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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http://www.designjuices.co.uk/2014/09/interpreting-trauma-illustration-project-from-jayesh-sivan/]

구내염은 마약 진통제를 먹어야 밥을 그나마 먹을 수준의 단계와 왔다. 뭐 패턴이라 일주일이면 나아지겠지.

지속적으로 병원을 왔다 갔다 입원하다 보니 병원 트라우마가 생겼다.

1) 한식을 못 먹겠다.

입원하면서 제일 힘든 시간이 바로 배식 시간이다. 둘째 날부터는 냄새만 맡아도 우웩 거리면서 구토가 올라온다. 그러다 보니 쳐다보기도 싫게 된다.

나중에는 반찬은 모두 치우고 흰 죽만 꾸역꾸역....

그러다 보니 집에 와서 쌀 밥만 보거나 한식만 봐도 입원 때 생각이 떠올라 나도 모르게 구역질이 난다. 이건 분명 정신병이다...

 

2) 화장실

입원 시 가장 불편한 것 중 하나가 화장실 사용이다. 그리고 다들 암투병 중이니 속들이 안 좋고 가래도 많다. 

보통은 변비에 시달려 큰 것을 위해서는 잘 안 가게 되긴 하는데.... 아무래도 여러 사람이 쓰다 보니 지저분한 경우가 많다. 좀 비위 상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신호가 와도 일부러 안 가는 경우가 있다.

옛날에는 공동 화장실에 큰 거부감이 없었는데 이제는 좀 많이 불편 해 졌다. 이것도 분명 정신병이다...

 

3) 위생

보통은 생활 먼지 따위 신경 안 쓰고 사는데 (그것까지 신경 쓰면 얼마나 골치 아픈 삶인가...) 신경이 많이 쓰이게 된다.

근데 이것보다도.... 병원이란 곳이 지금까지 경험 상 보니 그리 '깨끗하고' '청결한' 곳이 아니다. 바닥만 봐도.... ㅜㅜ

그리고 2번의 트라우마까지 동반하다 보니 화장실 한 번만 갔다 와도 끌고 다니는 스탠드가 온갖 불순물들을 다 끌고 내 침대 바닥까지 왔다는 생각.... 거기에 떨어져 있는 케이블을 다시 주워서 핸드폰에 껐다 뺏다 하는 행위에서 올 것만 같은 불순물들이 내 침대로 내 살로 이동될 거라는 생각...

이것도 분명 정신병....

 

정말 입원은 너무 싫다. 실제로 우리 집에 더 더러울 수 있다 해도 집이 좋다. 

집에 오면 실제로 회복도 무척 빠르다.

입원이 너무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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