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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http://www.tirsolighting.com/our-work/cultureclub/]


살아가면서 항상 느끼는게 우리는 항상 복고 트렌드를 달고 사는 것 같다. 요즘은 '레트로' 단어를 더 많이 쓰겠지만, 암튼 복고 트렌드는 언제나 발생했었고 다만 그게 몇 년도의 복고인거냐가 중요했었다. 

이번만 그런건 잘 모르겠지만 꽤 오랜시간 80년대 레트로가 펼쳐진 것 같다. 음악씬만 봐도 이미 10여년이 더 흐르도록 80년대의 레트로가 계속 해서 탄력을 받고 있다. 거기에 신스웨이브와 퓨쳐펑크의 시조격인, (2010년대 등장한) 베이퍼웨이브 또한 이제 상업적 수면 위에서 단어가 언급되면서 전반적으로 바이올렛 계열의 네온 색상으로 일관되는 80년대 레트로는 비쥬얼적인 면까지 먹어 들어가고 있다. 

하지만 그 시간이 오래된 만큼, 80년대 레트로도 곧 후반과 90년대의 초반 분위기를 많이 따라가고 있는 모습도 보이는 것 같기도 하다. 특히 요즘 길거리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스키니를 벗어나) 통이 커진 바지와 쟈켓 등의 패션들도 이를 대변하고 있는 것 같다. 

이 쯤해서 레트로의 유행은 20년마다 찾아온다는 레이버의 법칙을 다시 한 번 들여다 봐도 재밋을 것 같다. 

 꼴불견 그 때가 오기 10년 전
 뻔뻔함 그 때가 오기 5년 전
 용감함 그 때가 오기 1년 전
 스마트함 바로 그 때
 촌시러움 그 때로부터 1년 후
 흉측함 그 때로부터 10년 후
 우스꽝스러움 그 때로부터 20년 후
 괜찮음 그 때로부터 30년 후
 기이함 그 때로부터 50년 후
 매력적 그 때로부터 70년 후
낭만적 그 때로부터 100년 후
 아름다움 그 때로부터 150년 후


출처: 
https://electronica.tistory.com/entry/retro3?category=101154 [Groovie's Lounge]


암튼 개인적으로도 80년대 후반 및 90년대의 음악들을 요즘 많이 즐겨듣는 입장에서 요런 플레이 리스트도 괜찮을 것 같다 싶어 90년대의 댄스팝 장을 열어준 시조겪의 사운드를 담고 있는 80년대 후반의 여성 보컬 댄스팝 음악들을 살펴 보았다. 

개인적으로 플레이 리스트 짤 때 (포스팅 할 때도 그렇고), 12곡 정도가 적당해 보여 이번에도 12곡이다... 그래서 아쉽게 올려 놓지 못한 음악도 많긴 하다..

자, 그럼 80년대를 마무리하고 90년대의 새로운 에센스를 열어주었던 그 사운드들을 찾아 들어가 보자.


[Dance Pop] 80년대 후반 여성 댄스팝 12선:

90년대의 에센스

Ft. Paula Abdul | Cathy Dennis | Martika | Sonia | Eighth Wonder | Mandy Smith | Alisha | Regina | E.G. Daily | Belinda Carlisle | Samantha Fox | Kim Wilde

[YouTube Playlist]

1. Forever Your Girl by Paula Abdul

2. Just Another Day by Cathy Dennis

3. More than You Know by Martika

4. You'll Never Stop Me from Loving You (Extended) by Sonia

5. I'm Not Scared by Eighth Wonder

6. I Just Can't Wait by Mandy Smith

7. Baby Talk by Alisha

8. Baby Love by Regina

9. Say it, Say it by E.G. Daily

10. Heaven is a Place on Earth by Belinda Carlisle

11. Nothing's Gonna Stop Me Now by Samantha Fozx

12. You Came by Kim Wilde 



Paula Abdul

Forever Your Girl, 1988

미국 프로 농구팀, LA 레이커스 스 및 쟈넷 잭슨, 죠지 마이클 등의 인기 가수 안무가였던 폴라 압둘의 데뷔 앨범에 수록된 곡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백댄서나 안무가 출신의 가수들을 종종 만나볼 수 있는데 이런 루트를 걸은 가수들 중에서는 아마도 폴라 압둘이 넘사벽 전설일 것이다. 

이 데뷔 앨범은 엄청난 히트를 기록 했는데, 이 앨범에만 빌보드 넘버원 싱글이 네 곡이 터져 나왔고, 당시까지의 버진 레코드가 발매한 앨범 중 가장 성공한 앨범으로 뽑힐 만큼 폴라 압둘의 입지를 한 방에 다져 놓았다. 이 이후로 그녀는 그렇게 그냥 댄스팝계의 전설이 되어버렸다. 

기록 상으로 가장 큰 성공은 아마도 'Straight Up'이 크게 거론될 것인데 이 'Forever Your Girl'은 가벼운면서도 경쾌한, 90년대로 향해 가는 모던한 댄스팝의 정형을 보여주는 것 같다. 



Cathy Dennis

Just Another Dream, 1989

위 폴라 압둘과 함께 이 플레이 리스트에서 사실 80년대 후반 아티스트라기 보다는 90년대로 넘어 가는 딱 그 시기에 걸쳐 있는 아티스트라 봐도 무방하겠다. 그도 그럴듯이 80년대의 사운드가 들려주던 익숙한 사운드 보다는 어딘가 더 모던한, 하우스 댄스 성향이 가미된 90년대 초반의 향수를 더 느낄 수 있다. 

'Too Many Walls', 'Touch Me (All Night Long)'과 함께 캐시 드니스가 가장 기억되는 음악 중에 하나가 바로 'Just Another Dream'일 것이다. 특히 이 곡은 'Touch Me'와 함께 그 시절 고급진 매력을 뿜어냈을 만한 세련된 클럽 댄스 사운드를 들려준다. 89년 발표 당시 UK 차트 진입에 실패 했지만 90,91년 다시 릴리즈 되며 US 빌보드 차트에서 Top 10에 들며 히트했다. 

그녀는 싱어송라이터로서는 다른 가수들에게도 많은 히트곡들을 선사해 주었는데, 대표적으로 2001년 전 세계에 다시 한번 카일리 미노그의 존재를 부활시켰던 대히트곡, "Can't Get You Out of My Head"와 브리트니 스피어즈의 "Toxic"등을 들 수 있겠다. 


 

Martika

More than You Know, 1988

우리에겐 물론 전 세계적으로도 "Toy Soldiers"란 곡으로 친숙한 아티스트다. 마티카의 두 번째 싱글로 2주간 빌보드 1위를 기록하며 1989년 여름을 강타했던 히트곡이었다. (그녀도 싱어송라이터로서 본인이 만든 곡이다) 암튼 "More than You Know"는 "Toy Soldiers" 바로 이전에 발표된 가수로서의 마티카를 처음으로 세상에 알린 곡이다. (이미 그녀는 82년부터 배우로 활동 중이었다)

물론 '토이 솔져스' 만큼의 대박 히트는 아니었지만 준수, 평타 이상의 성공을 기록한 80년대를 떠나 90년대의 에센스를 맞이할 수 있는 경쾌한 모던 댄스팝이다.

1991년의 2집 이후 정규 앨범 발표가 없었지만, 2000년대 초반 에미넴 Eminem이 "Like Toy Soldiers"에서 "토이 솔져스"를 샘플링하며 코러스에도 마티카 본인이 참여하며 다시 대중에게 모습을 들어냈었다.  




Sonia

You'll Never Stop Me from Loving You, 1989

이 때의 팝 음악은 미국의 독주체제는 아니었고 영국 출신의 아티스트도 특히 많이 접할 수 있는 시기였다. (90년대 초중반에 들어서는 소위 '브릿팝'이 다시 한 번 전 세계를 들썩이게 한 시대기도 했다) 암튼 그래서 그런지 이 플레이 리스트에서도 미국/영국 가수들이 왔다갔다 하는데, 아무래도 축구를 좋아해서 그런지 영국 출신의 가수들이면 영국 '어디?'를 많이 확인하기도 했다. 

미국의 경우 시애틀의 그런지, 캘리포니아의 펑크락, 채플힐의 인디락.... 뭐 이런 식으로 고장을 구분하기는 했지만 음악적 장르 특성 상 그랬던 거지 미국의 어느 도시 출신... 이런 건 그리 신경을 쓰지 않았던 것 같다.

암튼 먼저 소개한 캐시 드니즈는 노위치 Norwich이고 지금 소개하는 소니아는 이번에 손흥민의 토튼햄을 꺽고 유러피안 챔피언스 리그 우승컵을 차지한 리버풀 출신이다. 리버풀 또한 '팝의 도시'라 불리우며 타 영국의 도시들처럼 많은 아티스트들을 배출했는데, 가장 대표적으로는 비틀즈, 아토믹 키튼, 스파이스 걸스의 멜라니 C 등이 있다.  

소니아의 유일한 넘버원 싱글인 이 곡은 계속 들으면 따라하게 되는 후렴부가 약간 마약성이다. "워우워어어, 워우워어어, never stop~ never stop~" 그래서 이 부분을 실컷 즐길 수 있도록 Extended된 리믹스 버전으로 올려본다.  



Eighth Wonder

I'm Not Scared, 1988

영국 런던 출신의 밴드로 펫샵보이즈가 써준 그들의 최대 히트곡이다. 이 곡은 [Introspective]앨범에서 펫샵보이즈 본인들이 직접 커버하기도 했다. 암튼 앞서 소개한 폴라 압둘, 마티카, 캐시 드니즈 등의 80년대 후반 음악들은 모두 모던한 90년대 댄스팝의 새로운 에센스를 담고 있는 반면 뾰뵤뿅뾰뵹하는 신디사운드가 매력인 이 'I'm Not Scared'는 80년대를 대표하는 뉴웨이브 사운드의 발자취를 그대로 따라 가고 있다. 

뉴웨이브 사운드의 곡인데다가, 밴드형태이기도 하고 블론드의 섹시한 보컬리스트 패치 캔짓 Patsy Kensit 까지 가세된 이들의 분위기를 보면 어딘가 블론디를 떠올리게도 한다. 굉장히 아름다운 마스크의 소유자인 만큼 에잇스원더의 보컬 말고도 팻치는 모델, 배우 활동을 같이 했는데 1997년에는 영국 밴드 오아이스의 리암 갤래거와 결혼하여 아이를 두기도 했다. (둘은 이후 이혼, 아이의 대모는 엘리자베스 헐리였다고.....)

암튼 패치 켄짓의 보컬이 엄청 섹시한 아주 요여미요여미한 요염한 곡이다.

[Patsy의 명언록: "전 평생에 4명의 남자친구를 만났고, 그들 모두와 결혼했죠"]




Mandy Smith

I Just San't Wait, 1987

에잇스원더에서 약간 복고스러운 사운드로 접어들어서 80년대 중후반으로 좀 더 기어 들어가 본다. 에잇스원더의 팻지 켄짓처럼 딱 보면 모델 포스 뿜뿜 뿜어내는 맨디 스미스의 1987곡이다. 

'완전대박'이라 부를 수 있는 대 히트곡은 없지만 맨디 스미스의 이런 소소한 숨겨진 사운드를 만날 수 있다. 80년대 음악인 만큼 주구장창 흘러 나오는 신스 사운드와 그닥 빠르지만은 않은 편~한 느낌의 미디엄템포의 댄스팝이다.

영국의 런던/토튼햄 출신의 맨디 스미스도 독특한 사생활 이력을 가지고 있는데, 어린 시절 수도원 교육을 받았었고, 무엇보다도 영국의 전설적 밴드, 롤링 스톤즈의 베이시스트 빌 와이먼과의 관계가 가장 유명하다. 그 둘이 관계를 맺은게 불과 그녀가 13살! 그리고 19세가 되던 해 그 둘은 결혼하지만 2년 후 다시 이혼의 길에 접어든다.  




Alisha

Baby Talk, 1985

87년까지 때렸으니 85년의 중반까지 들어가 보자. 프리스타일 음악의 매력을 흠뻑 느낄 수 있는, 시작과 함께 음악 전체를 아우르는 도발적인(?) 리듬 사운드가 인상적인 이 곡은 원래 그레그 브라운이 1984년에 발표한 곡이다. 미국 뉴욕의 브룩클린 출신의 앨리샤가 좀 더 클럽튠 성향의 강렬한 느낌으로 커버하며 나름 히트한 곡이다. 

지금 들어도 그루비하게 몸을 들썩이게 만들 만큼, 당시 클럽튠으로 많은 인기를 얻었었고 발표 당시 빌보드 100 68위, 그리고 빌보드 댄스 차트 1위를 기록했었던 곡이다. 당시 분명 엄청 멋지고 힙하고 쿨한 사운드였으리라!

같은 프리스타일류의 댄스팝이자 리듬 사운드 때문에 그런지 이현우의 '꿈'을 연상케 하는 곡이기도 하다.   



Regina

Baby Love, 1986

프리스타일이 나왔으니 한 곡 더 듣고 들어가자. 위 앨리샤와 마찬가지로 미국 뉴욕 브룩클린 출신의 레지나의 유일한(?) 히트곡이자 대표적인 프리스타일 클럽튠 중에 하나다. 프리스타일은 미국, 특히 뉴욕과 마이애미를 중심으로 한 댄스 음악 장르로 하우스 음악과 힙합이 본격적으로 상업적 흐름을 타기 전 그들의 유전자를 지니고 있던 라틴 커뮤니티 중심의 클럽씬 및 댄스 사운드로 보면 될 것 같다. 

아마도 뉴웨이브로 대표되던 유럽의 사운드씬에 대항할 수 있는 80년대 후반 및 90년대 초반의 미국의 카운터씬으로도 볼 수 있을 것 같다. 

이 시절 프리스타일 하면 무엇보다도 Shannon의 1983년 작, "Let the Music Play"가 가장 표준적인 사운드로 꼽히며, 우리나라 가요에서는 위에서 언급한 이현우의 90년작, "꿈"을 들 수 있겠다. 프리스타일씬이 90년대 초반까지 그 인기를 구사한 것을 고려해 보면 이현우는 당시 상당히 힙하고도 트렌디한 사운드를 들고 나온 것 이었다.

[꿈 by 이현우]



E.G. Daily

Say it, Say it, 1986

뮤직비디오는 "아... 이거 위험한데..."류의 타부 식의 느낌을 주는 상당히 도발적인 분위기의 스토리로 이끌어 가는데, 바로 블라디미르 나보코프가 미국 코넬 대학교 교수 시절 썼던 원작을 영국의 스탠리 큐브릭 감독이 영화화한 1962년작, [롤리타]의 패러디다.

언제나 그랬고 요즘 같은 시기엔 더더욱 논란 거리가 될 수도 있는 내용의 작품이긴 하지만... 어찌하였건 블라디미르의 화려한 언어의 마술이 수놓았던 이 문학작품을 팝댄스음악의 뮤직비디오에서 패러디를 하며 그 원작을 얼마나 따라갈 수 있었을 까하는 비교는 좀 무리인 듯 싶고...

암튼 누구나 아는 도발적인 내용의 롤리타의 아우라가 일단 덮어지니 이 곡의 제목이 가지게 되는 임팩트는 훨씬 더 강력하게 작동 하는 것 같기는 하다.

[역대 들로리스와 험버트들: 1997 에이드리안 라인 영화, 1986 뮤비, 1962 스탠리 큐브릭 영화]



Belinda Carlisle

Heaven is Place on Earth, 1987

마블의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Spider Man: Far From Home]을 본 80년대 키즈 아재라면 이 영화의 엔딩에 정말 아주 정말 아주 정말 아주 반가운 곡을 들었을 텐데, 바로 미국의 올여성 뉴웨이브 밴드 더 고고스 (The Go-Go's)의 80년대 히트송, "The Vacation"이다. 청춘 하이틴 영화틱한 수학여행 간 스파이더맨 에피소드의 엔딩송으로 너무나 잘 어울렸다!

그리고 이 고고스가 해체한 후 리딩 보컬의 솔로 액트가 바로 벨린다 칼리슬리다. 

이 노래도 여러 가수에게 커버 될 만큼 정말 많은 사랑을 받았던 음악으로 고고스가 가지고 있던 뉴웨이브/락 성향은 어느 정도 유지하고 있긴 하나, 대중적인 행보인 만큼 팝크로스오버에 더욱더 들어가 누구나 편하게 즐길 수 있는 달콤한 멜로디가 매력적이다. 

[The Vacation by The Go-Go's; 스파이더맨 파 프롬홈 엔딩송]



Samantha Fox

Nothing's Gonna Stop Me Now, 1987

어느 정도 나이가 있는 사람이면 가수가 누군진 몰라도 어린 시절 어디선가 들어봤을 만큼 1987년을 크게 강타했던 사만다 폭스의 여름에 딱 어울리는 댄스팝이다. (곡은 봄에 발표되기는 했다만...)

항상 미국인으로 착각했었는데 사만다 폭스는 영국 런던 출신이다. 



Kim Wilde

You Came1988

이런 류의 플레이 리스트에 80년대 여성 뉴웨이브/댄스팝을 대표하는 이 중 하나인 킴 와일드를 빼놓을 수는 없다. 

그녀의 대표곡으로 자주 거론되는 "Kids in America", "Chequered Love", "You Keep Me Haning' On" 모두 뉴웨이브 성향이 강한 동시에 블론디의 데비 해리의 유전자에서 시작되는 80년대 특유의 그 강려크한 금발의 뉴웨이브 여전사의 이미지가 다분한데, 이 "You Came"의 경우 그녀의 다수의 히트곡들 중에서도 가장 소프트하면서도 팝-친화적 사운드를 들려주는 아주 낭만적인 미디엄 템포의 댄스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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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https://unsplash.com/collections/2717311/city-nights]

어제 간만에 포스팅 하니 기분이 좋아졌다. 몇 개월 간 치료 일지 쓰면서 아픈 소리만 하다가 좀 밝은 세상을 본 기분이었다.

그리하여 기세를 몰아 하나 더 올려 본다.


그 동안 나 혼자만 알고 싶어 아껴두던 최종 비밀 병기 같은 두 곡도 소개 한다. 

(물론 나 혼자 아는게 아닌 유명한 곡들이지만 그런 음악들이 있다. 나만 혼자 듣고 싶은 그런 ㅎㅎ)


그리고 이번에는 다른 때와 달리 여러 나라 가수들의 시티팝을 뽑아 봤다. 일본 시티팝에 대부분 뿌리를 두고 있긴 하지만 한국의 시티팝도 같이 곁들여 보았다.

또한 짬뽕인 만큼 팝, 락, 디스코, 알엔비, AOR, 멜로우 웨이브, 하우스와 퓨쳐 펑크까지 모든 양념들이 곁들여져 있다.


CITY 뮤직 솎아보기 27: 뜬금 없이 한국/일본/미국/이태리 시티팝 짬뽕의 도시갬성

FT. Kahoru Kohiruimaki, Debbie Gibson, Etsuko Sai & Night Tempo, 파렴치악단, Tornado Tatsumaki, 줄리아하트, Alessandra Mussolini, Asami Kado



[IMAGE: https://itunes.apple.com/us/music-video/kahoru-kohiruimaki-together-feat-kahoru-kohiruimaki/1447587622]

Dreamer by 小比類巻かほる Kahoru Kohiruimaki, 1989


뮤비와 사운드를 보면 이것이야 말로 80년대 일본 시티팝의 총합체가 아닐까 느껴질 도록 전율이 느껴진다.

걱정이란 존재하지 않는 무한한 포지티브적 희망과 향락에 젖어든 버블의 모든 것의 폭발적인 갬성. 

양키 냄새 가득한 뮤비에서 떠올려 지는 거부할 수 없는 일본 시티팝의 미국의 팝과 알엔비 소울의 영향의 DNA.

폭발적인 브래스의 경쾌한 사운드와 함께하는 세피아 톤으로 이루어진 블랙엔화이트의 너무나도 쿨한 뮤비 연출.

아무도 따라할 수 없는 카호루 코히루이마키 (시티헌터 애니메 주제가의 그 가수!)의 약간의 중성적이면서 청량하고 섹시파워풀한 여성 보컬. (이런 류의 보컬은 동시대 활약한 와타나베 미사토와 코히가 진정한 갑인 것 같다)

어딘가 혼자만 알고 싶어 남에게 안 알리고 감추어 두고 나만 혼자 듣고 싶은 음악이다.



[IMAGE: https://burningtheground.net/tag/medley-debbie-gibson-mega-mix/]

Suddenly by Debbie Gibson, 2010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던 90년대일드, Tokyo Love Story의 주제곡인 '사랑은 갑자기 (Love Story wa Totsuzen)'의 데비 깁슨 리메이크다.

16세 때 데뷔해서 그런지 현재의 모습을 봐도 그렇게 늙게 느껴지지가 않는다. 정말 옛날에 활동했던 가수인데도 말이다. (70년생으로 86년 데뷔)

아마도 가장 성공적인 미국 팝 아이돌 중에 하나로 데뷔 이후 장장 20여년이 넘게 지속적으로 빌보드 차트를 두드렸던 댄스팝 계의 거인돌이다. 아이돌 타이틀이 걸려 있지만 싱어송라이터 이시기도 하다.

어렸을 때는 당연히 무지무지하게 예뻣다. 오리지널 세젤예.....

2010년 Sony Music label을 통해 일본에서 발매된 앨범, [Ms.Vocalist] 수록 된 곡으로 일본 남성 가수들의 히트곡 리메이크 (한국에서도 큰 히트를 쳤던 I Love You, Say Yes 등 포함!하며 심지어 Wands의 Sekai Ju no Dareyori Kitto는 Mr.Big의 에릭 마틴과의 듀엣곡의 달달한 발라드 버젼으로 실려있다!!!) 및 본인의 [Out of the Blue] 앨범 히트곡 리리코드 트랙들이 실려 있다. 

90~00년대 J-Pop을 즐겨 들었던, 그리고 데비 깁슨이 왕좌에서 군림하던 리즈 시절 미국 팝을 즐겨 들었던 이들에게도 크나큰 선물 같은 앨범이다.

 



[IMAGE: https://twitter.com/hashtag/%E5%BD%A9%E6%81%B5%E6%B4%A5%E5%AD%90]

Reversible Love by Night Tempo, 2016

에츠코 사이의 1986년작, [Delication] 앨범의 'Lovin' You In Reversible Love = リバーシブルで恋してる'를 나이트템포가 퓨쳐펑크로 리메이크한 트랙이다. 

86년 작이라고 무색할 만큼 원작도 트렌디한 갬성의 사운드를 지니고 있다.

Artzie Music의 유튜브 채널이나 퓨펑 장르가 (대중화 까진 아니지만) 많이 알려지면서 한국인 DJ 나이트 템포도 인지도가 많이 올랐을 듯 싶다. (유빈의 숙녀 앨범에서 JYP와의 불화 사건도 있었다. 해당 이슈곡은 결국 유빈의 앨범에서 삭제 처리됨)



[IMAGE: https://www.youtube.com/watch?v=-QUVXFj_duM]

내 꿈은 밤에 피니까 by 파렴치악단 The INFAMOUS ORCHESTRA, 2011

원곡은 일본의 공전의 히트곡 중 하나인 '유메와 요루히라쿠 夢は夜ひらく'의 리메이크 버전이다. 가사는 파렴치악단에 의해 다시 쓰여졌는데, 밤의 알바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오는 갬성을 가사에 담았다고 한다.

갠 적으로도 무척 좋아하는 곡이라 원곡을 잠깐 소개 하자면,  60년대에 발표된 곡이지만 1970년 케이코 후지의 '케이코의 꿈은 밤에 피니까'로 재 탄생되며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였다.

원곡은 일본 소년원에서 탄생하였다고 하는데 왠지 그 히스토리를 알면 더 구슬프고 어둡게 들리던 사운다. 개인 적으로는 옛 캬바죠나 술집여성들의 테마 같이 느껴졌던 곡이기도 하다.

파렴치악단의 버전도 굉장히 좋은데 (솔직히 원곡보다 훨씬 더 잘 떨어진 것 같다), 엔카의 뿌리를 두고 있는 곡이라 그런지 그 특유의 뽕기 리듬과 함께 파렴치악단의 개러지/펑크락 감성이 만나 먼가 ㅈ같으면서도 애틋하고 아련한 뒷골목 갬성의 어두움을 아주 진하게 안겨준다. 

나름의 '로망'이 있는 로맨틱한 곡이기도 하다.

처음에 나왔을 때 굉장히 좋아했던 밴든데 이후로 소식을 들을 수 없어 아쉽기만 하다....

하기는 Maniadb.com에 실린 밴드 소개인데 맘에 들어 여기서도 소개 해 본다.

파렴치악단의 이름은 “한국을 전체적으로 포괄하는 키워드가 무엇인지”에 관해 고민을 하던 중 나오게 되었다. 한국은 총체적인 부정과 불신의 국가다. 신뢰와 존중은 이미 쓰레기장에서 헤엄치고 있고 개인은 멸시받고 집단은 엄청난 권위를 가지고 있다. 그렇다고 무언가에 뛰어들어서 시대의 흐름에 스스로를 맡긴다기엔 이쪽으로 가든, 저쪽으로 가든, 희망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결국, 이도 저도 모두 파렴치한 상황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원본 출처: http://www.maniadb.com/album/729785)




パークサイドは夢の中 (Parkside wa Yume no Naka) by Tornado Tatsumaki トルネード竜巻, 2005

한 10여년 전에 포스팅 했던 음악이긴 한데, 이것도 카호루 코히루이마키의 드리머와 함께 '남들은 모르고 나만 알고 싶은 그런' 러블리 최애 트랙 중 하나다. 

파렴치악단에 이어 계속 락 감성으로 가 본다. 락 음악이긴 하지만 2005년에 터져 나온 시티팝의 후손 스타일 중에 하나인 멜로우웨이브의 흐름과 같이 타고 나오는 사운드다. (사실 더 락 성향이긴 하지만)

제목과 뮤비 때문에 그런지 도회지라기 보다는 서버브 Suburb한 감성이 더 느껴지기도 한다. 굳이 비교 하자면 옛날의 경기도 위성 도시 시티팝스럽다고나 할까...


LP로 밖에 음반을 내지 않아 옛날에 음원 얻느라고 꽤 고생했던 기억이 난다. 이제는 유튜브를 통해 어느 정도 풀려 있다.


색감이 굉장히 맘에 드는 뮤비인데, 전체적으로 자연광에 세쳐레이트 되어 드라이한 죽은 갈색과 베이지의 인공 피조물들과 녹색 나무들 사이로 펼쳐지는 비스타 vista를 따라 하염 없이 거니는 하얀색과 파란색 조합 의상의 리드 보컬, 나카 마키코의 비쥬얼이 나름 인상적이다. (저걸 칼주름 치마라고 하나??? 이태리 축구 국가대표 유니폼 갬성인가...)



[IMAGE: https://www.youtube.com/watch?v=aYk7TzGIgCw]

가장 최근의 꿈 by 줄리아 하트, 2017

언니네 이발관 (탈퇴)과 가을방학의 정바비의 밴드다. 잔잔하면서도 편안한 락 사운드를 들려준다. 개인적으로 이 곡이 들어 있는 앨범 [서교]는 2017년 대한민국에서 발매된 최고의 앨범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위 토네이도 타츠마키의 '파크사이드와 유메노 나카'에 이어 편안한 락 사운드로 선택 해 봤는데, 오히려 토타의 곡보다 더 Mellow Wave에 가까운 리조트 갬성이 담겨있는 편안한 시티팝 사운드다. 




Amai Kioku 甘い記憶 by Alessandra Mussolini 1982

이 블로그를 방문하셨던 은효라는 분 덕에 알게 된 음악이다. 제목처럼 ('달콤한 기억')상당히 달콤달달하면서도 어딘가 애처로운 멜로디의 사운드를 선사 해 주는데, 가수는 신기하게도 이탈리언이다.

궁금해서 이 알레산드라 무솔리니의 개인사를 찾아 보니 참 파란만장의 인생을 겪은 듯 하다.

제 2차 세계대전의 이태리 독재 수장, 로마노 무솔리니의 손녀이자...ㄷㄷㄷ..., 이모는 또 소피아 로렌 임 (무솔리니는 잘 모르겠고 그러고 보니 소피아 로렌의 얼굴이 살짝 보이긴 하는 것 같다)

거기다가 이태리 최고 대학 중의 하나에서 의학 전공을 하고, 영화와 TV 배우로서 활동하고, 모델로서는 이태리와 독일에서 플레이 보이 잡지 모델로도 나왔었다. 자세히 찾아 보진 못해서 뒷 배경은 잘 모르겠지만 가수로서도 활동을 했는데 유일한 하나의 앨범이 바로 이 [AMORE]고, 신기하게도 일본에서만 릴리즈 되었다.

그리고 90년대 이후로는 이태리 정치인으로 활동 한다. 그리고 또 뭐 남편의 미성년자 성매매 등등 뭔가 인생에 끝 없는 사건사고와 큰 물결의 파도를 탄 사람인 것 같다.  



[IMAGE: http://www.stereo-records.com/detail.php?itemCd=88463]

Season by Asami Kado 門あさ美, 1981

80년대 터져 나온 시티팝의 원류를 굳이 나누자고 한다면, 오오타키 에이치의 리조트적 갬성과 야마시타 타츠로의 Funky한 락 성향의 도시 갬성으로 나눌 수 있는데, 이 중 오오타키 에이치의 리조트 갬성 테마의 포스팅 중 한 트랙으로 쓰려고 했는데....

위의 '달콤한 기억' 분위기 때문에 그런지 또 하나의 달달하고 달콤한 트랙으로 이 곡이 딱이다 싶어 소개한다. 1981년 [Semi Nude]앨범에 수록된 아사미 카도의 애처롭고도 달달한 사운드다. 듣고 있으면 무한 반복하고 싶은 대략 마약 같은 노래다.

오늘의 짬뽕 포스팅의 마지막은 이 리조트 분위기 가득한 AOR로 하기로 한다. AOR은 대략 '성인가요' 류라고 보면 되며, 기존 엔카 성인 가요 및  마리야 타케우치와 유밍의 초기 사운드에서도 잘 발견되는 시티팝의 중요 요소 스타일 중 하나이기도 하다.  

눈이 펑펑 오는 한 겨울 밤 바다의 한 포장마차에서 거친 파도 치는 소리를 뒤로 한 채 오뎅에 대포 한 잔 걸치며 계속 반복반복반복 하며 듣고 싶은 노래다.
 (ㅅㅂ, 말하고 나서 생각 해 보니 조건이 10라 까다로워 보이는데 도대체 이럴러면 오데로 가야 하냐....ㅋㅋ)



지금까지 1981년 부터 2017년까지 이르기 까지, 락, AOR, 디스코, 퓨펑, 하우스, 멜로우웨이브 등의 다양한 사운드의 짬뽕 시티팝 사운드를 경험하였다. 그리고 위 아사미 카도의 글에서 '반복'이라는 단어가 나온 김에 최종 완결로 다시 이 포스팅 첫 곡인 코히루이마키 카호루의 'Dreamer'로 돌아 가 본다.


하아... 공중전화 카드.... 저 레어템... 나도 갖고 싶다...

코히는 TDK 카세트 테이프 CM의 주인공으로도 활동 했었는데, 그 메이킹 영상이다. 잘 감상 해 보자. 2/3 정도의 후반부에는 실제 CM 영상이 수록되어 있다.

그리고 코히 본인이 직접 작사 한 Dreamer의 가사대로 소시적 남성들의 드림카 중 하나였던 쉐보레 '콜벳'이 보인다. (콜벳 맞지??? 포르쉐인가? 자동차는 잘 모르겠다 ㅎㅎ) 

그러나 본성대로 질주 하진 않는다. 시티팝에 어울리게 코히가 크루징 할 뿐...

어렸을 때 워크맨으로 들을 음악 딸 때 TDK 카셋 테입도 많이 사용했었는데 지금 보니 감회가 또 새롭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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