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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지도 편 배 예약이 오후 3시 넘어 잡히는 바람에 펜션에서는 11시에 나와야 하고.... 

날은 더워서 강아지들은 차 안에 두고 어디 함부로 못 가는 문제가 있있었다.  


아침이야 먹었다만 점심 되니 또 배가 고파지고... 해안 일주로를 그냥 달리면서 경치 구경을 하고 있는데 통영해물나라라는 음식점이 눈에 들어 온다. 

저 로드뷰에는 없지만 그 날에는 주차장에 그늘막(?)천(?)이 크게 쳐져 있어서 큰 그림자가 져 있었다.


마침 통영와서 해물 뚝배기도 아직 못 먹고 그늘이라 강아지들 잠시 차에 둬도 되겠다 싶어 들어 갔다.


애견 동반 여행할 때 제일 힘든건데 어쩔 수 없이 같이 나오게 되면 밥 먹다가 5분에 한 번씩 다시 나가서 에어컨 바람 빵빵하게 틀어주고 다시 나오고를 반복한다. 뭐 이건 어쩔 수 없다 애견 데리고 음식점에 같이 들어갈 수는 없는 노릇이니...


암튼 사전 정보도 없이 주차장에 그림자가 크게 쳐져 있다는 이유만으로 들어간 집인데 일단 안에도 깔끔해서 괜찮아 보였다. 

결과는 왠걸? 와... 여기 안 와봤으면 후회 할 뻔 했겠다 하며 맛나게 먹었다. 


물론 일생에 꼭 맛봐야 하는 천상의 맛... 뭐 이런건 아니지만... 굳이 설명 하자면, "깔끔"했다. 



다른 포스팅에서도 언급 했지만 우리같은 도시 이방인들은 현지인 맛집이란 것에 민감하고 목말라 있다. 

그래서 막상 들어 갔을 때 관광객/외지 사람 천지 면은 살짝 실망 하기도 한다. (얼굴에 다 써져 있다.. 우리 외지에서 왔어요 ㅎㅎ)


하지만 식당 안에 몬가 현지인 포스를 풍기는 손님들이 여기저기 앉아 있으면 살짝 흥분한다.... '나... 현지 맛집 발견?' ㅎㅎ


요 집이 그랬다. 손님들 뭔가 다 현지인 분위기... 


그리고 주문은 기본 메뉴인 멍게 비빔밥과 해물 뚝배기를 시켰다. (각각 10000원, 12000원) - 참고로 굴국밥도 있는데 8000원이었던 것 같다. 

내용물이 풍부하다. 

반찬도 맛깔 낫다. (난 밑 반찬 맛있는 식당이 참 좋더라) 


주방에 계신 사장 아주머니를 보니 그리 나이가 많아 뵈지도 않으시던데 이런 장인 정신 느껴지는 손 맛은 어디서 나오는지 모르겠다... 암튼 참 맛있어서 왠만하면 한 번 더 오구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었다. 




해물 뚝배기를 먹다 보니 저러코롬 문어 다리도 들어 있다. 우와~~ 기분이 무진장 좋아 졌다.




진짜 빠른 시간에 해물 뚝배기며 멍게 비빔밥이며 저렇게 뚝딱 해치웠다. 밑 반찬 마저도...


암치료 후에 목구멍이 쪼그라드는 듯한 불편함이 있어서 왠만하면 일반인의 밥 반공기 정도 밖에 소화를 못한다... 그 이상은 힘들어서 못 먹는다. 

하지만 정말 맛있을 때는 가끔 저렇게 한 그릇을 뚝딱 비우는데,

이 집에서의 해물 뚝배기와 멍게 비빔밥이 그러했다. 


누가 통영 맛집 추천해달라고 하면 "이런데가 있어, 가봐" 하며 추천해줄 곳이 생겼다. 기분 좋다. 

바닷가 쪽 위치라 실내도 오션뷰를 가지고 있다.

여러 명이 온 경우에는 아예 해물찜을 시키던데 가족 단위라면 그 메뉴도 괜찮아 보였다. 


산양읍 쪽에 숙소를 잡거나, 해안로 일주하며 들러 보면 괜찮은 집일 것이다.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또 생각이 난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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