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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게탕 정식 한상

여수 순이네 밥상의 특징은 세 가지였다.

"가성비 + 맛 + 친절함".


그중에서도 친절함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부탁하지도 않았는데 직접 주차 안내를 해주시는 모습,
테이블마다 손님 분위기에 맞춰 세심하게 배려하는 모습이 돋보였다.
특히 어린아이가 있는 팀에게 매운 음식 관련 주의를 기울이는 세심함까지.

사장님으로 보이는 분이 수시로 홀을 돌며 전반적인 분위기를 챙기는 모습도 보기 좋았다.
보통 이런 규모의 바쁜 맛집에서는 보기 힘든 장면.
아무리 맛집이라도 불친절한 곳은 두 번 다시 가고 싶지 않은 법인데,
여기는 맛도 좋고 친절함까지 갖춘 곳. 확실히 인정할 만했다.


| 🚗 가는 길  ft. 아침 일출

여수 돌산도의 아침 일출

이번 여행의 계획 중 하나는 매일 간장게장 한 끼씩 먹어보자였다. 아침 6시 20분쯤 일어나 여수 돌산도의 일출을 감상.

이후 전 날의 피곤함을 씻어낼 겸 충분한 늦잠을 즐겼다.

돌산도에서 출발

그리고 아점으로 간장게장을 먹기로 결정. 오늘의 식당, 여수 이순신 광장 근처의 '순이네 밥상'으로 향한다.

순이네 밥상 주차장에서 찍어본 구 제일은행 여수지점 (舊 第一銀行 麗水支店)

 도착하니 가게분이 나와 주차 안내를 해 주셨다. 손님이 많지 않은지 주차자리가 넉넉했다. 그런데 바로 건너편에 눈길을 사로잡는 고풍스러운 건물이 있어서 찍어봤다. 

 

| 🏠 가게 분위기 – 평일의 여유로움

가게 입구

가게 오픈 시간은 오전 9시 30분. 도착했을 때는 10시 40분경이었고 이순신 광장 근처 인기 맛집이라는 얘기를 들어 걱정했지만 다행히 평일 오전이라 그런지 웨이팅 없이 바로 입장할 수 있었다. 하지만 가게 앞에 배치된 포장마차 의자들을 보니, 주말이나 성수기엔 대기가 상당할 것 같은 느낌

겨울에도 많은 웨이팅 ❘ 출처: 순이네밥상 페이스북

역시 비성수기 평일 여행의 묘미는 이런 여유로움 아닐까

매장 내부는 리모델링을 했는지 전반적으로 깔끔하고 관리가 잘된 느낌이었다.  화장실도 깔끔하게 유지되고 있었고 테이블 간 간격도 여유로웠다

가성비 좋은 메뉴가 눈에 띄었다.
어제는 향일암 근처에서 삼점꽃게 게장정식을 먹었고,
오늘은 돌게장이 포함된 꽃게탕 정식,
내일은 꽃게장으로 점점 업그레이드하는 일정.

 

| 🦀🍽️ 꽃게탕 정식 – 가성비 좋은 맛

반찬들이 속속들이 도착한다. 이젠 상향평준화된 것 같지만 그래도 여수하면 빼놓을 수 없는 갓김치를 비롯 제육볶음까지. 

소식좌 입장에서 늘 그렇듯 게장과 탕을 먹어야 하는데 반찬까지 맛있으면 과식이 걱정되는 상황. 하지만 역시 맛을 보면 젓가락을 멈추기 힘들다.

마침내 꽃게탕 정식 한상이 드디어 완성. 기대했던 대로 강성비 좋은 깔끔하고 정갈한 맛이었다.  

오늘의 주인공 중 하나인 돌게장. 맛있다. 뭐라고 특별히 표현할 단어는 없다. 게장 자체는 그 동안 먹었던 여수의 다른 돌게장 맛집들과 비교해 상향평준화 느낌으로 비슷비슷한 것 같다. 다만, 전 날 향일암 근처에서 갔던 유명 맛집이 기대에 못 미쳐서 그런지 더 만족도가 높았다

작지만 게 내장과 간장이 스면든 밥 한입에 가득히 퍼지는 감칠맛을 위해 꾸역꾸역 게딱지밥도 만들어 먹고,

얼큰한 찌개 속 꽃게도 실하고~ 전체적으로 잘 먹었고 후회없는 선택이었다.

오전 11시30분경 풍경

오전 11시 30분경 배불리 먹고 나와보니 점심 시간이 가까워져서 그런지 웨이팅이 시작되고 있었다. 맛있는 여수의 한 끼였다.

| 결론

✅ 가성비 좋고, 맛도 좋고 친절함까지 갖춘 곳.
✅ 게장, 꽃게탕 모두 기본 이상은 하는 맛.
✅ 친절한 서비스와 쾌적한 환경 덕분에 기분 좋게 식사 가능.
✅ 주변에 문화재 건축물이 있어 의외의 발견까지 함께.

여수에서 간장게장을 고민 중이라면 순이네 밥상은 충분히 방문할 가치가 있는 곳.
이번 여행에서도 좋은 기억을 남긴 한 끼였다. 🦀✨

 


| 🏛️ 번외: 국가등록문화재 '구 제일은행 여수지점'

포스팅 처음에 언급했던 식당 오자마 인상 깊었던 건너편 건물은 알고 보니 국가등록문화재 제170호, 구 제일은행 여수지점이었다. 그냥 스쳐 지나가기에는 아까운, 흥미를 자극하는 건물이다.   

현관 입구에 조선식산은행이라는 음각글씨가 있다. 일제강점기시대 지어진 신고전주의 양식의 건축물로 당시 도시계획 및 식민지 금융/상공업 정책에 대한 흔적을 볼 수 있다고 한다. 

안내판 문구:
구 제일은행 여수 지점 舊 第一銀行 麗水 支店 국가등록문화재 제170호 이 건물은 일제 강점기 후반에 조선식산은행 여수 지점으로 사용하기 위해 지은 건물이다. 현재 간판을 붙인 벽면에 '조선식산은행'이라는 글자가 음각되어 있다. 전체적으로 보존 상태가 양호한데, 장식이 없는 전면의 사각기둥은 합리주의 건축물의 본보기이다. 내부는 부분 2층 구조이며 2층 난간과 기둥의 장식은 옛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이 건물은 식민지 상공업의 모습을 보여 주는 대표 건축물 중의 하나이다. 해방 후 한국식산은행 여수 지점이었다가 한국저축은행, 한국산업은행, 제일은행, 에스씨제일은행 여수 지점을 거쳐 현재는 개인 사업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외부에서 보니 현재는 개인 사업장으로 활용되는 것으로 보였다.

외관은 원형을 어느정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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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시30분부터 일정 시작

욕지도에서 넘어오느라 첫 날 그리 많은 일은 못했고, 본격적으로 2일 차 일정을 시작했다. 어느새부턴가 개인적인 여행의 매력은 아침식사와 드라이브 (경치 위주의 오션드라이브, 와인딩로드)가 되었다. 그래서 메인 테마는 드라이브 하기 좋은 곳으로 잡고 이후 맛집을 찾아보는 정도이다. 특히 맛집들의 경우 사람들이 줄을 서고 들어가도 빽빽이 들어차 있는데, 아침식사의 매력은 오픈 시간이 빠르면 빠를 수록 줄도 안 서도 되고, 사람들도 별로 없어 여유롭게 먹다 나올 수 있고, 갓지은 밥도 먹을 수 있다는 것~ㅎ

아침부터 해안도로 드라이브 저 멀리 화태교가 보인다 비가 살짝 추적추적

특히 지방에 오면 유독 아침식사에 대한 니즈가 들끓어 오른다. 정확히 여수 밑에 돌산도 남쪽의 조용한 한 펜션에서 묶었는데 주위에 음식점 갈 곳이 마땅치가 않다. 할 수 없이 차로 3,40여분 걸리는 여수 시내 가게 되었는데, 여기 로컬분이 알려준 맛집이 <미나식당>이었다. 마침 8시에 (구글 사이트엔 9시 오픈으로 나와있음) 오픈하길래 7시 기상해서 여유롭게 아침 경치 즐기며 여수로 올라갔다.

딱히 주차할 곳은 없다. 이른 시간에 가면 짧게 노상주차...
오래된 동네식당 분위기

허름한 오래된 동네 식당 분위기다. 근데 이런 입구 보면 왠지 맛집일 것 같은 느낌이 많이 나는건 사실이다. 복불복.

내부 테이블 두개와 안쪽 좌식 테이블

들어가니 벌써 한 테이블 와 계신다. 역시 아침 오픈 시간에 오니 갓지은 밥도 밥이지만 이렇게 선선한 분위기에서 여유롭게 밥 먹을 수 있으니 좋다.

메뉴 출처: Google

역시나 여행하면서 백반이 항상 주 관심 사긴 한데, 여수까지 온 김에 4,000원 더 주고 게장백반으로 주문해보았다. 메뉴를 보면 뭐 아침 점심 저녁 술 자리까지 만능인 것 같다.

간장백반 12,000원 2인분 상

2인분상 딱 나오자마자 군침이... 그리고 간장게장 양 보고 '아, 그냥 백반만 시킬 것 그랬나'했는데 왠걸... 그냥 밥도둑 뚝딱이다. 뭐 생김새에서 보이듯 아주 짠 밥상인데, 그것 빼고는 그냥 모든 반찬이 밥 도둑 그 자체다. (근데 전라도 와서 안 짠 음식 찾는게 더 힘들듯..그냥 그건 당연히 각오하고 먹는거 ㅎ) 너무 맛있다. 원래 소식에다가 여행에서는 삼시세끼 다 챙겨 먹어야 하기 때문에 아침은 정닥히 맛보고 배 살짝 채우는 편인데, 이 날은 첫 선택부터가 너무 잔인했다. 정말 참고 참고 참고 참아 둘이 들어가 3 그릇 먹었다. 일반인이라면 인당 2~3 그릇은 뚝딱 할 것이다. 장담한다.

백반에 나오는 간장게장 이후 여수 여러집 다녔지만 이 집 게장이 제일 맛있었다 미묘한 차이로...

중간중간 친절한 사장 아주머님이 밥 퍼서 더 먹어라, 어서 왔냐 등등 물어보시는데 암튼 여기서 30년 장사하셨다고. 근데 그 30년의 손길이 어디서 딱 느껴지나면, 백반의 맛도 맛이지만 밥 다 먹고 척.척.척.처.ㅊㅓ척. 하고 한 방에 뚝딱 테이블 치우시는데... 그 모습을 보니 당연히 반찬 재사용 가능성 제로라는 아우라도 느끼고..ㅋㅋㅋ... 암튼 맛으로 한 번 뿅가고, 막판 치우기 솜씨에 또 한 번 뿅 갔다.

그 외 맛난 반찬들

그리고 다른 블로그에서도 본 것 같은데 우리한테도 인터넷에 올리지 말라고 하신다. 안 그래도 바쁜데 더 바빠지면 힘들다고... 그래서 가게 홍보는 안 하려고 한다. 그러니 이 글 읽는 여러분들은 굳이 맛있는 미나식당 가서 사장님 힘들게 하지 마시고 다른 집 가시고요....., 쨋든 나는 엄청 맛있었다고.. 정말 여수 떠날때까지 또 갈까 또 갈까 망설였던 곳, 미나식당. 여수하면 모든 것을 통틀어 이 집이 제일 먼저 떠오른다.

반찬 다 내려놓은 못습; 너무 맛있어서 개걸스럽게 먹던 나머지 지저분해보여 공깃밥은 가림&nbsp;

여수에서의 첫 아침 식사 한끼는 그렇게 엄청나게 파워풀하고 인상적이었다. 정말 동네 음식 잘 하는 아주머니가 차려주는 풍성한 백반 한 상 그 느낌. 아침부터 너무 많이 먹어서 배부른 것과 짠 것 빼곤 100점이다.

구글 정보에는 9시 오픈이라고 나와 있는데, 나는 8시30분에 가긴 했다. 암튼 참고.

다시 여수를 방문하면 꼭! 다시 갈 것이다!
위치는 아래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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