중에 종종 하늘도 쳐다보았다. 신식 건물들로 가득한 명동의 또 한 면

80년 전통의 맛집 하동관도 지나가고...

 

역시나 명동교자는 사람들의 줄로 넘쳐나고...

산둥 교자도 저때는 저 정도지만 다시 지나가니 줄은 더 서있고...

활기 넘치는 8월 마지막 주 명동의 날씨 좋은 하루였다

 

자.. 이제 다시 주차장으로...

지하상가의 떡볶이집.. 그 많던 우표집 깡그리 다 없어졌더라...ㅜㅜ

 

남산동 주차장으로 향하는 길 원래 저 건물에 테잌아웃하기 좋은 커피집이 있었는데 없어졌더라..ㅜㅜ 

 그래서 여기서 테이크아웃. 아아 2000원 좋다.

주차장으로... 오후 2시 경이다. 뻔질나게 돌아다녔다. 10시쯤 왔으니 4시간? 주차비는 12020원 나왔다. 나쁘지 않다. 아니, 괜찮다! 명동 나들이다! 원래는 일찍 나와서 한 코스 돌고 집에 들어가는 게 패턴이지만 오늘은 날이 너무 좋았다. 실내보다 밖이 더 선선하니 좋고 날씨도 좋고 사람들도 많고... 어딘가 더 돌아가 보고자 한다. 원래 후암동 산책을 할까 했는데 남산공원 주차장 상황이 말도 안 돼서 포기하고 그냥 이태원 쪽으로 차를 우선 돌렸다 

 한남동 외인주택 길을 지나 리움 미술관도 지나고...

이태원 메인 도로 분위기 한 번 쭉 본 다음에...

북악 스카이 웨이 팔각정으로 가기로 한다

좋은 날씨인 만큼 사람들도 많아서 주차하기 많이 기다리긴 했지만 오래간만에 곡선 가득한 북악 스카이웨이 드라이브도 하고 경치도 보고 괜찮았다

한 번 쭉~ 둘러본 후 오늘의 10000보를 여기서 채우고 저녁을 먹으러 간다. 목적지는 서울역 건너 봉래동 자루! 그 시절 갈매기살과 라면의 기억을 잊을 수 없는 곳!

서울역 건너편 봉래동으로 ㄱㄱ~

 

갈매기살도 맛있었고, 라면만큼은 서울에서 두 번째로 맛있게 한다고 자랑스럽게 외치시던 사장님이 있던 자루... 접으신 건지 오늘만 영업 안 하는 건지... 암튼 문 닫음 ㅜㅜ

 

큰길로 나가보니 숭례문이 보임.. 그냥 남대문 가기로 가기로 함. 거기 가면 뭐라도 있겠지 하는 생각으로... 이때가 5시경...

 

와... 여기도 사람이 많다...

칼국수 골목과 갈치 골목도 지나지나~

 

여기서 자리 잡기로 맘을 먹는다. 남재문 숯불갈비. 오래간만에 노상에서 먹는 느낌

갈매기살을 시켰다. 봉래동 자루가 문 닫아서 어쩌지 하면서 정신없이 온 곳이라 나중에는 아, 마포나 종로를 갈 걸 한 생각이 번쩍 들었는데, 여기도 나름 노상과 갈치조림보단 약간 덜 짠 ㅋ 해물된장과 함께 하는 갈매기 살도 괜찮았다. 맛있게 먹었다

 그렇게 먹고 하다 보니 저녁이 찾아오고 날씨 좋은 8월 마지막 주 주말의 하루는 이렇게 마무리를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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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진 글램핑 오토캠핑장

건강하던 시절 8월의 어느 날 귀중한 여름휴가를 따고 (휴가 중에도 예민한 업무 전화들 때문에 짜증 나긴 했지만... ) 강릉 주문진 근처 애견 동반이 가능했던 '주문진 글램핑 오토캠핑장'에 갔었다. 그때의 기억은 사장님께서 너무 친절히 잘해 주셔서 위치도 잘 잡았다.

아침점심저녁 구분 없는 주문진항 수산시장에서 매일마다 공급해온 해산물 바베큐의 연속

4박5일 그곳에 아무것도 안 하고 편~하게 짱 박혀서 주문진항 수산 시장과 이곳을 매일 오고 가고 하며 매일매일 삼시세끼 바비큐 해 먹던 기억이 난다. 근처에 작은 계곡 같은 것도 있어서 애견들이랑 놀기도 좋았고.

숙소와 막국수 집 위치

암튼 여기 삼교리라는 동네가 있는데, 이름이 비슷한 막국수 집들이 모여있다. 이 중 어떤 집인진 모르겠지만 인터넷 검색을하면 전국에 어마어마하게 많은 동일 음식점들이 있다. (프랜차이즈인지 모르겠지만)

저 주위에 삼교리 막국수 집들이 많이 포진되어 있더라

강릉 바닷가가 아무리 더워도 이 쪽 산 속으로 들어오게 되면 역시 산세 때문인지 좀 시원 서늘 하기도 한데 이 날따라 비가 추적추적 내리기 시작하고 아직은 더위가 가시질 않아서 우연히 막국수 집을 찾게 되었다. 

글램핑장 돌아가는 길에 여러 삼교리 막국수 집들이 있었다. '삼교리원조 동치미 막국수', '삼교리 동치미 막국수'... 이 중 삼교리 마을회관 근처 '삼교리 옛날 동치미 막국수'라는 집이었는데 평상에 손님들이 모두 로컬분들 같았는데 동네 모임 하는 것 같은 이 분위기에 홀려서 여기로 가자! 하고 들어가 보았다. 분위기가 오히려 이 음식점이 마을회관 같은 분위기?  나는 지방 여행할 때 럭셔리한 현대적 건물보다는 뭔가 조금이라도 지방색이 남아 있는 곳을 선호하는 편이다. (어차피 중형의 다견 강아지들 때문에 인스타그래머블한 럭셔리한 곳은 애초에 가고 싶어도 못 간다 ㅋ)

평상에서 먹는 로컬 마을 회관 분위기

정말 그냥 동치미 막국수인데... 시원~하면서도 뭔가 딱 시골에 있는 할머니가 만들어 주시는 그 특유의 동치미 맛이 가미된, 지방 마을에서만 느낄 수 있는 맛이 이런거지! 하면서 맛있게 먹었다.

이게 벌써 5년 전 즘인데 아직도 이 맛을 잊지못하고 여름이면 항상 생각나는 곳이다. 특히나 위에서 말한 관광객 분위기가 아닌 로컬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뭔가 동네 사람들 구역에 타인이 들어온 느낌이랄까?

저 살얼음 가득한 시원한 동치미 국물을 부어 먹는데 맛이 기가막힌다

눈치까지 보이는 건 아니었지만... 와.. 이런 맛을 지니고 있는 곳을 우연히 발견하다니 정말 꿀 같은 경험으로 기억이 남는다.

궁금해서 삼교리 관련 나무위키를 찾아보니 아래와 같은 글이 있다.

위 글에 따르면 삼교리 동치미 막국수 집들이 현지인들에게 특화된 곳들이고, 관광객들에게 인기 있는 곳은 연곡면 쪽의 막국수 집들이라고 한다. 나름 여행 가면 좋은 경험이 바로 '로컬 맛집'인데 우연히 들어간 곳에서 이런 경험을 하다니! 참 기억에 오래 남는 집이었다. 지금도 막국수 집 가면 항상 이 집과 비교가 된다.

위 언급된 속초의 명태회냉면 양념 막국수집도 가보았고, 지금 집 근처에 정주영 회장이 자주 갔었다는 강릉해변막국수 분점이 있는데 나의 원픽은 아직도 삼교리옛날막국수다. 물론 갠 적인 기준이다. 무더운 여름, 혹은 여름 비가 추적추적 내릴 때 막국수 한 그릇 뚝딱 하는 좋은 느낌. 강릉 가면 다시 한번 꼭! 찾고픈 곳이다. 

번외 | 공포의 무다리길

이 음식점 근처에서 하필 길을 잘 못 들어 무다리길이라는 산 길로 올라가게 되었었는데 여름 한 낯이었는데 그 오싹함과 싸늘함의 기억을 잊을 수 없는 곳이었다. 비도 추적추적 내리기 시작하고.... 저 파란 동선으로 깊이도 올라갔다가 내려오면서 찾은 곳이 바로 삼교리 옛날 막국수 집이었다

저 녹색 화살표안의 산 길임

대략 차 돌릴 곳도 마땅치 않고 뭔가... 사람 생매장시켜도 아무도 모를 인적 없는 그런 무시무시한 느낌을 받고 온 길이었다. 바로 무다리 길...

산리천로로 쭉 갔어야 했는데 왜 무다리길로 올라가게 되었는지... 출처 네이버지도 로드맵

 

이건 네이버로드맵이라 가을이나 봄 즘 찍은 것 같은데 그 땐 울창한 숲 속의 여름이었다

 

아무것도 없으니 너무 오싹오싹 그냥 쭉쭉 감...&nbsp;출처 네이버지도 로드맵

 

그냥 이런 길의 연속이었다. 무다리길...&nbsp;출처 네이버지도 로드맵

 

한 여름 대낮의 공포체험...

 

삼교리옛날동치미막국수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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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알게 돼서 해 본 챌린저스 앱 챌린지. 돈을 걸고 도전해서 100% 완료하면 걸었던 돈은 100% 돌려받는 동시에 실패한 사람들 (85%까지는 100% 환급)이 건 돈을 100% 완료한 사람들끼리 상금으로 1/n로 나눠가져 가는 식이다. 미라클 모닝은 앱에서 자체적으로 건 300만 원이 있기 때문에 넣을 수 있는 도전금액은 5천 원이 최소/최대 금액이고, 주말 기상 같이 따로 앱에서 상금을 걸지 않은 경우 최대 20만 원까지 돈을 걸 수가 있는데 물론 많이 걸수록 1/n로 가져가는 상금도 더 많아진다.

미라클모닝 결과. 1/3 정도가 나가 떨어졌다

어차피 일상생활 일찍하는거 그냥 함 해볼까? 해서 두 개를 진행했다. 미라클 모닝 같은 경우 4:30 am~7:00 am 사이에 기상해서 인증하면 되는데, 나는 항상 4시에 일어나다 보니 4시 30분까지 기다리다가 까먹을 뻔하는 경우가 있긴 했다.

주말기상 도전 결과. 96.5%의 달성률...

주말 8시 기상의 경우 7:00am~8:00am 사이에 일어나서 인증하면 되는데 주말도 평일보다는 좀 더 자는 식이라 큰 어려움이 없었다. 그래서 주말 기상은 최대치인 20만 원을 걸었다. 다만 평일 일찍 일어나는 버릇 때문에 주말에도 거의 일찍 깨버려서 인증 가능 시간까지 기다리는게 좀 귀찮은 편이었다. 결과는 큰 무리없이 두 챌린지 모두 100% 달성. 상금은 5000원 건 미라클 모닝이 1,497원, 20만 원 건 주말기상이 833원. 2만5천원 투자해서 2주 간 참여하는 도전치 곤 딱히 큰 금액은 아니다. 205,000원으로 2,330원 수익이니 2.14% 정도의 수익률이다. 다만 2주 간이라는거.

다만 각각으로 나눠보면 주말기상의 경우 0.42%로 극악이지만 미라클모닝은 29.94%로 꽤 높은 편인데 어차피 걸 수 있는 금액은 5,000원이 최대치라 만족스러운 수익을 기대하긴 어렵다. 그냥 본인의 일상의 패턴을 포지티브 한 방향으로 바꿔나가는 것에 이의를 둬야 하는 수준으로 보면 될 것 같다.

다만 핵심을 보자면, 미라클모닝은 5,000원이라는 큰 부담 없는 투자로 신규회원+부담 없이 해보자 식의 도전들이 많아 그만큼 실패하는 사람들도 상대적으로 많기 때문에 30%에 다다른 높은 수익률이 나온 것 같다. 하지만 주말 아침 기상 등과 같이 얼핏 어려운 류의 도전들은 최대치 20만 원이라는 부담도 있고 하다 보니 '진심'으로 혹은 나처럼 그런 생활이 일상인 유저들의 도전이 더 많은 것 같다. 그래서 실패하는 사람들보다는 100% 성공하는 사람들이 압도적인 것 같다 (이번 도전 수익률 0.42% 제1금융권도 금리가 이러진 않을 듯 ㄷㄷㄷ ㅋㅋㅋㅋ)

주말기상 도전 결과

특히 미라클 모닝 처럼 앱에서 추가적인 상금을 걸어주지 않는 주말 기상 같은 경우 참여자 모두가 100%를 달성하면 건 금액만 환급받을 뿐 추가 상금이 없다. 다른 리뷰들을 읽어보니 앱 경험이 많지 않은 상태에선 은근히 어려워 보이는 도전일수록 가능성을 보고 이걸로 상금을 노리는 유저들이 많은데, 오히려 그런 챌린지일수록 고인물들이 많기 때문에 참여자 모두가 100% 달성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예를 들어 매일 4:00 am 일어나기 같이 ㅋㅋ) 그냥 서로 손뼉 치며 유종의 미를 거두었다~짝짝 짝하고 끝 ㅎㅎ

친구 초대로 1,000원을 추가로 받아 총 수익은 3,330원

본인의 생활패턴의 변화+동기부여 뿐만 아니라 짠테크로서의 금전적 목적도 가지고 있다면 참여하고 중간에 그냥 잊어버리거나, 의지가 크지 않거나, 재미로 한 번 해보려는 뉴비들이 많이 참여할 만한 만만한 도전을 하라고 추천하더라. 그리고 참여자의 숫자와 걸린 총금액도 많을수록 당연히 유리하다. 암튼 크게 나쁜 것 같진 않아서 이번에도 미라클 모닝과 주말 기상 (이번에는 한 시간 당겨서 7시 기상하기로) 2주 챌린지를 다시 신청했다. 주말 기상은 물론 최대치 20만 원. 그냥 소소하게 동전 모으기 하는 기분으로 이미 들어가 있는 예치금 20만 5천 원으로 앞으로도 해 볼 예정인데 또 귀차니즘이 도져서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모르겠다

오늘같은 날은 공휴일이기 때문에 첼린지가 없는 날인데 버릇 땜시 자동으로 4시에 깨서 이 포스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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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집은 어느 동네나 많다. 하지만 그만큼 맛있는 곳을 찾기엔 너무 힘들기도 하다. 그래서 추천하는 풍무동에서 먹을 수 있는 중국집 Top 3. '풍무동에서 접할 수 있는 맛있는 "클래시컬"한 맛을 기대할 수 있는 중국집 기준임'. 시대에 뒤떨어져서 갠 적으로 퓨전 같은 건 입에 잘 안 맞는다. 그래서 옛날 맛이 느껴지는 곳이 특히 더 좋다. 어렸을 적, 요즘처럼 먹거리의 종류가 그리 많지 않았을 때 8,90년대 '특별한' 날에만 가서 먹던 남산의 동보성 같은 곳들은 성인이 된 지금까지도 기억에서 없어지지 않는다. 그런 기억의 맛으로 정한 탑 3이다.

2004년 남산 동보성의 마지막 모습, 출처 동아일보, 옛날 시절 큰 이미지를 찾을 수가 없었다

대한민국 안에서 중국집은 엄청나게 많기 때문에 그 우열을 가릴 수 있을까? 그나마 아래 링크의 블로그 주인 분이 잘 정리를 해주신 것 같다. 서울 시내 중국집 역사.

 

[스크랩] 서울 시내 유명 중국집 역사

<!-BY_DAUM-> 중국집 메뉴별 Best를 시작함에 있어서 간단히 서문을 좀 작성해야 할 것 같아서.. 너무 시시콜콜한 내용은 그렇고 중식당 위주로 우리나라 중식의 역사를 간단히 설명드리려 합니다.

blog.daum.net


 

일단 요약:

 

1. 아희원 @유현마을 - 배달불가 

풍무동 개발 이전부터 있던 전통 강자. 코로나 한창인 시절에도 "응, 배달 안 해" 쌩 까고도 잘 나가던 집. 코스 전체적으로 맛 괜찮고 탕수육도 옛날 식이라 클래식 중국집이라 부를 만 함. 짬뽕/자장면도 물론 맛있음

2. 시가원 @사우동 - 배달 가능

식당은 가보진 않았지만 배달로만으로도 맛보고 옛 맛을 가지고 있음에 감동받았던 집. 김포시청 근처 사우동에 있음 역시 여기도 옛날 맛의 탕수육과 자장면이 클래시컬한 게 매력임

3. 만리장성 @풍무동 - 배달 가능

여기도 개발 전 풍무동 터줏대감. 다른 건 모르겠고 쟁반짜장, ㅇㅇ 쟁반짜장 인정. 다른 건 고만고만한 느낌임 


 

1. 아희원 @ 풍무동 유현마을

지하에 주차된 차들은 많지만 은근 한 두자리 잡기 쉽다. 자동차 가져가기 크게 부담 없다

암튼 풍무동 한정으로 손님이나 가족, 친척 모임으로 갈 만한 중식집이 있을까? 싶다면 아회원이 정답인 것 같다. 인천방향 풍무동 끄트머리에 있는 유현마을에 위치한 곳으로, 앞서 말했듯 일반인이 보면 코로나 거리두기 심하던 시절 무슨 깡으로 배달 안 하고 버텼는지 싶을 텐데 가서 음식 맛을 보면 이해가 간다

코스메뉴. 출처 네이버 플레이스
점심코스, 출처 네이버 플레이스

첨 가보고 맛있어서 항상 코스로만 먹었는데 그냥 단품 먹으로도 많이 오는 곳이다. 짜장면, 짬뽕 맛 보장 함. 우리는 입이 많은 게 아니어서 지금까지는 점심 특선 시간이 맞으면 사모님 코스 아니면 원코스를 먹는 패턴이다.

사진 조합은 저따위긴 하지만 일단 먹어보셈

원코스의 모습이다. 뭐하나 뺄 수 없이 다 맛있다. 동네에 이런 맛집이라면 손님이 끊이지 않을 곳이다. 이 동내 잘 모를때는 김포까지 온다고 해서 손님맞이하러 중국집 가려면 강서구 송정역까지 나가서 도일처에서 많이 먹던 적이 있었는데, 아희원에서의 만족감이 더 크다. 룸도 완비된 곳인데 여기로 올 걸...

 

2. 시가원 @ 사우동

출처 배달의 민족 앱

김포시청과 김포아트홀 사이 블록 끝에 위치한 집이다. 사우동은 장릉을 두고 풍무동과 경계를 맞닿고 있어 먼 곳이 아니라서 배달이 충분히 가능하고 차로 찾아가기에도 좋다. 풍무동이 지금까지 이 만큼까지 인프라가 개발되기 전까지는 사우동에 가야 할 경우가 많았었다. 만약 멀리서 장릉에 구경 왔다면 아희원 보다는 이 집이 훨씬 거리가 가깝다. 코 앞이다 (자동차 기준)

배달로 먹는 자장면 짬뽕 군만두 세트 기본 18,000원, 고추랑 생양파는 갠적으로 준비한거

지나가면서 보기는 많이 봤지만 직접 가본 적은 없고 배민으로 여기저기 맛보다가 이 집 탕수육 첫 입 집어먹고 '이거다!' 느꼈던 집이다. 고기도 실하다. 위 아희원의 탕수육도 옛 맛의 감성이 매우 풍부한데 이 시가원도 탕수육의 맛이 옛 맛 그 감성이 아주 풍부하다. 우열을 가리기가 힘들다. 근데 갠 적으로 탕수육은 여기가 약간 더 맛있었다. 여기서 옛 맛이란 무슨 꿔바로우, 찹쌀 탕수육 어쩌고 저쩌고 이런 단어 나오기 시절 그 전의 옛 맛이다

밥 추가에 짜장소스 달라하니 충분히 많이도 주셨다, 탕수육은 당근 찍먹이지. 야채가 좀더 많았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긴 하지만 충분히 맛있음

자장면... 맛있다... 풍무동에서 자장면 먹고 실망한 적도 많고 걍 그냥 먹는 그런 것도 많았는데 맛있다. 면도 맛있긴 한데 갠 적인 이유로 면은 대부분 거르고 밥에 비벼 먹는 데 맛있다. 여긴 정말 직접 가보고 싶다. 담에는 직접 가서 코스 요리를 꼭 맛보고 오고 싶은 곳이다. 꼭 갈 거다. 애견동반이 가능하다고 한다

배민의 사장님 홍보글

배민의 설명을 보면 항상 아침마다 준비하고, 배달요리도 주문이 들어오면 그때부터 조리를 시작한다고 한다. 어떤 음식점이나 저런 홍보는 할 수 있다. 하지만 여기서 시켜서 맛을 한 번 보면 저 말에 대한 믿음이 확실히 굳혀진다. 한 번 맛 보고 빠졌으니 뭔가... 종교... 같은 느낌이랄까... 

 

3. 만리장성 @ 풍무동

출처 네이버 플레이스

풍무동은 개발이 되면서 신시가지와 구시가지 (시가지라고 부를 정도의 큰 규모는 아닐수도 있지만 편의 상 그렇게 불러보자)로 나눠 볼 수 있는데, 만리장성은 구시가지의 맛집 동선에 속한 집이다. 신시가지는 이마트 트레이더스와 푸르지오 아파트 단지를 신개발 범위, 구시가지는 위 언급한 아희원까지의 인천 방향과 CGV가 위치한 웰라움의 풍무 사거리에서 승가대학교/장릉/공동묘지 방향 동선이 될 것이다. 

승가대학교 맛촌을 가기위한 언덕 오르기 전 풍무 사거리의 대표 맛집인 동대문 곱창, 절라도와 이웃한 곳이다. 여기 동선은 여기가 탑3. 여기도 배달로만 먹어보고 직접 가보진 못한 집이다. 나에게는 그런 느낌이다. 어느 동네에나 살면서 항상 배달로만 시켜먹던 중국집 느낌? 그래서 그런지 여기도 기본 메뉴만 먹어봤다. 자장면, 짬뽕, 군만두, 탕수육, 고추잡채 덮밥. (코스도 못 먹어 봄)

쟁반짜장 , 이미지 출처&nbsp;https://m.blog.naver.com/dnjswls23/222171231576

근데 여기는 아무리 먹어봐도 쟁반짜장이 최고다. 간짜장, 삼선짜장 등 짜장류는 다 먹어 봤는데 유독 쟁반짜장이 맛있다. 위 언급한 그 외 음식들은 맛없다기보다는 어디 가더라도 맛볼 수 있는 맛이었다. 그냥 먹을 것 없으면 부담 없이 시키는 동네 중국집 감성. 하지만 쟁반짜장은 대체 비밀이 뭔지 특별하다. 그래서 여기는 '쟁반짜장'을 추천한다. (1인 9000원에 양도 많다 혜자 수준임)놀랍게도 받으면 먼저 먹기 바빠서 그랬는지 직접 찍은 사진이 없다. 그래서 다른 블로그에서 이미지는 퍼왔다. 출처는 위에 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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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시간 오전 3시~오후 2시

여기는 허영만 백반 기행을 보고 가 본 곳이다. 개인적으로 어르신들의 먹방은 상당히 신뢰를 하는 편이다. 그만큼 세상도 오래 살면서 먹기도 많이 먹어본 그 경험을 존중한다. 강화집을 가게 된 계기가 된 허영만 화백의 경우 '식객' 만화, 유튜브 등 화려한 미식가의 면모를 자랑하기도 하지만, 일단 보통 가게 가서 이른 시간이나 점심시간 어르신들이 특히 많이 모여 있는 집은 엄청난 맛의 신뢰가 간다

강화집은 안 쪽&nbsp; 강화군청 근처 시내에 있다

이 날은 강화도 > 교동도 돌면서 잼게 논 날인데 암튼 첨 가보는 맛집은 되도록이면 오픈 시간에 간다. 그래야 사람들이 별로 없을 가능성이 높아서. 이 집도 8시 즈음 근처에 도착해서 주차자리 찾다가 8시 약간 넘은 시간에 들어갔다. 주차는 노상주차. 근데 이 집은 특이한 게 오픈이 새벽 3시다. 그리고 오후 2시에 문을 닫는다

평일 아침 8시 경 풍경

작은 규모의 식당이긴 하나 이른 시간이라 좀 비어 있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왠걸... 자리들이 거의 다 차있었다. 그만큼 일하기 가기 전 들려 한 끼 후딱 채우고 가는 분들도 꽤 있는 게 아닐까 싶다. 메뉴 중 특이하게 '도시락'도 눈에 들어오던데, 역시 처음 오는 집이라 시그니처 메뉴로 간다, 닭곰탕. 6천 원(2021년 기준임). 검은 마카로 칠해져 있는 것 보니 가격이 올랐나 보다. 

사인들이 달려 있는데, 김준호랑 이달소 츄의 사인 밖에 못 알아 봤다, 걸그룹 아이돌이 이런 집은 또 언제 다녀갔데? ㅋㅋ

닭곰탕은 전통적인 서민음식으로 유명하다. 소고기 대신 닭으로 만든 저렴한 곰탕, 삼계탕과는 달리 몸집도 크고 오래된 노계를 사용해서 여러 명이 먹을 수 있는 조리가 가능한 음식. 그래서 전통적으로 저렴한 음식인데 요즘은 닭살 발라내는 인건비 등등 가격이 오른 경우도 많다고 한다. 그래서 주로 오래된 닭곰탕 전문점들은 그 인건비를 본인들이 부담하면서 만들기 때문에 아직도 저런 낮은 가격대가 가능하다고 한다. 참고로 이 [강화집]은 50여 년이 되었다고 한다. 그동안 얼마나 많은 서민들의 든든한 아침식사거리가 되었을까? 

맑아 보이는 강화도 50년 전통의 닭곰탕 한그릇

생각보다는 양이 그리 많지는 않았다. 뭔가 '탕'..이러면 갈비탕, 설렁탕 이렇게 한 그릇 먹고 꺼억~ 배부르다 하는 느낌이어서 그런지. 근데 다행히 소식인 관계로 나한테는 양이 딱 좋았다. 그리고 아침은 너무 많이 먹어도 오전 내내 더부룩하거나 힘든데 이 정도의 양은 나 같은 사람들에게는 하루 활동 시작 전 배 채우기에는 딱 적당했다

딸려 나오는 반찬들

아마 백반을 시키면 저기서 더 가짓수가 많아지는 것 같다. 지방의 백반집들을 다니는 또 하나의 재미는 그 집에서 직접 만든 반찬들과 김치다. 여기는 강화도라 순무도 보인다. 

반찬들과 함께한 닭곰탕

다대기가 넣어진 모습이 보인다. 그래서 풀기 전 먼저 생 국물 맛을 먼저 보는데 말 그대로 깔끔 담백이다. 자극적이지 않은 맛. 딱 좋다. (미리 얘기하면 다대기는 빼 주시는 것 같은데.. 순댓국 먹을 때 다대기는 무조건 빼고 먹는 사람 기준으로, 이건 그리 자극적이지 않았다)

다대기를 풀고

다대기를 풀고 밥 말아 본격적으로 먹기 시작하는데 다대기도 그렇게 자극적이지 않아서 좋았다. 크게 아픈 이후로 맵짠 자극적 맛을 피하다 보니 이런 맛이 너무 좋다. 일반인들은 호불호가 갈릴 것 같기도 하다. 한마디로 말하면 정말 부담 없는, 부대끼지 않는 아침 한 끼의 담백, 깔끔한 맛이다

평일 오전 9시의 한가한 거리

보통 강화도 여행을 가면 바닷가 근처로들 가서 접근성은 좀 떨어질 텐데, 강화도에서 1,2박 이상 한다면 아침으로 한 번 즘 들려서 먹고 갈 만한 집이다. 강화도가 좀 큰 섬이라 (간척의 영향도 있지만, 쨋든 우리나라에서 제주-거제-진도 다음으로 4번째로 큰 섬임) 본인 위치에서 식당까지의 운전 시간은 미리 고려는 하는 게 좋을 듯하다 그리고 시내, 시장 근처라 9~10시 이후 시간대는 굉장히 혼잡할 것으로 예상한다. 일찍 가는 게 장땡


 

번외: 사람없는 루지 가본 적 있나요?

이제 가벼운 아침식사를 하고 남쪽 선두리에 있는 강화 루지로 향했다. 한 10시 반 즈음 도착했는데 평일이라 그런지 사람이 없어 너무 쾌적했다. 우리 말고 한 두 팀? 정도 있었던 것 같다. 영화, <바닐라 스카이> 수준이었다. 

강화도 루지: 영업하나?
텅빈 뉴욕 타임스퀘어 씬, 아싸 개꿀~~ 루지 타러 가자!!
루지 탑승장: 아무도 없음
포토존에서 줄서기, 눈치보기 따위 없음
선두리 산 루지 출발 스팟에서 본 강화도의 아름다운 오전 풍경

통영에서도 한 번 가 봤는데 루지의 특징은 그 주변의 아름다운 경치를 꼭 건설계획에 고려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2코스로 드라이브 코스와 경치 코스로 나눠 줌. 통영도 아름다웠지만 강화도의 루지 풍경도 괜찮았다

일하시는 분은 계신 것 보니 저 세상의 시계가 멈춘 건 아니었다
진짜 아무도 없음... 쾌적한 루지 드라이브 보장
가족팀이 하나 있었음.. 서로 엄청나게 쾌적한 드라이브를 즐겼다

루지 졸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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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9월 초, 여수 밤바다에 늘어선 낭만포차들의 거리
욕지도 &amp;gt; 통영 &amp;gt; 고성휴게소 &amp;gt; 여수 &amp;gt; 돌산도

21년 9월 초, 욕지도의 일정을 끝내고 다음 목적지인 전남 남해의 돌산도로 향했다. 어차피 통영 여객선 터미널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우리의 사랑 통영 복국을 먹을까 하다가 시간의 압박에 그냥 서호시장에서 충무김밥을 포장했다. 어느새부턴가 창렬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지만, 아직도 충무김밥 서울 명동 1호점 개점 시 먹었던 그 문화적 충격을 잊지 못한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김치볶음밥과 설렁탕을 먹어 본 느낌의 전율과 거의 동급이었다. 그 추억으로 지금까지 먹는다

통영 나포리 충무김밥

옛날부터 가는 곳이 몇 곳있는데 동선이랑 겹치는 이번엔 나포리 충무김밥에서 후딱 포장을 해 나왔다.

@고성공룡나라휴게소

약 30여분 부랴부랴 운전 후 고성 공룡나라 휴게소에 도착해서 사람들이 하나도 없는 젤 가 쪽의 벤치에 않아 충무김밥을 풀었다. 맛. 있. 었. 다. 하지만 이 여행 몇 주 후 떠났던 전국 해안도로 일주를 돌며 통영 (나포리는 아니지만)에서 자주 가던 충무김밥집의 처절하게 다운그레이드 된 맛과 차림에 엄청 실망을 하게 되는데.... 이 이야기는 나중 포스팅에서...

빗 속의 돌산도 해안 드라이브

돌산도는 여수와 바로 붙어 있는 섬이다. 북동부 쪽은 꽤 유명한 모이핀 카페도 있고 고급진 리조트, 펜션, 카페들이 많아 가족, 젊은 친구들이 많은 반면 이 쪽은 아주 많이 한적하고 조용한 편이다. 남부 쪽엔 전국구급, 남해에서 탑으로 꼽히는 해돋이 명소인 향일암이 있는 곳이다. 최근엔 남서 쪽 작은 섬 화태도와 다리도 연결이 되어 차로 쉽게 구경 갈 수 있다

여수&amp;gt; 돌산도 카르페디엠 애견펜션

그 꽤 아랫쪽 (남부 화태도 근처)의 고즈넉하고 아무것도 없는 시골 어촌의 한 예쁜 애견 펜션, 카르페디엠에 도착한 게 오후 5시 30분경이었다. 사진에서 보다시피 애견펜션에도 불구 매우 청결하고 남해 앞바다 뷰를 바라보며 그냥 짱 박혀 있기 딱 좋은 곳이다. 사장님의 공간에 대한 정성이 느껴지는 곳이다. (TMI: 친절하심)

펜션에서 여수로 출발~!!

딱히 어디 먹으러 갈 곳도 없고 여수도 첨 온 김에 그 유명한 낭만포차나 가보자 해서 길을 나섰다. 이날 비는 매우 무섭게 퍼부을 기운을 보였다. 돌산도가 큰 섬이긴 하나 차도 하나도 안 밀리고 (남쪽 끝에서) 여수까지 30~40분 드라이브 만끾하면서 갈 만하다. 아까 말한 돌산도 북동쪽으로 자리를 잡으면 여수는 그냥 다리 넘어 코 앞이라 보면 된다

되도록이면 오션뷰를 즐길 수 있도록 한 루트로 ㄱㄱ~
낭만포차 거리 입성, 돌산도와 여수를 이어주는 엑스포대로의 거북선 대교가 보인다

아니다 다를까 가는 길에 비가 엄청 퍼부었다. 코로나 여파 및 비성수기 평일이라 그런지 주차 자리 찾기는 어렵지 않았다. 그래도 비는 조금씩 줄어드는 분위기였다. 사실 우리 입장에선 비오고 선선한 게 더 좋은 게 큰 걱정 없이 강아지들을 차에 두고 내려도 되기 때문이다. 이미 다른 포스팅에서 언급했듯이 운전자를 제외한 내부 모든 공간은 강아지들에게 맞춰져 있고, 자동차 여행에도 익숙해져서 어설프게 펜션에 두거나 어디 데려가는 것보다는 차 안을 더 편해한다

쨋든 차에는 두고 내려도 시야에는 확보되는게 중요하니 (차 창문도 좀 열어놓고.. 비는 오지만 ㅜㅜ), 주차하자마자 낭만포차 거리 제일 끝? 혹은 시작? 암튼 제일 가에 있는 건물이자 차 시야가 확보되는 입구 외부 자리가 딱 비어있는 집으로 고민 없이 들어갔다, 그곳은 낭만포차 12번.

꺼먹돼지돌문어삼합...으로 기억한다

여수 낭만포차의 맛과 가격은 익히 듣고 간지라, 그냥 하도 여수밤바다, 여수 밤바다~, 낭만포차~낭만포차~하는 그 감성이 뭔지 느껴보자 정도로 큰 기대는 없었기 때문에 실망하고 이런 건 없었다. 다만 코로나 전의 옛 사진들을 보면 주차장 쪽에 가판대들을 쫙 펼쳐놨었던 것 같은데 코로나 때문에 그런지 이때는 그냥 건물 안에서만 먹어야 했다.

자리에서 오른 쪽으론 하멜등대가 보인다. 주차장과 차들에 시선이 가려서 그런데 2층으로 가면 아마 확 트인 뷰를 볼 수 있을 것이다 (2층부터는 다른 집일 수도있다 잘 모르겠다)

메뉴는.. 앞서 말했듯 맛에 대한 기대가 전혀 없었기 때문에 그냥 제일 인기 있어 보이는 시그니쳐 메뉴를 시켰다. 아마 '꺼먹돼지돌문어삼합'으로 기억한다. 맛은... 내가 미식가나 맛 평론가도 아닐뿐더러... 무슨 평가를 하겠나... 그냥 이런 낭만포차만의 젊은 기운이 가득~한 곳에서 친구끼리던, 남/여사친이던, 연인이던 아름다운 밤바다 앞에서 수많은 청춘들이 밤을 불 살라가며 술을 부어라 마시며 소화하기에는 적당한 메뉴인 듯 싶다. (비주얼도 한 몫하고) 그래서 음식 맛에 대한 후회도 딱히 없다.

입구 문지기 견이 되어 버렸다, 밤하늘도 찾아오고..

근데 유독 오늘 우리 강아지들이 차 안에서 짖어 대길래 (그러나 범인은 항상 한놈... 그리고 얘네도 우리가 보여서 그런 듯) 몇 번 차에 왔다갔다 했다. 걸 보시더니 입구에서 손님 모시던 일하시는 분이 강아지 데리고 왔냐고 자리로 데리고 오라고 하셨다. 근데 애견 동반 음식점이라고 써져 있지도 않고 손님들이 또 그렇게 적지도 않은 상황이라 괜찮다고 하는데 한사코 괜찮다고 데리고 오라고 하신다. 감사하게도... ㅜㅜ 우리야 같이 있을 수 있으면 좋으니... 그래서... 데리고 왔다. 3견 등장.

근데 두 놈은 안겨 있고 하니 좀 힘들긴 하더라... 낯선 곳이라 그런지 한 놈 빼고는 바닥에 잘 있으려고 하질 않는다. 암튼 그래도 배려를 해주신 덕분이 강아지들이 맘 편히 즐기고 갈 수 있었던 낭만포차12번에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참고로 여긴 애견 동반 식당이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 마침 저 입구 쪽 데크 자리가 텅 비어서 그날 (덜 분주한 평일 이른 시간이기도 하고)해서 상황에 따라 걍 호의를 배풀어 주신 것 뿐이다. 애견인들은 착오 없도록!

그날 주차장에서 찍은 걸 빨리 돌려본 여수밤바다. 케이블카와 하멜등대

꽤 일찍 간 편이라 9시가 되기 전에 자리를 뜨고 강아지들 산책 겸 한 바퀴 쭉 돌았다...

하멜등대, 청춘연인들은 저기까지도 많이 가던데 걍 먼저리서 보는 것 만으로 했다
수요일 평일 저녁의 거리

 

하멜전시관과 거북선대교

어릴 적 본 하멜의 이야기는 나름 로빈슨 크루소만큼은 아니어도 (서바이벌류 감성은 아니어서) 재밌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표류 끝 조선 땅 도착 후 강제 감금되었다는 것에 소오오름....

 

자리를 뜨고 나니 사람들이 꽉 찬다. 1층 낭만포차 12번.
집에 갈 시간이다 이눔아. 조수석 전체가 저 놈 지정 자리임. 위 소파, 아래 침대를 왔다갔다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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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 칼국수"하면 꽤 맛을 보장하는 브랜드다. 시원한 바지락과는 또 다른 닭 육수의 그 담백한 맛. 일산 본점에서 강을 넘어 김포 쪽으로는 사우동점이 유일했었는데 최근 풍무점도 생겼다. 

당연히 새로 들어온 집이라 새집 같은 분위기가 있다.

일산 칼국수 본점은 꽤 오래 전의 기억이 있는데 아마 15여 년 전 즈음인 것 같은데 그때도 줄 서서 들어갔던 집이다. 진짜 아줌마들 천지... (나름 평일 즘심 휴가 내고 갔던 때라 문화 충격이 쎗다) 뭐 어찌하였건.. 근데 칼국수를 좋아하는 입장에서 가까운 곳에 분점이 생겼다는 게 얼마나 즐거운 일인가...

난 언제나 바칼

본점 간 적은 오래돼서 잘 모르겠는데 여긴 특이한 메뉴가 있었다, 바로 매운 칼국수.

난 겁나서 두 번 간 동안 바지락만 시켰지만 같이 시킨 매운 칼국수 국물은 한 번 먹어 봤는데... 한 번 더 먹어봤다. 그리고 한 번 더 먹었다. 이거 시키니 알바분이 진짜 매운데 괜찮으시겠어요? 물어 보시는데 뭐 매운 거 좋아하고 내가 먹을 건 바지락이어서 ㅋㅋ 근데 이게 매운 라면 맛이 나는 게 은근 매력이 있다. 

맵고 짜고 좋아하는 사람들, 특히 해장 필요한 사람들한테는 맛으로 느껴질 그런게 아닐까 싶다

기본은 하는 집이다. 큰 기대 없이 가볍게 맛있게 먹고 오기 딱 좋은 느낌이다. 칼국수 맛은 잘 모르겠는데 김치는 일산 본점 맛이랑 비슷한 느낌을 받았고... 칼국 맛 잘 모르겠다고 한 것도 맛없다는 게 아니라 맛있다. 그냥 새로운 본점의 또 미묘한 약간의 다른 맛 정도다

이건 닭칼

앞으로도 자주 갈 것 같다

이건 바칼

풍무동에서 칼국수 먹고 싶다 하면 명동 칼국수와 천년초 칼국수 많이 갔었는데, 천년초는 그대로의 맛이 있고 명칼은 명동 본점의 맛만 약간 떠올려주는 기분이라 아쉬움이 있었는데, 이번에 생긴 일칼 풍무점은 본점과 미묘하게 살짝 다르더라도 어느 정도 충실한 그 만의 매력이 있었다

그리고 여기 남자 알바 친구가 되게 친절하심 그게 더 ++++임. 반찬도 살짝 어설프기도 하지만 항상 조심스럽게 놔주시고, 맛있게 드시라는 멘트도 되게 열심히 일 하는 그런 매력이 있는 친구다. 그게 이 집에 대한 매력을 더한다. 부담 없이 풍무동에서 칼국수 한 그릇 하시려면 여기 추천한다

주차는 빌딩 지하에 하면 되는데 보통 땐 모르겠지만 두 번 갈때마다 여유는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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걍 일반집 분위기

작년 8월 말의 아침, 욕지도에서 해돋이를 보고 아침 식당을 찾아간다. 이번엔 <욕지섬 식당>. 항상 지방 여행을 하면서 느끼는 건 일찍 여는 집은 믿음이 간다. 특히 노부부일 때 그럴 가능성이 더 큼. 그만큼 부지런들 하시다. 성실함 꾸준함... 

이런 분들이 하는 식당 오픈 시점에 맞춰 가면 우리 입장에서 젤 반가운 건 갓 지은 밥이다. 모락모락 연기가 올라오는 그 밥. 우리는 쌀의 민족. 그 갓 만든 밥이 너무 좋다. 

쯔양, 라디오스타

쯔양이 한 번 뒤짚어 엎고 난 후의 욕지도는 옛날과 좀 달라져 있다. 이걸 나쁘다 좋으다 딱 찍어 말할 순 없다. 그러한 인플루언서가 와서 이 섬의 상업에 도움을 준 건 당연한 장점이고, 그 옛날 욕지도의 비경에서 펼쳐지는 신비롭고 외딴 감성을 느끼던 고인물들에게는 덕질하다 어느 날 갑자기 성공한 아이돌을 덕후의 세계에서 보내드리는 듯한 큰 아쉬움과 소중한 무언가를 빼앗긴 듯한 불편함의 감성을 느끼는 단점도 있겠다. 근데 뭐 하겠는가.. 세월은 흐르고 세상은 바뀌고.... 암튼 그리하여 최근 이 섬은 적당한 아름다운 자연의 경치와 적당한 관광성을 갖춘 곳으로 변모 ing 중이다.

욕지도 트래킹 코스

이 집도 쯔양이 다녀갔지는 모르겠지만 쨋든 이른 아침 낚시나 해돋이 혹은 드라이브 후에 8시 즘 아침을 먹으러 가기 좋기도 하고, 혹은 밤에 술 한잔 걸치고 싶다면 그렇게 먹기도 좋은 집이다. (참고로 난 쯔양 좋아함... 망친 부분도 있지만 욕지도 입장에선 상업/관광 측면에서 정말 말도 안 되게 큰 도움을 준 것은 사실이다) (심지어 배편도 늘었다고 하고... 최근에 가보니 모노레일 쪽 공공 화장실 관리 잘 되어 있는 거 보고 깜놀),

다시 식당 얘기로 돌아가서, 일단 젤 먼저, 사장님들이 친절하시다. 난 음식점 다니면서 맛보다 젤 중요한 부분이다. 손님이 왕으로써 대접받아야 된다 관점이 아니라 주인과 손님 서로 간의 (별거 아니지만) 인간적인 기본 예의, 이게 젤 중요한 요인 중 하나라 이 집을 추천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항상 새벽 같이 일어나 활동하다 보니 이 날도 첫 손님이었다. 일반 집을 음식점으로 개조해서 쓰는 집으로, 방에 들어가니 수많은 수석 수집 전시가 펼쳐진다. 

전 날 정해놓은 메뉴가 있었기 때문에 이 날은 백반이 아닌 해물뚝배기 (물론 소小짜)을 시켰는데... 간단한 아침을 생각하고 간 건데... 모습을 보니 이건 술 마실 사람들한테 딱! 인 메뉴다. 하지만 아침으로도 잘 먹었긴 하다. 그래도 저녁 메뉴로 어울릴 것 같긴 함. ㅋㅋ

모락모락 피어나는 갓지은 현미밥에, 문어, 게, 바다새우, 조개 등과 그 위에 뿌려져 있는 몸 안의 독소를 빼주는 미. 나. 리.!!!  그리고 각종 해산물... 이 조합이면 다시다도 소금도 필요 없는 훌륭한 육수를 만들어 준다. 이만하면 맛없기도 히들 듯하다

그리고 이름을 알 수 없는 깔끔하고 비주얼만 봐도 건강해 보이는 사이드 반찬. 섬이다 보니 특히 이 (나중에 찾아봄) 세모가사리가 참 맛있고 건강에도 좋은 느낌이 이었다. 점심 저녁보다는 아침에 이런 거 먹으면 더 건강한 느낌이 난다.

 

나는 초장 따위에 찍어먹지 않는 생으로 먹는 하드코어 브로콜리 이터다!

저녁 술판이 아닌 물만 있는 아침이다. 흥겨워 죽든다

곧바로 문어 커팅 식에 들어간다. 해물뚝배기에 문어의 존재 여부는 정말 큰 것 같다

국내산인진 해외산인진 모르겠지만 삼점게라고도 불리는 점박이꽃게가 들어있다. 고급 식자재는 아닌 걸로  알고 있지만 그래도 뚝배기 비율과 비교할 때의 크기 때문인지 비주얼에 도움이 된다. 암튼 그 가성비 때문에 암놈들은 무한리필 간장게장 집들에서 애용되고, 숫놈들은 이렇게 해물뚝배기 탕에 많이 애용된다고 한다. 씹기에 뼈가 그리 딱딱하지 않다

내 사랑 딱새우 (민물가재? 바다가재? 딱새우?)

솔직히 정학한 이름은 모르겠는데, 어릴 적부터 딱새우라 부름... 아버지 따라 홍콩에서 정말 많이 먹었던 놈이라 평생 최애 음식 중 하나다

좌측은 중국 옌텐 어느가게에서 시켜 먹었을 때; 중앙이랑 오른 쪽은 걍 집에서 주문해서 직접 쪄먹었을 때

. 그 시절엔 걍 시장이나 음식점에서 쪄서 간장 비슷한 소스에 찍어 먹는데 까는게 불편해서 그렇지 정말 맛있다. 한국에도 마라열풍이 불면서 마라룽샤라고 해서 이 딱새우에 마라 소스를 입혀 먹는 것도 있는데 것도 맛있다. 다만 난 딱히 마라를 좋아하는 편은 아니고 광둥식이 좋아서 걍 홍콩이나 광둥성 쪽에서 먹던 방식이 좋았다.

撒尿虾사니아오 시야 검색 시 나오는거... 재네들이 진짜배기다. 홍콩이나 남쪽 중국을 가면 꼭 먹어봐야 하는 놈들

TMI로 홍콩/중국에서 먹던 저 아이들의 이름은 撒尿虾사니아오 시야(오줌싸게)라고 한다. 한국어로 번역 쳐보니 오줌새우라고 한다. 

아버지한테 물어 보니 온 답변

아버지한테 물어보니 위와 같이 말해 주셨다. 오줌싸게... 암튼 분명 약간은 다른 종일텐데 일단 저 아이들은 크기과 굉장히 크다. 암튼 새우도 종류가 많은 텐데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암튼... 오줌싸게 가재...혹은 새우... 뭐 그렇다. 맛있다

참고로 대림동 마라룽샤 맛집은 아래 포스팅 참조 ▼▼▼▼▼▼▼▼▼▼▼▼▼▼▼▼▼▼▼▼▼

 

[대림동 맛집] 화룽 마라룽샤 - 매콤한 민물가재요리와 매운닭날개

오랜 시간에 걸쳐 대림동 차이나타운에 대한 흉흉한 얘기들이 많은데 사실 개인적인 경험상으로는 그닥 위험함은 느낀 적이 없었다. 그리고 중국사람들이 원래 좀 툭툭데고 무뚝뚝한 면이 있는

electronica.tistory.com

아침 8시... 해돋이 보느라 이른 새벽부터 에너지를 낭비해서 배는 고프긴 했다만 저녁 안주급의 볼륨을 보고 아침으로 이 많은 걸 어케 먹냐 걱정은 했지만... 열심히 잘 먹었다. 아침을 든든하게 먹다 보니 이 날은 출렁다리 하이킹도 하고 펜션 들어가서 고기 구워 먹고 저녁엔 고등어조림을 먹었다. 다음에 가보면 그냥 일반 찌개백반도 아침으로 먹어보고 싶다. 

마지막엔 수박도 후식으로 주셨다. 감사합니다. 담에도 또 가야지.

 

 

욕지도가 젊은 층에 꽤 유명해 지면서 새로운 식당들도 많이 생기고, 쯔양 뿐 아니라 다른 유튜버나 블로거들이 주코스로 가는 나름의 대표 식당들이 몇 있는데 (대표적으로 한양식당, 해녀김금단포장마차 (이번에 가니 정말 돈을 많이 버셨는지 여긴 아예 리모델링을 해버렸더라 ㅋㅋ) 등등 )  또 다른 욕지도 안의 식당을 맛보고 싶다면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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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K 영상주의 | 음악만 들을 경우 해상도 낮춤 권장

▼▼▼▼▼주인장 유튜브 채널 ▼▼▼▼▼

 

bar groovie78

I Hate People, but I Love Humanism

www.youtube.com

[PLAYLIST]
1. Touch with Jue - Bronze 2022.07
2. 결국 못 갔어 - 유희 2021.09
3. Happy Ending - 이세연 Se Yeon 2020.12
4. 슬픔이 없는 그곳에 기다릴게 - 이유림 2019.12
5. 가까이 하고 싶은 그대 You Who Want To Be Close (Jeon Yonghyeon Remix) - 나미 2018.07
6. 보고싶어요 그대 - 타루 2017.07
7. 여름밤 (ft.이주현) - 허즈 밴즈 2016.08
8. 보라빛 향기 - 와블 2015.12
9. 오늘부터 1일 - 케이윌 2014.08
10. 그대와함께 - B1A4 2013.12
11. A Letter from Paris - 투어리스트 2012.08
12. 삼촌 (ft.이적) - 아이유 2011.11
13. Don't you know - 한효주, 노 리플라이 2010.09
14. 좋아해 - 요조 & 김진표 2009.05
15. 희망이라는 이름의 별 (ft.지나) - 하우스룰즈 2008.12
16. My Time (Fusion Jazz ver.) - 텐시러브 2007.10
17. 입맞춤의 Swing - Elena 2006.08
18. Superfantastic (아시아나 항공 CF 배경음악) (Vocal By Westwind) - 페퍼톤스 2005.12
19. 그럴 수 있겠지...!? (Maybe...Maybe Not?) - 보아 2004.06
20. 근심가 (ft. 신예원) - 윤상 2003.04
21. 너를 사랑해 (Lovign You) Remix - S.E.S 2002.11
22. 늘 지금처럼  - 핑클 2001.04
23. 너에게 보내는 노래  - 롤러코스터 2000.08
24. 경고 - 타샤니 1999.08
25. Wait for you - 쿠키 1998.10
26. 지난날 - 유영석 1997.08
27. 그렇더라도 - 김현철 1996.10
28. 슬픈기대 - 엄정화 1995.01
29. 소리내어 웃고 싶어 - 신수경 1994.10
30. 오늘 이밤이 - 김현철 1993.11
31. 내 모든 것 (Live & Techono Mix Live) - 서태지와 아이들 1992.12
32. 사람들은 말하지 - 015B 1991.05
33. 한여름의 크리스마스 - 이정현 1990.06

 


 

2022년부터 1990년까지 도시감성 음악 1 곡 씩

저번 포스팅에서도 언급했지만 최신 도시 감성 곡을 일일이 찾는 작업은 이제 더 이상 하기 힘들 것 같아 현재까지 가지고 있는 풀 안에서 플리를 계속하기로 했다. (그래도 최신 곡들을 포기하는 건 아님) 그래서 이번에는 2022년부터 1990년까지 도시감성의 곡을 하나 씩 넣어보는 식으로 플리를 만들어 보았다. 리스트 만들어 가며 그때 그때 이게 좋겠다 싶었던 곡들로 만들었다. 물론 그 해를 대표하는 가장 잘 만든 곡들이라고는 볼 수 없지만 또 빼놓을 수도 없는 곡들이 대부분이라 하겠다. (물론 개인적인 관점과 경험에서) 

광화문 > 남대문 방향 세종대로

영상은 가지고 있는 것으로 대부분 서울/경기도 내의 새벽 드라이브 영상이다. 연도별로 거슬러 흘러가는 거라 곡마다 영상을 찾아볼까도 생각해 봤는데 도시감성/드라이브 음악이 컨셉이기도 하고 그냥 틀어놓고 보기엔 이것도 괜찮을 것 같다 싶었다. 대부분 올림픽대로, 역삼동, 잠실, 압구정, 강남역, 을지로, 남산, 종로, 북악 스카이웨이, 이태원 등등인데 새벽드라이브라 '알아보기만 한다면' 아침~저녁 항상 밀리는 저 공간들도 새벽에 뻥 뚫린 모습을 볼 수 있다. 특히 저 때는 코로나 당시라 더 차가 없던 시절이다. 주말에 음악 들으며 도심 새벽 드라이브를 나가 해 뜨는 시점에 돌아오는 걸 즐기는 편인데 손 덜덜 떨면 5만 원 주유하는 요즘의 유가상승 사유로 지금은 새벽 드라이브를 못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아래는 곡 마다의 중요 포인트를 하나 씩 잡아봤다.

1. Touch with Jue - Bronze 2022.07

따뜻한 Bronze의 7월 새 앨범 [Skyline]이다. 그동안 같이 작업해온 Jason Lee, (얼마 전 한국인과의 결혼을 발표하며 외국인으로서 전세대출을 못 받는 서러움이 이제 풀렸을... 근데 금리가 이제 올라서...ㅜㅜ) 유키카, Hoody 등이 피처링하고 있고 타이틀은 이하이가 피처링한 "Ondo"다. 갠 적으론 이 곡이 젤 맘에  들었다. 오늘날은 시티팝이라는 음악 스타일의 단어가 굉장히 큰 범위 안에서 사용되고 있는데 80년대에서 유래한 일본의 정통 시티팝 계열이라면 Bronze 앨범들이 그 정석의 사운드를 꽤 차고 있는 것 같다. 그 영향은 80년대 대표 시티팝 아티스트로 꼽히는 나가이 히로시, 스즈키 에이진 등을 연상시키는 앨범 커버 아트에서도 느낄 수 있다.  이번 앨범과 더불어 [Aquarium] 2020와 [Easyshore] 2019 앨범을 추천한다.

코로나 땜에 비행기타고 단 둘이 여행 못가는 유희의 안타까운 맘을 담은 MV 마지막 컷

2. 결국 못 갔어 - 유희 2021.09

코로나 시대에서 여행을 떠나고 싶은 맘을 간절히 담은 유희 곡으로 시티팝과 인디팝이 적절히 섞인 감성을 보여준다. 락이나 시티팝 같은 경우 보컬에 많은 기교가 들어간 음악을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 유희의 경우 적절한 편이라 편안하게 듣기 좋다 


3. Happy Ending - 이세연 Se Yeon 2020.12

2018년부터 2021년까지는 너무나 많은 도시감성 음악들이 튀어나와 오히려 덜 유명한 곡들로 뽑아봤다. 이세연의 경우 인디 팝/소울 계열의 음악을 주로 선 보이는데 이 곡의 경우 소울과 인디 팝이 가미된 이세연의 유일한 시티팝 성향의 도시감성 음악을 들을 수 있다. 

매일을 사는 너에게와 슬픔이 없는 그곳에...의 티져 영상컷

4. 슬픔이 없는 그 곳에 기다릴께 - 이유림 2019.12

2019년 가장 인상 깊게 들었던 도시 감성 음악 중 하나로 아름다운 도입부와 인디 팝 감성이 적절히 버무려져 있다. 2019년 이후 싱글이 나오지 않고 있어 안타까운 아티스트

전용현 리믹스는 그 시절 추억의 광고 영상들로 MV를 만들었다


5. 가까이 하고 싶은 그대 You Who Want To Be Close (Jeon Yonghyeon Remix) - 나미 2018.07

앞서 말했든 '18~'21 사이에 엄청난 한국 도시 감성 음악들이 발표되었는데 유튜브를 통해 정식 릴리즈가 아닌 리믹스 형태로 소개된 곡들도 있다. (아마도 핫싼과 전용현 채널이 대표적일 듯) 그중에서도 2018년의 이 전용현 리믹스 (나미의 원곡은 1992년 발표)는 그 트렌드의, 그리고 시티팝의 Funky 함의 정곡을 뚫고 들어간 곡이다. 현재까지 누적 160만 뷰가 넘길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 아직도 누리고 있다. 당시 시티팝과 관련 있는 레트로 트렌드로서 퓨쳐 펑크도 한 창 인기를 누리던 시절이었는데 80,90년대 애니와 더불어 일본 광고 클립을 MV에 사용한 게 주 특징이었는데 여기의 영상은 옛 한국 광고들로 짜여 특히 반가운 모습이다. 개인적으로는 2017년부터 최근 한국 시티팝의 트렌드가 시작되었다고 본다. 가장 큰 대중적 트리거는 2010년 중후반의 새로운 일본 시티팝 움직임을 끌어가던 Paellas의 "Shooting Star"가 국내에도 알려지던 시점과 맞물리는 것 같다. 최근 한국 시티팝의 동향을 다뤘던 글은 아래 포스팅 링크 참조 ▼▼▼▼▼

 

City Music 솎아보기 40: 최근 한국의 여성보컬 시티팝 84선 (2018.1~2020.3) - 1/2. 요즘 한국 시티팝에 대

CiTY MUSiC 솎아보기 40: 한국여성보컬 시티팝 84선 (2020.3~2018.1) The Ultimate Female Vocal K-City Pop Guide 1/2. 요즘 한국 시티팝에 대한 이야기들 주절주절 [유튜브 채널 링크: https://youtu.be/m_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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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합정 인터파크 아트센터 아트홀에서의 <Puzzle> 발매 콘서트 당시


6. 보고싶어요 그대 - 타루 2017.07

요조, 한희정과 함께 2000년대 1세대 홍대 여신들 중 하나로 알려져 있는 타루는, 밴드 멜로디 보컬부터 시작, 2008년 솔로 데뷔부터 지금까지도 꾸준히 싱글/앨범을 발표하고 있는 음악에 진심인 싱어송라이터다. 이제 벌써 40의 나이에 들어선 원로이심. 락/팝/발라드 성향의 인디 팝이 주 계열이고 '보고 싶어요'는 약간 이 시절 시티팝 느낌의 에센스를 간직하고 있는 팝록 곡이다. 그녀의 대표적인 (그 시절) 도시 감성 음악으로는 2010,2019년의 'Love Today'와 '예뻐할게'가 있다. (개인적 TMI로 원래 옛날 콘서트 갔었을 적 중간 이벤트에 뽑혀 타루가 나중에 결혼 축하 꼭 불러주겠다고 관객들 앞에서 공개 약속한 적이 있었는데....ㅋㅋ)

이 음악이 나왔을 때까지 타루의 10년의 발자취를 찾아 적어 본 포스팅으 아래 참조 ▼▼▼▼▼ 

 

[KPop Indie] 타루(Taru)의 2007~2017, 10년의 발자취를 살펴 보았다

심규선에 이어 타루로 이어지는 발자취를 살펴 보았다.... 시리즈. 2017/08/01 - [MUSIC/Pop] - 심규선 Lucia의 2010~2017 발자취를 살펴 보았다 제법 오랜 시간 매 앨범마다 꾸준히 듣는 아티스트들이다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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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여름밤 (ft.이주현) - 허즈밴즈 2016.08

아마도 2019년 초묘라는 밴드 이름의 노래로 더 유명할 거다. 이건 그 초기 곡으로 허즈밴즈와 초묘 밴드의 연관성은 자세힌 모르지만 '여름밤'을 만든 베이시스트가 초묘 밴드에도 속해있고 이주현 보컬도 같이 활동하고 있다. 원곡은 좀 더 포크/락에 사운드 중심이 들어가 있어 둘 다 듣는 맛이 다르다.  19년 버전으로 만든 FMV 관련 포스팅은 아래 포스팅 링크 참조 ▼▼▼▼▼

 

영화 <초우 草雨>와 인디팝 밴드, 초묘 超妙 에 관한 잡담들

초우의 영상으로 초묘의 여름밤 FMV를 만들어 봄 ♥ 유튜브 구독자가 드디어 100을 달성했습니다!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 bar groovie78 City Pop, K-pop, Showa Idol, K-Idol, AOR, Future Funk, Funk, P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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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림/푸름 자매의 보라빛 향기 라이브 클립


8. 보라빛 향기 - 와블 2015.12

1990 강수지의 1집의 타이틀 곡 커버이자, 이 자매가 데뷔한 <응답하라 1988>의 OST 삽입곡이다. 워낙 대중의 큰 사랑을 받았던 명곡이라 그만큼 30여 년의 시간 동안 커버도 많은 곡이지만 와블의 버전은 그중에서도 특히 돋보이는 커버 중 하나다. 목소리가 굉장히 청량해서 시티팝에도 어울릴 것 같은데 주로 인디 포크/팝/발라드/소울 위주의 음악을 발표했다. 2020년 이후로는 앨범 소식이 없다

One Fine Day EP 앨범 커버


9. 오늘부터 1일 - 케이윌 2014.08

이 플리에 있는 guilty pleasure 스러운 곡 중 하나고 또 워낙 유명한 노래라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쨋든 이 Funky 한 리듬의 전개와 멜로디에 더해지는 소울 풍한 보컬은 시티팝의 그 감성을 지니고 있다는 것은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10. 그대와함께 - B1A4 2013.12

손지창&김민종 듀오의 더 블루가 부른 1994년 청춘 트렌디 드라마 <느낌> OST 주제가로 2013년 <응답하라 1994>의 OST에서 다시 한번 커버된 곡. 정말 <응답하라> 시리즈는 레트로의 고증과 감성을 잘 담아낸 콘텐츠로서 OST 또한 선곡이 기막히다. 지금이야 '시티팝'이라는 이름으로 편하게 부르고 있긴 한데 사실 뭐 그때 유행하던 한국 가요 감성들을 생각하면 '일본 시티팝'이라는 스타일로만 범위를 좁히기엔 좀 복잡하고 무리인 측면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쨋든 편의상 '시티팝'이 좋아서  '그 시절의 도시 감성' 플리를 듣고 싶다 하면 주저 없이 <응답> OST 시리즈를 선택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투어리스트 페북 갈무리


11. A Letter from Paris - 투어리스트 2012.08

론리플래닛 매거진 코리아에 기고도 하던 프로젝트 음악밴드였다. 지금이라면 여행유튜번데 그걸 음악과 사진/글로 풀이하던 식으로 보면 되겠다. 구성도 웹툰 작가, 여행사진작가 등등 특이했던 걸로 기억한다. 지금은 누구나 다 아는 파리 샹젤리제의 유명한 Laduree가 테마가 된 곳이었는데 그 시절에는 마카롱이란 게 지금처럼 흔하지 않은 시절이었다. 2000년대만 (가물가물 한데 아마 초중반 일듯) 해도 (내가 알기엔) 대한민국에서 유일하게 마카롱을 팔던 곳은 신세계 강남점 2층, 그것도 생뚱맞은 위치의 '예쁘게 꾸민 리어카' 가판대 같은 작은 곳이 유일했다. 아마 조선호텔과 관련된 아프레 미디였던 것 같다. 당시 서울 강남에서 마카롱을 판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흘러나갔던 기억이 난다. 2016년에 드디어 이 라뒤레가 신세계 강남점에 공식적인 카페 공간으로서 자리 잡았다.. 소소한 자랑이지만 그 시절 선물 받은 Laduree 파리 본점의 마카롱을 먹고 신세계 것과는 또 다르게 엄청 맛있었던 기억이 난다

이 노래가 너무 좋아서 찾아갔던 2013년 광교 티월드(홈스테드 카페)여서 열렸던 짧은 투어리스트 공연; 1시간 동안 진행된 조촐하게 치루어져서 더 좋았던 카페형 인디공연의 좋은 기억이었다

 

 

Last Fantasy 앨범커버

12. 삼촌 (ft.이적) - 아이유 2011.11

제목 땜에 갠 적으론 guilty pleasure 범주로 들어가는 곡이다. 지금의 아이유의 위상을 보면 뭐 띵곡 중 하나지만... 어찌하였건 길티 플래져와는 반대로 아이유의 메인 팬덤의 핵심을 대표하는 음악이기도 하다. 중간 앨범의 제목처럼 판타지스러운 감성을 살리는데 타이틀인 '너랑 나'와는 또 달리 오케스트라와 함께하는 소울/블루스/소울/Funk의 느낌을 전해주는 도입부가 도시감성을 자극한다. (다만 끝까지 들으면 손발이 오그러 드는 항마력이...-_- 그래서 한 듣기 좋은 정도의 구간까지만 넣어놨다.. 삼촌팬들 죄송..ㅜㅜ) 간단하게 표현할 방법이 없어서 지루하게 표현했는데 It ain't over till it's over -  Lenny Kravitz의 도입부의 감성을 떠올리면 될 것 같다.

 

이 오프닝의 약간 빠르고 더  Funky한 버전이랄까나....

 

 


13. Don't you know - 한효주, 노리플라이 2010.09

GMF로 알려져 있는 2010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의 스페셜 음반 삽입곡이었다. 곡 소개가 딱 들어맞는 게 한효주라는 배우의 기교 없는 보컬이 참 인상적이었던 노래도. 2010년 잠실에서 열렸던 GMF, 어느 순간부터 클럽이나 공연장 위주가 아닌 아웃도어 (물론 그전부터 음악 축제란 게 없었던 건 아니지만) 대형 음악 이벤트들이 국내에서도 열리기 시작했는데 그중 하나가 GMF다. 이후 인디 팝, 락, 재즈, DJ들 위주의 트랜스 + 하우스 등 지금의 흠뻑쇼까지 그 야외 대형 콘서트의 족보를 이어오고 있다.

실내/야외 소/중/대형 음악 파티 이벤트의 종류를 알고 싶다면 아래 포스팅 링크 참조 ▼▼▼▼▼ [Rave Typology]

 

PLUR & Vibe Upon the World 11_7월자: Rave Typology

PLUR & Vibe Upon the World 11: Rave Typology * 분류는 로빈 사일비안의 ‘트랜스포메이션 ’을 참고했음을 밝힌다.<?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인터넷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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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좋아해 - 요조 & 김진표 2009.05

이 도시에 수많은 사람들의 공감대 있는 스토리를 음악으로 표현한다라는 시티 라이프 컨셉으로 발배되었던 앨범 시리즈다. 아이보리, 핑크, 그린, 블루, 화이트의 5개의 앨범으로 막을 내렸다. 2007년의 베복 윤은혜를 아이콘으로 등극시킨 청춘 트렌디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 OST가 사회에 가져온 그 시절 홍대 인디 팝의 영향도 많이 받은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최근의 시티팝 유행과는 장르적으로서는 약간 괴리감을 느낄 수 있는데, 핑크의 이 '좋아해'와 화이트의 '예뻐할게' (DJ한길 & 타루)는 충분히 지금에서도 이질적이지 않는 도시감성을 전해주고 있다

 


15. 희망이라는 이름의 별 (ft.지나) - 하우스룰즈 2008.12

어느 레전드 DJ가 한 말이 있다. (짐 생각이 안 나서 이름은 나중에 업데이트하겠다). 하우스와 같은 댄스음악은 모두 디스코로부터 온 것이라고. 하우스는 댄스 음악 장르이고 지금까지도 현재 댄스 음악에서 하우스의 요소를 빼놓을 수 없을 정도로 역사가 오래된 장르다. 하지만 그 장르의 아버지 겪인 디스코의 감성까지 가미된다면...  하우스룰즈가 2007년 데뷔부터 지금까지 꾸준한 활동을 펼치며 지속적인 그대로의 감성을 주면서도 식상하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디스코와 하우스, 바로 그 에센스를 지켜나가는 것

 

16. My Time (Fusion Jazz ver.) - 텐시러브 2007.10

아마 기억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Cake House (태연의 친한친구 3부 오프닝)'을 부른 팀으로 가장 기억에 남을 것이다. 그리고 밑의 '게이크 하우스' 영상으로도.. ㅎㅎ... 보면 상당히 혼란스럽게 만든다. 암튼 플리의 My Time은 Fusion Jazz ver. 이라는 문구가 들어가 있긴 한데 원곡도 파리스매치를 연상시킬 만한 소울과 재지 훵크 한 도시감성을 가지고 있다

앞서 언급한 Cake House를 배경음악으로한 '게이크하우스'를 소개한다...

 

에레나 앨범 커버


17. 입맞춤의 Swing - Elena 2006.08

90년대부터 2000년대 까지 도시감성 음악으로서는 시부야케이 스타일도 빠질 수 없다. 스타일이다 보다니 상당히 범주가 넓어 음악 장르라기 하긴 또 뭐하고 또 정의하긴 힘든 문화 스타일이기도 하다. 유럽 (특히 프랑스) 선망하고 동향하는 비주얼과 사운드를 가지고 있는 게 특징이라면 특징이겠다. 더군다나 시티팝의 전성기였던 일본 버블 시대 이후 잃어버린 10년에 출연한 문화이기도 하다. 음악적으로도 아방가르드 하거나 카바레스럽다고 하기엔 상당히 팝적인 것도 인상적이다. 90년대 일본의 커피와 카페 문화 부흥에 영향을 많이 주기도 했기 때문에 이 시부야케이 스타일을 도시감성에서 빼놓을 수 없다. (96년에 스타벅스가 일본 도쿄 긴자에 세계 최초 첫 미국 외 매장을 만들며 진출했다) 지인 덕분에 이 아티스트 에레나도 홍대에서 한 번 뵌 적이 있는데 일본에서 꽤 생활한 것 같았으며 그 영향을 많이 받았던 것 같다. 특히 이 '입맞춤의 swing'은 그녀의 최고의 작품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만큼 그 감성을 잘 전달해주고 있다. 

골든두들(Goldendoodle) - 똠양꿍 선셋 (Tom Yum Goong Sunset) / Official Music Video

이후 2012년 골든두들이란 듀오를 결성하며 최근 시티팝의 유행에서 소외되어 있지만, 원래의 중요 요소인 리조트 감성을 담은 이런 Balearic 발레릭한 감성의 사운드를 선사했다. 이비자 선셋이 아닌 똠양꿍 선셋이라니!! 감동감동!

시부야케이에 대해 더 궁금하다면 아래 포스팅 링크 참조 ▼▼▼▼▼

 

 

PVUW 18: Shibuya Kei Part 2. 왜 된장의 사운드트랙인가?

클럽 컬쳐 매거진 블링에 연재 중인 일렉트로니카 이야기 관련 칼럼인 PLUR & Vibe Upon the World 옛 하드카피 원고들입니다. hyperlink를 통해 좀더 나은 글이 될 수 있을까 해서 올려봅니다. 아직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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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Superfantastic (아시아나 항공 CF 배경음악) (Vocal By Westwind) - 페퍼톤스 2005.12

지나가다 혹은 살면서 한번 즘은 들어봤을 만한 도입부일 정도로 엄청난 영향력을 끼쳤던 음악이다. 페퍼톤스의 1집이기도 했고. 오죽 트렌디 했으면 '여행'이 주인 항공사 광고에도 쓰였을까 할 정도로 팝/트렌디/당시의 힙스터스러움 뭐 하나 빠지지 않는 이어캔디 같은 곡이었다. 

유희열의 스케치북 - [Peppertones & JUNIEL] Yu Huiyeol's Sketchbook EP170

페퍼톤스가 피쳐링 보컬을 바꿔서 노래 부르는 경우가 없다는데, 쥬니엘의 특별한 인연으로 유스케에서 쥬니엘이 보컬 피처링한 버전을 들어볼 수 있다 (7:45부터 그 사연이 시작된다)

 

 

보아 4집 앨범 커버


19. 그럴 수 있겠지...!? (Maybe...Maybe Not?) - 보아 2004.06

한국 대중가요를 쭉 보다보면 가끔 그런 시대가 있다. 굳이 장르에 대한 친절을 해 주던 시절. 가끔 있었다. 하우스 음악 시절도 그랬고.. 다만 테크노는 장르의 정의 왜곡이 상욕을 박을 만큼 당시 미디어에 환멸을 느꼈던 경우이긴 하다. 암튼 'My Name' 이 타이틀이었던 보아 4집의 설명에도 [Urban Dance]라는 음악 스타일의 설명을 친절히 해주고 있다.

벅스에 정의 된 앨범 소개 펌: 

"1) Urban Dance : 세련되고 도회적인 느낌의 고급스런 도시풍 댄스.
(Urban Style : 대중적이며 pop적인 느낌을 가지고 있고, 무엇보다 춤추기 좋고 아름다운 멜로디가 특징
대표적인 뮤지션: 마이클잭슨, 휘트니 휴스턴, 베이비페이스, 알켈리 등)

이 곡에서 BoA는 그녀만의 매력을 통해 원하는 사랑을 당당히 얘기하고, 소유하고, 또한...."

재밌는 현상들인데, 재미로 저 정의에 이 "그럴 수 있겠지" 스타일을 정의해 보자면, 세련되고 도회적인 느낌의 고급스러운 도시풍 Urban Electronic Soul Dance 음악이라고 할 수 있겠다. 어느 시대에나 발전해가는 도시의 그 도회적 세련된 느낌의 추구하는 이상은 항상 존재해 왔다


20. 근심가 (ft. 신예원) - 윤상 2003.04

90년대의 대표적 도시감성 사운드의 주역들을 뽑으라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게 김현철, 손무현, 윤상이다. 특히 이 셋은 세련됨이라는 요소가 더 해져서 특히 매력적이었다. 1991년 1집의 '이별의 그늘', 1992~3년 2집 Part i, ii의 '고백', '가려진 시간 사이로' 등등 강수지의 '보랏빛 향기', 드라마 [파일럿]의 OST 등 당시 보기 드문 (90년대 초반 시대상황을 고려 시) 파격적 세련됨을 안겨주었었다. 이 5집은 미국 버클리 음대로 유학을 떠난 후 선보인 또 다른 스타일의 윤상 음악으로 이후 신해철과의 콜라보 등등 음악인로서 다양한 시도를 보여준다. 하지만 우리가 사랑하는 그 '윤상의 DNA'는 어디서나 느껴진다. 최근 해체해 큰 아쉬움을 전했던 러블리즈 또한 윤상의 1Piece팀이 (윤상, 스페이스카우보이, 다빈크) 프로듀스 한 첫 걸그룹으로 윤상의 그 에센스 때문에 더 사랑받았던 그룹이 아니었나 싶다. 

러블리즈 6집의 스페이스카우보이 작곡의 Intro 음악으로 윤상의 감성을 찐하게 느낄 수 있는 판타지스러운 곡이다. 눈으로 보는 걸그룹이 아닌 귀로 듣는 걸그룹이란 수식어가 더 잘 어울릴 정도로 어마어마하게 많은 아름다운 음악들을 선사해준 러블리즈, 이 6집에도 '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우리', 'Close to you', ;Love Game'이라는 주옥같은 대표곡을 수록하고 있다. 여자친구의 해체 사건과 함께 안타깝고 어이없는 소식이 바로 러블리즈의 해체 소식이었다. 울림의 동생 걸그룹 로켓펀치도 좋은 음악들을 선보이고 있긴 하지만 걸그룹 두 팀을 안고 가긴 힘들었던 걸까... 이유는 모르겠지만 러블리즈의 해체는 K-Pop의 손해나 다름없는 큰 손실이었다고 본다

 


21. 너를 사랑해 (Lovign You) Remix - S.E.S 2002.11

비쥬얼적으로나 음악적으로나 1998년 일본 진출 이후의 영향이 많이 보였던 앨범이다. '너를 사랑해'로 시작한 기본 힙합 리듬으로 한 댄스 팝이 오리지널이긴 했지만 이 앨범에선 타이틀곡 'Soul II Soul'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 특히 당시 일본의 알엔비 소울과 하우스, Funk의 영향력이 많이 있었던 느낌이 든다

 

03. Lovin' you (Opus Mix)

그래도 SES 일본 발매 음악 중 젤 좋아했던 곡이다. 2000년 8월에 발매된 싱글로 원곡은 당시 너무 흔해 빠진 J-Pop R&B Soul이라 그닥이었지만, 당시 일본은 12cm 싱글 앨범에 여러 장르의 리믹스를 제공하던 게 거의 공식이나 다름없었는데 하우스 느낌의 이 Opus Remix가 상당히 인상적이었던 기억이 난다. generasiawiki에 따르면 이 싱글이 SES가 일본에서 발표한 8번째이자 마지막으로 기록되어 있다. 약 3000 장이 팔렸고 오리콘 차트에는 진입하지 못했다. (역시 난... 아싸 음악이 좋았던 걸까...)

 


22. 늘 지금처럼  - 핑클 2001.04

당시로 치면 잘나가던 걸그룹 핑클이 '아재 팬'들을 위해 헌정한 리메이크/커버 앨범이라고 보면 된다. 그래서 그런지 지금 들어도 감성을 자극한다. '질투', '한 번만 더', '너의 뒤에서', '늘 지금처럼', '당신은 모르실 거야', '눈동자', '너의 마음을 내게 준다면', '시간 속의 향기' 등등 제목만 들어도 당시 및 지금의 아재들이 추억 감성에 젖어들 커버 음악들이 다수 수록되어 있다. 참고로 나미의 '인디안 인형처럼' 리메이크는 이 앨범이 아니라 1999년의 <Special>이라는 비정규 앨범에 들어있다

 

23. 너에게 보내는 노래  - 롤러코스터 2000.08

위 핑클의 이효리의 남편인 이상순이 몸 담았던 인디밴드였다. '인디'라는 말이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데뷔 직후부터 마이너/메이저를 불문하고 큰 사랑과 인기를 얻었던 성공의 팀이다. 아마 대중 입장에서 보면 자우림에 비빌만 할 정도 레벨이 아니었을 까 싶은데 한국 인디/대중음악 장르의 다양한 발전에 기여한 바를 보자면 락에 더 치우친 자우림보다는 훨씬 영향력이 컸던 그룹이라 본다. 2000년대 당시를 생각하면 무지 힘들었을 홈레코딩으로 데뷔했고 이상순 외 다른 멤버인 조원선, 지누도 이미 인디씬에서 뼈가 굵었던 '이미' 실력파들이었던 이들이 만나 데뷔한 팀이었다

지누(JINU) - 엉뚱한 상상(Odd Imagination) 1996

팀원 중 하나인 지누의 1996년 도시감성 가득한 Funky 그루비하고 일렉트로닉 한 신스팝 밴드 음악 감성 가득한, 당시 알던 사람들은 다 알던 90년대 후반 노래방의 겨울 테마 송이었던 '엉뚱상 상상'을 들어보자

 


24. 경고 - 타샤니 1999.08

90년대 힙합 장르가 한국에서도 큰 호응을 받으며 미국의 한국 교포들의 '미국 본토 음악'이라는 타이틀의 무기를 들고 한국 대중가요 시장을 공략하기 시작했는데 그중 가장 큰 영향을 줬던 팀 중 하나가 업타운과 솔리드가 아니었나 싶다. 솔리드가 보이즈투맨과 같은 알엔비 소울 발라드 및 스무스한 힙합에 그 중심을 뒀다면 업타운은 좀 더 Funky 한 리듬에 그 줄기를 두고 있었다. 특히 '다시 만나줘'가 이를 잘 대변해주고 있다. 암튼 그 업타운의 멤버 중 하나인 윤미래가 결성한 팀으로 음악적으로 상당한 놀라움을 또 한 번 선사시켜 주었던 앨범이다.

2012 PYL 유니크배틀 1차 경연 (손승연/live)

2012년 손승연이 리메이클를 했는데, 앨범 사운드를 들었을 때 타샤니 리마스터 앨범이 아니었나 싶을 정도로 엄청 놀랐던 기억이 있다. 교포 얘기가 나온 김에 걍 재밌는 TMI를 해보자면 90년대 후반 당시 미국 문화는 유학생들과 한국 교포를 통해 한국에 직접적으로 전달되기 시작했는데 둘 간의 미묘한 신경전이 있기도 했다. 가령 교포들은 유학생들을 FOB (팝(ㅍㅎ와 압) Fresh off the Boat 배에서 갓 내린 사람이란 뜻의 준말)이라고, 유학생들은 교포들을 바나나 (겉은 노란데 속은 하얀)라고 비아냥 거리기도 했었다. 그렀다고 서로 나쁜 의미로만 쓰였던 건 꼭 아니고 흑인 친구들과 친해지면 장난으로 니거라고 부담 없이 장난치듯이 교포/유학생 간에도 친한 사이에서 서로 웃자고 쓰던 경우도 많았다.

 

25. Wait for you - 쿠키 1998.10

한국 초기 걸그룹은 S.O.S, 애플 등 손에 꼽을 정도였는데 1997년 SES 데뷔, 1998년 핑클 데뷔 성공 이후로 우후죽순 쏟아져 나오기 시작한다, 그 중 1998년 10월 빠르게 데뷔한 팀으로 깊은 인상은 심어주진 못했지만 느릿한 힙합 리듬의 이 도시감성 미드템포 발라드가 좋았다. 폴란드 가수 바이아의 'Astrud'의 샘플링을 도입부에 쓴 약간 더 빠른 리믹스 버전도 괜찮다. 별 관심받지 못한 1집과는 달리 2000년 2집 초애의 경우 방송도 좀 나오고 다양한 플리를 구사하는 DJ들이 있는 나이트에서도 꽤 흘러나왔었다    

옛날광고 맥슨 무선전화기 이화란

심혜진의 바텔 무선 전화기 광고 음악으로 많이 알려져 있는데 사실상 이화란의 맥슨 무선 전화기 광고에 쓰이긴 했다.

 

 


26. 지난날 - 유영석 1997.08

1997년 <유재하를 추모하는 앨범 1987 - 다시 돌아온 그대위해> 앨범의 유영석 수록곡이다. 조규찬, 이적, 정재형, 고찬용, 일기예보, 여행스케치, 더 클래식, 신해철, 이소라 등 당대를 대표하던 인디 음악인들이 참여했다. 

 

무지개 - 조규찬 1989

어쩌면 대중에게 가장 유명한 곡으로 기억되는 '사랑하기 때문에'는 조규찬이 불렀는데, 그는 '무지개'라는 노래로 1989년 제1회로 열린 <유재하 음악경연대회 (이하 유음경)> 1등을 차지했었다. 유음경은 유재하의 감성을 담음은 물론 한국 인디음악 씬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훌륭한 음악가들을 탄생시켰다. 고찬용, 러브홀릭의 강현민, 유희열, 심현보, 불독맨션의 이한철, 루시드 폴의 조윤석, BTS의 방시혁, 스위소로우, 오지은, 노 리플라이, 정준일 등등 그리고 최근의 최유리 까지.... 가 아주 좋은 예다

 

연가 by 방시혁.. 근데 수상자들 학력들이 ㅎㄷㄷ...하다...ㄷㄷㄷ..

말 나온 김에 1994년 6회 동상곡인 방시혁의 '연가'도 올려본다. 유튜브에 없고 음악 저작권 수익은 본인에게 가는 것으로 알고 있어서 그냥 내가 올렸다... 바로 다음 곡인 7번의 이유희의 '바보 같은 내 모습'도 동상 곡인데 (동상은 4곡임) 이것도 너무 좋음

 

27. 그렇더라도 - 김현철 1996.10

타이틀 곡인 '일생을'도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임상아와 함께한 '크리스마스 이브'는 이후 몇 년에 몇 년을 걸쳐 크리스마스 때마다 특히 사랑받던 곡이었다. 이 <동야 동조> 앨범은 크리스마스에 나와서 그런지 대체로 차분한 분위기의 음악들로 일관하고 있는데 업비트의 도시 감성을 느낄 수 있는 곡은 이 '그렇더라도'와 (이소라가 있었던) 낯선 사람들이 피처링한 샤프의 '연극이 끝나고 난 뒤' 리메이크 이렇게 두 개가 실려 있다. 빠른 비트를 빼자면 'TV에서 보는 그대 모습은'도 시티팝 느낌의 감성 어린 발라드 곡이다

 

 

28. 슬픈기대 - 엄정화 1995.01

신해철이 작곡해 준 1집 '눈동자'로 대중에 이름을 각인시킨 엄정화의 2집으로, '하늘만 허락한 사랑'이라는 발라드 타이틀로 사랑을 받았었다. 하지만 이 댄스 비트의 '슬픈기대' 또한 특히 많은 사랑을 받았던 곡으로 이후 완성형 댄스퀸 엄정화의 모습에 어울리는 초기 음악이다. 이 외 '프리마돈나의 사랑', '대답', '마지막 유혹' 등과 같은 도시감성의 미드템포 소울풍 도시감성 음악들이 수록되어 있다

 


29. 소리내어 웃고 싶어 - 신수경 1994.10

이은하의 '미소를 띄우며 보낸 그 모습처럼'의 리메이크를 타이틀로 가지고 나온 신수경의 2집 앨범. 지금도 이 음악의 울림은 여전한 것 같다. 90년대 어느 밤 남산에서 해방촌을 바라보며 느끼던 그냥 그 느낌을 여전히 전달해 주는 개인적으로 많이 사랑하는 곡. 예쁜 미소와는 다르게 털털하고 병맛에 가까운 코믹의 반전 매력으로 잠깐 예능판을 주름잡았던 그녀, 이주일의 "콩나물 팍팍 무쳤냐"로 대중에게 더 기억을 남겼었는데 음악을 들고 나왔을 때는 이 코믹 감성과 너무 달라서 충격적이었던 기억이 있다. 그녀의 유명한 "달밤에 뽕따는 소리하고 있네"는 유튜브에 있는데 "콩나물 팍팍 무쳤냐" 성대모사는 유튜브에서 찾을 수 없었다...

 

동방불패를 패러디한 토토즐 토토불패의 "밤에 뽕따는 소리하고 있네" 다음을 클릭하면 들을 수 있음.  https://youtu.be/v8BH0yc7Zn4?t=277 

 


30. 오늘 이밤이 - 김현철 1993.11

지금까지 김현철 앨범 중 가장 인플루엔셜 한 것을 뽑으라면 단연 3집 <달의 몰락>을 꼽겠다. 앨범을 처음 틀며 흘러나오는 Funky 그루비한 퓨전재즈 풍 경음악 '횡계에서 돌아오는 저녁'에 한번 빠져들고, 2번 이은미와의 듀엣곡 '우리 언제까지나'의 감미로움에 빠져들고, 맟미내 3번 타이틀 곡 '달의 몰락'의 도입부에서 완전히 뻑~가버렸던 기억이 난다. 이전 까지는 '동네', '춘천가는 기차', '그런대로' 등의 괜찮은 실력파 인디음악가로 알려 있다가 한 순간 대중에게 큰 각인을 시켜준 앨범이자 타이틀 곡이다. 그렇게 3연타에 얼얼해 있다가 4,5번 트랙이 흘러가고 나왔던 이 '오늘 이 밤이'의 조촐하면서도 상쾌함에 다시 한 번 이 혁명적인 접이식 종이 CD 앨범에 빠져들게 했었다. 김현철이 말 그대로 거인으로 성장한 앨범이었다.

 


31. 내 모든 것 (Live & Techono Mix Live) - 서태지와 아이들 1992.12

1992년 3월에 발표한 1집 난 알아요 이후 같은 해 11월에 나온 믹스+라이브 수록곡 모음 앨범이다. 1집의 원곡도 정말 좋아했었는데 이 라이브에서 느껴지는 바이브가 참 마음에 든다


32. 사람들은 말하지 - 015B 1991.05

공일오비 2집의 곡으로 본격적으로 대중에게 알려지기 시작한 곡들이 다수 수록된 앨범이다. 특히 90~2000년대 노래방 막곡은 항상 이 2집의 '이젠 안녕'이 공식이었을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원곡 자체가 여러 명이 돌려 부르는 노래다 보니 노래방에서도 자연스럽게 한 사람이 장악 안 하고 여럿이 돌려 부르며 기분 좋게 마지막을 장식하기 좋았던 노래다) '사람들은 말하지'도 이젠 안녕처럼 정도의 규모는 아니지만 여럿이 하는 돌림노래 식인데 다른 수록곡들에 비해 약간 무거운 진입 사운드를 가지고 있어 접근성이 떨어지긴 하는데 중간 "가만히 나둬 다투다 지쳐..."로 시작하는 윤종신 보컬의 하이라이트 킥-인이 정말 인상적인 곡이다. 라이브 앨범에서는 이 킥이 들어오기 전에 (장호일이었던가 정석원이) 외치는 "윤종신~~!!!"이 꽤 임팩트가 있다. 옛날 이가희 포스팅을 통해 다루기도 했지만 공일오비의 1,2집은 (정석원 > 윤종신 > 토이 등으로 이어지는) 대한민국 찌질남성발라드의 1세대의 획기적인 역사를 기록한 작품이다 (이건 진짜 좋으면서 나쁜 얘기고 나쁘면서도 좋은 얘기다)

 

 

[K-Pop] 숨겨진 명곡을 찾아서 - 정석원표 찌질 발라드와 고1 소녀 감성의 보컬이 만난 앨범, 이가

가사를 정말 정말 잘 듣지 않는 편이라 그냥 들었을 때는 걍 편안한 소녀 감성의 음악이다라고 생각 하지만, 가사를 한 번 듣기 시작하면 너무 혼란스럽게 만드는 앨범이다. 사실 모든 곡들의 관

electronica.tistory.com

찌질 발라드 관련 얘기는 위 이가희 포스팅 참조

 


33. 한여름의 크리스마스 - 이정현 1990.06

지금 돌아보면 1990년은 꽤 오래전이다. 그랬던 시절의 특히 감미로웠던 느낌은 더 소중한 것 같다. 1988년 흥겨운 락 댄스 팝 '그 누구보다 더'로 인기를 끌었던 이정현 2집의 타이틀 곡으로 이전 곡 이상의 영광을 안겨주었던 음악이다. 호주에서 자라며 봐왔던 여름날의 크리스마스의 느낌을 노래로 옮긴 이야기가 당시 사람들의 감성을 엄청나게 자극했었다. 참고로 '배낭여행'이라는 단어가 탄생하며 대한민국 해외 자유여행이 허락된 해는 1989년에 불과했으니 저 이야기가 얼마나 신기하고 궁금하고 판타지처럼 감성을 자극했을지는 충분히 상상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야차(통크나이2) - 애타는 마음 1989/1990 연도 확인 필요

마지막 TMI: 옛날에 오늘날 뮤직뱅크 같은 '젊음의 행진'이라는 TV 음악 프로가 있었다. 물론 10,20대를 타깃으로 한. 모던한 걸그룹 1세대는  SES 이전 1993년의 칼라, S.O.S, 애플로 정리할 수 있는데 남돌은 조금 더 빨랐다. 물론 소방차 같은 남돌의 원조 그룹도 있었지만 바로 이 젊음의 행진에서 탄생시킨 통크나이 팀이 의미가 꽤 깊다. 어떻게 보면 투표는 없는 프로듀스 101 같은 거였다. 각기 다른 소속사들의 인기 아이돌 멤버들로 구성한 KBS 젊음의 행진 프로의 전속 아이돌 그룹같은 그런. 근데 이정현이 여기 통크나이의 2기 멤버 중 하나였다

시계방향: 이정현, 야차(조진수), 안혜지, 김혜림, 이상원(소방차), 이규석

*  통크나이 1기, 2기 대표 멤버 몇을 알아보자:

- 김혜림: 조용필의 강력한 권유로 인해 조용필의 소속사를 (필기획) 통해 데뷔. 대표곡: '날 위한 이별'

- 안혜지: 1989년 KBS 가요대상 후보; 대표곡: '벌써 이 밤이 다 지나고'

- 이규석: 1988년 전설의 '기차와 소나무'의 주인공

- 조진수: 1990년 히카루 겐지의 롤러 스케이트 안무와 비주얼을 벤치마킹하며 "애타는 마음"을 통해 혜성처럼 등장한 10대 타깃 남돌 그룹 야차의 리더. 이후 10대를 미치게 한 현대적 K-Pop 스트릿 댄스 중심의 혼성, 남성 아이돌 그룹의 영역을 만들어 간 시초 중 하나인 ZAM 잼을 결성

-이상원: 소방차 멤버

-이정현: 오늘 소개한 인물

 

젊음의 행진 행진매거진 / 조갑경 배철수 전영록 유덕화 변우민 이상은 진시몬 [가요힛트쏭] KBS(1990.8.10)방송

마지막으로, 블로그에서 나올진 모르겠지만 KBS에서 올린 젊음의 행지 1990년 8월 10일 진행 영상

당시 진행은 조정현과 이상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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