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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and City Festival http://music-and-city.com/


이번 9/7과 9/9 일본 동경의 움 (Womb - 여기는 이제 클러빙말고 여러가지 일들을 하나보다.... )과 서울 홍대의 상상마당에서 Music and City라는 이벤트가 열린다. 처음 언뜻 보기에 음? 시티팝 이벤트인가? 싶었다. 서울과 동경이라는 도시, 그리고 요즘 일본에서많이 볼듯한 일본 밴드의 비쥬얼들... 거기다가 요즘은 나이먹고 시티팝 강성팔이 하며 살아가고 있는지라, 그렇게 생각했는데.... 막상 살펴보니 내가 생각하던 시티팝과는 딱히 그리 연관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 시티팝이 메인은 아닌 것 같다. (밴드 음악이 주를 이루고는 있다) 다만 도시, 그리고 그 안에 살아가고 있는 현 시대 유스들의 감성을 음악으로 풀어낸다라는 컨셉이었다. 보기에 아주 매력적이면서도 또 어려운 주제인 것같다. 일본과 한국의 아티스트가 라인업에 들어 있는데, 일본 라인업을 보면 요즘 일본 인디 밴드 음악 감성을 느낄 수 있는 라인업으로 채워진 것 같다.

Music-andcity Festival 홈피에 가면 각 라인업 별 아티스트들의 대표 뮤비와 코멘타리 영상을 확인 할 수 있다. 코멘타리 영상은 그들이 생각하는 도시란 무엇인가 (일본 아티스트의 경우 동경, 한국의 경우 서울) 그리고 그 도시가 자신의 음악에는 어떻게 묻어나 있는가에 대한 답변이 1~2분 분량의 짧은 인터뷰로 실려져 있다. 이때 조각처럼 각각의 도시의 풍경이 영상으로 단편적으로 펼쳐지는데 나름 볼 만하다.

앞서 말했듯 도시라는 키워드로 양 국 (양 도시 출신의) 현재 인디 아티스트들 묶어 현 시대의 유스 컬쳐를 보여준다라는 취지이기 때문에 이 아티스트들의 음악들이 꼭 도시 중심, 도시에 어떤 특정한 의미를 두고 있다고는 할 수 없다. 다만, 이 질문을 듣고 그들 대부분은 (자연스럽게도) 굳이 의식하지 않았겠지만 지금까지 현재 몸담아 온 이 도시에서의 삶이 본인들의 음악에 자연스레 묻어 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 하는 것을 보여준다. 어떻게 보면 시티 라이프라는 것 자체가 현재 대다수 사람들에게는 너무나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것이기에 이 들의 음악이 꼭 도시에 국한되어 있다고 하기도 그렇고, 오히려 더 자연스레 현재 유스들의 사상과 감성과 느낌과 생각들을 잘 전해 줄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을 해 보았다. (도시는 현재의 그들이 숨쉬고 있는 배경일 뿐? 그 정도 느낌?)

아무튼... 현재의 유스라고 하면 아마도 대다수가 밀레니얼의 케테고리에 들어갈 것 같다. (이벤트의 아티스트들도 모두...겠지??)

X-세대와는 또 다르게, 크게는 경제의 침체와 테크놀로지의 변혁의 시대를 겪어온 이들이 느끼는 감성은 또 무엇일까, 그리고 어디까지 그것이 또 공유가 될 수 있을 것인가도 흥미롭다. 이런 부분들은 그들의 코멘터리 영상에서 단서처럼 약간씩 약간씩 언급되기도 한다.

그 옛날 PC와 이메일을 뛰어넘은 스마트폰, SNS 등 그들의 위 세대보다 좀 더 진화된 테크놀로지와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통해 이들은 그 어느 세대보다도 건강, 여행, 모험, 예술, 문화, 음식, 경험 등에 관심이 많고 그들의 방식대로 경험하며 큐레이트하며, 그것을 또 공유하고 표현하며 트렌드를 만들어가고 있다. 그리고 도시라는 곳은 그런 것들을 가능케 해주는 신비의 공간이다. (물론 반대로 그 만큼의 아픔과 시련도 안겨주지만) 이건 비단 어느 나라, 어느 문화에만 국한된 것은 아닐 것이기에, 서울과 동경이라는 최첨단 메트로폴리스에서 서식하며 즐기고 고민하는 그들의 감성을 느낄 수 있는 공간과 경험이였으면 한다. Vol.1 으로 명명된 것을 보아 앞으로도 지속될 프로젝트 시리즈로 보이는데, 첫 판이 어떻게 꾸며질 진 모르겠지만 도시와 음악이라는 테마는 너무나도 매력적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이 컨셉이 잘 풀려 나갔으면 하는 바램이다.

도시는 정말 재미있는 곳인 것 같다. ㅎㅎ



자 그럼 라인업 중 개인적인 Favorite에 대한 이야기도 해보자.


Music-and-city 홈피에 올라와 있는 음악들을 하나하나 다 들어보았는데, 개인적인 성향으로는 Newspeak이 귀에 좀 들어 맞는데, 약간 에더리얼한 느낌의 건반 리프가 매력적으로 들린다. 그리고 특이한 것이 이 밴드를 듣고 있으면 왠지 그 옛날 90,2000년대 펄프나 블러 등을 통해 듣던 브릿팝 사운드와 감성이 이상하게도 자꾸 떠오른다. 비단, 영어 가사 때문은 아닐텐데 말이다....

(그리고 이 외, CSquare, Yahyel이 서울 공연 일본 라인업을 책임지고 있다.)





그리고 한국 라인업은 Car, the Garden, Juniel, Wetter가 담당하고 있는데, 웨터와 카더가든은 한국 인디씬에 관심 있다면 충분히 들어봤을 만한 아티스트들이라고 생각한다.

근데, 여기 주니엘을 보고 개인적으로는 깜짝 놀랐다. music-and-city 사이트에 가면 라인업 아티스트들의 대표곡들을 유튜브 영상으로 한 곡씩 올려 놓았는데, 여기서 주니엘의 Last Carnival이라는 음악을 듣고 깜딱 놀랐다. (물론 개취지만)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아, 그 아이유 삘 나는 아이?" 정도로 인식이 박혀 있을 텐데 (물론 아티스트 본인에겐 상처가 될 전 소속사의 삽질로 추정되는 이미지 인식이다), 싱어 송라이터로서 그 동안 꾸준히 음악을 발표 하고 있었다.

다만 이전 앨범 (소위 '주니엘풍?)의 음악들을 살펴보면 20대 초반의 풋사랑 감성을 연상 시키는 포크송 분위기가 대부분이었는데, 이 Last Carnival이라는 음악은 뮤직 비디오 상의 그녀의 비쥬얼처럼 성숙함이 갑자기 굉장히, 폭발한 느낌의 감성을 전해준다. 사운드도 상당히 세련되었다. (개인적으로는 시티팝적인 감성도 들어 있어 매우 좋았다)

원래 음악들을 때 가사를 듣지 않다 보니 (가사는 그냥 멜로디에 얹혀진 소리 정도로 인식하는게 대부분이라....) 몰랐는데 검색을 해보니 데이트 폭력을 겪었던 그녀의 개인 경험이 들어가 있는 노래라고 한다. 이걸 알고보니 생각과는 더 깊고 어두운면이 들어가 있었던 음악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그 만큼 더 성숙한 사운드가 나온것 같기도 하다. 여러 아티스트가 나오는 이벤트인데 마치 주니엘의 단독 컨서트 글이 되버리는 느낌이 없지 않은데, Last Carnival을 처음 들었을 때의 감성적 경험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무려 작년에 발표된 싱글인데 왜 이제와서 처음 들어보았나 싶었다. (계속 반복해서 듣는 중이다... 우왕... 근데도 이 눔의 이상한 음악듣기 버릇 때문에 가사는 아직도 귀에 안 들어 온다는...-_- ) 이 노래 때문에 주니엘의 거의 모든 싱글들을 찾아 들어 보았는데, 아직까지 이 음악을 넘어설 만한 곡은 없는 것 같다. 하지만 이 곡 하나만으로도 지금까지 전혀 몰랐던 주니엘의 뛰어난 잠재력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사실 직접 가서 들어보고 싶을 정도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하기는 도시와 음악에 대한 라인업 아티스트들의 코멘터리 중 기억에 남는 것들을 끄적여 보았다.



Wetter:

"서울은 빨라요."



C Squared: "동경은 나쁜여자같은 느낌... 중독성이 있다. 상처받는 일이 많다. 각양각색의 사람들과 만나다보면 기분 나쁜 일도 있고... 그런 것들이 저희 곡과 그대로 연결이 된다."

Newspeak: "페이크뉴스들도 많이 있기 때문에 스스로 분별해서 진실된 정보를 취사분별하지 않으면 곧 망가질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Juniel: "내가 살고 있는 곳은 2,30대가 많아 24시간 행복하고 신나 있다. 하지만 여의도나 직장인들이 많은 곳에 가면 차갑고 외롭다는 느낌이 들기도 함."


Yahyel "스트레스가 가장 높은 곳일 듯. 인간관계를 항상 신경써야 하고 보통 부자연스럽다고 알아차릴 수 있는 일들을 그냥 지나쳐 버리는 경우가 많다."


Car, the garden "도피, 탈출하러 서울에 왔다. 서울에서 음악을하고 인생이 바뀌었다. 돈도 벌고 만날 수 없던 사람들도 만나고. 하지만 한순간에 모든걸 잃어버릴 수 있는 위험한 땅이기도 하다."

DATS "sns세대, 철들기 시작했을 때부터 sns라는 커뮤니케이션 방법이 있었던 세대. sns세대의 리얼한 일상이라는 테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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