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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좀 조용해진 것 같은데 몇 달 전 인터넷 게시판에서 펜타닐 오용에 대한 애기가 많이 돌았다. 

항암 진통제 역할로서 많이 먹었던 약이다. 

불법적으로 한건 아니고 아파서 처방받아서 함

 

내가 먹어본 건 두 종류, 펜토라 박칼정, 듀로제식 패치

박칼정은 윗 혹은 아래 이빨 사이에 끼고 가만히 둬서 녹여 먹는 거고, 듀로제식은 말처럼 몸에 붙이는 거임, 가슴에 딱 붙여서.

 

글들을 보고 있으면 몰핀보다 초강력, 통증 없어짐 전지전능 뭐 이런 식인데... 갠 적으론 저 둘 하면서도 통증이 없어지진 않았다. 다만 완화는 엄청나게 됨. 어느 정도였냐면 아파도 먹어야 사는데 밥을 먹을 수 없으니 하루 세 끼 억지로 챙겨 먹을 때 밥 먹기 전 박칼정을 먹음 (100 마이크로미리 그램). 그리고 밥을 먹는 거. (이 정도는 맛으로 먹는 게 아니라 살려고 먹는 거) 그런데도 정말 아프다. 항암 치료 중의 통증은 잘데 가시지 않는다. 스테로이드를 한끼에 몇 번 때려넣어도 마찬가지다. 긴급 호출 버튼 눌러봤자다.  

박칼정의 경우 절대 빨거나 삼키지 말라는 경고를 듣는데 한 두 번은 너무너무 아파서 빨아먹은 적이 있음. (너무 아파서 벗어나고 싶으니까... 이 정도면 사람이 사람이 아님) 난 잠깐 세상이 보였다가 잠든 기억밖에 없는데 당시 나 눈동자가 완전히 돌아가고 헛소리 엄청했다고 함. 내 기억엔 사람들이 하는 말처럼 마약 하고 기분 좋고 이런 게 아니었음. 그냥 꼴까닥임. (아마 기절한 듯?) 뭔가 내 몸 안에서 엄청난 작용을 하는 것임은 분명함. 이 경험하고 다시는 안 빨아먹음

듀로제식 패치. 이것도 무슨 모기 물리면 약 바르듯이 매일매일 항상 붙이고 있었음. 이거 붙이고 말 안 들면 박칼정 먹는 식이었음. 그냥 주식이었다.

암튼 이거 붙이고도 너무 아파서 나 죽겠다고 말하니 의사가 하나 더 붙이래. 하나 더 붙였는데 아주 좀 있다가 (한 20초?) 숨이 넘어가는 것 같았음. 헉... 억... 헉.. 진짜 이런 거... 순간 죽는다 싶어 패치 때버림... (아마 패치는 보험 안되었던 걸로 기억함.. 별 걸다 얘기하네...) 그러고 후우후 우 이러면서 살아남음... 이게 아프다고 무조건 밀리그램 높이는게 좋은게 아니었던 거다. 갑자기 숨이 퍽척 차는데 그건 그냥 공포다. 

당시 내 통증은 어느 수준이였나면 목과 입 안에 화상 4도 이상 수준이라고 보면 되는데... 이게 4개월 이상이었다 (4도는 최고치 때렸을 때고... 1,2,3 쭉 올라가는....). 지옥이 따로 없어 음식은커녕 물만 조금 넘겨도 소리 지르면서 (무언의 소리지르기.. 너무 아파서 입만 뻥긋한 거임) 목 잡고 뒹굴고... 말도 못 해서 폰이나 메모지에 글 쓰면서 소통하고 (대부분 내용이 나 아파 죽겠다 ㅎ) 가만히 있어도 아프니 잠도 못 자지... 진통제 먹고 수면제 먹고 스테로이드 때려 넣고 아주 장난 아님. 마약 진통제랍시고 먹어도 붙여도, 붙인 상태에서 먹어도 통증은 완화될 뿐 아픔에서 벗어날 정도는 아니었다. 그냥 살려고 먹은 거지... 그러니 일반 사람이 먹으면 얼마나 몸에 안 좋겠는가

인터넷을 통해 이야기를 보니 나름 일반인들이 태우면서 먹는 뭔가 방법이 있는 모냥인데... 그냥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살 날이 몇 갑년은 남아 있다. 그 삶의 끝이 오기도 전에 당신의 삶이 멈춰버릴 수 있다. 멈춰버리진 않겠지... 병신이 된 채로 살아간다는 것은 너무나 힘든 또 하나의 다른 이야기다. 아파서 어쩔 수 없이 처방 받아 먹는 거 아니라면 그냥 하지 않길 바란다. 

 

무엇보다 알아야 할 건, 이건 기분좋아지는 마약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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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력이 확 저하 되면서 갑자기 얼굴이 빨개지기도 한다. 갑상선기능 저하증까지 겹쳐 있으니 체력 문제는 정말 돌아버리겠다. 

주기적 건강 검진, 그리고 항암 추적 검사를 받으면서 동일한 결과가 하나 나왔다. 

이름도 외우기 참 힘들다, 진성적혈구증다증, 혹은 진성적혈구증가증이라고 한다. 

간단히 말해서 빈혈의 정반대 현상이다. 

빈혈은 피가 없어 헤롱 거리는 거라면 이건 피가 너무 많아서 혈관이 막힐 위험이 있는거다. 바로 혈액암과로 트랜스퍼가 되었다. 

내 몸이 피를 너무 많이 생성 시키고 있고, 산소가 잘 안 통하고, 피가 너무 빨갛고, 너무 뭃고 진하다 보니 잘 안 통하게 되는 거다. 피가 통하는 구멍들의 크기는 정해져 있는데 피딱지가 지다 보니 통과하기가 힘들어 지는거다. 뇌경색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안 그래도 예전부터 주치의 선생님이 내 혈액 수치를 보면서 담배를 피냐고 계속 물어봤다. 5년 전 항암을 임하면서 끊었는데 옛날에 피었던 것이 영향을 주느냐 물었더니 그건 아니다라고 한다. 근데 이 수치는 원래 담배를 피면 늘어나는 수친데 왜 담배를 끊은 (항암 이전에) 일어나는지 모르겠다는 거다. 

병원에서 뭔가를 발견했는데, 딱 보고 알 수 없는 거면 뭐다?

검사에 들어간다. 

근데 이게 또 너무 겁나는게 한 달 생활해보고 체혈 후 골수조직검사 받을지 말지를 결정하자고 한다. 

"골수조직검사" 그냥  이 단어 하나 만으로 또 그 동안 애써 추려왔던 맘의 벽이 무너져 내려 버린다. 

아마도 그 벽은 아직은 진흙같이 견고하지 않은 벽이었나 보다. 

이제 다음 주다. 

 제발.

그냥 약만 먹거나, 피를 뽑아내는 정도로만 끝났으면 좋겠다.

골수조직검사까지 가기 싫고 겁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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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김류, 설탕, 탄산, 붉은고기류는 정말 좋지 않다고 한다. 그냥 끊는 것이 좋음 

그리스식 식단, 베리류, 카페인, 양파, 살구, 뽕나무, 천마 등이 좋다고 한다.

몸 안에서 피가 원활하게 흐르는게 힘드니 최대한 피를 맑게 해줘야 하는 거다 .

토마토와 생브로컬리를 씹어먹고 있다. 

그래서 피를 주기적으로 뽑아줘야 하는것도 있는거고,

어찌하였건 항암 이후 조금이라도 여유를 들 틈이 없다. 무언가 계속 쳐들어 온다. 

그것과 맡서 싸워야 한다. 

지금은 모르겠다. 

다음 주 ..... 의사선생님의 판단에 따라 있다. 

제발 골수조직검사까지만은 가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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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완치 판정" 

암환자들에게는 꿈같은 목적 달성과 같다. 저 목표를 위해 어떤 이들은 기존의 삶도 포기하는 경우도 많다. 그만큼 생명은 중요한 것이고 인간의 생존하려는 몸부림은 본능이다. (아무리 인생이 고달프다 죽고 싶다 하더라도 막상 죽음의 가까운 순간을 경험하면 그 본능은 대부분 깨어난다)

나에게도 저 5년이 찾아왔다. 하지만 잊고 있었다. 지금보니 5년 하고도 1주일 하고도 6일이 지난 시점이다. 

어쨌든 폐전이 의심으로 항암을 한 번 더 했으니, 원발암은 5년을 채운 거고, 아직 2차 항암에 대한 5년 달성은 몇 년 더 남았다. 

어찌하였건 죽도록 아프고 힘들었던 치료였는데, 그것을 견뎌낸 결과물인 그날을, 난 왜 그 날을 기념하지도, 아니 알지도 못했을까...

개인적인 이유로 엄청난 스트레스를 한 2주 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솔직히 지금도 무섭다. 극도한 스트레스를 받으며 몸에 이상한 변화 같은 걸 느꼈고, 심지어 갑자기 찾아온 두통이 5,6일 간 가시질 않았다. 좌측, 측면, 우측을 오가며 나를 괴롭혔다. 정말 무서웠다. 이러다 잘못되는 건 아닌지

결국 알프람을 다시 복용하게 되었다. 전에는 한 알만 먹어도 세상과 단절된 듯한 편안함을 느꼈는데 이번에는 한 두 알 가지고도 잘 통하지가 않았다. 

당연히 사람들은 모른다. 항암 이후로도 얼마나 힘들게 일상생활을 해 나가야 하는지. 몸은 나아지긴 하지만 일상에 지장을 주는 고쳐지지 않거나, 악화되가는 부작용과 후유증들은 어쩔 수 없다. 대부분은 왠만하면 일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하다 못해 찌이이이이이이 잉~ 하며 종종 찾아오는 이명은 부작용으로 치지도 않는다. 

아픈 건 당연히 벼슬이 아니다. 하지만 일상생활을 해나가려면 주위도 어느 정도의 배려의 제스처를 취해주지만 (이런것마저 있다면 다행인 거다) 언젠가는 결국 일반인들과 동일한 잣대를 대기 시작할 수밖에 없다. 아픈 사람으로서는 가장 힘든 순간 중 하나다 

그리고 그들이 내게 하는 어떠한 행위들이 작은 것이든 큰 것이든, 내게 어떠한 스트레스를 주는 지 모른다. 당연히 알 필요도 없다. 그건 오롯이 내가 짊어가야 할 나의 짐이다. 오히려 타인이 알아주면 그것만으로도 고마운 것이다 하지만 동시에 지들도 이렇게 아파보면 이러지 못할텐데 하는 못된 생각도 머릿 속을 스치고 지나가기도 한다

하지만 겁나는 건 할 수 없다. 정말 이래도 되는 걸까... 우리 같은 암환자는 어떻게 보면 유리멘탈 같은 측면이 있다. 바로 건강과 정신적 스트레스가 발생할 때다. 우리는 사회 앞에 모든 사람에게 가장 큰 약점을 드러낸 채로 살고 있을 수밖에 없다. 어차피 세상은 아름다운 동시에 잔인하다

이번 일로 상당한 스트레스를 겪고 큰 결심을 하였으나, 어떠한 영향으로 다시 결심을 돌리게 되었다. 하지만 결국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다른 창과 바늘들이 찾아왔다. 생각치도 못했다. 그리고 이 동안 공황장애가 도졌는지 계속 알프람에 의지하고 있는데 어느 정도 까지는 도움이 되고 있는 것 같다. 그.나.마...

하루 권장량인 3알을 초과 하진 않지만 하루 3알까지 먹어 본건 이번이 처음인 것 같다. 이런 채로 일상도 챙겨가야하니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무언가에 집중해 스트레스를 잊어 보려고 이번 사태로 중단했던 블로그 포스팅도 하나 해봤고, 아로마도 해 보았지만... 개뿔... 아무것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나마 알프람이 어느 정도 진정은 해 주고 있는 상태다

이렇게 나의 기념할 1차 항암의 5년차 일은 나도 모른 채 엄청난 외적 스트레스만 안겨진 채 2주일 뒤에야 알게 되었다. 어쩌면 인생의 가장 기쁠 날 중 하나를 그런 식으로 보내게 만든 일들이 밉고 원망스럽기도 하다. 내가 잘못한 선택을 한 것일까... 

쨋는 나는 모든 것을 제쳐두고, 오히려 5년을 달성한거에 대해 더 큰 감사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허나 상황이 이러니 그게 또 참 쉽지 않다....

또 다른 환우들이 이 글을 읽고 있다면 제발, 최소한의 스트레스받는 쪽으로 일상을 보내도록 권유하고 싶다. 솔직히 스트레스로 인해 이렇게 몸과 정신에 큰 변화를 느껴본 게 항암 이후로 처음이라 너무나도 놀라고 무서웠다

스트레스는 일반인도 받지 말아야 겠지만... 환우들과 보호자들은 정말 명심했으면 한다. 스트레스받는 일은 반드시 최소화해야 한다...   

푸념....

이 음악이 내 지금 마음 같다....

Vienna Philharmonic – Barber: Adagio for Strings, Op.11 (Summer Night Concert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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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 암 대비 많이 알려져 있지 않은 암이라 정보가 많지 않다. 인생에 흔치 않은 경험이라 나도 기억할 겸, 지난 투병 중 기억나는 것들이나 후유증 관련하여 올려 본다. (비인강/비인두암 3기 - 항암 7회 방사선 (토모테라피) 33회) (폐전이의심 - 항암(시스플라틴+5FU) 6세트)

 

주사 한 대 맞는 건 순간이었지만 그 동안 고민을 엄청 많이 했다. 기본적으로 면역력도 아직 일반인보다 좋지 않고 체력도 아직은 후들거려서 이만저만 걱정이 아니었다. 솔직히는 맞기 싫었다. 이런 몸 상태에 맞고 잘못되면 어쩌나 걱정 때문에. 

코로나 터지고 처음 백신 얘기가 흘러나올 때 아마 많은 사람들이 예상했을 것이다. 처음에는 '권장사항'이겠지만, 어느새부턴가 사회적인 분위기가 형성될 것임을. 인터넷을 보면 벌써부터 모임에서 백신 미접종자를 제외하거나 하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 듯하다. 정부가 움직일 필요 없이 사회적 분위기가 먼저 형성되는 것. 

자연인처럼 혼자 외딴 곳에 살고 있는 것도 아니고 어차피 사람들 보면서 살아야 하고, 성격이 사람들이랑 별로 친해지고 싶진 않지만 그렇다고 신세 지거나 민폐 되는 건 또 극혐이라 그냥 분위기 어차피 바뀔 거 예상하고 정말 고민 끝에 백신을 맞았다. 

두 가지는 확실히 하고 싶다. 1) 나는 맞았긴 하지만 그렇다고 다른 항암환자들도 맞아도 된다, 맞으라 하는 건 아니다. 사람마다 병세도 다르고 후유증도 개인차가 너무나 크기 때문에 (아주 당연한 얘기긴 하지만) 누구 맞았다고 따라 맞을 일이 아니다. 본인이 절대 책임을 지고 결정해야 하는 사항이다  2) 백신을 기피하는 사람들 중 어떤 사람들은 피치 못할 이유가 있을 수도 있다는 걸 이해하고 인정해줬으면 좋겠다. 한 예를 들어 1번처럼 우리 항암 후유증으로 시달리는 사람들한테는 목숨을 거는 일처럼 굉장히 큰 고민이다. 무조건적인 마녀사냥은 서로에게도 사회에게도 도움되지 않는 것 같다.  

암튼 서론이 너무 길었다. 현재 크게 이상있는 부분은 없는 것 같다. 

- 많이 피곤했다. 

- 조금씩 졸긴 했는데 거의 잠을 못잤다. 거의 새벽 5시까지 뒤척였는데, 몸이 정말 피곤한데 잠 안 오는 그 상황이었다.

- 변비가 재발했다. 소변은 문제 없음

- 기존 먹던 후유증 약들 (신경통, 갑상선 그리고 기타 영양제)에 대한 특이 반응은 없었다

- 팔이 뻐근했다. 팔을 못 들 정도는 아니고 움직임은 가능한데 주삿바늘 들어간 자리 위주로 만지면 많이 아픈 정도다. (참을 만 함)

- 조현증까진 아닌 것 같은데 약간 붕 떠 있는 기분으로 밤새 있었다. (아마 잠 못 자서 피곤한 것도 한 몫한 듯)

- 신경통 부위가 유독 조금 더 아팠던 것 같다

- 식사에 지장 없었다; 밥맛도 그대로였다

크게는 이 정도? 그렇게 우려하던 심각한 부작용은 없는 것 같아 매우 다행으로 생각하며 2일 차를 보내고 있다. 뭔가 이상현상이 있으면 다시 기록을 남기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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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 암 대비 많이 알려져 있지 않은 암이라 정보가 많지 않다. 인생에 흔치 않은 경험이라 나도 기억할겸, 지난 투병 중 기억나는 것들이나 후유증 관련하여 올려 본다. (비인강/비인두암 3기 - 항암 7회 방사선 (토모테라피) 33회) (폐전이의심 - 항암(시스플라틴+5FU) 6세트)


비인두 암으로 방사선/항암 치료가 끝난지, 약 3년 10개월 정도가 지났고,

2년 징크스를 못 이기고 중간 폐전이 의심으로 인해 시스플라틴+5FU 혼합의 6세트 치료를 지낸지 1년 8개월이 되었다. 

 

Photo: REAL SIMPLE How One Woman Is Dealing With the Impending Mortality of a Beloved Pet

항암치료 종료 시점대비 현재를 말한다면, 훨씬, 훨씬 좋다. 하지만 아직 일반인 수준은 아니고 계속 후유증과 부작용에 시달리고 있다. 그래도 어느정도의 일상생활은 거의 다 가능하다. 

 

첫 번째 방사선의 후유증과 두 번째의 항암의 후유증이 꽤 영향을 많이 미치는 것 같다. 

아래는 대표적인 변화와 후유증, 현재의 상황이다. 

 

(하나 아쉬운건 이 글을 시작했을 때는 그래도 최소한의 스트레스 없이 살아가던 일상 중이었는데 요즘 꽤 극심한 스트레스와 충격이 찾아와서 심신이 많이 불안정한 상태다. 항암 후 스트레스가 찾아왔을 때의 증상과 이야기는 따로 또 써보는 것이 좋겠다. 다행히 이 글 자체는 더 이상 새로 쓸 것 없이 셀프리뷰만 하고 올리면 되는 상태다.)

 

1) 면역력 저하

- 아직 면역력이 굉장히 많이 떨어져 있다. 작년엔 대상포진까지 걸렸다. 꾸준한 체력 기르기와 균형잡힌 생활 및 식사가 계속 필요하다.  면역력 끌어올리는 것이 가장 기본 중의 하나일 텐데, 그만큼 쉬운 일은 또 아닌 것 같다. 

코로나 때문에 엄청 긴장하고 조심하고 있다. 

 

2020년 외식도 통틀어 5번 정도인 것 같다. 그것도 마트 갔다가 배고파서 거기서 끼니 때우는 그런 상황, 병원 갔다가 병원이나 근처에서 밥 먹고 들어오는 그런 상황들... 맘 잡고 외식같은 외식은 간 적이 거의 없는 것 같다.

면역력이 낮으니 코로나는 한 방이다라는 공포감 때문이다.

 

https://www.visitfinland.com/ko/article/lapland-hear-the-call-of-the-wild/hiking-in-forest-during-sun-set-in-finland-2/

2) 체력 저하

- 위 면역력과 관련있는 이야긴데, 항암 직후는 뭐 말도 못할 정도로 저질이었지만, 굉장히 많이 회복되었다. 하지만 최근 갑상선 호르몬 저하증 영향인지 늘었던 체력이 다시 떨어졌다. 엄청 피곤하다. 하루에 12시간은 고사하고 3~4시간을 못 견뎌 잠을 자야할때가 많다. 

 

이 갑상선 문제로 씬지로이드를 먹고 있다. 이 약은 어쩌면 평생을 먹을 수도 있다고 한다. 

TCH(갑상선자극호르몬) 수치가 꽤 높았는데  두 달간 꾸준히 먹은 결과 수치가 반 이상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아직도 일반 평균치 보다는 현저히 높기 때문에 몇 달간 씬지로이드를 0.75그램으로 늘려 먹기로 했다. 

 

이 외, 운동은 산책 수준 --> 집 앞 낮은 산으로 가벼운 등산+산책으로 올렸다. 결국 약에만 의존할 수 없고, 끊임없이 움직이고 숨쉬면서 체력을 늘려가는게 답인 것 같다. 어느 책에서 보니 암환자의 운동은 지나치면 좋지 않다고 했다. 약간 숨이 차고 힘이 들긴 해야겠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코로 숨쉬고 입으로 내 뱉는 기본 호흡 정도는 가능한 정도까지 지켜 주는 것이 좋다고 한다.  뭐 암에 관련하여 검증되지 않은 이러저런 얘긴 많지만 어쨋든 너무 과한 운동은 독이 될 수도 있다고 한다. 

 

암튼 이 운동 효과인진 몰라도 요즘은 이 피로도가 아주 약간 나아진 기분이다. 

 

 

https://www.medicinenet.com/peripheral_neuropathy/article.htm

3) 손발저림 신경통

- 손발 끝에서 모든 종류의 통증을 느낄 수 있다. 저리고, 시리고, 따끔하고, 욱신거리고 등등

 

아... 이건 정말 답이 없다. 낫 질 않는다. 하루에 뉴론틴을 아침/점심/저녁으로 각각 400mg를 복용하는데, 추운날, 비오는 날처럼 특히 미친듯이 더 아픈 날은 약도 안 듣는다. 그래서 추가로 600mg... 그러니까 총 1000mg 이상을 먹을 때도 허다 하다.

 

그렇다고 해서 증상이 사라지는 건 아니다. 완화...정도이지. 근데 얘기 들어보니 매일 3000mg씩 먹는 분들도 있다고 한다. 

그래서 난 오늘도 아직 쪼꼬미 수준이다...라고 자기 합리화를 시키며 참는다. 의사쌤 말씀으로는 뉴론틴은 내성이 없어서 몸이 힘들면 계속 먹어도 괜찮다고 하는데... 갠적으로 치료를 위한 약이 아닌 증상 완화를 위한 약을 이렇게 많이 먹는 상황은 별로 맘이 들진 않는다. 

 

손 쪽은 그나마 좀 나아졌다. 원래는 단추도 못 매고, 동전도 못 줍고, 키보드도 잘 못 쳤었는데.... 지금은 찌릿찌릿한 통증은 계속 있지만 다른 행동들은 다 가능해졌다.

발은 좀 나아지지 않는다. 굉장히 아프다. 조금만 걸어도 매우 아프다. 등산이랑 산책 시에는 그냥 참으면서 걷고나 뛰고 있다. 

 

비타민 B6가 신경통에 좋다하여 먹기 시작했다.  아마 한 달 정도는 꾸준히 먹어봐야 효력이 있는지 없는지 판단할 수 있지 않을까... (이제 한 달 다 되가는 것 같은데.... 아무런...ㅜㅜ.. 암튼 두고 보자)

 

https://www.ottawapublichealth.ca/en/professionals-and-partners/how-to-collect-a-nasopharyngeal--np--swab.aspx

4) 비인두 및 전체적인 코 상태

- 비인두암 때문에 방사선 치료 후유증으로, 코가 엉망진창이 된다. 그 중에 가장 괴로운 것 중 하나가 '왕코딱지'인데 농이 나오지 않고 엄청 쌓여서 엄청나게 큰 놈을 아주 힘들게 빼 내야한다. 일종의 변비 같은 증상이 코 속에서 일어난다고 생각하면 된다. 방사선으로 침샘 등 여러가지 목 주위의 좋은 세포들이 궤멸되거나 하는데,

코의 농들이 침 같은 액체로 목 뒤로 자연스럽게 넘어가주면서 코나 비인두가 깨끗해야 하는데 그게 안되서 정체 현상이 일어난다.

 

중간 중간 코세척을 하면서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고, 이제 그 '왕코'는 사라졌다. 

겨울이 진입하면서 좀 드라이한 환경 때문에 그런지 코가 다시 조금씩 막히는 증세가 있긴 하지만 그런 왕코딱이나 숨을 못 쉴 정도의 상태에서는 드디어 벗어났다. 아마도 한 2년 반 이상 정도는 고생한 듯 하다. 너무 좋다.

 

치료 직후에는 공기가 조금만 탁한 곳만 와도 확 느껴졌는데 요즘은 많이 나아졌다. 하지만 물론 안 느껴지는 것은 아니다. 인간 카나리아가 된 듯 그런 곳에 또 오래 있으면 굉장히 답답하다. (특히 좁은 회의실 같은 공간, 차들이 빽빽한 도심 한 공간)

 

옛날에 도심의 길거리쪽 바깥 자리에서 술마시고 밥먹고... 이런 짓을 내가 어떻게 했나 싶다. 그 나쁜 공기들... 생각만해도 끔찍하다. 

https://www.westendconsultationgroup.com/panic-attacks-and-disorders

5) 수면제 + 정신과 치료

- 치료 후유증으로 인한 우울증과 공황장애로 정신과 치료도 중간 중간 받았다가 끊었다가를 반복했고, 현재는 모두 끊었다. 아니 끊는 중이다. 

약을 먹지 않고 병원을 가지 않은게 이제 한 달 넘은 것 같다. 한 두 달 정도 계속 참아보면 완전히 끊을 수 있을 것 같다. 

 

수면제의 대명사, 스틸녹스는 끊은지 오래되었고, 대신에 로라반정을 수면 유도제 처럼 먹었다. 

공황장애 약, 알프람도 먹지 않은지 한 달이 넘었다. 

 

이 약들이 장기적으로 복용하면 당연히 좋지 않겠지만, 개인적으로 많은 도움이 되었다

특히 알프람의 경우 기복이 심해지거나, 원인 없이 우울증에 빠지거나 공황장애 증상이 올 때 즉시처방겪으로 도움을 참 많이 받았다. 

보통 한 번에 한 알을 먹었지만 가끔은 두 알을 한꺼번에 먹을 때도 있었다. 

3알을 계속 먹게 되면 그 때부터는 중독이라고 한다. (일단 의존성으로 계속 먹는게 아닐 경우 하루 양은 3알까지는 괜찮다고 한다)

 

암튼 정신과 약들은 끊는게 너무너무 힘들다. 

이번에도 이 약들 끊으면서 온갖 일상패턴무너짐과 더 심해지는 불면증과 함께 몇 주간 힘들었다. 

정신과 약들 특히 수면제...는 끊을 때 겪는 이 기간이 너무 힘들다. 그래서 차라리 아예 시작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P.S. 이 글을 정리하다가... 회사생활에 좀 충격받은 일이 있어 다시. 할수없이 알프람을 처방받았다. 빨리 끊고 싶다....

 

https://labblog.uofmhealth.org/rounds/offsetting-hearing-loss-long-term-consequences-early-diagnoses

6) 청력

-방사선 후유증으로 청력은 계속 떨어진다. 

집에서 TV 보고 있으면 크다고 말할 정도다. 

청력은 계속 떨어진다. 

그리고 더 이상 갑자기 귀에서 통증이 발생하며 피가 흐른다거나 하는 일은 없지만 스트레스 받으면 귀가 굉장히 먹먹해진다 

이번에 스트레스 성으로 물이 너무 차서 염증도 엄청 생겼다. 심어 놨던 튜브도 빼고 이틀에 한 번씩 이비인후과에서 집중 치료 받는 중이다. 

청력은 계속 떨어진다. 받아 들여야 한다.

이명 증상도 꾸준히 있긴 한데 많이 호전 된 것 같다. 이명 증상은 그냥 증상 취급도 안 하고 넘긴다. 

 

https://www.researchgate.net/publication/235910138_The_Psychology_of_Gossip

가끔 그런 경우가 있다, 엘리베이터와 같이 좁은 공간에 사람들이 많고 엄청 시끄러울 때 --> 귀 안이 미칠 듯이 괴롭다. 따갑고 괴롭고 찢어질 것 같고 터질 것 같은 그런 느낌이랄까? 영화에서 여러 타인들이 자신에 대해 말하는게 (재잘재잘조잘조잘왁자지껄) 모두 정리없이 울려서 한 번에 들리는 그런 씬들이 있는데 상당히 이 증상과 유사하다. 

그런게 찾아오면 미쳐버릴 것 같다. 

내려가거나 올라가고 있는 엘리베이터의 숫자만 바라보며 대기할 수 밖에 없다. 

거기서 "다 조용!!!" 하고 소리지를 순 없는 노릇 아닌가.

 

암튼 초기 때는 자주 그랬듯데 시간이 지나며 자주 발생하진 않는다. 

 

https://www.geelongmedicalgroup.com.au/2018/02/fix-a-stiff-neck-in-60-seconds

7) 목결림

체조나 운동을 하기 힘든 만큼 결린다. 이런게 오십견인진 모르겠지만, 고개를 갸우뚱 하는 것 조차 불편하다. 

약간 잘못 움직이면 엄청난 통증과 마비...경련이 찾아오는데 미칠 것 같다. 

어느 정형외과에 가나 나오는 말은 맨날 원인은 모르겠으나 항암 방사선 때문일 것이다....라고 한다. 

그리고 보험도 안되는 6~7만원 짜리 물리치료를 3~4번씩 권유한다. 

상태는 뭐 심하긴 굉장히 심하다고는 하는데... 근데 이거 참.... 물리 치료에 약을 먹으면 조금 나아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들긴 하면서도 근본적인 치료는 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의사쌤도 치료하는 건 증상을 최대한 완화시키기 위한 것이지 근본적 치료완치는 불가능이라고 한다.  

 

일단은 그냥 꾸준히 뭐든 움직여 주는게 좋을 것 같다. 

함부로 필라테스 같은 건 위험하다고 들었다. 몸에 너무 무리가 가서 힘줄(?)인가 뭔가가 끊어져서 고생하는 사람도 봤다. 꼭 하려면 요가 같은게 좀 더 정적이어서 훨씬 낫다고 한다. (일단 뭘 하든 몸에 무리가 가서는 안된다)

 

암튼 맨날 잠만 자고 마사지 받고 약 먹고 누워 있으면 안되는 것 같다. (결국 근육도 안 생겨서 나이들면 혼자 못 걸어다닌다)

목은 좀 더 다른 얘기일진 모르겠지만 그래도 몸이 허락하는 내에서 가벼운 스트레칭은 꾸준히 해 주는 것이 좋을 것 같다. 

 

https://www.kissclipart.com/cartoon-eating-child-food-smile-1jtxgo/

8) 식사

옛날에는 방사선 때문에 목이 쪼그라드는 것 같아 충분히 못 먹었는데 지금은 양이 아주 많이 늘었다. 

다만 방사선으로 침샘이 파괴되서 그런지 물은 꼭 필요하고 최대한 천천히 먹는다. 어차피 침샘 때문에 빨리도 못 먹는다. 

이미 한 참 오래전 미각도 다 돌아와서 뭐... 이전과 100% 또 같지는 않다고 해도 일반적인 식사는 대략 다 가능하다. 

 

옛날에는 성분 표시 같은 거 본 적 없는데 발암식품으로 분류된 애들은 안먹거나 심사숙고 하고 먹고 싶어 마트 진열대 앞에서 한없이 바라보기만 할때도 있다. 

 

https://www.afd.fr/en/actualites/making-medicine-affordable-role-private-sector

9) 영양제 및 식약제 복용 상황

가정의학과를 다니면서 당장 모자른 영양소 체크도 하고 전체적으로 몸을 좀 관리할까 했었지만,

일단 집과 병원의 거리가 너무 심해서 그만 다니기로 했다. 

그리고 너무 영양제를 많이 먹게 되는 것 같아 좀 그랬다. 한 끼에 무려 5~6알 씩을 먹었었는데... 일단 한 달을 그렇게 지내 보았지만 크게 몸에 무슨 영향이 오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 

 

지금은 다 끊고 그냥 아래 정도만 먹고 있다. 

- 일어나자 마자 경옥고 한 술

 

- 비타민 (B1, B2, B6) > 목결림, 냉수냉족, 근육통, 혈액순환 등에 좋아진다고 하는데, 내 목적은 그냥 현재 손발저림 신경통에 좋다는 B6 때문이다.

 

- 손발 신경통으로 때문에 뉴론틴

 

- 싼지로이드 - 갑상선 호르몬 기능 저하

 

- 프로바이오틱스 > 프로바이오틱스도 여러가지라 잘 먹어야 한다. 요즘 프바가 대세라고 하니 봇물처럼 상품들이 튀어나오기 때문이다. 몸에 좋은 박테리아들도 무슨 비피도, 루테리, 플란타륨, 엘카제이, 프레보텔라 등등등등 듣도 보지도 못한게 굉장히 많은 듯 한다. 나는 그냥 특정 덴마크 브랜드가 좋다고 해서 먹고 있는데 거기에는 "락토바실러스 람노서스와 비피도박테리아"가 들어 있는 놈을 먹고 있다. 

 

- 가끔 '약간 살짝' 피곤하다고 느낄 때 정관장 에브리타임 한봉; 예전에 비싼 홍삼을 하도 많이 사서 포인트로 받은 건데 사실 갠적으로는 아무 효능을 못 느끼고 있다. 

 

- 황진단: 회사 생활 하다가 진짜 진짜 죽고 싶을 정도로 체력이 힘들어 핵핵거릴 때 환 하나를 까먹는다. 잠깐의 반짝하는 효력이 있긴 하나... 그 상태가 쭉 가지는 않는다. 그래도 그 빤짝하면서 아주아주 약간의 기력 상승? 효과를 실질적으로 느끼긴 한다. 환 당 2만원이나 하기 때문에 함부로 잘 먹진 않는다. 

 

영양제는 식자제는 더 먹어보고 나중에 좀 더 자세하게 써봐야겠다. 

https://imgur.com/gallery/Hccnc39

10) 반려동물

이건 좀 매불매가 갈리는 얘기일 수 있는데,

항암 치료 후 우울증에 걸리기 쉽상인데... 이 때 반려동물을 (특히 강아지) 키워 보는 것을 권하는 것도 많다고 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강아지는 주인만을 너무 사랑하고 따른다. 그 맹목적인 사랑은 주인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그 사랑의 에너지를 반려견이 전해주는 것이다. 

인간이 아닌 또 다른, 그 것도 나만을 사랑하고, 온 종일 나만을 생각하는 귀엽고 사랑스러운 뽀슬뽀슬한 털복숭이 생명체와 교감하는 그 것.

 

이런 것들이 심리적 치료에 굉장히 많은 도움이 된다고 한다. 

 

물론 조심은 해야한다. 반려견을 키우는 동시에 집 안의 청결을 장담할 수 없다. 

특히 털이 문제일 텐데, 푸들 같은 종은 털갈이도 없고 털이 특히 안 빠지는 것으로 유명하기도 하다. (고양이는 말 할 것도 없고, 시바견 등 같은 장모견들은 장난 아니니 털이 걱정이라면 미리 알아보는 것이 좋다)

 

그리고 3~4살 짜리 애를 하나 24시간 키우는 것과 동일하다고 보면 된다. 

마지막으로 강아지의 수명 보통 10~15년이라고 한다. 오랜동안 나의 인생의 동반자가 되는, 엄연한 감정과 통증 등 오감을 모두 느끼는 생명체이다. 

끝까지 책임 질 수 있어야 한다. 

단지 귀여워서, 혹은 단지 내가 심리적으로 힘드니라는 단기적인 이유만으로 반려견을 들이고 나중에 이러저러한 이유로 내보내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암튼 나는 항암 이후 반려견을 키우고 많은 도움이 되었다. 

산책 한 번 나갈 거 두 번을 나가게 되고, 

그들을 바라보고 있으면 우울하거나 무표정이어도 웃음과 미소가 한 가득이 된다. 

이렇게 웃는 것 자체가 건강에 큰 도움이 된다. 

그리고 사랑을 느끼는 것 자체는 또 심리적으로 얼마나 큰 도움이 되겠는가. 

 


 

https://medium.com/indian-thoughts/after-happily-ever-after-c1bc2188bd88

뭐 대충 이렇다. 

 

회사도 다니고 있지만 아직은 일상 생활이 좀 불편할 정도긴 하다. 

스트레스 안 받으려 그냥 네네,헤헤,죄송죄송 이러고 다닌다. 굳이 티끌같은 감정사고같은거라도 만들기 싫다. 

그게 곧 스트레스고 그들은 면역이 있을지 모르지만 난 바로 영향을 주는 독약같은 것이다. 

후유증과 부작용은 큰 것도 있고 작은 것도 있고 이 놈들은 꽤 오래갈 것 같긴 하다. 

하지만 그 외 전체적인 몸 상태는 조금씩 조금씩 나아지고는 있는 것 같다. 

치료 당시에는 60후반에서 30후반까지도 살이 빠졌었고,

치료 직후에는 혼자 일어나서, 혼자 걸어다니지도 못하고,

손발신경통으로 인해 나혼자 (출근할 동안) 한 동안 옷도 못입었었다. (단추 못잠궈서)

그런데 이 정도 블로그도 다시 하면서 생활하면서 살아가고 있는 건 분명 다행이며 행복이고 축복이다.

장기전이다. 

 

몸 좋아지기 전에 나이먹어 죽을지도 모르긴 하겠는데 ㅋㅋㅋ 암튼 장기전이다. 꾸준히 꾸준히 노력해야 결실을 볼 것이다. 

이 세상 모든 환우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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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https://flo.health/menstrual-cycle/health/symptoms-and-diseases/panic-disorder]




몇 개월 전부터 이상한 불안감과 우울감 같은게 찾아왔다. 

저번 포스팅에도 올렸었는데,

생활 중간 중간 죽음에 대한 생각들이 갑자기 많아지고 그거에 꽂혀서 우울해지고 불안해 지는 증상이었다.


다만 그 죽음이라는 생각이 자살은 아니다. 당연히 난 죽고 싶지 않다.

근데 내가 죽게 될 때, 가족이 죽게 될 때의 생각.. 망상이라고 해야 하나.. 그 때는 얼마나 슬플까.. 그 순간이 닥치면 어떨까 뭐 이런 생각들에 꽃히는거다.

가령 혼자 늙어 죽게 되는 순간.. 뭐 이런거...


두 번째는,

암치료 전에도 있떤 증상이긴 했지만 뭔가에 네거티브한 자극을 받으면 거기에 빠져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증상이다. 한 없이 개미지옥처럼 빠져드는 그 생각의 생각의 생각.

쉽게 말하면 이불킥이 장시간 깊게 진행되는 거랄까?


세번째는,

아주 깊고 깊은 꿈... 현실적인 꿈... 일어나서 기억나는 꿈... 그리고 한 두시간을 자더라도 아주 오래오래 꾸는 꿈.. (인셉션 비슷함)


딱히 익숙해 지지도 않았지만 낯설지도 않은 암정신과를 다시 찾았다.

어떻게 분리되어 있는지 모르겠지만 암병원 안에 항상 따로 암정신과가 있다. 


대부분 과에 가면 진료가 후다다다닥 끝나는 반면, 보통 (적어도 내가 가본) 정신과들은 진료 시간이 좀 긴 편이다. 


[IMAGE: https://medicalxpress.com/news/2020-09-covid-psychiatry.html]


뭐 위에 있던 이런저런 얘기를 하니,

그리고 내가 암치료자다 보니 당연히 '치료 후유증이 아닐까?'라는 진단이 나온다. 너무 당연 하게도...

근데 이게 참.. '국룰' 같은거다. 

뭔가 할 수 없는 증상으로 어떤 과를 가던 진단은 '암치료 후유증이 아닐까'다.


근데 뭐 육체적으로 봐도 암세포를 죽이거나 억제하기 위해 엄청난 독약이 투여 되서 몸이 망가졌고,

정신적으로 봐도 그 말로 표현 할 수 없는 고통 이 둘 다 워낙 대단한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또 그러려니 한다.


[IMAGE: https://www.verywellmind.com/top-symptoms-of-panic-attacks-2584270]


암튼 치료 후유증으로 인한 공황장애로 의심된다란 진단을 받았다. 

일단 수면제로 애용하던 스틸녹스는 이미 끊었고 추후 부작용도 짜증나서 처방을 거부했고,

대신 알프람이랑 데파코트란 약을 처방 받았다. 




(왼 쪽이 데파코트, 오른 쪽이 알프람이다)

쉽게 말해서,

알프람은 갑자기 증상이 심해지거나 하면 바로 즉처방하는 응급실 같은 약이고,

실질적인 치료는 데파코트를 먹으면서 해 나간다는 거다.






알프람이란게 찾아보니 꽤 유명해진 약이더라.

드라말 안 봐서 모르지만 그래도 OST는 좋아서 계속 발표될 때마다 듣고 있었던 [낭만닥터 김사부]에서 여주 이성경이 수술 전 정신이 삐용삐용불안불안해서 한 약을 먹고 들어가는데 끝내 기절 해 버리는 씬이 나온다고 한다.

그리고 그 약이 바로 알프람이라는 신경 안정제.




나도 그 증상이 왔을 때 알프람을 먹어 보았다.

이게 거의 10~20분 안에 증상을 억제 준다는데... 그 첫 경험은 정말 사진과 같이 어둡고 추적추적한 내 뇌가 싹 정화되는 느낌이었다.

암치료 후유증으로 인한 신경통 때문에 처음으로 뉴론틴을 먹었던 것처럼 새로운 세상을 만난 기분...




진짜 이런 다시 만난 세계같은 느낌... (이 드라마도 보진 못했다...)


이미지를 통한 표현에 약간 함정은 있는데..

이게 우울함이 정화는 되는데... 이미지처럼 막 포카리스웨트 광고마냥 상쾌해지는 그런 건 아니다.

그냥 한 없이 떨어지던? 개미지옥에서 갑자기 밧줄이 내려와 떠 올려가는 느낌?에 비하는게 더 나을 수도 있겠다. 




사실 뭐든지 첫 경험들이 위대한 것처럼, 

알프람도 힘들었던 짐을 순간 확 내려준 것 같은 그 첫 경험이라 저런 정화되는 느낌이었던 거지 몇 번 먹다 보면 고 패턴을 약간 알 수는 있을 것 같다.

우울증이 아주아주 깊은 어둠 속에 있는 거라면,

그 어둠 속에 저렇게 빛을 내려 준다.. 다만 깜빡깜빡 거리듯 그냥 심연 정도는 아니더라도 바닷속 깊은 곳에 혼자 숨쉬면서 표류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다. 




어느 정도 복용하다 보면 그냥그런 느낌이다... 우울함, 분노 이런 증상들은 말 그대로 싹 사라지되, 어딘가 깊이 내려앉아 표류하는 느낌...

되게 편안한 듯 한데 깨 보면 기억이 나다가 안다가 하는 느낌이다.

꿈 꾸고 일어났을 때,

안 잊혀지되 어느건 기억하고 어느건 기억 못하고 단편 조각처럼 퍼즐은 맞춰질 것 같은데 기억 속의 정리가 안되는 느낌.. 그 느낌에 가장 잘 어울리는 것 같다. 




마치 뇌 속의 저 빨간 시냅스들을 부분 부분 끊어 낸 느낌이다.

저녁에 저 약을 먹고 자고 일어 나면 그 당시의 (약 먹고 난 후) 기억이 후릿후릿~ 할 때가 있다.


솔직히 무서운 약이라는 느낌은 확실히 받았다. 

다만 그 우울함과 분노의 증상을 한 순간에 확 사라지게 해 주는 그 '전지전능'한 듯한 경험은 바로 정신적 의존증으로 이어지는 것 같다. 




추가적으로 강한 피곤함이 있다. 쉽게 잠이든다. 그래서 그나마 탈출한 스틸녹스 대용으로, 

수면제처럼 복용하는 습관도 생기게 되는 것 같다. 


하루에 최 대 두 알이 권장사항이다...

두 알 먹도록 기분의 기복이 심한 날도 있긴 하다. 하지만 아직까지 세 알 이상까지 가 본 적은 없다. 


여튼 3달 간 지속적으로 먹고 있긴 한데 하루 이틀 그냥 안 먹고 지나간 적도 있다.

그렇긴 하지만 뭔가 의존성이 있는 것 같다.

안 먹고 자는 것도 의식적으로 안 먹고 자는 거다.

적어도 자기 전 안 먹으면 'ㅇ?' 하고 생각나기는 한다.

단기 기억 상실은 확실히 있다.

그리고 일어날 때 뿌찌근허니 피곤하다. 

안 먹고 잘 때와 먹고 잘 때가 확실히 다르다. 


다행히도 우울증 증상은 좀 나아 지고 있는 것 같기는 한데 갑자기 찾아 오는 그 급격한 다운 현상이 아직은 계속 남아 있다. 그리고 자극 받으면 또 증상이 시작된다.

특히 운전할 때. 도로 위에 왠 ㅈ같은 ㅆㄳㄲ들이 좀 많아야지...

ㅅㅂ 제발 깜빡이라도 좀 키고 다니자 .

안 키고 끼어 드는 놈들 보면 진짜 그 x 같은 필요없는 손가락 칼로 잘게 썰어 버리고 싶은 맘이다. 

도대체가 이해가 안 감.

신고 벌금을 한 15만원~25만원 정도로 올려야 한다. 그래야 한 번 물고 나면 좀 정신 차리지... 3만원이 뭐냐 고작 3만원이...


하아... 갑자기 또 흥분했네....ㅡㅡ....


꼭 운전이 아니라 이런 정신이 돌아버릴 것 같은 상황에서 분노 및 다운현상이 길게 가실 때 알프람을 먹으면 씻은 듯이 거짓말 같이 곧 진정이 된다. 하지만 그 놈이 어떤 부작용을 또 가지고 올 지 무서우니 이것도 언젠가 끊어야 하는 약인 것 같긴 하다.

장기 복용 후 갑자기 끊으면 또 금단 현상이 굉장해서 또 이건 천천히 줄이면서 끊어야 하는 약이라고 한다.

아직까지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줄 정도의 일은 없었긴 하나... 


안 먹고 지낸지 오늘이 3일 째... 오늘도 그냥 안 먹고 자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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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포진으로 인한 항생제 치료가 오늘 부로 끝났다. 

그 동안의 특이점과 이후의 관리에 대한 이야기다. 


[증상]

위 이미지의 큰 이마 빨간 색 스팟에서 시작되서 아래 눈쪽과 코쪽으로 번졌다. (그림 상으론 좌측이지만 발생  부분은 우측 눈 쪽이다)


의사쌤 말씀으로는 저기(이마) 중앙 라인에 나는 대상포진이 가장 위험한 것 중에 하나라고 한다. 왜냐면 눈의 시신경을 건드릴 수 있기 때문에,

외적 피부의 문제보다는 내적 신경을 건드리느냐 마느냐의 문제라는 것이다. 


따라서 이마나 얼굴 부위에 대상포진이 시작되면 피부과 뿐만이 아니라 안과도 함께 가야 한다고 한다. 


뭐 누구나 다 기본으로 하겠지만 뭔가 몸에 이상이 있으면 관련 커뮤니티에 들어가서 찾아보거나, 인터넷 정보를 찾아보기를 권한다. 

의사들은 필요 이상으로 말해 주지 않는다. 물어봐야 말 해 주는 것도 있고 


[과 별 치료]




1. 동네 피부과 (여기서 치료 완료함): 

1주일 치료가 기본이다. 일주일 항생제 처방 + 항균 연고 처방이다. 그 이상은 없다. 

아무래도 암 이력이 있어 염려가 많이 되어 두 곳을 찾아 갔는데,

한 곳은 위 약 처방과 두 번의 레이저 치료가 있었고 두 번 째 방문 날 더 이상 할 것이 없으니 안 와도 된다고 했다. 대상포진은 원래 1주일 항생제 먹고 끝나는 거라고 다 나았는지 안 나았는지는 알아서 판단하라고.... 


얼굴에 흉터... 성형 같은 걸로 흉터 없앨 수 있냐 했더니 아니라는 표정이다. 근데 항암 치료 두 번을 하고 나니 병이 낫는 다는 거 자체에 감사하지 얼굴에 흉터 따위 이젠 멘탈적으로 문제가 되지가 않는다. 사람이 그렇게 변했다. 


항암 후유증 때문에 먹고 있는 뉴론틴이 대상포진 항생제와 그렇게 궁합이 잘 맞는다더라... 그래서 항상 같은 타이밍에 먹었다 



2. 두 번째 동네 피부과: 

코, 눈으로 번졌으니 자기 병원에서는 리스크를 가져가기가 힘들다. 1주일 항생제는 처방 해 줄 수 있으나 그걸로 끝이나 2차 병원을 가는 것을 추천했다. 여기서 눈 쪽 번짐이 이상이 큰 것을 알고 원래 암관리하는 대학병원을 가려고 의뢰서 써달라고 했더니, 그 분 왈, 이런 것 가지고 대학병원 가면 오히려 귀찮아 하고 뒤에서 욕 먹는 다고 그냥 의뢰서 필요 없는 2차 병원 가는 것을 추천 한다고 했다 .


그리고 여기서도 흉터는 남을 거라 했다. 


동네 개인 병원을 가면 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항암 이력을 말하면 어디든지 한 60% 확률 이상으로 부담 가지는 것을 티 내면서 안 받고 싶어하는 티가 난다. 10%의 확률로 뺀찌도 맞아 봤다. 하지만 이해는 간다. 항암 이력 가지고 굳이 왜 동네 개인 병원 까지 와서 리스크 테이킹을 주려 하느냐라는 맘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하도 많이 당해서 이젠 별로 기분 나쁘지도 않다. 그냥 다른 병원을 다시 찾아가거나 예약이 힘들고 치료 주기가 긴 대학병원으로 돌아가거나 할 뿐....


하지만 자기 환자처럼 잘 챙겨주는 병원들도 만난적이 있다. 그 분들에게는 항상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있다. 



3. 2차 병원:

항생제 마지막 한 번 남은 날 확인 사살을 위해 2차 병원에 갔다. 이 정도면 괜찮나 물어보려.

괜찮다고 하신다. 그리고 그 동안 바르던 '타리비드' 연고는 항균용이니 그만 바르고 이마엔 흉터가 생길 꺼니 (3번 째 들음 ㅜㅜ 확실히 생기긴 하나봐) 그걸 위한 연고를 처방해 줄테니 이마와 그 외 코와 눈 쪽 부분에 바르라고 하신다.  우측의 연고는 디자인 뽀대부터 남다른 것이 역시나 비보험이시다....


이마 하도 정중앙에 대상포진이 생긴거라... 흉터까지 생기면... 정말 이 이미지 밖에 생각이 안난다... 드래곤볼 천진반... 데라데라...ㅜㅜ




그리고 혹시 모를 통증 후유증 때문에 약을 처방 해 주시려다가 항암 후유증으로 뉴론틴 먹는다니까, 뉴론틴이 어차피 신경통 약이니 걍 이거 먹으라고 하신다.

역시 날이 갈 수록 느끼는 거지만 뉴론틴 이건 정말.... 신경계의 신의 약 같은 것인가....



참고로 마틴 스콜세시의 영화, [아이리쉬맨]에서 로버트 드니로가 엄청나게 늙어서 노쇄한 후 발에 신경통이 와서 뉴론틴을 먹으면서 견딘다는 모놀로그가 나오는데 그 부분을 보면서 마음이 뭉클했다... 난 아직 저것보다는 훨씬 젊은데 이렇게 매일매일 뉴론틴에 의지한고 있다니...


넷플릭스 온리 릴리지 및 [기생충]과 같은 해에 발표 되며 우리나라에서 좀 묻힌 기분이 있긴 하지만, 정말 오랜 인생의 연륜을 겪은 사람 만이 만들 수 밖에 없겠구나 싶은 마틴 스콜세시라는 거장 중의 거장의 인생의 역작 중에 하나다. 


난 하루에 400 mg씩 3번, 총 1200 mg을 복용하는데 더 쑤신 날은 (특히 비오기 전전 날) 5~600 미리를 더 먹는다. 근데 얘기 들어보니 하루에 3600mg 먹는 사람들도 허다하다고 한다. 근데 뉴론틴 먹어도 완전 해결되진 않는다. 대충 완화가 될 뿐이다. 


이야기가 삼천포로 샜지만... 암튼...






4. 안과

안과는 대상포진으로 오면 (피부과는 1주가 기준이지만) 2주가 기준이라고 한다. 

그리고 앞서 말했듯이 이마부터 정중앙에 발생하는 대상포진은 가장 위험한 놈 중 하나라고 한다. (시신경 영향 주면 시력과청력이 떨어지거나 나쁘면 실명까지 갈수도 있다고 한다) 매우매우 조심해야 하는 상태라고 강조 하신다!


난 다행히 시신경을 건든 상태는 아니다.


[맨 왼쪽은 피부에 바르던 항균 연고라서 안과랑은 상관 없다]


다음 주 까지 다니는데 이미지에 보이는 연고들을 바르는 중이다. 

하나는 우측 대상포진이 발생 한 쪽에 눈에 뿌리는 액체 점안액이고, 하나는 아래 눈썹 쪽으로 해서 눈 안 쪽에 발라주는 눈 안연곤데... 이거 바르면 단점이 하루종일 시야가 뿌우~옇다.... 


점안액은 하루에 4번 뿌려주고 안연고는 하루에 5번 씩 양 쪽눈에 다 발라준다. 


다음 주에 시력 검사와 촬영을 할 예정이다. 

그 후로 이마에 남는 이 흉터와 함께 대상포진의 치료과정은 끝날 것 같다. 





5. 소독

대상포진이 발생 해서 항생제를 먹는 동안에는 물이 다면 안되니 저 방수 밴드를 발생 부분에 붙이고 샤워하거나 세수를 했다. 

그리고 멸균 거즈에 식염수를 묻혀 소독 해준 다음에, 연고 면봉을 따로 구입해서 연고를 발라 주었다. 


저 방수밴드는 S/M/L 사이즈가 있는데 M 사이즈가 내겐 좀 커서 눈썹까지 침범하긴 했었다. 


보통 때는 밴드 안 붙이고 공기통하게 아무것도 안 붙이아고 하는 것이 병원 지시 사항이다. 



그리고 지금은 항바이러스 치료가 다 끝나고 흉터에 신경쓰는 단계다 보니 멸균 거즈나 연고면봉 따로 쓰지 않고 일반 면봉으로 연고를 발라주고 있고,

청소 할 때처럼 먼지가 많이 나는 상황에서는 일반 방수 밴드 붙이고 끝나면 띄곤 한다. 




6. 후유증: 



[질병관리본부 웹페이지 갈무리: https://nip.cdc.go.kr/irgd/introduce.do?MnLv1=2&MnLv2=17]



예방 접종은 바로 받는게 좋은 건지 오늘 묻는다는 걸 까먹어서 월요일에 다시 가서 물어 볼 예정이다. 

난 암 땜에 중증 환자라 대상포진 그냥 받을 수 있어서 몰랐는데 대상포진 예방접종의 조건에는 60세 이상이라는 커트라인이 있었다. 


위 내용을 보면 앓은 후 자연면역을 얻는 효과가 있다고는 하나 4분의 의사쌤들 얘기를 들어보니 대상 포진은 한 번 발생하면 계속 찾아 온다고 한다. 그냥 죽을 때까지 귀찮게 하는 놈 하나 더 얻었다고 생각하면 도니다. 


또 하나의 다행으로 나는 심한 통증이 수반한 대상 포진은 아니었고, 어느 정도 참을 수 있는 통증 정도와 가려움 증세 정도였다. 이틀 간 쉬지 않고 이어진 머리를 찌르는 듯 한 참을 수 없는 심한 두통의 전초전은 있었고, 그 후 몇 일 동안 톡,톡, 찌르는 정도였다가 바로 이미그란 두통약을 먹고 증세를 조기 차단 했다. (타이레놀은 절대 안 듣는 다 하더라... 그리고 진짜 듣지도 않았다)


그리고 피부과나 안과나 두 곳 모두 굉장히 굉장히 중요하게 말씀 하셨던 것은 절대안정을 취하라는 것이었다. 스트레스 받지 말고 운동도 하지 말고 최대한 잘 쉬어라.


그리고 후유증으로는 내가 느꼈던 두통 그리고 발생했던 곳에 통증이 지속된다고 한다. 

골치아픈 몸의 후유증상이 하나 더 늘은 느낌이다. 


근데 언제나 생각하는 거지만 암치료 하고 나니 이 정도는 그냥 껌처럼 넘어가게 되는 마인드가 진짜.... 

암치료는 정말 무서운 것이다.... ㅜㅜ




EPILOGUE: 

마지막으로.... 언제부턴가 나만의 정신건강을 위해 '셀프 아로마 테라피'를 시작했는데,

이번에는  집에 있을 때 혹은 잠 잘때는 줄곧 온가드라는 면역력에 도움 준다는 블렌딩 오일을 쓰고 있다.


이 브랜드는 내가 즐겨 쓰는 건데 개인적으로 봤을 때 비즈모델이 뭔가 약간 다단계 스러운 느낌이 나서 찝찝하긴 한데 (그냥 혼자만의 생각입니다. 회사를 욕할 의도가 없습니다. 나 여기서 오일 겁나 많이 삼...ㅜㅡㅜ)


 암튼 실제로 효과가 있는지는 아직까진 잘 모르겠지만 냄새 때문에 정신적인 도움이 되는 것은 느끼기에 애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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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인두암 3기 방사선/항암 치료 후 3년 4개월, 폐전이 의심으로 인한 항암 치료 후 1년 2개월.. 비인두 암은 타 암 대비 많이 알려지지 않아 정보가 많이 없습니다.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기록하는 케테고리 입니다. 




[IMAGE: https://www.medicalnewstoday.com/articles/327416]



상상하지 못했던, 나에게는 오지 않을 것 같았던 대상포진이 찾아 왔다. 

위 이미지의 정확히 저 자리....


난 뭐 벌레에 물린 거겠거니 하고 연고나 바르고 있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이틀동안 멈추지 않는 극심한 오른쪽 두통에 시달렸고,

이마에 난 것에 수포가 터지기 시작했다. 


이미 그게 난 지는 4~5일 가량이 지난 후였고... 피부과를 가니 대.상.포.진.이라고 한다...


그리고 위험한 것이 지금 이마 밑 부분...그러니까 코와 눈 쪽으로 조금 번져 있는데 굉장히 위험할 수도 있다고 한다. 코나 눈쪽에 대상포진이 생기면 눈의 시신경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시력저하 실명의 위험도 있다고 한다. 




대상포진이 시작되고 72시간 내에 치료가 시작되어야 하는 골든타임이라고 하는데 난 이미 늦어 버렸고,

그나마 바로 항생제 치료를 시작했다. 많은 사람들이 대상포진 임을 못 알아차리고 어느 정도 진행된 후에 (아프고 나서)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 나도 다를 바 없었다... 


역시 암치료로 인해 떨어진 면역력을 아직도 일반인 보다 확보를 못한 것이 문제인 것 같다. 

그리고 분명히 대상포진 예방 접종도 했었던 것 같은데./....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기에 기억이 가물가물...ㅜㅜ) 찾아보니 예방접종을 해도 70%의 확률이라고 하며, 어렸을 적 수두를 걸린 것과도 상관 없다고 한다. 



내가 약을 먹으면서도 낫지 않았던 이틀 간의 칼로 쑤시는 듯한 극심한 두통은 대상포진 때문이었던 것이다. 이것은 지속적인 것은 아니고 대상포진이 시작되며 지나가는 폭풍같은 전초전 같은 것이라고 한다. 다만 치료가 된 후 후유증으로 두통은 계속 남는 다고 한다. 

내 경우 이마의 대상포진이 좀 커서 흉터도 남을 것이라고 하는데... 암 치료 두 번이나 한 상태인 나에게 얼굴 흉터 따위 별 문제도 안된다. 제발 무사히 치료가 되기만을 빌 뿐이다. 


그리고 통증 이외의 후유증은 시력/청력의 저하가 올 수도 있다고 한다. 그리고 이 후유증이라는 것은 대상포진이 일어나는 부위에 남는 것이라고 한다. 


[IMAGE: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빅데이터]



보통 면역력이 낮은 노년층들이 많이 걸린다고 알려져 있는데 요즘은 대학교 정도의 젊은 친구들도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대상포진에 걸리는 일도 부쩍 늘었다고 한다 (카더라).. 특히 8,9월 무더위로 인해 면역력이 낮아지는 때 많이 걸리고,

나 같이 항암으로 인해 원채 면역력이 떨어져 있는 사람들은 특히 더 조심해야 한다. 




치료는 두 가지가 있다고 한다. 

상태를 보고 주사 정맥 치료를 할지 약 치료를 할지를 결정하는데,

약 치료로 결정하는 경우 기본 1주일 약을 먹고 (메인은 독한 항생제) 1주일 후의 경과를 지켜 보고 다시 결정한다고 한다. 

치료는 된다고 하나, 후유증 및 번지는 영향이 커서  예방 접종은 물론, 되도록이면 빨리 알아차리고 병원에 가야 한다. 


일단 메인은 1주일 간의 항생제들과 기타 약들이도, 

이미그란이란 약은 두통 때 타이레놀이 안 듣길래 먹었던 건데 저것도 잘 듣진 않았다. 알고 보니 이미 두통이 온 상태에서 먹는게 아니라 나중에... 그러니까 첫 번째 대상포진 초기 증상으로 인한 두통은 어쩔 수 없는 거고 치료 이후 후유증으로 인한 두통이 시작될 것 같다!...라고 느낌 딱 올 때 그 때를 위해 먹는 것이라고 한다. 

그러니 현 상태에서는 내겐 상비약인 셈이다. 


그리고 치료 기간에는 절대! 안정! 절대!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한다. 운동도 하지 말라고 한다. 장거리 운전도 하지 말라고 한다. 스트레스도 받지말라고 한다. 근데 현실에서는 참 힘든 일이긴 하지만 최대한 노력을 해보려고 한다. 

우리 같은 암치료 환우들에게는 정말 크나큰 챌린지가 아닐 수 없다. 




8시간 주기로 약을 먹는데, 항암 후유증 때문에 먹는 뉴론틴이 현재 상태에 그렇게 궁합이 좋다고 한다. 그래서 어차피 먹는거 같은 시점에 먹고 있다. 

그리고 저녁에는 정신과에서 처방 받고 있는 공황장애 약인 데파코트와 알프람도 같이 먹는다. 

아침 점심 저녁 약의 개수가 약간 차이가 있긴 한데... 하아... 항암 치료 할 때도 삼시세끼 약을 열 몇 개 씩 먹었었는데 이번에도 또 저런 양약들을 하루 세 번 계속 먹어야 한다니 .... 하아...



그리고 수포가 터진 부위에는 저 방수패드를 붙이고 샤워나 세수를 한 다음,

깨끗한 의료용 거즈에 식염수를 묻혀 씻지 못한 대상포진 부위를 소독한 다음 저 타리비드라는 연고를 발라주고 있다. 

보통 때는 밴드를 붙이지 않고 공기를 통하게 해 주고 있다. 


보통 극심한 통증을 수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나의 경우 가렵고 참을만한 쓰라림 정도의 통증이다. 

의사 선생님의 말씀으로는 통증과 같이 오지 않은 경우는 치료 완료가 될 때까지 통증 없이 가능 경우도 많다고 한다. 

그나마 어두움 속에 한 줄기 빛과 같은 이야기였다. 


암튼 이제 2일차에 들어가고 있다. 

제발... 제발... 아무 탈 없이 이 또한 지나가기만을 빈다. 


이번에도 힘을내서 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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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지나간다. 신기하다. 끝나지 않을 것 같이 영원할 것만 같았던 힘들었던 치료도 끝난지 벌써 시간이 좀 지났다.

비인두암으로 방사선과 항암 치료한지 3년이 조금 넘었다.

그리고 폐전이로 인한 항암치료 한지 11개월 가량이 지났다.


자주 해두면 좋을 것 같은데 그래도 생각날 때 몸이나 정신 상태를 기록해 놓는게 좋을 것 같다.

물론 무엇을 위해 좋을 것 같은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일단 기록을 해 놓는게 중요한 것 같다. 일종의 강박관념 같은 것일지도 모르겠다.


항암치료가 너무 힘들다 보니,

끝난지 얼마 안되는 시점까지는 정말 살아있다는게 너무 고마운 거구나, 세상 모든게 소중하구나라는 걸 깨닫고 모든 것에 감사하는 그런 마음가짐으로 살게 되는데,

일상 생활에 돌아오며 그런 느낌과 결심들이 해이에 지는 것 같다. 

치료 때 그렇게도 우주의 티끌만도 못하게 여겼던 일상의 그런 것들이 다시 짜증과 화의 요인들로 찾아오곤 한다. 


그런거에 반응하는 횟수는 당연히 건강하던 시절 대비 확 줄었지만,

여전히 참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그럴 때마다 후회 한다.

몸이 조금 돌아오니 옛날 힘들었던 생각 못하는 것 마냥 정신 수양이 아직 덜 된 것이다.


하지만 그렇더라도 이전과 같은 정신과 생각의 체계로 돌아오지는 않았다. 

확실히 변하긴 변했다. 

나라는 전체적인 정신 구조는 그대로인 것 같은데 여기저기 나사와 톱니들이 새로운 방식으로 설치된 느낌이랄까?

그리고 뭔가 즐기고 싶은 것은 즐겨야 한다는 것에 대한 욕심이 더 많아진 것 같다. (이것이 충동 구매로 이어지는 경우도 ..... -_-ㅋ)


약간 YOLO 비슷한 성향일 수도 있겠는데 무언갈 아끼고 킵 해두는게 더 아깝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정신적으로 힘들 때가 자주 찾아 온다.

갑자기 이유없이 공황장애가 올 때 심리적으로 너무 불안해 진다. 

다시 정신과를 다닐 생각이다. 

이렇게 불안하게 고생할 바에 약을 처방 받아 이 순간이라도 나의 삶의 질을 높이는게 더 중요하게 느껴진다. 


가시지 않는 몸의 후유증들이 짜증나게 할 때도 많다. 


하지만 뭐니뭐니 해도 전이로 인해 6개월에서 다시 2개월 주기로 줄어든 추적검사의 기간이 제일 힘들다. 

MRI와 CT를 찍고 검사결과를 들으러 갈 때까지의 그 1주일은 정말...... 정말 정신적으로 힘들다....

그 외 시기엔 잊고 있다가도 이 기간은 정말 사람을 괴롭게 한다. 

아마도 폐에 알 수 없는 종양으로 추정되는 알갱이들이 아직도 없어지지 않은 채 살아 있기 때문에 오는 공포 때문인 것 같다. 


5년을 바라보며 완치의 목적을 가지고 검사를 하는게 아니라 (물론 비인두 쪽은 그러하지만),

폐에 붙어 있는 이 놈들이 혹시라도 없어지진 않았을까, 깨어나진 않았을까 하는 그 생각이 참 괴롭다. 


마지막으로 죽음에 관해 더, 자주 생각하게 된다. 

내가 곧 죽을 거야라는 생각은 아니지만 죽음 자체에 대한 생각을 옛날 보다 더 많이 하게 된다. 

일반인이라면 죽음에 관해 생각할 나이는 아니다. 

노년의 세상은 어떻게 될까, 마지막 순간은 얼마나 외로울까, 나이가 들어 움직이기 힘들 정도로 몸이 더 안 좋아지면 어떻게 될까...

특히 노년의 극심한 몸 상태는 이미 치료 때문에 경험을 해 본 것이라 더 두렵기도 하다. 


죽음에 관해서는 정말 생각 안 하려고 노력하지만 어쩔 수는 없는 것 같다. 


다만 좋은 생각을 아프기 전 보다는 더 많이 하게 되는 것 같다. 

세상에 소중한 것들이 참 많아졌고 그런 것들이 많이 보이게 되었다. 


근데 그만큼 마음이 잘 동요되기도 하고 약해지기도 했다. 

신문에서 생전 모르는 어떤 사람이 죽었다는 기사를 보면 나도 모르게 눈시울이 붉어질 때가 많다. 

이것저것 세상 사에서 감동과 슬픔의 감정을 유독 자주 느끼게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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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볼은 많이 붓진 않았다.

애기 고사리 손 정도만큼? 요기조기 좀 부은 정도다.


다만 장시간 수술로 작은 입을 계속 벌리고 있어야 했던 것 때문인지,

입 양쪽 찢어져 상처난게 아직은 쓰리고 아프다. 입벌릴 때 당연히 아프고. 보기도 안좋고.


항생제랑 소염제를 꾸준히 먹고 있어서 그런진 몰라도 잇몸 통증은 심하지 않다.

약간의 진통은 있어도 아주 미약한 정도다.


3일차가 들어스면서 잇몸들이 미친듯이 가렵고 살짝 욱신욱신 거린다.

아마도 아물어 들어가는 과정인 것 같다.


정작 미칠 것 같은건 속이다.

양쪽 위 아래 어금니들이 없는데다가 앞니도 두 개나 뺀 상태니 당연히 죽이나 수프 같은 것 밖에 못 먹고 있으니,

속이 난리가 난다.


죙일 물만 들어가니 속은 죙일 꾸륵꾸륵 거리고,

하루에 설사만 10번은 하는 것 같다.

밥을 먹다가도 숟가락 놓고 화장실에 가야 하니 이것 또 괴롭다면 괴롭다.


비인두암 후유증 때문에 농이 계속 쌓이는데 코를 풀 수 없으니 이걸 입으로 내 보내려하니 진짜 괴롭다.

증...말....ㅜㅜ 으휴..,.. 그 짓을 하고 있는 중간에도 내가 역겨워서 토가 나올 지경이다. 재대로 나오면 또 몰라 중간에 걸려서 한 참...ㅜㅜ


짜증나서 수술 후 3일 간은 내내 수면제 먹고 잠을 자고 있다. 

빨리 잇몸도 좀 아물고 '덩어리'를 좀 먹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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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가서 발치 수술 예약을 하고 왔다. 

발치+뼈이식+기타 수술이 하루 2시간 내에 다 끝난다고 한다. 

다음 주다. 


치아를 10개을 빼야 한다. 

인터넷을 아무리 찾아봐도 이런 사례가 없길래 걱정을 너무 했었는데,

내 치아는 이미 뿌러지고 녹아내리고 뿌리만 남고... 이런 애들이 너무 많아서 괜찮을 거라 한다.


다음 주다. 


솔직히 겁이 지금까진 났는데 (난 치과를 너무 무서워 한다),

이제 막 예약을 해 버리니, 빨리 뽑아 버리고 싶다. 


이 망가진 이 놈들 때문에 고생한게 몇 일이고, 몇 달이고, 몇 년이냐,......


확 다 뽑아 버리면.... 힘들겠지만 시원할 것 같다.. 그것도 아주 많이....


오늘은 사전 검사로 엑스레이, CT 및 사진 촬영을 했다. 


다음 주다. 나의 거의 모든 치아를 발치 한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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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인두암 3기 치료 후 1년 8개월; 폐전이 치료 후 8개월]


귀가 또 많이 먹먹해지기 시작하고 물찬 증세가 있어서 이비인후과에 갔더니,

귀에 물도 차있고 튜브도 재 수명을 다 했다고 했다. 


그래서 물도 빼고...  항생제로 치료하려 했으니 양약이 너무 먹기 싫어서 그냥 고막 째고 물을 뽑았다. 

물 빨아들이는 그 기계 소리는 여전히 공포스럽고 끔찍하지만, 마취하고 하는거라 전혀 아프지는 않았다. 

튜브도 거의 2년 가까이 끼고 있었던 거라 튜브도 뺏다. 


귀도 다시 잘 들리고 했는데 한 보름 정도...? 가니 다시 조금씩 물이 차기 시작했다. 


이러다 보니 다시 튜브를 삽입 해야겠구나 생각이 들더라...그래서 다시 고막 째고 물 빼고 ㅜㅜ 새로 튜브를 삽입 했다. 

듣고 보니 튜브는 두 번 째 삽입부터는 고막이 이전보다 헐렁(?) 해져서 처음처럼 잘 잡아주지 못하고 금방 빠질 수도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고 한다. 

그리고 세번째, 네번째 할 수록 더 헐렁해지는 것 같다. 


보통 사용 수명은 한 1년 즘 바라본다. 


마취를 안 하면 살짝 찌릿따갑한데,

물 뺄 때 마침 마취를 해서 아프진 않았다. 통증은 없지만 역시 그 삽입 시의 기분나쁨은 어쩔 수 없다. 

한 달 정도는 코도 쎄게 풀지 말고 귀에 물 안들어가게 조심해야 한다고 한다. 


비인두암 치료 한 사람들에게는 중이염이 가장 신경 쓰이는데,

그래도 일단 이전처럼 자주 물이 차지는 않을거라 안심은 된다. 


그리고 요즘 수면 패턴이 고르질 못해 수면제를 다시 처방 받았다, 스틸녹스 10mg.

일단 1주일 치만 받았는데 다시 수면제에 손을 대는게 찝찝하긴 한데 일단 1주일 치만 가지고 버텨보다가 다시 끊어야 되겠다. 

가끔 너무 피곤해서 잠을 못 이룰 때가 있는데 이러면 다음 날 너무 힘들다.


이제 드디어 임플란트 치료도 앞두고 있는데 여러모로 힘들긴 하겠지만 예전처럼 몸이 다시 돌아올 과정 중에 하나라고 생각하고 치료에 임해야 한다. 

폐는 조금 걱정이 되지만 비인두는 아직까지 매우 깨끗한 상태라고 해서 마음이 놓인다. 


다 잘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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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를 다시 새어 보았다.


비인두암 3기로 인해 방사선 (토모테라피) /항암(시스플라틴) 치료 종료 된지 1년 10개월 가량이 지났고,

폐전이로 인한 항암 (시스플라틴/5FU) 치료 종료 된지 약 8개월 가량이 지났다. 


밥도 못 먹고 걷기도 힘들고 거의 인간의 상태라고 볼 수 없었던 치료 중의 상태보다는 훨씬 나아졌다. 

정말 몸이 돌아오는 것도 빠른 것 같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돌아오는 것은 빨라도 특정 임계치가 있는지,

어느 순간 부터는 더뎌지는 것을 느낀다. 


치료 중보다는 훨씬 좋아지긴 했지만 아직 일반인과 비교 할 수는 없다.

다만 체력도 많이 늘고, 특히 먹는 것도 많아 진 게 느껴진다. (방사선 이후 1년이 지나도 원하는 만큼 먹지는 못했었던 것 같다)


지금의 후유증은 하기와 같다. 



1. 코막힘: 

비인두암 치료한 환우들은 잘 알겠지만 일반 비염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심각한 코막힘 증상이 있다. 

방사선 때문에 괴멸된 침샘도 영향이 있는 것 같다. 

비인두 쪽에 있는 건지 뭔지 코와 목구멍에 애매한 위치에 붙어 있는 가레?코? 덩어리... 작은 구슬만한 크기 이것들 때문에 

호흡이라던지 식사에 영향을 주는데, 이건 하루에 여러번 식염수로 코세척 하며 빼내고 있다. 하루에 한 4번? 정도.


가끔 피떡이 되서 나오기도 하고, 코에서 피가 섞여 나오는 것은 아직 여전하다. 

왠지 이 후유증은 평생 낫지는 않을 것 같다. 


2. 신경염증:

손과 발이 내 것 같지가 않다. 마비, 통증이 느껴지는데, 예를 들어 단추를 맬 수 없다던가 물건을 쉽게 놓친다던가, 키보드 칠 때 원하는 키에 포커스가 안 간다던가...

이건 항암제 후유증으로, 손은 한 6,7개월 차 들어서며 많이 나아졌다. 

이제는 단추 매고, 키보드 타이핑도 할 수 있을 정도다. 

하지만 마비 증상과 통증은 여전히 남아 있다. 


문제는 발이다. 발은 도통 돌아오지가 않는다. 

일상 생활 하면 제일 힘든게.. 우습게도... 양말 신기, 바지 입기, 신발 신기다. 

여벌의 바지를 좀 구매를 해야 하는데 매장 가서 옷 갈아 입는게 너무 힘들 것 같아서 몇 개월 동안 그냥 지내고 있다. 

많이 걸을 수도 없다. 많이 걸으면 너무 아프다. 


이 신경염증 때문에 매일매일 통증 완화 약을 매일 먹고 있는데 이게 날씨가 흐리거나 하면 듣지도 않는다. 

통증은 오만가지의 통증을 다 느낄 수 있다. 다만 소리 지를 정도로 치명적인 것은 아니지만 일상에 방해을 주고 스트레스를 줄 만큼 느껴진다. 

24시간 이 통증이 지속되는데 정말 짜증나고 불편하고 힘들긴 하다....

비오는 날 정말 미친듯이 난리를 치는데... 이것 참...ㅎㅎ


사람들은 마비 되었는데 어떻게 통증을 느껴요? 하고 물어보는데 나도 신기하다...


3. 수면:

가끔 수면제를 먹는데, 이 수면제란게 의존 증이 생겨서 한 번 처방 받아 한 통 가져오면 기어코 한 통을 다 비우게 되는 것 같다. 

그리고 수면제를 끊는게 더 힘들다. 

왠만하면 수면제는 멀리하고 있다. 

의사쌤을 보러 갈 때마다 목구멍에서 "처방 해 주세요" 말이 나오는 걸 참고 있다. 


4. 체력:

이게 제일 문제다 

치료 이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이 몸이 돌아오긴 했지만 일상 생활 하기에는 아직 턱 없이 부족하다. 

이건 신경염증과 함께 오랜 시간을 두고 기다려야 할 것 같다. 


추운 날, 흐린 날, 비오는 날은 정...말...정...말... 몸이 힘들다...ㅜㅜ

항상 몸을 따듯이 해야 한다. 


5. 귀:

왼쪽 귀 (비인두암 쪽) 청력이 많이 떨어졌다. 청력 검사를 하니 고음부가 많이 떨어졌다고 한다. 

그리고 귀가 자주 막히는 증상이 있는데, 이 때는 사람들이랑 대화 하기가 좀 힘들다. 안 들려서...


그리고 이명... 청력 검사 할 때 나오는 그 삐~~ 소리를 이명과 구분 못하기도 한다. 

이명은 그러려니 하고 있긴 하지만 귀찮은 증상이다. 


가끔 체육관 같이 소리가 울리는 지역이나, 사람이 많은 곳, 엘레베이터 같이 작은 폐쇠된 공간에 사람들이 많을 때 귀가 요동을 칠 때가 있다.  


귀에 자주 물이 찬다. 이건 내가 코세척을 자주하는 것도 영향을 주는 것 같다. 

비인두암 환우들 한테 제일 신경 쓰이게 하는게 이 건데, 비인두암의 가장 주요한 증상 중 하나가 중이염이기 때문이다. 

요번에 귀 속에 심어둔 튜브를 제거 했는데,

조만간 다시 심어야 할지도 모르겠다. 




대략 이 정도가 지금 생각나는 증상들이다. 

앞으론 더 나아지겠지 믿으며 최대한 스트레스 안 받으려 하며 생활하는 중이다. 


아직은 2개월마다 재발 검진을 받아야 하지만,

곧 6개월, 그 이상을 풀리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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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폐전이 재발 검사 결과를 듣고 왔다.

상태는 그대로.

그 전이로 보이는 결절들은 아직도 그대로다. 작아지지도 않고 더 커지지도 않고..


지금은 상황도, 생각도 많이 바뀌었다. 

지금 너무 행복하다.


처음 비인두암 치료 할 때만 하더라도 완치!라는 그 목표점만을 생각하면서 달렸지만,

지금은 암이라는 놈을 약간 몸이나 정신적으로나 이해했다고나 할까?


병원 옮기고, 의사 선생님 말 듣고, 그리고 다시 재검하고, 그 결과 보기 위해 그 방 안으로 들어가서.....


"변화 없습니다"


그 한마디 들을 때까지 너무 맘고생이 심했었던 것 같다. 


이번 의사샘은 솔직히 나한테 공포와 두려움이라는 걸 인셉션 처럼 심어주었어서.... 

굳이 안 그래도 되는데... 오히려 그게 더 환자에게 악영향을 줄 수도 있는데...

근데 뭐 그것도 그 때의 상황에 따른 거라 본다. 

항상은 아니지만 가끔?종종.. 아니 자주 나도 이해심이 많은 건지 바본건지 하는 순간들이 있다. 


암튼 그 이후동안 너무나도 방황을 했었다.


암이란 놈은 그냥 포겟 속에 넣어둔 친구 같은 놈인거다.


영원한 안녕을 고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놈이란 건 우선 받아 들여야 한다.

다만 깨어나서 얼굴 맡대기를 바라지만 않을 뿐 ㅎㅎ

잘 쓰담쓰담 해주면서.


그냥 그렇게 알면서 포켓 속에 우겨넣고 우겨넣고 때론 다시 툭툭 쳐보고 아, 이 놈 이 쌍노무쉐키 계속 잘 자고 있어라...


아직도 긍정의 힘은 옳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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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원링크: 


http://www1.president.go.kr/petitions/583414?navigation=best





암치료 2년 후 폐전이로 인해 매일매일 외줄타는 기분으로 살아가고 있다. 

요즘 구충제 때문에 이슈가 되고 있는데 당연히 암환자로서 희망을 걸고 여기저기 인터넷을 보고 있다가, 

강아지 구충제 성분인 펜벤다졸의 임상실험 청원을 보고 공유 해 본다.


2019년 11월10일 6시40분 현재 4205명 동의를 했다.

아직 갈 길이 멀다. 
비록 내가 올린 청원은 아니지만 환우로서 응원한다. 

암판정, 전이 판정을 받을 때의 그 절망감은 뭐라고 표현할 수 없다. 
의사 선생님으로부터 완치 불가능, 

하루하루 생명연장하는 것을 감사하면서 살으라는 말을 들을 때의 억장 무너짐 또한 어떻게 표현 할 수가 없다. 

그러면서도.... 솔직히 나는 당장 강아지 구충제를 시작할 용기가 차마 아직 없다...

암환자들 사이에서는 최근 몇 년 간 병원들의 핫아이템은 암장사라고 한다. 유명 암병원 가면 돛대기 시장을 방불케 한다.
그 만큼 수요도 많고... 자기 생명이 당장 달린 문젠데 큰 돈이라도 없는 돈 마련해서 가져다 바치는게 암이다.

음모론 제쳐두고 구충제에 대한 임상실험이 지금이라도 시작되어 정말로 정말로 인류 문명의 한 획을 긋는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다.

그렇지 못한다 하더라도 임상실험이 진행된다면 기다리는 그 동안이라도 암환자들의 큰 희망이 될 것 이다. 

나쁜 결과는 생각하기 싫지만 이대로 아무것도 모르는체 진행되는 것도 걱정만을 높일 뿐이다.

부디 사람들의 소중한 청원 하나하나로 암환자들의 희망의 불씨를 지피고 살려 나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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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이 끝난 지 이제 6개월 조금 못 되어 간다.  172일 정도가 되었다.

그 동안 말초신경염증에 의한 손발저림 때문에 많이 힘들었다. 


아플 때도 나름 꾸준히 하던 블로그도 손을 놓고 있었다.

결정적인 이유는 타이핑 치는 것도 너무 힘들었다. 


뭐 혼자 옷 단추 매는 것도 힘들었으니...


3개월 동안 쌩으로 참다가 결국 할 수 없이 뉴론틴 처방을 받았고, 신세계를 만났다. 

통중이 완전히 없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그 동안 쌩으로 버티면서 견디던 것 보다는 훨 씬 나았다. 

그 이후 지금까지 매일매일 하루 3번 뉴론틴 400g를 먹고 있다. 


이것도 내성이 있는 건지... 처음 먹을 때처럼 확 통증이 완화된 느낌은 아니다. 

그리고 날씨가 흐리기라도 한 날엔 약이 듣지도 않는 것 같다.


발 쪽 신경통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데 그래도 손 쪽은 많이 나아졌다. 

젓가락질도 한 결 가벼워 졌고, 단추도 대충 맬 수 있고... 무엇보다도 타이핑이 훨씬 수월해졌다. 다만 오타는 엄청 많이 난다.

하지만 독수리 타법은 거의 졸업을 해 간다.


그래서 블로그도 다시 계속 시작 해 보려고 한다. 


그 동안 타이핑이 많이 필요하지 않은 건 이것저것 한 것 같다....

그리고 폐전이는 완치가 되지 않는다...., 하루하루 생명연장하는거 감사하라는 의사선생님의 차가운 말이 좀 많이 트라우마로 남은 듯 하기도 하다. 

그 얘기 들은 지 약 2주가 다 되 가는데 매일 매일 그 목소리가 귓가에 맴돈다... 


아니 "나을 수 있어요" 이런 말 원하는 것도 아닌데... 나름 환자에게 팩트만 준다는 건 당연한거고 한데... 말을 좀 그렇게 기분 나쁘게 해야 하는지...,

하긴 뭐 환자 물건 보듯 하는 의사들을 한 두명 만난 것도 아니고.... 지금 생각 해 보니 대부분이 그랬던 것 같다. 


환자가 원하는 건 희망의 메시지도 아닌데, 굳이 그걸 쎄게, 기분 나쁘도록 차갑게 말하는 경우가 허다 하다. 

10x끼들....


암튼 82 이거에서 벗어나야지 의사 때문에 암이 더 심해질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리고 하루라도 빨리 이 신경염증에서 자유로워 지고 싶다.


삶의 질이 너무 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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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퇴원한지 약 12주가 지났다. 시간 참 빠르다.

항암제 때문에 힘들어 하던게 엊그제 같은데...


몸은 좋아지는 부분도 있고 후유증으로 인해 나빠지는 부분도 있다.

당연히 전체적으로는 회복하고 있는 것 같고 후유증은 다음과 같다.


1. 손발저림

요즘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이다. 항암제로 인한 보편적인 후유증이라고 한다.

증상은 손발 끝이 동상에 걸릴 것 같이 저리고 마비된 기분이다.

실제 손발 쓰는 것이 힘들다. 


손발 끄 안에 모래가 차 있는 기분이기도 한데,

발의 경우 걷는게 가장 힘들고, 손은 손가락의 미세 동작이 힘들다. 

현재 글씨 쓰거나 젓가락질이 힘들다. 얼만전에는 셔츠의 팔 쪽 단추를 채우지 못했다.

또한 팔과 아귀에 힘이 들어가질 않아 자주 놓친다., 

팔과 다리를 움직이면 전기가 찌릭찌릭 들어ㅇㅎ는 기분이다. 

끝 마디엔 통증도 수반한다.


그리고 이 글을 쓰는 지금도 어마어마한 오타가 계속 나서 지우고 또 쓰고 지우고 또 쓰고 하는 중이다. 

퇴원 후 시작된 이 증상은 문제가 날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인터넷 검색을 해 보니 치료 약은 딱히 없는 것 같다.

처방되는 양약을 먹는다 해도 증상 완화기 때문에 치료는 되지 않고 약효가 떨어지면 바로 다시 시작이라고 한다. 


증상이 고쳐지기 위해 길게는 수년이 걸릴 때도 있다고 한다. 

약이나 한방 등이 그리 효과가 있는 것 같지는 않고 꾸준한 스트레치운동과  시간의 인내심이 필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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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비울겸 남해, 미조에 다녀 왔다.

뻥 뚫린 바다를 봐서 좋았는데 정작 사진은 찍은게 거의 없다. 

치료 결과도 별로 안 좋았고, 복직하여 사회 생활로 돌아갈 시간도 얼마 안 남아서.. 갑자기 당일 예약하고 무턱대고 내려갔다. 

그래도 딴 데 신경쓰게 되니 나쁘진 않았던 것 같다. 


남은 후유증은,

1. 코 안의 큰 농: 이건 평생 가져가야 할 듯

2. 종종 찾아오는 두통: 아주 가끔 타이레놀로 해결 안될 때가 있음

3. 손발끝 저림: 마비와 동시에 손가락에 힘이 안 들어가서 젓가락질, 글씨 쓰기가 좀 힘들다. 음식을 놓칠 때가 많아졌다. 

4. 족저근막염: 이것도 좀 오래 둬봐야 할 놈...

5. 체력: 정말 정말 저질 체력... 언제 돌아올렁가...

6. 청력이상: 롤러코스터가 귀 안에 장착 되어 있음



크게는 이렇게 좁혀지는 것 같다. 


계속 운동하고 좋은 생각하고 그렇게 생활 하는 수 밖에 없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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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일 전 최종 검사 결과가 나왔다. 

폐에서 보였던 그 전이 결절들은 결국 없어지지 않았다고 한다.


원래 항암치료 4회로 설계가 되있었는데 3회차 이후 결절이 아주 작아졌다 하여 6회까지 추가 진행을 한 거였는데,

결국 그 '작아졌다' 수준에서 거의 변하지 않았다고 한다. 


솔직히 좀 충격이다. 

한 달의 시간을 더 써가며 2회차를 추가... 아니 애초에 항암은 왜 시작한걸까, 6개월 동안 그 미친 고생을 뭘 위해 한 걸까, 그리고 지금 얻은 후유증은 뭘 위해 참고 있었는가 하는 자괴감 같은게 파도처럼 몰려 왔다. 

항암으로 인해 후유증으로 이렇게 몸은 병신이 되었는데 결국 결절은 없어지지 않았다니... 

결국 득보다 실이 많았다.


결과를 듣는 순간은 굉장히 무덤덤 했던 것 같은데, 

집에 돌아오는 길에 차에서 눈에서 눈물이 계속 흘렀다... 

혼자서 많이 울었다....


나는 왜, 무엇을 위해서 이 힘든 항암을 진행한 걸까....


근데 누굴 탓할 수도 없는 문제다. 


결과 후 몇 일은 아무 생각 없이 오락만 했던 것 같다. 

음악도 안 들었고 컴퓨터를 열어 보지도 않았고 운동도 안 했다. 

말 그대로 멘붕 상태였던 것 같다.


수면제는 끊었다. 당연히 새벽까지 잠을 안자고 있지만.. 이로써 아무 약도 복용하지 않는 상태다. 종종 심한 두통이 찾아와 타이레놀은 먹을 때가 있다. 

후유증이 좀 문젠데,

퇴원 후 언제 부턴가 손/발끝 마비와 저림 현상이 심해졌다.

이건 항암제 부작용이라고 하는데 팔이 힘이 안들어가고 젓가락질이나 글씨 쓰는데 좀 어렵다. 

키보드 타이핑 할때도 감각이 무디고 손가락이 저려서 옛날보다 오타가 더 많이 발생한다. 

이건 24시간 이 모양이다. 아무리 안마를 해도 나아지지 않는데 좀 시간이 많이 지나야 없어지는 모양이다. 


그리고 귀 청력이 엉망이 되었다. 하루종일 귓 속에서는 롤러코스터가 지나다니고 있는 것 같다. 

이렇게 들렸다, 저렇게 들렸다, 안들렸다 들렸다, 소리가 울렸다 말았다, 귀를 찌르는 듯하다가 말다가.... 그리고 거기에 이명까지 윙윙윙....


이 두개가 가장 큰 후유증인데 이번 항암으로 얻은 놈들이다. 

지금도  멘붕 상태긴 한데,

그래도 정신을 좀 차려볼 까 한다. 


폐전이 결절이 없어질꺼라는 희망과 목표 하나만으로 견뎌 왔지만 그게 꺾였다고 무너지면 안될 것 같다.

이제 항암으로는 할 만큼 한 거라, 추적 검사를 진행하게 되는데,

말이 좋게 추적검사지.. 그냥 내버려 두고 이 놈이 시간이 지나서 커지는냐 마느냐를 지켜 본다는 거다.


그래도 동시에 이게 비활성 종양... 그러니까 그냥 껍데기 일 수도 있다는 또 하나의 희망을 가져본다. 

몇 일을 어이 털린 상태로 지내오다 오늘부터는 정신을 차리려고 다시 운동도 다녀 오고 컴퓨터도 열었다. 

블로그 포스팅도 다시 시작하려고 한다. 


내가 정신을 내려놓은면 주위 사람들을 더 힘들게 만드는 것이기도 한 것 같다. 

내가 먼저 바로 서야 뭐든 정리가 되는 것 아닐까.

암튼 계속 앞으로 나아가는 수 밖에는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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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에 걸친 지긋지긋한 항암이 끝나고 결과 검사 받는 날이다.

결과가 나오는 날도 긴장 되지만 검사 시행 날도 좀 긴장되긴 한다.

CT와 뼈검사...

당연히 잘 나올거라는 생각만 한다.

현재 후유증은 비인두암으로 인한 농으로 인한 호흡 불편, 항암제로 인한 발/손끝 저림 증상이 젤 심하다.

그리고 계속 찾고 있는 집나간 체력과 몸무게...

빨리 끝내고 집에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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