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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시간에 걸쳐 대림동 차이나타운에 대한 흉흉한 얘기들이 많은데 사실 개인적인 경험상으로는 그닥 위험함은 느낀 적이 없었다. 그리고 중국사람들이 원래 좀 툭툭데고 무뚝뚝한 면이 있는데 이런 이미지가 더 추가 되어서 그런건 아닐까...

물론 이런저런 불법과 범죄가 돌아가고는 있겠지만 우리같은 민간인들이 돌아 다니기에 위협적이고 위험하고 그런건 없는 것 같다.

대림동은 그런건 있다. 인천 차이나타운처럼 관광지 느낌은 전혀 아니고, 구로나 신림처럼 서울화가 된 것도 아니고, 오히려 정말 중국의 한 동네같은 분위기다. 정말 중국 동네처럼, 중국에서 자주 먹는 야채나 식자료 등등... 서울이라고 하기엔 약간... 그런... 느낌이 있긴 하다. 

중국 본토 요리를 좋아한다면, 여기도 찾아 보면 제법 맛집들이 꽤 포진한 곳이다.   

다만 차도 많이 밀리고, 밤에는 택시도 잘 안잡히고, 공기도 탁한 동네다. (이런건 서울 여느 동네나 같으려나 ㅎㅎ) 

아 참, 길거리에서 담배 피는 사람도 참 많다... 이제는 도시의 유물처럼, 도시전설이 다 되어 가는 이른바 "길빵"을 자주 목격할 수 있는 곳이기는 하다ㅋ

("어머, 아직도 길거리 걸어다니면서 담배 피는 사람이 있어요????" )  


[대림동 마라룽샤는 사진에서 가장 오른편에 있는 집이다. 가까이 가면 한국어로 마라룽샤 대림 본점이라고 쓰여져 있다.]


암치료가 끝나고 몇 달 더 고생하다가, 드디어 미각도 조금씩 돌아오고 완벽하진 않지만 매운것도 다시 먹을 수 있게 된지 한 열흘 좀 넘었을까...

그동안 계속 먹고 싶었던 대림동 차이나타운의 마라룽샤를 먹으러 갔다. 

사람 마음이 참 그런게 매운걸 한 번 먹기 시작하니까 계속 생각이 나더라... 거의 반 년을 못 먹었으니..


대림역에서 내려서 차이나타운 골목 쪽으로 들어가면 되는데, 이 화룽 마라룽샤란 집은 항상 사람이 많다. 정말 항상 꽉꽉 차 있다.

그리고 여름 같이 날씨 좋을 때는 사진에 보이는 저 노상에 사람들로 가득하다.


마라룽샤다. 매콤한 놈 답게 사진도 버얼겉게 나왔다. 

(초피의 얼얼한 맛) + (매운 고추 맛) + 룽샤 (중국 민물가재) = 마라룽샤라고 한다.

따라서 마라탕, 마라룽샤, 마파두부처럼 대략 매운맛 음식들의 수식어가 된다. 

이거...민물가재 맞남? 사실 이건..... 딱새우라고 함.... ^^

암튼 일반 새우랑은 달라서 자주먹는 사람 아니면 딱딱해서 벗겨 먹기가 좀 힘들 수도 있다. 식당 안에 안내문을 보면 여기 일하시는 분들한테 물어보면 가르쳐 준다고 한다. (다만 대부분 한국말이 서투니 그건 주의를 ㅎㅎ)

저때만 하더라도 완벽하게 매운 맛을 소화할 수 있는 때는 아니어서 약간 힘들게 먹긴 했다. 매콤하긴 정말 매콤하다. 


마라룽샤가 생각보다 양이 많지는 않기 때문에 (2,8000~30,000원) 매운 닭날개도 시켰는데, 빨간놈 답게 이 놈도 상당히 매콤하다. 역시 닭은 날개랑 다리가 제일 맛있는 것 같다. 입맛이 좀 떨어 졌을 때 돋구워 줄 매콤한 맛이 참 좋다. 

그리고 음식들 자체가 매콤하기 때문에 볶음밥 하나 정도는 같이 시켜 주는게 좋다. 볶음밥이 맛있다기 보다는 요 놈들이랑 궁합이 참 좋다.

우리는 계란 볶음밥을 시켰는데 역시 볶음밥과의 최고 궁합은 스리차 (스리라차 Sriracha)소스가 아닌가 싶다. 학생 때 너무 길들여져서 그런지 아직도 집에 항상 비치해 두는 핫 소스다. 미국식 중국집이었으면 있었을 텐데, 오리지널 중국집이라 그런지 이 소스가 없어서 잠깐 아쉬웠던 기억이 있다.


여담: 

[아는 사람들은 잘 알겠지만, 케쳡에 필적할 만한 "어디다 뿌려도 맛있는" 대표 미국 핫소스 중 하나다. 중화볶음밥과 정말 무적의 궁합을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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