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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을 떠돌며 개인적으로 좋아했던 글들을 보고 싶을 때 쉽게 꺼내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인터넷 책장같은 개인 아카이브 입니다. 원글의 링크는 최대한 찾아 놓지만 커뮤와 블로그 등을 통해 전해지고 전해지는 경우도 있으니 혹시 보시고 원글 링크를 아시는 분들은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2006년의 글이다. 나에게 소매물도란 곳을 가야할 이유를 만들어 주었던 '어떠한 끌림'이 있었던 글. 내가 갔을 때도 (지금도 아마도) 관광객들로 가득한 섬이었지만 이 글은 무언가 날 것의 느낌의 (아니었을 수도 있지만) 소매물도를 연상시켜 주며 토막 같은 역사(?)도 살짝 알 수 있게 해준 

특히 회사에서 강제퇴직을 당하고 정처없이 향한 무인도 같은 섬에 갔다가 파랑주의보가 발생하며 그 곳에 갇혀 버려 일주일을 보낸 한 도시인의 갑작스런 섬생활이 감성적으로 표현된 여행기로 짧지만 몰입감을 경험했다

글 속에 등장하는 다솔찻집, 언어장애인 아주머니의 해산물 모듬, 폐교... 그리고 갑자기 쏟아지던 비.... 글을 읽으며 상상했던 이미지를 직접 가서 직접 경험할 때마다 이 글의 기억이 떠오르며 소매물도 여행에서 신비한 느낌을 가지게 해준 고마운 글.  


[원글 링크] https://motorpower.co.kr/world/view.php?id=60&tbl_name=drive_board&page=28&key=&searchword=%20class=f_link_bu%20f_l&pos=4&type=

 

모터파워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HOME > VAD월드 > 드라이브 추천명소       크리스마스에 그 섬에 가야 하는 이유... 작성자 공태호(g1003tho) 조회수 683 EMAIL IP 125.134.77.184 등록일자 2006-10-21 11:42:13 작년 혼자 찾았던 소매물도. 일주

motorpower.co.kr

 

작년 혼자 찾았던 소매물도.

일주일간 폭풍우때문에 섬에 갇히면서 춥고 외롭던 나를 유일하게 위안해주었던 소박하고 따뜻한 찻집.

다솔찻집.

지금도 나의 뇌리에 여전히 남아 마음의 안식을 줍니다.

특별한 날에 다시 찾으려 꼭꼭 숨겨놓은 곳... 정말 소중한 사람과 비밀스럽게 꺼내 펼쳐봅니다.

 

그곳에 가면 화려하진 않지만 창가에 앉으면 바다를 다 가질 수 있습니다.

그곳에 머무르는 동안 하루종일 창가에 앉아 음악을 들으며 차를 마셨습니다.

창가에 꽂힌 수많은 사람들의 방명록. 그리고 벽엔 낡은 시계.

이곳에 오면 현실을 잊을 수 있습니다.

 

그럼, 이 크리스마스날 이 섬을 다시찾아야 할 기억을 더듬어볼까요?

 

경상남도 먼 바다끝 섬...이름만 들어도 가슴설레이는 소매물도...
그 해 여름 나는 왜 그 멀고도 먼 섬으로 떠날 수 밖에 없었고 또 일주일 동안 갇혀 있어야만 했을까.

감원이라는 명목으로 회사에서 강퇴되어 깊은 방황끝에 배낭하나 달랑매고 세상과 동떨어진 그 곳...
조용하고 아름다운 곳이라는 정보만을 가지고 소매물도를 찿았다.
전날 자정무렵 고속버스터미널에서 밤차를 타고 통영시내에 도착한것이 새벽 5시.
배가 떠나는 시간 아침 7시까지 피씨방에서 기다렸다가 오른 배 안에는 섬주민들 외에는 여행자는 나 혼자인것 같았다.
배가 출발하자 서너명 되는 아저씨들은 승객이 없어 휑하게 비어있는 좌석에 자리를 잡고 드러누웠다.

끝도 없을것 같은 수묵화를 닮은 바다풍경을 가로지르며 배는 천천히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폭풍우가 올 낌새인지 잿빛 바다와 하늘은 안개로 뒤덮혀 어디가 하늘이고 어디가 바다인지 분간하기가 힘들 정도였다.
1시간도 넘게 파도를 헤치며 나가던 배는 비진도를 비롯한 몇몇 섬에 들러 섬주민을 내려준 후 버스정류장의 종점격인 소매물도에서 나를 내려주었다.
조그마한 섬마을 선착장에 내려 너무나 단촐하게 소박한 집들과 사람의 흔적이 별로 묻어나오지 않는 섬 구석구석 풍경에 흠뻑 빠지고 말았고 이 고립안에서 나도 모를 해방감과 자유로움을 느꼈다.
하지만 걱정하실 부모님을 생각해서라도 내일 오후 3시경에 떠날 배를 타고 다시 돌아갈 예정이었다.

 

하룻밤 묵을 숙소로 정한곳은 외지인이 들어와 폐교를 숙소로 개조한곳이었고 그 외지인이란 마흔을 넘은 근육질의 아저씨였다.
젊을땐 중학교 교사를 하다가 어찌 어찌하여 아프리카 등지에서 용병생활을 하다 이곳에 터를 잡고 숙소를 운영하고 있었는데 더 이상의 속사정은 알 수 없었다.
일단 짐을 내려놓고 섬을 둘러보려고 하는데 아저씨가 혼자 기르는 콜리종의 개의 데리고 안내를 해주겠다며 자청했다.
소매물도는 두 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었는데 주민들이 살고 있는 본섬과 하얀등대만이 놓여있는 등대섬이 바로 그것이었다.
소매물도는 잠시동안 머물다 가기에는 벅찰 정도로 아름다운 곳이었다.
소매물도에는 자전거조차 다닐 길이 없으니 경운기라던지 승용차라던지 바퀴달린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러니 도시에서의 지치게 만드는 소음이 있을리가 없었고 오직 파도와 바람소리만이 귓가를 스칠 뿐이었다.
아저씨가 만든 카레라이스로 함께 식사를 한 후 책을 읽다가 잠이 들었다. 이방인에게 베푸는 아저씨의 친절함에 고마울 따름이었다.

 

문제는 다음날...
배가 파랑주의보로 인하여 뜨지않는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아침배도 들어오지 않았고 오후배도 뜨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주의보에 대해 무신경했던 나는 어제 오후배를 이용해 육지에 또 다른 집이 있는 섬주민들 몇몇 마저 이미 빠져나갔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 배가 들어오지 않으면 민박손님도 없으니 다들 육지로 나갔던 것이다.
하늘은 대낮임에도 더욱 어둑어둑 해져갔고 파도의 높이또한 거칠고 높아져만 갔다. 그런데 설상가상으로 통영여객사무실에 전화를 걸어 파랑주의보가 해제되기전에는 배가 며칠동안 뜰 수없다는 말을 전해들은 나의 불안감은 가중될 수 밖에 없었다.
예상치 못한 일에 걱정거리가 하나 둘씩 떠올랐다.
숙박비도 숙박비지만 식사비하며 거기다 갈아입을 옷가지등등...또 걱정하실 부모님 생각도 그렇고.

 

비옷을 입고 선착장을 내려가 서있으니 동네 할아버지가 높은 파도에 휩쓸려갈 수 있으니 어서 올라가라고 멀리서 외치며 손짓을 했다.
어쨌든 섬에 머무르는동안 무엇인가 할 거리를 찾아야만 했다. 어제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는 그칠줄 모르고 폐교 운동장을 적시고 낡은 창문을 때렸다.
나는 혼자였다. 그런데... 외롭다기보다 혼자안에서 느껴지는 이 자유로움은 무엇인가.
식사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었다. 숟가락 하나만 엊으면 된다면 아저씨의 말에 부담없이 식사를 할 수 있었다. 대신 설겆이는 내 차지였다.
동네에는 벙어리부부가 살고 있었는데 곧잘 이 폐교를 찾아오고는 했다. 수화를 배우지 못한 아줌마, 아저씨가 끙끙거리시며
손짓, 발짓을 하실때는 판토마임을 보고있는 듯한 생각도 들었다. 그들의 까맣게 그을린 얼굴과 순박한 눈빛 그리고 정겨운 미소는 도시에서는 느끼지 못하는 친숙한 느낌을 절로 가지게 하였고 하루 이틀 지나서는 나까지도 아저씨가 말하시려는 의도를 어렴풋이 알아차릴 수 있었다. 특히나 콜리종의 개흉내를 내실땐 절로 웃지 않을 수 없었다.
벙어리아줌마는 해녀였고 전복, 해삼, 멍게등을 팔아 섬여행객들에게 팔고 벙어리아저씨는 배로 섬관광을 시켜주며 생계를 유지한다고 했다. 벙어리 아줌마에게서 만원주고 산 푸짐한 자연산 전복과 소라를 먹었다. 정말 꼬들꼬들한것이 얼마나 맛있던지.

 

일주일을 머무는 동안 비가 오는 와중에도 나는 매일 섬들을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풀숲을 거닐었다.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을 자유가 주어졌으며 아무것도 나를 방해하지는 못하였다.
섬의 꼭대기로 올라오는 중턱에는 섬의 유일한 찻집 '다솔찻집'에서 바다를 보라보며 차를 마셨다.
황토흙벽으로 발라진 찻집의 소박함과 따스함, 수많은 사람들이 남기고간 낡은 방명록의 사랑과 우정의 흔적들.
그러나 다솔찻집이 주는 가장 큰 바다를 한없이 바라볼 수 있다는 데에 있었다.
이 다솔찻집의 주인부부는 젊은 여인네 혼자 여행을 왔다가 이혼하고 혼자 사시는 주인아저씨와 마음이 통하여 부부의 연을 맺게 되었다고 하는데 참으로 소설같은 얘기가 아닐 수 없었다.

이 섬은 밤 12시만 되면 섬 전체의 불이 꺼진다.
발전기로 전기를 돌리기 때문이고 발전기를 돌리는 아저씨가 보통 12시면 발전기를 끄지만 자기가 좋아하는 주말의 영화라도 할라치면 영화가 끝날때까지도 발전기는 돌아간다.
그리고 낮에는 아침 12시까지 다시 전기가 들어왔다 끊기고 저녁 6시가 되어야만 다시 전기가 돌아간다.
핸드폰도 터지지않고 그러니 더욱 고립의 공간일 수 밖에 없었다.
밤엔 폐교를 개조해 만든 숙소의 교실창문이 태풍에 덜컹거리고 창문으로는 일정하게 등대의 불빛이 깜깜한 방안을 비출때면 긴장감섞인 공포감을 주었다.
새벽 5시경 합판으로 만들어진 2층침대 위에서 눈을 뜨면 창밖으로 뿌연 안개가 바로 코앞까지 다가와 뭔가 형언할 수 없는 몽환으로 다가왔다.

 

비도 이제는 그치고 주의보도 해제되어 배가 들어오기 시작했다. 이 아름다운 섬도 휴가기간을 맞아 이제 시끌시끌 해질것이다.
내가 갈 시간이 다가왔다는 얘기다.
남겨두었던 올라가는 차비를 식사비와 숙박비로 계산하려고 하니 아저씨께서는 올라가서 잘 살라고 하시며 한사코 돈 받기를 거절하셨다.
아저씨께서도 혼자 있는동안 재미있으셨다며 아쉬운 마음을 전하셨다.
낯선 이방인에게 베풀어주시는 아량에 고맙기 그지없었다.
남에게 간섭받기를 극히 싫어하면서도 자신이 선택한 외로움에 힘들어하는 모습을 간혹 느끼기도 했었는데 좋은 사람 만나서 잘사세요.
도착한 날부터 떠나올때까지 내내 섬은 안개와 비에 휩싸여 있었다.
지금도 내 머리속에는 소매물도는 비, 안개, 태풍, 운동장... 이 단어로 가득차 있다.

잊을 수 있을까. 이렇게 마음을 두고 가는데...
다음에라도 다시 찾게된다면 이렇게 애틋한 마음일 수 있을까.
배가 선창장에서 멀어질때 벙어리아저씨가 손을 흔들고 나는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었다.
그 해 여름 폭풍우속에 내 방황의 쉼터가 되어주고... 내가 현실속으로 사라지듯이
안개속으로 서서히 가려지는 섬...소매물도.

 

 

 


[그리고 나의 개인 기록 조금... (블로그쥔장)]

갑자기 쏟아지던 비가 개이고 있던, 2017년에 다시 찾았던 소매물도의 선착장

 

글에서 등장하는 언어장애인 해녀 아주머니의 해산물 모듬 

 

 

소매물도에 '쿠크다스섬'이라는 애칭을 만들어 주었던 1986년 크라운제과의 광고

 

출처 국립공원공단 공홈

바닷물이 빠져야만 저 중간의 길로 건너가볼 수 있는 '등대섬'을 바라보는 섬의 전경

 

그리고 어느 날, 내 기억 속 환상의 섬 이미지를 박살내주었던 뒤늦게 발견했던 한 기사...

https://www.busan.com/view/busan/view.php?code=20140419000019

 

[What] '환상의 섬' 소매물도에 무슨 일이…

남해 바다를 수놓은 보석 같은 섬들 중에도 으뜸으로 손꼽히는 곳. 경남 통영의 소매물도다.지금은 철새도 쉬어가게 만든다는 절경으로 한 해 60만 명에 가까운 방문객을 끌어 모으는...

www.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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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디씨인사이드에 레전드가 올라왔다. 해수로는 6년 만이라고 한다. 또 한번 인터넷 고수들의 필력에 감탄한다. 

최초 2015년 9월부터 시작하여 간간히 소식을 알리다 2021년 8월 19일 새로운 소식을 전했다. 내용을 보면 시즌2의 서막 같은 느낌이다. 맨 아래에 최근 글이 있고 그 동안의 글은 바로 아래부터 시작한다.

[시즌1]

출처: http://m.humoruniv.com/board/read.html?table=pdswait&pg=3&number=8886469

 

[그리고 6년만의 소식]

 

출처: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neostock&no=14686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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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년도에도 드립력 지리는 배민 신춘 문예 당선작들이 발표되었다.

고맙다 사람들아 올해도 많이 웃게 해줘서 정말 고맙습니다.


난 "대창 무순 소라를 한우 건조 염통 모르겠네"가 젤 웃겼다.

출처: https://spring.ba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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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벽증 새언니 시리즈



결벽증 새언니 시리즈... 정말 2018 설 연휴의 대한민국의 인터넷을 핫할 정도로 강타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므시무시한 필력을 지닌 분의 글이었다.

결벽증 새언니가 게시판에서 흥행의 흥행을 끌고 나가자 곧 네이버 블로그에도 시리즈가 차곡차곡 쌓였고, 네이버 인터넷 소설로 연재되고 있다고 함. 

정말 덕분에 나도 운좋게 설연휴에 이 글을 발견하고는 한 참을 오랜만에 배잡고 웃어 보았었다.


원작자의 블로그: 

[네이버 카라님의 블로그]

https://m.blog.naver.com/malia1934/221209264037#



결벽증 새언니 시리즈가 떠오르면 다시 회자 되었던.... 좋아서 청소일을 한다는... 의외로 깨끗한 집은 돈을 더 받는 다는 출장 정리정돈 일을 하시는 분의 블로그. 

[정리정돈 블로그]

https://m.blog.naver.com/PostView.nhn?blogId=cxm77&logNo=221170420137&navType=tl




결벽증 새언니 시리즈 그냥 맛배기 1탄: 

[펌주소]:

http://m.bbs.miznet.daum.net/gaia/do/mobile/talk/read?bbsId=MT005&articleId=910076&pageIndex=1&fromToday=yes


우리집은 오빠둘에 저 엄마아빠 다섯임

그러다 큰오빠가 결혼하고 얼마뒤 작은오빠도 결혼

근데 작은 오빠 부인 새언니2로 하겠음

결혼전 가족들이 모여 식당에서 식사하는자리

울엄마가 

아이고 자식둘 장가보내고 며느리 둘이니 인제 나도 밥좀받아

먹어보겠네 ㅎㅎ

하며 전형적 시어머니 멘트 날림

새언니 2가 여기서 걱정 마시라고 손가락 하나 까딱 하지 마시라함

울엄마 ㄹㅇ 뿌듯해 하심

그리고 그해명절 우리가족은 지옥을 맛봄

명절 일주일 전에 새언니2가 캐리어 두개 끌고내려옴

울엄마 당연 좋아하심 그게 곡소리로 바뀌는데 얼마안걸림

새언니2오자마자 대청소 시전

근데 이 대청소란게 그냥 대청소가 아님

입주청소 삘임

그릇 다 삶고 소독하고 냉장고 싹 비워 버리고

심지어 냉장고 끌어내서 그 바닥 까지청소함

오래된 양은냄비 코팅벗겨진 팬까지 싹 버리고

후드부터 씽크대 까지 거의 재조립 수준으로 만들어놈

어느정도냐면 씽크대 실리콘? 거기가 곰팡이가 쓸었는데

그걸닦는게 아니고 긁어내고 새로쏨

장보고 왔던 울엄마 멘탈 날아가고 다버리면 어디다 밥해먹냐

소리지르니 냄비 그릇 아끼지말라고

나 시집갈때 주신다고 찡박아논 냄비그릇 다 꺼내서 씻어놈

씽크대안에 라벨별로 줄서있는 양념보고

뭔가 잘못되가는걸 느낌

엄마 씩씩거리는데 그날저녁먹으면서 나한테 20만줌

내일 청소좀 하게 엄마아빠모시고 찜질방 다녀오고

맛난거 먹고 늦게오라함

담날 새벽 다섯시부터 뒤집는 소리에 신경쓰였지만

우리가족은 될데로 되라 마음으로 나갔다옴

그날밤 돌아온 우리집은 집안살림이 반이 증발하는 

마법을 목격함

대문앞에 집안살림이 다 내팽겨쳐있고

우리가족은 망연자실 마당에서 멍때림

동네사람들이 이집 이사가냐고 쓰군거림

엄마 아빠 열받아서 오빠한테 전화하고 난리나니

오빠왈 새언니2취미나 특기가 청소다 그만큼 우리집이

드러벗던거다 함

엄빠 열받아서 새언니2야단치니

새언니가 청소전 사진 찍은거 보여주며

이런 기름때 곰팡이 덕지덕지 된 곳에서 어찌사냐며

조근조근 따지는데 나름 논리적이라 

엄마는 거품물고 다음화살은 나한테돌아옴

다큰여자 방꼬라지가 그게 뭐냐고

잔소리 시작


열받아서 남의방을 왜뒤지냐 따지니

드러버서요

정말드르버서요

너무 드르버서요

....

...

여튼 연휴내내 새언니는 신들린 무당마냥 세제들고 날라다녔고

800리터 냉장고를 끄집어 내시어 십년전 잃어버린 내 성적표를

찾아내는 기적과 안방 서랍장 뒤에서 아빠가 숨겨놓고 잊어먹으신

비상금을 찾아내는 기적과 작은방 책장뒤에서 오빠들의 직박구리 폴더에

담지못했던 그녀들의 상반신 사진을 발견하는 기적들을 행하심

기타등등

엄마는 언니가 버리면 다시 주워오고 버릴까봐 숨기고

그짓을 명절전날 가족다모이는 날까지 계속함

명절때도 울엄마 나도 부엌 근처에도 못감

새언니1도 영문 모르고 씽크대 근처도 못가고 피난행렬에 동참함

자기 일하는 주변에 사람들 오가는거 극혐이라 선언

주방에서 음식하다가도

누가 뭐라도 먹다 흘리면 귀신같이 쪼차와 닦고감

로봇청소기임

본인이 청소해논거 보면서 매우 행복해함

누가 잠바라도 벗어 소파에 걸쳐놓으면

막 고통스러워 하는게 표정에서 느껴짐

우리도 같이 고통스럽게 찌그러짐

뭔가 무거운 공기가 느껴지면 백프로 누군가 

해서는 안될짓을 하는거임

여자 서장훈임

그래서 온가족이 집에들어올때 밖에서 옷털고 들어오는

진풍경이 펼쳐지고

요즘은 바퀴달린 미니 크레인? 이딴요물이 있어서

냉장고도 끄집어내서 청소함

박수!!

다들 먼지라도 흘릴까봐 새언니 2부를때 까지 안방에 강제연금

식사중에도 아빠가 쩝쩝 소리 내며 식사하시니

입안에 음식이 보이면 예의 없는 짓이라며 사람들이 보면







고 

남들이 욕한다며 아버지 훈계

엄마도 보통사람은 아니라 둘사이에 싸움이 장난아니었지만

결론은 하나였음

드러워서 ...

...

명절당일에도 친정안가고 청소함

오죽하면 엄마가 친정가라 등떠밀었더니

청소할게 많아서 친정은 담에간다함

넘넘 잼나다함

오빠새끼는 예상했단듯이 명절전날와서 명절당일

와이프 냅두고 혼자 집에감

개새끼..

지옥같은 명절이 끝나고

다음달 제사였음..

나랑 엄마 안방이랑 내방 방문잠금

문따고 청소함

그 다음 방에 자물쇠 달아놈


문짝이 없어짐

그리고 심지어 우리집 청소 전후를

본인 인스타에 게시함

내방까지..

우리집과 가족들은 새언니 지인 친정식구

사이에 드러븐 가족들로 낙인찍힘

그후 2년간 피터지는 싸움 결과

작년 길었던 추석..미리 배달된 도배지를 보고는 아빠가 말씀하심

이리는 못살겠다고

올해부터 제사 차례없음 다 절에서 모실꺼임

명절날 절에서 모여서 차례지내고

당일 헤어지자 선언하심

그래서 올해부터 한집당 일년에 백만원씩 각출해서

정월에 절에서 천도제 모심

올설에는 각자 가족과 함께 보내자 하심

만나더라도 밖에서 먹고 찢어짐

하두 길어서 중간에 마니짜름..

그래서 글흐름이 매끄럽지 못한데 자작아님


결론은 올해부터 우리집은 평화가 찾아옴

아직 엄마는 새언니 전화만 와도 심장이 뛴다함

핸드폰이 울리면 서로 받으라고 미룸

그냥 그렇다고요

올해는 두다리뻗고

하루종일 티비보고 친구만나도됨




............

댓글중에 그런며느리 조타시는 분들도

자작이란 분들도 우리집이 더러우니 하신분도 계신데

우리엄마는 그냥 평범한 대한민국 엄마임

평생 어시장에서 생선대가리 잘라가며 우리 3남매

키우고 공부시키고 집사줘 장가보낸 분들이심

매일 쓸고닦아 광나게는 못해도 생선장수 자식들이라고

냄새난다 욕먹을까봐 매일 씻고 닦이셨음

생선냄새 너무싫어 냄새밸까봐 생선구이도 밥상에 안올리셨음



얼마전 엄마심부름으로 오빠집 간적있음

엄빠가 새언니2한테 워낙 듸셔서 오빠집 근처도 안감

나도 안가려다 엄마가 죽어도 본인은 가기싫으시고

오라그러기도 싫다고 오빠만 오라 그랬다가

새언니 달고올까봐 싫다고 니가 가라 명령함

정말 백일휴가 복귀하는 군인의 마음으로 오빠집을감

때마침 새언니 회사사람 결혼식 가서 오빠혼자였음

현관에서 부터 위생적 아우라가 느껴짐

집안에 들어가는데..진짜 전실에 청소기들이 종류별로 다 서있음

밀어닦는거 밀어 빠는거 밀어쓰는거

지혼자 닦는거 지혼자 빠는거 기타등등

현관에 소독용 에탄올 까지 있음 

세탁실에는.. 나는 우리나라 세제가 그리 종류가 많은걸 첨알음

심지어 락스는 말통으로 가따놈

이집구석은 락스를 마셔서 기생충을 죽이는게 아닐까 잠시 생각해봄

거기다 세제들 라벨이 한방향을 보고있음

거실은 그냥 모델하우스 보는줄

씽크대 위에 그흔한 밥통도없음

냉장고 안에 김치 된장 고추장 바께없음

퇴근하면서 딱 먹을만치만 사서 요리해먹고 치운다함

거실에도 6인용 식탁이랑 티비 바께없고

혼자 쓸고 빠는 로봇 청소기들만 미친듯이 돌아다님

커텐도 없음

오빠보고 이렇게 어찌사냐 하니

본인한테 강요는 안한다함

또 쓴물건 제자리만 놓으면 부딧힐일 없다함

새언니가 스트레스를 청소로 푸는 스타일이라 그러니

니가 이해하라함..

엄마집 한번 다녀오면 새언니 얼굴에 빛이 난다함

미친..그럼 우리는 새언니 땜에 짐들고 이방저방 피난다니는데

그건 당연한거임?


내년 여름 휴가때 집에내려온다길래

함만 둘이 우리집에 발들여 놓으면 의절한다 했음

내가 웃기게 써서 그렇지

새언니네 한번 다녀가면 아빠 혈당이 올라가심

오죽하면 명절이나 생신 다가오시면

새언니가 밀대들고 쫒아오는 꿈을 꾼다하심

앞으로는 집에서 모이는 일은 없도록하자는

부모님의 바램을 다시한번 당부하고

심부름으로 갔던 일 처리하고 새언니오기전에 도망옴

진심 자작아님

진짜 공포임

내 침대 메트리스를 그 작은몸으로 마당에 질질 끌고 나와서 작대기로 때리며

먼지터는 그녀의 기인열전과 희열어린 표정에서

정말 감탄과 위생적인 공포를 느낌

무슨 호빵맨과 세균맨도 아니구



진짜 무서움



............

울엄마가 새언니 2에게 기대하신건 사실임

새언니 1 때문임


새언니 1은 교사임

무슨일만 있으면 설교함

그걸 큰오빠는 경건하게 경청함

대기업 과장이란 새끼가 와이프 말이라면

사료 훔쳐먹고 주인한테 야단맞는 치와와 새키됨

사소한일 하나조차도 (아빠가 당뇨있으신데 술드시고 오신날)

때마침 집에들른 새언니1한테 딱걸려서 한시간반 설교들음

아빠가 열받아서 소리지르면

아버님 앉아보세요 이야기 중이자나요

잘했어요 잘못했어요? 또그러실꺼에요?

그럼서 술이 당뇨에 미치는 악영향과 그로인해 야기되는 

각종합병증 합병증으로 생길수 있는 집안 가족들의 상심에

관하여 심도깊게 설명함

아빠는 훈계듣는 고딩으로 빙의되어 바닥보고 면벽수행으로 

고통스러워 하심

ㄹㅇ 박찬호임 러닝타임 2시간임

오빠들 둘다 상병신중에 병신이라

와이프들 말이라면 숨도못쉼

큰오빠는 제데로 조련되어 새언니1이 입만열면 

경건하게 경청 심지어 추임새도 넣음

작은오빠도 새언니 1을 욕했었음

시부모를 학생보듯 한다고

근데 그새끼가 새언니 2를 데려옴

여기서 새언니 1과 2가 맞짱뜨면 누가이길까

딱한번 둘이 파이트 뜬적이 있음

새언니2가 락스를 생수처럼 쓰는걸 보고 새언니2가

앉아봐 동서..를 시작으로 대망의 개전을 알림

온가족이 몸은 거실에 있으나 귀는 건너방 문짝에 붙인듯

마른침을 삼킴

하지만 싸움은 30분만에 새언니1의 완패가됨


1 동서 ..락스는 독성물질이..지나치게 사용하면 블라블라

2 더럽자나요

1 하지만 락스가 세제랑 섞이면 독성가스가 블라블라

2 깨끗하자나요

1 그래도 가족의 건강을 생각 블라블라..


2 그럼 형님이 하실래요? 제가보고 배울께요!


1 ............미안..


이렇게 허무하게 끝남

그뒤론 새언니2가 주방일 끝내고 돌아서면

알아서 짐챙겨서 식구들 몰고 청소한방으로 들어감

무슨 대관령 양떼목장 양들도 아니고 

소몰듯이 우르르 몰고들어감


결론은 새언니2가 울집에서 제일쎔 


엄마는 생선팔아 과외시켜 좋은대학보내고

좋은직장 보냈더니

서장훈과 박찬호를 데려옴



울엄마 불쌍 

울아빠도 불쌍

새언니들한테 잡혀사는 치와와 1.2도 상등신


나도 불쌍함

임금님 귀는 당나귀귀


반응 좋으면 

작년 명절 배달된 도배지썰 풀음

그일로 큰아부지네랑 왕례 끊김


엮인글에 치와와1의 결혼스토리 올렸음

글자체가 개연성이 없고 안매끄러울수 있으나 양애바람

너무 디테일하면 뽀록남

뽀록나면 나는 요단강 노저어야함

살아남아야 3탄4탄도 있지 않겠음?

글 쓰는 지금도 등줄이 오싹함

혹시나 알아보는 사람있을까봐 겁남

그러나 나는 대한민국의 평범하고 건실한 시누이로써

그간 울분과 통한의 세월을 

유관순 열사의 마음으로 진솔하게 꼬아서


고나리 하는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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