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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방 아방한 아방가르드 음악 모음...

클래식 음악 (Art music)이라고 해야 하나.... 암튼 자주 듣는데 포스팅은 참 하지 않았다. 

아마도 그만큼 소양이 깊지 못해서 그런 면도 있는 것 같다. 

그냥 다른 음악 장르에서의 취향처럼 클래식 안에서도 팝적인 음악을 좋아하는 것 같다. 

그 중에서도 플레이 리스트에 있던 아방가르드 음악들을 몇 개 끄집어 내어 봤다. 

아방 아방한 듣기 쉬운 아방가르드 아트 뮤직들



Hauschka by Freibad

하우쉬카 (또는 하우슈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폴커 베르톨만의 Freibad란 곡이다. 그리고 위는 실제 그의 버스킹 영상이다. 아방가르드 음악하면 딱 어렵게 느껴지고, 또 쉽게 다가가기 힘든 면이 다분히 있는데 이 곡은 듣자 마자 굉장히 캐치하게 들렸었다. 그런 아방가르드 음악들이 있다. 무슨 팝송 듣는 것처럼 귀에 찰싹 달라붙는... 근데 하우쉬카의 음악들 자체가 아방가르드이지만 편안히 다가갈 수 있는 그런 아방가르드 음악같다. 

독일어를 모르니 이 곡 때문에 궁금해서 찾아 봤는데, Freibad는 야외 수영장이라는 의미라고 한다. 


Skylife (David Balakrishnan), Oblivion (by Astor Piazzolla) by Ahn Trio

마리아, 루시아, 안젤라로 구성된 세 자매 트리오다. 안트리오를 처음 알게 된 건 2000년 즈음이었던 것 같다. 그 때는 이들이 보여준 파격적이라는 모습 대비 굉장히 노멀(?)한 연주곡을 들어서 그랬던 건지 그냥 연주 잘하는, 초 극성 맞은 한국 부모님이 키워낸 또 하나의 쥴리어드 출신의 기교 만점 연주팀이라고만 생각했다. 

당연히 이들의 교육과 사생활에 대해선 1도 모르지만, 저 시절 부모님들 (뭐 지금도 많이 그렇겠지만....)의 자식 교육 극성이란 참... 하늘을 찌를 기세였고, 책으로 하는 공부 뿐만 아니라 스포츠, 음악 분야에서도 엄청난 극성을 보여 주었기 때문에 그런 클리쉐 인생 정도로 생각했었다. 

물론 특유의 어머니의 열의와 자신들의 열성이 뒷 받침 되었겠지만 안트리오의 음악을 들으면 들어갈 수록 "와...."하는 감탄이 절로 흘러 나왔다. 

이 영상은 2010 TEDWomen에서 연주한 두 개의 곡으로 이 포스팅에서 다루고자 했떤 아방가르드 사운드에 가까운 Skylife를 시작으로, 너무나도 너무나도 아름다운 선율의 아스토르 피아쫄라의 곡, Oblivion으로 끝맺음 한다. 


Unanswered Question by Charles Ives

왠지 에일리언 사운드트랙에 딱으로 어울릴만한 음악이다!

팝음악과 마찬가지로 클래식 음악 세계에서도 그 때 그 때의 트렌드라는 것이 있다. 보통 이쪽 계열이랑 친하지 않거나 학교의 절대교육으로만 아는 클래식이라면 100년 200년이 넘도록 똑같은 음악을 고지식하게 반복하는 것처럼, 혹은 옛날 시대의 전유물 같이 느낄 수도 있겠지만, 이 세계도 유행을 따라가는게 참 무섭다. 

공교롭게도 위 안트리오가 TED에서 아스토 피아졸라의 음악을 연주하기 전 했던 멘트 중 "그 때는 다 무조성이나 (Atonality) 12음 기법 (12-tone)이었죠... 이런 마음속에서 우러나오는 아름다운 음악은 클래식 계에서는 알아주지 못하던 시절이었어요..."라고 하는데... 찰스 아이브스가 바로 그 무조성 음악계의 시라소니 같은 존재였다. 

유행, 덧없는 유행이라고는 하지만, 유행이 되기 전 그것이 세상에 처음 나왔을 때는 정말 혁신의 혁신에 가까운 센세이션이다. 바로 무조성 음악이 그랬다. 지금까지의 모든 공식을 다 깨 부수어 버리는... 

뭐 일반적인 통념에서 벗어나면 다 아방가르드라고 하는데... 말 참 잘 지은 것 같다. 이 계열에서는 찰스 아이브스 보다는 쉔베르크가 훨씬 더 회자 되긴 한다. 찰스 아이브스는 오히려 생전에 참 인정을 못 받았다. 오히려 후에 재평가를 받으며 빛났던 음악가 이다. 

하지만 쉔베르크의 음악이 구조적으로는 굉장할 지언정, 우리같은 보통 귀에 들어올 때는 상당한 인내심을 요구하는 반면, 이 찰스 아이브스의 대답없는 질문 같은 곡은 정말 서정적으로 귀에 와 닿는다. 

앞서 말한 것처럼 에일리언 사운드트랙에 딱으로 어울릴만한 음악이다. 


Elder Life by Broken Consort

영국의 아티스트 리차드 스켈톤이다. 아마 여러 이름으로 활동하는 것으로 아는데, 브로큰 콘소트 (여러가지의 악기로 편성된 앙상블)의 예명으로 들려주는 음악 중 하나다. 사실 이 음악까지 듣게 되면 아방가르드 클래식은 무엇이며, 내가 즐겨 듣고 있는 엠비언트는 무엇인가....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만큼 이 음악의 사운드와 즐겨듣는 엠비언트 음악을 구분 지을 수 없는 그런 교착 상태가 되어 버린다. 장르 놀이가 얼마나 웃긴 것인지 정신적으로 체험하게 되는 단계랄까...



Della conoscenza - originale versione inedita by Luciano Cilio

위에서 했던 고민을 또 한번 해주게 하는 음악이다. 엠비언트... 그리고 또 보편적으로 알려져 있는 아방가르드라고 하기에는 또 너무 멜로딕하고 서정적이다. 이렇게 말하면 구조가 없어야 될 음악에 왜 구조가 존재해서 햇갈리게 하냐 하는 것처럼 들리는데 이것도 역설인게, 아방가르드만큼 구조적인 음악도 없다. 파격적이어서 그렇지.... 굉장히 건축적인 음악이다.

우리가 보편적으로 알고 있는 클래식 음악들은 바로 옛 성당이다 궁 같은 건축물에 비유가 된다면, 아방가르드는 오래된 옛 것들(?)을 부정하고 해체하고 재해석하는 해체주의 건축과 더욱 닮아 있다.

그리고 그것들에 대중의 눈에 들어오는 시점처럼... 멜로딕하고 서정적이라고 말한 이 루치아노 시릴로 음악은 안도 타다오의 건축을 접하는 느낌이 아닐까 한다. 새롭지만 너무 멀게만은 느껴지지 않는 그런 느낌...


I Shot Andy Warhole Suite by John Cale

너무 아방가륻 하게 나가서 그나마 좀 대중적 사운드(?)의 아방가르드로 끝맺음을 해본다. 위 세가지 GIF 중 중앙에 있는게 "I Shot Andy Warhole"이란 영화인데, 바로 그 영화의 사운드 트랙이다.

사운드트랙 또한 굉장히 좋은 컴필레이션인데, 오리지널 스코어라고 할 수 있는 죤 케일의 이 수트는 뭔가 정통 클래식 스러우면서도 팝스러우면서도 아방가르드한 사운드를 담고 있는, 아주 팝적인 음악이다. 왠지 모르겠지만, 소피 마르소가 주연했던 삼총사 영화의 사운드트랙을 떠올리게도 한다.

실제로 자신의 삶을 망쳐 놓았다며 만난 적도 없는 한 여성이 앤디 워홀을 저격했던 사건이 있었다. 바로 스컴 매니페스토 (SCUM Manifesto)의 저자 발레리 솔라리스 였다. 사실 대학교 초년 시절 페미니즘에 관심이 있어서 직접 사서 읽어 본 적이 있다. 말그대로 선언서로서 남성의 가부장제를 전면적으로 부정하고 그에 너머 이를 파괴해야 한다는 선언서다. 그리고 이 분, 앤디 워홀 저격 전까지도 그 유명한 첼시 호텔에 거주 중이었음 ㅎㅎ

앤디 워홀, 벨벳 언더그라운도, 이 오리지널 스코어의 주인공 존케일 (벨벳 언더그라운드 멤버), 첼시 호텔.... 이렇게 영화는 발레리 솔라리스를 중심으로 하면서 간간히 그 팩토리 시절의 접점들도 탐하고 있다. (이게 꽤 매력임)

암튼 가부장적 사회의 부조리를 외치며 남성을 무너 뜨리자 외쳤던 이 열혈 페미니스트 (그녀를 부정하는 페미니스트들도 분명 있겠지만은...)가 왜 하필이면 저격 상대는 또 그 보편적 남성성과 연관 시키기는 또 힘든 앤디 워홀을 잡았는지는 참으로 미스테리 하다.

아니면 앤디 워홀의 그 우유부단함과 연약함을 겉은 남성이되 아직 자라지 않은 남자 아이의 모습으로 인식하고, 성인이 되기 전의 이 잠지 달린 남자 어린이를 처단해야 한다고 마음을 먹었던 것이었을까???? SCUM Manifesto --> 남성 거세 결사 선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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