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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이 더럽게 맛도 없던 경주를 떠났다. 원래 음식맛을 위해 전라도로 틀어서 서해를 타고 올라가고 싶었으나,

전라도 쪽은 심히 애견 펜션이 부족하더라... (좀 만들어주소!)

그래서 할 수 없이... 나쁘진은 않을 것 같은 동해안 라인을 타기로 했다. (동해안 쪽이 그나마 애견펜션이 많다)
첫 목적지는 포항! 

펜션은 오포린가 칠포리 근처 였는데 경주랑 위치가 워낙 가깝다 보니 ㅅㅣ간이 많이 남아 돌아 상생의 손, 구룡포 등등 여기 저기 많이 돌아 다녔다. 

막상 맛집 여행은 아니었고... 

워낙 통영 욕지도 거제 경주 등등을 돌다 보니 여기서는 좀 쉬다 온 2박의 느낌이었다. 

경주를 지나 포항으로...

첫 날 펜션을 확인하고 뿜뿜뿜 구룡포를 지나 상생의 손이 있는 호미곶까지 

애기들이랑 산책하는데, 역시 상생의 손이 어디 있는 지는 못 찾아서 저 해안도로 좀 산책하다가 돌아왔따 ㅎㅎ

 

 

숙소 입성~ 저런 바닥 완전 좋다. 애기들 혹시라도 배변판 빗나가서 오줌싸면 저런 바닥이 오줌 치우기가 쉽다. 근데 의자의 다리 고무 바킹이 좀 끽끽 소리 나 듯 끌려서 좀 조심스럽다.. 충분한걸로 씌우시지... 참, 저 펜션은 작은행복

암튼 저 방은 펜션을 정면으로 보고 가장 좌측 2층에 있는 비비추 방이다 (2인용) 내가 갔을 때는 평일이라 손님이 우리 밖에 없었던 듯 하긴 하지만 손님 많을 때는 아무래도 저런 끝 방이 젤 맘이 편하긴 하다. 

암튼 얘들 산책으로 지치게 해 놓고 빨리 밥먹으러 나갔다. 

 

 

지친 애기들은 잠깐 숙소에 재워 놓고 후다닥 나와 맛집 검색 없이 걍 삘 오는 집으로, 저 칠포장 횟집이란 곳으로 고고씽 했다. 

맛집 검색이고 뭐고 바닷가 앞에 왔는데 무슨 검색인가, 아무데다 삘 오는데로 들어가면 되지.

걍 막회 모듬 시켜 먹었는데, 뭐 반찬도 맛있고 (여긴 우묵가사리도 나와서 싱기방기 오랜만의 가사리~~~) 회도 괘찮고 매운탕도 맛있게 먹고 나왔다. 

걍 그런 생각을 했다. 

서울에서는 횟 집들어가도 여기는 맛있네 없네 하면서 회뜨는 사람 실력이 어쩌고 저쩌고 말하는 경우가 많은데,

걍 이런 바닷가는 어릴적 부터 이 곳에서 그런 걸 보고하고 자라던 분들이 자연스럽게 횟집 열고 하는 경우가 많을 것으로 (예쌍됨) 추정되어... 그냥 본인의 생활대로 고기 잡아 회떠주고 하는 일상의 그런 맛을 걍 돈만 받고 주는 거라 생각을 하니... 참 신기했다...

그 손 맛이 바로 일생을 의미하는 것 아닌가....

하는 그런...  이런 생각 하는 것도 여행객의 특권 아닌가....

암튼 맛있게 묵고 나왔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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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의 메인은 어디냐? 해서 찾아간 곳이 영일대 해수욕장. 

이미 통영 등지에서 킥보드 타는 매력을 알아버린지라 여기서도 검색을 통해 저렴한 킥보드 대여집을 찾아 영일대 한바쿠를 돌기로 했다. 

와... 근데 좀 비추한다. 사람이 너무 많다. 역시 뭔가 메인 지역처럼 사람 붐비는 건 어쩔 수 없는데,

특히 자동차, 그리고 도로 위의 황제 4,50대 자전거 라이더들, 나같은 초보 킥보드 및 왕발통 라이더들 부터 뚜벅이들까지.....

사람이 너무 많다 보니 좀 위험한 경우도 있긴 하더라.

편안한 여행을 위해서라면 영일대 해수욕장은 비추하지만,

포항 사람들 및 관광객의 꾸역구역함을 경험하고 싶다면 여기가 제일 메인 인 것 같다. 

좀 덜구닥 거리긴 했는데 저렴한 가격에 사장님도 친절하셨던 킥보드 대여, 에코휠~! ^^

시간도 넉넉하게 주셔서 좋았음

포항 에코휠

 

포항 메인에서 멘탈 털리다가 펜션 돌아가면서 찾은 곳인데, 

용한리 해수욕장이라는 곳 같다. 

오히려 여기가 분위기도 좋고 사람도 그렇게 많지도 않고 적지도 않은게 괜찮더라...

걍 공업지대  좀 니ㅏ 펼쳐 지는 곳인데, 쓰윽 보니 서퍼들이 많이 오는 지역 같기도 하고,

여기저기 듬성듬성 낚시꾼들 및 가족 단위의 돛자리 피고 편안~히 시간 보내다 가는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정말 딱 여유롭게 경치 즐기다 오기 좋은 스팟 같다. 

저 해질녘에 마침 가서 그런지 분위가 너무 좋았다.

역시 지방 여행을 하다 보니 하나로 마트를 어쩔 수 없이 많이 가게 되더라. 암튼 하나로에서 공수해 온 고기로 펜션 바베큐~

그 날 손님도 없는지라 우리의 블루투스 스피커도 좋은 음악을 쑝쑝 내보내 주시고,

오빠들은 지쳐서 계속 자는데 우리 애기 막내는 끝끝내 얻어 먹겠다고... 노력하니 고기 한 점 하나 더 얻어가는 ㅎㅎ

귀여워./..

사장님이 직접 숯불 구워주신다... 그 날은 걍 우리가 일층에서 불 굽는것만 보다가 우리가 가지고 올라왔다. 

발코니는 생각보다 좁긴 한데 둘이 있기에는 괜찮다. 아담한 정도?

     
     

어제 호미곶을 가며 지나왔던 구룡포는 거리가 좀 있긴 했는데, 너무 좋아 보여서 또 아침부터 그 먼 구룡포로 꾸역꾸역 나왔다. 

구룡포가면 먹을 것이 ㄴㅔ 가지로 줄어드는 것 같다. 

- 고래고기

- 과매기

- 대한민국 최고 생산량을 자랑하는 대게

- 모리국수

여름이라 대게는 동해안 라인을 타면서 어디서나 먹어도 됐고, 고래고기는 개인적으로 좀 안맞아 부담되고, 모리국수는 평생에 한번도 못 먹어 본거라 까꾸네 모리국수로 가기로 했다.

이 음식도 참 역사가 깊지 않으면서도 깊은 음식이다. 한 40년 정도? 구룡포가 해산물의 보물섬처럼 인정받던 일제 감정기 시절, 어부들의 허기와 술 해장을 위한 (먹어보면 안다.... 술 해장이 진짜 딱!)을 책임진 그 시절 구룡포의 깃깔난 토속 음식 이었던 것이다. 

아귀라고 하면 맨날 돈 비싸게 주고 아뀌찜 해산물찜이나 먹는데, 모리국수는 아귀 듬뿍 매운탕이라고 보면 된다. (정말 희대의 미스테리... 왜 아귀찜은 그리 비쌀까??????) 암튼 여긴 토속 음식 받게 비싸진 않지만, 모리국수 하는 집이 이제 많지도 않고 동시에 유명세를 타서 그런지 기다린다거나 비좁음은 (타인들과 같이 테이블 쉐어) 맘 먹고 들어 가는게 좋다. 

맛은, 아~~~~ 시워워원 하다. 이런 해장국이 따로 없다~~~!! 부대찌개 처럼 다 같이 한 솥이 숟가락 여러개 집어 넣으며 퍼 먹는 그런 음식이다. 옜날에는 음청음청 넘쳐낫기 때문에 대게도 들어갔던 시절이 있다 하던데.... 지금은 걍 뭐 저런 아귀찜 잔치 정도다 (그대로 맛은 있따) 걍 현재는 그런 호사는 못 느낄 것이란거...

우리도 합석했는데 건너편도 여행 왔는지 그 동안 웹으로 검색한 모리 국수 얘기를 음식 맛있다면서 막 늘어 놓던데 귀가 즐거웠다 ㅎㅎㅎ (그렇다고 아무대나 가서 선비질 하지 말자 싫어 하는 사람도 음청 많으니)

 

 

지금이야 대게!하면 영덕!하면서 그 타이틀을 가져 갔지만, 구룡포 또한 각종 해산물을 더불어 대게 생산량 하면 전국 최대의 타이틀을 쟁취할랑말랑 하던 생산지 였다. 일제 시대 일본의 신사가 여기에 세워졌다고 하면 이 지역이 생산 해 내는 해산물의 급과 량이 얼마나 대단했을지를 가늠하게 해주는 사실이다. 

그랬던 것일까, 우리에겐 아픈 추억이긴 하지만 이 곳에도 일제시대 그 것을 간직한 일본인 가옥거리가 있다. 

개인적으로는 인천 일본인 가옥들보다 볼거리가 약간 더 많은 것 같다는 생각을 했따. 그리고 그 가옥들은 정말 지금도 사람들이 살고 있거나 가게로 쓰여지는 곳들이 많다. 90년대 대한민국을 뒤집어 놓았던 여명의 눈동자를 실제 촬영한 곳도 있고 (개인집이라 들어가지는 못한다), 80년대 추억의 가게도 있고... 특히 저 벚꽃 냉차를 먹어 보고 싶었는데 내가 간날은 문이 닫아서 먹지는 못했다. 

입구쪽으로 가면 일본 전통 의상을 대여 해 주는 곳도 있는데, 세라복까지도 대여가 되길래 심히 충격을 받았었다. ... ㄷㄷㄷ...

 

호미곶 가서 어제 못봤던 상생의 손도 함 보고, 근처  포장마차에서 해물라면도 맛깔나게 먹었다. 

2017/10/16 - [STUFF/Food] - [19박20일] 호미곶 해맞이 공원 근처 월녀의 해물포차 - 해물라면

삼정 해변 방향에서 해수욕장도 잠깐 들렸었다. 여기도 바다와 민물이 만나는 뭐 그런걸 살짝 볼 수는 있더라. 

여름 휴가의 끝물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날씨가 너무 좋았었던지 아직도 해변가에 사람들이 여기저기 옹기종기 모여 있더라 . 

그리고 지나가는 길에 명보전보살이라는 점집이 있길래, 걍 여행온 겸 저런 곳도 가볼까 하다가....

나름 유명한 집인가 보더라.... 저 시즌엔 서울인가 부산인가 출장 내려간다고 문 닫은 상태ㄷㄷㄷ.....

정말 곧이 곧대로 정직하게 월급 받으며 돈벌은 나에게는 문화 충격....ㅜㅜ

 

이번 여행하며 언제나 빠질 수 없는 시장 방문, 

포항의 죽도 시장.

암치료 후유증 때문에 이 날또 귀에서 묽은 고름이 뚝뚝 흘려져서 이비인후과도 같이 들렸었따 ㅜㅜ.... 

나름 즐겁고 힘든 여행이기도 했따. 

암튼 죽도 시장의 규모는 굉장히 크다. 제1시장, 2시장 이런 식으로 규모도 굉장히 큰 뿐더러, 나름 현대화된 (디자이너 통해 레노베이션한) 가게들도 종종 눈에 띄였다. 음식들도 전통 시장 음식들 뿐만 아니라 서울 회사촌 앞에서 항상 경험하는 커피부터 건강 쥬스까지 현대화에 신경을 많이 쓴 시장이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따. 

여기 유명하다는 청춘마약김밥을 찾아가 봤는데 문 닫은지 오래 되었더라.....

여기저기 구경하다가 우리에게 필요한 음식인 구워 먹을 죽은 오징어를 싼 값에 사왔다. 그리고 멍게도 ㅎㅎ

 

사실 욕지도 가두리에서 경험한 의욕으로 바다에서도 물고기를 당연히 잡을 수 있겠지 하는 간사한 마음으로,

죽도 시장에서 미니감자와 오징어 멍게만 샀었다. 

메인은 어제 방문 했던 용한리 해수욕장에서 충분히 잡아 올릴 수 있다 생각하고....

역시 초보는 초보다.

한 마리도 못 잡고... 패잔병 마냥 펜션으로 돌아가 오징어 사온게 너무 다행이라며... 구워 먹었다... 감자랑....

멍게도 막 먹어주고... ㅋㅋㅋㅋ

서럽긴 했지만.... 재밋었다.

그렇게 다음 동해로 갈 마지막 저녁을 우리는 준비하고 있었다. 

애기들도... 특히 막내는 몸이 조금씩 더 커가고....

 

작은행복 펜션 홈페이지에서 퍼 온 사진들이다. 나름 건축 디자이너에게 의뢰한 건물인 것 같다. 

디자인에 신경 쓴 분위기도 느껴지긴 한데, 정말 드물게 드물게 건물에 건축가 이름이 적혀 있다. (원래 아무리 유명한 건축물이라고 하더라도 건물에 건축가 이름이 적혀 있는거 드문데 말이다. )

내가 잤던 비비추 룸은 저 최 좌측 2층의 아느하고 아담한 곳이다. 

해맞이 사진이 올라가 있긴 한데 , 비비추에서 창문 열어 놓고 자면 정말 해돚이를 볼 수가 있다. 나 잠결에 본 건데 아직도 기억이 남아 있다. 와~짱이다... 이러고 다시 잤었따. 

그리고 옆에는 사장님이 하시는 도예공방 및 카페, 카페 전망대가 있고... 그 옆에는 비싸보이는 양식 레스토랑까지 있다. (뭔가 제주도 스탈~)

성수기가 아니여서 그런진 모르겠는데 알바도 없이 혼자 하시던데 힘들텐데....

나름 부러웠다.... 돈을 얼마나 버셨길래 그런 사단 (펜션, 카페, 공방, 레스토랑) 체인의 삼박자를 이런 아름다운 스팟에서 운영하시는지 참.....

 

 

 

정말 사전 지식 없이, 맛집 검색 없이...

잘 쉬도 온 포항의 2박 3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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