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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 컬쳐 매거진 블링에 연재 중인 일렉트로니카 이야기 관련 칼럼인 PLUR & Vibe Upon the World 옛 하드카피 원고들입니다.
hyperlink를 통해 좀더 나은 글이 될 수 있을까 해서 올려봅니다.
아직 연재 중인 컬럼이니 잡지와는 시차를 두고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혹시라도 퍼가시게 될 때는 출처를 밝혀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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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ur & Vibe Upon the World 06년 11월자

02_Money’s Too Tight to Men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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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는 세상은 날이 갈수록 편해진다고 한다. 핸드폰을 비롯하여 쏟아져 나오는 첨단 기기들의 칩에는 더욱 향상된 인간의 기억과 논리가 탑재되어 우리의 삶을 편하게 해준다고 한다. (더 이상 기기 (gadget)가 아닌 인공지능의 로봇으로 탈바꿈할 날도 얼마 남지 않은 것 같다.) 또한 개인화 되어 가는 사회를 지적하며 유전적, 문화적, 개인적 차별화는 서로의 다양성을 공유하고 자신만의 개성을 뚜렷이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 수 있다고 한다. 공해 가득한 도시에서도 느낄 수 있는 전원의 쾌적함, 숨막히는 일상에서 느낄 줄 아는 커피 한잔의 여유, 몸에 좋은 유기농 식품과 금연, 당당함과 자신감을 찾아주는 자기관리 등등. 일일이 나열할 수 없을 정도로 뭔가가 많아진 건 사실이며 틀린 말 또한 아니다. 문제는 미디어는 유행을 만들고 우리에게 삶의 요소들을 끊임없이 정의하고 강요한다는 것이며 그 강도는 심해지고 있다.

결국 공식은 하나다. 이 특권들을 누리는 대신 우리는 돈을 지불해야 한다. 어차피 자본주의 시스템 안에서 이미지를 먹고 사는 우리는 끊임 없이 소비를 해야 하는 운명이다. 부모의 경제력이 상당한 뒷받침이 되어 주지 않는 경우라면 쏟아져 나오는 새로운 이미지를 먹기 위해 치열하게 삶과 부딪히고 있는 초라한 자신을 발견할 뿐이다. 돈이라는 것이 자신의 의지를 뛰어 넘는 것에 대한 괴리감에 빠지는 신세기 지킬박사와 하이드가 탄생한 것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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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핵실험으로 사회가 시끄럽다. 하지만 문제는 이미 이념을 뛰어넘은 지 오래되었고 결국 경제력 확보에 관한 싸움이다. 또한 개인적으로 맞은 핵실험 후의 ‘타인’들의 반응은 전쟁이 아닌 ‘돈 있으면 빨리 주식을 사야 되는데. 어차피 전쟁 날리는 없는데 반등할 것 아냐’였다. 이미 안전불감증에 빠져 버린 우리에게 남은 것은 이미지를 먹기 위한 끝없는 도약인가? 과연 첨단의 정보화 사회에 살고 있는 특권을 누리는 것은 우리 자신인가 미디어인가? 미디어가 말하는 다양성이라는 이름에 감춰진 일관성과 폐쇄성이란 소용돌이 안에서 빠져 나갈 수 없는 것인가? 해답도 없이 인간 사회에서 두고두고 되풀이 되기만 하는 질문이다.

          레이브 문화의 매력은 바로 그 다양성 안에 있었다. 소수의 모임이면서도 타인을 수용할 수 있고 음악과 춤을 통한 트랜스 (trance)라는 보다 원시적인 요소를 통해 자신과 사람들 그리고 자연의 소중함에 눈떠가는 사랑의 여정이었다. 독자적인 문화이기에 레이브만의 언어는 존재할 지라도 그것을 강요하고 정의하지 않았다. 또한 기나긴 히피의 트레일러 여정처럼 일상의 삶이란 바퀴에서 빠져 나오도록 하지도 않았다. (on-going이 아닌 one-shot event이기에) 인종도 사회적인 지위도 그리고 나이도 묻지 않았으며 모두가 뒤섞여 있는 것이 오히려 자연스러웠다. 오직 음악과 춤으로 하나가 될 뿐이었다. 레이브도 산업화와 상업화의 과정 속에 죽어 버린 지 오래지만 그 요소들은 곳곳에 살아 있음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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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업적인 캐릭터가 강한 클러빙은 아직도 건재한 것 같다. (죽어버린 레이브에 비하면) 그리고 한국의 클럽 문화는 그래도 아직까지는 소수의 문화라고 불려지고 있기에 (기준이야 어찌하였건) 이러한 레이브의 요소를 충분히 가질 수 있다는 희망을 무작정 가져본다. 일이 커지면 사람들 눈에 띄기 마련이고 눈에 띄기 시작하면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 변할 수 밖에 없다는 생각에…  지난 호에 잠깐 언급했듯이 2000년도 이후의 댄스음악 문화는 하나의 거대 산업으로 볼 수 있다. 필자의 취지는 어디 까지나 댄스 음악 문화의 옛 모습을 찾아보는 것임으로 산업으로서의 현재 댄스 음악 신에 대해 그다지 할 말이 없다. (앞서 말했듯이 상업화의 공식은 같기 때문에) 따라서 근 몇 년간의 모습은 새로 발생하고 있는 전자 음악 신의 몇 가지 트랜드나 사건만을 꼽아서 2부에 걸쳐 나열해보려 한다.



Politics of Danc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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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 DJ가 되었으니 이제 정부에 가서 자선 이벤트 좀 하게 도와달라고 자신 있게 말 할 수 있겠군요” 2005년 당시 Paul Van Dyke의 말이다. 워낙 장난기 많은 사람이라 가볍게 넘길 수도 있겠지만 이 말을 한번쯤 곱씹어 볼만하다. 어두운 창고에서 술과 마약에 취해 담배 연기나 날리며 이성이나 탐닉하는 것처럼 보이던 이상한 양아치들이 쪽수가 많아지더니 제법 ‘힘’을 가지게 된 것이다. 그 힘이란 사회에서의 발언권과 추진력 그리고 존재성을 말한다. (어쩔 수 없이 정치적인 모습으로 변모하게 되는 것이다.)

   요즘 들어 반가운 소식은 미국 일리노이 주 경제청과 관광청에서 추진한 Chicago Move! House Festival이다. 참여자들의 반응은 썩 좋은 편은 아니었지만 하우스의 고향인 시카고에서 거의 20년이 지난 시점에서나마 그 역사적 중요성을 정부가 인식하고 실천했다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고무적이다. (시카고 시청 장이 하우스 음악에 심취해 있다는 야담도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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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반대에 부딪혀 행사의 번복을 거듭했던 샌프란시스코의 러브퍼레이드가 지난 9월 열렸다. 독일 러브퍼레이드의 자매 행사였지만 이번에는 독일과는 무관하게 San Francisco Love Fest란 새 이름으로 독자적으로 열렸다. Peace, Tolerance, Understanding (평화, 박애, 이해)의 모토와 함께 미국의 암울한 전시 분위기를 바꾸고 라디오나 MTV 등의 주류 미디어에서는 알 수 없는 일렉 댄스 음악문화를 널리 알리자는 취지였다. 옛날 레이버들의 본거지 였던 글라츤베리 페스티벌 (Glastonbury Festival) 또한 2007년엔 17만이 넘는 인파를 수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 세계 대규모 일렉 댄스 음악 관련 행사들이 펼쳐지는 것은 분명 반가운 일이지만 누가 더 많은 이슈를 끌어낼 것인가 하는 ‘숫자놀이’에 치우치는 경향도 지적을 받고 있기에 조심스레 바라볼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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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성장과 함께 당연히 DJ들의 지위도 몰라보게 높아졌다. (물론 수퍼스타 DJ들에게만 한한 것이겠지만) 이번 올림픽월드컵의 음악을 Tiesto와 Bob Sinclar가 각각 맡은 것만 보아도 더 이상 말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수퍼스타 DJ 시대가 도래하며 클러버들은 이른바 ‘빅 이벤트’만을 좇아 다니게 되었다. 모두의 손과 눈은 DJ를 향해 있고 그는 뒤에서 신,scene의 전체적 흐름을 이끄는 가이드가 아닌 화려한 유명세와 테크닉을 선사하는 지미 헨드릭스가 되어 간다. 이것은 락 콘서트가 아님을 말하고 싶다. 우린 아직도 디즈니랜드에서 캐리비언 해적의 주제가를 트는 Tiesto보다는 트레인스포팅 (Trainspotting) 에서 은은히 만나는 언더월드 (Underworld)가 더 반갑다.- 야담이지만 ‘큰형님’ 띠에스또가 심막염으로 병원에 입원했다고 한다. 그의 최근 상업적 행적에 괘씸해 하는 이들도 많겠지만 쾌유를 빌어주자. Gouryella를 떠올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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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Rise of VJing 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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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 몇 년간의 전자 댄스 음악 신에서 가장 주시하고 싶은 건 빠르게 자라고 있는 VJ(Video Jockey) 문화다. 음악과 영상의 실시간 싱크의 개념은 새로운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이제야 주류의 눈에 띄고 있다는 사실이 놀라울 수도 있다. 아직까지는 DJ와 VJ가 분리 되어 완벽한 싱크를 보여줄 수는 없다. 새로 나온 DVJ 기구를 통해 기술적으로나마 싱크를 보여주려는 시도는 벌써 시작되었지만 아직은 금단의 영역으로 여겨지고 있다. (빠른 시간 안에 극복되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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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아티스트 중 Addictive TV가장 먼저 상업적 주류와 손을 잡은 케이스로 볼 수 있다. 미국에서 개봉 예정인 안토니스 반데라스 주연의 ‘Take the Lead’의 Trailer를 맡아 영상의 리믹스를 하게 된 것이다. 과연 Hollywood는 무슨 생각으로 이런 ‘사건’을 벌였을까? 그 속셈은 모르겠으나 개인적으로 영화 자체보다 트레일러가 더 기다려지긴 처음이었다. 물론 결과는 대만족이었다. (www.youtube.com에서 take the lead trailer를 검색하면 볼 수 있다. 벌써 리믹스 버전이 몇 개 더 나왔던데 addictive TV remix 강추!) – 얼마 전 모 케이블 채널 광고에서 이 Take the Lead 리믹스의 무심한 표절을 보고 가슴이 아팠다. 딴 방법은 없었을까…ㅠㅠ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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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가 Motion Graphics가 영상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며 이제 헐리우드는 영화 보다 더 멋진 오프닝을 선사한다. 또한 소수 영화 매니아들의 전유물이었던 엔딩 크레딧 (보통은 자리를 빨리 뜨라는 큐 사인으로 인식 되는 것 같으며 엘리베이터를 이용해야 하는 고층 건물 극장에서 이에 반응하는 관객들의 민첩성은 상상을 초월한다) 또한 종종 사람들을 끝까지 붙잡아 놓고 있다. 이제는 트레일러 마저 영화의 종속성에서 벗어나 하나의 독립된 개체로 거듭나다니! 영상과 음악 디자인의 앞날은 희망차 보인다. DVJing이 활성화되는 그 날이 올 때 클럽 신은 또 어떻게 변할지 궁금하다. 과연 음악과 영상의 싱크의 개념이 우리 클러버들과 레이버들에게 통할지. 우리는 그것 (음악과 영상이 하나된 무언가)을 보아야 할지 들어야 할지 또는 우리의 몸과 눈은 어떻게 반응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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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J 문화와 관련해 유럽의 Sonar Festival은 1997년에 시작되어 이제는 전자 음악 댄스 신에서 가장 중요한 페스티벌로 자리 잡았다. 2006년도는 흑인 음악을 테마로 일렉 음악의 역사를 돌아보고 ‘일본의 소리’라는 사이드 테마로 이루어졌다. 유럽은 너무 멀어 갈 수 없지만 한가람 디자인 미술관에서도 국내 최초 소나 뮤직 페스티벌이 열린다. (이번 호가 발매 되면 벌써 끝나 있을 것이어서 소개를 일찍 못한 것이 아쉽기만 하다.) 하지만 홍대 M2에서 벌써 두 번째 VJ 파티 소식이 들리는 바 한국에서의 VJ신의 발전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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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할만한 VJ Artist 5 (DJ Mag 참조)

- Addictive TV – ‘Mixmaster’ series

- Hexstatic영국 템스 페스티벌 게릴라 쇼

- Eclectic Method ‘We’re not VJs’
           -VJ Anyone- Hed Kandi Series
          
- VJ Culture- Lumens Festiv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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