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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대게 열풍을 일으켰던 최불암의 "니들이 게맛을 알어?" 대사의 신구 패러디 버젼]



통영, 거제, 경주를 거쳐 본격적으로 동해라인을 타기 시작했다.

포항에서 영덕 쪽으로 향하며 강구리에 방문했다. 


이 곳 강구항에 온 목적은 딱 하나, 대게였다. 

근데 목적도 목적이지만 여기는 대게밖에 먹을게 없다.

이 동네의 모든게 다 대게다. 


심지어 길 이름도 영덕대게로.... 그냥 모든게 다 대게....


구룡포도 대게 생산량이 국내 최고로 유명하지만, 영덕에서는 정말 딱히 먹을게 대게 밖에 없기도 하고, 걍 그 '영덕대게'라는 상징성 때문에 구룡포에서는 대게 먹는 것을 참고 여기까지 왔다. 


사실 울진에서 잡히는건 울진대게, 영덕에서 잡히는건 영덕대게.... 이렇게 똑같이 동해바다에서 잡는 대게인 거고 어느 지역 배에서 잡았냐에 따라 이름이 바뀌게 된다. 마찬가지로 일본/한국배에서 잡는 것에 따라도 지역 이름이 붙여 진다고 한다. (ex. 홋카이도 대게)


다만 대게가 흥했지만 교통 인프라가 잘 갖춰지지 않았던 1930년대, 모든 지역의 대게들이 영덕으로 집결했다가 전국 배송이 되었다고 한다. 거기다가 영덕의 차유마을에서 고려시대 태조왕건의 수라상에 대게가 올라갔다는 기록이 발견되며 영덕은 대게의 대표 지역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간다. 


통증도 사라지게 만든다는, 술을 부른다는, 산해진미의 최고봉으로 알려져 있는 대게찜.

길게 뻗은 다리가 대나무 같다 하여 붙여진 대게의 명칭

다 먹은 게딱지로 만들어진 육수 또한 일품이라는!

박달나무처럼 속이 꽉 차있어 붙여진 이름, 박달대게!


여기 강구항에서 동광어시장과 모자대게, 두 곳에서 박달대게를 먹었다. 

이틀 연속 대게라니... 정말 잊을 수 없는 호사였다.

어차피 겨울철이 재철이라 국내산은 먹을 수 없고 러시안 산이긴 하지만 지역이라는 분위기로 먹고 간다. 

러시아건 알라스카건 홋카이도건 동해건.... 대게는 대게다. 대게는 진리다. 속이 꽉찬 출구 없는 매력! 






1. 동광 어시장:


- 펜션 사장님한테 대게 먹을 만 한 곳으로 추천해달라고 했더니, 명함 하나 주시더니 동광 어시장 쪽으로 가보라 하신다. 

가보니 회센터 건물이 있는데 서울 수산시장이랑 동일한 시스템이다. 

1층에서 대게를 사고 2층에 있는 식당으로 가서 요리값 주고 먹는 시스템. 


영덕에는 무조건 다 대게 밖에 없다고 했는데, 여기도 전부 다 대게, 홍게, 랍스터 밖에 없다 ㅋㅋㅋ




8월 방문 시에는 대게 재철이 아니라서 어디가나 다 러시아 산이었다.

근데 뭐 대게는 대게 아닌가 ㅋㅋ 


점심부터 바로 대게 흡입에 들어갔다. 

역시 맛있다 음... 살도 오동통통한 것이 개딱지 국물에 찍어 먹으니 참 좋다. 

대게 살을 다 먹고 난 후에 빠질 수 없는 볶음밥도 쑥쑥 털어주었다. 



으흠~ 역시 대게는 맛있다.... 걍 맛있다...



 








2. 모자대게


다음 날에도 역시 점심으로 대게를 먹으러 갔다. 이번에는 인터넷을 뒤져서 3대째 이어오는 80년 전통이라는 모자대게에 가보았다. 

말이 80년이지....일제 강점기인 1937년부터 이 강구항에 있어 왔단 얘기다. 


대게 생산량이 1930년대에서 1950년대까지 최고점을 찍었었고 당시 교통 문제 때문에 각 지역의 대게들이 영덕으로 다 모여졌다가 전국으로 배송되었다고 하니, 아마도 대게가 가장 흥했던 그 시절 생겼나 보다.

80년이라면 엄청난 역사이기 때문에 인터넷을 여러 곳 뒤져 봤는데 80년의 역사 이야기에 대해서는 찾을 수는 없었다. 



영덕대게 거리의 영덕대게타운에 위치하고 있는데, 바로 식당 건물 건너편에 주차장이 있다. 차에서 식당까지 걸어서 한 2~3초? ㅋㅋ

위처럼 옛날 오락기도 있고, 2층 자리에 앉으면 강구항을 볼 수 있다. 강구항은 아담한 사이즈다. 



1충 수족관에 가득한 대게... 속이 꽈아아악 차 있다는 박달대게를 골랐다. 물론 러시아 산이다. 



아무래도 코스 요리라 동광어시장과는 달리 반찬들이 나왔는데 괜찮다. 그 때 그 때 재철 음식에 따라 반찬도 바뀐다고 한다. 

그리고 1층에서 게를 고르고 2층으로 몸을 옮기기 전 식당에서 다리는 튀김으로 먹을 건지, 회로 먹을 건지 물어 보신다. 

이 집에서만의 특별 요리인지 다른 집들도 다 그런진 모르겠지만,

일단 하나 하나씩 해달라고 해서 먹어봤다. 


뭐 사람들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겠지만 난 튀김에 한 표~ ㅋ



오늘의 하일라이트, 박달대게~! 내장은 조로코롬 따로 준비해 주신다.

역시 게는 진리다... 맛있다...


근데 사실... 코스 요리라는 것 말고는 맛 자체에 대해서는 동광 어시장에서 먹은거나 여기서 먹은 거나 딱히 다른 걸 잘 모르겠다. 

찜 하는 방식의 미묘한 차이가 있을 지 모르겠지만,

여기나 거기나 똑같은 박달대게고, 박달대게는 정말.... 오동통통하고, 꽉차고, 꼬시하다.... 정말 꼬시다.... 



코스다 보니 탕까지 맛 볼 수 있는데, 저렇게 라면사리를 넣어준다. 

원래 강구항에서 대게 매운탕을 따로 먹어볼까 했었는데 저걸로 걍 퉁 쳤다.

그리고 빠질 수 없는 개딱지 볶음밥 ㅎ~ 


역시 대게는 천상의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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