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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그래도 둘 쨋날 금산 등정할 때 정상의 흐린 날씨와 물안개가 심상치 않았는데, 펜션에 돌아가서 뉴스를 보니 전국동시장마! 예고가 있었다.

아니다 다를까 쿠르릉 쾅쾅.... 3일차 (첫날은 밤에 도착해서 바베큐 빼고 사실상 한게 없어 사실 상 2일차)는 빗속의 여행이 되었다. 

이런 날은 그냥 차로 드라이브 하면서 이곳저곳 경치 구경하는게 최고일 듯 싶어... 진짜 크게 돌면서 다녔다. 


일단은 아침부터....


이 날은 좀 늦게 일어나서 아침 먹으러 미조항 쪽으로 갔더니 대략 9시58분 정도가 되었다. 

그래서 원래 저녁으로 생각했던 미조식당으로 향했다. 오픈이 10시라서...

길 찾고 차 세우고 뭐하고 하니 10시 조금 넘어서 식당에 들어갔다.

남해 맛집 검색하면 죄다 이 집이 압도적으로 나와서 기대를 걸고 간 집이다. 


어제 아침으로 멸치쌈밥을 먹어보니 아침에 너무 매운 것은 속에 별로 좋지 않은 것 같아 저녁으로 낙점했었는데,

어쩔 수 없이 아침으로 다시 멸치쌈밥을 달렸다. 

철철 내리는 비를 뚫고 들어갔다. 미조식당.

평일에 이른 시간이라 그른지 가는 곳 족족 우리가 첫손님... 여기도...

메뉴에 멸치튀김이 있는게 특이했다.


시큼매큼한 멸치 회무침..

근데 이 집 멸치가 꽤 실 해 보였다.

심지어 어떤 멸치는 가시를 발라 먹을 정도였다. (약간 컸음)

그리고 맛있었다. 

맛집 인정.

튀김도 맛있었고 조림도 맛있고...

그래도 내 입맛에는 회무침이 제일 잘 맞았다.

아침에 매운 음식은 기피하지만 다시 매운 것을 흡입....ㅜㅜ

그리고 사장님과 스태프 분들도 아침식사를 하시던데,

본인들이 종종 끓여 먹는 거라면서 드시던 김치와 함께 요리한 장어조림을 친절하게도 나누어 주셨다.

근데 솔직히 나 이거 너무 맛있었음.

멸치쌈밥보다 이게 더 맛있었어서 메뉴에 좀 올려 주셔도 좋을 듯 하다.  


다시 여기저기 차 타고 섬구경을 돌아다님...

두모 마을이란 곳인데 돌아다녀 본 곳 중 이곳이 가장 기억이 남는다.

운전하면서 구경해서 사진은 못찍어서 인터넷에서 퍼와보았다. 

계단식 논두렁들과 유채꽃밭이 유명한 것 같은데,

아직 개발의 손이 닿지 않은 그런 청아한 옛날 시골 마을의 분위기 였다.

기회가 된다면 나중에 이 곳에서 하루 이틀을 보내봐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나름 남해의 유명한 관광지인 것 같다. 


돌아와서 펜션서 잠깐 쉬다가 12시 즈음 되어가니 다시 배가 출출해졌다.

그래서 어제 독일마을 근처에서 본 [버거봉]이라는 수제 버거집으로 가보기로 했다.

뭔가 간판이 계속 눈에 끌렸는데 검색해 보니 맛도 괜찮은 모양이었다. 


구글 검색 사진이다. 감자튀김 대신 고구마튀김이라는데 맛있어 보인다

우르릉 쾅쾅 몰아치는 장맛비를 뚫고 다시 독일 마을 인근 버거봉으로 갔으나....


"오늘은 휴무입니다...ㅜㅜ"



아쉬웠다....



비도 철철 내리고 살짝 멘붕이 와서 어케 할까 하다가 돌아가는 길에 어제 갔던 독일마을을 거쳐 갔는데,

어제는 메인 입구로 들어와서 몰랐는데 반대쪽에서 들어가니 카페와 음식점이 꽤 많이 모여 있었다. 

 

그래서 계획에도 없던 독일마을에 다시 와서 햄버거를 먹고 가기로 했다.

이 날은 버거봉 때문에 햄버거를 안 먹으면 안 될 것 같았다. 


어딜깔까 하다가... 주차가 용이 해 보이는 도이첸이란 곳으로 갔다. 건물도 크고 지하 주차장도 있어 공간이 굉장히 넉넉해 보였다.

밖에 걸어놓은 메뉴판을 보니 핫도그도맛있어 보였다. 

주문은 요기 조그만 집에서 하고 음식은 바로 옆 큰 건물에서도 먹을 수 있다고 하셨다.

핫도그와 오리지널 버거를 주문하고 옆 건물로 옮김

옆 건물에서는 맥주를 시킬 수 있음.

독일 마을이라 그런지 목조 인테리어 컨셉은 비슷비슷한 것 같다.

암튼 2층으로 올라가니 독일마을 전경과 저 멀리 남해가 보인다. 

전국동시라는 장맛비는 계속 추적추적 내리고.....

드뎌 음식 등장!

비쥬얼이 나쁘지 않다.

개인적으로 수제버거 먹을 때 한입에 안 들어가는 층층 계단식 버거들은 별로 안좋아 하는데 저 아는 한 입에 씹을 수 있는 사이즈라 맘에 들었다.

그리고 내무부 장관님이 시킨 핫도그... 무지 탐나 보였다.

저 양파튀김 부스러기가 무척 맛나 보임...

폭풍흡입... 핫도그는 버거와 달리 한입만이 좀 힘들어 보였다...

폭풍흡입 다른 각도....

나도 한 입 먹어 보았는데 맛있더라....

버거도 맛있었다.

어제 독일마을에서 약간 실망해서 독일 마을은 그냥 맛은 별로고 비싸기만 하구나.... 하는 이미지가 좀 사라진 계기가 되었다. 


시골이라 그런지 화장실에 가니 이런 큰 거미가 벽에 붙어 있었다.

어떤 종인진 모르겠지만 이렇게 큰 거미는 동물원 이후 처음 보는 것 같다. 


다시 자동차로 여기저기 구경하면서 빗속을 돌아다니다가,

삼천포 쪽 중앙시장을 가보기로 했다.

내무부장관님은 여행 다니면 꼭 그 지역 재래시장에 가는 것을 좋아해서 구경 해 보기로 했다. 


평일 어정쩡한 시간이기도 하고 장맛비도 음청 내려서 그런지 인적이 별로 없었다.

딱히 크게 구경할 건 없고 한데 그냥 가긴 또 아쉬워서 뭘 먹을까 돌아다녀 보았다.


인터넷에서 봤다는 칼국수집은 결국 찾지 못하여 방황방황... 

그리고 여기 베트남 현지인이 하는 쌀국수 맛집이 있다고도 했는데,

독일 마을에서 먹은 것 때문에 간단히 분식이나 먹을까 했다. 


마침 돼지머리 아줌마라는 순대집에 현지 아재들 여러명이 모여 낯술과 함께 순대 자시고 계시던데 맛나보여서 들어갔다.

처음에는 소금을 안 주시길래... 워... 이거시 경상도 순대 스따일인가....했는데 그냥 까먹고 안 주셨던 거임...

소금에 맛나게 찍어 먹음.

내무부 장관님은 비오는 날 막걸리, 나도 질 수 없어 비오는 날 사이다.

특별한 건 없어 보이는데 맛있어서 숑숑숑숑 먹다보니 거의 다 먹었다. 나머지는 강아지들 주려고 포장.


이 날은 비 땜에 그런지 자동차 타고 돌아다니고 먹은 기억 밖에 없다. 

다시 펜션에 돌아오니 어둑어둑...

비가 오니 바베큐는 할 수가 없어서 외식을 해야 했다.

이 곳은 식당들이 거의 다 일찍 문을 닫아서 빨리 또 기어 나가야만 했다.

성수기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보통 치킨집 뺴고는 8시즈음이면 죄다 문 닫는 듯... 


이번엔 갈치조림을 먹어보려고 풍운정이란 곳을 가보았다. 여기도 검색에 많이 나오는 맛집이더라.

그리하여 다시 또 독일마을 근처로.... ㄷㄷㄷ... 독일마을을 참 자주가게 되었다...

근데 비와서 그런지...

문닫음... --ㅋ


시간은 8시가 임박해가고..;. 불안불안해짐....

오는 길에 남해향촌이라는 집에 불이 켜져 있던 것 같아 거기로 고고씽

다행히 이 집은 문을 열고 있었다. 

비성수기에 비까지 와서 그런지 우리가 들어갔을 때는 식사를 거의 끝내가는 서울말 쓰는 관광객 손님 한 팀 정도가 있었다. 


메뉴는 찍은 사진이 없어 구글 검색에서 퍼 왔다. 

 이틀 연속 아침으로 멸치쌈밥을 먹어서 걍 갈치조림을 먹기로 했다. 

남해 미조의 대부분 식당의 주메뉴는 모두 멸치쌈밥이라 처음부터 갈치조림에는 기대는 하지 않았다.

그냥 다 문닫은 상황에서 그 날 저녁 한끼를 굶지 않고 채울 수 있었구나... 정도에 감사했다.

갈치조림 맛은 걍 냉정하게 말하면 우리집 옆에 명태조림 집에서 먹는 갈치조림이 더 맛있긴 했던 것 같다.


그렇게 저녁까지 먹으니 하루일과가 다시 끝나고... 잠을 청했다.


드디어 마지막 날 집으로 돌아갈 날의 아침이 찾아왔다.

장맛비는 그치고 해맑은 하늘을 이제야 볼 수 있었다.

미조항 근처 아침식사가 가능한 미조항 식당으로 아침 먹으러 가 보았다. 


카카오로드맵 뷰다. 미조항 식당은 미조항 먹거리촌 진입전에 마주칠 수 있다. 앞 쪽으로 시원한 뷰가 펼쳐져 있다.

이번 아침도 예외 없이 멸치쌈밥 세트다.

남해 와서 멸치쌈밥은 원 없이 먹고 가는 것 같다. 

또 매운거라 장기 운전하고 올라갈 길이 걱정되긴 했지만.... 


먹어본 결과 이 집도 맛이 괜찮았다. 

3군데 간 집 중 미조식당 > 미조항 식당 > 명이네식당 순인 것 같다.

멸치는 미조식당이 제일 실한 듯 ^^

보니까 멸치쌈밥들은 집마다 미묘한 차이가 있는 것 같다. 

여기는 회무침에 저 새싹들을 올려 주더라. 

내무부 장관님은 아침부터 공기밥 두 그릇 드셨다.

역시 조림과 회무침은 밥도둑이다.


그리고 반찬으로 나온 전에는 방아잎이 들어가던데 이게 시큼한 맛을 준다. 

색다른 경험이었다.

안 그래도 바다의숲 펜션 사장님이 먹어보라고 전을 부쳐 주셨었는데 여기서 시큼한 맛이 있길래 놀랐는데,

이 집도 전에 방아잎이 들어가 있었다. 

아마도 이 지역 특징인 것 같다. 

밥을 먹고 나오니 화창한 날씨가 반기고 있었다.

이 날 금산에 올라갔으면 뷰가 정말 좋았을 텐데 말이다...


후다다닥 펜션 청소를 끝마치고 집으로 출발 했다. 

오는 길에 강아지들 아침 운동 잠깐 시켜주고 마지막으로 남해를 눈에 담아봄.

장마가 올라가고 있는 건지 서울 방향으로 갈수록 날씨가 다시 흐려 지고 있었다. 


[Image: http://xn--q20b861b1klpc.com/%EB%AF%B8%EA%B5%AD-%EA%B5%90%ED%8F%AC-%EC%A0%95%EC%B0%A9%EC%B4%8C-%EB%AF%B8%EA%B5%AD%EB%A7%88%EC%9D%84/]


그리고 마지막 코스는,

남해에 독일마을 말고도 또 미국마을이 있다고 해서 쓱 드라이브로 둘러 보았다.

독일마을 보다도 작은 규모라 딱히 볼 건 없고 유일한 카페가 하나 있긴 하다.

암튼...

이렇게 계획 없이 떠난 남해 여행이 끝이 났다. 


평일 비성수기라 그런지 사람도 없어서 굉장히 편안히 여행을 했다.

그리고 한 가지 놀란건 비성수기라 사람들이 많이 안 써서 그런건진 모르겠지만 대체적으로 공공화장실 청결 수준이 꽤 좋았다. 

그리고 화장실도 곳곳에 많이 있고,

인근에 화장실 구비..하는 사인들도 많이 보이고...

공공 화장실에 투자를 많이 한 느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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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진 결과도 실망스럽게 나오고, 회사로 복직 할 날도 얼마 남지 않아 무심코 남해 여행을 다녀 왔다.

운동 갔다가 들어오며서 점심 먹다가 그냥 "우리 남해에 바다보러 다녀 올까?" 하고 그 자리에서 남해 애견펜션을 검색검색...


원래 먹을 것 때문에 전라도 쪽으로 가고 싶었으나.... 

애견펜션을 찾기 힘들어 통영과 여수 사이에 있는 남해군 쪽의 애견펜션 당일 예약을 하고 오후에 바로 준비해서 출발 했다.


역시 한국 땅의 거의 끝이라.... 한 5~6시간 걸린 것 같다. 오면서 휴게소도 이곳 저곳 들리고 해서... 참 멀다..

강아지 3마리를 데리고 어디 돌아 다니는 일은 쉽지는 않다.

휴게소도 잠깐 화장실 다녀 오는 길이라도 여름엔 그늘 스팟을 찾아 해메야 하고 휴게소 도착 10분 정도 전 부터는 에어컨으로 차 안도 냉각(?) 시켜야 하고..

그래도 아직 본격적인 여름도 아니고 날씨가 무더운 편이 아니라 괜찮은 편이었다.


사천과 삼천포 사이를 지나 대교를 지나 쭉쭉 들어간다. 

여기 도착했을 즈음은 이미 저녁 늦은 시간이라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입성 때 바라보는 바다의 그 느낌은 받지 못했다.

예약한 바다의 숲 펜션도 거의 끝 자락에 있었다. 


깔금한 바다의숲 애견동반펜션

저녁 10시 좀 넘어서 바다의 숲 펜션에 도착. 

늦게 도착 할 거라 미리 말씀은 드려서 바로 바베큐를 시작 했다.

시골인 듯 싶어 고기는 오는 길에 사천에서 마트에 들려 사왔다.

어두워서 사진에서 보이진 않지만 바로 앞이 바다긴 하다. 남해 바다... 

애견 전용 펜션은 아니고 애견 동반 펜션이라 강아지들 펜스나 이런 건 없다. 대신 평일 월요일이라 그런지 손님이 우리 밖에 없어서 편하게 있을 수 있었다. 

보통 애견 펜션들은 사장님들이 관리를 어느 정도 부분은 포기한 곳도 많은데 (어쩔 수 없이),

여기는 사장님이 관리를 깨끗이 잘 하시는 것 같았다.


암튼 바베큐 냠냠하고 바로 잠을 청했다. 6시간 운전은 정말 힘든 일이다. 


이틀 째 되는 날은 탐색 겸 여기 저기 돌아 다녀 봤다.

남해의 느낌은 드라이브 코스 때문에 그런지 좀(?) 아주(?) 큰(?) 욕지도 같은 느낌이다. 

드라이브 코스 및 섬들로 꾸며져 있는 주위 전경 같은 것들...

그리고 옛날 관광지로서의 탈바꿈을 하려고 막 준비를 시작했던 통영의 느낌이었다. 

개발은 여기저기 시작되고 있고 또 옛날 시골 섬의 모습도 어느 정도 계속 가지고 있는 그런 느낌...

좀만 지나면 이 곳도 지금의 통영처럼 현대화된 관광지가 되지 않을까 싶다. 


아직은 시골냄새가 풍기는 곳이라 더 발전되기 전에 한 번쯤은 가볼 만 한 것 같다.


먼저 아침 식사가 되는 곳을 찾아 보았다.

여기는 멸치가 특산품인데, 영덕 가면 느낄 수 있는 것처럼, 영덕에 가면 죄다 영덕게 집들 밖에 없는 것처럼 여긴 죄다 멸치 쌈밥집이다.

여기 남해로 여행 온다면 거의 반 강제적으로 경험해야 할 수준이다.

이 밖에도 당연히 바닷가라 횟집 그리고 바다 장어집들이 꽤 보인다.

일단 펜션에서 한 10붠 즘 해안도로를 타고 가면 미조항 근처가 밥 집들이 많이 모여 있다. 

거기가 먹거리 촌이었다.

아침 8시 즈음이라 보통 10시에 문 여는 집들이 많아 돌아 다니면서 그냥 문 열은 집을 찾아 보았다. 


이른 아침 7시부터 만날 수 있는 멸치쌈밥, 명이네식당

명이네 식당이란 곳을 발견해서 들어갔다.

여기는 아침 7시 부터 문을 여신다고 한다.

 

메뉴는 저러하다.

이게 미조에서 어느 멸치집을 가도 볼 수 있는 표준형 메뉴라고 보면 된다.

여기서 크게 달라질 건 없다. 

가끔 백반 메뉴가 없는 집이 있는 것 같다.

그리고 내무부 장관님이 술을 드셔서 살짝 안 사실인데,

기타 술 종류는 없는 집이 꽤 많은 것 같다. 소중규모의 식당은 거의 소주/맥주만 가져다 놓는 집이 많다.


이 곳은 항구 경치를 바라보면서 먹을 수 있는 테라스 자리가 있다. 그래서 아침 공기 마실겸 밖에서 먹었다.

사람들이 많이 시킨다는 멸치쌈밥 세트를 시켰다.

그러면 회무침과 조림이 같이 나온다.

처음 먹어 보는 거였는데 여기는 멸치 사이즈가 송사리만큼 크다. 그 동안 봐왔던 비리비리한 멸치랑은 사이즈가 다르긴 하다.

치료 이후로 매운 거 먹는게 좀 힘들어서 그런지 난 좀 많이 매웠다.

그리고 아침부터 매운거를....ㅜㅜ

조림보다는 무침이 인상적이었는데 새콤매콤한 맛이라고 보면 된다.

밥에 비며 먹거나 쌈 싸먹으면 맛있다.


암튼 이 집은 첫 집이었고 이후 다른 멸치쌈밥 집들도 가본 결과 평타 정도 되는 것 같다.

아침 7시에 문을 연다는 점이 얼리버드들에게 메릿이 있는 집인 듯 하다.


일단 밥을 빨리 먹고 미조항에서 아이들과 아침 산책을 했다.

날씨가 약간 어정쩡해서 좋았다. 더운 것도 아니고 흐린 것도 아니고....

오랜만에 보는 남해바다.

역시 남해의 매력은 바다 전경에서 보이는 크고 작은 섬들인 것 같다. 


남해 절경을 볼 수 있는 금산과 금산산장

산책을 애들을 지치게 한 다음 펜션방에 모셔들 놓고 우리는 금산 보리암으로 향했다.

위 사진은 퍼 온 사진들인데 남해의 절경을 바라볼 수 있는 스팟이라고 했다.

금산을 올라가는 방법은 3가지가 있다 

1.금산탐방지원센터 코스

2. 두모계속 코스

3. 제 2주차장 코스


1,2번은 말 그대로 등산 코스다. 1,2시간은 걸릴 것 같은데 나름 빡셀 것 같다.

그래서 일반인들을 위한 3번 코스가 있다.


차를 타고 제2주차장으로 가면 약 10분 도보로 금산 정상까지 갈 수 있다.

당연히 3번을 택했다.

평일인데도 차들이 꽤 많았는데 주차장이 아주 매우 큰 편은 아니라서 주말에 갈 때는 참고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제 2주차장이 만차가 되면 제 1주차장을 오픈 하는 식인데, 이 두 곳 사이에 거리가 꽤 되서 제 1주차장에 주차할 경우는,

지대로 등산한다는 굳은 맘과 강한 의지를 지녀야 할 것이얌!


암튼 오르는 초입은 마치 경주 석굴암을 향해가는 나무숲이 반기고,

오르면서 가는 길 곳곳에서 남해의 전경을 볼 수 있다.

이 날의 정상은 꽤 흐린 편이어서 물 안개가 많이 올라왔다. 당연히 뻥 뚫린 바다의 뷰를 볼 수는 없었다.


보리암과 정상을 향해 가면서 이런저런 계단 길을 만나는데 스팟 여기저기를 둘러 보려면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는 길을 반복해야 해서 좀 힘들긴 하다.

10분 코스라고 해서 너무 우습게 보면 안된다. 일반 산책 코스는 아니라서 어르신들은 좀 힘드실 수 있는 길이다.

암튼 금산은 보니 저런 돌산 느낌인데, 영화 아바타에 나온 장가계 급의 1,2키로 높이의 돌산은 아니지만 나름 그 운치와 매력이 있다.

보리암을 가기 전 금산 정상 --> 금산산장 코스를 먼저 방문했다. 나름 명소라 하길래....

올라가는 길에 어린 냥냥쨩을 만났다.

아드님과 함께 오신 어떤 아재분이 이 냥냥이 맞추려고 돌을 막 던지시던데....

더군다나 자식 앞에서... 아재요.... 그러지 맙시다.

저 아도 우리처럼 소중한 생명임을....

그 유명한 금산 산장이 드디어 눈에 보인다.

노부부 가족은 여기서 그냥 사시는 것 같아 보였다. 가정집은 모든게 재래식이었다. 그리고 간단한 식사를 할 수 있는데 중간의 집을 기준으로 왼쪽 스팟과 오른쪽 스팟이 있다.

남해의 절경을 바라보며 음식을 즐길 수 있다. 옛날엔 술도 팔았던 모냥인데 지금은 주류는 판매하지 않는다.


사람들이 먹는 걸 보니 주로 전을 많이 먹던데 작은 사이즈에 만 원에다가 아침도 먹고 온 참이라 굳이 먹진 않았지만, 

저 눈 앞에 펼쳐진 뷰에 대한 값이라고 생각하면 아깝지는 않을 것 같다. 

오른 쪽 스팟은 그날따라 아침부터 깨가 쏟아 지는 커플들이 자리 곳곳을 차지하고 있어 왠지 도촬하는 기분이 들어 사진은 찍지 않았다. 

구글에서 금산산장을 검색하면 나오는 이미지들이다. 정형적인 인스타그램용 사진 구도를 볼 수 있는데, 그 만큼 스팟이 좋다.

애써 보리암 구경을 위해 금산에 올랐다면 금산산장에서 휴식을 함 취해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둘 간의 거리는 약 몇 백 미터 정도다. 2~300 미터 정도?



금산산장을 떠나 보리암으로 향하는 길에서 만난 화엄봉이다.

'그.... 그 화엄경의 화엄...?' 했는데 맞았다.

안내판을 읽어 보면 전국 각지를 돌아 다니며 절을 지으시고 탐방하신 

"...원효대사가 이 바위에서 화엄경을 읽어다는 설이...."에서 끝나는데... 

그런 썰이 있는 바위인 듯 하다.


금산 속의 보리암

드디어 보리암에 도착.

물안개가 무섭게 피어 올라오고 있다.

덕분에 남해의 뷰는 거의 볼 수 없었지만 나름의 자랑하는 금산 정상의 위용을 만나볼 수 있었다. 



에밀레를 연상케 하는 중소형 사이즈의 종도 있고,

부처상들은 참 신기한게... 어떻게 저런 작은 동굴 속 자리잡고 있는 것이 많을까...

그리고 올라가니 고딩/대딩으로 보이는 학생들이 단체 수학여행을 온 것 같은데... 청춘이란건 역시 부러웠다...

산 속의 절의 느낌..

날씨가 좋았더라면 또 멋진 모습을 볼 수 있었을 텐데 하는 맘도....


아프고 나서는 약수물 같은 건 쳐다 보지도 않게 되었는데...

쨋든 약수터는 매말라 있었다.

보리암의 구경을 끝내고 이제 하산해서 내려가자....하는데 다시 나온 오르막 계단길...ㅜㅜ


이렇게 갑작스럽게 떠난 3박4일 남해의 두 번째 날 오전 일정은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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