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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재들을 위한 아이돌 가이드 18년 3월 2~3주차

에이프릴이 돌아왔다. 미니 앨범은 준수한 수준으로 다 틀어 놓고 들어 볼 만 하다. 

우주소녀도 슈가맨에 참여했지만, 슈가맨에 나오는 아이돌송은 그 특유의 미완성도의 느낌 때문에 추천은 안 한다...-_-ㅋ

그래도 3월 2~3주차의 나름 가장 큰 이야깃 거리는 아마도 전원 일본 멤버로 구성된 허니팝콘이 아닐까 싶다. 

AV출신인 센터 미카미 유아로 비롯되어, 이들의 한국 활동을 금지 해달라는 청와대 청원까지 올라간 이슈까지 뿌린 그룹이다. 

까고 보니 왠걸, 음악은 꽤 나쁘지 않다. 

근데 신기하게 레드벨벳은 없는데 레드벨벳이 많이 생각나게 한다. 허니팝콘과 트위티 때문이다...

암튼 3월 2~3주차의 추천 걸그룹 아이돌 음악은 다음과 같다.

by April

파랑새 ♥♥♥

Beep ♥♥

Angel Song ♥♥

숨바꼭질 ♥♥♥

아쉬워 ♥♥♥


by 허니팝콘

비비디바비디부 ♥♥

First Kiss ♥♥♥


팔로우 by 버블엑스 ♥♥♡

Bad Boy by 트위티 ♥♥♡


파랑새 by 에이프릴 April, <The Blue>, 20180312

에이프릴도 자신의 아이덴티티나 컨셉을 잘 고수하고 있는 팀 중 하나다. 물론 개인적으로 우주소녀, 다이아와 함께 햇갈리는 경우는 있지만... 어찌하였건 사랑을 쟁취하기 위해 고군분투 하며 달리고 달리는 어린 소녀들의 애틋함 스러운 느낌이 잘 살아 있다. 

그리고 이들은 그 중에서도 약간은 더 어린 소녀들 및 동화적인 컨셉을 유지하고 있는데 이번 타이틀곡인 파랑새에서도 잘 보이고 있다. 곧이 곧대로 이들의 의상이나 댄스만 따지면 여느 걸그룹팀과 다를 바 없을 수도 있는데 적어도 음악에서 들려주는 사운드는 그러하다. 그리고 어린 소녀이다 보니 성인의(?) 성인의 액션을 약간 취하면서까지 그 놈의 사랑을 쟁취하고픈 애앓이를 약간씩의 장치를 통해 뮤비 안에서 보여 주고 있다.  (다만, 사운드의 어린 소녀컨셉은 그러한데... 이들의 무대의상, 짧은 원피스에  굽높은 하이힐과 충돌하는 케이스긴 하다)

어느새부턴가 미니앨범과 싱글의 개념이 음악시장을 정복하고 있다. 스트리밍으로 가는 시대의 영향일까.. 미니앨범의 컨셉이 없거나 나름 실험적인 행위로 여겨졌던 옛날에는 풀앨범을 기본으로 릴리즈 하였기 때문에, 특히 아이돌 앨범은 괜찮은 타이틀곡 하나로 퉁치고 쉣한 음악으로 채워지는 경우가 많았다. 앨범 하나로 2,3차 활동까지는 염두하고 있었기 때문에 B-Side가 괜찮은 경우는 종종 있었다. 

어찌하였건 미니앨범이 주가 되면서 미니앨범 자체도 타이틀곡이나 한 두개 빼고 쉣한 음악으로 채워지는 경향이 요즘 꽤 보이는데, 이번 에이프릴의 <The Blue> 앨범은 팡~! 튀진 않아도 다 틀어 놓고 괜찮게 들을 만한 음악들로 꾸며져 있다. 

Beep, Angel song, 숨바꼭질 모두 뛰어나진 않아도 준수한 걸즈팝의 사운드를 들려준다. 다만 어느 걸그룹 앨범에서도 소화될 수 있는 좀 보편적인 사운드라 파랑새만큼 이팀의 컨셉을 보여주고 있진 못한다는게 조금 아쉽다. (그나마 숨바꼭질이 세 곡 중에 제일 괜찮다) 

아쉬워 by 에이프릴

그래서 원래 '숨바꼭질'을 소개할 까 했는데 아쉬워를 올려본다. 

이런 슬로우 사운드는 원래 댄스곡인 주무기인 걸그룹 앨범에 억지로 끼워 듣는 듯한 곡들이 많아서 그냥 도입부 듣고 지나치거나 별로인 경우가 많은데, 이 아쉬워라는 음악은 괜찮게 들린다. 슬로우라긴 했지만 부담없이 들을 수 없는 미디엄템포의 걸즈팝이다. 


드디어 말 많은 전원 일본인으로 구성된 K-Pop 아이돌팀 허니팝콘의 이야기다. 논란의 주인공인 아무래도 센터이자 현직 일본 A!V, 야구동영상 배우인 미카미 유아 때문이다. 

미카미 유아가 자신의 영혼을 털어 진행하는 원맨팀이나 다름없는 아우라 때문인지 사실 이 팀의 마츠다 미코도 AV 배우라는 사실은 많이 알려져 있지 않은 듯 하다. 암튼 전직도 아닌 현직(!) 야구동영상 배우를 겸하는 팀이, 성문화에 굉장히 민감하기도 하고 아이돌이라는 공인의 사생활에 까지도 나름 심각한 잣대가 들여지는 한국에 와서 활동한 다는 것 자체가 일단 지고 들어오는 게임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 같다. (야구동영상 배우랑 비교하긴 그렇지만 우리나라는 성은이라는 에로배우 출신의 가수활동의 사례가 있긴 하다, 나름 앨범도 몇 개 나왔고...)

이 팀, 특히 미카미 유아가 내놓는 건 자신이 '그런 일을 하고 있고, 심각하게 직업으로 진지하게 활동 중이다'라며 인정 하면서도 본인은 한류가 너무 좋아서 이 일 또한 진지하게 펼쳐 나가고 싶다는 것이다. 

[좌측부터 SKE48시절, 에비수★마스카츠 시절, 현재 허니팝콘: 성인블로그는 아니라서 A!V 활동 사진은 안올렸다]

사실 이들의 배경은 A!V만 있는 건 아니다. 전원 일본 아이돌 출신이며, AKB48... 그러니까 AKB 프로젝트라는 단어로 공통되는 점이 있다. 미카미 유아는 SKE48출신이고 나머지 두 멤버도 모두 각각 NMB48, 바쿠스테 출신으로 모두 AKB48의 파생 그룹으로 모두 아이돌의 경험은 있는 셈이다. 국내 활동을 더 깍아 먹는 이야기겠지만, 미카미 유아는 이미 SKE48 시절 부터 팬과의 개인적 만남으로 강등 당한 골칫거리였고, 현직 A!V계와 그라비아계 멤버들로 구축된 본격 성인 아이돌 그룹, 에비스★마스카츠 (2016년 해체)의 멤버이기도 했다.

암튼 당연히 이들과 손잡을 국내의 기획사는 없었고 (있었다면 소속 가수들과 함께 싸그리 욕을 쳐먹고 사장되었을 것이다... 이걸 당연히 인지 해서 이 뜰지 말지도 모를, 누가 봐도 손해가 더 막대하게 클 카드를 구태여 받아드릴 필요는 없었겠지 -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모랜드 소속의 더블킥 엔터와 어떤 계약이 되어 있는 것 같긴 하다), 이런 부분까지 이미 다 예상을 한 듯 미카미 유아 자신의 사비를 털어 (지금까지 약 3억원으로 추정되며 이제 활동 시작이니 온고잉인 상태다) 뮤비 제작 포함 모든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고 한다. 정말 한류가 좋았고 활동하고 싶었나 보다.... 

이들의 인터뷰를 보면 이미 한국에서 벌어질 각종 반대와 경멸의 시선은 이미 예상하고 활동에 임하는 모습이다. 


암튼 이 팀은 데뷔 이전부터 험난한 길을 걷고 있었는데, 한국 내의 반대로 인해 3/14 데뷔 쇼케이스가 켄슬 되기도 했다. (암튼 우여곡절 끝에 3/21 데뷔 쇼케이스를 치루긴 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더 놀랐던 건 이들의 데뷔를 반대하는 청와대 청원이 들어갔다. 

3/25 오전 기준으로 무려 4만 명이 넘는다. 그 와중에 깨알같은 찬성합니다 청원도 있다 ㅎㅎ (현재 찬성 두 명 - 참고로 나 아님)

 일본 성인 비디오 배우 출신 여성의 한국 아이돌 데뷔를 반대합니다. 
 일본의 성인 비디오 배우 출신 여성이 포함된 3인조 허니팝콘이 3월 14일 한국에서 쇼케이스를 갖고 아이돌로 데뷔할 것이라고 합니다. 
컴백홈이라는 노래를 만들자 집 나간 학생들이 돌아온 사례, 가수가 생일선물 받는 것을 거부하고 기부를 하자 팬들도 돈을 모아 기부를 한 사례 등 아이돌 스타가 팬들에게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 사례가 적지 않습니다. 
아이돌은 젊은 세대 특히 10대들의 우상이고 그들을 비추는 거울입니다. 
아이돌로 데뷔하기 위한 조건에 금지된 전직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 그룹의 지망생 멤버의 전직은 한국에서 엄연히 금지된 직업입니다. 성인 비디오 배우를 금지하는 나라에서 성인 비디오 배우 출신이 아이돌로 데뷔한다는 것은 맞지 않는 것 같습니다. 
TV에 방송하기 전 가수들의 선정적, 수준 미달 등의 가사나 안무를 심의하여 금지하는 것은 현재 가요계 주류인 아이돌 문화를 청소년들이 많이 향유하고 그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입니다. 
이들이 데뷔를 하면 원치 않아도 성인 비디오 배우 출신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니게 될것이고 선정적인 사진이 퍼지고 여러 가지 악플, 성희롱을 겪게 될 것이라는 것은 과한 추측이 아닙니다. 
이는 본인들에게도 불행한 일이지만 이런식으로 성인 비디오 배우의 아이돌 데뷔라는 선례를 만들어 다른 성인 비디오 배우들의 아이돌 데뷔가 이어지면 다른 여자 아이돌, 가수 등 또한 성적으로 소비되고 취급될 우려가 있습니다. 
현재 미투운동으로 성범죄 피해자들의 용기있는 고백이 이어지고 젠더권력을 없애기 위해 노력하고 싸우고 있는 많은 여성들과 국민들의 시국에도 반하는 일입니다. 
이러한 이유들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이들의 데뷔를 우려하고 있습니다. 

부디 성인 비디오 배우 출신의 여성이 한국에서 데뷔하는 것을 금지해주십시오. 

더 궁금해서 청원의 본문을 살펴 보았다. 빨간 색은 내가 칠한 건데, 개인적으로 사실 저 관점을 이해는 하지만 받아 들이기는 좀 힘들다. 성문화와 산업 또한 다른 것 못지 않게 복잡하게 보이는게... 사실 그걸 막아버린다고 저런 것들이 이 세상에서 사라지고 아름다운 세상이 펼쳐질 거라는 생각은... 음... 잘 모르겠다.  사회 돌아가는 걸 보면 성문화에 대해 공개적으로 민감한 문화라는 건 인정 하지만 까보면 그렇게 또 깨끗하지는 않은 것 같아 보인다. 

K-Pop이나 아이돌이 무슨 국민이 나서서 수호해야 할 성역이나 깨끗한 존재들도 아니고... 잘 모르겠다. 찬성파와 반대파 간의 끝없는 논쟁은 당연한거지만 무슨 이런 사항이 청와대 청원까지 올라가 정부가 직접 관여하여 컨트롤 해야 할 사항으로 보이지는 않는다.(오히려 파시즘 적인 성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기도 하는 부분이기에 더 무섭기도 할 때가 있다) 

암튼 현재 K-Pop 시장이 쉽게 파고들 수 있는 수준은 아닌지라, 성인 배우라는 후광이 잠깐의 이슈거리는 될 지언정, 어차피 실력으로 판가름 날거다. 

허니팝콘멤버들은 조금 잘못하지만 큰잘못이 아닙니다. 한국서 데뷔를 하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모습으로 보여주고 한국를 좋아하는 자체가 훌륭해요. 
AV배우란 단어를 감추고 가수 미카미유아로 되었으면 개선해주세요. 허니팝콘멤버들이 한국을 동경해요라고 말을 믿어주시면 좋겠습니다. 

우리나라국민들 피해가 줄였으면 av배우라는 단어가 지우고 될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에서 허니팝콘 팬들이 분명히 있을 겁니다. 

이 와중에 궁금해서 들어가본 찬성 청원의 본문이다. '우리나라'라는 단어가 들어가 있는데, 누가봐도 한국말하는 한국사람이 쓴 글 같지가 않다. 마치 구글 번역기를 돌려 놓은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ㅋㅋㅋ

암튼 욕먹는다고 동정표를 던져 줄 맘은 없지만, 일본, 한국 양 쪽 모두에게서 욕 먹고 있는 이들이 (모두 20대 중반이라 아이돌로서 어린 나이도 아니고 이미 성인으로서 사리분별은 할 수 있는 나이다), 아니 미카미 유아가 이렇게까지 활동을 강행하는 그 용기는 쳐 줄만 한 것 같다. (원래 SKE 시절부터 한류 사랑으로 유명했다고 한다) 

비비디바비디부 by 허니팝콘, <Bibidi Babidi Boo>, 20180321

자, 이제 음악으로 넘어가 보자. 일본의 색깔을 완전히 배제하고 정통 K-Pop 아이돌 사운드로 장착하고 나왔다고 볼 수 있다.  일반 K-Pop 아이돌 음악과 비쥬얼이다. 솔직히 별 차이가 없어서 놀랐다. 이들이 누군지 모르고 들었다면 일반 아이돌 음악과 큰 차이가 없고, 흥얼거릴만한 요소까지 지니고 있다. 다만 한계는 한계일지라 이들이 외국인임을 인지하고 듣다보면 어쩔 수 없는 발음 문제가 들어나긴 하는데 그다지 귀에 거슬리지 않는다. 

뮤비의 경우는 뭔가 K-Pop 아이돌 종합 선물세트 같은 느낌이다. 여러 아이돌들을 통해 보아 왔던 여러 씬들이 복합적으로 짜집기처럼 들어가 있다. 여기서 보면서 생각나는 것만 해도, 에이핑크, 우주소녀, 드림캐쳐, 오마이걸 등등... 전체적으로 이 팀의 비쥬얼 컨셉을 봤을 때는 레드벨벳이 굉장히 지대한 영향을 끼친 것 같다. 

미카미 유아가 사비들여 활동한다는 사실을 알고 생각하면, 굉장한 K-Pop 헌정 팬메이드 동영상 같은 느낌이다 ㅎㅎ


First Kiss by 허니팝콘

갠적으로는 비비디바비디부 보다는 이 음악이 더 좋다. 지난 포스팅에서도 몇 번 얘기하긴 하지만, 요즘 걸그룹 사운드에서 가끔 보이는게 티파니, 데비깁슨, 폴라압둘등의 90년대를 연상케 하는 샤방한 레트로 팝 사운드가 종종 흘러나오기 시작하는데... 요것도 그런 계열에 속한다. 

공식 뮤비는 아니고 미카미 유아가 그라비아 활동하던 시절 동영상으로 만든 한 팬의  편집같다.   

이번 앨범에는 Pretty Lie라는 곡이 하나 더 수록되어 있는데, 건 걍 나쁘진 않은데 그냥... 그래서 별 소개는 할 필요가 없는 것 같다. 

암튼 이번 데뷔를 살펴보면, 음악은 나쁘지 않고 모르고 들으면 여느 K-Pop 아이돌 사운드와 별 다를게 없다. 다만 다른게 있다면 이 팀은 시작부터가 아마츄어적인데 전형적인 일본 아이돌의, 좋은 말로 하자면, "지금은 한없이 모자라도 사랑해주는 팬들과 함께 성장해가는 아이돌", 즉 아마츄어적인 일본식 성장형 아이돌에 더 가까울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모습은 이제 곧 시작될 프로듀스48에서 예상되는 일본 멤버들의 모습에서 보여질 모습이 아닐까 조심스레 생각 해 본다. 


Follow by Bubble X 버블엑스, <팔로우>, 20180313

걸그룹씬에서 심심치 않게 흘러나오는 랩/힙합 튠이다. 뮤비는 상당히 저예산으로 보이는데 어찌하였건 걍 틀어놓고 흘러가듯 들을 만 하다. 걍 트리비아로 대한민국 반려견 홍보대사 팀이라길래 호감 간다는...ㅎ



Bad Boy by 트위티 Tweety, <Bad Boy>, 20180317

음악은 락 사운드인데 아이돌 비쥬얼을 취하고 있어서 (댄스포함) 마르멜로와 동일 계열일까 했는데 보니까 직접 연주하는 밴드는 아니고, 기존의 걸그룹 아이돌의 노선을 걷고 있는 팀이다. 바다야, 캐쥬얼보이 등을 발표했던 그 옛날 트위티가 맞다면,널리 알려지진 않았겠지만 벌써 3년차의 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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