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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폰서 블로깅 같은 거 해 본적도 없고 하지도 않습니다. **

항암 치료 끝나고 힘이 돌아와 오랜만에 아라뱃길 산책에 나섰다가 메밀면옥집을 발견 하였다.

터줏대감처럼 오래된 보이진 않고 꽤 최근에 연 듯한 분위기의 집.


일단 본론부터 하면 맛있게 먹고 왔당


암튼 날씨도 좋고 메밀 소리 들으니,

 옛날 주문진 무도리에서 먹었던 삼교리 옛날 동치미 막국수 생각도 들고 해서

간식으로 나마 맛 좀 볼까 하고 오후 늦은 시간 즘 지나가다 차를 돌려 들어가 보았다. 


이름은 [정서진 메밀면옥], 이름이 정서진이긴 한데 우읭 정서진? 여기가? 해서 보니,

좀 거리가 떨어져 있긴 하다.

암튼 그래도 아라뱃길 도로면에 인접하고 있고, 

사천공원 인근이라 거기 놀러오거나 캠핑 온 사람들은 쉽게 갈 수 있을 것 같다. 

[IMAGE:http://dinnerqueen.net/taste/23646}

생각해 보니 매장 외관은 안 찍어서 웹에서 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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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론으로,

역시 들어가니 신장개업 분위기다. 

가장 중요한 메뉴다.

메밀에 올인하는 걸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연지 얼마 안되보여 그런지 청결 상태도 좋은 것 같다. 

그리고 사장님이 신경을 많이 쓰시는 것 같다. 화이팅!

창가 자리 앉았는데 대충 뷰는 이러하다. 

건너편으로는 아라뱃길 가족 소풍 마당이 보인다. 


나는 암투병 환자니 술은 못 먹고, 내부부장관님께선 막걸리 시키심.

갠적으로 물 저렇게 생수통 따로 주는 곳을 좋아한다. 

그리고 육수는 고기 육수 맛을 전혀 못 느꼈다. 

정말 메밀로만 우러낸 것 같은 매애애애앵 한 맛이다. 

갠적으로 냉면집 진한 육수도 좋지만 역시 저 맹한 육수도 좋아한다. 

하도 맹하니 생수 마실 필요가 없었다. 


반찬은 단촐하다. 열무김치와 무우채.

근데 메밀국수 먹는데 저 정도면 딱이지, 뭘 더 바라나.


주문 시 간식으로 먹으로 왔다하니,

검은콩 메밀은 좀 배부를 거라 하셔서 바로 물/비빔 하나 씩 시켰다.

물은 정말 맹맹하다고 강조 하셨다.

하지만 난 이미 맹맹메밀, 맹맹냉면의 팬이다.


비빔은 아직 구내염 때문에 고춧가루가 조금만 들어가도 입 안이 금요일 밤의 초화려한 버라이어티 막장 미친쇼로 변하기 때문에 살짝만 맛봤다.

아주 조금만 맛 봤는데 역시 내 입은 불이났다.... 119 플리즈...

근데 일반인들 입에는 그리 맵지 않을 것다. 

내 상태는 고춧가루 하나 묻어도 금방 감지한다... 후라이드 치킨 먹어도 맵다고 하는 수준이니...


물메밀의 클로즈업이다. 

별로 올라간 건 없다. 

아무것도 안 넣고 먼저 육수와 면 등을 맛 보았는데,

진짜 맹맹하다.

좋다.

난 맹맹한게 너무 좋다.


면은 얇은 편이라 내가 먹기엔 딱 좋았다.


거기다가 구내염에 시달리기 시작할 내 상태에 딱이다.


맹맹한 메밀은 정말 맹맹한게 매력인 것 같다. 

아직 겨자와 식초는 뒤로 하고 몇 번 더 호록호록 먹었다. 

맹맹함은 저 계란의 구수함과 무우채의 아삭한 식감이 충분히 쉴드를 쳐 준다. 


그리고 식초와 겨자 투하...

물론 약간 맛 정도 날 만큼만....


6개월 간의 암투병 끝에 밖에서 오랜만에 먹어보는 기분도 분명 있었을 거지만,

점심을 꽤 많이 먹고 갔는데 메밀면이 호록호록호록 잘 맥혔다. 


그 동안 독한 약제만 주사하던 몸에 사식이 들어오기 시작하니 몸도 반응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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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록호록호로록

호록호록

호로록

호록...

ㅎㄹㄹㄹㄹㅎㅎㄹㄹ

호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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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다보니 꽤 많이 먹었다. (원래 위도 작고 후유증 때문에 일반인의 1/3 정도 밖에 못 먹는다)


참 기분 좋게 먹고 왔다. 


아라뱃길은 생각보다 인적이 드문 곳이라 유유자적 자주 산책을 나갈 각인데,

종종 별미 생각날 때 또 찾아가 볼 생각이다. 

그땐 혀 상태가 좀 나아져서 비빔면을 제대로 맛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아, 그리고!


원래 여기 주문진 삼교리 막국수가 생각나서 들어간 집이긴 한데,

서로의 종목이 달라서 비교불가긴 하다. 

이 집은 저 동치미가 끝내주며, 

할머니 수준이 아닌 증조 할머니가 해주는 느낌의 맛에 시골 분위기 및 옛날 시골집 마루터 상에서 먹는 아우라로 뿜뿜하는 곳이다. 

근처에 무도리라는 무서운 외 산길이 있다.

낯에 차 몰고 잘못 진입 했다가 공포 영화 보는 것 같은 공포의 기억이 있다, 

사체 유기해도 모를 듯한 분위기... ㄷ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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