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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음악듣고 시작

Shousetsu by Radicalfashion




우연찮게 비슷한 시기에 본 두 영화가 연관성이 있게 다가왔다.
벚꽃은 다 떨어졌지만 연극을 하기 위해 모인 여학교 여고생들의 이야기 [벚꽃동산]과 인기 만화를 원작으로 일본의 인구조정과 삶에 대한 가치를 깨닫게 하기 위한 법에 대한 이야기인 [이키가미]

두 작품 모두
이 자본주의적 시스템의 사회와 국가 안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무엇일까

시간이 흘러간다는 것은
기억이라는 것은
인생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케 해주는 영화들이다.



비교 하자면 영화의 작품성은 단연 [벚꽃동산]이 몇 수 위다.
간만에 영화 보면서 이렇게 슬프지 않은 장면의 연속 속에서 눈시울이 붉어졌었던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안톤체홉의 [벚꽃동산] 원작은 읽지 못해 이 영화와 얼마만큼의 연관성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굳이 알 필요도 없는 것 같다.



꿈을 꿀 수 있다는 것은 모든 인간이 가능하다. 하지만 젊음의 특권이란 가장 최소의 영향력 안에서 자신의 꿈을 지속시킬 수 있다는 것이 아닐까...
그리고 그 시간과 시점 마져도 지나버리면 돌아올 수 없다는 것... 그것이 바로 기로다
젊음이란 벚꽃의 생과 같은 것인지도 모른다.
모든 것이 시작하는 계절인 봄에 화려하게 만개하고 짧은 시간에 져버리고...
다시금 이듬해에 또 하나의 벚꽃이 필 무렾이면 그것은 바로 자신이 아닌 다음 세대의 벚꽃이나 다름 없을 것이다.
벚꽃, 젊음은 그렇게 주기적으로 피고 지지만 그것을 지나는 것은 단 한번...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것들
오직 기억 속에 남아 시간이 흐르며 그것을 바라만 보고 향수하게 되는 것...
그런 의미에서 수동적이고 수줍은 여고생들이 전통을 따지는 엄격한 학교 안에서 그토록 이 연극에 목을 매는 설정이 뻔하지 않게 다가오는 이유일 것이다.



영화 [벚꽃동산]은 한마디로 뻔한 느린 전개로 일관하며 그럴싸한 감동의 클라이막스도 선사하지 않고 그저 앞길로 묵묵히 나아갈 뿐이다. 하지만 내러티브의 힘이란게 그렇듯이 모든 요인들이 착실하게 싸여 관객에게 감동과 눈물 더 나아가 10,20대에게는 꿈과 현재 시간의 소중함을, 30대 이후에게는 지나간 기억과 지난 시간의 향수를 안겨준다.



특히 잊을 수 없는 장면은 마지막 장면으로 여학교 특유의 감성코드를 아주 묘하면서도 뜻깊게 잘 풀어냈다... (연극의 남여주인공의 설정과 서로를 안아주는 그 장면은 영화의 명장면이다)  *** 시스템과 인생에 관한 이야기 말고도 그 나이대의 여고생들만이 가질 수 있는 모호함이 잘 스며들어 있는 영화이기도 하다..



아, 그리고 교복... 정말 예쁘다.. 극중 대사.. "오카 여고 교복 정말 좋아한단 말이야"라는 대사가 괜히 들어간게 아니었다...



만약 이 소녀들이 [벚꽃동산]을 포기하고 정해진 시스템의 삶을 살았다면 아마도 그 이후의 설정은 영화 [이키가미]로 이어지는 것이 참 부드러울 것이다.





설정은 이렇다.
인구의 조절과 국민이 삶에 대한 중요성을 지각할 수 있게라는 표어 하에 일본의 모든 아이들은 초등학교 입학 시 주사를 통해 채내에 알약이 투여된다.
그리고 그들이 20~24세가 될 때 즘이면 이 주사를 맞은 1000명 중에 한 명은 심장마비로 죽게 된다. 그리고 이들이 죽기 전 24시간 이전 그들은 이키가미라는 통보서를 받게 되는데 이게 바로 사망예고증이다. 그리고 그 동안만큼은 숙식, 교통 등 모두 무료 그리고 죽음 이후 가족들에게는 연금을 죽은 이에게는 조국에 바친 영광의 의식을... 이게 바로 국가가 국민에게 주는 배려다.



뻔한 이야기다. 시스템 속에 시스템의 맥락 안에서의 목적과 목표를 위해 반듯이 살아가며 내쳐질 때는 내쳐질 수 밖에 없는... 단지 카메라와 도청을 통한 감시의 사회라는 개념을 뛰어넘어 한 개인과 '국민'의 삶 마저도 국가라는 시스템에 의해 통제 당하고 있는 소설 [Brave New World]와 [1984]에서 좀더 나아간듯한 제법 그럴싸한 설정을 보여준다. 하지만 이러한 설정의 픽션을 뛰어넘어 그 맥락자체는 [벚꽃동산]에서 서로의 미래를 (무사히 졸업-->대학교 진학-->사회 진학-->XX 학교 출신이라는 XX 회사 출신이라는 (군인의 훈장과 비슷한) 자부심을 가지고 살아가며 자식에게도 똑같은 삶을 강요하게 되는) 위해 포기할까 말까한 그 시점과 마찬가지로 우리내 현재 삶과 너무나도 닮아 있다.



이러한 자본주의적 시스템에 살며 포기해야하는 것은 꿈이고 잊어버려야 또 잊어버리게 되는 것 또한 꿈이다. 시간은 흘러가고 자신은 자신 속에서가 아닌 시스템 속에서 망각되어버린다. 지금 20대 후반과 30대라는 인생의 시점을 지나가고 있는 이들은 아마도 사회와 국가의 시스템 속에서 벌써 많은 것을 잃어버렸음은 물론 이미 '그것'과 타협해 그럴싸한 삶의 이유와 목표를 지니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아직도 그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혹은 잃어버릴 수 없어 방황하는 이들에게 많은 향수를 건내줄 수 있는 그런 영화가 아닐까 싶다...

사실 음악을 들을 때 보컬 또한 하나의 사운드적인 음악의 요인이라는 생각에 가사를 그리 음미해 듣지는 않지만 [벚꽃동산]의 엔딩 송의 가사는 어린 날의 많은 것들을 떠올려 주는 듯해 마음에 참 많이 와닿아 여기에 옮겨 놓든다.

그 시절... 그립구나... 지금은 그 때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벚꽃동산 엔딩 송

다정한 햇볕을 받으며
당연하다는 듯 걸어 나갔어
문의 반대쪽을 응시해봐도
짙은 안개로 아무것도 안보였어

계속 될거라고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지만
손가락 사이 틈새로 새어 나갔어
추억에 잠기게 하는 여러가지 것들
화려하게 꽃 피는 시절에
너의 웃는 얼굴에
맑게 개인 거리의 하늘

시원한 바람
새들의 노랫소리
나란히 느끼고 있었어

이어지는 실이 가늘어도
눈치 못챈 채로

잊어버린 것도 잊을 정도로
천진난만하게 들뜬 시간 안에서
평소와 틀린 진지한 너의
"무서워"라는 속삭임을 알 수 없었어

따뜻하게 하기 위한 불을 깨뜨리지 않게 하기 위해서
소중한 것 까지 태울 상황이었어

추억해내는 여러가지 일들
화려하게 꽃 피는 시절에
귀여운 이야기만 굴러 다니고 있었어

맨발로 뛰어 나가는 아픔
그것 마져도 상쾌해서
독선적인 의미도 모르는 척하고

기억의 구석구석까지
어린 잎파리가 우거질 무렵에
갑자기 내린 비에 당황하고 있었어

울고 싶을 정도로 그립지만
일단은 자물쇠를 걸어놓고
조금씩 다가갈께
바보같은 꿈으로

지금 네가 모르는 길을
걷기 시작했어





여기서부터는 어쩔 수 없는 Groovie's Lounge  여신 이야기들..

PS

1. [벚꽃동산]의 후쿠다 사키... 여신 등록이다... 모놀로그와 함께 멤버들과 나아가는 모습... 정말 캐감동적인 명장면이었다....



2. [이키가미]의 이가와 하루카...[대정전의 밤에]에서 보여준 도시적인 이미지 정말 맘에 들었었는데 이렇게 청초한 모습을 보여주다니... 바래던 것과는 이미지가 너무 달라 조금 실망했지만...-_-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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