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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 암 대비 많이 알려져 있지 않은 암이라 정보가 많지 않다. 인생에 흔치 않은 경험이라 나도 기억할겸, 지난 투병 중 기억나는 것들이나 후유증 관련하여 올려 본다.

(비인강/비인두암 3기 - 항암 7회 방사선 33회) 



나는 보호자는 아니지만 환자의 입장에서 본 보호자에게 필요한(?) 얘기들이다. 






1. 아픈 사람은 이기적이다!

사랑하는 사람이다, 가족이다 뭐다 할 꺼 없다. 환자는 이기적이다. 

너무 심한 얘기 같지만, 조그마한 감기부터 시작해서 우리 모두 아파 본 기억이 있다. 그 때를 생각해 보자. 내가 너무 아픈데... 그 때랑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다만 내가 걸렸던 감기보다는 훨씬 아프긴 했다... -_-


무조건 환자를 감싸 돌아야 한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보호하는 입장에서 이 것도 어느 정도는 이해하고 들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일부로는 아니겠지만, 이것을 악용(?) 정말 그게 악용일지는 모르겠지만, 심하디 심할 정도로 부려먹는 환자들도 눈으로 보았다...

당연 나보다 더 아픈 사람일 수도 있겠지만, 자신이 아프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세상이 다 자기 중심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여기는게 그 잠깐의 순간에도 느껴지던 사람들/.... 서로에게 핵폭탄 같은 그런 모습.... 


나도 계속 이런 생각을 하며 이러면 안돼지 하면서 노력하려 했으나, 고통이 나를 뒤짚어 써버릴 때가 너무 많았다.. 그래도 환자도 노력해야 한다. 보호자가 나처럼 아프지 않다 해도 안 힘든게 아니다. 그/그녀도 당신만큼 약해지고, 예민 해져 있고, 지옥 끝에 와있다.  


아픈 사람에게 뭐라 할 수 없겠지만... 더더욱 그것이 곧 생명을 앗아갈 암인데도 불구하고.... 

왜 자신의 삶의 마지막을 혹은, 그 중간을 저렇게 더럽게 먹물처럼 더럽힐까 하는 느낌도 많이 받았다... 정말 슬픈 현실이 아닐 수 없다. 아픈 사람은 아픈대로 계속 ㅈㄹ이고... 보호자는 보호자대로 힘들고.... ㅜㅜ 이해는 한다만.... 정말 인간군상이라는게 지저분하다는 느낌을 안 받을래야 안 받을 수가 없는 모습들도 너무나 많다....


그런 와중에 아름다운 모습들도 많이 봤다... 이게 환자인지 보호자인지... 아픈 상황이 아니더라도 서로를 배려하는 모습은 실로 아름다운 모습이 아닐 수 없다. 거기서 주위 사람들은 희망을 얻기도 한다. 


환자나 보호자나 서로의 배려가 필요하다. 그러면서 서로의 마음이 더욱 깊어 지는 것이기도 하고, 이 고통을 이겨낼 수 있는 실마리가 되는 것 같다. 


아픈 사람은 이기적이다. 그 만큼 그가 오바해도 이해하려 노력 해줘야 하고, 같이 울어주고, 같이 화내주고, 같이 웃어주고.... 그런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면 그도 당신과 함꼐 이해하고, 노력하고, 울고, 화내고, 웃을 것이다. 






2. 단호할 땐 단호하자! 받아 들일 땐 받아 들이자!!

위와 비슷한 맥락이다. 환자는 아프기 때문에 약하다. 그래서 이기적이기도 하고, 어리광도 피운다. 

하지만 보호자의 객관적인 입장에서 봤을 때 이 사람이 해야 되는데 하고 있지 않은 것을 단호하게 뿌러뜨려 줘야 하는 측면도 있다. 


말이 쉽지, 이게 제일 어렵다. 왜냐면 정말 환자가 해도 안 되는게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 이 것 때문에 서로 힘들어 한다. 서로 갑자기 화내기도 하고, 울기도 하고 ... 정말 눈물없이 넘길 수 없는 서로가 제일 서러운 순간이다. 


그때마다 단 하나만 생각하자. 치료가 우선이고, 완치가 우선이다. 치료중에는 미각은 당연히 사라지고, 면역력이 급격히 떨어진다. 한 마디로 살기 싫어 지는 순간이 매 시간마다, 분다마, 초마다 찾아 온다. 괴롭다. 

하지만 항암이건 방사선이건 치료는 치료대로 하더라도, 영양섭취를 해야한다... 

이것에 있어서는 보호자도 절대 물러서서는 안된다. 


환자는 당연히 태어나서 처음으로 이럴 정도도 없을 정도로, 보호자는 상상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밥맛도 없고, 심지어는 먹지도 못한다. 

하지만 여기서 보호자는 이 환자에게 계속 영양섭취를 하도록 도와 줘야 한다. 죽을 매기던, 마시는 영양제를 매기던....


영양 섭취에 있어서 만큼은 단호한 입장을 취할 필요도 있어 보인다.

환자도 고통은 심하지만 넘어갈 땐 넘어가자. 이 모든게 당신만이 아닌 당신이 사랑하는 모두를 위한 일이다. 


   



3. 같이 웃자!

가화만사성이니, 웃어요니... 웃는게 최고라고 일생동안 지겹도록 들어왔다. 그것이 장수의 비결이고 건강의 비결이라고....

아파 본 동안에 솔직히 틀린 말이 아닌 것 같다라는 걸 몸소 느꼈다. 우리는 웃는 법을 배워야 한다.


낙천적이고 긍정적인 생각은 몸을 또 그렇게 움직인다. 

그런 사람들을 보았다. 암에 걸렸다고 세상 다 산 사람처럼 그 때서부터 인생이 끝난 것처럼 모든걸 내쳐버리는 사람들, 내가 왜 이런 벌을 받아야 하며 울먹이는 사람들, 그렇게 한 없이 절망과 슬픔의 늪으로만 알아서 기어 들어가는 사람들....

절대 도움 되지 않는다. 병만 더 악화 시킬 뿐이다.


자신이 먼저 희망을 죽여 없애는 짓이다. 

희망은 인간이 살면서 정말 중요한 요소인 것 같다. 자신이 극에 달한 순간만큼은 돈이건 사회적 지위건 뭐건 아무것도 눈에도 귀에도 마음에도 들어 오지 않는다. 전쟁터에서 하나님 안 찾는 사람 없다는 말과 비슷한 것 같다. 


어떻게 말하면 아픈 순간만큼 이렇게 많이 오래 서로가 같이 하는 시간도 없다. 

서로가 꽃길 걷는 이야기 하며 이 순간을 이겨내자. 터무니 없는 말이 아닌 서로의 대화를 통해서 웃고 이겨 나가자.


이건 정말 중요한 것 같다. 웃자!!!

좋은 생각은 좋은 결과를 낳는다. 슬픔과 절망에 빠지는 순간 이 빌어먹을 종양 찌끄러기 한테 지는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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