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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 모락모락 찬양집 반반 만두

병원에서 검진 결과가 잘 나와서 이 날은 좀 거리를 거닐기로 결정하고 종로 3가 골목의 찬양집 칼국수 집으로 향했다.

인사동 대일빌딩

주차는 인사동 대일빌딩에 했다. 여기가 주차장이 좀 낙후되고 좁은 대신에 주변 주차장들 대비 제일 저렴했다. 주변 왔다 갔다 하기 동선도 나쁘지 않다. 1시간 3000원에 일주차 2만 원. (일 주차는 따로 신청할 필요 없고 그냥 시간 초과되면 2만 원에서 멈춘다)

인사동의 가을 분위기는 푸름과 은행의 노랑이 인상적이었다

종로3가역 쪽으로 걸어가는데 낙원상가의 모습이 보인다. 레노베이션 된 모습이라 약간 낯설다

출처: Yes24 Blog  http://m.blog.yes24.com/yhjmania/post/7450821

이 쪽 사이드가 맞나 싶긴 한데 (아마 반대쪽이었던 것 같긴 한데...) 내 추억/기억 속의 낙원상가는 딱 3가지다. 낙원떡집, 악기상가 그리고 허리우드 극장. 킹콩 2를 여기서 봤던 기억이 아직도 난다. 당시 건물은 굉장히 낡았었기 때문에 저 레노베이션된 모습이 낯설었었다. 내츄럴, 용형호제 둘 다 재밌는 영환데 저것들은 비디오로 봤었다.. 그리고 피카디리, 대한극장... 아.. 추억... (낙원떡집은 상가들을 다 돌아본 후에 마지막에 들러서 떡을 사 가는 일종의 피날레? 같은 느낌)

악기상가의 성지였던 곳. 여기 2층 악기점에서의 기억은 두 가지. 내 첫 첼로를 여기서 샀었고, 두 번째는 양은 냄비에 김치 넣어서 끓여 먹는 라면을 여기서 처음 먹어 봤었다. 완전 신세계에 눈 떴었던 기억이라 어릴 적이지만 아직도 기억이 난다. 악기점 사장님이랑 지인들이 한창 끓여 먹다가 상점 방문한 나한테도 먹어보라고 줬는데... 그 이후로 라면엔 김치를 넣어 끓여 먹는 것이 진리로구나...라는 것에 눈을 떳 던...  정말 순수하게 라면에 김치만 넣어져 있었던...

이곳이 밤엔 옛날 포장마차 거리로 싹 변하던데 진짜 사람이 들어갈 틈이 없을 정도로 포장마차 마차마다 꽉 차 있는 것에 나름 신선한 문화 충격을 받았다.

환상의 나이트 라이프를 기다리고 있는 포장마차들

역시 서울살이가 멀어지니 ㅎㅎㅎ 그리고 저 개방 화장실은 첫눈에는 깔끔하다 생각했는데 저녁 사람들의 인파가 몰리는 생각을 해보니 남자 한 칸 , 여자 한 칸으로 구성된 저 화장실은 인파를 당연히 소화할 수 없을 것 같다. (살짝 무섭긴 하지만 낙원 상가 4층의 개방 화장실을 쓰면 훨씬 깨끗하고 그나마 여유가 있다)

요즘은 성인용품가게도 떳떳하게 사람들이 넘치는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는데 하나 발견했다. 샤이맨... 요즘엔 저런 곳에 들어가는 것도 사람들 눈 개의 치 않고 데이트 중간에도 간다고 (인터넷에서 들었는데 말입니다) 하는데 아주 좋은 현상인 것 같다. 언제까지 유교걸, 유교뽀이 하고 있을 것인가. 어서들 많이들 결혼하고 애 낳고 출산율을 높입시지 말입니다

이제야 낯익은 골목길에 들어선다. 찬양집과 할머니손칼국수 그리고 더 나아가서는 갈매기살 고깃집들로 이어지는 그 종로 3가의 골목

찬양집으로 들어간다. 언제부턴가 미슐랭 가이드 타이틀을 달고 있다. 

 맛집의 대명사. 유명인 싸인들. 못알아 보겠는 이름들도 많다. 

찬양집은 해물칼국수. 저 손칼 면빨은 아버지 따라 주말마다 다니던 청계천 포장마차에서 처음 배웠었는데, 그때는 저 손 칼도 훨씬 (손으로 찢은 듯) 더 거칠고 투박하니 후루룩 하는 맛, 씹는 맛, 넘기는 맛이 더 걸걸하니 서부영화처럼 맛있었다. 그 시절 또 새로운 신세계에 눈을 뜨고 포장해 가서 집에서 먹고 싶다고 생떼를 썼었던 어릴 적의 기억이 있다. 포장에 대한 개념이 없던 그 시절 결국 사장님은 이 사태에 대해 (어린아이의 꼬장) 아버지와 논의 후, 하야 '비니류 (비닐봉지)'에 칼국수와 육수를 따로 듬뿍 넣어서 주셨었다. 그 시절 종로, 청계천 칼국수 값이 아마 500원? 아니면 1500원 둘 중에 하나로 기억한다. 이 골목을 성인이 되어서도 줄기차게 찾아오는 이유는 바로 어린 시절 이 기억 때문이다 (물론 그때 그 맛과 비주얼은 아니지만...)

조개껍질은 저 옛스러운 분홍 '빠께스'에 버려주시고...

찬양집 처음 방문했을 때 신선했던 기억은 바로 저 김치다. 저런 손 칼국수 면발이야 종로부터 청계천까지 흔하게 접할 수 있었던 것이었는데 여기는 김치가 두 가지, 신 것과 익은 것.. 이렇게 나눠서 주는 게 굉장히 인상적이었고 거의 이 집 밖에 없었던 것 같다. 이 날은 만두도 시켜 봤다. 맛있다

역시 칼국수의 매력은 저 장이다. 

맑은 국물 먹다가 이제 슬슬 배가 찰 때 즈음 장을 넣어서 좀 먹어주고 대망의 피날레를 장식하는...

올만에 찬양집에서 맛있게 칼국수를 먹고 난 후 쭉쭉 골목길을 향해간다

찬양집에서 걷다보면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할머니손칼국수 집이 나온다. 찬양집 보다 더 좋아하는 곳이다. 위에서 말했던 옛 청계천 포장마차 칼국수의 기억을 그나마 많이 살려주었던 곳이기도 하고, 살면서 종로 3가에서 제일 자주 간 곳이기도 하고 수제비반 칼국수 반의 칼제비 메뉴 때문에 그 손으로 찢은 듯한 거친 면빨의 향수를 전해주는 곳이다. 종로 3가의 개인적인 원픽을 하라면 여기다. 

 

골목을 좀 더 걸어가다 보면 갈매기살 집들이 나온다. 그 중에 대중한테 가장 유명한 곳 중 하나인 광주집. 밤 되면 여기도 끝장난다.

광주 집 행주 말리고 있는 모습

 은행나무들

 

종묘가 보고 싶어 탑골 공원 쪽으로 향한다. 

종묘 가는 길. 저 우측 사이드 중간중간 어르신들을 위한 술집들이 있는데 낯부터 막걸리 '한 잔'을 몇 백 원 수준에 마실 수 있다. (지금은 물가 땜에 가격이 더 올랐는지는 모르겠다)

 

아쉽게도 종묘는 시간에 맞춰 관람 제한이 되어 있어 아쉽게도 보지 못하고 발을 돌렸다. 많은 숫자는 아지지만 이런 문화유산을 보기 위해 줄 서 있는 어린 친구들이 모습을 보니 뭔가 뿌듯? 안심? 이 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가끔 여행 얘기를 하다가 너무 옛날에 가서, 차라리 어른되서 갔으면 이해도 하고 더 좋았을 텐데 하는 얘기를 들을 때가 있는데 난 좀 반대 입장이다. 여행과 문화를 경험하는 것은 나이가 들어서도 좋지만 어린 시절부터 기회가 있다면 하는 것이 좋다고 믿는다. 세월이 지나 기억은 어렴풋하더라도 그 시절의 기억의 DNA는 영원히 몸과 맘 속에 살아 숨 쉬며 그들의 자양분이 될 것이다

인사동 쪽으로 길을 돌리며 나무들이 같이 하고 있는 듯한 건물이 보인다. 인상적이다

종로의 보석상 거리는 정말 유명했고, 실로 휘황 찬란할 만큼 그 시각적 위용이 대단하기도 했다. 지금도 몇몇 남아 있긴 하지만 정말 많이 없어졌다

종로 3가에서 인사동 방향으로 가다 보니 이제야 익숙한 낙원상가의 허름한 모습이 보인다. 세월의 풍파의 흔적이 남아 있다

 

그 시절 영화 개봉은 도시의 큰 이벤트 중 하나였다. 그리고 영화관의 간판을 붓으로 그리던 낭만의 시절. 그 시절의 흔적이 아직 남아 있는 듯, 낙원상가 허리우드 극장의 흔적이라면 흔적과 같은 그런 것이 보였다

꽃잎과 서편제는 알아 볼 수 있을 것 같다

뺑끼칠 후 세월의 풍파를 맞아 군데군데 찢겨진 듯한 건물의 스킨들이 지저분하다기보다는 애틋한 향수를 불러일으킬 정도다. 'Reminiscence' 레미니선스라는 영단어가 어울리는데, 간단하게는 회상, 추억이라는 뜻으로 해석되는데,  사전적 의미로 가면 "기억한 사항이 그 직후보다도 어느 정도 시간이 경과한 뒤에 명확하게 생각나는 일. 잠재적 기억."으로 해석된다. 예를 들어 아주 오래 어딘가로 떠난 후 비로소 집에 돌아왔 을 때 느끼는 '그' 느낌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하늘과 함께 바라보니 참... 묘~한 기분이 든다 

 

낙원상가를 지나 비로소 인사동 길 방향으로 접어드는데, 골동품 상점이 보인다. 인사동이든 황학동이든 참 많이 보이던 풍경이었다. 더군다나 그 시절은 인디아나 '죤'스, 피라미드의 공포, 로맨싱 스톤 같은 어드벤처 영화들도 인기 있던 시절이라 정말 눈이 돌아갈 정도였다. (한창 뻔한 오리엔탈리즘에 눈 돌아가던 시절이기도 했고..)

역시 이런 것들이 추억을 자극한다

평일 금요일 오후인데 사람들이 꽤 많았다. 외국인 관광객도 많았고

 

 

언제부터인가 인사동에서 통인가게는 존재감을 가지고 가기 시작했다. 다만 언제인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아마도 2000년대 아니었을 까, 아니면 2000년대야 되고서 내가 깨달았을까... 80,90년대에는 보지 못했던 그런 아이덴티티를 구사하며 세인의 주목을 이끌었던 것 같다

나는 액티브한 열혈 에코 환경 운동가는 아니지만, 저런 건축과 자연의 상생을 꾀함은 좋아한다. 다만 종을 잘 선택하고 관리도 잘해줘야 벌레 모기 같은 함정에 빠지지 않는다. 이런 실수를 통해 에코 아파트를 만들었다가 폭망 한 케이스가 중국에 있다

그 에코 건물 옆에 눈을 끄는 또 하나의 건물. 저 라인형 스킨 때문에 그런지 옛 김수근 후기 건축이 생각나기도 하는데, 그것과는 별개로 저 건물은 인사동 건물들 특유의 한국 문화와 어울리는 인사동 아이덴티티에 더 충실한 것 같다. 비슷하긴 하지만 비교하기엔 김수근 후기의 저 라인 형태는 너무 모던하긴 하다. 참 맘에 드는 건물 두 개다. 요즘 말로 하면 예쁜 애 옆에 예쁜 애? 그런 느낌

 도장집. 이젠 도장이 필요 없는 시간이 되었지만 뭔가 개인적 '꾸미기'를 위한 아기자기함을 위한 흔적으로 남으며 그 생을 더 해 나가고 있는 듯해 보여 보기 좋다. '본인을 증명한다'라는 도장의 그 의미는 잊지 않고 있다

 

와 중에 모던한 느낌의 옷가게가 있어 찍어 보았다. 모던한 느낌의 간판과 90년대 느낌의 시멘트 바닥의 조화가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추억의 쌈지길. 밀레니엄이 갓 지난 2000년 초반에 등장해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던 공간이었다. 한 번 들어가면 그냥 쭉쭉쭉 출구까지 이어질 수밖에 없는 일방통행의 길, 하지만 입구부터 출구까지 재미있는 경험을 선사해 준 곳. 좀 레벨을 낮추어 비교해 보자면 일방통행 공간은 이케아 매장 같은 느낌으로 보면 될 듯하다. 그리고 인사동 하면 언제나 어느 곳에나 숨을 돌리면 보이는 듯한 버드 나무 (버드나무 맞나? ㅜㅜ 진짜 나무 이름은 잘 몰라서...) 암튼 쌈지길은 그 시절 정말 재미있는 신개념 골목길이었다

 

그 쌈지길 바로 옆에, 뭔가 2000년대 초반에 쌈지길을 봤던 느낌의 신선한 공간이 있었다. (난 이 날 처음 본 거라...) 위에 쌈지길의 타이틀이 붙은 것 보니 아마 쌈지길의 확장판이 아닌가 싶다. 1층에선 플리마켓이 열리고 있었다

낯인데도 불구하고 너무 화려해 보여서 들어가 보았다. 스티치? 바느질? 메움? 스테이플러? ㅎㅎ 느낌의 저 조명의 요소들이 꽤나 인상적이면서도 화려한 연출을 하고 있었다. 밤에 되면 훨씬 화려할 것 같다

조명과 거울의 조합은 언제나 환상 적이다. 내부까지는 들어가 보지는 않았다. 딱 이 앞마당만 구경하고 나왔다

 

이 공간에 있던 예뻐 보이던 샵

 

다시 인사동의 가을...

인상적인 갤러리 건물, 가이아. 이름이 참 어마어마하다 가이아... 것은 좁고 길고 약해 보이지만 안에는 무언가 대단한 것을 품고 있을 듯한 느낌이다

 

다시 길의 끝까지 와서 뒤 돌아 사진을 찍어 보았다

이 끝까지 와서 안국 빌딩 기점으로 동영상 모드로 360도 돌려 봄

이 즈음에서 내 저질 체력은 이미 오래전 바닥났고... 황진단 한 알 삼키고 반짝하는 체력을 더 해 좀 만 더 걸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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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도 병원 날이라 강남역으로..  오전의 강남역의 한산한 길거리는 항상 낯설다. 오전 9시 경의 모습

불타는 금욜에는 어땠을지 모르겠지만 암튼 오전은 한산하다..

오늘은 치과의 날... 항상 무서운 치과 ㅜㅜ  근데 저 CGV  빌딩에서 치과 가는 엘베 타기는 항상 헷갈린다.

치과는 항상 무섭다. 정말 무섭다. 스케일링도 무섭다. 여기 치위생사 분들이 참 친절하시다

 

치과 끝나고 나오니 사람들이 좀 많아지긴 했는데 강남대로 메인인데도 여전히 한산해 보인다

 

길 건너 서초동 쪽 강남역은 더 한산하다. (강남대로가 구분선이다. 한남대교 방향 강남대로 기준 왼쪽이 서초동, 오른쪽이 역삼동)

와.. 아직도 살아있는 중앙곱창. 레노베이션도 한 모양이다.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신림동 곱창 타운 갈 바에야 여기를 추천한다. 난 여기가 더 맛있다. 정말 자주 갔었던 곳. 아주 강한 맛 ㅎㅎ

가게들은 언제나 생기고 없어지고 생기고 없어지고 하는데... 와.. 월매네주막이 이 강남역에서 아직도 살아있다. 레전드급 생존이다... 와... 월매네 주막.. 언제 적 월매네 주막이여... 단코, 딥하우스 클럽 이런 시절 아는 사람 있으려나... 2,3차 대충 갈 곳 없으면 만만하게 갈 수 있었던 가성비 술집

 

계획도시답게 교통의 요지답게 빡빡하게 들어선 강남역의 모습

강남역은 술집이든 밥집이든 병원이든 뭐든 암튼 뭐가 그냥 되게 많다. 그래서 이곳에 모이는 사람들의 연령대도 다양하다. 

치과 가는 날이면 루틴처럼 가는 곳이다. 강남교자. 40년 전통이라는데 잘 모르겠고 암튼 오래된 곳은 맞다. 어린 시절부터 있던 곳이었으니. 40년 동안 했다면 강남 개발할 적부터 있던 곳이라는 얘기가 되겠다

여기 오면 항상 고정 메뉴다. 만두와 칼국수. 

 

강남교자라는 이름을 듣고 명동교자를 떠올릴 수밖에 없다. 진짜 애매~하게 비슷하다. 명동교자의 양파 폭탄이 이 칼국수에는 없다는 정도일까? 세세하게 들어가면 오묘한 육수 차이, 엷은 면 차이 그런 것들도 있지만 어쨌든 그 시절 명동이 핫플레이스였을 때 명동교자를 잊지 못하는 강남인들에게는 최적의 장소가 아닌 듯싶다. (명동교자 출신 주방장 분이 연 곳이라고 들은 적이 있다. 그래서 꽤 비슷한가 보다)

김치는 명동교자와 마찬가지로 눈치껏 센스 있게 떨어질만하면 타다닥 오셔서 듬뿍듬뿍 채워 주신다. 김치 맛있다. 칼국수 김치. 이것도 명동교자 김치와 비슷한데 진짜 오묘한 차이다. 김치뿐만이 아니라 다 그냥 오묘한 차이다

만두 또한 비슷하다. 암튼 맛있다. 명동 교자가 클래식라면 이곳은 그것의 변주(바리에이션)와 같은 것이다. 반 접시는 없어서 한 접시 시키고 포장해오는 게 루틴이다. 남은 거 포장해달라고 부탁하면 깔끔하게 잘해주는 곳이다. 항상 반 정도 먹고 싸온다

12시 즈음 주차장으로 향하는 길, 이제야 사람들이 꽤 모인다. 역시 강남역. 서울의, 한국인의 멜팅팟 같은 곳

여긴 오전 타임의 알라딘 서점이다. 그래서 텅 비긴 했는데 중고책 사기에 좋다. 아직까지 난 E-Book은 이질적이고 책이 좋은데, 그나마 그것도 인터넷 주문으로 사다가 책방에 가서 책을 보니 오랜만의 그 느낌과 기분이 좋았다. 교보문고 가려다가 중고서적점이란 게 매력이, 왠지 띵책을 발견할 수 있는 그런 촉과 바람과 기대가 있어서 가게 된다

꽤 괜찮은 딜의 중고 서적이 있어서 구매했다. 특히 저 <딸과 함께 떠나는 건축여행>이라는 책은 꼭 읽어보고 싶었던 건데 좋은 딜로 나와서 단숨에 구매했다. 이용재라는 건축 평론가가 쓰신 책이다. 평론가라는 특성도 있겠지만 아버지의 입담이 상당히 뭐랄까... 거침없으셔서 더 매력이 가는 블로그였다. 이제 고인이 되신 분인데 네이버 블로그를 열심히 하시다가 지금은 저 딸 분이 성인이 되어 아버지의 블로그를 이어가고 있다. 본인의 일상과 건축의 이야기, 그리고 본인의 고민과 세상에 대한 질문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가고 있다. 전문적이면서도 일상적이고 또 끝없는 질문과 경험을 통해 성장 해가는 과정의 에너지가 슴슴하게, 자연스럽게 젖어드는 따뜻한 감성의 콘텐츠를 가진 블로그다

 

 

평론가 이용재와 그의 딸 화영, 그리고 건축 : 네이버 블로그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딸이 운영 중입니다. 평범한 직장인입니다. (구) 딸과 함께 떠나는 건축 여행 (IG) @hwandering

m.blog.naver.com

 

건축 교과서에 나오는 전형적인 루틴이라기보다는 어린 딸과 함께 방방곡곡을 찾아다니며 대화 나누는 그 기록이라는 주제가 매력적인 책이었다. 그래서 못 읽은 저 책도 이번 기회에 같이 구매했다.

 

여기까지가 딸과 하는 건축 기행.

 

그리고 <서울 시간을 기억하는 공간>이라는 책은 책 안에 들어있는 기록 사진들과 설계도들이 매력적 이어서 구입했다. 서울은 너무 뜯어고치고 사라지고 생기고 하는 루틴이 다분한 도시라 이런 기록들이 너무 소중하다고 느껴진다. 12월이면 남산 밀레니엄 힐튼 호텔도 영업을 종료한다. 그리고 건물이 밀릴 거다. 6~80년대 일본 건축가들의 소유물이었던 당시 한국 호텔의 건축을 최초로 한국 건축인이 지으면서 남긴 그 상징적인, 당시 전 세계 어디에 내놔도 자랑스러운 디자인 철학을 가진 그 건물. 그 건물이 사라진다...

김종성 건축가와 남산 밀레니엄 힐튼 호텔

호텔이란 건 외국자본과 외국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어 개발도상 국가에서 아주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당시 선진 기술과 디자인을 자랑하던 일본인들에게 맡긴 건 반감은 크게 없다. 그만큼 나라에도 도움에 되니까.. 근데 그 와중에 최초로 한국인 건축가, 그것도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와  르 꼬르뷔지에와 어깨를 견주는, "Less is more"로 유명한 모더니즘 건축의 거장, 미스 벤 더 로에의 수재자인 김종성 건축가의 그 상징적 건물을 밀어 버린다니. (근현대에서 남산은 엄청나게 파 해쳐졌고 아직도 흉물스러운 건축물들이 남아 있는 상황이다) 참으로 애처로운 일이다. 아직까지는 부동산이 문화적 가치보다는 더 중요한 세상이다. 김종성 건축가 본인도 그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던... 이거 뭐라고 말해야 하나... ㅜㅜ 부동산은 인문과 역사와 철학의 위에 존재하는 갓이다 갓. 하느님 하나님. 

손정목 서울시 전 도시계획국장

거의 유일 무의 하게 서울 근현대 개발의 생생한 기록을 남긴 서울 도시 계획 이야기의 손정목 님도 본인의 책 속에 한 마디를 남기셨다. 언젠가 이런 숨 막히는 개발주의 때문에 우리 모두가 후회하는 날이 반드시 올 것이라고...

나는 이 밀레니엄 힐튼의 철거는 미래 언젠가 이 '후회와 뉘우침'의 중요한 예시로 다시 회자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암튼 이 책은 이런 평소에 보기 힘든, 너무나 개발이 넘쳐나던 시절에 기록조차 따라갈 수 없었던 시절의 조각들을 모아놓은 흔적이 있어서 구매했다

오늘의 강남역 치과 치료와 서적 구입과 산책은 이렇게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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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국역 나와서 걸어걸어

주기적으로 병원을 가는데 돌아오는 길 동선 중 아주 가까운 곳에 북촌이 있어서 주로 여기서 끼니를 해결하고 가는게 병원 다닐 때 루틴이라면 루틴이다.

경복궁 중심으로 북촌 서촌이 구분 된다. 남촌은 남산 쪽 회현-후암동 쪽으로 보면 됨. 이미지 출처는 위에

이제 별 유행에 둔감한 상태가 되다 보니 옛 시절 추억 있는 북촌 삼청동을 주로 가는데 오늘은 간만에 북촌 가회동, 계동에 가보기로 했다. 역시 (크게봐서) 가회동 쪽은 사람들이, 특히 젊음이 많이 넘친다. 삼청동 쪽은 그 옛날 북촌의 터줏대감으로서 사람들을 끌어들이던 매력과 상권이 추락한 느낌인 반면, 언제부턴가 계, 가회동이 그 바톤을 이어 받아 북촌이 계속 잘 살아 숨쉬고 있는 주요 원동력 중 하나 임이 여기저기 잘 보인다. 

화양연화 입구, 몇 걸음 근처엔 중경삼림. 왕가위 감독을 좋아하시는 분인가보다

이 날따라 갑자기 태국 음식이 땡겨서 MRI 찍고 나오면서 태국 음식점을 찾았다. 한 두 개정도 나오던데 화양연화라는 이름을 보니 왕가위 감독 생각도 나서 그 곳으로 정했다. 근처에 중경삼림이라는 음식점이 있는거 보니 아마 같은 분이 운영을 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진짜 화양연화 포스터도 붙어 있음. 태국과 왕가위라....무슨 케미일까...

일찍 들어갔는데 금방 웨이팅 줄이 생기는 것 보니 (금요일 저녁 임을 감안해도) 꽤 유명한 집인가 보다. 암튼 태국음식 먹으면 항상 그린카레만 먹었어서 이 날은 걍 스탠다드로 갔다. 똠양꿍, 퐁팟뿌까리, 공심채볶음 ㅋㅋㅋ. 그린 카레는 태국에서 먹었던 것 보다는 옛날 이태원 빡빡한 테이블 3개 짜리의 아기자기한 포장 전문 음식점이었던 부다스벨리 영향이 더 컸었던 것 같다. 지금 본점은 사라지고 몇 년전에 강남에 생긴 분점 갔다가 말도 안되는 가격과 변한 맛 없음에 손절했다

암튼 맛은 괜찮았다. 동남아식, 광동식 야채볶음을 굉장히 좋아하는 편인데 딘타이펑 등등 음식점들 보통 가면 야채볶음 메뉴들이 좀 말도 안되는 가격이라 부담이 가는데 그나마 여기는 가격이 괜찮았다. 그.나.마.... (8,000원) 물가 폭등 하기 전 시절부터 청경채, 공심채, 비타민.. 이런 야채볶음 너무 비쌌음.

그래도 먹고 싶으니 꾸역꾸역 먹고..ㅜㅜ  그리고 이제 짠 음식은 많이 피하고 있어서 '매우 매우' 짰지만 일반인이 먹기에는 꽤 맛있는 맛으로 느껴졌다. 손님들은 쓱 보니 젊은 층이 주였지만 30~40대 회사원들 등등도 꽤 분포를 차지 하는 것보니 큰 부담은 없었다. 특히 그렇게 사람들이 몰리는 와중에 혼밥 테이블도 있었는데 이건 되게 보기 좋았다. 

똠양꿍

얼마전 남대문의 노상 테이블 고깃집 방문했을 때 이 흥미로운 모습에 몇 번 주변을 왔다갔다 하다가 결심한 듯 찾아온 외국 1명 손님이 "그래, 결심했어!"한 듯 들어왔는데 사장님이 손가락 두 개 보이면서 "투~! 투~! 유, 노! 노!" 이러면서 한 명은 안된다고 그 손님 안 받던 걸 목격한 기억이 참 안 좋았는데... 여기저기 고깃집이던 뭐던 혼밥 문화는 많이 널리 퍼졌으면 하는게 갠적인 오래된 바램이다.

푸팟퐁커리

(나 사실 2000년부터 혼밥러였음. 불과 20여년 전이지만 포장마차나 Bar 제외하고는 그 시절에도 혼밥 먹으면 사람들이 동물원 원숭이 보듯 하던 곳들도 꽤 있었다. 고로 난 혼밥 문화를 찬양한다. 혼술, 혼밥러들 화이팅!) 

저녁이 되니 입구는 저런 분위기로

암튼 배불리 먹고나서 나오니 어느덧 날이 저물어 있었다. 주차장도 카카오T로 넉넉하게 담 날 8시까지 5000원 딜이 있길래 구매하고 세워나서 부담도 없어서 걍 산책이나 좀 하기로 했다. 

날씨가 추워져 감에도 불구하고 여기저기 꽉꽉 차서 웨이팅 늘어서 있는 곳들도 많이 보였다.

이렇게 개조된 맛이 감성으로 다가오는 곳
피맛골을 떠올리는 보존된 골목
주택을 개조해 아름다운 정원으로 사람들의 이목을 끌던 곳
빵집과 카페들이 엄청난 성황이었다

 

여기도 분위기 참 좋아 보였고

 

특히 이 곳이 참 맘에 들어서 꼭 한 번 가보고 싶다. 저 1층 자리가 넘 맘에 든다

지나가는 김에 여기서 로또 샀다. 비나이다 비아니다 1등

북촌, 특히 지금의 가회동은 세탁소와 같은 현대의 흔적들도 곳곳에 남아있고 이제는 젊은이들의 즐겨 찾는 플레이스가 되어버린 한옥과 양옥, 그리고 근현대 일본식 주택가들이 퓨전 형식으로 재탄생되어 '힙'하고 겪어 보지 못했지만 유전자 속에 살아 있는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감성의 어우러지는 재밌는 곳이다

사대문 안에 있으면서 계속 서울의 주요 공간 중 하나로 이어져 왔던 것은 사실이지만 북촌 지키기의 분위기는 오래전 부터 논란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 여기저기 현재 존재하는 한옥들은 6.25 전쟁 이후 이른바 '집쟁이'들이 지은, 이른바 전통의 한옥이 아니라 돈을 위한 한옥들이 대부분이어서 여기 주민들은 왜 북촌이 한옥 마을로서 지켜져야 하며, 이 때문에 왜 개발이 막히는지 이해할 수 없는 울분의 상황의 연속의 세월이었었고, 한 편 또 도시계획자들과 건축가들 또한 이러한 개별 한옥에 대한 문화재적 중요성이 없음은 인정하되, 어떡하다보니 그 한옥들 전체가 만들어 내는 하모니가 몇십년 현대에 걸쳐 진행된 미친 서울의 개발주의 분위기 속, 그나마 한국 만의 정서를 지킬 수 있는 중요한 희망의 요인으로 보았다고 한다.

이 지역구 정치가들은 뭐 당연히 항상 북촌 개발을 뭐라도 어떻게 업적으로 써먹으려는 분위기였고. 뭐 어찌저찌하여 그 소정의 목적과 합의점은 어느정도 달성한 것 같아 보인다. 지금은 서울에서도 한국적인 독특한 감성을 맛 볼 수 있는 공간으로서 많은 사람들을 매료 시키고 있는 핫플레이스가 되었으니. 하지만 최근 여러 곳에서 우리가 보아 왔듯이 젠트리피케이션의 위험은 젊은이들이 집중되는 곳에는 항상 존재하고 유행은 또 흘러가는 것이기 때문에 힘들게 발견하고 꾸려온 이 현대의 자취들을 어떻게 지켜나가야 할지는 또 우리 모두의 몫이겠다.   

 

아... 그리고 주차장... 앱에서 여유있게 24시간권 구매한 주자장은 원래 저 소방서 쪽 붙어있는 주차장이다. 근데 문제는 바로 옆에 민간유료주차장이 하나 더 있다. 거리가 너무 가깝다 보니 네비가 이 유료 주차장에서 "도착하였습니다" 한거... 두 시간 북촌 저녁, 산책하고 8000원 ㅜㅜ 조심하자... 바로 옆옆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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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주인이 쓸데없는 서론 적기 버릇을 못 버려서 너무 길어서 목차를 남깁니다. 필요한 정보 위해서는 아래 목차 참조해서 건너 뛰셔요~

1. Intro
2. 가는 길(주차)과 Bar 공간 이야기:
3. 모든 안주 소개:
4. 다시 Bar 공간 이야기: 

 

 

INTRO:

명동숙희 (이하 '명숙', 을지로 숙희가 본점이고 여긴 분점) 공간의 시그니처 같은 비밀스러운 장치, 나도 동영상으로 찍어보려고 했는데 가보니 이미 웨이팅 기다리는 사람들에 마침 또 바로 앞에 들어가시는 커플이 있어 찍지는 못했다. 그래서 허영만 옹의 [내일출근안해]에 나온 출입구와 룸 들어가는 장면을 움짤로 올려본다 (저작권 문제 시 삭제하겠습니다)

출처: 허영만의 내일출근안해 유튜브 https://www.youtube.com/watch?v=UpbHZdXW7-Y 

저 버튼을 몰라서 헷갈리는 사람들이 많다고 하던데 내 앞의 커플분들도 몰라서 웨이팅 하던 손님 분들이 버튼 위치 가르쳐 주셨다. 그래서 나는 저 햇갈리는 경험을 못해 좀 아쉽...

출처: 허영만의 내일출근안해 유튜브 https://www.youtube.com/watch?v=UpbHZdXW7-Y

그리고 메인 바를 쭉 가로질러 직진하면 벽에 막히게 되는데, 그 너머에 바로 프라이빗 룸이 숨어 있다. 솔직히 저 자동문 버튼은 허영만 옹 영상 볼 때까지 몰랐고 화장실 다녀올 때마다 그냥 손으로 수동문 밀듯 열어서 들락날락했다.


 

가는 길 :

어린 시절 오랜 세월을 보냈던 추억의 명동성당 종현 언덕길을 지나지나~

연말 오랜만에 지인들 만남을 위해 명동 숙희가 분위기가 좋다 하여 가 봤다. 주말 예약을 하려니 바는 이미 다 차고 룸 밖에 안 남았다고... 딸랑 3명이긴 하지만 (결국 4명이 되긴 했지만 ㅎ) 딱히 생각나는 곳도 없어서 그냥 룸으로 예약 ㄱㄱ~

시그니쳐몰 주차장에서 올라와서, 내 더러운 렌즈로 사진을 찍으니 뭔가 벌써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나 혼자 느껴진다

명동성당에서 한 쉭쉭~ 도보로 5분? 정도면 되는 거리긴 하는데 주차는 되지 않는다. 그냥 카카오 T나 모두의 주차장 앱 통해서 제일 가깝고 싼 곳으로 주차하는 것이 좋다. 나는 시그니쳐 몰 주차장 예약으로 8000원으로 해결. 명동숙희까지 한 10분 도보 (1km) 정도 된다. 어차피 만보기도 쓰는 겸, 겸사겸사 걸어서~

활기 띤 명동의 주말 밤 거리

명숙은 이미 동네방내 다 소문 나 있는 것 같지만 아는 사람만 가는 간판 없는 그런 컨셉 같은 곳

이건 홍대 카페 델 문도 사진. 이미지 출처&nbsp; https://finding-haruki.com/660

옛날 2000년대 중후반 즈음 홍대 앞에 잘 생긴 미남 일본인 사장이 무슨 사람 사는 멘션 같은 곳 한 세대를 식당으로 탈바꿈해서 간판 없이 꽁꽁 숨은 아지트처럼 운영하던 일본 가정식 및 베리베리 베리베리 베리 와인 스무디 이런 거 팔던 집의 기억이 떠올랐다 (카페 델 문도... 그 집도 그냥 집 현관문 들어가듯 들어가면 우와~ 하며 아기자기한 식당 공간이 펼쳐지는 곳이었다) 와인 스무디랑 카레 먹으러 정말 자주 갔던 곳인데 추억 돋네...

명숙은 저 골목 끝 빌딩 안에 위치했다

명동길 대로변을 쭉 걷다가 왼쪽 골목으로 꺾어서 마지막 건물까지 가면 된다. 4층에 있다고 했다

들어가니 또 엘베를 찾아야 함... 근데 미로 같은 구조는 아니라 그냥 길만 따라가면 된다

4층에 있다는데 역시 간판 없는 곳답게 4층에 아무 표시가 없다

웨이팅 팀분이 들어가는 법을 가르쳐 주던 상황... 원래 문 여는 거 사진 찍으려고 카메라 키고 찍으면서 갔는데 사람들 있어서 화들짝 놀라 끄느라 흔들리면서 찍혔다

암튼 자동문이 열릴 때 나도 따라 들어갔다

네이버플레이스에서 사진 퍼옴

사람들이 이미 꽉 차 있어서 내부 사진은 못 찍었고 네이버 플레이스에서 퍼온 사진인데 대략 바 분위기는 이렇다. 근정전 컨셉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 뒤에는 4인 정도가 앉을 수 있는 파티션 쳐진 테이블 자리들이 있다. 그 둘 사이의 공간을 쭉 직진하면 Bar의 유일한 룸이 나온다

들어가니 이미 지인들은 다 자리 잡고 있었다. Bar 느낌으로 즐기기 위해서는 그래도 바가 좋을 수 있다. 중앙 벽에서 뽐내고 있는 일월오봉도와 어좌의 이미지는 룸에는 쏙 빠져 있다. 옛날 홍콩영화 프라이빗 룸 혹은 옛 중국 요릿집 룸 안에 있는 정말 프라이빗한 느낌이랄까? 

룸 이용 가이드

룸 이용 가이드다. 다 나와 있으니 따로 설명은 필요 없을 듯. 밖에 소음도 거의 잘 안 들리고 여기는 그야말로 '노터치'라 모든 것이 다 구비되어 있다. 뭐 포크 나이프 이런 식기까지...

 

드디어 모든 안주의 소개:

먹을거리다

자, 이제부터 먹을 것 소개... 난 서론이 항상 길어서 문제다... 잿방어, 전복 게우 리조또, 항정살 구이, 계절 파스타, 샤퀴 테리가 있다. 먼저 온 지인이 배가 고팠는지 어차피 안주거리들이라 양이 적을 거 예상해서 여기 있는 거 다 달라고 했단다... 하긴 만난 시간이 애매했다. 원래 내 계획은 3000천 원 도시락 먹고 5000원 커피 마시듯, 일찍 도착해서 명동교자 칼국수 먹고 갈 생각이었는데... 그날따라 차가 워낙 밀려서 오히려 지각했다...ㅜㅜ 

잿방어

음식이 나올 때마다 하나하나 설명해 주시는데 솔직히 기억은 못 한다. 료칸 가서 가이세키 음식 먹을 때 정성스러운 설명 들으며 말은 알아 들어도 뭔 소린진 이해 안 되면서 끄덕끄덕 하는 그런 느낌? ㅎㅎ암튼 잿방어는 서양 정식 중 애피타이저의 느낌으로 먹었다

암튼 친절하게 설명해주시니 무식한 내 입장에선 기대도 더 되고 더더욱 맛있게 느껴졌다. 실제로 맛나기도 하고. 역시 설명과 친절은 중요한 것 같다

 이어서 전복 게우 리소토가 나왔다. 이 또한 다른 바텐더 분의 친절한 설명을 들었다. 

어쨌든 3등분 해서 맛있게 먹었다. 전복 리소토! 역시 밥 같은 게 나오니 알 라 카르테 메인 같은 느낌으로 챱챱~

계절 파스타... 뇨끼!

계절 파스타인데 메뉴에는 라비올리 생면이라고 되어 있지만 뇨끼가 나왔다. 나이도 먹어가고 아팠던 거에 더 버프를 받았는지 어제 일도, 방금 일도 기억 안 나는 나... 바텐더 분들이 그렇게 열심히 설명을 해주셨건만... 아마 그날 명동숙희에 있었던 연인들이 많이 주문했었을까.. 그래서 파스타 면이 떨어져서 특별히 저렇게 감자 베이스 뇨끼를 만들어 주셨던 것 같다. 이 눔의 기억력 ㅜㅜ 항상 설명해 주면 아... 아... 이러면서... 알아듣지도 못하는 바보 같은 ㅜㅜ.. 

암튼 그래도 간만에 먹는거라 그런지 이 트러플 뇨끼도 맛있었다. 

다음에 나온 항정살 구이. 이때까지만 해도 3명이라 3피스 사이좋게 나눠 먹었다. 항정살이라 그런지 역시 부드러움과 바삭 이 적절하게 섞여 있는 식감이 너무 좋았다. 뭔가 아삭함 느낌을 좋아한다면 주저 없이 이 것을 시키는 것을 추천. 의심 쩍다면 바텐더 분들에게 여쭤 보면 이 음식의 조리부터 적체쏨땀을 얹혀 맛있게 먹는 방법까지 아주 친절하게 설명해 주실 것이다. 

오랜만에 만난 지인들과의 대화와 함께 맛있는 안주도 무르익어가고~

그리고 대망의 마지막 메뉴, 샤키테리. 근데 샤퀴테리라고 해서 살라미와 햄 치즈 조합이 나올 줄 알았는데 갈비 늑간살이라고 한다. 그냥 말 그대로 고기 안주인 것이다. 얘도 항정살 구이처럼 식감이 좋고 살라미에서 느끼는 그 쫍조롬 함이 녺아 들어가 있는 맛이다. 옛날 같으면 숟가락으로 쓸어 먹었을 텐데 많이 자제했다. 술 드시는 분들한텐 항정살 구이와 함께 명숙 최고의 식감 안주일 듯하다. 4번째 지인이 오며 한 번 더 시켰었다 ㅋㅋ

여기까지가 명숙의 모든 메뉴다

 

프라이빗 룸에서는 담배도 펴도 된다. 지인들은 물론 거물 밖에 나가서 피긴 했다. 저 60~80년대 윗 사람이 아랫사람 뚝빼기 깨던 느낌의 옛 잿떨이도 인상적이었다

메뉴에 있는 모든 음식을 먹어 본 결과, 장단점은 다음과 같다. 

단점: 양이 적다 (당연한 얘긴데 Bar에 배 채우러 가는 건 이상하지 ㅋㅋㅋ) 암튼 어쨌든 Bar니까 오기 전에  배는 좀 채우고, 여기 와서 별미로 하나 두 개 시켜먹으면 괜찮을 것 같다.

양이 적다 보니 역시 이 자색 고구마? 감자? 칩이 주식이 된다 ㅎㅎ 룸이다보니 Bar 보다 양이 훨씬 많긴 하다

 

장점: 음식마다 비주얼이 좋다 > 설명이 너무 친절하다 > 비쥬얼 만큼 맛있다 

 

자, 그럼 다시 공간으로 돌아가서...

방 안의 인테리어는 개인적인 느낌인데 소품 디테일들을 보니 한국, 라틴(특히 중남미), 일본이 섞인 느낌이었다

방에 들어가면 노터치다 보니 냉장고 안에 필요한 건 다 있고, 블루투스 스피커도 있어서 그냥 우리가 원하는 음악 블투로 연결해서 우리 분위기대로 놀 수 있는 장점이 있다. 

Mutante (Gui Boratto Rework)

밖에서는 바 답게 Jazz가 흘러나오고 있었지만 우리는 노땅들 답게 블투 스피커를 통해 지인 플리로 이런 하우스 음악을 들으며 즐겼다

 그리고 저 냉장고에는 하이볼용 얼음이 귀엽게도 잘 구비되어 있다

위 미니 냉장고 이용 시 주의점 보면 추가 발생 시 과금이 된다고 하는데 뭐 냉장실을 열어보면 우리가 즐기기에는 다 먹지도 못할 만큼의 음료들이 충분히 쌓여 있다

암튼 오래간만에 오랜만에 만난 지인들인데 이런 재밌는 공간에서 만날 수 있어서 더욱 좋았다. 특히 바텐더 한 분 한 분 다 친절하셔서 너무 좋았다. 가끔 인스타스러운 곳들 배짱 장사부터 재수 없는 쉬크함(?!?)의 절정의 모습을 보는 곳도 많은데 이곳은 그런 느낌은 전혀 없었다. 아주 즐거운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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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amp;amp;nbsp;https://townphoto.net/tokyo 여긴 키치죠지 아님

일본에서 먹어 본 야키토리 중 맛있었던 기억은 딱 두 개가 있다. 어렸을 적 만화책방, 라멘집, 공중목욕탕들이 사이드와 사이드로 쭉 들어서 있던 도쿄 근교의 어느 동네의 상점거리에 위치했던 작은 스탠드에서 태어나 처음 먹어 본 야키토리. (이 동네 역 앞 포장마차에서 라멘도 첨 먹어보고 편의점 도시락도 첨 먹어보고... 참 기억에 남는 곳이다. 대 낯에 자전거 타고 마실 다니던 곳인데 저런 느낌...)

야키토리 스탠드. 출처. https://www.reddit.com/r/japanpics/comments/7phbdd/a_simple_yakitori_stand/

그냥 저런 느낌이었다. 다만 저 상점가 앞에 길쭉한 정사각형으로 사진보다는 뭔가 더 작았던 것 같은 야키토리 스탠드로 그냥 동네 사람들 한두 봉지 씩 사가는 그런 느낌의 집. (우리나라로 치면 길거리 호떡이나 붕어빵 같은 느낌)

이세야의 당시 80엔 꼬치. 지금은 90엔인 듯?

두 번째는 일본에 또 갈 기회가 있다면 가고 싶은 동네와 맛집 중 하나가 키치죠지의 이세야다. 2009년 더운 9월 일본의 여름, 아름답고 아기자기한 느낌의 동네에서 한 시원한 생맥주 한 잔과 야키토리가 잊히지 않는 곳이다.

키치죠지 일러스트 지도, 2번이 키노카시라 공원 1번이 이세야. 출처.&amp;amp;nbsp;https://bimi.jorudan.co.jp/

옛 우리나라 피맛골을 연상시키는 좁은 골목 속 맛집, 술집들이 즐비한 하모니카 스트리트, 영화의 주 무대가 되는 편안한 느낌의 이노카시라 공원 및 아기자기한 상점들 등으로 하루 이틀 산책하며 볼거리가 많은 동네다. 위는 갠 적으로 좋아하는 키치죠지의 일러스트 지도

영화 구구는 고양이다의 이세야 신 (계단의 좌측 いせや 간판)

<구구는 고양이다 グーグーだって猫である>는 코이즈미 쿄코, 우에노 쥬리, 카세 료를 주연으로, 2008년 키치조지를 배경으로 했던 영화로, 영화도 영화지만 도쿄 근교에서 가장 살고 싶은 동네 중 하나로 꼽히는 이곳의 여러 명소를 탐방할 수도 있어 또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다. 소소한 일상과 힐링 느낌의 영화와 잘 어울리는 곳이다 2009년 방문 당시 이세야 (좌측). 가게를 넘으면 바로 이노카시라 공원 입구로 이어진다

2009년 방문 당시 이세야 (좌측). 가게를 넘으면 바로 이노카시라 공원 입구로 이어진다

내가 본 2000년대 후반의 모습이 가게의 시작인 1960년과는 또 어떻게 다를진 모르겠지만 그 때만 해도 (겉은) 약간 무너져가고, 내부는 아주 큰 포장마차 집 안에 온 것 같은 노포 집의 모습이었다. 영화 <구구는 고양이다>가 2008년 작이니 딱 내가 방문했을 때의 그 느낌을 가지고 있다.

삿포로 생맥, 차가운 토마토, 슈마이, 개별 야키토리

저 조합이면 무슨 말이 필요하겠나. 9월의 여름이 꽤 더웠던지라 저 생맥이 굉장히 시원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낯과 밤 가릴 것 없이 기가 막힌 조합이다. 이 것들과 함께 연인, 친구, 가족 등등 들이 모여 맛있는 음식과 시원한 맥주와 함께 보내는 대화들... 저 이세야라는 공간에서 얼마나 많고 다양하고 재밌고 또 슬픈 삶의 이야기들이 오고 갔을까? 그러한 공간을 만들어 주는 게 바로 맛집이라는 것의 매력이 아닐까

가게의 내외부를 이어주는 주방이 인상적이다
내외부
외부
외부포장 공간

임산부로 보인는 한 가족이 와서 야키토리를 사 먹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옛날 우리로 치면 천안 호두과자... 같은 느낌이려나.. 비유가 너무 아재 감성인가...

구구는 고양이다의 이세야 내부 신

암튼 만화가 선생님을 걱정하는 어시스턴트들이 이세야에서 맥주 마시며 야키토리를 뜯는 영화의 한 장면이다. 병맥을 하는 맨 우측이 우에노 쥬리

내부공간

영화처럼 이렇게 무리를 지어 오는 테이블도 많았지만,

이렇게 혼자 와서 책을 읽거나, 신문을 보거나, 무언가를 쓰고 있거나 하는 이런 풍경이 참 좋았던 곳이다. 지금도 그럴진 모르겠지만 술을 겸하는 곳이기도 하고, 나라도 나라고, 시절도 시절이라 안에서도 담배를 피우던 곳이다. 특히 당시 국내는 이런 혼밥 문화가 지금처럼 활성화되지 않았던 시기라 개인적으로 혼자 가려면 저녁의 포장마차 정도였는데 나도 이렇게 편하게 갈 수 있는 맛 집이 있었으면 하는 부러움도 있었다. 이제는 그래도 혼밥 문화가 꽤 널리 퍼져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어디 혼자가서 밥만 먹는 곳도 아니고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그런 곳 (Bar 한정 말고 말이다!)

차가운 토마토에 슈마이에 야키토리까지 과연 다 먹을 수 있을까 했는데... 결과는 뚝딱... 분위기도 분위기인 만큼 너무나 맛있었다

배 불리고 맥주로 기분도 좋게 한 다음, 가게를 나와 바로 이어지는 이노카시라 공원으로 이어지는 길을 걸었다

2022 이세야 공홈

공홈에서 퍼 온 사진인데, 지금은 깔끔하게 현대 식으로 리모델링이 된 것 같다. 내외부를 연결시켜 주는 (내부에서는 뷰, 외부에서는 포장판매) 가게 건물의 시그니쳐 공간인 주방과 입구는 그 형태를 어느 정도 유지하고 있고 모던하게 다시 태어난 모습이다. 2층 또한 옛 박스 형 구식 건물의 메타포를 간직하고 있다. 노포는 옛 공간의 기억과 추억이을 끌어내는 노스탤지어의 감성이 매우 중요하다고 보는데 지금 옛날의 맛을 느낄 수 있다 없다를 떠나서, 적어도 이세야를 리모델링한 건축가는 이 중요한 부분에 대한 신경을 쓴 것이 느껴지며 건물주도 이를 받아들인 것 같다. (옛과는 전혀 다른 새끈 한 건물로 짓지 않아서 너무너무 다행이다)

키치죠지에 대해 흥미가 있다면 아래 예전 포스팅 시리즈 추천:

[도쿄5박6일]Day1-키치죠지: 이노카시라 공원 :: 구구는 고양이다의 그 곳!

Alla Marcia for Orchestra by Hirano Yoshihisa DAY 1 : 吉祥寺키치죠지 :                Inokashira 井の頭公園 이노카시라 공원 야끼도리 집 이세야에서 배고픈 속과 여행에 대한 환상..

electronica.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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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를 보면 첨에 약간 몸을 사리게 되긴 한다. 비싸다고는 들었는데 1인분 이 가격?? (갈비 19,000원) 밥도 따로 시켜야 한다고???? (1,000원) 그렇다고 50년 전통이라는 가게를 그냥 나가나... 첫 방문은 항상 시그니쳐로 보이는 메뉴를 시킨다. 불고기 1인분, 갈비 1인분 (물론 소갈비다).

나만의 맛집의 기준은 어르신들이 많이 오는 곳, 특히 단골로 보이는 어르신들이 많이 오는 곳.., 그런 곳들은 대부분이 맛집이다. 세월의 경험은 무시할 수 없다는 믿음이 있다. 여기가 그런 곳이더라 (참고로 난 딱 오픈 시간 맞춰서 가서 그렇게 붐비진 않았는데 손님이 꾸준히 들어오긴 했다)

일단 시키고 보는데 뒤에서 불고기와 갈비를 직접 손질을 해주시는데 폼이 예사롭지가 않다. 영상엔 담지 못했지만 신랄하다기 보다는 절도있는 가위질을 보고 신뢰감의 경험치가 갑자기 쭉쭉 올라간다

이 판을 전문용어로 뭐라고 부르는진 모르겠는데 미국서도 한식당 가서 불고기나 갈비 시키면 이런 판에 나오는 경우가 많다. 또 다른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비주얼이다. 어찌 보면 한국에 관광 온 외국인들이 불고기나 갈비 먹는데 가장 익숙한 비주얼일 것이다

찬은 뭐랄까... 서울 깍쟁이같은 느낌이다. 군더더기 없고, 필요 없는 반찬 없고 딱 적당한 만큼만.. 특히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느낌도 참 좋다. 지방 김치와는 또 다른 맛이다. 암튼 반찬은 더 달라면 더 주신다. 첨에는 딸랑 두 개였던 고추 더 달라고 하니 막 4개 6개씩 퍼 주신다... 맛이 하나하나 괜찮다. 특히 고기는 불고기보다 갈비가 그 특유의 달짝지근한 맛 때문인지 더 낫다. 근데 그 단짠이 딱 적당한 맛이다. 뭐 어떻게 표현할 수가 없다. 옆 테이블은 갈비만 2인분 시키던데... 이유를 알겠다. 맛있다

이 집은 이 얼갈이? 시래기? 된장국이 킬러다. 보통 이런 국은 대부분 짠데 생각보다 짜지 않고 딱 좋다. 고기와 마찬가진데 짠이 좀 더 덜 하다... 그게 너무 좋다. 솔직히 일본 식 미소 수프 참 좋아하는데 이런 된장국이라면 "아 미소수프 꺼지시고요..." 다. 이 단짠의 적절한 간 조절이 쉽게 보일 수도 있지만 정말 어려울 텐데... 그리고 더더욱 큰 킬링 포인트는 된장국과 반찬들의 리필 수준이다. 더 달라고 하면 처음 나왔던 양보다 더... 더... 더.. 듬뿍듬뿍 퍼 주신다. 처음 주문할 때의 가격이 절대 아깝지가 않다

음식점 들어오기 전에 공복으로 한 1시간 30분 돌아다니다 온 영향도 있긴 하고, 오늘 많이 걸어야 하는데 정말 많이 먹었다 배가 터지도록... 난 소식가다 (고기 150g도 겨우겨우). 일반인들은 이 150g에 만족은 못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포스팅에 올린 사진이 한 점도 안 먹은 사진이다. 양이 적어 보이긴 한다. 그래서 김치에 된장국에 밥말아 먹고... ㅋㅋㅋ 암튼 반찬 리필, 얼갈이 된장국 리필 등등 쌈도 싸먹고 아점인데... 또 걸어야 하는데 그래도 맛있는 걸 어떡하나... 먹고 먹었다. 담에 가면 갈비국, 국밥 메뉴도 먹어봐야겠다. 그리고 또 그 담에 또 가게 되면 갈비만 시켜 먹어야겠다

2층에도 자리 있음

추천한다. 50년의 짬밥은 역시 무시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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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진 글램핑 오토캠핑장

건강하던 시절 8월의 어느 날 귀중한 여름휴가를 따고 (휴가 중에도 예민한 업무 전화들 때문에 짜증 나긴 했지만... ) 강릉 주문진 근처 애견 동반이 가능했던 '주문진 글램핑 오토캠핑장'에 갔었다. 그때의 기억은 사장님께서 너무 친절히 잘해 주셔서 위치도 잘 잡았다.

아침점심저녁 구분 없는 주문진항 수산시장에서 매일마다 공급해온 해산물 바베큐의 연속

4박5일 그곳에 아무것도 안 하고 편~하게 짱 박혀서 주문진항 수산 시장과 이곳을 매일 오고 가고 하며 매일매일 삼시세끼 바비큐 해 먹던 기억이 난다. 근처에 작은 계곡 같은 것도 있어서 애견들이랑 놀기도 좋았고.

숙소와 막국수 집 위치

암튼 여기 삼교리라는 동네가 있는데, 이름이 비슷한 막국수 집들이 모여있다. 이 중 어떤 집인진 모르겠지만 인터넷 검색을하면 전국에 어마어마하게 많은 동일 음식점들이 있다. (프랜차이즈인지 모르겠지만)

저 주위에 삼교리 막국수 집들이 많이 포진되어 있더라

강릉 바닷가가 아무리 더워도 이 쪽 산 속으로 들어오게 되면 역시 산세 때문인지 좀 시원 서늘 하기도 한데 이 날따라 비가 추적추적 내리기 시작하고 아직은 더위가 가시질 않아서 우연히 막국수 집을 찾게 되었다. 

글램핑장 돌아가는 길에 여러 삼교리 막국수 집들이 있었다. '삼교리원조 동치미 막국수', '삼교리 동치미 막국수'... 이 중 삼교리 마을회관 근처 '삼교리 옛날 동치미 막국수'라는 집이었는데 평상에 손님들이 모두 로컬분들 같았는데 동네 모임 하는 것 같은 이 분위기에 홀려서 여기로 가자! 하고 들어가 보았다. 분위기가 오히려 이 음식점이 마을회관 같은 분위기?  나는 지방 여행할 때 럭셔리한 현대적 건물보다는 뭔가 조금이라도 지방색이 남아 있는 곳을 선호하는 편이다. (어차피 중형의 다견 강아지들 때문에 인스타그래머블한 럭셔리한 곳은 애초에 가고 싶어도 못 간다 ㅋ)

평상에서 먹는 로컬 마을 회관 분위기

정말 그냥 동치미 막국수인데... 시원~하면서도 뭔가 딱 시골에 있는 할머니가 만들어 주시는 그 특유의 동치미 맛이 가미된, 지방 마을에서만 느낄 수 있는 맛이 이런거지! 하면서 맛있게 먹었다.

이게 벌써 5년 전 즘인데 아직도 이 맛을 잊지못하고 여름이면 항상 생각나는 곳이다. 특히나 위에서 말한 관광객 분위기가 아닌 로컬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뭔가 동네 사람들 구역에 타인이 들어온 느낌이랄까?

저 살얼음 가득한 시원한 동치미 국물을 부어 먹는데 맛이 기가막힌다

눈치까지 보이는 건 아니었지만... 와.. 이런 맛을 지니고 있는 곳을 우연히 발견하다니 정말 꿀 같은 경험으로 기억이 남는다.

궁금해서 삼교리 관련 나무위키를 찾아보니 아래와 같은 글이 있다.

위 글에 따르면 삼교리 동치미 막국수 집들이 현지인들에게 특화된 곳들이고, 관광객들에게 인기 있는 곳은 연곡면 쪽의 막국수 집들이라고 한다. 나름 여행 가면 좋은 경험이 바로 '로컬 맛집'인데 우연히 들어간 곳에서 이런 경험을 하다니! 참 기억에 오래 남는 집이었다. 지금도 막국수 집 가면 항상 이 집과 비교가 된다.

위 언급된 속초의 명태회냉면 양념 막국수집도 가보았고, 지금 집 근처에 정주영 회장이 자주 갔었다는 강릉해변막국수 분점이 있는데 나의 원픽은 아직도 삼교리옛날막국수다. 물론 갠 적인 기준이다. 무더운 여름, 혹은 여름 비가 추적추적 내릴 때 막국수 한 그릇 뚝딱 하는 좋은 느낌. 강릉 가면 다시 한번 꼭! 찾고픈 곳이다. 

번외 | 공포의 무다리길

이 음식점 근처에서 하필 길을 잘 못 들어 무다리길이라는 산 길로 올라가게 되었었는데 여름 한 낯이었는데 그 오싹함과 싸늘함의 기억을 잊을 수 없는 곳이었다. 비도 추적추적 내리기 시작하고.... 저 파란 동선으로 깊이도 올라갔다가 내려오면서 찾은 곳이 바로 삼교리 옛날 막국수 집이었다

저 녹색 화살표안의 산 길임

대략 차 돌릴 곳도 마땅치 않고 뭔가... 사람 생매장시켜도 아무도 모를 인적 없는 그런 무시무시한 느낌을 받고 온 길이었다. 바로 무다리 길...

산리천로로 쭉 갔어야 했는데 왜 무다리길로 올라가게 되었는지... 출처 네이버지도 로드맵

 

이건 네이버로드맵이라 가을이나 봄 즘 찍은 것 같은데 그 땐 울창한 숲 속의 여름이었다

 

아무것도 없으니 너무 오싹오싹 그냥 쭉쭉 감...&nbsp;출처 네이버지도 로드맵

 

그냥 이런 길의 연속이었다. 무다리길...&nbsp;출처 네이버지도 로드맵

 

한 여름 대낮의 공포체험...

 

삼교리옛날동치미막국수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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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집은 어느 동네나 많다. 하지만 그만큼 맛있는 곳을 찾기엔 너무 힘들기도 하다. 그래서 추천하는 풍무동에서 먹을 수 있는 중국집 Top 3. '풍무동에서 접할 수 있는 맛있는 "클래시컬"한 맛을 기대할 수 있는 중국집 기준임'. 시대에 뒤떨어져서 갠 적으로 퓨전 같은 건 입에 잘 안 맞는다. 그래서 옛날 맛이 느껴지는 곳이 특히 더 좋다. 어렸을 적, 요즘처럼 먹거리의 종류가 그리 많지 않았을 때 8,90년대 '특별한' 날에만 가서 먹던 남산의 동보성 같은 곳들은 성인이 된 지금까지도 기억에서 없어지지 않는다. 그런 기억의 맛으로 정한 탑 3이다.

2004년 남산 동보성의 마지막 모습, 출처 동아일보, 옛날 시절 큰 이미지를 찾을 수가 없었다

대한민국 안에서 중국집은 엄청나게 많기 때문에 그 우열을 가릴 수 있을까? 그나마 아래 링크의 블로그 주인 분이 잘 정리를 해주신 것 같다. 서울 시내 중국집 역사.

 

[스크랩] 서울 시내 유명 중국집 역사

<!-BY_DAUM-> 중국집 메뉴별 Best를 시작함에 있어서 간단히 서문을 좀 작성해야 할 것 같아서.. 너무 시시콜콜한 내용은 그렇고 중식당 위주로 우리나라 중식의 역사를 간단히 설명드리려 합니다.

blog.daum.net


 

일단 요약:

 

1. 아희원 @유현마을 - 배달불가 

풍무동 개발 이전부터 있던 전통 강자. 코로나 한창인 시절에도 "응, 배달 안 해" 쌩 까고도 잘 나가던 집. 코스 전체적으로 맛 괜찮고 탕수육도 옛날 식이라 클래식 중국집이라 부를 만 함. 짬뽕/자장면도 물론 맛있음

2. 시가원 @사우동 - 배달 가능

식당은 가보진 않았지만 배달로만으로도 맛보고 옛 맛을 가지고 있음에 감동받았던 집. 김포시청 근처 사우동에 있음 역시 여기도 옛날 맛의 탕수육과 자장면이 클래시컬한 게 매력임

3. 만리장성 @풍무동 - 배달 가능

여기도 개발 전 풍무동 터줏대감. 다른 건 모르겠고 쟁반짜장, ㅇㅇ 쟁반짜장 인정. 다른 건 고만고만한 느낌임 


 

1. 아희원 @ 풍무동 유현마을

지하에 주차된 차들은 많지만 은근 한 두자리 잡기 쉽다. 자동차 가져가기 크게 부담 없다

암튼 풍무동 한정으로 손님이나 가족, 친척 모임으로 갈 만한 중식집이 있을까? 싶다면 아회원이 정답인 것 같다. 인천방향 풍무동 끄트머리에 있는 유현마을에 위치한 곳으로, 앞서 말했듯 일반인이 보면 코로나 거리두기 심하던 시절 무슨 깡으로 배달 안 하고 버텼는지 싶을 텐데 가서 음식 맛을 보면 이해가 간다

코스메뉴. 출처 네이버 플레이스
점심코스, 출처 네이버 플레이스

첨 가보고 맛있어서 항상 코스로만 먹었는데 그냥 단품 먹으로도 많이 오는 곳이다. 짜장면, 짬뽕 맛 보장 함. 우리는 입이 많은 게 아니어서 지금까지는 점심 특선 시간이 맞으면 사모님 코스 아니면 원코스를 먹는 패턴이다.

사진 조합은 저따위긴 하지만 일단 먹어보셈

원코스의 모습이다. 뭐하나 뺄 수 없이 다 맛있다. 동네에 이런 맛집이라면 손님이 끊이지 않을 곳이다. 이 동내 잘 모를때는 김포까지 온다고 해서 손님맞이하러 중국집 가려면 강서구 송정역까지 나가서 도일처에서 많이 먹던 적이 있었는데, 아희원에서의 만족감이 더 크다. 룸도 완비된 곳인데 여기로 올 걸...

 

2. 시가원 @ 사우동

출처 배달의 민족 앱

김포시청과 김포아트홀 사이 블록 끝에 위치한 집이다. 사우동은 장릉을 두고 풍무동과 경계를 맞닿고 있어 먼 곳이 아니라서 배달이 충분히 가능하고 차로 찾아가기에도 좋다. 풍무동이 지금까지 이 만큼까지 인프라가 개발되기 전까지는 사우동에 가야 할 경우가 많았었다. 만약 멀리서 장릉에 구경 왔다면 아희원 보다는 이 집이 훨씬 거리가 가깝다. 코 앞이다 (자동차 기준)

배달로 먹는 자장면 짬뽕 군만두 세트 기본 18,000원, 고추랑 생양파는 갠적으로 준비한거

지나가면서 보기는 많이 봤지만 직접 가본 적은 없고 배민으로 여기저기 맛보다가 이 집 탕수육 첫 입 집어먹고 '이거다!' 느꼈던 집이다. 고기도 실하다. 위 아희원의 탕수육도 옛 맛의 감성이 매우 풍부한데 이 시가원도 탕수육의 맛이 옛 맛 그 감성이 아주 풍부하다. 우열을 가리기가 힘들다. 근데 갠 적으로 탕수육은 여기가 약간 더 맛있었다. 여기서 옛 맛이란 무슨 꿔바로우, 찹쌀 탕수육 어쩌고 저쩌고 이런 단어 나오기 시절 그 전의 옛 맛이다

밥 추가에 짜장소스 달라하니 충분히 많이도 주셨다, 탕수육은 당근 찍먹이지. 야채가 좀더 많았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긴 하지만 충분히 맛있음

자장면... 맛있다... 풍무동에서 자장면 먹고 실망한 적도 많고 걍 그냥 먹는 그런 것도 많았는데 맛있다. 면도 맛있긴 한데 갠 적인 이유로 면은 대부분 거르고 밥에 비벼 먹는 데 맛있다. 여긴 정말 직접 가보고 싶다. 담에는 직접 가서 코스 요리를 꼭 맛보고 오고 싶은 곳이다. 꼭 갈 거다. 애견동반이 가능하다고 한다

배민의 사장님 홍보글

배민의 설명을 보면 항상 아침마다 준비하고, 배달요리도 주문이 들어오면 그때부터 조리를 시작한다고 한다. 어떤 음식점이나 저런 홍보는 할 수 있다. 하지만 여기서 시켜서 맛을 한 번 보면 저 말에 대한 믿음이 확실히 굳혀진다. 한 번 맛 보고 빠졌으니 뭔가... 종교... 같은 느낌이랄까... 

 

3. 만리장성 @ 풍무동

출처 네이버 플레이스

풍무동은 개발이 되면서 신시가지와 구시가지 (시가지라고 부를 정도의 큰 규모는 아닐수도 있지만 편의 상 그렇게 불러보자)로 나눠 볼 수 있는데, 만리장성은 구시가지의 맛집 동선에 속한 집이다. 신시가지는 이마트 트레이더스와 푸르지오 아파트 단지를 신개발 범위, 구시가지는 위 언급한 아희원까지의 인천 방향과 CGV가 위치한 웰라움의 풍무 사거리에서 승가대학교/장릉/공동묘지 방향 동선이 될 것이다. 

승가대학교 맛촌을 가기위한 언덕 오르기 전 풍무 사거리의 대표 맛집인 동대문 곱창, 절라도와 이웃한 곳이다. 여기 동선은 여기가 탑3. 여기도 배달로만 먹어보고 직접 가보진 못한 집이다. 나에게는 그런 느낌이다. 어느 동네에나 살면서 항상 배달로만 시켜먹던 중국집 느낌? 그래서 그런지 여기도 기본 메뉴만 먹어봤다. 자장면, 짬뽕, 군만두, 탕수육, 고추잡채 덮밥. (코스도 못 먹어 봄)

쟁반짜장 , 이미지 출처&nbsp;https://m.blog.naver.com/dnjswls23/222171231576

근데 여기는 아무리 먹어봐도 쟁반짜장이 최고다. 간짜장, 삼선짜장 등 짜장류는 다 먹어 봤는데 유독 쟁반짜장이 맛있다. 위 언급한 그 외 음식들은 맛없다기보다는 어디 가더라도 맛볼 수 있는 맛이었다. 그냥 먹을 것 없으면 부담 없이 시키는 동네 중국집 감성. 하지만 쟁반짜장은 대체 비밀이 뭔지 특별하다. 그래서 여기는 '쟁반짜장'을 추천한다. (1인 9000원에 양도 많다 혜자 수준임)놀랍게도 받으면 먼저 먹기 바빠서 그랬는지 직접 찍은 사진이 없다. 그래서 다른 블로그에서 이미지는 퍼왔다. 출처는 위에 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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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시간 오전 3시~오후 2시

여기는 허영만 백반 기행을 보고 가 본 곳이다. 개인적으로 어르신들의 먹방은 상당히 신뢰를 하는 편이다. 그만큼 세상도 오래 살면서 먹기도 많이 먹어본 그 경험을 존중한다. 강화집을 가게 된 계기가 된 허영만 화백의 경우 '식객' 만화, 유튜브 등 화려한 미식가의 면모를 자랑하기도 하지만, 일단 보통 가게 가서 이른 시간이나 점심시간 어르신들이 특히 많이 모여 있는 집은 엄청난 맛의 신뢰가 간다

강화집은 안 쪽&nbsp; 강화군청 근처 시내에 있다

이 날은 강화도 > 교동도 돌면서 잼게 논 날인데 암튼 첨 가보는 맛집은 되도록이면 오픈 시간에 간다. 그래야 사람들이 별로 없을 가능성이 높아서. 이 집도 8시 즈음 근처에 도착해서 주차자리 찾다가 8시 약간 넘은 시간에 들어갔다. 주차는 노상주차. 근데 이 집은 특이한 게 오픈이 새벽 3시다. 그리고 오후 2시에 문을 닫는다

평일 아침 8시 경 풍경

작은 규모의 식당이긴 하나 이른 시간이라 좀 비어 있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왠걸... 자리들이 거의 다 차있었다. 그만큼 일하기 가기 전 들려 한 끼 후딱 채우고 가는 분들도 꽤 있는 게 아닐까 싶다. 메뉴 중 특이하게 '도시락'도 눈에 들어오던데, 역시 처음 오는 집이라 시그니처 메뉴로 간다, 닭곰탕. 6천 원(2021년 기준임). 검은 마카로 칠해져 있는 것 보니 가격이 올랐나 보다. 

사인들이 달려 있는데, 김준호랑 이달소 츄의 사인 밖에 못 알아 봤다, 걸그룹 아이돌이 이런 집은 또 언제 다녀갔데? ㅋㅋ

닭곰탕은 전통적인 서민음식으로 유명하다. 소고기 대신 닭으로 만든 저렴한 곰탕, 삼계탕과는 달리 몸집도 크고 오래된 노계를 사용해서 여러 명이 먹을 수 있는 조리가 가능한 음식. 그래서 전통적으로 저렴한 음식인데 요즘은 닭살 발라내는 인건비 등등 가격이 오른 경우도 많다고 한다. 그래서 주로 오래된 닭곰탕 전문점들은 그 인건비를 본인들이 부담하면서 만들기 때문에 아직도 저런 낮은 가격대가 가능하다고 한다. 참고로 이 [강화집]은 50여 년이 되었다고 한다. 그동안 얼마나 많은 서민들의 든든한 아침식사거리가 되었을까? 

맑아 보이는 강화도 50년 전통의 닭곰탕 한그릇

생각보다는 양이 그리 많지는 않았다. 뭔가 '탕'..이러면 갈비탕, 설렁탕 이렇게 한 그릇 먹고 꺼억~ 배부르다 하는 느낌이어서 그런지. 근데 다행히 소식인 관계로 나한테는 양이 딱 좋았다. 그리고 아침은 너무 많이 먹어도 오전 내내 더부룩하거나 힘든데 이 정도의 양은 나 같은 사람들에게는 하루 활동 시작 전 배 채우기에는 딱 적당했다

딸려 나오는 반찬들

아마 백반을 시키면 저기서 더 가짓수가 많아지는 것 같다. 지방의 백반집들을 다니는 또 하나의 재미는 그 집에서 직접 만든 반찬들과 김치다. 여기는 강화도라 순무도 보인다. 

반찬들과 함께한 닭곰탕

다대기가 넣어진 모습이 보인다. 그래서 풀기 전 먼저 생 국물 맛을 먼저 보는데 말 그대로 깔끔 담백이다. 자극적이지 않은 맛. 딱 좋다. (미리 얘기하면 다대기는 빼 주시는 것 같은데.. 순댓국 먹을 때 다대기는 무조건 빼고 먹는 사람 기준으로, 이건 그리 자극적이지 않았다)

다대기를 풀고

다대기를 풀고 밥 말아 본격적으로 먹기 시작하는데 다대기도 그렇게 자극적이지 않아서 좋았다. 크게 아픈 이후로 맵짠 자극적 맛을 피하다 보니 이런 맛이 너무 좋다. 일반인들은 호불호가 갈릴 것 같기도 하다. 한마디로 말하면 정말 부담 없는, 부대끼지 않는 아침 한 끼의 담백, 깔끔한 맛이다

평일 오전 9시의 한가한 거리

보통 강화도 여행을 가면 바닷가 근처로들 가서 접근성은 좀 떨어질 텐데, 강화도에서 1,2박 이상 한다면 아침으로 한 번 즘 들려서 먹고 갈 만한 집이다. 강화도가 좀 큰 섬이라 (간척의 영향도 있지만, 쨋든 우리나라에서 제주-거제-진도 다음으로 4번째로 큰 섬임) 본인 위치에서 식당까지의 운전 시간은 미리 고려는 하는 게 좋을 듯하다 그리고 시내, 시장 근처라 9~10시 이후 시간대는 굉장히 혼잡할 것으로 예상한다. 일찍 가는 게 장땡


 

번외: 사람없는 루지 가본 적 있나요?

이제 가벼운 아침식사를 하고 남쪽 선두리에 있는 강화 루지로 향했다. 한 10시 반 즈음 도착했는데 평일이라 그런지 사람이 없어 너무 쾌적했다. 우리 말고 한 두 팀? 정도 있었던 것 같다. 영화, <바닐라 스카이> 수준이었다. 

강화도 루지: 영업하나?
텅빈 뉴욕 타임스퀘어 씬, 아싸 개꿀~~ 루지 타러 가자!!
루지 탑승장: 아무도 없음
포토존에서 줄서기, 눈치보기 따위 없음
선두리 산 루지 출발 스팟에서 본 강화도의 아름다운 오전 풍경

통영에서도 한 번 가 봤는데 루지의 특징은 그 주변의 아름다운 경치를 꼭 건설계획에 고려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2코스로 드라이브 코스와 경치 코스로 나눠 줌. 통영도 아름다웠지만 강화도의 루지 풍경도 괜찮았다

일하시는 분은 계신 것 보니 저 세상의 시계가 멈춘 건 아니었다
진짜 아무도 없음... 쾌적한 루지 드라이브 보장
가족팀이 하나 있었음.. 서로 엄청나게 쾌적한 드라이브를 즐겼다

루지 졸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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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 칼국수"하면 꽤 맛을 보장하는 브랜드다. 시원한 바지락과는 또 다른 닭 육수의 그 담백한 맛. 일산 본점에서 강을 넘어 김포 쪽으로는 사우동점이 유일했었는데 최근 풍무점도 생겼다. 

당연히 새로 들어온 집이라 새집 같은 분위기가 있다.

일산 칼국수 본점은 꽤 오래 전의 기억이 있는데 아마 15여 년 전 즈음인 것 같은데 그때도 줄 서서 들어갔던 집이다. 진짜 아줌마들 천지... (나름 평일 즘심 휴가 내고 갔던 때라 문화 충격이 쎗다) 뭐 어찌하였건.. 근데 칼국수를 좋아하는 입장에서 가까운 곳에 분점이 생겼다는 게 얼마나 즐거운 일인가...

난 언제나 바칼

본점 간 적은 오래돼서 잘 모르겠는데 여긴 특이한 메뉴가 있었다, 바로 매운 칼국수.

난 겁나서 두 번 간 동안 바지락만 시켰지만 같이 시킨 매운 칼국수 국물은 한 번 먹어 봤는데... 한 번 더 먹어봤다. 그리고 한 번 더 먹었다. 이거 시키니 알바분이 진짜 매운데 괜찮으시겠어요? 물어 보시는데 뭐 매운 거 좋아하고 내가 먹을 건 바지락이어서 ㅋㅋ 근데 이게 매운 라면 맛이 나는 게 은근 매력이 있다. 

맵고 짜고 좋아하는 사람들, 특히 해장 필요한 사람들한테는 맛으로 느껴질 그런게 아닐까 싶다

기본은 하는 집이다. 큰 기대 없이 가볍게 맛있게 먹고 오기 딱 좋은 느낌이다. 칼국수 맛은 잘 모르겠는데 김치는 일산 본점 맛이랑 비슷한 느낌을 받았고... 칼국 맛 잘 모르겠다고 한 것도 맛없다는 게 아니라 맛있다. 그냥 새로운 본점의 또 미묘한 약간의 다른 맛 정도다

이건 닭칼

앞으로도 자주 갈 것 같다

이건 바칼

풍무동에서 칼국수 먹고 싶다 하면 명동 칼국수와 천년초 칼국수 많이 갔었는데, 천년초는 그대로의 맛이 있고 명칼은 명동 본점의 맛만 약간 떠올려주는 기분이라 아쉬움이 있었는데, 이번에 생긴 일칼 풍무점은 본점과 미묘하게 살짝 다르더라도 어느 정도 충실한 그 만의 매력이 있었다

그리고 여기 남자 알바 친구가 되게 친절하심 그게 더 ++++임. 반찬도 살짝 어설프기도 하지만 항상 조심스럽게 놔주시고, 맛있게 드시라는 멘트도 되게 열심히 일 하는 그런 매력이 있는 친구다. 그게 이 집에 대한 매력을 더한다. 부담 없이 풍무동에서 칼국수 한 그릇 하시려면 여기 추천한다

주차는 빌딩 지하에 하면 되는데 보통 땐 모르겠지만 두 번 갈때마다 여유는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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걍 일반집 분위기

작년 8월 말의 아침, 욕지도에서 해돋이를 보고 아침 식당을 찾아간다. 이번엔 <욕지섬 식당>. 항상 지방 여행을 하면서 느끼는 건 일찍 여는 집은 믿음이 간다. 특히 노부부일 때 그럴 가능성이 더 큼. 그만큼 부지런들 하시다. 성실함 꾸준함... 

이런 분들이 하는 식당 오픈 시점에 맞춰 가면 우리 입장에서 젤 반가운 건 갓 지은 밥이다. 모락모락 연기가 올라오는 그 밥. 우리는 쌀의 민족. 그 갓 만든 밥이 너무 좋다. 

쯔양, 라디오스타

쯔양이 한 번 뒤짚어 엎고 난 후의 욕지도는 옛날과 좀 달라져 있다. 이걸 나쁘다 좋으다 딱 찍어 말할 순 없다. 그러한 인플루언서가 와서 이 섬의 상업에 도움을 준 건 당연한 장점이고, 그 옛날 욕지도의 비경에서 펼쳐지는 신비롭고 외딴 감성을 느끼던 고인물들에게는 덕질하다 어느 날 갑자기 성공한 아이돌을 덕후의 세계에서 보내드리는 듯한 큰 아쉬움과 소중한 무언가를 빼앗긴 듯한 불편함의 감성을 느끼는 단점도 있겠다. 근데 뭐 하겠는가.. 세월은 흐르고 세상은 바뀌고.... 암튼 그리하여 최근 이 섬은 적당한 아름다운 자연의 경치와 적당한 관광성을 갖춘 곳으로 변모 ing 중이다.

욕지도 트래킹 코스

이 집도 쯔양이 다녀갔지는 모르겠지만 쨋든 이른 아침 낚시나 해돋이 혹은 드라이브 후에 8시 즘 아침을 먹으러 가기 좋기도 하고, 혹은 밤에 술 한잔 걸치고 싶다면 그렇게 먹기도 좋은 집이다. (참고로 난 쯔양 좋아함... 망친 부분도 있지만 욕지도 입장에선 상업/관광 측면에서 정말 말도 안 되게 큰 도움을 준 것은 사실이다) (심지어 배편도 늘었다고 하고... 최근에 가보니 모노레일 쪽 공공 화장실 관리 잘 되어 있는 거 보고 깜놀),

다시 식당 얘기로 돌아가서, 일단 젤 먼저, 사장님들이 친절하시다. 난 음식점 다니면서 맛보다 젤 중요한 부분이다. 손님이 왕으로써 대접받아야 된다 관점이 아니라 주인과 손님 서로 간의 (별거 아니지만) 인간적인 기본 예의, 이게 젤 중요한 요인 중 하나라 이 집을 추천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항상 새벽 같이 일어나 활동하다 보니 이 날도 첫 손님이었다. 일반 집을 음식점으로 개조해서 쓰는 집으로, 방에 들어가니 수많은 수석 수집 전시가 펼쳐진다. 

전 날 정해놓은 메뉴가 있었기 때문에 이 날은 백반이 아닌 해물뚝배기 (물론 소小짜)을 시켰는데... 간단한 아침을 생각하고 간 건데... 모습을 보니 이건 술 마실 사람들한테 딱! 인 메뉴다. 하지만 아침으로도 잘 먹었긴 하다. 그래도 저녁 메뉴로 어울릴 것 같긴 함. ㅋㅋ

모락모락 피어나는 갓지은 현미밥에, 문어, 게, 바다새우, 조개 등과 그 위에 뿌려져 있는 몸 안의 독소를 빼주는 미. 나. 리.!!!  그리고 각종 해산물... 이 조합이면 다시다도 소금도 필요 없는 훌륭한 육수를 만들어 준다. 이만하면 맛없기도 히들 듯하다

그리고 이름을 알 수 없는 깔끔하고 비주얼만 봐도 건강해 보이는 사이드 반찬. 섬이다 보니 특히 이 (나중에 찾아봄) 세모가사리가 참 맛있고 건강에도 좋은 느낌이 이었다. 점심 저녁보다는 아침에 이런 거 먹으면 더 건강한 느낌이 난다.

 

나는 초장 따위에 찍어먹지 않는 생으로 먹는 하드코어 브로콜리 이터다!

저녁 술판이 아닌 물만 있는 아침이다. 흥겨워 죽든다

곧바로 문어 커팅 식에 들어간다. 해물뚝배기에 문어의 존재 여부는 정말 큰 것 같다

국내산인진 해외산인진 모르겠지만 삼점게라고도 불리는 점박이꽃게가 들어있다. 고급 식자재는 아닌 걸로  알고 있지만 그래도 뚝배기 비율과 비교할 때의 크기 때문인지 비주얼에 도움이 된다. 암튼 그 가성비 때문에 암놈들은 무한리필 간장게장 집들에서 애용되고, 숫놈들은 이렇게 해물뚝배기 탕에 많이 애용된다고 한다. 씹기에 뼈가 그리 딱딱하지 않다

내 사랑 딱새우 (민물가재? 바다가재? 딱새우?)

솔직히 정학한 이름은 모르겠는데, 어릴 적부터 딱새우라 부름... 아버지 따라 홍콩에서 정말 많이 먹었던 놈이라 평생 최애 음식 중 하나다

좌측은 중국 옌텐 어느가게에서 시켜 먹었을 때; 중앙이랑 오른 쪽은 걍 집에서 주문해서 직접 쪄먹었을 때

. 그 시절엔 걍 시장이나 음식점에서 쪄서 간장 비슷한 소스에 찍어 먹는데 까는게 불편해서 그렇지 정말 맛있다. 한국에도 마라열풍이 불면서 마라룽샤라고 해서 이 딱새우에 마라 소스를 입혀 먹는 것도 있는데 것도 맛있다. 다만 난 딱히 마라를 좋아하는 편은 아니고 광둥식이 좋아서 걍 홍콩이나 광둥성 쪽에서 먹던 방식이 좋았다.

撒尿虾사니아오 시야 검색 시 나오는거... 재네들이 진짜배기다. 홍콩이나 남쪽 중국을 가면 꼭 먹어봐야 하는 놈들

TMI로 홍콩/중국에서 먹던 저 아이들의 이름은 撒尿虾사니아오 시야(오줌싸게)라고 한다. 한국어로 번역 쳐보니 오줌새우라고 한다. 

아버지한테 물어 보니 온 답변

아버지한테 물어보니 위와 같이 말해 주셨다. 오줌싸게... 암튼 분명 약간은 다른 종일텐데 일단 저 아이들은 크기과 굉장히 크다. 암튼 새우도 종류가 많은 텐데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암튼... 오줌싸게 가재...혹은 새우... 뭐 그렇다. 맛있다

참고로 대림동 마라룽샤 맛집은 아래 포스팅 참조 ▼▼▼▼▼▼▼▼▼▼▼▼▼▼▼▼▼▼▼▼▼

 

[대림동 맛집] 화룽 마라룽샤 - 매콤한 민물가재요리와 매운닭날개

오랜 시간에 걸쳐 대림동 차이나타운에 대한 흉흉한 얘기들이 많은데 사실 개인적인 경험상으로는 그닥 위험함은 느낀 적이 없었다. 그리고 중국사람들이 원래 좀 툭툭데고 무뚝뚝한 면이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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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8시... 해돋이 보느라 이른 새벽부터 에너지를 낭비해서 배는 고프긴 했다만 저녁 안주급의 볼륨을 보고 아침으로 이 많은 걸 어케 먹냐 걱정은 했지만... 열심히 잘 먹었다. 아침을 든든하게 먹다 보니 이 날은 출렁다리 하이킹도 하고 펜션 들어가서 고기 구워 먹고 저녁엔 고등어조림을 먹었다. 다음에 가보면 그냥 일반 찌개백반도 아침으로 먹어보고 싶다. 

마지막엔 수박도 후식으로 주셨다. 감사합니다. 담에도 또 가야지.

 

 

욕지도가 젊은 층에 꽤 유명해 지면서 새로운 식당들도 많이 생기고, 쯔양 뿐 아니라 다른 유튜버나 블로거들이 주코스로 가는 나름의 대표 식당들이 몇 있는데 (대표적으로 한양식당, 해녀김금단포장마차 (이번에 가니 정말 돈을 많이 버셨는지 여긴 아예 리모델링을 해버렸더라 ㅋㅋ) 등등 )  또 다른 욕지도 안의 식당을 맛보고 싶다면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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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좀 조용해진 것 같은데 몇 달 전 인터넷 게시판에서 펜타닐 오용에 대한 애기가 많이 돌았다. 

항암 진통제 역할로서 많이 먹었던 약이다. 

불법적으로 한건 아니고 아파서 처방받아서 함

 

내가 먹어본 건 두 종류, 펜토라 박칼정, 듀로제식 패치

박칼정은 윗 혹은 아래 이빨 사이에 끼고 가만히 둬서 녹여 먹는 거고, 듀로제식은 말처럼 몸에 붙이는 거임, 가슴에 딱 붙여서.

 

글들을 보고 있으면 몰핀보다 초강력, 통증 없어짐 전지전능 뭐 이런 식인데... 갠 적으론 저 둘 하면서도 통증이 없어지진 않았다. 다만 완화는 엄청나게 됨. 어느 정도였냐면 아파도 먹어야 사는데 밥을 먹을 수 없으니 하루 세 끼 억지로 챙겨 먹을 때 밥 먹기 전 박칼정을 먹음 (100 마이크로미리 그램). 그리고 밥을 먹는 거. (이 정도는 맛으로 먹는 게 아니라 살려고 먹는 거) 그런데도 정말 아프다. 항암 치료 중의 통증은 잘데 가시지 않는다. 스테로이드를 한끼에 몇 번 때려넣어도 마찬가지다. 긴급 호출 버튼 눌러봤자다.  

박칼정의 경우 절대 빨거나 삼키지 말라는 경고를 듣는데 한 두 번은 너무너무 아파서 빨아먹은 적이 있음. (너무 아파서 벗어나고 싶으니까... 이 정도면 사람이 사람이 아님) 난 잠깐 세상이 보였다가 잠든 기억밖에 없는데 당시 나 눈동자가 완전히 돌아가고 헛소리 엄청했다고 함. 내 기억엔 사람들이 하는 말처럼 마약 하고 기분 좋고 이런 게 아니었음. 그냥 꼴까닥임. (아마 기절한 듯?) 뭔가 내 몸 안에서 엄청난 작용을 하는 것임은 분명함. 이 경험하고 다시는 안 빨아먹음

듀로제식 패치. 이것도 무슨 모기 물리면 약 바르듯이 매일매일 항상 붙이고 있었음. 이거 붙이고 말 안 들면 박칼정 먹는 식이었음. 그냥 주식이었다.

암튼 이거 붙이고도 너무 아파서 나 죽겠다고 말하니 의사가 하나 더 붙이래. 하나 더 붙였는데 아주 좀 있다가 (한 20초?) 숨이 넘어가는 것 같았음. 헉... 억... 헉.. 진짜 이런 거... 순간 죽는다 싶어 패치 때버림... (아마 패치는 보험 안되었던 걸로 기억함.. 별 걸다 얘기하네...) 그러고 후우후 우 이러면서 살아남음... 이게 아프다고 무조건 밀리그램 높이는게 좋은게 아니었던 거다. 갑자기 숨이 퍽척 차는데 그건 그냥 공포다. 

당시 내 통증은 어느 수준이였나면 목과 입 안에 화상 4도 이상 수준이라고 보면 되는데... 이게 4개월 이상이었다 (4도는 최고치 때렸을 때고... 1,2,3 쭉 올라가는....). 지옥이 따로 없어 음식은커녕 물만 조금 넘겨도 소리 지르면서 (무언의 소리지르기.. 너무 아파서 입만 뻥긋한 거임) 목 잡고 뒹굴고... 말도 못 해서 폰이나 메모지에 글 쓰면서 소통하고 (대부분 내용이 나 아파 죽겠다 ㅎ) 가만히 있어도 아프니 잠도 못 자지... 진통제 먹고 수면제 먹고 스테로이드 때려 넣고 아주 장난 아님. 마약 진통제랍시고 먹어도 붙여도, 붙인 상태에서 먹어도 통증은 완화될 뿐 아픔에서 벗어날 정도는 아니었다. 그냥 살려고 먹은 거지... 그러니 일반 사람이 먹으면 얼마나 몸에 안 좋겠는가

인터넷을 통해 이야기를 보니 나름 일반인들이 태우면서 먹는 뭔가 방법이 있는 모냥인데... 그냥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살 날이 몇 갑년은 남아 있다. 그 삶의 끝이 오기도 전에 당신의 삶이 멈춰버릴 수 있다. 멈춰버리진 않겠지... 병신이 된 채로 살아간다는 것은 너무나 힘든 또 하나의 다른 이야기다. 아파서 어쩔 수 없이 처방 받아 먹는 거 아니라면 그냥 하지 않길 바란다. 

 

무엇보다 알아야 할 건, 이건 기분좋아지는 마약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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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력이 확 저하 되면서 갑자기 얼굴이 빨개지기도 한다. 갑상선기능 저하증까지 겹쳐 있으니 체력 문제는 정말 돌아버리겠다. 

주기적 건강 검진, 그리고 항암 추적 검사를 받으면서 동일한 결과가 하나 나왔다. 

이름도 외우기 참 힘들다, 진성적혈구증다증, 혹은 진성적혈구증가증이라고 한다. 

간단히 말해서 빈혈의 정반대 현상이다. 

빈혈은 피가 없어 헤롱 거리는 거라면 이건 피가 너무 많아서 혈관이 막힐 위험이 있는거다. 바로 혈액암과로 트랜스퍼가 되었다. 

내 몸이 피를 너무 많이 생성 시키고 있고, 산소가 잘 안 통하고, 피가 너무 빨갛고, 너무 뭃고 진하다 보니 잘 안 통하게 되는 거다. 피가 통하는 구멍들의 크기는 정해져 있는데 피딱지가 지다 보니 통과하기가 힘들어 지는거다. 뇌경색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안 그래도 예전부터 주치의 선생님이 내 혈액 수치를 보면서 담배를 피냐고 계속 물어봤다. 5년 전 항암을 임하면서 끊었는데 옛날에 피었던 것이 영향을 주느냐 물었더니 그건 아니다라고 한다. 근데 이 수치는 원래 담배를 피면 늘어나는 수친데 왜 담배를 끊은 (항암 이전에) 일어나는지 모르겠다는 거다. 

병원에서 뭔가를 발견했는데, 딱 보고 알 수 없는 거면 뭐다?

검사에 들어간다. 

근데 이게 또 너무 겁나는게 한 달 생활해보고 체혈 후 골수조직검사 받을지 말지를 결정하자고 한다. 

"골수조직검사" 그냥  이 단어 하나 만으로 또 그 동안 애써 추려왔던 맘의 벽이 무너져 내려 버린다. 

아마도 그 벽은 아직은 진흙같이 견고하지 않은 벽이었나 보다. 

이제 다음 주다. 

 제발.

그냥 약만 먹거나, 피를 뽑아내는 정도로만 끝났으면 좋겠다.

골수조직검사까지 가기 싫고 겁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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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김류, 설탕, 탄산, 붉은고기류는 정말 좋지 않다고 한다. 그냥 끊는 것이 좋음 

그리스식 식단, 베리류, 카페인, 양파, 살구, 뽕나무, 천마 등이 좋다고 한다.

몸 안에서 피가 원활하게 흐르는게 힘드니 최대한 피를 맑게 해줘야 하는 거다 .

토마토와 생브로컬리를 씹어먹고 있다. 

그래서 피를 주기적으로 뽑아줘야 하는것도 있는거고,

어찌하였건 항암 이후 조금이라도 여유를 들 틈이 없다. 무언가 계속 쳐들어 온다. 

그것과 맡서 싸워야 한다. 

지금은 모르겠다. 

다음 주 ..... 의사선생님의 판단에 따라 있다. 

제발 골수조직검사까지만은 가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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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완치 판정" 

암환자들에게는 꿈같은 목적 달성과 같다. 저 목표를 위해 어떤 이들은 기존의 삶도 포기하는 경우도 많다. 그만큼 생명은 중요한 것이고 인간의 생존하려는 몸부림은 본능이다. (아무리 인생이 고달프다 죽고 싶다 하더라도 막상 죽음의 가까운 순간을 경험하면 그 본능은 대부분 깨어난다)

나에게도 저 5년이 찾아왔다. 하지만 잊고 있었다. 지금보니 5년 하고도 1주일 하고도 6일이 지난 시점이다. 

어쨌든 폐전이 의심으로 항암을 한 번 더 했으니, 원발암은 5년을 채운 거고, 아직 2차 항암에 대한 5년 달성은 몇 년 더 남았다. 

어찌하였건 죽도록 아프고 힘들었던 치료였는데, 그것을 견뎌낸 결과물인 그날을, 난 왜 그 날을 기념하지도, 아니 알지도 못했을까...

개인적인 이유로 엄청난 스트레스를 한 2주 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솔직히 지금도 무섭다. 극도한 스트레스를 받으며 몸에 이상한 변화 같은 걸 느꼈고, 심지어 갑자기 찾아온 두통이 5,6일 간 가시질 않았다. 좌측, 측면, 우측을 오가며 나를 괴롭혔다. 정말 무서웠다. 이러다 잘못되는 건 아닌지

결국 알프람을 다시 복용하게 되었다. 전에는 한 알만 먹어도 세상과 단절된 듯한 편안함을 느꼈는데 이번에는 한 두 알 가지고도 잘 통하지가 않았다. 

당연히 사람들은 모른다. 항암 이후로도 얼마나 힘들게 일상생활을 해 나가야 하는지. 몸은 나아지긴 하지만 일상에 지장을 주는 고쳐지지 않거나, 악화되가는 부작용과 후유증들은 어쩔 수 없다. 대부분은 왠만하면 일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하다 못해 찌이이이이이이 잉~ 하며 종종 찾아오는 이명은 부작용으로 치지도 않는다. 

아픈 건 당연히 벼슬이 아니다. 하지만 일상생활을 해나가려면 주위도 어느 정도의 배려의 제스처를 취해주지만 (이런것마저 있다면 다행인 거다) 언젠가는 결국 일반인들과 동일한 잣대를 대기 시작할 수밖에 없다. 아픈 사람으로서는 가장 힘든 순간 중 하나다 

그리고 그들이 내게 하는 어떠한 행위들이 작은 것이든 큰 것이든, 내게 어떠한 스트레스를 주는 지 모른다. 당연히 알 필요도 없다. 그건 오롯이 내가 짊어가야 할 나의 짐이다. 오히려 타인이 알아주면 그것만으로도 고마운 것이다 하지만 동시에 지들도 이렇게 아파보면 이러지 못할텐데 하는 못된 생각도 머릿 속을 스치고 지나가기도 한다

하지만 겁나는 건 할 수 없다. 정말 이래도 되는 걸까... 우리 같은 암환자는 어떻게 보면 유리멘탈 같은 측면이 있다. 바로 건강과 정신적 스트레스가 발생할 때다. 우리는 사회 앞에 모든 사람에게 가장 큰 약점을 드러낸 채로 살고 있을 수밖에 없다. 어차피 세상은 아름다운 동시에 잔인하다

이번 일로 상당한 스트레스를 겪고 큰 결심을 하였으나, 어떠한 영향으로 다시 결심을 돌리게 되었다. 하지만 결국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다른 창과 바늘들이 찾아왔다. 생각치도 못했다. 그리고 이 동안 공황장애가 도졌는지 계속 알프람에 의지하고 있는데 어느 정도 까지는 도움이 되고 있는 것 같다. 그.나.마...

하루 권장량인 3알을 초과 하진 않지만 하루 3알까지 먹어 본건 이번이 처음인 것 같다. 이런 채로 일상도 챙겨가야하니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무언가에 집중해 스트레스를 잊어 보려고 이번 사태로 중단했던 블로그 포스팅도 하나 해봤고, 아로마도 해 보았지만... 개뿔... 아무것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나마 알프람이 어느 정도 진정은 해 주고 있는 상태다

이렇게 나의 기념할 1차 항암의 5년차 일은 나도 모른 채 엄청난 외적 스트레스만 안겨진 채 2주일 뒤에야 알게 되었다. 어쩌면 인생의 가장 기쁠 날 중 하나를 그런 식으로 보내게 만든 일들이 밉고 원망스럽기도 하다. 내가 잘못한 선택을 한 것일까... 

쨋는 나는 모든 것을 제쳐두고, 오히려 5년을 달성한거에 대해 더 큰 감사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허나 상황이 이러니 그게 또 참 쉽지 않다....

또 다른 환우들이 이 글을 읽고 있다면 제발, 최소한의 스트레스받는 쪽으로 일상을 보내도록 권유하고 싶다. 솔직히 스트레스로 인해 이렇게 몸과 정신에 큰 변화를 느껴본 게 항암 이후로 처음이라 너무나도 놀라고 무서웠다

스트레스는 일반인도 받지 말아야 겠지만... 환우들과 보호자들은 정말 명심했으면 한다. 스트레스받는 일은 반드시 최소화해야 한다...   

푸념....

이 음악이 내 지금 마음 같다....

Vienna Philharmonic – Barber: Adagio for Strings, Op.11 (Summer Night Concert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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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꽤 모인 오일들, 중앙이 오늘 소개 할 유칼립투스, 가장 자주 쓰니 가장 가운데에 배치

 

📦 아로마 오일 스타터 키트 3인방:  페퍼민트 - 라벤더 - 레몬

항암치료 이후 정신적 도움이 많이 되어 아로마 오일을 쓰기 시작했는데 본격적으로 이것저것 모으고 써 본 지 어언 2,3년이 지난 것 같다. 하지만 아직 초보 단계에 있는지라 시작하는 레벨에서 도움이 될만한 내용이 뭐가 있을까 생각해보았다.

각종 아로마 브랜드들의 스타터 키트에서 보이는 페.라.레의 존재감

보통 아로마 오일을 사기 시작하면 브랜드별로 제공하는 초보용 키트 추천을 많이 보게 될 텐데, 브랜드를 막론하고 스타터 키트로 제공하는 게 보통 페퍼민트, 라벤더, 레몬 (혹은 오렌지)이다. 키트 안 오일의 숫자가 적어질수록 거의 뭐 디폴트로 들어간다.

라벤더, 페퍼민트, 레몬

각자 워낙 좋은 오일들이기도 하고 타 오일들과의 친화력도 좋아 블렌드 용으로 다양하게 쓰일 수 있어 거의 가성비며 유용성이며 무적이나 다름없는 오일들이다. 괜히 스타터 키트의 대명사가 아니다. 나도 얘네들과 본격적인 아로마 라이프를 시작했고 조금씩 조금씩 다른 것들도 모아보고 섞어보고 즐기고 있다. 

이전 아로마 오일 관련 포스팅에서 정리했던 밀리 당 브랜드 별 가격비교

이 초기 오일들을 어느 정도 쓰고 나면 이제 다른 것들도 궁금 해 지기 시작하는데 뭘 고를까 약간 겁도 나고 고민도 된다. 브랜드 오일을 사게 되면 값이 그렇게 싼 것도 아니고, 효능을 읽어 보면 이것도 좋아 보이고, 저것도 좋아 보이고....

 

🐨 유칼립투스 오일, 이렇게 쓰고 있어요: 

자주 쓰는 거라 이번엔 넉넉하게 30 ml로 구입한 유칼립투스 오일 그리고 자신의 주식인 유칼립투스 잎을 물고 있는 코알라 사진(펌)

그리하여 추천하는 오일은 바로 유칼립투스 Eucalyptus !!! 앞서 말한 스타터 3인방만큼 가격, 효능, 쓰임새 면에서 가성비가 참 좋은 놈이다. 페퍼민트의 뻥 뚫림, 라벤더의 편안함, 레몬의 상쾌함의 속성은 물론이고 나무과 이다 보니 앞선 3개에서 느끼지 못하는 숲의 느낌도 가지고 있다 (갠 적으로 좋아하는 점). 특히 나처럼 비염이나 코막힘으로 고생하는 이들에게는 아주 좋은 선택이다

아로마오일 분류 차트, 출처:&nbsp;https://www.wellnessaromas.com/

좀 더 들어가보면, 아로마 오일 분류는 보통 6~7 가지가 제일 간략한데, 라벤더는 Floral (꽃), 레몬은 Citrus (감귤류), 페퍼민트는 Minty/Herb (박하/허브) 계열이다. 유칼립투스도 요 민티 계열에 들어가긴 하는데 유칼립투스라는 '나무'의 잎에서 나오는 만큼 나무 계열의 숲과 관련된 기분도 느낄 수 있는 게 페퍼민트와의 차이라면 차이 중 하나겠다. 

시즌만 되면 축농증과 코막힘과 비염으로 괴로움 받는 몸의 구역들

현재 3월 말인데 이번에 날씨가 풀리기 전까지, 나 같은 사람은 추위 말고도 고생하는 게 엄청난 코막힘이다. 안 그래도 축농증, 비염이 좀 심하긴 했는데 비인두 방사선 항암치료 이후로 코와 목이 완전히 망가졌다. 후유증으로 속에 걸려 있는 농 때문에 엄청나게 고생한다. 그래서 이런 코 막히는 시즌엔 페퍼민트와 이 유칼립투스 오일을 특히 자주 사용한다. 치료가 된다고는 할 순 없지만 특유의 뻥 뚫리는 시원함과 아로마 오일이 주는 그 특유의 편안함 때문에 코 속은 시원해지고 정신적으로도 안정이 된다. (안에 찌 덕하 게 달라붙어 있는 농을 떼어내는 건 이비인후과에 가서 석션으로 빼거나 코 세척하는 게 궁극의 방법이긴 하지만 도움이 되지 않는 건 아니다)

유칼립투스 오일과 하루일과를 시작하는 기분은 약간 이런 느낌?

이른 아침 업무 시작 전 손을 씻고와서 자리에 앉아 손바닥에 오일 두 방울 떨어뜨린 다음 두 손을 모아 몇 번 들이켜 마셔준다. 해가 뜰랑 말랑한 시점에서의 하루의 시작이라 그런지 더더욱 상쾌함이 뇌 속에 전해진다. 기분이 참 좋다

쓰고 있는 아로마 오일 용 가습기: 하나는 방에서, 다른 하나는 영화 방에서 쓰고 있다

두 번째는 일상생활 할 때 그냥 가습기에 넣어서 사용하는데 나는 500 ml 기준 15방울 넣고 쓰고 있다. 주의해야 할 건, 어차피 이건 기름이기 때문에 일반 가습기에다가 넣으면 필터나 부품들이 고장 나서 못 쓰게 되기 때문에 꼭 아로마 오일 용 가습기를 따로 써야 한다고 한다. 옛날에 모르고 일반 가습기에 넣어서 쓴 적이 있는데 어느 날부턴가 분무량이 확 줄어든 게 아마도 오일 때문에 그런 게 아닌가 싶다

구글 aroma oil burner 검색결과, 이쁜게 참 많긴 하다

디퓨저는 검색해 보면 시중에 많이 팔고 있다. 난 코막힘 때문에 어차피 가습기가 필요하기도 하고 해서 1년 내내 가습기를 쓴다. 그리고 비인두암 이력 때문에도 호흡기 쪽이 좀 걱정되어 양초를 태워 쓰는 오일 버너 타입은 쓰지 않는다. (항암 전에는 양초 켜놓는 거 참 좋아했는데....ㅜㅜ)

아로마 디퓨저 쇼핑 검색결과다. 정말 많아졌다

그렇다 하더라도 항암 이력 환자들에게 이렇게 쓰면 문제없습니다라는 말은 절대 아니다. 이 블로그에 암 관련 분들이 꽤 들어오시기 때문에 꼭 주의사항으로 언급한다. 오버스러울지도 모르겠지만 항암 이력 있으신 분들은 아로마 오일 사용에 앞서 주치의와 상의 후 쓰는 게 그래도 마음이 놓일 것 같다.  

 

🌲 유칼립투스 나무: 

원산지인 호주의 유칼립투스 숲 분포도 (어찌저찌 2018년 자료에 들어가 있는 사진 임)

유칼립투스 나무가 무엇인지, 오일의 효능은 무엇인지를 다루는 내용은 인터넷에 넘쳐나기 때문에 살짝만 언급한다. 원산지는 호주로 세계에서 가장 큰 나무 종 중 하나다. 젤 큰 놈은 100미터도 넘는다고 한다. 하지만 호주의 유칼립투스들은 환경오염 때문에 멸종위기에 처해 있는데 특히 2019년 엄청났던 산불로 피해를 더 입고 그 속에 더불어 살던 귀여운 코알라들도 꽤 많이 죽었다고 한다...ㅜㅜ 

파푸아뉴기니,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발견되는 특이한 레인보우 유칼립투스 나무들 - 최근 트위터에서 화제가 되었다

품종이 꽤 되는데  그 중 오일 용으로 쓰이는 건 글로불루스 (Globulus)랑 라디아타 (Radiata)로 글로불루스 시네올 함량이 제일 많다고 한다. 시중에 파는 오일 보면 유칼립투스 이름 다음에 저 이름 둘 중 하나가 따라오는 걸 자주 볼 수 있다. 시네올은 유칼립투스 오일의 핵심 효능으로 진정, 상처, 항염, 항바이러스 치유 및 호흡기 기능 등에 좋다고 한다. 호주 원주민들도 예부터 만병통치약으로 많이 사용했다고... 쑥에도 이 시네올 성분이 그렇게 많다고 한다

유칼립투스 글로불루스 나무, 보기만 해도 저 안에 있으면 코가 뻥 뚫릴 것 같다

💗 효능: #살균소독 #류머티즘성 염증 억제 #통증해소 #항박테리아 작용 #상처-염증 해소 #기침-호흡기 질환 치료 #해충박멸 #비듬방지 등등
⚠ 주의할 점은 고농도 사용 시 신장 자극 위험이 있어 신장이 안 좋거나 고혈압, 간질환자 등은 조심해야 한다고 한다. 또한 기관지/호흡기에 좋다고 하여 관상용 품종을 집 안에서 키우는 경우가 있는데 정말 '관상용' 뿐이라고 한다. 시네올 효과를 보려면 오일을 써야 한다고 한다

 


 

🍹 유칼립투스 블렌딩 추천 레시피:

자, 그럼 유칼립투스의 블렌딩 추천을 해 본다. 유칼립투스 단독으로 사용해도 좋지만 블렌딩은 또 그 만의 매력이 있으니! 여기저기 인터넷에 나도는 블렌딩 추천들을 보고 직접 해 보고 좋으면 계속 사용하는데 이를 통해 애용하는 유칼립투스의 블렌딩 추천은 아래와 같다. 거의 다가 코막힘에 좋은 놈들이다

 

Eucalyptus + Ylang Ylang + Grape Fruit

🎨 1. Public Speaking or Spring Sunrise

🍃유칼립투스 3 + 🍊자몽 3 + 🌷일랑일랑 2

두 가지 이름으로 인터넷에서 소개되던데, 샤넬넘버5에 들어간다는 일랑일랑 (Ylang Ylang)을 활용한 블렌딩이다. 자칫하면 튈 수 있는 향이 유칼립투스와 자몽 (Grapefruit)인데 일랑일랑이 이걸 지긋이 막아 주면서 꽃 향기 같은 냄새가 난다. 동시에 일랑일랑이 가지고 있는 무거움이 은은하게 다가온다

 

 

Peppermint + Eucalyptus + Wild Orange

🎨 2. Snowy Morning

🍃유칼립투스 2 + 🌿페퍼민트 2 + 🍊와일드 오렌지 2

초보들도 많이 가지고 있을 스타터 오일들로 가능한 블렌딩이다. 와일드 오렌지 (스위트오렌지도 상관없는 듯)에 의해 달콤함이 더해졌는데 이 상쾌하고 차가운 느낌 때문에 저런 이름이 지어진 듯하다

 

 

 

Lemon grass + Lemon +Eucalyptus

🎨 3. Sweet Rain

🍃유칼립투스 4 + 🌱레몬그래스 3 + 🍊레몬 3

이름처럼 촉촉한 느낌의 향. 레몬 특유의 톡 쏘는 향이 의외로 강하지 않았다. 아마도 레몬그래스 때문인 것 같다. 뭔가에 집중하면서도 상쾌한 기분을 유지하고 싶을 때 쓰면 좋을 듯하다. 약간 사탕 같은 느낌도 난다

 

 

 

Sandalwood + Eucalyptus + Lavender

🎨 4. Tranquil

🍃유칼립투스 3 + 🌷라벤더 3 + 🪵샌달우드 2

라벤더와 샌달우드 이름에서도 느껴지듯이 편안하다. 라벤더의 무게감이 가벼워지고 심지어 달콤함도 느껴진다

 

 

 

 

Peppermint + Lemon + Eucalyptus

🎨 5. Sneezing

🍃유칼립투스 3 + 🌿페퍼민트 3 + 🍊레몬 3

정말 스타터 오일들로만 꾸며진 막강의 조합이다. 유난히 코가 더 막히는 날은 그냥 이걸로 간다. 거의 뻥 뚫림의 궁극의 치트키다. 페퍼민트와 유칼립투스가 가지고 있는 무게감이 레몬으로 완화되는데 정말 시원하다

 

 

 

 

Cypress + Tea Tree + Eucalyptus + Oregano

🎨 6. 아침이슬 포레스트

🍃유칼립투스 + 🍃사이프레스(사이프러스) + 🍃티트리 + 🌿오레가노 (한 두 방울만)

공기 정화나 약간 아침 이슬에 젖어 있는 듯한 습기 있는 숲 안에 있는 풀잎 같은 기분을 느끼고 싶어 사용하는 조합인데 녹색 계열들로만 꾸몄다. (이름은 내가 지음 😋) 무식한 초보인 내가 막 만든 만큼 비율은 그냥 그때 그때 기분 따라 바뀌는데 유칼립투스의 상쾌한 민트 존재감을 어느 정도 유지하고 싶으면 제일 큰 비율로 넣거나, 필요 없을 때는 사이프레스(반 고흐 별이 빛나는 밤에 나오는 그 나무)와 대충 맞춰 준다. 단, 오레가노는 아주 독한 놈이라 15방울 기준 한, 두 방울만 베이스로 넣고 가끔은 안 넣기도 한다. 티트리도 어느 정도 무게감이 있어서 두세 방울 정도가 적당한 듯하다. (오레가노와 티트리는 주로 공기정화 목적이 더 클 때 좋다) 그리고 저기에 도테라 블렌딩 오일인 "발란스"를 조금 섞어줘도 효과가 좋았다

막 짤은 '아침이슬 포레스트' 블렌딩에 들어가는 반 고흐의 "Starry Night"에 피쳐링된 사이프레스 나무


⬇️이 글이 좋았으면 지난 포스팅도 추천~ ⬇️ <아로마 🌿에센셜 오일: 톱 브랜드 별 가격 & 품질관리 비교 추천>⬇️

 

아로마 🌿에센셜 오일: 톱 브랜드 별 가격 & 품질관리 비교 추천

블로그 하면서 이런 얘기 하는 거 처음인데, 특정 브랜드들 얘기가 많이 나오다 보니 일단 뒷 광고나 특정 브랜드를 공격하기 위한 음해성은 전혀 없음을 밝히고 시작한다. 평생 관심이 없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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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번외: 요번에 새로 들어온 아이들 

벌써 동나버린 유칼립투스, 라벤더, 프랑킨센스 사는 김에 써보고 싶었던 것들을 더 주문해 보았다. 몰랐는데 해외 주문 150달러가 넘으면 물품이 관세청에서 묶이고 연락 오더라. 배송비 무료 때문에 잔뜩 시킨 건데 저런게 있는지 미처 몰랐다... 관련 앱 깔아서 뭐 신청하고 세금 내면 무사히 들어온다. 암튼 배송 박스 오픈해보니 "love is in the air"라는 스티커도 주길래 관리 냉장고에 붙여놨다

박스 먼지들이 그대로 책상에 떨어져서 좀 지저분하게 나왔는데... 쭉 줄을 세워 보았다. 왼 쪽부터 멜리사, 시암우드, 핑크 자몽, 라임, 일랑일랑, 더글라스퍼, 부케 블렌딩, 프랑킨센스, 레몬그래스, 유칼립투스, 라벤더. 로즈는 꼭 써 보고 싶은데 어느 브랜드던 비싸서 엄두가 안 난다... 언젠간 한 번 꼭 써봐야지...

 

유칼립이랑 라벤더는 워낙 자주 쓰는 거라 대용량으로 주문했다. 맨 좌측이 기본인 10 ml다. 중앙 30 ml 유칼립투스 보고 와.. 뚱뚱하다 했는데... 100 ml 라벤더 보고 와... 무슨 드럼통 같은 기분이었다. 앞으로 자주 쓰는 애들은 저렇게 큰 용량으로 하는 게 좋을 것 같다

 

"Love is in the Air~"

호주 영화, <댄싱 히어로>에서 'Love is in the air'가 흐르는 씬 

요번 주문 때 받은 "Love is in the air" 스티커 때문에 생각 난 1992년 볼룸댄싱 영화 <댄싱 히어로 Strictly Ballroom>의 주제가다. (<러브 인 비즈니스 클래스>란 로코 영화에도 쓰였다고 함) 스티커와 동일한 제목 "Love is in the air"다. (노래는 존 폴 영의 1977년 곡). 해석하자면 "사랑의 기운이 감돈다" 정도겠는데 아로마 오일 포스팅이니 "공기 속 사랑이 감돈다"로 해석해보자. 소개한 유칼립투스 나무도 호주가 원산지고 영화도 호주 영환 데다가 제목도 아로마 오일과 잘 맞아떨어져서 넣어본다

영화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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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맞고 이틀 지났다. (지금 3일 차) 1차 때 큰 무리가 없어서 2차는 큰 심리적 부담 없이 맞고 왔다. 2차도 크게 이상 없이 지나가는 것 같다. 약간의 증상은 이번에도 있었다. 주사 맞고 한 대여섯 시간 지나니 역시나 1차 때처럼 몸이 아주 많이 피곤해졌다. 주사 맞은 자리 뻐근하게 아픈 건 동일했는데 1차 때와 차이라면 삭신이 엄청나게 쑤셨다. 목/어깨/허리... 이게 제일 힘들었다. 결국 타이레놀 한 알 먹었다 (1차 때는 안 먹고 지나갔었음) 

이틀 차까지는 거의 잠만 잔 것 같다. 얼굴과 몸에 열이 나는 느낌이 지속적으로 있었는데 막상 온도계로 재보니 크게 이상은 없었다. 다만 막판에 긴팔을 반 팔 반 바지로 다 갈아입고 그 위에 이불을 덮고 있는... 막 더운데 막상 벗으면 추운? 그런 상태가 잠깐 있었다. 

아플때나 언제나 그랬지만 잠이 최고의 명약이었던지 정말 이틀 동안 잠만 펑펑 잤고, 어제저녁 때도 영화 보다가 소파에서 졸고... 어제 10시 전에 잤는데도 불구하고 오늘 10시 훨씬 지나서 일어났는데 몸이 한 결 가벼워진 느낌이다. 다행이다. 

코로나를 겪으며 공공장소에서의 위생적인 측면이 많이 강화되었다고 느낀다. 특히 식당들. 갠적인 작은 바람이 있다면 백신 접종 완료 후 위드 코로나를 접어들며 마스크는 웬만큼 지속적으로 썼으면 하긴 한다. 이건 뭐 개인의 자유니 어쩔 수 있겠냐만은, 백신의 취지는 코로나에 걸렸을 때 그 충격을 완화시켜주기 위한 거지 백신 맞았다고 코로나에 안 걸린다는 것은 아닐 거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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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 암 대비 많이 알려져 있지 않은 암이라 정보가 많지 않다. 인생에 흔치 않은 경험이라 나도 기억할 겸, 지난 투병 중 기억나는 것들이나 후유증 관련하여 올려 본다. (비인강/비인두암 3기 - 항암 7회 방사선 (토모테라피) 33회) (폐전이의심 - 항암(시스플라틴+5FU) 6세트)

 

주사 한 대 맞는 건 순간이었지만 그 동안 고민을 엄청 많이 했다. 기본적으로 면역력도 아직 일반인보다 좋지 않고 체력도 아직은 후들거려서 이만저만 걱정이 아니었다. 솔직히는 맞기 싫었다. 이런 몸 상태에 맞고 잘못되면 어쩌나 걱정 때문에. 

코로나 터지고 처음 백신 얘기가 흘러나올 때 아마 많은 사람들이 예상했을 것이다. 처음에는 '권장사항'이겠지만, 어느새부턴가 사회적인 분위기가 형성될 것임을. 인터넷을 보면 벌써부터 모임에서 백신 미접종자를 제외하거나 하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 듯하다. 정부가 움직일 필요 없이 사회적 분위기가 먼저 형성되는 것. 

자연인처럼 혼자 외딴 곳에 살고 있는 것도 아니고 어차피 사람들 보면서 살아야 하고, 성격이 사람들이랑 별로 친해지고 싶진 않지만 그렇다고 신세 지거나 민폐 되는 건 또 극혐이라 그냥 분위기 어차피 바뀔 거 예상하고 정말 고민 끝에 백신을 맞았다. 

두 가지는 확실히 하고 싶다. 1) 나는 맞았긴 하지만 그렇다고 다른 항암환자들도 맞아도 된다, 맞으라 하는 건 아니다. 사람마다 병세도 다르고 후유증도 개인차가 너무나 크기 때문에 (아주 당연한 얘기긴 하지만) 누구 맞았다고 따라 맞을 일이 아니다. 본인이 절대 책임을 지고 결정해야 하는 사항이다  2) 백신을 기피하는 사람들 중 어떤 사람들은 피치 못할 이유가 있을 수도 있다는 걸 이해하고 인정해줬으면 좋겠다. 한 예를 들어 1번처럼 우리 항암 후유증으로 시달리는 사람들한테는 목숨을 거는 일처럼 굉장히 큰 고민이다. 무조건적인 마녀사냥은 서로에게도 사회에게도 도움되지 않는 것 같다.  

암튼 서론이 너무 길었다. 현재 크게 이상있는 부분은 없는 것 같다. 

- 많이 피곤했다. 

- 조금씩 졸긴 했는데 거의 잠을 못잤다. 거의 새벽 5시까지 뒤척였는데, 몸이 정말 피곤한데 잠 안 오는 그 상황이었다.

- 변비가 재발했다. 소변은 문제 없음

- 기존 먹던 후유증 약들 (신경통, 갑상선 그리고 기타 영양제)에 대한 특이 반응은 없었다

- 팔이 뻐근했다. 팔을 못 들 정도는 아니고 움직임은 가능한데 주삿바늘 들어간 자리 위주로 만지면 많이 아픈 정도다. (참을 만 함)

- 조현증까진 아닌 것 같은데 약간 붕 떠 있는 기분으로 밤새 있었다. (아마 잠 못 자서 피곤한 것도 한 몫한 듯)

- 신경통 부위가 유독 조금 더 아팠던 것 같다

- 식사에 지장 없었다; 밥맛도 그대로였다

크게는 이 정도? 그렇게 우려하던 심각한 부작용은 없는 것 같아 매우 다행으로 생각하며 2일 차를 보내고 있다. 뭔가 이상현상이 있으면 다시 기록을 남기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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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디씨인사이드에 레전드가 올라왔다. 해수로는 6년 만이라고 한다. 또 한번 인터넷 고수들의 필력에 감탄한다. 

최초 2015년 9월부터 시작하여 간간히 소식을 알리다 2021년 8월 19일 새로운 소식을 전했다. 내용을 보면 시즌2의 서막 같은 느낌이다. 맨 아래에 최근 글이 있고 그 동안의 글은 바로 아래부터 시작한다.

[시즌1]

출처: http://m.humoruniv.com/board/read.html?table=pdswait&pg=3&number=8886469

 

[그리고 6년만의 소식]

 

출처: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neostock&no=14686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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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2020 대전표: 역시 죽음의 F조에 눈길이 먼저 간다

미니월드컵이라 불리는 유로 2020이 코로나로 인한 연기에 이어 드. 디. 어. 다음 주,  6/12 토요일 새벽 4시! 이탈리아 로마의 스타디오 올림피아 경기장에서!  터키 vs 이탈리아 전을 시작으로 그 성대한 막을 올린다. 55개 참여국 중 최종 엔트리에 오른 유럽 24개국 별들이 모인 이 경기는 31일 간 11개의 도시와 경기장에서 51번의 매치를 선사할 것이다. 7월 11일까지 딱 한 달 간이다. 

개인적으로 바이에른 뮌헨의 승리로 끝난 2020 챔피언스리그 이후로 축구 경기 보는 거에 좀 흥미를 읽고 있었다. 일단 현질 유도의 극혐 피파 게임 손절했고, 대한민국 A 매치도 꽤 별로였고 (이번 일본 전 정말 최악) 무엇보다도 코로나 때문에 무관중 경기로 인한 그 관중의 열기를 느낄 수 없었던 이유도 컸다. 

1990 월드컵 결승전: 이번 유로2020의 첫 경기장인 로마의 스타디오 올림피코에서 열린 서독(1) vs 아르헨티나(0)| 출처: getty images 

딱히 민족주의인 것 같진 않은데... (아닌가..) 어렸을 때 월드컵 보면서 큰 기억 때문인지 아직도 클럽 경기보다는 국가 대항전이 좋다. 실질적인 연고를 느낄 수 없는 클럽 경기에서 느낄 수 없는 그 국가 간의 치열한 자존심의 열기가 좋다. 그래서 그런지 월드컵 이전 이 미니 월드컵 같은 유로 2020이 더 기다려 지는 이유기도 하다. 다만 전 경기가 한국 시간 새벽과 아침 오전으로 편성되어 있어 얼마나 많이 라이브로 볼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되도록 많이 챙겨 보려 한다. 

암튼 시간이 한국 입장에서는 개떡 같고 51 경기다 보니 그 날마다 체크하거나 기억하기도 힘들어서 그냥 구글 캘린더에 넣어놨는데 알람도 되고 스케줄 관리도 되니 공유할만해서 올려본다. 

|| 캘린더에 유로 2020 일정 추가하기

 

England fixtures for your digital calendar, stays up to date!

Download England games into your calendar application. Game results and changes in schedules are updated automatically.

fixtur.es

 위의 링크를 눌러서 들어가면 구글 캘린더 뿐만 아니라 애플, 아웃룩 일정에 적용할 수 있는 링크를 제공한다. 그냥 버튼 누르고 따라가면 된다. 물론 공짜다. 

1) 링크 누르면 보이는 첫 화면

링크를 누르면 위의 첫 화면을 누르고 [Pick Your calendar software to subscribe - it's free!] 카테고리 밑에 보이는 버튼들 중 본인이 원하는 캘린더를 선택하면 된다. 나 같은 경우 안드로이드 폰을 쓰기 때문에 Google Calendar를 누른다. 

 

2) Google Calendar를 누르고 이어지는 화면

누르면 위 화면이 펼쳐지는데 화면으로 이동하면서 자기 혼자 동기화 작업에 들어간다. 계속 '체크' '체크' 아이콘이 뜨는 걸 확인 할 수 있다. 

 

3) 동기화 작업이 끝나면 나오는 화면

동기화가 알아서 다 진행되면 위 Done, all went well! 문구가 뜬다. 작업이 다 끝났다. 심플하다. 본인의 구글 캘린더에 가서 확인하면 된다. 혹시 보이지 않는 다면 캘린더 설정의 '동기화 synchronization' 옵션이 켜져 있는지 확인한다. 

위에 그림은 '유로 2020' 일정이 자동으로 깔린 내 구글 캘린더의 이미지다. PC 기준 좌측 [다른 캘린더] 아래를 보면 외부에서 끌어온 캘린더 섭스크립션들이 보이는데 저기 "Euro 2020" 이 생성되었음을 확인 할 수 있다. 

유로2020 경기장 위치   출처: https://www.stadiumguide.com/tournaments/uefa-euro-2020/

그럼 한 달 간 즐거운 축구 페스타! 를 즐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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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 암 대비 많이 알려져 있지 않은 암이라 정보가 많지 않다. 인생에 흔치 않은 경험이라 나도 기억할 겸, 지난 투병 중 기억나는 것들이나 후유증 관련하여 올려 본다. (비인강/비인두암 3기 - 항암 7회 방사선 (토모테라피) 33회) (폐전이의심 - 항암(시스플라틴+5FU) 6세트)

중이염 증상 일러스트  출처: www.verywellhealth.com

최근 비인두암 후유증 중 일상에 많은 영향을 주는 것 중 하나가 귀에 물이 차는 증상이다. 비인두암 전 증상이 바로 이 귀에 계속 차는 삼출성 중이염이라 상당히 신경쓰인다. 

튜브 삽입 시 고막 사진 (오른쪽)   출처: www.eulji.or.kr
보통 귀에 튜브를 삽입하는데, 너무 자주 하면 나중에 고막피부가 잘 안 아물어서 튜브가 헐랭 해 지는 리스크가 있다고 한다. 지난 3년 간 튜브를 두 번 삽입했고 올해 1월에 두 번째 튜브가 헐어서 뺏다. 그리고 지금까지 튜브 없이 지냈는데 거의 3~4주에 한 번씩 물이 찬다. 뭐 조심할 방법도 없는 것 같다. 그냥 어느 순간 물이 차 있다. 
코막고 바람불기, 이관이 나쁘면 일상에서 저걸 자주 하는게 도움이 된다고 한다  이미지출처: m.taechoclub.com
이비인후과에 갈 때마다 코를 손가락으로 막고 바람을 불어서 양 쪽 귀에 바람이 들어오나 안 오나를 체크하는데 언제가부턴가 비인두암이 발생했던 왼쪽 귀에 바람이 들어오지 않는다. 이관이 제대로 동작하지 않아서 공기가 통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서 물이 계속 차고 빠지지 않는 거라고.
출처: www.iconfinder.com
그동안 항생제를 먹거나, 고막을 째고 물을 빼고 했었는데 최근 또 물이 차서 다니던 동네 이비인후과에 갔더니 의사 선생님이 "큰 병원에 가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라고 하신다. 튜브를 삽입하면 되겠지만 또 1년 후 튜브를 교체할 때 고막 피부에 대한 문제도 깊이 고려해 봐야 할 것 같다고... 과를 불문하고 동네 작은 병원 다니면서 가장 듣기 두려운 말이다. 나쁜 쪽으로는 책임전가에 대한 문제도 있겠지만 (살면서, 특히 비인두암에 대해 얘기하고 나서는 그런 느낌을 받았던 적이 꽤 있다), 환자의 증상에 대한 빠른 혹은 더 효과적인 조치를 위한 것이 있겠다. 이번에 다니던 이비인후과 선생님은 다행히 후자로 계속 케어를 잘해주셨었다. 
대학병원들   출처: http://biz.newdaily.co.kr/
암튼 당장 귀는 불편 해 죽겠는데 (들리지도 않고 먹먹하고) 대학병원은 빠른 예약이 거의 불가능해서 좀 큰 이비인후과 전문 병원으로 갔다. 비인두암 처음 발견하고 조직 검사를 했던 병원이다. 여기 선생님들은 상당히 젊은 편인데 믿음이 가는 스타일이다. 
튜브심기   출처: http://nocoworld.com/
뭐 원인이야 알고 있는 이관 문제고, 결국 튜브를 심었다. 원래 고막 피부가 약하기 때문에 매스로 살짝 째면 쑥 벌려져서 거기다가 튜브를 쏙 끼면 되는데...  "어, 좀 질겨졌네요 다시 손 좀 대겠습니다" 하심. 결국 그 부드러운 세포가 벌써 질겨지기, 딱딱해져 가기 시작했다는 말 아닌가... 그리고 매스로 좀 더 한 두 번 찢어서 구멍을 냈다.
출처: http://kormedi.com/
두 번째 튜브를 제거한 후 6월까지 4번인가 5번째로 고막을 짼 거다...  근데 이거 아프고 상당히 공포스럽다... 물론 귀에 마취를 하고 하는데 약하게 할 때도 있고 세게 할 때도 있나 보다 어쩔 때는 많이 아프고 어쩔 때는 느낌만 나는 경우가 있었다. 그리고 마취도 물약을 뿌리거나 주사를 놓는 경우가 있는데 주사 놓을 땐 물론 아프다 ㅜㅜ 그리고 고막 쨀 때도... 물론 아프고. 그리고 무엇보다 물 빼기 위해 귓속에 석션을 집어넣어서 취이이이이이 잉~ 하는 소리가 귀 안에서 울려 퍼지는 그 기분은 정말 공포스럽기 그지없다. (아프진 않다) 근데 튜브 잘 붙었는지 한 일주일 후에 다시 가서 보면 선생님이 튜브를 잡고 깔짝깔짝 흔들어 보는데 이거 아프다.... ㅜㅜ

|이관 풍선 확장술?

암튼 튜브를 심고 선생님이 '이관 풍선 확장술'을 고려해 보자고 하신다. 보통 완치 판정 이후에 받으니 나는 아직 1년 정도를 더 기다려야 한다. 그러면서 시술 영상을 보여 주시는데 좀 혐이다... ㅜㅜ 콧 속으로 풍선 카데터? 뭐 이런 걸 쑥쑥 이관까지 집어넣어서 막힌 이관을 팽창시켜서 제 기능하게 만들어 주는 것 같다. 

출처: Mega Medical Co., Ltd
나 같은 비인두암으로 인한 후유증 환자들 말고도 일반인들도 나와 같은 증상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꽤 많은 것 같은데 신규 의술로 보이는 이 수술은 지금까지 발표된 결과로는 (모수는 모른다) 성공률이 90%라고 한다. 다만 비인두암 환자들에게는 좋지 않은 소식이, 비인두암을 겪었던 환자들 대상으로 한 수술 결과 데이터는 거의 찾을 수 없고 그나마 외국 논문 중 아래를 찾을 수 있었는데 58명 (74개의 귀)로 대상으로 2년 간 추적 검사한 결과, 완전히 회복된 환자는 단 1 명, 그리고 부분적으로 회복된 환자가 5명에 불과했다. 1%가 조금 넘는 수치다.  
NLM 비인두암 환자에 대한 이관확장술 논문 캡쳐
해당 논문의 결과: 1명 완전회복, 5명 부분회복

 

아래 링크로 들어가면 볼 수 있다. 

 

Efficacy of balloon dilatation of the eustachian tube in patients with refractory otitis media with effusion after radiotherapy

BDET can only significantly improve efficacy of refractory OME after radiotherapy for nasopharyngeal carcinoma for a certain period of time during the 2-year follow-up.

pubmed.ncbi.nlm.nih.gov

 

암튼 아직 1년 정도 더 남은 시간이 있으니 그때까지 기다려보고 생각해보자고 한다. 지금 데이터로는 수술하면 좀 좋아졌다가 1년 정도 후에 다시 원복 되는 거긴 한데 시간이 있으니 그 때까지 의미 있는 데이터가 더 나올 수도 있고... 뭐 그러하다. 

구글 검색 화면 갈무리
이 풍선 확장술이란 게 신규 의술이다 보니 일반 수술처럼 그냥 덜컥 결정하고 실행할 건 아니어 보인다. 살짝 찾아보니 더군다나 전신마취로 시술이 진행되는 것 같다. 비용도 수술만 한 50여만 원 들어가 보이고. 위는 '이관 풍선 확장술 비용' 키워드로 구글 검색했을 때 화면이고, 아래는 올해부터 적용되기 시작했다는 건강보험 적용 상황이다, 본인 부담률 90%.

 

출처: AN HSI Company 홈페이지
이래저래 항암치료 이후의 삶은 항상 다이내믹하다. 뭐든 멈추지 않는 롤러코스터~다만 코스터 타는 것처럼 즐겁지가 않은 게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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