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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카스300, 한국의 63빌딩이 254미터니 대충 비슷한 느낌 아닐까...

| 예상치 못한 방문, 그리고 헬리포트로

여행 계획에 없었으나 근처 화장실을 찾다가 어쩌다 보니 하루카스 300 근처까지 와버렸다. 당일 예약이 가능하길래 뭔가 홀린 듯 클룩앱으로 전망대 예약을 하고 올라간 하루카스 300. 이렇게 계획 없이 방문한 것은 물론이고 헬리포트(옥상) 루프탑 투어도 선착순 현장구매가 마침 시간이 딱 맞고 사람도 많지 않아 바로 구매했다. 당시 투어 참여자는 나를 포함해 5명 정도였던 것 같다.

헬리포트의 가장 큰 장점은 마천루 옥상에서 바람을 맞으며 오사카 전경을 360도로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실내 전망대에서는 느낄 수 없는 개방감과 함께 도시를 발아래 두는 듯한 압도적 뷰의 경험이 가능하다.


| 아베노 하루카스 300 소개

건물의 디자인 컨셉트 크게 6개의 공간으로 나눠져 있다 (지하철역, 백화점, 미술관, 오피스, 호텔, 전망대) ❘ 출처: takenaka.co.jp

아베노 하루카스 300은 일본에서 두 번째로 높은 마천루로 한국의 송도 포스코타워(305m)와 비슷한 높이를 자랑한다. 하지만 단순한 높이 경쟁을 넘어 오사카의 도시 발전과 공간적 변화를 상징하는 건축물이다.  낙후된 덴노지 지역을 현대적인 랜드마크로 탈바꿈시키며 주변 상업과 관광 활성화에 기여했다. 관광객들에게는 단순한 전망대가 아니라 오사카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한눈에 조망하는 공간이 된 셈이다.

58~60층+옥상이 전망대 공간 인데, 옥외광장인 하늘정원이 위치한 58층부터 옥상까지 트여있는 2/3정도를 제외한것이 헬리포트 공간이다. 전망대 입장권으로 헬리포트만 빼고 자유롭게 왔다갔다 할 수 있다. 출처: 하루카스300 안내책자

하루카스 300의 헬리포트 전망대하늘과 가장 가까운 오픈 공간에서 오사카를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 또한 일본의 지진 및 재난 대비를 고려한 첨단 건축 기술이 적용된 건물로 초고층 건축물의 안전성과 기능성을 동시에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58층-59-층-60층-헬리포트로 이어진다

58층 하늘정원에서 위를 바라본 모습. 하늘을 향해 확 트여 있어 쾌적한 공간감을 선사한다. 오른쪽 꼭대기가 헬리포트 공간인데 저 '해발 300m' 사인뿐 아니라 온 건물 천지에 여기는 '해발 n 미터'식으로 덕지덕지 써놨다. 일본 특유의 오타쿠스러움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시저 펠리의 유명 건축물들

마천루의 대가 시저 펠리의 디자인이다. 그가 한국에 남긴 흔적은 교보문고 광화문 사옥이다. 다만 당시 건축주의 무리한 요구 때문이었는지 그의 공식 작품 리스트에는 항상 빠져 있다. 아무튼 58~60층의 전망대 방문기는 나중에 쓰도록 하고 오늘은 옥상 헬리포트 이야기만. 


| 헬리포트까지 올라가는 과정

헬리포트 투어는 사진의 오른쪽 카운터에서 현장구매 ❘ 가족단위 방문객들이 지이이이인짜 많다

60층 인포메이션 카운터에서 투어를 신청한다 (내가 갔을 때는 현장구매만 가능했다). 투어 당 선착순 30명. 

에지더하루카스 (Edge the Harukas) 소개 책자 : 해볼까 하다가 말았다 ㅎㅎ

엣지더하루카스라는 액티비티도 있었는데, 이걸 할까 하다가 그냥 헬리포트 투어로 결정 했다. 과정은 아래와 같다. 

헬리포트 투어 신청하면 주는 팔찌 (입장+기념품용이다). 색깔별로 고를 수 있다.

  1. 하루카스 300 입장: 16층에서 일반 전망대 입장권을 구매/교환한 후, 초고속 엘리베이터를 타고 60층으로 이동.
  2. 헬리포트 투어 집결: 60층 인포 카운터에서 헬리포트 투어 별도 신청/구매, 지정된 시간에 가이드와 만남. 사진기/핸폰 빼고 록커에 짐 넣음
  3. 헬리포트로 이동: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 내부 계단을 통해 옥상으로 이동 (약 2~3분 소요).
  4. 안전교육 진행: 헬리포트는 개방된 공간이므로 안전을 위해 가이드가 사전 안내 및 주의사항을 설명.

출처: 하루카스300 공홈

헬리포트 투어 시간표다. 난 2시 40분이었다.

 

헬리포트로 가는 길, 뭔가 굳건하고 육중해 보이는 것이 중요한 곳으로 열리는 문 같아 보인다

록커에 짐을 넣는데 가이드분들이 보면 대충 각 다 나와서 이건 남기고 저건 넣으라고 안내해준다. 결국 남는 건 팔찌와 사진기 혹은 핸드폰뿐. 위의 문을 통해 들어간다. 

당시 분위기? ❘ 챗GPT

올라가는 동안은 사진을 찍을 수 없는데 약간 위와 같은 분위기?다. 가이드의 지휘 하에 일사불란하게 살짝 빠른 보폭으로 계단을 통해 올라간다.  

 


| 헬리포트에서의 전망

계단을 올라와 다달은 탁 트인 옥상

계단을 올라와 처음 옥상을 마주하면 탁 트인 공간감에 절로 "와~" 하는 느낌이 먼저 난다. 이후, 사실 워낙 높은 위치라서 그런지 눈앞에 펼쳐지는 풍경의 감이 잘 잡히지 않는다. 여기서 내려다보는 오사카의 모습은 지금 내가 치고 있는 키보드 하나의 블록보다 더 작게 보일 정도. 오사카에서 높다고 자랑하는 츠텐카쿠나 우메다 공중정원 빌딩도 눈에 들어오지가 않았다. 그것들도 그냥 큰 군집의 하나일 뿐. 암튼 옥상에서 안전수칙 관련 안내 받고 10분 구경 후 다시 모이기로 한다. 룰은 대략 간단. 공간에 쳐져 있는 주황색 라인 안에서만 사진 찍기 가능 (나가는 건 가능하나 사진 X, 난간 잡으면 안 됨)

남쪽의 난코미나미에서 나가이공원의 얀마 스타디움까지를 바라본 모습

바다가 눈에 먼저 들어와 그쪽으로 가본다. 남서쪽의 오사카 베이다. 가운데 높이 올라선 구조물은 약 18킬로 떨어진 간사이 전력 난코 발전소 (KEPCO Nanko Power Plant)의 나코 스카이 타워다. 200m 높이로 배기가스를 높은 곳을 방출하는 역할을 한다고. 그 오른쪽으로 우뚝 솟은 건물은 오사카부 사키시마청사 전망대다(252m).

하루카스에서 위 사진 방향(남쪽)으로 바라본 지도

더 너머에는 내 최애 만화 <붉은등애가>의 주인공 사토시와 치코의 감정의 클라이맥스가 되는 무대인 아와지시마 섬이 있는데 실제 눈으로 하나하나 파악하기는 힘들다. 10분 밖에 쥐어지지 않은 시간의 압박도 한 몫한다.

이 공간은 북서 방향인 유니버셜 스튜디오 재팬 쪽을 바라보고 있다, 밑애는 옥외광장이 있다.

아까 책자에서 본 엣지 더 하루카스 (Edge the Harukas) 액티비티가 진행되고 있었다. 당연히 무섭겠지만 흐름을 잠깐 보니 약간 정적인데다가 제자리에서 끄적끄적 거리는 느낌이라 안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금은 2,000엔).

남-동-북-서 방향으로 카메라를 돌려봄.

헬리포트의 매력은 어느 정도의 긴장감이 흐르는 공간 경험에 있었다. 일단 옥상이라 바람이 꽤 강하다. 20여분이라는 한정된 시간, 안전 때문에 여러 제한 사항을 감내하며 관리자를 따라 이동하는 과정 (관리자의 구호와 함께 이동하는 과정은 짧지만 나름의 긴박감이 있다), 그리고 제한된 공간에서 10여 분 정신없이 바삐 보고, 사진을 찍고, 체험하는 시간의 압박감이 있다. 뭔가 "요이~ 땅! > 동작그만, 헤쳐모여!"의 느낌이다.

북서쪽을 바라본 모습

주위에 높이가 비슷한 건물이 없으니 탁 트인 조망권이 인상적이다. 하늘과 구름과 땅이 3등분 되어 있다.

눈에 띄는 빌딩들을 포인팅 해 보았다. 근데 이렇게 하나하나 구분하면서 볼 시간이 없다. 

계단 입구인 북쪽부터 시계반대 방향으로 360도로 카메라를 돌려봄

점점 시간에 쫓겨 어디가 어딘지도 모른 채, 방향도 모른채 무지성으로 사진만을 찍게 된다. 

방황하다가 어느 순간 정신을 차려 줌을 해서 찍어보게도 된다. 

저 뒤에 보이는 다리가 <붉은등애가>의 치코와 사토시를 이어주는 아와지섬의 아카시 대교인가?

오사카베이를 바라보며 늦은 오후의 느낌 가득

3~4명 정도의 요원들이 안내해 주신다. 이날 다 커플인데 나만 혼자였고, 불쌍해 보였는지 와서 사진도 찍어 주셨다. 아리가또!

다시 관리자들의 안내에 따라 일사불란하게 내려오고 록커의 짐을 찾으면서 보니 다음 팀은 방송국에서 왔는지 카메라들과 인원들이 꽤나 많았다.


| 마무리

하루카스 300 헬리포트는 하늘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오사카를 내려다보는 짜릿한 경험이다. 실내 전망대에서는 절대 느낄 수 없는 개방감과 바람, 그리고 시간의 압박이 주는 긴장감이 색다르다.

니시나리 숙소에서 하루카스를 바라봤던 모습

내가 경험한 오후 시간대에도 '너무 푸르른' 하늘 덕분에 경치가 좋았다. 방문 계획이 있다면 노을 지는 시간대에 맞춰 투어를 신청하는 것도 정말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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