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항상 그 시대를 대표하는 '세대'가 있다. 말하자면 그 시절의 급식충들... 아니 청춘들.

그 중에서도 X-세대... 왜 그 세대는 그렇게 암울한 청춘으로 많이 그려졌었을까?

청춘들이야 인간으로서 경험할 수 있는 가장 위대한 감성특권 중 하나라고 생각하는 바로 그 '성장통'을 겪는 시기기 때문에 문제아처럼, 방탕아들 처럼 곧잘 그려지긴 하는데 X-세대를 그린 컨텐트들은 정말 막장이 많았다. 

그야말로 Doom 둠제너레이션이 따로 없다. 세상 다 산 마냥... 막장들... 

나무위키에서 설명하는 우리나라의 X-세대는 다음과 같다. https://namu.wiki/w/%EC%84%B8%EB%8C%80

2017년 현재 30대 후반~40대 초중반이다.

급속도의 경제 발전 속에서 태어나 자랐으며, 극히 어린시절에 가난했던 나라 시절을 일부 어린이시절 경험하고 사실상 그뒤로는 청소년시절 풍요로움을 누린 첫 세대정도로 해당된다. 하지만 경제가 이제 막 성장해 제대로된 사회인프라나 환경이 갖추어진 못한 부실한 사회에서 어린시절 성장했다. 그러나 청소년시절에 누렸던 풍요로움과 대비되게 20대 대학생 또는 취업 준비생 시절에 IMF 외환위기를 겪었던 세대로서[11] 사실상 그 경제 성장의 혜택은 IMF가 터지기 전까지 누리다 경제난을 겪었다. 주로 4공 시절에 태어났다. 스마트 세대의 부모 세대이다. 성장기에는 기성 세대로부터 "싸가지 없는 놈들", "버릇없는 놈들", "완전한 신세대" 등의 평을 많이 들었으나 현재에는 이들도 격세지감을 느낀다고 한다. 이들도 40대가 되었으니까 웬만하면 함부로 못깐다 그들도 서서히 꼰대가 되어간다.그리고 대학 운동권 세력이 사실상 마지막으로 힘을 발휘한 세대라고 볼 수 있다. 노태우 정부 시기를 거치고 1996년 연세대 사태를 거치면서 사실상 운동권이 흐지부지되었기 때문이다. 물론, 이 이유 외에도 외환위기 때문에 정치에 신경 쓸 겨를이 없기도 했다.

IMF 외환위기 이후 많은 비정규직 고통이 시작된 1세대. (1971년~1980년생.)
전쟁의 아픔보다 경제 아픔을 느낀 세대이지만 해외로의 한국 가요 진출의 초석을 다진 세대. 

무엇이 그들을 그렇게 암울하게 만들었지는 몰라도, 다른 문화권의 X-세대들에 대한 묘사도 그닥 다르지는 않았다. 역시 위대한 문명의 평준화!

 

 그 중에서도 정말 막장의 청춘들을 묘사한 작품이 바로 이 래리 클락 감독의 [키즈 Kids], 1995가 아닐까 한다. 

당시 충격적인 영상과 스토리 뿐만 아니라 "어린이"의 상징이나 다름 없는 디즈니가 배급한 영화에 미국판 청불인 NC-17 등급을 따악!하기도 해서 엄청난 이슈가 되기도 했었다. (디즈니의 등급 흑역사의 최고봉은 50년대 만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Alice in Wonderland"이다. 당시 X등급을 쳐맞고 상영금지를 당했었는데 아이러니 하게도 디즈니 최고의 걸작품으로 거론되는게 바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다. 만화를 보면 고개가 끄덕여 진다.....ㄷㄷㄷ)

암튼 위 DVD의 챕터 이름만 봐도 대략 느낌이 온다...

처녀, 냄새, 양성, 구멍, 압박, 강간, 환각, 쾌락, 홈런, 썅년들, 불결, 통증 등등...



단 한 번의 강간 (그것도 그녀의 첫경험인데...)으로 에이즈에 감염된 여자 아이의 주변 무리 10대들의폭력과 섹스 그리고 무지로 일관된 방탕한 생활 이야기를 밀착하여 쫓아 다니는 래리 클락의 실험적인 심해도 너무 심한 청춘 잔혹사며 당시 사회에 경종을 울리게 한 결정타이기도 했다. 리얼리티를 위해 10대의 주인공들 또한 '스트리트' 출신의 신진들로 구성 되었는데 (한 편의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 정말 리얼리티에 한 몫한다... 이것들이 그들의 삶 자체였으니.... ㄷㄷㄷ...) 이 중 클로이 세비니 Chloe Sevigny가 세간에 이름을 처음으로 알리게 된 영화기도 했다. (당시 클로이의 남친이었던 하모니 코라인 Harmony Korine이 이 영화의 각본을 쓰기도 했다!)



이 영화를 처음 접했을 때의 충격과 마지막 씬의 여운의 감성적 기억은 아직도 지울 수가 없다. 현실같은 픽션에 힘껏 몰입되어 있다가 정말 현실로 내쳐지는 마지막 씬....

그리고 이건 사족이지만, 그 어린시절 여자 애들끼리 프렌치 딥 키스하는 거 처음 본게 이 영화를 통해서인데... 정말 일생일대의 큰 혼란을 겪었었다....

당시 접한 음악들도 우울하고도 혼란스럽기 짝이 없었다. ... 갱스터랩, 그런지라고도 잘못불린 시애틀락, 슈게이즈, 트립합, 애시드 하우스.... 이름만 들어도 암울하다...


CASPER by Daniel Johnsoton



암튼 이 영화가 추구하는 방향은 사운드트랙에도 잘 녹아 있는데, 정말 자살 유도할 만큼 암울한 음악들로 가득 차 있다. OST의 첫 트랙은 당시 10대들의 일요일 아침을 책임 졌던 꼬마 유령 캐스퍼의 주제가 커버인데, 다니엘 존스턴 Daniel Johnston의 투박하고 상처 가득스러운 락사운드는 이 스토리는 분명히 뭔가 문제 있음을 시사하듯 의미심장한 여운을 남긴다. 개인적으로는 캐스퍼가 칼로 여기 저기 찢어지는 듯한 감성을 받았다. 

이 캐스퍼 트랙 이후부터 진정한 키즈 사운드트랙의 묘미가 시작된다. 비로소 진정한 혼란과 암울의 세레나데가 펼쳐진다. 이 곡은 이 충격적이고도 발칙한 한 수퍼 하드코어의 훌륭한 전주곡이라고 보면 된다. 


FOLK IMPLOSION의 오리지널 스코어 아닌 스코어(?!)


음악의 전반을 담당하고 있는 포크 임플로젼 Folk Implosion은 감독이 구상하던 영화의 모든 감성을 훌륭하게 이 사운드트랙이 이식 시켜 놓는데, 가장 많은 트랙이 이 그룹의 음악들이다. 

키즈의 타이틀 곡이나 다름 없는 Natural One은 이 앨범 중 그나마 가장 대중적이면서도 캐치한 사운드로 무장하고 있다. 인과에 대해 알지 못하는 무개념 10대들이 거리를 거침 없이 횡보하는 느낌의 곡이다. (지금은 어린 세대를 급식충이라고 귀엽게라도 부르지... 이 때는 정말....-_-) 사실 음악 자체는 너무 좋긴 한데 (음악이 꽤 세련되서 지금 들어도 전혀 올드하지 않다!) 너무 캐치하고 튀다 보니 다른 수록곡들과 밸런스가 조금 안 맞는 느낌이다. 만약 다니엘 존스턴의 Casper가 없었더라면 차라리 전주곡/타이틀곡으로 어울렸음직 한데... 워낙 영화의 타이틀곡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고 퀄리티도 높다보니 버릴 수 없는 카드... 좀 아쉬운 앨범 편집의 결과물이긴 하다. 



그리고 나머지 'Nothing Gonna Stop', 'Jenny's Theme', 'Simean Groove', 'Wet Stuff'를 경험하게 되는데, Natural One의 감성을 유지한 트립합 Trip Hop 스타일의 음악들이다. 특히 Wet Stuff (이름 제목 정말.... 끈적하다...)는 전형적인 다운템포 그루브로 미니멀 음악의 창시자나 다름 없는 저주받은 게으른 영혼! 에릭 사티 Erik Satie의 Gnosienne을 샘플링 했는데 정말 불결하면서도 그렇게 구슬프고 애처롭게 들릴 수가 없다. 



또한 Jenny's Theme은 이 영화를 통해 걸출한 스타로 발돋음 한 클로에 세비니의 극 중 테마 곡으로 이 영화 속 그녀의 허탈한 방황같은 추격전을 잘 묘사해 주고 있다. 

암튼 이 포크 임플로젼 Folk Implosion의 음악들이 사실 상 영화의 오리지널 스코어라고 보면 된다. 


MAD FRIGHT NIGHT by Lo Down



사실 이 영화 전반에는 주옥같은 음악들이 어마무시하게 포진하고 있는데 정작 사운드트랙 앨범에는 실종된 곡들이 굉장히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앨범은 명반이다!) 그 중 가장 아쉬운 장르 중 하나가 힙합 Hip Hop인데 앨범에는 Lo Down의 'Mad Fright Night'이 유일하게 수록되어 있고 뉴욕 갱스터 랩의 걸작 사운드를 선사 해 준다. 대부분 힙합 음악들이 앨범 수록에서 제외되었는데, 왜 그만은 힙합 중 이 트랙이 유일하게 이름을 올리고 있는지는 들어보면 안다. 


Good Morning, Captain by SLINT


하지만 뭐니뭐니 해도 이 앨범의 가장 빛나는 보석이자, 킬러 트랙은 바로 슬린트 Slint의 'Good Morning Captain'이다.

이 영화를 보기 전부터 Slint의 사운드를 좋아해서 워낙 좋아하던 곡이었지만, 영화의 컨텐트가 너무 좋다 보니 이 영화로 인해 처음 이 음악을 들었으면 하고 생각했을 정도로 키즈를 위해 먼저 태어난 음악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1991년 [Spiderland] 앨범에 수록되었던 곡인데 당시 5000장 분량 밖에 팔리지 않았던 비운의 앨범이지만 향후 포스트락이라는 장르의 문을 활짝 연 락 역사의 기리기리기리기리 남을 명반이다. 

당시 이 음악을 같이 듣던 친구 무리들과의 얘기에서 들은 거라 신빙성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실제 이 음악 때문에 자살한 건 수가 많았다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실제 음악을 들어보면 고개를 끄덕 거리게 만들게는 한다. 7:39초 분량의 짧지 않은 곡이지만 이 음악이 선사하는 그 몰입도와 중압감은 실로 어마어마하다. 


90년대 EAST COAST HIP HOP의 정수를 느낄 수 있는 제외된 플레이 리스트

중간에 말했듯이 이 영화 안에는 영화만큼이나 훌륭한 곡들이 들어가 있는데 정작 앨범에는 수록되지 않은 트랙 들이 많다.

하기는 앨범의 트랙 리스트와 제외된 음악들이다. 존 콜트레인과 소니 클락까지 있다!!! 암튼 하나 하나 어디가서 꿀리지 않을 탄탄한 트랙들이다. 따라서 [키즈]의 사운드트랙의 진정한 감성을 느끼려면 OST 앨범만이 아니라 하기의 제외된 트랙을 함께 들어야 한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다수의 힙합 (뉴욕 동부) 트랙이 제외됨을 확인 할 수 있다. 역시 개인적으로는 East-Coast Hip Hop이 좋다. 그놈의 빌어먹을 웨스트 싸이~드. (사실 나는 힙합이라는 장르 자체를 뉴욕 힙합으로 배워서 선입견이 있다.... -_-)

키즈의 OST 앨범을 먼저 듣고 이 제외된 힙합 트랙을 들으면 갑자기 어린 시절의 로망이 떠오르며 정말 광란의 올드 스쿨 파티가 벌어질 것이다. 진정한 사운드들이 여기 다 들어가 있고, 영화의 그 아이들의 일상과 훨씬 더 가까워 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FUNK와 소울, 그리고 Jazzy한 감성 피터지게 폭발함....ㄷㄷㄷ....

사실 위에 Folk Implosion의 음악이 이 영화의 오리지널 스코어라고 했는데, 정말 정말 엄밀히 따지자면 이 힙합 트랙들이야 말로 영화의 진정한 오리지널 스코어가 아닐까 한다.

[Kids OST Album Track List] 11곡

- Casper by Daniel Johnston

- Daddy Never Understood by Deluxx Folk Implosion

- Nothing Gonna Stop by Folk Implosion

- Jenny's Theme by Folk Implosion

- Simean Groove by Folk Implosion

- Casper the Friendly Ghost by Daniel Johnston

- Spoiled by Sebadoh

- Crash by Folk Implosion

- Wet Stuff by Folk Implosion

- Mad Fright Night by Lo-Down

- Raise the Bells by Folk Implosion

- Good Morning Captain by Slint 


수록되지 않은 곡들:

- [HIP HOP] Wrong Side of the Tracks by Artifacts - 그리운 뉴저지 동부 힙합 사운드

- [FUNK] I'm the One by Average White Band - 조온나 Funky함.... 너무 Funky해 죽는 백인 Funk의 초 결정체!

- [FUNK] Sabrosa by Beastie Boys - [The In Sound from Way Out] 앨범에서 가장 사랑했던 Late Night Funk Groove 감성이 미친듯이 터지는 트랙

- [FUNK] Pow by Beastie Boys - 상동. 비스티 보이즈에 왠 힙합 빼고 FUNK가 붙나 하겠지만... 암튼 이 앨범은 진짜 사람 미쳐 돌아가 버리시게 하는 사운드들로...

- [HIP HOP] Word is Bond by Brand Nubian - 90년대 이스트 코스트 힙합이 궁금하다면 여기 있는 리스트들이 좋은 참 좋은 자료다. OST 앨범이랑은 정말 또 다른 느낌

- [HIP HOP] Crooklyn by Crooklyn Dodgers - 뮤직 비디오로 봐도 좋다. 크룩클린 스타알알알알~~~~ ㅎ ㅏ 아... 이런 기본 비트 정말 좋아했었음 ㅋㅋ

- [HIP HOP] Listen Up by Erule - 역시 이런 재지 Jazzy한 느낌! 

- [HIP HOP] Da Bichez by Jeru the Damaja - 정말 간단하게 들리지만 비트가 사람 때려 잡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아 ㅆㅂ 붐박스 붐박스.... 

- [JAZZ] Traneing In by John Coltrane - 간만에 들으면 갑자기 하드밥 재즈가 무지 떙긴다. 

- [HIP HOP] Time's Up by O.C - 채널 돌리지마라... 그 때만 사용할 수 있었던 외계 언어... ㅋㅋ

- [HIP HOP] Oh My God by Tribe Called Quest - 락돌이 였던 애기들은 당시 힙합을 무시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바로 그 시절 나를 힙합에 눈을 뜨게 해 주었던 팀, TCQ! 진골 락돌이들도 트라입의 앨범은 소장하고들 있었다. 

- [HIP HOP] Whutcha Want? by Nine-  90년대는 락의 시대였지만, 사실 하우스의 시대이기도 했고, 진정한 힙합의 시대이기도 했다.  아, 이 올드스쿨 사운드 어쩔겨...

- [FUNK] In 3's by Beastie Boys - 비스티 보이즈의 음악들은 모두 이 앨범에 수록되어 있다. 

- [JAZZ] Dancing in the Dark by Sonny Rollins - 힙합의 사운드는 결국, 재즈와 Funk 그리고 비트


자... 그럼 처음 나왔떤 X-세대 이야기로 돌아가서.... 이제 이들은 지금 30대 후반과 40대 초반을 겪고 있을 텐데... 아래와 같은 기사도 있떠라 ㅎㅎ 

(제목만 보고 까지는 말자) 나무위키에서 말했듯 지금은 그들도 격세지감을 느끼고 있다....

‘X세대’ 아직 안 늙었네…1970년대생, 가장 진보적



728x90
반응형
반응형
PVUW 이후 클럽컬쳐 매거진 BLING에 연재되는 새로운 음악 컬럼입니다. 잡지와는 한 달 정도의 시차가 있습니다. 혹시 퍼가시게 될 때에는 꼭 출처를 밝혀주시는 센스를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Ambient: Film & Electronica 05:

Do Another Teen Movie!  

By Groovie (http://electronica.tistory.com)




미국 영화에는 특별한 매력이 있다. (주로)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십대들이 보편적으로 겪게 되는 성장기의 과정을 정형화된 공식을 통해 보여준다. 바로 점이 고질적 문제로 지적 받지만 오히려 속에 선입견과 풍자라는 코드를 집어넣어 특유의 진부함을 어떻게 풀어내느냐가 영화를 가늠하고 즐기는데 있어서 중요하다. 또한 성장기 영화인 만큼 동시대적 감수성과 과거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또한 중요한 요인이다.

그러면 뻔한 공식에는 무엇이 있을까? 그야말로 미국 고교 생활의 전부다. 뻔한 짝사랑 얘기부터 시작해서, 부모, 선생, 친구, 이성과의 갈등, , 마약, 파티, 프롬나이트(!), 자동차 (지금은 핸드폰, 문자질과 마이스페이스까지), 잘나가는 운동부 남자들과 퀸카 클릭, 전학생, 동양인 공부벌레, 인종차별, 왕따, ‘정말눈에 띄지 않는 아이 등등 불변하는 학교라는 사회적 설정을 가지고 동시대의 트렌드적 요소를 부각시킨다.

특히 감수성이 예민한 시절 배경의 이야기인 만큼 사운드트랙은 아주 중요한 요소다. 영화를 보면 시절의 (혹은 지금의) 아이들이 무슨 음악을 듣고 즐기고 싫어하고 있는지 음악들은 문화를 어떻게 표현하고 있는지를 엿볼 있다.

세계가 80년대 레트로 광풍에서 아직도 많이 빠져 나오지 못한 만큼 영화의 르네상스라고도 있는 80년대 휴즈 영화를 소개하는 것은 왠지 식상하게 보일 같기도 하고 이후 영화는 어떻게 변해왔나 그리고 지금 동시대의 느낌은 어떤지 궁금해져서 2000 이후의 영화를 뽑아봤다. 물론 이건 베스트 리스트 아니다! 음악과 함께 있는 재미있는 영화의 추천 정도가 되겠다.




섹스 아카데미
Not Another Teen Movie, 2000

번역된 제목만 보고는 쓰레기 영화 취급 당하기 쉽다. (어떤 관점에서는 풍자와 조롱이라는 측면에서 섹스 아카데미라는 제목도 뭔가 의미가 있을 하지만) 어쨌든 99 [American Pie] 기존 미국 영화에 대한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 했다면 [섹스코미디] 원제가 시사하듯 기존 영화의 공식을 따르며 지금까지 나온 걸작 영화들에 대한 치밀한 패러디 설정을 통해 조롱과 오마쥬를 동시에 바친 기념비적 작품이다. 영화만큼 사운드트랙도 걸작이다. 휴즈와 브랫팩으로 대변되는 영화의 르네상스가 80년대였던 만큼 Soft Cell, Depeche Mode, New Order, The Cure, The Smiths, a Flock of Seagulls, Nena 대표 뉴웨이브 음악들이 The Smashing Pumpkins, Muse, Marilyn Manson 등과 같은 (2000)동시대를 대표한 밴드에 의해 커버되며 다른 맛을 제공한다.

참고로 영화의 전체적 설정은 [She’s All That] [10 Things I Hate about You] 따르고 있다.

Prom Night  음악 Scene



웃긴 장면 모음






퀸카로
살아남는
Mean Girls, 2004

제목은 유치하지만 원작인 [Queen Bees and the Wannabes] 토대로 여고생들의 생활 속에 존재하는 무시무시’(?) 감성을 풀어낸 작품이다. 소위 학교에서 나가는퀸카 클릭, 클릭의 구성체계 그리고 멤버들 사이에서의 묘한 갈등 관계의 전개와 끔찍한 복수는 80,90년대 영화의 전설인 [클루레스] [헤더스] 연상시킨다. 또한 아역 시절과 파티걸의 이미지만 요란했던 린지 로한을 새로운 무비 퀸으로 만들어준 녀의 대형 출세작이기도 하다.

사운드 트랙은 아주 뛰어나진 않지만 80년대 영화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듯 뉴웨이브 스타 블론디의 One Way or Another 지속적으로 흘러나오며 영화 중요한 트랜지션 내러티브를 이어준다. 또한 음악이 지배적이었던 영화 사운드가 점차 Urban Club 음악 분야도 적극적으로 품기 시작하는 움직임을 엿볼 있다. (비록 영화가 처음 시도한 것은 아니지만) 특히 영화의 피날레는 주로 드럼과 기타 사운드로 시작되는 락의 전유물이었지만 영화의 엔딩에 흘러 나오는 음악은 바로 80년대 레이브 문화의 Anthem 이나 다름 없었던 Orbital Halcyon On & On이다.

Jingle Bell Rock



Trailer





주노
Juno, 2007

영화의 공식을 따른다기 보다는 전형적인 인디 영화다. 주노라는 16 소녀의 이른 임신으로 전개되며 “Juno Effect”라는 미디어 용어까지 탄생시킬 만큼 평론과 관객의 찬사는 물론 대립되는 Pro-Life (임신 중절 합법화 반대) Pro-Choice (임신 중절 합법화 지지) 모두에게 호응을 얻은, 그대로 무슨 마법에 취한듯한 아름다운 영화다.

마법의 요인은 크게 가지다. 바로 독립적이고 자주적인 ‘16 여성 주노를 연기한 엘렌 페이지의 열연과 당해보지 않고서는 누구도 이해할 없을 16 소녀의 절망, 두려움, 희망, 감성 등을 가슴에 후벼 파듯 대변하며 영상과 절묘하게 블렌드 되는 포크/인디팝/ 사운드트랙이다. 특히 감독은 음악 선정에 있어 엘렌 페이지의 의견을 많은 부분 수렴했고 결과는 영화 전체의 엠비언트적 내러티브를 책임진 싱어송라이터 킴야 도슨의 참여였다. (엘렌은 하나의 싱어송라이터인 캣파워의 Sea of Love 커버를 추천하기도 했다.)

주노라는 캐릭터의 감성을 찾아내기 위한 엘렌 페이지와 라이트먼 감독 사이의 창의적이고 열린 대화 느낌은 영화 중간 소닉 유스의 카펜터스 커버에 대한 주노와 마크 대화 속에서 나타난다. 이는 영화 속의 다른 이야기로 음악에 대한 내러티브를 즐길 있는 씬이기도 하다. 밖에 흘러 나오는 Belle & Sebastien, Yo La Tengo, The Velvet Underground 등의 음악들은 관객을 더욱 주노에게 몰입하게 만든다.

All I Want is You



Anyone Else but You by Michael Cera & Ellen Page






와일드
차일드
Wild Child, 2008

쥴리아 로버츠의 조카인 엠마 로버츠의 출연만으로도 충분한 하입거리를 제공하는 작품으로 평론보다는 오히려 관객의 호응을 많이 이끌어낸 영화다. 에어헤드로 대변되는 캘리포니아의 부잣집 금발 소녀가 영국의 엄격한 시골 기숙사 학교에서 겪는 이야기로 [클루레스] [퀸카로 살아남는 ] 이리저리 섞어 놓은 듯한 뻔한 설정 속에서 풀어내는 솔직한 감수성이 오히려 돋보이는 가벼운 영화다. 영화에서 주목할 점은 바로 요즘 시대 아이들 생활 양식을 가볍게 나마 엿볼 있다는 것이다. 인터넷, Mp3, 아이폰, 이메일, 동영상 메일 10대들의 필수가 되어버린 디지털 매체 그리고 특히 문자질 의한 언어의 파괴 측면이 특히 눈에 띈다. (예를 들어 S.U.L.A등과 같은 지나친 문장의 축약적 사용과 US Weekly 유에스를 어스로 발음하는 장면까지).

사운드 트랙 또한 기존 영화에서 많이 보여주던 음악의 포션이 크게 줄어들고 요즘 세대들에게 많이 어필하고 있는 Rihanna, DJ Feddie Le grand, Nelly Furtado, NYPC, Girls Aloud, Sophie E. Bextor, Timabland, M.I.A 등의 어반, 클럽, 댄스 음악으로 채워져 있어 동시대 십대들의 음악 취향도 함께 변화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퀸카로 살아남는 ] the Burn Book 소녀들의 콜라쥬 앨범을 떠올리는 엔딩 장면과 왕년의 섹시 스타 나타샤 리챠드슨을 만날 있는 것도 영화의 묘미 하나 ^^.

Trailer



728x90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