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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다녀오는 거 전체 정리를 하려다 보니 뭔가 너무 많아 번아웃 돼서 그냥 조각조각 올리는 포스팅도 좀 해보려 한다. 방문했던 맛집 걍 하나 이런 식으로.

암튼 강화도가 가까워서 자주 가는 편이라 당일치기로 다녀오는게 대부분이었는데 이번엔 무슨 생각인지 1박을 하고 왔다. 워낙 가까워서 그런지 첫날 새벽부터 가서 이튿날 점심 즈음 돌아오니 1박 2일이 아니라 무슨 3박 4일 정도는 돌아다닌 느낌이었다.

4월 초순 벚꽃 질 무렾 비가 추적추적 동녘말길 산길 드라이브

마지막 이튿날 아침 식사할 곳을 찾다가 웹검색으로 발견한 <시골밥상> (지도에는 시골식당으로 나온다). 네이버 음식점 검색할 때 영업중이라고 표시되어 있어도 실제로 안 하는 곳들이 있어 당황한 적이 좀 있는지라 아침 7시 즈음하여 전화로 영업하는지 확인 사살을 해 본다.
"지금 영업 하시나요?"
"네네네, 영업 중이고요 몇 분이세요? 여기 전등사 앞으로 오시면... 후략" 
아주 반갑고 친절하게 답변을 해주신다. 위치까지 친절하게 설명... 역시 친절함의 인상은 좋고 기대를 하게 만든다

생각보다는 늦었지만 7시 47분, 자, 떠난다. 그곳으로. 13.8km로 그리 가깝지도 않고 원래 관광지 (전등사) 앞에 있는 식당들은 호갱 느낌이 많아서 잘 안 가는 편인데 저 전화 한 통으로 느낌이 좋다. 동막 해수욕장 쪽은 하도 많이 다녀서 장화리 쪽으로 쭉 돌아서 아침 경치 좀 구경하면서 갔다

입성

이곳은 매일 06:00에 시작하여 22:00에 영업을 종료한다고 하니 아침 먹기 딱 좋은 시간에 오픈한다. 

메뉴판

아침은 거의 뭐 저 나물정식이 원탑인 모양이다. 바로 저걸 추천해 주신다. 우리도 나물정식 먹으러 온 거라 고고~ 그리고 전형적인 뭐든 다하는 전형적인 눈탱이 관광지 메뉴판처럼 보여서 처음에 조금 의심은 들었는데 이후 음식이 나왔을 때 그건 큰 착각이었다는 걸 깨달았다

주방쪽 모습

주방 바로 앞에 앉았는데 사진엔 두 분뿐이지만 일하시는 분들이 꽤 많다. 사장님의 지휘 아래 아침부터 분주히 준비하는 모습이 신뢰감을 더한다. 얼리버드, 일찍, 부지런 이런 키워드가 딱 어울리는 곳이다

도토리묵

도토리묵을 위해 저 첫 준비를 해 놓는데 (숙성 같은 건가...).. 와... 저거 나중에 조금 주셨는데 맛.있.다.! 

반찬이 나오기 시작하는데 하나 같이 다 맛있다. 밑반찬으로 나온 것치곤 아까운 손두부 맛이 특히 좋았다. 역시 막 만들어 온 맛이 좋다. 첫 시식 아주 좋음. 역시 하루 시작의 아침은 맛있게 시작해야 한다

여기다가 이제 산채비빔밥을 비벼 먹어야 하는데 저 막 만들어준 계란 후라이. 군침이 꿀꺽

나물들은 쏘쏘긴 하지만 시그니쳐의 맛이 아니다일 뿐이지 역시 '맛있는' 쏘쏘다. 다만 이 주위에 빛나는 반찬들 모든 분위기가 여기에 맛있는 감성을 더해준다. 그리고 마니산이 있는 강화도인데 뭐 저런 채소는 다 맛있지 ㅎㅎ

보통 식당 가서 나오는 사이드 된장찌개는 뚝배기만 띡 주기 때문에 금방 식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종종 "데워주세요~" 하기도 부담스러운 상황들이 많아서 걍 식은 거 먹을 때가 많은데 여기는 버너에 올려 주신다. 따듯함을 계속 느낄 수 있도록. 거기다가 양도 많아서 메인 중에 하나인 느낌이다. 물론 구수~하니 맛있다

이게 이 식당의 시그니쳐 메뉴인 나물정식의 전체 모습이다

가로 사진도 넣어본다. 솔직히 말해서 반찬 포함 거를 게 없다. 맛이 조오타~!

보니까 사장님이 모든 상황에 대한 진두지휘를 하시면서도 마케팅을 잘하시는 느낌이다. 여기저기 테이블마다 찾아가면서 음식 설명도 해 주시고, 특. 히. 새로운 반찬. 딱 마트에서 시식하는 것보다는 많은 양의 또 다른 반찬을 오늘 한거다, 금방 한건다 드셔 보시라 쓱쓱 넣어 주신다. 근데 오... ㅆ 맛있다...ㅋㅋㅋㅋ 저거 다 먹음

 그리고 그 사장님의 서비스 반찬의 정점이 바로 그 우리가 오자마자 봤었던 도토리묵이었는데, 사장님이 길게 설명해주셨는데 잘 기억이 안 나서 전달은 정확히 못하겠는 게 좀 답답하다. 도토리묵 만들 때 누룽지 마냥 남은 도토리묵을 긁어서 나온 머시기 뭐이라고 하셨는데... 다 굳어지지 않은 묵이 아닌 상태의 이런 묵을 먹어본 건 처음이었는데 너~무 눅진눅진하면서도 고소하고 구수 하고 하니 그 우리가 보통 시켜서 먹는 찰진 완성형 도토리묵과는 굉장히 다른 식감과 맛이었다 

원래 많이 먹지 않는 편이라서 "와... 씨 윌 아침부터 이렇게 많이 먹어도 되냐" 하면서 한상 배불리 먹고 나와보니 '맛없은면절대돈을받지않습니다'라는 LED 간판이 있다. 강화도 올 때 아마 또 올 듯싶은데 다른 사람들도 아마 맛없게 먹을 사람은 별로 없을 것 같다

식당 앞에 보면 이렇게 직접 모든 반찬을 손수 손 보는 듯 진열이 되어 있다. 안 쪽의 도토리묵들과 마찬가지로 일종의 쇼맨쉽 같은 전략 같은데, 테이블마다 신경 쓰며 넣어주시는 추가 반찬과 설명, 분주히 열심히 돌아가는 주방과 반찬 준비의 모습들 모두가 딱딱 잘 맞아 돌아가며 가게에 대한 신뢰감을 높여 주는 것 같다 + 아침 6시 오픈이라는 점까지. 갠적으로 지방 백반 여행을 다니며 일찍 여는 부지런한 집에 대한 실망은 많이 없었던 것 같다. 그만큼 사장님들도 본인의 업과 그 준비에 진심이라는 반증 아닐까 (그렇다고 늦게 여는 집 까는 건 아니다 경험 상 그렇다는 거지)

비가 추륵추륵 느낌이 오히려 좋은 강화도. 저 산들의 풍경이 꽤나 운치있다. 펜션에서 후딱 마무리 하고 언제나 들리는 석모도에 커피 한잔하러 출발

저기 장화리랑 화도면 사이는 연화사가 있는 동녘말길이라는 산 도로인데 어제 올 때 산 위의 분위기가 맘에 들어 비 오는 날 운치도 즐길 겸 올라갔다 내려오며 해안도로를 따라 석모도로 향했다

비오는 날 동녘말길 산 길 드라이브 (한 두 세번 왕복함 ㅋㅋ)

나중에 시간이 있으면 이 길 왔다 갔다 한걸 동영상 편집을 좀 해봐야겠다. 꽤 높아서 현기증 날 수도 있는데 곳곳에 보이는 벚꽃들과 비 오는 날의 운치가 참 괜찮았던 산길이었다

암튼 언제부턴가 강화도 오면 웬만하면 언제나 들리는 귀여운 푸들이 있는 카페 Sole에 들러 아이스 아메리카노 포장을 한다. 언제나 맘 좋아 보이는 사장님 모녀와 푸들이 반겨주는 곳인데 오늘은 푸들이 없어서 여쭤보니 이미 퇴근했다고...ㅎㅎ 여기 오는 이유가 별게 없다. 커피 맛도 잘 모르는 입장에서 (커피 잘 안 마심) 그냥 이곳에서 사람들과 강아지와 공간이 풍기는 묘한 그 여유로움과 편안함이 느껴져서 이다. 말로 설명하기엔 좀 힘들다. 암튼 그렇다

벌써 몇 년이 다돼 가긴 하지만 이번 포스팅 때문에 찾아보니 애견동반이 언제부턴가 공식적으로 되는 것 같다. (옛날 포스팅 보면 알겠지만 애견동반 카페는 아닌 걸로 알고 있었는데 동물들을 좋아하시는지 우리 강아지들 보고 들어와도 괜찮다고 하시던 적이 있었던 적은 있다)

그러고 보니 커피 사진은 안 찍어서 이쁜 인테리어 사진 하나 더 남긴다

걍 추가로 이건 외관인데 항상 갈 때마다 건물이 공실이었는데,

이번에 가니 드디어 칼국수집이 하나 들어왔다~ㅎ 이름이 모리인 것 보니 포항 구룡포의 그 모리 국수인가 싶은데 암튼 안 가봐서 잘 모르겠다. 암튼 카페 솔레는 몇 번 다니다 보니 '갠적으로' 추정하기로는 카페 사장님들이 건물주이신 것 같은데 축하드린다 ㅎㅎ

그리고 추가로, 이 날은 토요일이라 주말 인파 (마지막 벚꽃 시즌이었다) 몰리기 전에 강화도를 탈출하기 위해 집으로 방향을 돌렸다. 아침을 좀 늦게 먹어서 점심을 스킵할까 하다가 사람들 많이 간다는 (저 위 지도에 나오는) 가는 방향에 요즘 유명한 집이 있길래 그냥 들러나 보자 하고 갔다, 이름 하야 배터지는 집. 따로 포스팅은 올릴 일이 없어서 이거 올리는 김에 같이 올려본다

강화도에 이런 세숫대야 스케일의 해물 듬뿍  칼국수집들이 좀 있는데 그나마 여기가 가격대가 그나마 살짝 낮아 보이고 집 가는 동선에 있어서 들렀다.

11시 30분 즈음 갔는데도 주말이라 그런지 웨이팅을 조금 했다. 주차장은 빡빡했고 안은 가족단위와 강화도를 향해 주말여행을 떠나는 젊은 친구 무리들이 바글바글하다. 로테이션도 엄청 빨라서 정신이 없다. 뭔가 왁자지껄 하고 빠르다. 음식을 보니 딱 인스타용이다.

(산 낙지 들어가는 시점) 갠 적으로는 맛은 없진 않았지만 (면은 투박한 것 모양에 비해 당일 재면 식의 부드러운 내가 좋아하는 면빨이라 맛있었다, 인정) 가성비가 좀 떨어진다 느꼈고, 칼국수 집 김치 치고는 좀 그랬고 과연 이게 강화도까지 와서 먹을 강화도의 맛인가 싶었다. (뭐 강화도의 맛이다라고 하면 할 말이 없다) 서울이나 수도권에서도 충분히 먹어볼 수 있는 그런 맛이라 강화도까지 와서 1,2박 여행에 집어넣기에는 조금 아깝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지금은 저 자리에 카페가 들어서 있다

가장 좋은 예가 박승광 칼국수일 것이다. 2인분 2만 3,4천대에 먹는 맛있는 그 '다 쏟아부어~' 칼국수 계열. 그래도 항상 궁금했어서 가보기는 잘한 것 같다. 다시 갈 일은 없겠지만 박승광 칼국수가 다시 가고 싶어 졌다. 동네에도 분점이 있었는데 왜 문을 닫으셔서....ㅜㅜ

2018년 기준 2인분 2만 원에 먹던 박승광 칼국수 김포 분점의 행복. 없어져서 너무너무 아쉽다. 진짜 맛있었는데...ㅜㅜ

 


 

~ 석모도 아침 식사

이 포스팅 유입 키워드를 보니 '석모도 아침식사'로도 많이 들어오는데 석모도 아침식사는 돌캐식당의 왕해장님 밥상 꽃게탕 추천. 일찍 오픈함. 아래 이전 포스팅 참조

2022.04.12 - [여행] - 4월의 석모도 봄 나들이 - 오랜만의 외출과 석모도 아침식사, 산책

 

4월의 석모도 봄 나들이 - 오랜만의 외출과 석모도 아침식사, 산책

정신적으로 힘든 일도 있고 오미크론 유행으로 외식도 안 한지가 정말 꽤 되었다. '22년의 타임라인을 보니 1월부터 지금까지 외식을 딱 한 번 했다. 3월에 병원 다녀오는 길에 근처 황생가 칼국

electronica.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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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필이면 부산을 주말에 통과하게 되는데 자동차로 움직이기엔 도저히 못할 짓 같아서 내륙으로 우회 할 예정이다

대한민국 겉 핥기 드라이브 여행 초기 계획을 짜보았다. 일단 동선만 정리를 해봤는데 나름 힘든 챌린지가 될 것 같다. 비수기에 떠날 예정이라 사람이 몰릴 포인트는 많지 않을 것 같다. 

욕지도 해안도로

대한민국의 겉을 핥되, 드라이브코스-해안도로-백반-바다경치 위주로 짰다. 그냥 내 성향이다. 겉은 웬만큼 잘 돌린 것 같긴 하나 남서 쪽의 진도까지 찍었으면 좀 더 완성된 그림이 나왔을 것 같은데 안타깝게도 일정이 나오지가 않아서 다음 기회로 돌렸다. 하나 또 아쉬운 건 그렇게 좋아하는 배 타고 들어가는 섬 여행은 이번 동선에서 제외했다... 들어가면 그래도 최소 2,3박은 하고 나와야 느낌이 날 텐데 그렇게 하다 보면 일주에 차질이 있을 것 같았다. 

출처: https://m.blog.naver.com/noble8888/222024135200?view=img_17

서해 > 남해 > 동해 > 내륙을 관통하여 바다가 내 오른 쪽에 보이게 하는 반 시계 방향 코스로, 경기 > 서천 > 전주 > 완도 > 거금도 > 남해 > 거제도 > 감포 > 영덕 > 동해 > 가평 > 경기로 돌아오는 코스다. 

포천 설마천로 방향 드라이브 코스 맑은 날

한 여름의 맑은 하늘에 갔으면 또 더 좋았을 것 같은데 뭐 그건 훗날 기회가 있으면 또 기약해 보는 걸로 하려 한다. 일단 해안도로 드라이브는 가까운 바다의 중압감이 있어야 그 맛이 사는데 서쪽은 물때를 맞춰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하지만 그것까지 맞추긴 힘들 것 같다. 하지만 남쪽의 많은 섬 중에 완도와 거금도 그리고 중앙과 동 쪽의 남해와 거제도를 들를 예정이라 남해 섬 드라이브의 그 오밀조밀하면서도 종종 장관을 터 주는 맛을 잘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마지막으로 동해는 뭐 그냥 해안도로 타고 쭉쭉 올라가는 거다. 울릉도와 독도 빼고는 일단 집착할 섬 포인트가 없으니. 그리고 마지막 코스는 동해에서 끊고 내륙으로 들어와 포천과 춘천 즈음에서 여독을 풀 예정이다.  

(좌)부터 서열 정리

못가는 곳이 많아서 아쉽기도 하지만 그래도 욕심을 줄어주는 필터가 내 인생에 있다. 그건 바로 강아지들. 무조건 포인트는 우리 강아지들 받아주는 곳들이라 선택지가 확 줄어들긴 한다. 주말 동안 정말 골머리 아파하며 알아봤다. 저곳들은 4,5킬로 소형이 아닌 10킬로까지 정도의 다 견을 받아주는 곳들이다. 따라서 몇몇 곳 빼고는 퀄리티는 포기했다. 받아주는 게 어디야...ㅜㅜ

 

아침에 더 그 빛을 발하는 백반, 백반, 백반...


드라이브코스 만큼 중요한 식사. 식사의 테마는 언제나처럼 조식과 백반에 집중할 예정이다. 어차피 아프고 난 후 부엉이보다는 얼리버드의 생활이 많이 익숙해져서 해돋이의 경험은 절대 잃지 않을 예정이며 그에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조식 특히 시골 지방의 백반 탐방이 위주로 할 예정이다. 이후 점심과 저녁은 그때그때 검색으로 처리할 예정. 다만 바닷가 여행이지만 회는 그리 많이 먹지 않을 예정이다. 서해에서 조개와 회를 안 먹고, 남해에서 멸치와 회를 안 먹고, 동해에서 게와 회를 안 먹고 얼마큼 선방할진 모르겠지만 일단 지역 특산 요리 빼고는 백반에 집중할 예정이다. 특히 오전 6~8시 즈음 일찍 여는 집들을 찾아!

하아... 이렇게 초안은 짰는데... 잘 실행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이제 거의 11,12년차에 들어서는 나의 애마와 또 소중한 식구들과 좋은 추억을 만들 수만 있으면 좋겠다. 일단 체력이 제일 걱정이다. 체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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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그래도 둘 쨋날 금산 등정할 때 정상의 흐린 날씨와 물안개가 심상치 않았는데, 펜션에 돌아가서 뉴스를 보니 전국동시장마! 예고가 있었다.

아니다 다를까 쿠르릉 쾅쾅.... 3일차 (첫날은 밤에 도착해서 바베큐 빼고 사실상 한게 없어 사실 상 2일차)는 빗속의 여행이 되었다. 

이런 날은 그냥 차로 드라이브 하면서 이곳저곳 경치 구경하는게 최고일 듯 싶어... 진짜 크게 돌면서 다녔다. 


일단은 아침부터....


이 날은 좀 늦게 일어나서 아침 먹으러 미조항 쪽으로 갔더니 대략 9시58분 정도가 되었다. 

그래서 원래 저녁으로 생각했던 미조식당으로 향했다. 오픈이 10시라서...

길 찾고 차 세우고 뭐하고 하니 10시 조금 넘어서 식당에 들어갔다.

남해 맛집 검색하면 죄다 이 집이 압도적으로 나와서 기대를 걸고 간 집이다. 


어제 아침으로 멸치쌈밥을 먹어보니 아침에 너무 매운 것은 속에 별로 좋지 않은 것 같아 저녁으로 낙점했었는데,

어쩔 수 없이 아침으로 다시 멸치쌈밥을 달렸다. 

철철 내리는 비를 뚫고 들어갔다. 미조식당.

평일에 이른 시간이라 그른지 가는 곳 족족 우리가 첫손님... 여기도...

메뉴에 멸치튀김이 있는게 특이했다.


시큼매큼한 멸치 회무침..

근데 이 집 멸치가 꽤 실 해 보였다.

심지어 어떤 멸치는 가시를 발라 먹을 정도였다. (약간 컸음)

그리고 맛있었다. 

맛집 인정.

튀김도 맛있었고 조림도 맛있고...

그래도 내 입맛에는 회무침이 제일 잘 맞았다.

아침에 매운 음식은 기피하지만 다시 매운 것을 흡입....ㅜㅜ

그리고 사장님과 스태프 분들도 아침식사를 하시던데,

본인들이 종종 끓여 먹는 거라면서 드시던 김치와 함께 요리한 장어조림을 친절하게도 나누어 주셨다.

근데 솔직히 나 이거 너무 맛있었음.

멸치쌈밥보다 이게 더 맛있었어서 메뉴에 좀 올려 주셔도 좋을 듯 하다.  


다시 여기저기 차 타고 섬구경을 돌아다님...

두모 마을이란 곳인데 돌아다녀 본 곳 중 이곳이 가장 기억이 남는다.

운전하면서 구경해서 사진은 못찍어서 인터넷에서 퍼와보았다. 

계단식 논두렁들과 유채꽃밭이 유명한 것 같은데,

아직 개발의 손이 닿지 않은 그런 청아한 옛날 시골 마을의 분위기 였다.

기회가 된다면 나중에 이 곳에서 하루 이틀을 보내봐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나름 남해의 유명한 관광지인 것 같다. 


돌아와서 펜션서 잠깐 쉬다가 12시 즈음 되어가니 다시 배가 출출해졌다.

그래서 어제 독일마을 근처에서 본 [버거봉]이라는 수제 버거집으로 가보기로 했다.

뭔가 간판이 계속 눈에 끌렸는데 검색해 보니 맛도 괜찮은 모양이었다. 


구글 검색 사진이다. 감자튀김 대신 고구마튀김이라는데 맛있어 보인다

우르릉 쾅쾅 몰아치는 장맛비를 뚫고 다시 독일 마을 인근 버거봉으로 갔으나....


"오늘은 휴무입니다...ㅜㅜ"



아쉬웠다....



비도 철철 내리고 살짝 멘붕이 와서 어케 할까 하다가 돌아가는 길에 어제 갔던 독일마을을 거쳐 갔는데,

어제는 메인 입구로 들어와서 몰랐는데 반대쪽에서 들어가니 카페와 음식점이 꽤 많이 모여 있었다. 

 

그래서 계획에도 없던 독일마을에 다시 와서 햄버거를 먹고 가기로 했다.

이 날은 버거봉 때문에 햄버거를 안 먹으면 안 될 것 같았다. 


어딜깔까 하다가... 주차가 용이 해 보이는 도이첸이란 곳으로 갔다. 건물도 크고 지하 주차장도 있어 공간이 굉장히 넉넉해 보였다.

밖에 걸어놓은 메뉴판을 보니 핫도그도맛있어 보였다. 

주문은 요기 조그만 집에서 하고 음식은 바로 옆 큰 건물에서도 먹을 수 있다고 하셨다.

핫도그와 오리지널 버거를 주문하고 옆 건물로 옮김

옆 건물에서는 맥주를 시킬 수 있음.

독일 마을이라 그런지 목조 인테리어 컨셉은 비슷비슷한 것 같다.

암튼 2층으로 올라가니 독일마을 전경과 저 멀리 남해가 보인다. 

전국동시라는 장맛비는 계속 추적추적 내리고.....

드뎌 음식 등장!

비쥬얼이 나쁘지 않다.

개인적으로 수제버거 먹을 때 한입에 안 들어가는 층층 계단식 버거들은 별로 안좋아 하는데 저 아는 한 입에 씹을 수 있는 사이즈라 맘에 들었다.

그리고 내무부 장관님이 시킨 핫도그... 무지 탐나 보였다.

저 양파튀김 부스러기가 무척 맛나 보임...

폭풍흡입... 핫도그는 버거와 달리 한입만이 좀 힘들어 보였다...

폭풍흡입 다른 각도....

나도 한 입 먹어 보았는데 맛있더라....

버거도 맛있었다.

어제 독일마을에서 약간 실망해서 독일 마을은 그냥 맛은 별로고 비싸기만 하구나.... 하는 이미지가 좀 사라진 계기가 되었다. 


시골이라 그런지 화장실에 가니 이런 큰 거미가 벽에 붙어 있었다.

어떤 종인진 모르겠지만 이렇게 큰 거미는 동물원 이후 처음 보는 것 같다. 


다시 자동차로 여기저기 구경하면서 빗속을 돌아다니다가,

삼천포 쪽 중앙시장을 가보기로 했다.

내무부장관님은 여행 다니면 꼭 그 지역 재래시장에 가는 것을 좋아해서 구경 해 보기로 했다. 


평일 어정쩡한 시간이기도 하고 장맛비도 음청 내려서 그런지 인적이 별로 없었다.

딱히 크게 구경할 건 없고 한데 그냥 가긴 또 아쉬워서 뭘 먹을까 돌아다녀 보았다.


인터넷에서 봤다는 칼국수집은 결국 찾지 못하여 방황방황... 

그리고 여기 베트남 현지인이 하는 쌀국수 맛집이 있다고도 했는데,

독일 마을에서 먹은 것 때문에 간단히 분식이나 먹을까 했다. 


마침 돼지머리 아줌마라는 순대집에 현지 아재들 여러명이 모여 낯술과 함께 순대 자시고 계시던데 맛나보여서 들어갔다.

처음에는 소금을 안 주시길래... 워... 이거시 경상도 순대 스따일인가....했는데 그냥 까먹고 안 주셨던 거임...

소금에 맛나게 찍어 먹음.

내무부 장관님은 비오는 날 막걸리, 나도 질 수 없어 비오는 날 사이다.

특별한 건 없어 보이는데 맛있어서 숑숑숑숑 먹다보니 거의 다 먹었다. 나머지는 강아지들 주려고 포장.


이 날은 비 땜에 그런지 자동차 타고 돌아다니고 먹은 기억 밖에 없다. 

다시 펜션에 돌아오니 어둑어둑...

비가 오니 바베큐는 할 수가 없어서 외식을 해야 했다.

이 곳은 식당들이 거의 다 일찍 문을 닫아서 빨리 또 기어 나가야만 했다.

성수기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보통 치킨집 뺴고는 8시즈음이면 죄다 문 닫는 듯... 


이번엔 갈치조림을 먹어보려고 풍운정이란 곳을 가보았다. 여기도 검색에 많이 나오는 맛집이더라.

그리하여 다시 또 독일마을 근처로.... ㄷㄷㄷ... 독일마을을 참 자주가게 되었다...

근데 비와서 그런지...

문닫음... --ㅋ


시간은 8시가 임박해가고..;. 불안불안해짐....

오는 길에 남해향촌이라는 집에 불이 켜져 있던 것 같아 거기로 고고씽

다행히 이 집은 문을 열고 있었다. 

비성수기에 비까지 와서 그런지 우리가 들어갔을 때는 식사를 거의 끝내가는 서울말 쓰는 관광객 손님 한 팀 정도가 있었다. 


메뉴는 찍은 사진이 없어 구글 검색에서 퍼 왔다. 

 이틀 연속 아침으로 멸치쌈밥을 먹어서 걍 갈치조림을 먹기로 했다. 

남해 미조의 대부분 식당의 주메뉴는 모두 멸치쌈밥이라 처음부터 갈치조림에는 기대는 하지 않았다.

그냥 다 문닫은 상황에서 그 날 저녁 한끼를 굶지 않고 채울 수 있었구나... 정도에 감사했다.

갈치조림 맛은 걍 냉정하게 말하면 우리집 옆에 명태조림 집에서 먹는 갈치조림이 더 맛있긴 했던 것 같다.


그렇게 저녁까지 먹으니 하루일과가 다시 끝나고... 잠을 청했다.


드디어 마지막 날 집으로 돌아갈 날의 아침이 찾아왔다.

장맛비는 그치고 해맑은 하늘을 이제야 볼 수 있었다.

미조항 근처 아침식사가 가능한 미조항 식당으로 아침 먹으러 가 보았다. 


카카오로드맵 뷰다. 미조항 식당은 미조항 먹거리촌 진입전에 마주칠 수 있다. 앞 쪽으로 시원한 뷰가 펼쳐져 있다.

이번 아침도 예외 없이 멸치쌈밥 세트다.

남해 와서 멸치쌈밥은 원 없이 먹고 가는 것 같다. 

또 매운거라 장기 운전하고 올라갈 길이 걱정되긴 했지만.... 


먹어본 결과 이 집도 맛이 괜찮았다. 

3군데 간 집 중 미조식당 > 미조항 식당 > 명이네식당 순인 것 같다.

멸치는 미조식당이 제일 실한 듯 ^^

보니까 멸치쌈밥들은 집마다 미묘한 차이가 있는 것 같다. 

여기는 회무침에 저 새싹들을 올려 주더라. 

내무부 장관님은 아침부터 공기밥 두 그릇 드셨다.

역시 조림과 회무침은 밥도둑이다.


그리고 반찬으로 나온 전에는 방아잎이 들어가던데 이게 시큼한 맛을 준다. 

색다른 경험이었다.

안 그래도 바다의숲 펜션 사장님이 먹어보라고 전을 부쳐 주셨었는데 여기서 시큼한 맛이 있길래 놀랐는데,

이 집도 전에 방아잎이 들어가 있었다. 

아마도 이 지역 특징인 것 같다. 

밥을 먹고 나오니 화창한 날씨가 반기고 있었다.

이 날 금산에 올라갔으면 뷰가 정말 좋았을 텐데 말이다...


후다다닥 펜션 청소를 끝마치고 집으로 출발 했다. 

오는 길에 강아지들 아침 운동 잠깐 시켜주고 마지막으로 남해를 눈에 담아봄.

장마가 올라가고 있는 건지 서울 방향으로 갈수록 날씨가 다시 흐려 지고 있었다. 


[Image: http://xn--q20b861b1klpc.com/%EB%AF%B8%EA%B5%AD-%EA%B5%90%ED%8F%AC-%EC%A0%95%EC%B0%A9%EC%B4%8C-%EB%AF%B8%EA%B5%AD%EB%A7%88%EC%9D%84/]


그리고 마지막 코스는,

남해에 독일마을 말고도 또 미국마을이 있다고 해서 쓱 드라이브로 둘러 보았다.

독일마을 보다도 작은 규모라 딱히 볼 건 없고 유일한 카페가 하나 있긴 하다.

암튼...

이렇게 계획 없이 떠난 남해 여행이 끝이 났다. 


평일 비성수기라 그런지 사람도 없어서 굉장히 편안히 여행을 했다.

그리고 한 가지 놀란건 비성수기라 사람들이 많이 안 써서 그런건진 모르겠지만 대체적으로 공공화장실 청결 수준이 꽤 좋았다. 

그리고 화장실도 곳곳에 많이 있고,

인근에 화장실 구비..하는 사인들도 많이 보이고...

공공 화장실에 투자를 많이 한 느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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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차 오후의 일정은 오전 금산 보리암 등산을 마친 후 배가 솔솔 고파져서리 독일 마을로 향했다. 


독일마을과 약간은 실망스러웠던 소시지 모듬

[IMAGE: http://xn--q20b22d63gstp7hax35e.com/]


60년대 외화를 벌기 위해 독일에 갔던 파독광부, 간호사들이 은퇴 후 한국에 정착할 수 있게 만든 독일마을이라고 한다. 

사이즈는 아담한 편이고 대부분 가정집 및 숙박업으로 이루어져 있다.

남해바다가 바로 앞에 보이는 곳에 자리 잡고 있다. 


10월에는 진짜 독일 처럼 옥토버페스트 맥주 축제가 열린다는데 이건 가볼 만 할 것 같다.

잠깐 구경하고 배 채우고 가기 좋은데,

한 가지 단점은 좀 비싼 편이다. 

처음에는 지도를 제대로 보지 않아 몰랐는데 위 안내지도의 'E'번 구역으로 가면 음식점들이 펼쳐진다. 

그것도 모르고 그냥 광장 입구가 다 인 줄 알고 바이로이트라는 음식점으로 들어갔다.


독일식 소세지랑 빵 그리고 독일 김치 사워크라우트를 좋아하던 편이라 음식은 브랏부어스트(?) 이 것을 시켰다. 

독일마을이라고 해서 좀 기대 했는데 기대 보다는 별로 였다. 

특히 사워크라우트는 ㅜㅜ.....

대신 감자는 아주 맛있었다.

하아.... 역시 햄과 소시지와 살라미와 빵과 사워크라우트는 이태원의 셰프 마일리를 따라갈 집이 없다.

지금은 없어진지 오래된 셰프 마일리 정육점...ㅜㅜ

그립다... 매우 그립다....


일단 아쉽게나마 배는 어느 정도 채우고 광장과 주변을 좀 돌아다니다가 다시 길을 옮겼다.

참고로 광장 밖에 가면 또 하나의 간이 음식점 매점이 있어서 음시점보다는 비교적 싼 가격에 안주를 즐길 수 있다. (물론 양은 더 적겠지만)

오던 길에 삼천포항 쪽이 좀 번화가 인 듯 싶고 케이블카나 타 볼까 하고 삼천포항 쪽으로 이동 했다.

지나가면서 지난 밤 보지 못했던 남해의 해안도로 바다 풍경은 실컷 구경 했다. 

바다의 풍경은 봐도 봐도 모자르는 듯.

운전 중에 사진은 찍을 수 없어 머리에만 담아 왔다 ㅎ


근데 막상 케이블카로 가니 가격이 꽤 비싼 편이라 (왕복 2만원) 걍 안 탔다.

대신에 케이블카 주차장에서 삼천포 대교 쪽을 바라보니 시원하게 뚫린 카페가 하나 보여서 거기서 커피나 한 잔 하러 들어가 보았다. 


시원한 뷰의 사천 The Bridge 루프탑 카페




The Bridge라는 루프탑 카페다. 처음에 입구를 몰라 해매다가 육교 3층으로 올라갔다.

근데 길이 입구가 육교랑 이어져 있는 줄 알았는데 보시다시피 내부는 보이나 꽝 막혀져 있따.

다시 돌아돌아 빌딩 안으로 들어가서 올라갔더니 나오더라...


주문은 아래층에서 하고 윗 층으로 올라가면 시원한 루프탑 공간이 펼쳐 진다.

좌석들도 나름 리조트 분위기로 크고 편해 보인다. 

위층에 복층처럼 또 하나의 공간이 있는데 구경하러 올라가니 이미 한 어린 커플이 점령하고 있어 내부 사진 찍기가 민망하여 그냥 내려왔다.

앞으로는 삼천포대교가 보이고 뒤로는 사천 케이블카가 보인다.

이것이 응답하라에서 얘기하던 사천과 삼천인가... 둘이 붙어 있다고 하던데...

암튼 카페는 시원시원한 느낌이다. 

뷰도 시원시원, 내부자리도 시원시원...

무더운 날 쉬었다 가기 딱 좋은 장소인 듯 싶다. 

왠지 밤 시간에 오면 야경과 함께 이쁜 랜드스케이프 뷰가 연출될 것 같은 느낌이다.

사천의 데이트 스팟으로 좋을 것 같다.

카페를 나와 오늘 저녁 바베큐 거리를 사기 위해  근처의 삼천포 용궁시장에 들렀다. 사진은 거의 찍지 못했는데 시장 규모가 꽤 크다. 

그리고 항상 여행가서 바베큐는 고기보다 생선구이를 즐겨 먹는 편인데,

수산시장 갈때마다 횟감용 살아있는 생선들 뿐이라 고생 했었는데 여기는 폐어를 파는 구역이 따로 있어 좋았다.

여기서 반건조 꽃돔 2만원어치를 사고 내무부장관님은 오뎅 한 줄을 드셨다.


용궁시장서 공수한 꽃돔 바베큐

펜션에 돌아와 다시 바베큐 먹방이 시작 되었다.

만원어치만 할까 하다가 2만원 어치 산건데 좀 많지 않은가 싶었던 꽃돔... (짧은 입 두개가 먹을 거라...)

어제 먹다 남은 삼겹살과 생선 하나만으로는 좀 심심할 것 같아 구매한 새우를 불 위에 올렸다.

판에 달라 붙지 않게 꽃돔에 기름을 척척 발라주고,

양셰프처럼 소금 팍팍 투하... 촤르르 촤르르~~


새우랑 삼겹살은 잘 모르겠는데,

꽃돔은 정말 맛있었다.

사이즈도 큰 편이 아니라 꿀떡꿀떡 한마리 한마리 쓱삭쓱삭 없어지기 시작하는데 2만원 어치가 모자른게 아니었다.


꽃돔에 정신 팔려 있는 동안 어느새 밤이 찾아오고....

그렇게 2일차를 마무리하고 다시 이른 잠을 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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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진 결과도 실망스럽게 나오고, 회사로 복직 할 날도 얼마 남지 않아 무심코 남해 여행을 다녀 왔다.

운동 갔다가 들어오며서 점심 먹다가 그냥 "우리 남해에 바다보러 다녀 올까?" 하고 그 자리에서 남해 애견펜션을 검색검색...


원래 먹을 것 때문에 전라도 쪽으로 가고 싶었으나.... 

애견펜션을 찾기 힘들어 통영과 여수 사이에 있는 남해군 쪽의 애견펜션 당일 예약을 하고 오후에 바로 준비해서 출발 했다.


역시 한국 땅의 거의 끝이라.... 한 5~6시간 걸린 것 같다. 오면서 휴게소도 이곳 저곳 들리고 해서... 참 멀다..

강아지 3마리를 데리고 어디 돌아 다니는 일은 쉽지는 않다.

휴게소도 잠깐 화장실 다녀 오는 길이라도 여름엔 그늘 스팟을 찾아 해메야 하고 휴게소 도착 10분 정도 전 부터는 에어컨으로 차 안도 냉각(?) 시켜야 하고..

그래도 아직 본격적인 여름도 아니고 날씨가 무더운 편이 아니라 괜찮은 편이었다.


사천과 삼천포 사이를 지나 대교를 지나 쭉쭉 들어간다. 

여기 도착했을 즈음은 이미 저녁 늦은 시간이라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입성 때 바라보는 바다의 그 느낌은 받지 못했다.

예약한 바다의 숲 펜션도 거의 끝 자락에 있었다. 


깔금한 바다의숲 애견동반펜션

저녁 10시 좀 넘어서 바다의 숲 펜션에 도착. 

늦게 도착 할 거라 미리 말씀은 드려서 바로 바베큐를 시작 했다.

시골인 듯 싶어 고기는 오는 길에 사천에서 마트에 들려 사왔다.

어두워서 사진에서 보이진 않지만 바로 앞이 바다긴 하다. 남해 바다... 

애견 전용 펜션은 아니고 애견 동반 펜션이라 강아지들 펜스나 이런 건 없다. 대신 평일 월요일이라 그런지 손님이 우리 밖에 없어서 편하게 있을 수 있었다. 

보통 애견 펜션들은 사장님들이 관리를 어느 정도 부분은 포기한 곳도 많은데 (어쩔 수 없이),

여기는 사장님이 관리를 깨끗이 잘 하시는 것 같았다.


암튼 바베큐 냠냠하고 바로 잠을 청했다. 6시간 운전은 정말 힘든 일이다. 


이틀 째 되는 날은 탐색 겸 여기 저기 돌아 다녀 봤다.

남해의 느낌은 드라이브 코스 때문에 그런지 좀(?) 아주(?) 큰(?) 욕지도 같은 느낌이다. 

드라이브 코스 및 섬들로 꾸며져 있는 주위 전경 같은 것들...

그리고 옛날 관광지로서의 탈바꿈을 하려고 막 준비를 시작했던 통영의 느낌이었다. 

개발은 여기저기 시작되고 있고 또 옛날 시골 섬의 모습도 어느 정도 계속 가지고 있는 그런 느낌...

좀만 지나면 이 곳도 지금의 통영처럼 현대화된 관광지가 되지 않을까 싶다. 


아직은 시골냄새가 풍기는 곳이라 더 발전되기 전에 한 번쯤은 가볼 만 한 것 같다.


먼저 아침 식사가 되는 곳을 찾아 보았다.

여기는 멸치가 특산품인데, 영덕 가면 느낄 수 있는 것처럼, 영덕에 가면 죄다 영덕게 집들 밖에 없는 것처럼 여긴 죄다 멸치 쌈밥집이다.

여기 남해로 여행 온다면 거의 반 강제적으로 경험해야 할 수준이다.

이 밖에도 당연히 바닷가라 횟집 그리고 바다 장어집들이 꽤 보인다.

일단 펜션에서 한 10붠 즘 해안도로를 타고 가면 미조항 근처가 밥 집들이 많이 모여 있다. 

거기가 먹거리 촌이었다.

아침 8시 즈음이라 보통 10시에 문 여는 집들이 많아 돌아 다니면서 그냥 문 열은 집을 찾아 보았다. 


이른 아침 7시부터 만날 수 있는 멸치쌈밥, 명이네식당

명이네 식당이란 곳을 발견해서 들어갔다.

여기는 아침 7시 부터 문을 여신다고 한다.

 

메뉴는 저러하다.

이게 미조에서 어느 멸치집을 가도 볼 수 있는 표준형 메뉴라고 보면 된다.

여기서 크게 달라질 건 없다. 

가끔 백반 메뉴가 없는 집이 있는 것 같다.

그리고 내무부 장관님이 술을 드셔서 살짝 안 사실인데,

기타 술 종류는 없는 집이 꽤 많은 것 같다. 소중규모의 식당은 거의 소주/맥주만 가져다 놓는 집이 많다.


이 곳은 항구 경치를 바라보면서 먹을 수 있는 테라스 자리가 있다. 그래서 아침 공기 마실겸 밖에서 먹었다.

사람들이 많이 시킨다는 멸치쌈밥 세트를 시켰다.

그러면 회무침과 조림이 같이 나온다.

처음 먹어 보는 거였는데 여기는 멸치 사이즈가 송사리만큼 크다. 그 동안 봐왔던 비리비리한 멸치랑은 사이즈가 다르긴 하다.

치료 이후로 매운 거 먹는게 좀 힘들어서 그런지 난 좀 많이 매웠다.

그리고 아침부터 매운거를....ㅜㅜ

조림보다는 무침이 인상적이었는데 새콤매콤한 맛이라고 보면 된다.

밥에 비며 먹거나 쌈 싸먹으면 맛있다.


암튼 이 집은 첫 집이었고 이후 다른 멸치쌈밥 집들도 가본 결과 평타 정도 되는 것 같다.

아침 7시에 문을 연다는 점이 얼리버드들에게 메릿이 있는 집인 듯 하다.


일단 밥을 빨리 먹고 미조항에서 아이들과 아침 산책을 했다.

날씨가 약간 어정쩡해서 좋았다. 더운 것도 아니고 흐린 것도 아니고....

오랜만에 보는 남해바다.

역시 남해의 매력은 바다 전경에서 보이는 크고 작은 섬들인 것 같다. 


남해 절경을 볼 수 있는 금산과 금산산장

산책을 애들을 지치게 한 다음 펜션방에 모셔들 놓고 우리는 금산 보리암으로 향했다.

위 사진은 퍼 온 사진들인데 남해의 절경을 바라볼 수 있는 스팟이라고 했다.

금산을 올라가는 방법은 3가지가 있다 

1.금산탐방지원센터 코스

2. 두모계속 코스

3. 제 2주차장 코스


1,2번은 말 그대로 등산 코스다. 1,2시간은 걸릴 것 같은데 나름 빡셀 것 같다.

그래서 일반인들을 위한 3번 코스가 있다.


차를 타고 제2주차장으로 가면 약 10분 도보로 금산 정상까지 갈 수 있다.

당연히 3번을 택했다.

평일인데도 차들이 꽤 많았는데 주차장이 아주 매우 큰 편은 아니라서 주말에 갈 때는 참고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제 2주차장이 만차가 되면 제 1주차장을 오픈 하는 식인데, 이 두 곳 사이에 거리가 꽤 되서 제 1주차장에 주차할 경우는,

지대로 등산한다는 굳은 맘과 강한 의지를 지녀야 할 것이얌!


암튼 오르는 초입은 마치 경주 석굴암을 향해가는 나무숲이 반기고,

오르면서 가는 길 곳곳에서 남해의 전경을 볼 수 있다.

이 날의 정상은 꽤 흐린 편이어서 물 안개가 많이 올라왔다. 당연히 뻥 뚫린 바다의 뷰를 볼 수는 없었다.


보리암과 정상을 향해 가면서 이런저런 계단 길을 만나는데 스팟 여기저기를 둘러 보려면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는 길을 반복해야 해서 좀 힘들긴 하다.

10분 코스라고 해서 너무 우습게 보면 안된다. 일반 산책 코스는 아니라서 어르신들은 좀 힘드실 수 있는 길이다.

암튼 금산은 보니 저런 돌산 느낌인데, 영화 아바타에 나온 장가계 급의 1,2키로 높이의 돌산은 아니지만 나름 그 운치와 매력이 있다.

보리암을 가기 전 금산 정상 --> 금산산장 코스를 먼저 방문했다. 나름 명소라 하길래....

올라가는 길에 어린 냥냥쨩을 만났다.

아드님과 함께 오신 어떤 아재분이 이 냥냥이 맞추려고 돌을 막 던지시던데....

더군다나 자식 앞에서... 아재요.... 그러지 맙시다.

저 아도 우리처럼 소중한 생명임을....

그 유명한 금산 산장이 드디어 눈에 보인다.

노부부 가족은 여기서 그냥 사시는 것 같아 보였다. 가정집은 모든게 재래식이었다. 그리고 간단한 식사를 할 수 있는데 중간의 집을 기준으로 왼쪽 스팟과 오른쪽 스팟이 있다.

남해의 절경을 바라보며 음식을 즐길 수 있다. 옛날엔 술도 팔았던 모냥인데 지금은 주류는 판매하지 않는다.


사람들이 먹는 걸 보니 주로 전을 많이 먹던데 작은 사이즈에 만 원에다가 아침도 먹고 온 참이라 굳이 먹진 않았지만, 

저 눈 앞에 펼쳐진 뷰에 대한 값이라고 생각하면 아깝지는 않을 것 같다. 

오른 쪽 스팟은 그날따라 아침부터 깨가 쏟아 지는 커플들이 자리 곳곳을 차지하고 있어 왠지 도촬하는 기분이 들어 사진은 찍지 않았다. 

구글에서 금산산장을 검색하면 나오는 이미지들이다. 정형적인 인스타그램용 사진 구도를 볼 수 있는데, 그 만큼 스팟이 좋다.

애써 보리암 구경을 위해 금산에 올랐다면 금산산장에서 휴식을 함 취해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둘 간의 거리는 약 몇 백 미터 정도다. 2~300 미터 정도?



금산산장을 떠나 보리암으로 향하는 길에서 만난 화엄봉이다.

'그.... 그 화엄경의 화엄...?' 했는데 맞았다.

안내판을 읽어 보면 전국 각지를 돌아 다니며 절을 지으시고 탐방하신 

"...원효대사가 이 바위에서 화엄경을 읽어다는 설이...."에서 끝나는데... 

그런 썰이 있는 바위인 듯 하다.


금산 속의 보리암

드디어 보리암에 도착.

물안개가 무섭게 피어 올라오고 있다.

덕분에 남해의 뷰는 거의 볼 수 없었지만 나름의 자랑하는 금산 정상의 위용을 만나볼 수 있었다. 



에밀레를 연상케 하는 중소형 사이즈의 종도 있고,

부처상들은 참 신기한게... 어떻게 저런 작은 동굴 속 자리잡고 있는 것이 많을까...

그리고 올라가니 고딩/대딩으로 보이는 학생들이 단체 수학여행을 온 것 같은데... 청춘이란건 역시 부러웠다...

산 속의 절의 느낌..

날씨가 좋았더라면 또 멋진 모습을 볼 수 있었을 텐데 하는 맘도....


아프고 나서는 약수물 같은 건 쳐다 보지도 않게 되었는데...

쨋든 약수터는 매말라 있었다.

보리암의 구경을 끝내고 이제 하산해서 내려가자....하는데 다시 나온 오르막 계단길...ㅜㅜ


이렇게 갑작스럽게 떠난 3박4일 남해의 두 번째 날 오전 일정은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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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로스라는 경양식 음식점이 있어서 (이 시대에 아직도 경양식집이 있다니~!) 들려서 점심먹고 날씨가 너무 좋다보니 거리가 만만한 대명항 나들이를 갔다.  위의 지도 처럼 강화도와 김포의 중간에 딱 자리를 잡고 있다. 

만만한 거리라 바다 보고 싶거나, 해산물 사러 종종 들리는 곳이다.

김포의 유일한 어항이기도 하며 직접 잡아서 파는 자연산 해산물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여기서 양식을 못 본것 같다.

해산물 뿐만아니라 젖갈류, 건어물, 강화 고구마(^^), 순무, 막걸리 등도 살 수 있고, 약간의 장터처럼 소소하게 야채류도 겸해 살 수 있는 곳이다. 물론 각종 횟집 (삼식이탕을 참 많이 판다... 그리고 지금 재철이라 함...)들이 포진하고 있다.

암튼 내가 물가를 잘 모르는 걸 수도 있지만, 여기 오면 싱싱한 놈들을 꽤 싼값에 만날 수 있는 것 같다. 


바다구경하러 저 항국쪽에 가면 항상 자주 보이는 것이 저 갈매기 때들... 오늘도 모여서 쳐묵쳐묵하고 있더라. 먹을게 많아서 그런지 토실토실 및 심지어 비만으로 보이는 놈들이 꽤 보인다. 

날씨가 더웠다가 덜 더웠다가 해서 지치지 않을 만한 분위기였다. 뭐 딱 좋았다.


제일 먼저 산게 저 마른 새우였는데, 여기 아주머니가 싸게 해 주신다며 만원에 두되+한 주먹을 주셨다. 기분이 좋아져서 그때부터 지갑이 열렸다. ㅎㅎ

그리고 오늘 먹거리는 무엇을 할 까.... 술술 어시장 탐방... 싱싱한 자연산들이 왠만하면 한 바구니에 다 만원씩이다.

아귀도 한 바가지 만원... 아귀는 저리 싼데 왜 아구찜은 어디든 그렇게 비쌀까? 미스테리다...

젖갈과 건어물을 파는 동이 따로 있는데, 물론 시식 가능하다. 멍게젖갈을 살까 하다가 좀 비싼듯하여 창난젖을 샀다. 식감이 좋더라... 두 개 시식하고 내가 짜워 하니 사장아주머니가 친절하게 야구르트를 주시더라. 감사히 받아 먹음 ㅎㅎ

저 소쿠리에 들어 있는 매운탕 거리 몽땅 5000원 ㅎㅎ 돌게들이 이 집 저 집 참 많이 나왔던데, 아마 죽은 놈들이랑 횟감하고 남은 생선 쪼가리들을 묶어서 파는 모양이다. 당연히 저런건 놓칠 수 없어서 겟~!

집에 와서 저녁에 매운탕 해 먹으려고 풀어 놨는데, 와... 많다... 혜자 스럽다....

밥을 먹고 왔는데도 어시장을 구경하니 입맛이 또 살짝 돌더라.... 

더군다나 요즘 5000원 짜리 밥한끼 구경하기도 힘든 세상인데, 5000원짜리 회 도시락이 여기저기서 판매되고 있었다. 저것도 겟~! 

초장 천원, 야채 3천원이니 (어느 가게나 전부 균일가고 나무 젓가락도 줌) 

9천원의 행복한 한 상의 도시락이 마련되는 것이다. 

5000원 회도시락~ 참 좋다~

대명항 항구쪽으로 향한 벤치가 있는데 거기서도 사람들이 돗자리를 깔거나 벤치에 앉아서 이 음식들을 많이 먹고 있었다. 휴일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많아서 자리를 잡을 수 있을까 몰랐는데 일단 편의점으로 향했다. 편의점에서도 이렇게 사다가 많이 먹고 있길래 우리도 라면하나 물 하나 사서 편의점 앞에서 먹었다. 이런 사람들이 많이 와서 그런지 분리수거 휴지통도 나름 잘 비치되어 있더라. 비니류, 스티로폼, 음식물... 등등

먼저 먹었던 아재들이 좀 지저분하게 먹어서 물티슈로 테이블을 빡빡 닦아 먹었다.  

우리 옆 테이블에 있던 또 하나의 아재팀은 다 먹고 아주 빡빡 깨끗이 닦아 놓고 자리를 일어 나더라. 역시 행복바이러스인가, 그 후로 일어나는 팀들은 모두 테이블을 벅벅 닦고 일어났다. (행복 바이러스라기 보다는 원래 그런 개념있는 분들이었스리라~~~) 맛나게 먹고 우리도 테이블 박박 닦고 분리수거 하고 일어났다 ㅎㅎㅎ


다 먹고 다시 어시장에 들어가서 간장게장을 사기로 했다. 돌게가 워낙 많이 나와 있었는데 간장게장도 많이 팔더라.

사진에는 담겨지지 않았는데 게를 산채로 게장 그릇에 담더라. 갯가세인가? 딱새우인가? 암튼 그거로 만든 게장도 있던데 이틀전 먹었던 관계로 돌게로. 저것은 2만원에 샀다. 

마지막으로 대명항을 떠나면서 강화도 특산품이라는 순무김치랑 속노란 고구마를 샀다. 저 고구마는 지금 블로깅 하면서 생으로 까먹어 봤는데 쥑일 정도로 맛있지는 않은데 딱히 나쁘지는 않다. 근데 순무김치는 좀 잘못 산듯.... 시식이 가능하면 참 좋으련만... 좀 더 익으면 괜찮아 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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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덕에서 동해 해안도로를 타고 본격적으로 속초 방향으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너무 늦어질 것 같아서 동해 부터는 걍 고속도록타긴 했는데, 역시 한 여름 해안도로를 타며 달리는 기분이란 정말 좋다. 


중간에 화장실이 너무 가고 싶어서 울진의 망양휴게소라는 곳에 들렀다. 



처음 와보는 곳이었는데, 화장실 갔다가 와~하고 깜딱 놀랐다. 이런 압도적인 뷰를 가진 곳이 또 어디 있을까.... 정말 화장실 갔다가 깜딱 놀랐다. 



화장실 쪽으로 향하면 사람들이 여럿 모이는 곳을 발견하게 되는데, 이른바 풍경 스팟이다. 탁 트인 바다가 보이는 전망대도 보인다. 



살면서 화장실 갔다가 이런 뷰에 맞딱 뜨릴 건 또 상상 못했다. 

바람도 슁슁하면서 많이 불고 철썩철썩 거리는 파도 소리와 함께 앞에 탁 트인 바다를 보고 있으면 가슴도 뻥 뚫리는 것 같다. 

뷰 못지 않게 이렇게 느끼는 바다의 사운드도 너무 좋았다. 


경치가 좋아서 그런지, 휴게소에 펜션도 있다. ㅎㅎ 휴게소에서 펜션 운영하는 것도 첨 봤다. 

바다 쪽을 바라보고 방들이 있는 것 같은데, 일출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음식점 창가도 모조리 다 바다뷰던데, 뭐 펜션까지는 아니더라도 이런 휴게소 만나기 힘드니 지나가는 길이라면 화장실도 함 갈겸 들려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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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geobeats.com

전 세계의 모든 이들이 모여 여행 가이드 영상을 만든다...
이제 겨우 베타 버젼이니 앞으로 데이터가 제법 축적된 후의 나날이 기대된다.
시간만 있다면 한국편도 찍어 봄 재밋을텐데...
한국편은 뭘 찍어야 재밋을라나...


사용법은 우측 상단에서 나라 및 케테고리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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