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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의 6박과 거제의 2박을 거쳐 19박 20일의 세번 째 방문지는 경주였다.

원래는 바다쪽으로 계속 돌려고 했으나, 

전라도쪽은 애견 펜션을 아예 찾을 수가 없었고, 동해 쪽도 주말이 끼다보니 갑자기 애견 펜션을 잡을 수가 없어서 할 수 없이 동선을 틀어 경주로 향했다. 

이번 여행이 강아지들과 함께 하는 것도 있지만 평생 살며 19박만큼 긴 여행을 하기도 쉬운 경험이 아닌지라, 먹거리를 탐하는 것도 중요 요소 중에 하나였다. 경주에 2박을 묵으며 느낀 점은 (경주 사람들께는 죄송 하지만), 맛집이라고 해서 가본 집들이 그닥 맛이 없었다.

통영에서 너무 잘 먹어서 그런지 하나 같이 입에 와 닫지가 않았다. 초딩 수학 여행 이후로는 처음 간 곳이라 내가 진정한 맛집을 모르고 헛다리만 짚었을 수도 있으나... 맛집으로 소문나고, 거기다가 줄도 길게 서서 들어간 집들마다 맛이 그냥 .... 평타 수준이었다... (줄 서서 먹고, 맛집으로 소문난게 신기한 정도)

나중에 여기저기 찾아보니 경주는 하도 맛집이 없어서 맥도날드나 KFC가 같은 프랜차이즈가 맛집이라 하더라.. 땅도 비옥한 곳에서 참으로 신기했다... 맛이 이렇게도 없다니... 아니면 전 도시 유네스코 지정 관광지라 먹고 살만 해서 그런 건지.. 도대체 잘 모르겠다... (식당 6 곳 갔다고 해서 도시 전체 먹거리 맛을 평하기는 좀 그렇지만... 나름 소문난 곳이라 하여 찾아 갔는데 실망을 많이 했다)

암튼 경주에서 가본 블로그맛집(?)은 하기와 같고, "맛있다~"하고 먹은건 커트라인 위의 두 김밥집. 

정말 경주 먹거리 여행은 김밥에서 시작해서 김밥으로 끝났다. 참, 그리고 경주는 한식뷔페, 한정식 집이 참 많은 것 같다.

암튼 이 포스팅을 통해 나처럼 경주에서 먹거리 찾기 위해 뻘짓 하지 않도록 하는 작은 바램을 담아 올려본다. 


1. 보배김밥 [추천★]

   성동시장 우엉김밥집 조청으로 맛을 낸다는데 달콤하니, 젤 맛있었음

2. 명동김밥 [추천★]

   여기도 성동시장 우엉김밥, 위 보배김밥집 바로 옆에 있음, 보배와는 우엉 단 맛이 진하냐 옅나의 차이. 여기는 보배보다 좀 연한편. 맛있음

3. 경주식당

   성동시장의 한식뷔페집. 둘이 먹다 하나 기절해도 모를 맛은 아니나, 1인 6000원에 대비 가성비가 좋음 (대신 짜고 매움)

------------커트 라인 (비추)-----------

4. 진수미가 가정식 뷔페

   반찬 관리가 잘되고 있음. 덮개에 쌓여 사장님이 수시로 체크하심. 그래서 식당이나 음식이 깔끔. 맛은 평타.

5. 한우리 가든 

   점심 떡갈비 정식. 떡갈비 소스가 무지 달달함 (어린애들이 좋아할 맛). 전체적으로 소스나 향이 좀 진하다고 해야할까... ㅡㅡ ㅋ

6. 콩이랑  

   아침 순두부/고추장 불고기 정식. 찌개 여러개 중 선택 가능. 맛은 평타. 상 비쥬얼은 괜찮음. 모두부 따로 시켰는데 이건 맛있음. 

7. 맷돌 순두부

   점심 순두부 정식. 대기 시간 있음. 줄서서 먹을 맛은 아닌듯. 맛 평타. 

8. 교리김밥

   대체 왜 맛있다고 하는지 모르겠음. 줄만 열라길고 정신없음. 전형적인 헬게이트. 걍 집앞 아무 김밥집 가거나 집에서 지단 넣어 직접만들어 먹는 것을 추천함.




1,2. 달달한 성동시장 우엉김밥 맛집 두 곳: 보배김밥, 명동김밥 

19박동안 여행할 때마다 그 도시의 대표 시장들은 꼭꼭 챙겨 갔다. 뭔가 그 도시의 풍미를 조금이나마 느끼려면 시장 방문은 필수라고 생각하는지라...

암튼 경주의 대표 시장 중 하나인 성동시장 내 두 곳에서 우엉김밥을 맛 보았다. 

보배, 명동 둘 다 매스컴도 많이 타고 금방 동나서 문도 일찍 닫을 때도 있다. 정말 실망했던 경주 먹거리 여행에서 그나마 희망의 빛을 확인한 곳들이다. 

둘 다 우엉김밥이고 조청을 쓰는 것 같다. 둘의 차이는 우엉의 단 맛이 연하냐 진하냐의 차이인 것 같은데, 보배는 좀 진하고 명동은 좀 옅다. 너무 진한 맛이 싫다 하면 명동에서 먹으면 될 듯. 둘 다 맛있게 먹었다.

그리고 두 집이 사이 좋게 왼쪽/오른쪽으로 나란히 붙어 있다. 김밥집 할머니 두 분다 친절하신데, 컨셉인진 몰라도 김밥 싸는거 기다리는 동안에 우엉맛좀 보라 하며 직접 손으로 떠서 입에 넣어 주신다. 두 분 다 그러하다.

두 집 다 한 줄 2000원이다. 

암튼 처 날에는 보배김밥 주변에 있는 순대랑 떡볶이도 같이 사서 저녁 바베큐 할 때 맛있게 냠냠했다. 행복한 저녁이었다. 그리고 이튿날도 명동김밥 사다가 바베큐와 함께 냠냠냠~ 

[우엉김밥 말이 쇼쇼쇼 - 요건 명동김밥집]



 




3. 가성비 짱, 성동시장 경주식당 한식뷔페

성동시장 가보니 참으로 한식뷔페집이 많았다. 그 중에 경주 식당을 한 번 가보았다. 사진에 나온 것처럼 반찬통에서 이것저것 담아 먹으면 된다. 밥이랑 국물은 따로 주는데, 시래기국이랑 매운 쇠고기국 두 종류다. (쇠고기국 좀 매운데 맛 괜찮다)

추억의 옛날 소시지 튀김부터 이런저런 나물 반찬들까지 종류가 꽤 된다. 대체적으로 약간 짜거나 빨간놈들은 빨간대로 좀 매운편에 속했다.

뭐 여기서도 "와우~ 맛집!" 이런건 못 느꼈지만, 단 돈 6000원에 저 정도 먹을 수 있는건 정말 가성비가 굉장히 좋은거다. 

요즘 아무리 재래시장이라고 해도, 별로 싸고 이런거 못느끼는데, 요집에서는 그나마 그런 시장 느낌을 받을 수가 있었다. 

위치는 한식뷔페가 모여있는 구역쪽으로 가면 된다. 




4. 정리정돈 깔끔한 진수미가 가정식 뷔페

인터넷 보고 차아간 맛집들이 상당히 기대 이하여서 경주 식당들은 다 맛이 거기서 거긴가라는 의구심이 생겼다. 그래서 마지막 날 아침은 블로그 맛집 따위 찾아 보지 않고 진짜 걍 아무대나 눈에 보이는 대로 들어가기로 했다. 

펜션에서 나오자 마자 불국사 근처 불국로에 위치한 진수미가 가정식 부페로 무작정 들어갔다. (창문 넘어로 스윽 보니 식당이 깔끔해 보였다)

정말 경주에는 이런 한식뷔페가 참 많나보다...

사진에서는 작아서 잘 안 보이는데 암튼 뷔페 음식들이 열려 있는게 아니라 뚜껑으로 덮여져 있어서 깔끔하게 관리됨을 알 수 있었다. 사장님 아주머니신지 손님이 없어도 자주 반찬 확인을 계속 하시던데, 그런 모습을 보니 좀 믿음이 갔다. 

역시 관리는 깔끔했고, 음식을 먹어 본 순간 깨달은건, 2박 동안 느꼈던 대로 경주에서는 그냥 아무 음식점이나 들어가면 되는구나였다. 블로그 맛집이라고 방문 했던 곳이나 여기나 음식 맛은 다 거기서 거기였다. 굳이 줄까지 스면서 맛집이라고 힘들게 들어갈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적어도 경주에서는...

찬 종류가 그리 화려한 편은 아니다. 성동시장 경주식당 한식 뷔페보다는 종류가 많이 적지만 훨씬 깨끗한 곳에서 먹고가는 것 정도? 시스템은 똑같다. 무제한으로 뷔페 먹고 국거리 하나가 나온다. 여기도 1인당 6000원인가, 6500인가 했던 것 같다.. (육류 종류는 거의 없었다... 참고...)

사진 보면 접시에 던 음식이 많지가 않는데, 나는 병치료 후 먹는게 많이 힘들어져서 안 그래도 소식했었는데 더 소식을 하게 되서 그렇다.  




5. 한우리 가든 떡갈비 정식, 좀 달다...-_-

가든이란 이름에 걸맞게 주차장도 크고, 내/야외 식당 다 크다. 펜션을 한 곳에 1박씩 밖에 예약을 못해서, 11시 퇴실 한 다음에 다시 2시까지 기다려야 할 곳이 필요했다. 그래서 애견카페에 들렀다가 잠깐 맡겨 놓고 거기서 가까운 곳에서 먹었다. 

이 식당도 어느 정도 리뷰가 많이 올라 왔더라..... 하지만 떡갈비가 아무리 소스맛에 먹는거라지만... 내 입맛엔 너무 달짝지근 했다. 좀 작위적인 맛이랄까... 어린 아이들이 좋아할 맛 같았다. 


6.  콩이랑 순두부 정식, 모두부는 괜찮았음

두 번째 날 아침식사로 콩이랑정식을 먹었다. 아침 8시에 갔는데 영업하고 있더라.

암튼, 경주에서 맛집 찾느라 고생하지 말자라는 생각을 결정적으로 해 준 집이었다. 전 날 맷돌 순두부 식당에서 하도 실망을 한지라....

맛이 막 없다.... 이런건 아닌데, 그냥 평타... 어디서는 먹을 수 있는 맛. 다만 9000원에 상차림 비쥬얼은 좋다는 것 정도?

정식을 시키면 옛날 순두부, 김치순두부, 청국순두부, 비지찌개 이렇게 넷 중에 하나 골라 먹을 수 있다. 

사이드로 5000원 짜리 모두부를 시켰는데, 이게 제일 맛있었다.

 


7. 맷돌 순두부, 이것이 정녕 대기표 받아 먹는 경주의 맛집이란 건가.....ㄷㄷㄷ....

거제를 떠나 경주에서 처음으로 기대하고 갔던 첫 식당이었다. 점심 시간 거의 채워서 갔는데, 식당이 꽤 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꽤 줄을 서 있더라. 현지인도 보이고, 관광객도 보이고, 외국인들도 보이고.... (북군길에 위치했는데 여기가 순두부 정식촌 인 것 같더라.. 식당도 많고 사람들도 많고)

역시 소문난 맛집의 위용을 자랑하는 듯 했으나...... 뚜껑을 열어보니... 아 놔... 걍 회사 앞 아무 식당이나 들어가도 나오는 맛이랄까... 평타 그 자체. 

가격이 비싼게 아니어서 그렇지... 내 입맛이 이상한건지... 줄서서 기다린 시간이 참 아까웠던 곳이다.   


8. 교리김밥, 미디어의 과대선전인가... 맛이 변한 것인가... 모르겠다...

정말 유명한 집이다. 백종원의 3대천왕은 물론, 네이버 검색만 해도 전국3대김밥집이라고 소문난 곳이다. 그만큼 기대하고 첫걸음을 향하는 이들도 많을 것이다. 다 헛된 짓이라 말하고 싶다. 

이 곳을 다녀온 느낌은 일단 헬게이트....

교촌마을로 가서 교리김밥집에 다다르면 우선 그 길게 늘어선 어마무시한 인파의 대기줄에 기겁을 할 것이다. 

방송에서도 맛있다고 쌩난리를 치고, 여친이 이 곳은 꼭 가봐야 한다면서 끌려온 분위기의 줄스기 짜증난 아재, 젊은이들도 보이고...

본점이 위치한 교촌마을이 바로 첨성대와 대릉원이 위치한 곳이라, 여기까지 왔는데 교리김밥 함 먹고 가자라는 마인드도 크게 발동하고 관광지 특수를 많이 보는 것 같은 느낌이다. 

사람들이 많다보니 1인당 두 줄만 판매한다. 사람이 워낙 많다 보니 계산하시는 분이 통제를 해도 얼굴에 짜증과 고생이 역력하다... 기나긴 줄을 뚫고 실내로 입성하면 다시 손님들 줄을 세운다. 카드할 사람 저 쪽으로 따로 스고, 현금 계산할 사람 또 따로 스고... 모르겠다.. 그냥 되게 복잡하고 정신없다. 

어렵게 김밥을 구매하고 나온 사람들의 표정에는 마치 '나는 승리자다'하는 아우라가 느껴진다... 하지만 그들은 곧 ㅅ ㅂ ㅅ ㅂ ..... 뭥미... 뭐 그렇게 될 것이다. 

여기 김밥 특징이 지단이 들어간다는 건데, 블로그 맛집들 보면 뭐 지단이 솔솔 입에서 녹아내리는 둥 별 찬양을 다 하는데... 난 아니올시다... 첫 입에 너무 어이가 없어서 다시 먹어봤는데 역시 아니올시다... 이게 대체 뭥미... 

옛날엔 진짜 맛있었는데 지금은 맛이 없어진건지... 이 김밥이 전국구라니... 도대체가 이해가 가질 않았다...

뭐 사진에 나오는 교촌마을 풍경보며 간식으로 먹었다 할 정도? 암튼 다 먹지도 않고 몇 개 먹다 버렸다... ㅜㅜ 개인적으로는 얼마나 소중한 여행인데, 이 맛으로 배채우기 아까웠다... 그래서 다시 성동시장 김밥집으로 향했다. (지난 저녁 성동시장서 먹은 우엉김밥이 거짓말 안 하고 훠월씬 맛있더라...)

방송 나오고 나서 김밥값도 올랐다고 하고, 시내쪽에 분점도 열렸다고 한다. 죽어도 가고 싶다면 황성동 시내쪽 분점으로 가는게 좋겠다. (거긴 사람이 많이 없다고 들었다)

아무튼 이 집은 정말 미디어 선전에 의한 패혜의 경험을 쓰라리게 느끼게 해 줄 수 있는 곳이란게 개인적인 생각이다. (기나긴 대기시간, 맛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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