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밀 벌리너:

1877년 토머스 에디슨이 발명한 포노그라프 Phonograph는 인간의 목소리를 '녹음'할 수 있다는 사실 자체로 당시의 수많은 음악가들 및 과학자들에게 영감과 희망을 주었다. 하지만 또 하나 이 시대에 눈 여겨봐야 할 것은 1888년도에 그라모폰이라는 Gramophone 기계로 특허를 받은 독일인, 에밀 벌리너 Emile Berliner이다. 에디슨의 포노그라프가 음악의 넓은 의미로서 녹음과 새로운 방향성 그리고 리스닝 Listening 문화에 영향을 주었다면 벌리너의 그라모폰은 레코드 판과 콤팩트 디스크의 개발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었다.


벌리너는 곧 10" Shellac (78 rpm)의 개발과 함께 HMV (His Master's Voice)라는 레코드 회사를 건립하게 되며 1903년에는 첫 12"레코드가 개발된다. 또한 HMV의 미국지역 회사인 Victor가 1930년대 초 RCA와 합병되기 이전까지 라디오와 레코드 플레이어가 하나의 가구처럼 합쳐진 Radiogram을 발명하게 된다. Radiogram은 1970년대까지 인기를 구사함으로서 그 후로 나오게 될 라디오, 워크맨, 디스크맨, 홈 스테레오 시스템 등의 모태로 자리잡는다.


당시의 적지 않은 예술가들은 거듭 발전하는 레코딩 관련 과학을 받아들이면서 이를 적용하여 음악의 새로운 탈출구를 모색했다. 20년대 후반 에릭 사티와 다리어스 밀허드 Erik Satie, Darius Milhaud등이 보컬과 음높이 Pitch의 실험, 30년대 초와 후반 언스트 토치 Ernst Toch와 바우하우스의 모흘리 나기 등이 음향학과 배음 Acoustics, Harmonics 그리고 레코드 판을 거꾸로 돌리는 (DJ들의 스크래치 기법과 유사) 실험 등을 하였지만 이 새로운 과학문명과 예술의 만남의 절정은 1940년 마그네틱 테이프 (Magnetic Tape)의 발명으로 인해 이루어진다.




Lee De Forest

 초기 과학의 발달 중 에디슨의 포노그라프와 함께 전장음악에 큰 영향을 끼친 것은 리 디 포레스트의 오디온 (Audion, 1906)을 꼽을 수 있다. 수많은 발명품으로 근대 과학사의 전설적 인물로 자리 잡은 리 디 포레스트가 발명한 오디온은 허츠 Hertz의 전자기파 발견, 마르코니 Marconi의 무선 기술 Wireless Telegraphy그리고 플레밍 Fleming의 다이오드 등의 기술을 한데 합친 것으로서, 전자 신호를 통제하고 증폭 시키는 것을 가능케 했다. 이를 바탕으로 1916년에 발명된 오실레이터 (발진기)는 톤을 사용하는 전자기기를 가능케 함으로서 (스위치, 키보드 등) 트랜지스터, 텔레비젼, 컴퓨터에 이르는 현대 사회 전자기기들의 모체가 되었다. 따라서 오디온의 발명은 전자음악의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신디사이저 개발의 시초가 된다.

포레스트는 1915년 Audion Piano라는 악기를 개발하기 시작하는데 발진기 Beat Frequency를 이용하여 음을 내는 악기로서 신디사이저의 개발의 영향을 줌은 물론 진공관을 통한 음의 연출이라는 발상과 개념은 훗날 브라이언 이노의 엠비언트 음악등의 공간적 개념이 중요시 되는 전자음악과 그 맥을 형성하게 된다.




미래주의 Futurism
근대 도시의 메트로폴리스화, 전쟁, 기계, 파시즘의 영향의 미학을 추구한 퓨쳐리즘은 루이기 루솔로 Ruigi Russolo와 필리포 마리네티 Fillipo Marinetti의 노이즈 미학 선언 'Art of Noise Manifesto, 1909'으로 시작되었다. 이들은 새로운 세상은 새로운 음악을 필요로 한다는 시각을 가지고 전통적 아트 뮤직 Art Music에서의 탈피와 새로운 음악의 방향성 모색의 돌파구를 소음 Noise에서 찾아냈다.

Composition이 아닌 소리의 조합 Organization이라는 개념은 구체음악은 물론 현대 전자음악의 기초 원칙을 제시한 셈이다. 이들은 당시 시대를 대표하는 기계 문명 (기차, 비행기, 자동차)등의 소음 조합을 통한 새로운 소리로 인한 반음계를 구현 했고 Chromatic Scale, 이들 소리의 조합에 따른 우연성과 공간성은 직접적으로 구체음악과 존 케이지, 스톡하우젠, 브라이언 이노 등의 음악의 표본이 되었다.
미래파의 개념은 루솔로가 1914년 발명한 인토나우모리 Intonaumori라는 Noise Generator (소음을 만들어내는 악기)에서 그 절정을 이루며 당대의 예술가들의 관심을 끌어 모았다.

루이기 루솔로의 공감각에 Synaesthesia 바탕을 둔 회화 작품들은 60년대의 사이키델릭 문화를 탄생케하고, 이는 레이브 문화의 특성인 감각적 경험, 환각의 상태 등의 요소들과 결합된다.

아무리 과학의 발달과 예술의 결합의 파장성이 크다곤 해도... 이건 진짜 ㅎㄷㄷ하다 못해 진심 미친 킹왕짱 혁명의 주도자들이자 현대 음악의 선구자들이었다...  ㄷㄷㄷ



테이프 & 레코드

1940년 Magnetic Tape의 발명으로 인해 이른바 '진지한' 테이프 음악의 연구들이 시작되었는데, 이 시작은 프랑스의 구체음악 Music Concrete과 미국의 존 케이지 John Cage등을 들 수 있다. 이에 따른 구체음악적 연구들은 60년대 중반까지 계속 되는데 존 케잊, 칼하이츠 스톡하우젠 등에 의해 그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게 된다.


40,50년대의 Decca, EMI 등의 새로운 레코드 회사의 출현 이후 레코딩 음질이 크게 향상되고, 50년대 후반 레코드 붐이 일어난다. 60년대 중반에 나온 멀티 트랙 레코딩 Multi Track Recording은 구체음악과 함께 비틀즈나 비치 보이즈등의 대중 음악가들에게 큰 영향을 준다. 특히 70년대 중반 디스코와 리믹스 기술로 인한 댄스음악 문화의 폭발과 함께 45 RPM 속도 등의 12" 레코드 판은 댄스음악의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는다.



70,80년대 카세트 테이프와 콤팩트 디스크의 출현으로 대중적 레코드의 시대는 막을 내리게 되지만 80년대 중반, 힙합과 하우스 음악 등의 DJ들은 스크래치 Scratch 등의 독창적인 리믹스 기법들로 레코드에게 새 생명을 불어 넣게 된다. 레코드가 더 이상 음악을 녹음하고 재생시키는 수동적인 과학적 산물이 아닌 하나의 음악 악기로 자리 잡게 된 것이다.


Early Electronic Artists and Thinkers

 세계 대전 이후 현대 음악의 양상은 크게 전자음악과 음렬주의로 나뉘어 진다. 전자음악은 전자과학의 적극적 수용으로 이루어졌고 음렬주의는 Serialism 전통적 아트 뮤직에 새로운 체계와 형식을 부여했다. 하지만 이 둘은 전통적 음악으로부터의 탈피와 새로운 가능성의 모색, 도양사상의 수용 그리고 세계대전 이후의 시대에 모더니즘적 질서를 부여한다는 점에 있어 중요한 연결 고리를 가지고 있었다. 또한 스톡하우젠 등의 많은 주요 전자음악가들이 음렬주의 학문에 배경을 두고 있다. 70년대에 음렬주의에서 발달하게 되는 미니멀리즘 Minimalism은 80년대 이후 주를 이루게 될 테크노, 하우스 등의 음악은 물론 동시대의 락 아티스트들에게 좀더 직접적이고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일렉트로닉스를 통한 음악의 해방 그리고 새로운 시대를 위한 새로운 음악과 소리의 개념을 추구한 에드가 바레즈는 Edgar Varese 미래파의 소음의 미학 Art of Noise와 그 맥을 상통하고 있으며, 근대 전자음악의 아버지로 불린다. 인력으로 달성 불가능한 것이 기계를 통해서 이루어질 수 있다는 믿음과 신념, 퍼커션 Percussion을 통한 동적인 힘을 통해 이루어지는 리듬의 뼈대로 된 그의 음악은 속도와 합성이라는 현대 문명 사회와 기계 문명 속의 인간의 공허함을 더욱 적나라하고 효과적을 표현 할 수 있게 만들었다. 1958년 브뤼셀의 박람회에서 발표된 [포엠 일렉트로닉 Poeme Electronique]은 건축가 러꼬르뷔지에 Le Corbusier와 이아니스 제나키스 Iannis Xenakis와 공동 작업된 것으로 전후 시대의 모더니즘의 심볼로 자리잡음과 동시에 음악과 인간, 그리고 공간의 삼위일체라는 측면에서 훗날 테크노와 엠비언트 음악의 청사진을 제공한다.




구체음악, 삐에르 쉐퍼, 삐에르 앙리  Music Concrete, Pierre Schaeffer and Pierre Henry
 주위에 존재하는 진짜 소리들 Found Sound을 조합해 Cut-Up 테크닉을 통해 조합된 새롭고 예측하지 못한 소리의 구현 방법으로 미래파와 바레즈가 추구한 새로운 소리의 조합 Organization, 현시대의 문명의 반영과 샘플링, 하드 디스크 레코딩, 리믹스 등을 통해 이루어지는 현대 일렉트로니카 음악을 이어주는 다리 역할을 한다.



Olivier Messiaen
선, 힌두 등의 동양 사상의 적극 수용과 함께 크리스챠니티 Christianity에 바탕을 둔 유럽 (혹은 서양)적 음악의 숭고함의 특성을 잃어버리지 않는 독특한 음악을 구사했다. 바레즈와 마찬가지로 리듬을 중요시한 공간적, 환경적 엠비언스에 매료 되었고 그의 한 음표의 Single Musical Note 요소의 중요성은 현대 음악 발전사에 큰 영향을 주었다.



John Cage
메시앙과 마찬가지로 존 케이지 역시 동양적 사상에 깊은 관심을 보였고 이를 보다 적극적으로 수용하여 과감히 전통을 무시하고 새로운 소리, 음악의 관점의 틀을 넓혔다. 특히 그의 Silence의 미학은 (이 세상에는 완전한 침묵이란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현대 음악과 소리에 대한 관점이 전통적 음악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점을 마려해 주었고, 이는 엠비언스를 바탕으로 한 일렉트로니카 음악의 토대가 되었다. 바로 음악의 필수 요소는 소리이며 그 소리의 본질을 느낄 수 있는 방법은 인간이 그가 살고 있는 세상 (환경)의 아름다움에 대해 눈을 뜨는 것이었다.




Karlheinz Stockhausen

구체음악이 자연음의 헙성에 Synthesis fo Found Sounds 따른 재배열이었다면 스톡하우젠은 철저히 순수한 전자음의 구현을 추구했다. 그리고 그는 음고, 음색, 리듬과 형식 Pitch, Timbre, Rhythm, Form,은 모두 진동 Vibration이라는 동일한 현상임을 발견했다.





초기 신디사이저

전자 음악 악기와 과학의 발전은 음악가들에게 있어 기존의 생 악기와 인간 능력의 한계를 뛰어 넘을 수 있는 기능성을 추구함에 있어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할 수 있게 했따. 여러 음의 동시다발적 발생 혹은 무한한 음역의 가능성 등은 물론이고 '합성' 된 Synthesized 혹은 조합된 Organized 소리들이 생 음악에 못지 않게 혹은 그 것을 더 뛰어넘은 구현을 위한 과학적, 음악적 발전은 수많은 신디사이저, 드럼 머신, 그루브 박스 등의 전자기기들의 탄생을 낳았다. 또한 과학의 진보와 함께 리믹스 기법의 가장 중요한 요소인 시퀀싱과 샘플링 등의 아이디어를 가능케 했다.



이러한 전자음악의 발전을 가속화 시킨 것을 리 디 포레스트의 오디온과 오실레이터 Audion, Oscillator였으며 이후 나오게 될 모든 건반 악기 및 전자기기들은 이 오디온 벨브 작용을 바탕으로 발전하게 된다. 또한 1906년에 발명된 텔하모니엄 Telharmonium은 오디온을 사용하지 않고 전화선을 이용하였으며 최초의 순수 전자 악기로 기록된다. 텔하모니엄은 건반악기를 통한 지속적인 음량과 음높이의 변화의 가능성을 실현 하였고, 모든 신디사이저의 기능은 이것의 대안이라고 볼 수 있다.

1950년대 중반 RCA가 최초의 신디사이저를 내놓기 전까지의 전자 악기들은 음악가들의 전자 음악적 접목에 큰 이바지를 하게 되는데 이에 대표되는 악기들 바로 테레민, 옹디 마테노, 그리고 햄몬드 오르간이다. (Theremin, Ondes Martenot, Hammond Organ)


1914년에 발명된 테레민 theremin은 건반이 아닌 손동작에 의해 연주 되는 악기로서 1930년대 댄스 홀에서 종종 이용되었고, 50년대 Forbidden PLanet을 비롯한 각종 공상과학 영화 사운드트랙에서의 사용, 20년대 후반 마스터 테레민 연주자인 클라 락모어의 Clara Rockmore 테레민 컨서트의 성공 등으로 대중에게 크게 어필하게 된다. 따라서 일부 지식인들과 예술가들에 한때 호기심을 자극했던 미래판의 인토나우모리 Intonaumori에서 한층 더 대중에게 전자음을  (기계에서 생겨난 음을 노이즈라는 개념에 두었을 때) 친숙하게 해줄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전자음악을 통한 '음악의 해방'을 모색했던 에드가 바레즈 Edgar Varese는 1930년대에 이미 테레민을 그의 연주에 포함시켰다. 모던 아날로그 신디사이저의 출현과 함께 다른 초기 신디사이저들과 함께 그 모습을 감추는 듯 하였지만, 60년대 락 아티스트들의 큰 호응을 얻어 Beach Boys의 Good Vibration, Led Zepplin의 Whole Lotta Love 등에서 그 모습을 다시 드러내었고 현대에 이르기까지 테레민의 독특한 연주기법과 사용은 계속 되고 있다.



1928년에 발명된 옹디 마르테노 Ondes Martenot는 오른손으로 선을 당기며 왼손으로 화성, 음색, 볼륨 Timbre, Harmonic, Volume을 조정하는 악기로서 이미 프랑스의 한 문화적 요소로 자리잡으며 초기 신디사이저들 중에서 가장 성공적인 것으로 불린다. 그 특유의 몽환적 소리는 이미 1000여개가 넘는 영화 사운드트랙에 사용되었다. 에드가 바레즈는 자신의 심포니에서 테레민을 이 악기로 대체할 정도 였으며, 올리비에 메시앙 Olivier Messiaen의 걸작, [투랑갈리라 심포니 Turangalila Symphony]의 메인 악기로도 사용되었다. 라벨, 바버, 밀허드 (Ravel, Barber, Milhaud)등 현대 작곡가들의 새로운 음악적 실험과 구현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1935년과 1938년 사이 5000대가 넘게 팔린 Hammond Organ은 프로페셔널 음악 시장을 통한 전자음악 악기의 첫 대량생산의 성공 기점을 마련했다. 이들 초기 신디사이저들의 발명과 성공은 40년대 이후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진지한' 전자음악의 탐구와 60년대 모던 아날로그 신디사이저의 붐으로 이어지게 된다.


문화를 바라보기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란 [맥락]과 [역사] 아닐까 개인적으로 생각해 왔습니다. 현 일렉트로니카 문화를 바라보기 위해 그 관점에서 시작한 프로젝트입니다. 시차는 한 5년 정도가 있으니 지금와서 조금 안맞는 부분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우선은 등록이 되어있는 글이므로 불펌 바랍니다...

이번은 지난 인트로에 이어 일렉트로니카를 하나의 음악적 사건과 현상으로 바라볼 때 그 컨텍스트를 확인하기 위해 찾아보았던 역사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미술과 음악의 상호적 관계를 인트로 식으로 정리해본 것입니다.


ELECTRONICA의 역사2:

Context ::: Art History & Music



"음악은 그 시대나 세대가 지닌 심리적인 현상을 표현하는 방법으로 사용되어 왔다고 볼 수 있다. 사회 문화적인 측면에서 볼 때 음악은 감정표현, 미적 즐거움, 오락, 커뮤니케이션, 상징적 표현, 신체적 반응, 사회적 규범, 사회와 문화의 연속성에 기여 등의 기능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라도시" 또한 회화의 경우 예술의 한 부분으로서 시대별의 주제를 통해 음악과 마찬가지로 (과학과 달리) 주관적인 평가와 과정을 통해 표출 된다. 하지만 음악과 회화는 그 주관적 특성으로 인해 중요한 문화적 가치를 인정 받는데, 이는 음악과 회화가 그 시대마다의 사람들의 생활과 조건을 반영해 왔으며 어떻게 사회와 삶에 영향을 미쳐왔는가를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음악과 회화는 시대의 변화를 인식하고 보여준다는 성격에 있어서 상호적 관계를 가지게 된다. 중세기 기독교적 신앙이 사람들의 세계관을 지배하던 시절 회화와 음악의 주 테마가 대부분 신앙과 전설이었다는 것이 그 좋은 예이다.


고대 시대의 벽화에서 볼 수 있던 글들의 주제는 신성한 자연과 신에 관한 것이었다. 고대의 음악은 존재하지 않아 그 특성을 알기에는 불분명 하지만 이미 기원전 1만 8000년 경에 그려진 동굴 벽화에는 이미 음악가들의 모습이 존재하고 있다 - 웍스. 또한 악보를 옮겨 놓은 듯한 그림들에서는 그리스와 같이 음악을 우주와 인간의 연결점으로 생각하고 있었음이 발견된다. 그리스와 로마 왕국의 파멸 이후 기독교적 세계관의 지배를 받던 중세기에도 표면만 기독교적인 것이 되었을 뿐, 코랄 Choral과 그레고리오 성가 Gregorian Chant의 음악과 회화의 주제는 신성함과 인간의 정신적 믿음 그리고 커뮤니티에 대한 책임 의식 등을 전달하고 있었다는 것에서 고대 시절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르네상스 Renaissance시대에 접어들며 회화가 발전하고 원근법 perspective 등이 처음 도입되었다. 이는 회화의 주제가 아직도 종교적이고 신상한 성향을 벗어나지 않았지만, 인간의 손을 통해 실상이 왜곡 된다는 인식이 시작되었음을 알렸다. 또한 회화에서 보다 인간 중심의 표현 기법과 세계관이 시작되었다는 효시가 되었다. 세큘러 음악 Secular, 세레나데 Serenade 등 음악의 표현 기법 또한 그 전문성을 가지기 시작했으며 데스페레즈 Desperez 같은 전문 음악인들도 등장했다. 바로크 시대 Baroque의 특징은 회화에서 주를 이룬 주제들이 르네상스의 정적인 측면에서 벗어나서 훨씬 역동적이 된, 신이 아닌 인간의 모습들이었다는 것이다. 음악의 경우 또한 16세기에 그 시대의 대중 음악이라 볼 수 있는 오페라 Opera가 탄생했으며 17세기 중후반의 바하 Bach의 등장으로 음악은 더 이상 신앙 사회의 중심이 아닌 보편적 인간 중심의 문화적 사회적 기능을 하기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 이 즈음해서 Classical 음악이 탄생했고 이는 비발디 Vivaldi, 하이든 Hydn, 모차르트 Mozart, 베토벤 Beethoven 등의 손을 걸쳐 그 전성기를 맞는다.


19세기에 이르러 계몽주의와 산업혁명 그리고 민주주의가 발달하게 된다. 이로 인해 교회와 군주세력이 그 장악력을 잃어버리는 급변의 시대가 도래한다 - 스트릭랜드. 인간의 세계관 또한 보다 기계적으로 그리고 정치적으로 변해 갔으며 이는 인류 문명에서의 신의 죽음을 의미한다. 이 즈음에서 르네상스와 바로크 같이 하나의 양식이 오랜 시간 지속되는 현상 또한 멈추었고 사회의 급변화에 맞물려 예술 분야도 과도기를 맞게 된다. 이 과도기에는 사조 -ism가 탄생한다. 그리고 "음악은 신을 기쁘게 하는 것이라거나 귀족들을 위한 점잖은 오락이어야 한다는 사고는 점차 자기 표현을 위한 수단이어야 한다는 믿음으로 대체되기 시작했다 - 윅스.


제국주의의 팽창, 산업 혁명으로 인한 급격한 도시화와 이에 따라 심화된 빈부 격차, 그리고 프랑스 혁명 등은 인간의 권리에 관한 정치적 문제들을 야기했다. 그리고 그러한 문제들은 예술가들에게 많은 영향을 주었고, 이성과 합리주의에 대한 반발로 낭만주의 Romanticism가 시작되었다. 생산과 소비를 통한 진보와 축적을 향해 자연을 갈취하며 끝없이 앞으로만 나아가는 산업 사회에 대한 반발로 신성한 자연 그리고 초자연적인 힘 등에 대한 느낌과 내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낭만주의자들은 중세에 눈을 돌리기도 했다. 바로 "인간과 자연은 어떤 초자연적인 힘을 통해 서로 감응할 수 있으며 인간 내부에 숨겨진 신성함을 끌어낼 수 있다고 믿으며 직관에 의지하며 그들의 신조를 지키려 한 것이다-스트릭랜드."


낭만주의와 같은 사조 이후, 서로에 대해 반동적인 수많은 사조가 끊임없이 탄생했다. 18세기 중반의 만국 박람회를 기점으로 아르 누보 Art Nouveau와 같은 상업적 예술이 태어나기도 했으며 사실주의 Realism, 자연주의 Naturalism회화들은 주로 평범한 서민들의 모습을 담기도 했다. 이 즈음해서 음악의 분야 또한 서민을 위주로 한 플라멩고 Flamenco, 럼바Rhumba, 칼립소 Calypso 등이 유행했다. 사실주의와 자연주의 모두 사실, 현실, 과학이란 요소로 축약할 수 있는데 이것은 산업혁명에 의한 기계론적 세계관과 과학과 수학을 진리로 보는 근대 사회의 모습이 역설적으로 표출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인상주의 Impressionism와 같은 예술 운동은 낭만주의를 계승하여 인간 내면의 모습과 고뇌를 표현했다. 인상주의는 신과 자연의 신성함이 무의미해진 근대 사회에서 기댈 곳을 잃고 내면으로 파고 드려는 인간의 의지와 고독함에 대한 페티쉬적 성향을 보여준다.



20세기에 이르러 음악과 회화는 모두 혁명적 변화를 겪게 된다. 또한 디자인 Design이란 개념의 탄생과 발달 그리고 재즈 Jazz의 등장 등에서는 르네상스나 바로크와 같이 통합적인 예술 과학 대신 예술과 과학 그리고 대중 문화가 서로 분리 되는 양상이 나타났다.

쇤베르크 Schoenberg의 음렬주의 Serialism는 전통적 작곡 양식에서 과감히 탈피했으며 현 시점까지 그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다. 인상주의 작곡가인 드뷔시 Debussy를 비롯하여 사티 Satie, 말러 Mahler 등은 음악의 해방과 새로운 표현을 위해 노력했다. 이른바 전통에서 탈피한 음악의 해체주의 Deconstruction가 시작 된 것이다 - 질버만. 20세기 초반의 많은 작곡가들이 과학의 발달로 등장한 새로운 악기와 그에 따르는 음악적 가능성을 시사하였고, 1940년대에 이르러 이른바 전자음악 Electronic Music이란 장르에 대한 구체적인 예술적 탐구가 시작된다. 이것은 곧 기계와 인간의 합성화 Synthesis, 기계를 통한 음악의 본질로의 접근, 기계를 통한 인간의 내면적 성숙과 인간성의 재발견으로 이어진다.


20세기 초에는 보다 많은 사조 -ism들의 탄생을 볼 수 있다. 또한 디자인이라는 개념을 통해 상업화된 예술과 보다 더 과학적인 측면의 예술적 표현 방식을 볼 수 있었으며 회화의 주제들 또한 음악과 같이 해체되기 시작되었다. 이것은 고대 및 중세의 회화들과 대조하면 잘 드러난다. 시대별로 살펴보면 회화의 주제는 공통적으로 그 시대의 세계관과 가치관 그리고 생활의 모습을 담고 있었다. 한 예로, 고대 시대의 주제는 신이 만들어 놓은 세상과 자연의 신성함에 대한 숭배와 책임감이었다. 하지만 입체주의 Cubism, 구조주의 Structuralism등 현대 미술의 주제는 신과 자연의 세계가 아닌 인공적인 세상의 모습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모더니즘 Modernism에서 비롯된 그리드 Grid 및 모듈러 Modular의 개념과 맞물리어 인공적으로 만들어 놓은 세상을 다시 해체 함으로서 그 본질을 파고 드는 것이다.


또한 재즈 Jazz, 팝 Pop, 락큰롤 Rock n Roll 등의 음악은 대중 문화의 활성화에 크게 기여했다. 이러한 대중음악과 문화 또한 예술사조와 상호적인 영향을 주고 받으며 발달했다. 예를 들어 르네상스와 같이 과학, 예술, 문화의 발달이 하나의 유기체처럼 보이지 않았고, 그 3가지 요소가 세분화되고 서로 간의 색깔이 뚜렷해 졌으며, 그들을 연결해주는 다리 bridge의 모습이 희미해졌을 뿐이다. 그 좋은 예는 60년대 사이키델릭 락 Psychedelic Rock의 부흥을 들 수 있다. 표면적으로 사이키델릭 락의 발달은 과학의 발달로 인해 인류 문명이 우주에 대한 이미지를 확인 하며 이루어졌다고 할 수 있지만, 그 근원은 미래주의 Futurism와 초현실주의 Super Naturalism다. 회화의 사이키델릭적 표현은 옵아트 Op art, 팝아트 Pop Art에서 나타난다. 미지에 대한 신비와 자연에 속한 인간의 책임과 의무감을 통한 구원이라는 고대의 사상이 현대 문명의 과학과 맞물려 그 실제를 확인하려 하는 노력이 예술과 대중 문화의 결과물로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과학의 발달이 이러한 움직임의 중심을 차지하고 있었다. 질버만이 그의 저서에서 지적했듯이 "중요한 것은 기술적 힘이 사회질서를 선도하고 구조화시키는 영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지만 이것은 기술에 의해 역사가 결정된다는 개념을 우리가 지지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음악적 경험의 거래 수단, 즉 집단의 도구 장비가 어떤 의미에서는 집단 성원들에게 사회적 질서를 인도하고 결정하는 위치에 있다는 것이다." 생산과 소비 중심의 대량 생산에 의해 무의미하게 터져 나오는 대중 문화 산물이 곧 사회는 과학에 의해 지배당하고 있다는 이유가 될 수 있지만, 역사 속에서 보아 온 그리고 지금도 존재하고 있는 창의적인 예술과 문화의 생산자들과 수용자들에 의해 과학이란 인간성을 상실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인간성을 다시 되찾기 위한 도구로서의 활용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기 때문에 "기술이 그 자체적인 필요에 의해 제기하는 문제들을 예술이 다루게 된다는 것을 인식하고 이것으로부터 기술이 가져오는 영향들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 - 질버만". 따라서 이러한 요소들을 보다 직접적으로 내체하고 있는 일렉트로닉 음악과 문화의 보다 많은 연구와 확장이 필요한 것이다.








  1. pak 2009.06.08 14:38

    좋은음악 많이 듣고갑니다 ^^ 친구들한테도 많이 알려줬어요..히히 매번 눈팅만하다가 리플남겨요 감사해서!!!

    • Favicon of http://electronica.tistory.com BlogIcon Groovie 2009.06.10 20:00

      어이쿠 친구들한테 알려주시기까지 해주시고 감사합니다~ 자주 놀러오세요 ^^

  2. eniac 2009.06.09 10:03

    정작 음악하는 사람들은 별 생각없이 각자 하고 싶은 것을 할 뿐이지만 그 안에 묘한 질서와 흐름이 있다는게 재밌고 신비롭네요. 이 글을 보니 오히려 음악과 철학에 대해 고뇌하기 보다는 그냥 마음가는대로 흐름에 맡기는 편이 더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예술가들은 현 우주의 플로우와 에너지를 그 나름의 추상적인 방식으로 표현하여 데이터를 제공하고 평론가와 사회학자들은 그 현상을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정리하여 정보화 시키고.. 마치 별과 점성술사의 관계같기도 해요.

    • Favicon of http://electronica.tistory.com BlogIcon Groovie 2009.06.10 20:03

      어차피 사고와 현상은 무의미한 정보집합체들의 충돌 속에서 일어나는 것이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그 충돌이 무질서 속에 또 다른 질서를 만들어낼 때 비로소 또 하나의 질서라는 영원하지 않은 경계선이 생겨나기 때문에요.. 물론 음악가와 평론가의 영역은 따로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수학에도 교집합이라던지 혹은 경계선이라는게 존재 하는 것처럼 그 가운데의 접점을 탐험하는 것도 재밋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

문화를 바라보기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란 [맥락]과 [역사] 아닐까 개인적으로 생각해 왔습니다. 현 일렉트로니카 문화를 바라보기 위해 그 관점에서 시작한 프로젝트입니다. 시차는 한 5년 정도가 있으니 지금와서 조금 안맞는 부분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우선은 등록이 되어있는 글이므로 불펌 바랍니다...


ELECTRONICA의 역사1:

INTRO



 
      
피타고라스는 음악을 일컬어 영혼을 물질에서 해방시킬 수 있는 가장 좋은 수단이라 하였고 플라톤 학파에서는 음악이 천체의 조화이며 영혼이자 순환의 원동력이라 하였다. 음악은 인류의 역사에 있어서 감정과 미적인 즐거움을 표현하는데 그치지 않고 한 시대와 고유문화의 심리적 현상을 표현하는 기능도 수행하였다. 또한 악기의 연주 수단의 필요성 때문에 테크놀로지와의 긴밀한 연관성을 가진 새로운 악기와 장르가 출현하게 되었다.


 
       21세기 정보화 사회, 그리고 디지털 테크놀로지 혁명은 종족과 지역에 상관없이 전 세게의 문화를 동일화 시켰다. 그 동일화된 문화 안에서 예술, 문화와 테크놀로지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 전자음악이 탄생하였고, 레이브를 비롯한 다양한 문화적 폭발을 일으켰다. 미디어는 이러한 전자음악에 전자댄스 음악 및 전반적인 현대 전자음악을 일컫는 ELECTRONICA라는 이름을 붙였다. 물론 이러한 현상이 음악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앞서 암시했듯 음악은 인간의 비언어적 의사소통과 한 시대 문화의 심리적 현상 표현을 가능케 하는 미메시스적/메타언어적 기능을 하는 중요한 매체이다. 따라서 현 디지털 시대를 대표하는 전자음악 장르에 대한 연구와 이해는 앞으로 더욱 더 복합화될 문화현상을 이해하고 이에 대처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일렉트로니카 음악의 서브장르는 무수히 많은데 그것은 장르 자체의 모호성 때문이다. 따라서 서브 장르 간의 차이를 구분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주로 클럽의 칠 아웃 Chill Out 공간을 중심으로 한, 일명 '침실음악'으로 통하는 엠비언트 Ambient , 에시드 재즈 Acid Jazz 계열의 음악들과 댄스 플로어를 중심으로 한 테크노 Tehcno, 하우스 House, 트랜스 Trance, 드럼엔베이스 Drum n Bass, 갸라지 Garage 계열의 음악들은 상업 및 파티 문화와 밀접한 관계를 맺으며 테크놀로지와 생활양식 간의 유사성과 전반적인 집단 문화의 다양성을 함께 보여주고 있다 - 레이버 Raver , 지피 Zippie, 스파이럴 트라이브 Spiral Tribe, 테크노 트라블러 Techno Traveller 등의 하위 문화 집단들이 이러한 다양성을 보여주는 좋은 예이다. 하지만 대중들은 이와 같은 집단 문화들을 이야기할 때면 술, 마약, 폭력, 섹스 등 네가지 요소를 가장 먼저 떠올린다.

     국내의 경우, 야니 Yani와 에냐 Enya 등의 뉴에이지 아티스트들이 전자음악 혹은 일렉트로니카와 밀접한 관게를 가지고 있는 장르에 대한 관심을 불어일으키기도 했다. 또한 홍대 앞을 중심으로 한 클럽 문화 활성화에 힘입어 테크노, 트랜스, 힙합, 드럼엔베이스 등의 일렉트로니카 음악 장르를 기반으로 한 하위 문화들이 서서히 자리 잡았다. 최근 몇 년 사이에는 크로스오버적 성향이 깊은 라운지 음악이 서울의 부르주아 문화의 상징인 청담동과 압구정동을 중심으로 받아들여졌다.


 
       일렉트로니카 장르 내부에서 상위문화와 하위문화의 대립이 일어나고 있는 것은 안타까운 현실로 다가온다. 이러한 고급성과 저속성의 대립은 요즈음 급부상하는 '파티'문화에서도 종종 나타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그 안에서 조차 '즐기는 자'와 '방관하는 자'가 또 한번 크게 나위어 지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일렉트로니카 문화의 정착이 순조롭지 않게 혹은 지역적 문화특성에 상당한 영향을 받으며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극단적으로 보여주는 많은 예들 가운데 하나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파티' 문화에 대한 이해에 앞서, 파티가 행해지는 시공간 구성요소의 핵심인 일렉트로니카 음악의 올바른 이해와 수용을 위한 체계적인 작업과 탐구가 동시적으로 진행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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