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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이제 암치료 4개월 차의 꼬꼬마라 거창하게 방사선과 항암 치료의 차이에 대해 깊이 있게 말할 수준은 아니지만,

겪어본 개인적인 느낌은 다음과 같다. 


항암치료는 주사 맞는 거고, 방사선 치료는 MRI나 CT같이 통에 들어가서 방사선 쬐는 거라 보면 된다. 

둘 다 종류가 다향한데, 어떤 암인지, 의사 선생님, 병원 등등에 따라 다르게 처방 된다. 

투여되는 항암제의 용량이나 방사선의 횟수도 다 다르다.


둘 다 단/중/장기적 부작용을 동반하는데,

개인적으로는 항암제에 의한 중장기적 부작용, 방사선에 의한 단/중기적 부작용이 컸다. 



[방사선 치료]


이 쉐키도 어마무시한 놈이다. 이 놈도 타입이 여러가지 되는데 나는 토모테라피 방식이었다. 

쉽게 말 해 총 쏘는 것처럼 종양 쪽에 지대로 따악 타게팅 해서 거기만 조진다고 한다.

방사선 때문에 탈모 현상이 발생하는데, 말 그대로 조준해서 쏴서 그런지 머리도 특정 구역만 빠진다... 거울로 보면 진짜 웃긴다...  (나중에 다 다시 자람)


다행히 의료보험 덕분에 치료비의 5%만 환자가 부담하면 된다. 하지만 실제 금액을 보면 이 5%도 돈 넉넉한 가정 아니면 상당히 부담스러운 금액이다. 

옛날 5% 적용이 안되던 시절을 상상해 보면 돈 없고 암 걸리면 그냥 나가 죽어라나 다름 없던 세상이었던 것이다. 정말 끔찍하다. 그리고 의료보험에 있어서만은 우리가 미국 같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다. 

쓰레기 같은 대통령들이 계속 나왔으면 울 나라도 의료보험 민영화가 되며 암걸리면 나가 뒤질 판이 될 수도 있단 생각을 해봤는데 너무 끔찍하다..... 


관련 포스팅에서 여러번 언급 했지만 이 놈의 가장 무서운 부작용은 구내염일 듯 하다. 

방사선을 쬘 때만 고통이 없는거지...  횟 수가 거듭할 수록 온 입 안과 목구멍이 아작이 난다.

그 부분들에 화상을 입는 다고 보면 된다. 심할 때는 침만 생켜도 죽을 것 같다. 


치료를 하면서 가장 괴로움을 주는게 이 방사선 부작용인데,

미친 듯이 가글해야 한다. 나아지는거 하나 없고 악화만 되어 가는 것 같지만 가글 미친듯이 해야 한다... 가글은 의사쎔이 알아서 처방 해 주신다. 

이걸로 환자들이 미쳐 돌아가고, 마약성 진통제를 먹으며 몸에 덕지덕지 붙이며, 요단강을 몇 번식이나 왔다 갔다 하는 서리얼한 경험을 할 것이기 때문에 그냥 제 정신이 아니라고 보면 된다. 그 만큼 보호자의 참을성도 요하는 부분이다. 본인도 힘들지만 주위 사람 정말 "때려 치뿐다!!! 니 그냥 나가 뒤지라!!!" 하고플 정도로 고생시키는 부분이 이 부작용이다. (그 만큼 둘 다 힘들다는 얘기다)


그리고 쏘는 부위 기준으로 한 목 쪽 피부도 아작이 나는데..... 다 타들어가서 시꺼매진다... 난 치료하기 전에 귀랑 목 쪽에 아토피가 좀 있었는데 방사선 몇 번 쬐고 그 놈들이 다 사라졌고 지금도 없을 정도로 싸악 다 나부렀다... (좋아해야 하는지 뭔지... -_-)... 암튼 구내염 부작용에 대한 괴로움이 너무 크다 보니 이 정도는 걍 애교로 봐 줘야 한다. (비쥬얼은 좀 그렇긴 하지만서도.....)


장기적으로 영향을 주는 부작용이라면 침샘 파괴를 들 수 있겠다. 

의사 선생님이 치료에 앞서 임파선 전이다 뭐다 해서 방사선 쏘는 설계가 어케 되었는지 보여주셨었는데,

침샘을 1/3 정도 잃을 수도 있다고 하셨다.


도무지 개념이 안 스는 말이었다. 어렸을 때 부터 성인이 된 지금까지 침이 너무 많아서 침을 질질 흘리고 다니던 지라... 뭐 침 조금 덜 나오겠네...라고 생각했다. 치료가 끝나고 정말 다행이도 1/3까지는 안 잃고 1/4 정도 잃어 버렸다. 당연히 재생 불가. 그리고 매일 매일 숨쉴 때마다 밥 먹을 때마다 느끼는 괴로움에 시달리고 있다. 


목이 금방 매말라서 국이나 물 없이는 음식을 먹을 수 없다.

과자? 푸훗... 웃기는 소리 하고 자빠졌네. 것도 물없이 못먹음. 

그리고 물이나 국을 같이 해도, 밥 몇 숟갈 먹다보면 목구멍이 정말 거짓말 안 보태고 똥꼬 마냥 쪼글아 들어서 삼키기가 그렇게 힘들다.  

이건 노력할 수록 좋아진다고는 하는데 아직 나는 시달리고 있다. 당연히 밥도 많이 못 먹는다... 살자 살아야 한다...라고 억지로 삼켜도 바로 구역질 나서 몸에서 안 받아 들여버리거덩.... -_-


말 그대로 삶의 질이 질퍽질퍽한 수준으로 낮아 지는데... 처음 예상 했던 것처럼 1/3을, 혹은 더 잃었으면 얼마나 더 최악이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또 하나 큰 부작용은..... 개인적으로 가장 두려운 부분인데... 치아 괴멸이다. 

이게 항암제도 한 몫하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쨋든 방사선 치료 바로 전 받는 주문은 치과 다녀와라..이다. 


충치니 뭐다 해서 치과 치료를 최대한 받고 나서 방사선에 임해도 치아가 많이 파괴 된다고 한다. 

나는 내 나이에 무슨 암...이라는 생각에 암 보험 같은 건 들어 놓지도 않았는데, 뒤늦게 치아 보험이라도 들려고 해보니 5년 내 암 이력이 있으면 들지도 못하더라. 그 정도로 치아 파괴의 원흉이다. 


난 원래 치아 상태도 안 좋은 대다가 치료 스케쥴이랑 안 맞아서 충치고 뭐고 다 그대로인 상태로 치과 치료 못 받고 암치료에 임했다. 

현재 거의 모든 이빨이 차가운거 조금만 들어가도 시려워서 못 견디는 상태며 여기저기 구멍도 뻥뻥 나있다. 

암치료 때문에 거의 모든 치아를 임플란트로 갈아 엎는 케이스를 수도 없이 봤는데.... 나도 너무 걱정 된다. ..... ㅜ_ㅜ

이빨 소중히 합시다..... 그리고 여유가 있다면 꼭 암은 아니더라도 치아 보험 정도는 들어 두는게 좋을 것 같다. 




 [저런 통 속에 들어가서 한 10~15분 방사선욕을 하다가 나온다. 

치료 하기 전에 스파이더맨처럼 자기 몸에 따악 달라 붙는 마스크 같은 걸 만들어서 붙이고 들어간다. 해본 사람만 무슨 얘긴지 알 듯...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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