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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 암 대비 많이 알려져 있지 않은 암이라 정보가 많지 않다. 인생에 흔치 않은 경험이라 나도 기억할겸, 지난 투병 중 기억나는 것들이나 후유증 관련하여 올려 본다.

(비인강/비인두암 3기 - 항암 7회 방사선 (토모테라피) 33회) 




비인두암 투병 포스팅을 하면서,

맨날 어디가 아프고, 고통스럽고, 죽겠고... 했었는데 이번이 가장 가벼운 포스팅이 될 것 같아 그나마 마음이 좀 좋다.


어떤 정보가 또 필요할까 생각 해 보다가 세면도구(?) 쪽이 떠올랐다.

바로,


- 치약

- 칫솔

- 로션

- 샴푸

- 전자 면도기



이렇게 하니 무슨 아이들 수학 여행 전 준비물 같은 느낌인데 ㅎ, 사실상 풀어 보면 하기와 같다. 


- 잇몸 치약

- 부드러운 칫솔

- 자극없는 베이비 혹은 보습 로션

- 유아용 샴푸

- 전기 면도기 (남성용)


우리 일반 생활 하는 것처럼 세면도구들인데,

리스트 보면 느낌 오듯이 대체적으로 "부드럽고 고운 것들"이 필요하다. 



[괴롭고 힘든 투병 기간 동안 따듯한 샤워할 때가 개인적으로 가장 즐거웠던 시간이었다. 

몸도 씻겨 내려가며 병도 씻기는 것 같고... 근데 문제는 하루에 샤워를 너무 많이 했었다... -_-]



비인강에 이상이 생기는 만큼 머리부터 시작 해 목쪽으로 방사선을 쏘기 때문에 머리감고, 얼굴씻고, 양치하고 하는 부분들이 다 영향을 받는다.

화상을 입기 때문에 그 만큼 그 부분들 모두 피부 트러블도 많고 연약해 진다.

그래서 기본 세면도구들도 신경을 써야 한다. (이는 방사선 치료 전 병원에서도 어느 정도 주의 사항을 알려 주기는 한다)


머리, 목 부위 피부가 어떻게 되느냐면.... 아래 사진을 열어보면 된다.

** 좀 혐짤이라 접어 놓았으니 확인하고 싶으면 펼쳐 보면 된다. 



사실 위 정도는 약과다. 훨씬 더 심해지는데, 그 때는 인생 살 맛이고 뭐고 힘들어서 사경을 해맬때기도 하고, 사진 찍을 맘도 없기 때문에 그 나마 좀 정신있을 때 (덜 피폭 되었을 때) 찍은 사진들이다.... 저게 그냥 간단한 시작이라고 보면 된다. 마지막엔 초토화가 된다고 생각하면 됨. 


이제 준비물 이야기인데, 

참고로 원래 난 평생 피부 미용에 신경 쓰지 않고 살던 사람이기 때문에 (비누조차 잘 사용 안 함.....) 그나마 이 정도로 간단히 챙겼는데 더 꼼꼼히 챙기는 분들도 있을 것 같다. (가장 기본이라고 봐도 될 듯)


광고하는게 아니라서리, 제품 종류도 여러 가지 일테니 핵심 기준만 맞추고, 맘에 드는 것으로 고르면 될 것 같다.  








1. 치약/칫솔

저게 내가 썻던 치약/칫솔인데, 공통점이 잇몸 약하고 아픈분들 위한 그런 종류들이다. 

칫솔은 부드러운걸로 써야하는데, 전문용어는 '초극세모'? 암튼 대략 그러했던 듯.... 암튼 부드러운거...

치약도 거의 잇몸약 수준인 걸로 썻다.


뭐 당연한 얘기긴 하지만, 치약이야 다 쓰면 바꾸고 ㅋ, 칫솔은 자주 바꿔주는 것이 좋겠다. 


그리고 이건 사람들 얘기가 많이 갈리는데, 

양치하고 가글 하지 말라는 사람도 있고 괜찮다는 사람들도 있는데 나는 항상 양치 후에 가글을 했다. 


양치를 떠나서 일단 방사선 하며 가글은 필수적으로 해야 하는데,

일반 가글이 아니라 병원에서 알아서 처방 해 줄꺼고 그걸 써야 한다. (병원에서도 미친듯이 가글하라고 주문할 것임)


암튼 양치+가글은 사람들 의견이 많이 갈리는 것이니 주치의 선생님과 확인하고 하자. (이 뿐만 아니라 모든건 병원 선생님과 상담 후 진행하는게 중요!)





2. 자극없는 베이비 혹은 보습 로


얼굴은 물론 목이고 가슴 위쪽인건 피부에 무리가 가니 촉촉한 것들을 발라줘야 되는데.....

물론 방사선 치료 대비용으로 병원에서 처방 받는 것들도 있다. 

나는 저 스트라타 XRT (Strata XRT)라는 약을 처방 받았었는데, 부작용이 나는 인간이었던지라 얼마 바르다가 병원에서 못 바르게 했다. 화상이랑 트러블 때문에 저 프라믹신도 바르고 뭐 했는데.... 연고는 다 잘 안 듣더라... (내 몸엔....)


쨋든 그래서 저 자극없는 베이비 로션이랑 알로에 로션 돌려가면서 발라 줬다. 그 땐 빡빡이었으니 머리에도 발라주고 ㅋㅋㅋ

피부가 안 힘들어 할 자극 없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유아들이 쓰는 제품 위주가 좋은 것 같다. 



3.유아용 샴푸


위와 마찬가지 이유로 샴푸 또한 유아용을 사용 했다. (이것도 아마 병원에서 언지를 해 줄거다)

나는 걍 귀찮아서 아무거나 골라 썼는데 (위에꺼) 쓰다 보니 괜찮아서 지금도 쓰고 있다는 ㅋㅋㅋ (얼마전에 다 달아서 일반 샴푸로 바꾸긴 했다)





4. 전기 면도기 (남성) 

남성의 경우 피부가 약해 지기 때문에 일반 면도기는 절대 쓰지 말라고 경고한다. 

그래서 내 평생 처음으로 전기 면도기란걸 사봤다. 


위 사진은 2017년 베스트 제품들이라고 하는데, 내가 썻던건 걍 비싸지 않은 선에서 쟤네들이랑 모양만 좀 비슷했던 것 같다. 

근데 평생을 날면도기만 써와서 그런지 아직까지도 자동 면도기는 영.... 찝찝하다... 잘 짤리는 것 같은 기분도 아니고...

날면도기의 그 쓰윽 쓰윽... 하는 맛이 없어서....-_-

어쨋든 꼭 써야 한다니.... 쓴다. 버릇되서 지금도 쓰고 있긴 하다... 항상 찝찝해 하면서도...




5. 그 외 기타 등등


세면도구랑은 딱히 상관 없지만 쓰다 보니 생각난 것들....

방사선 하다 보면 탈모 현상이 일어나는데, 그.... 방사선 쏘는 그 쪽만 쏙 빠진다... 개인적으로는 머리 빡빡 미는게 편해서 그냥 빡빡 밀고 다녔다. 

그리고 치료 끝나고도 한창 빡빡밀고 다녔다... 역시 이게 편하다...


여성분들은 가발을 쓰는 경우도 많은데, 머리 미는거 상관없으면 걍 밀고 다니는게 젤 편하다. 

그리고 이발소가서 머리 미는 것도 나중에는 돈 아까워서 걍 바리깡을 하나 사다가 집에서 밀었다. (머리카락 치우는게 좀 힘들긴 하더라...-_-)

그리고 또 몸을 따듯하게 해야 하니 머리 쪽에는 비니 만큼 좋은게 또 없다. 


근데.... 하필이면 부모님이 귀엽다고 쓰고 다리라고 사오신 것이... 저 뻐큐 였음... 뭐 나중에 잘 쓰고 다녔음. 그래 내가 한 때 세상에 불만도 많고 한 Punk 음악 들었었지.... 음...


그리고... 면역도 약하고 하니 손소독제도 항상 몸에 끼고 다녔다.

저런건 그냥 집에다 두고 쓰고, 휴대용으로 가지고 다니면서 항상 소독과 세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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