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Groovie's Lounge's 여신들!




접 때 포스팅 올리다가 이 블로그에서 절대 찬양하는 여성 아티스트 뭐 어쩌고 얘기가 갑자기 생각나서 나름 생각나는 걸 적어 봄...



Ida No :::  Glass Candy





Glass Candy빠돌이인 관계로 역시 넘버원은 아이다 노! 나이도 좀 있으시고(?!) 하니 대지의 여신인 가이아에 비유하면 어떨까? 스테이지 위에서는 그렇게 지랄 봘광을 떨어도 맨투맨으로 만나보면 그렇게 나긋나긋하고 상냥하다던데... 집에 혼자 있기 좋아하고 고양일 좋아하고 일하러 스튜디오 가기 싫어하고 클래식 헐리웃 영화와 옛날 음악을 좋아하고 책읽기를 좋아한다는 그녀... 그루비스 라운지의 영원한 여신

Rolling Down the Hills by Glass Candy


YoutubeID: NathanDrillot



Victoria Hesketh ::: Little Boots



디스코가 가미된 일렉트로 팝 계열의 요정급으로 추앙받는 빅토리아 헤스케스. Dead Disco 시절부터 확 빠져버렸는데 갑자기 사라져서 그리워하고 있다가 어느 날 갑자기 리틀 부츠라는 원맨 프로젝트를 들고 나오며 본격적인 일렉트로팝의 세계를 보여준... 그녀처럼 UCC에 열을 올리고 네트워크를 활용하려 애쓰는 아티스트도 드물듯... 호기심 어린 그녀의 성격이 돋보이는 테노리온을 가지고 핫칩의 음악을 커버하는 영상... 왠지 둘재같은 이미지가 풍기는 그녀는 그 디스코의 프리즘의 이미지가 돋보이는 만큼 무지개의 여신인 이리스 Iris에 어울리지 않을까 하는..

little boots READY FOR THE FUN!!! hot chip tenorion cover
 
YoutubeID: littlebootsvideos




Catherine Ferroyer-Blanchard


아아... Yelle이고 uffie고 다 필요없다.. 프랑스의 여신으로 뽑고 싶은 다재다능 아티스트 우피는 미국인이지만 프랑스 베이스고 꺄뜨린느는 모나코 출신이긴 하다는 모순은 있지만 암튼... 프랑스에서 뽑고 싶은 여신 둘 중의 하나는 바로 그 녀! 어딘가 아방가르드(?!-팝적인 선상에서)면이 돋보이면서 자신의 세계를 찾아가는 듯한 그녀는 들만의 여신인 Fauna 파우나 정도?


Je ne suis rien (live à la Flèche d'or)

Youtube ID: fakemannequin


Coeur de Pirate









두번 째 프랑스 여신... 프렌치 샹송의 세련되고 섬세한 느낌이 그대로 살아있으면서도 어딘가 애절한 보컬과 피아노 선율... 애띠게 생겼으면서 어딘가 엔젤리나 졸리의 발침함의 느낌도 들어있고.. 특히 그녀의 양팔에 새겨진 무서운 문신들은 먼가 그녀의 애절한 사운드와 결합되며 더욱 더 애절한 지난날의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 내고 있는 듯 하다..  그녀는 여신으로 다시 태어난... 프쉬케...

Coeur de pirate à Mange ta ville

 
YoutubeID: Mangetaville



Deborah Gibson


왠만하면 요즘 아티스트로 할려 했으나 블론디의 데보라 해리도 버렸건만... 킴 고든도 버렸건만... 데보라 깁슨만은 버릴수가 없다.. 예스.. 왕년의 팝스타이자 싱어송라이터... 그녀는 팝음악이라는 지속적인 성수를 가져다 준 샘의 여신 에게리아다... 우아....

Without You

YoutubeID: sunny631


Lady Sovereign


네, 그다지 그라임 음악의 광팬은 아니지만... 아우 어쩔꺼야... 이 소녀 아가씨! 언제나 보면 즐겁고 동생삶고 싶은 (소버린이 들으면 펀치 에잇 병신아하고 펀치한번 날릴려나) 그녀는 행운의 여신, 튜케~

Random






Ladyhawke


뉴질랜드에서 터져나온 80년대 뉴웨이브 레트로의 대표주자 중 하나. 온갖 신디사이저 사운드가 난무하는 80s 레트로 음악씬에서 로버트 로드리게즈 영화의 주인공 마냥 기타 하나 들고 좀더 락성향의 뉴웨이브 레트로 사운드로 제대로 뺨을 때려준 영웅.. 그녀는 승리의 여신 니케!

My Delirium

YoutubeID: ladyhawkeforyou



Perfume




아우~~~ 두 말 필요없음... 뮤즈들... 사촌동생하고 싶은 퍼퓸!!!!!!!!
발렌타인 데이 때는 샴페인 한잔 짜앙하며 이 노래 들으3~

Chocolate Disco &  Electro World

YoutubeID:noncyo2noncyo



그리고 Guilty Pleasure....CLEO



아싸~ 나의 길티 플레져 끌레오~~~~~~ Yes I/m ready for luuuuuuuuuve~!


Ready for Love


youtubeID:
demoUsonandayo



2부에서 봐요~~~^^ㅋ
To be Continued.................
728x90
반응형
반응형


 

ITDB의 모든 것 2

Glass Candy, 결성부터 지금까지





이번 판은 FADER 온라인의 인터뷰를 대강 번역...
08년도 버젼인 이 인터뷰를 통해서 글라스 캔디의 팩트에 관한 것들을
좀더 자세히 알수가 있다.

그들의 개인적인 생각들과 사생활들...
팬이라면 궁금해할 만한 그런 것들...

거기다가 글라스 캔디와 크로마틱스 사이의 사랑이야기 까지!
(아... 저질스러운 이 연예가통신 근성...-_-ㅋ)

출처: http://www.thefader.com/features/2008/4/8/fader-53-glass-candy


FADER Magazine 53: Glass Candy
Story by T Cole Rachel
Welcome to the Good Life


튼실한 삶에 온 것을 환영해요~^^
글라스 캔디는 10여년 전 결성돼었다. 지금 그들은 자신들도 가지고 있다고 생각치 못했던 글래머러스한 디스코 음악을 선사하고 있다.

아이파드의 셔플 기능만이 제공할 수 있는 그 마법같은 우연의 순간처럼 나는 로레아타 린의 "포틀랜드, 오레곤"을 들으며 포틀랜드, 오레곤으로 운전하고 있었다. 가만히 보니 로레아타 린이 마지막으로 이 지역에 온 순간 이후로 참 대단한 일들이 벌어진 것 같았다. 음악에 따르면 광부의 딸은 실연의 아픔만 얻은게 아니라 아예 미쳐버렸다지.

뚫린 대로변을 지나가며 거리에 박혀있는 빈티지 부티크와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커피샵들이 보였다. 그 때 내가 보기에 포틀랜드는 조바심은 만들 수 있어도 정신적으로 미쳐버리게 할 분위기는 아니었다. 포틀랜드는 휘발류 대신 식용기름을 쓰고 나이키를 위해 디자인을 하거나 에코관련 잡지를 만들어내는 곳이었다. 그 때 포틀랜드는 나무들이 빽빽한 산들에 둘러쌓여 있는 신비롭고 편안한 도시였다.

절대로 서른 몇 살의 아름답고 포스트글램한 커플이 "호러와 아름다운 것에 대한 힘찬 환희의 비젼을 선사하는" 심각한 디스코 음악을 만들어 내는 글라스캔디 같은 그룹을 만나리라곤 상상도 할 수 없는 곳이었다. 하지만 이 듀오는 정녕 이런 따분하고 히피 친화적인 타운에서 결성돼었다. 또 하나의 일어날리 없는 음악 커리어에, 일어날리도 없는 우연과 모순인 것이다.




10여년동안 쟈니 쥬웰과 아이다 노는 '락','일렉트로' 혹은 '이탈로 디스코'의 댄스 버젼의 사운드를 만들어냈다. 매력적인 열망에만 꽉찬 실력없는 아트 펑크에서 아무도 생각해내지 못한 어떤 숭고함이 담겨 있는 변신을 일궈냈다. 그들을 아는 팬들, 친구들 그리고 동료들은 이 둘을 가르켜 무뚝뚝하고, 부끄럽고, 괴짜이며 종잡을 수 없는 캐릭터라고 한다. 내가 생각하기에 포틀랜드 사람들은 그들은 미친듯이 좋아하거나 미친듯이 경멸하는 듯 하다. 어쨋든 모두가 동감하는 것은 최근 물결처럼 쇄도하는 글라스 캔디의 인기는 꽤 오래걸린 일이라는 것이다... 그들이 유명해지는 것에 신경을 좀 썼더라면 이미 오래전에 일어날 일이었는데도 말이다..
그들은 인기 따윈 개 상관하지 않는다.

그들이 만약 포틀랜드로 이주하지 않았었더라면 글라스캔디의 결성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아이다는 뱅쿠버 출신으로 데어리 퀸 (아이스크림 체인점...아이스크림계의 맥도날드정도로 생각하면 됨..-_-ㅋ)에서7년 동안 일했다. 반면 쥬웰은 텍사스 오스틴 출신으로 어린시절부터 집안의 종교적 양육에 반기를 들었다. 정상으로 살기 힘들정도로 간섭이 많고 편협한 사상으로 꽉찬 포틀랜드의 음악씬에서 정말로 구체적이고 모순적인 미학이 이 둘에 의해 태어난 것이다.

아이다: "그(쥬웰)는 길가 식품가게에서 일하고 있었어요. 전 제가 키우던 애완 토끼에게 먹일 당근을 하려고 그 가게에 들렸는데 그에게 딱 눈길이 갔죠. 1995년 포틀랜드에서는 보기드물게 머리 손질이 잘돼어 있는 남자였죠. 그 때 쥬웰이 쫌 귀엽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거기서 일하고 있던 사람한테 물어봤죠, 저 사람 게이냐구요. 별다른게 아니라 그 때 보기드물게 헤어스타일도 좋고 해서요.. 나중에 안건데 제가 물어봤던 그 사람 당시 쥬웰이랑 엄청나게 사이가 나쁜 사람이였더라구요. 제 질문이 끝나자마자 쥬웰한테 걸어가더니 가게 안 모든 사람 다 들리게 큰 소리로 너 게이냐고 묻더군요. 너무 쪽팔려서 금방 당근만 가지고 가게에서 톡 꼈어요..ㅜㅜ"


몇 주안 쥬웰과 아이다는 같이 살게 되었고 아주 괴상한 소리들을 만들어 내기 시작했다.
 

아이다: "주웰이 말하길 만약 내가 음악이 하고 싶다면 나만의 로보트가 돼어 준댔어요. 근데 그는 썩 좋은 로보트가 아니었더랬죠. 우린 어떻게 음악을 만들고 연주해야 하는지 하나도 몰랐어요. 걍 윙윙거리고 괴팍한 소리만 만들어냈죠. 그리고 전 그저 니코 (Nico)와 비슷하게 목소릴 내려고만 했구요.. 으이구... 그 때 우린 정말 모든걸 FM방식으로 어렵게 다 배워야 했어요."





글라스 캔디의 초기 작인 "Metal Gods,2001"과 조시 코튼의 캠프 클라식인 "Johnny, are you Queer,2002"를 듣고 있노라면 이 사람들이 정말 악기 연주법을 배우고 있는 중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글라스 캔디는 원래 Glass Candy & the Shattered Theatre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었고 자신들이 직접 낸 두 개의 싱글이 있었다. 그리고 K 레코드에서 EP로 출시하고 결국 지금의 홈베이스인 뉴 저지의 트러블맨 언리미티드 레코드로 오게 된 것이다.
 
초기 시절 가지고 있던 그들의 신스 사운드와 모드타스틱한 비쥬얼은 지금까지 그들의 트레이드마크다. 하지만 (오리지널 멤버인 아발론 카린의 탁한 드럼비트, 꽥꽥 거리는 쟈니 쥬웰의 기타 -그때 이름은 존 데이빗 브이-, 그리고 섬찟한 디스코에서나 들을 수 있음직한 성난 리니 로비치 혹은 겁먹은 데비 해리같았던 아이다의 보컬로 설명되는) 뒤죽박죽이었던 그들의 초기 사운드에 대한 반응은 딱 두가지였다. 미친듯이 짜증나거나 아님 컬트 영화처럼 꽤 신선하게 받아들거나...

어쨋든 당시 평론가들은 이들을 매몰차게 내던질 건지 찬양할지 어리둥절해 있었고 팬들은 좋아서 광분했다 (그들의 사운드보다는 그들을 보는 걸 좋아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드러머가 사라지며 Shattered Theatre의 모니커도 사라졌다. 첨엔 날카롭게만 보이던 미학적 요소를 품고 있던 그의 라이브 쇼 퍼포먼스 스타일도 점차 캐쥬얼하고 세련되게 변해갔다. 스테이지에서 "영상적인 흥미"를 제공하기 위함이었던 라이브 드럼과 기타도 사라지게 되었다. 그들은 마침내 2003년 Love Love Love 앨범을 발표했다. 10여년 동안 거쳐온 그들의 설정과 사운드적 진화를 테스트하고 돌아보기 위함이었다. 그리고 2006년 모든 것이 확실해 졌다.
글라스캔디의 핵심 요소는 쥬웰, 아이다 그리고 신디사이저 3 가지 뿐이라는  것.





2008년 이후 글라스 캔디는 괴상한 영향의 총합체를 보여주기 시작했다
- 이탈로 디스코, 프리스타일, 크라우트락, 힙합, 스푸키 뉴웨이브. 그리고 그 총합체가 글라스 캔디를 통해 내뱉혀 질 때 나오는 사운드는 정말 친숙하면서도 놀랍게도 신선했다.
 

쟈니 쥬웰: "사람들이 우리 사운드를 여러 케테고리에 집어 넣는 것에 대해서는 이핼 합니다. 하지만 아이다는 리디아 런치를 듣기 보다는 옛날 마릴린 몬로 영화를 보는 것을 더 좋아하죠. 그리고 저는 이탈로 디스코를 전적으로 선호하며 80년대 경찰 TV 드라마에서 많은 영감을 받아요."


 최근에 일어난 이탈로 디스코의 붐이 글라스 캔디의 갑작스러운 유명세에 큰 불을 집힌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쥬웰이 프로듀서로서 그리고 듀오가 송라이터로서 성장한 과정이야 말로 글라스 캔디의 인지도를 높인 원인이다. 오늘 날 댄스 음악이 대부분 생각없는 샘플링과 디지털 비트의 남용 (괜시래 국내 대중가요의 현주소가 떠오르는군요..-_-ㅋ 쥔장 주)과 얼굴에 철판을 깔고 하는 자신의 패러디들로 난무한다면 글라스 캔디는 마치 태초의 진공상태에 있다고 표현할 수 있다. 그들의 사운드는 항상 몽환적이고 미세함의 상태를 선사한다.




쥬웰과 트러블맨 언리미티드의 마이크 시모네티의 합작품인 이탈리언즈 두 잇 베터라는 새로운 레이블의 탄생과 함께 글라스 캔디의 인지도는 더욱 높아 졌다. 비슷한 일렉트로닉 액트들을 장려하기 위해 탄생한 이 레이블에는 크로마틱스, 미라지, 파라가 속해 있다. 2007년 레이블이 내놓은 컴필레이션 앨범인 [After Dark]의 예상치 못한 대 성공은 글라스 캔디의 [B/E/A/T/B/O/X] 풀렝스 앨범의 발매로 이어졌다. (원래는 투어때만 배포할 앨범으로 기획돼었었죠) 앞으로 EP와 새로운 앨범 그리고 바이닐 릴리즈가 속속들이 나올 것이다. 지금 만들고 있는 중이라 한다.^^


내가 글라스 캔디와 얼굴을 맞대고 인터뷰하기 전 몇 번의 이메일을 통해 그들과 대화했음에도 불구 하고 만약 그들이 내 인터뷰에서 성의없는 모습을 보였더라도 난 이해할 수 있었을 것 같다. 얼마 전 그들은 자신들과 그 몹쓸 하입에 둘러쌓였던 일렉트로 클래시 씬과의 연관성에 대해 상당한 전쟁을 치룬 후 였다. 진솔한 락 음악과 정치적인 펑크 잼으로 유명한 미국의 태평양 북서부 지역은 글라스 캔디처럼 번쩍 거리며 휘황차란한 비쥬얼을 자랑하는 밴드에게는 그리 좋은 터전을 마련하고 있지 않다. 그 지역의 대부분 미디어는 글라스 캔디의 겉모습에만 신경을 썼다. 아이다 노는  완전 뻑간 코즈믹 글래머 요정으로 쟈니 쥬웰은 데이빗 보위를 따라하는 삼류 임프레사리오 정도로. 급기야 플레이보이지는 아이다를 인디락계의 가장 섹시한 여자 중 한명으로 지정했다.

아이다 : "적어도 제가 3등은 했죠...-_-ㅋ"


이 정도가 북서부 미디어의 호의적인 반응이었고 나머지는 암울했다. 어느 한 잡지는 (사실 이 잡지는 바로 여러분이 보시고 계신 FADER 입니다.-_-ㅋ) 그들을 향해 "엉망진창"이라고 혹평했다. 하지만 더 심한 혹평은 그들의 홈타운인 포틀랜드에서 나왔다. 2000년 포틀랜드 머큐리는 정말 섬찟한 짓을 했는데, 글라스 캔디의 사진을 찍어 그들의 얼굴을 딜리버런스 (Deliverance)에서 나온 힐빌리 (남부 미개척지 촌닭) 얼굴로 합성해 놨다. 그 후 글라스 캔디는 미디어와의 접촉을 모두 끊었다. 그 관심이 좋건 나쁘건 간에 개 상관 안했다.

쟈니 쥬웰: "좋은 호평을 읽어도 기분이 이상했어요. 그냥 우리는 숨어서 우리 일만 하는 것이 더 기뻣던 거죠. 사람들의 관심을 얻기 위해 노력하거나 성공을 좇는 행위자체가 모든 것에 치명적인 독을 뿌리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했어요."





포틀랜드에는 드레드락 헤어스타일을 한 사람만큼 스트립 클럽도 굉장히 많다. 그리고 글라스 캔디가 레코딩을 하는 수트 304는 그 스트립 클럽 주위에 있다.
 

쟈니 쥬웰: "스튜디오 주위를 돌아다니다가 허슬러 (사기꾼)로 오해받은 적이 꽤 많아요."


전 프린팅 공장이었던 이 곳에는 오래된 매트레스와 망가진 욕조로 채워진 버려진 방들이 있다. 한때는 많은 아티스트들이 이 곳에서 일했지만 밴드가 들어오기 직전까지 노숙자들로 가득찬 공간이었다.  오늘 날 이 공간에 남아 있는 유일한 보석은 쥬웰 그리고 그와 함께 하는 인디 락 밴드들이다. 내가 스튜디오 안에 들어서기 전  쥬웰은 포틀랜드의 스카이라인이 훤히 보이는 한 동굴같은 방을 보여줬다. 이 곳에서 포틀랜드를 바라보는 느낌은 끊임없는 빗속에서 피어나는 아지랑이 아래 빛나는 도시의 느낌이랄까... 방의 한 벽은 펩토-비즈몰 핑크로 뺑끼칠이 되어있었다.

쟈니 즈웰: "저랑 아이다가 칠한 거에요. 우리 사진을 붙힐 때 배경이 좀더 밝았으면 해서요"




오늘 날의 댄스 음악이 디지털화된 보컬과 컴퓨터로 만들어진 비트를 통한 번지르르한 겉치장에 신경쓰고 있을 동안 글라스 캔디는 좀더 날카롭고 거칠게 토막낸 듯한 버젼의 댄스 사운드를 들려준다.
모로더의 (조지오 모로더)  냄새가 짙게 풍기지만 그들의 신스 사운드에는 인간의 면모가 담겨있다. [B/E/A/T/B/O/X]에 담겨있는 Beatific과 Candy Castle에서 들려주는 인공적인 스트링과 카시오 트럼펫은 컴퓨터의 키보드를 눌러 만들어 낸 소리라기 보다는 직접 신디사이저의 건반을 누르는 손가락의 맛을 느낄 수 있다.

쟈니 쥬웰: "전 컴퓨터를 전혀 쓰지 않아요. 컴퓨터 테크놀로지가 나쁘다거나 믿지 않아서가 아네요. 걍 쓸 줄을 몰라요 -_-ㅋ 저희가 쓰는 장비들은 정말 기본적인데다가 전 오랜 시간 동안  혼자서 그걸 어떻게 쓰는지 익혀왔거든요."


이 말을 한 후 쥬웰은 빈티지 신디사이저 밑에 쌓여진 책들을 가르켰다. 어깨를 한번 으쓱하며 한마디 했다.. 저거 다 매뉴얼이라고...




글라스 캔디와 같이 일하고 싶어하는 DJ들의 리스트는 점점 늘어만 가고 있는 추세다. (Diplo부터 시작하여 DFA 레이블의 멤버들까지) 하지만 절대적이지 않고 자유로운 밴드의 레코딩 스타일 때문에 항상 제안을 거절하곤 한다. 쥬웰은 자신만의 상세한 프로덕션 방식을 구축했고 아이다는 헤드폰을 끼거나 고정된 스튜디오 마이크를 사용한 녹음을 거부한다.

쟈니 쥬웰: "아이다는 항상 마이크를 손에다 쥐고 녹음을 해요. 음악이 시끄럽게 울려퍼지는 녹음실 안에서 계속 춤추고 이리저리 방방거리며 돌아다니는 거죠. 모든 녹음 작업이 한번에 다 이루어져요. 그게 사람들이 우리 음악을 리믹스하기 힘들어하는 이유죠. 모든게 한방입니다. 가사(보컬)는 음악과 별도로 존재할 수 없는 거에요."





다음 날 아침 난 내가 묵고 있던 호텔과 연결된 Doug Fir라는 곳에 들어갔는데 이 곳은 레스토랑, 바, 음악 퍼포먼스를 합친 아주 쉬크한 곳이었다. 그리고 그곳 바에서 쥬웰을 발견했다. 그 때 그는 자신의 팬케잌에 위스키 퍼붓고 있었는데 그 때 시간 오전 10시 였다.

쟈니 쥬웰: "맹세코 저 알콜 중독자 아닙니다. 어제 밤세 내내 스튜디오 안에서 작업했어요. 가끔 일이 고되면 엄청난 량의 아침과 술을 마셔야 잠이 들곤 해요."


쥬웰과 아이다가 정상적인 직업생활을 포기한 후 쥬웰은 매일 저녁 아홉시부터 12시간이 넘는 시간을 수트 304에서 보낸다.

쟈니 쥬웰: "제가 왜 5명의 친구 밖에 없나 이유가 거기서 나오죠. ㅋㅋㅋ 제가 깨어있는 시간은 모두가 잠들어 있는 시간이에요. 제가 사람들과 같이 보내는 유일한 때는 사람들이 스튜디오 안에 있을 때 뿐이에요."


여기서 지난 몇 년간 어떻게 쥬웰이 미친듯이 많은 량의 일을 소화해내고 발표했는지를 알 수 있다. 그는 글라스 캔디 뿐만 아니라 크로마틱스의 일원이기도 하다. 크로마틱스는 또 하나의 포틀랜드 베이스 밴드로 [After Dark] 컴필레이션과 섬뜩할 정동의 사운드를 보여준 [Night Drive]의 성공 이후로 곽광을 받고 있다. 크로마틱스의 멤버로서 쥬웰은 아담 밀러와 보컬인 루스 라델레 (쥬웰의 오랜 여자 친구)와 함께 하고 있다. 아이다 노는 크로마틱스의 드러머인 네티 큐와 연인사이다. 두 밴드 사이에 얽힌 사랑의 그물이 외부인에게는 조금 복잡하고 인텐스해 보일지는 몰라도 쥬웰과 아이다에게는 별 문제가 안된다. 쥬웰은 이에 대해 단 한마디만 곁들였다.

쟈니 쥬웰: "우리들의 드라마는 (아마도 아이다와 그의 관계를 지칭하는 듯...쥔장 주) 그저 역사일 뿐이에요."





쥬웰의 그의 거의 모든 시간을 스튜디오에 할애할 동안 아이다는 스튜디오에 안가려고 노력한다.
그녀는 그냥 집에 있는 걸 좋아한다 - 독서하고, 글을 쓰고, 요가를 하고, 다이아나 로즈의 음악에 맞춰 춤추는 것이 좋다고 한다.그녀는 분명 퍼포먼스와 투어를 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한다. 하지만 그외 밴드의 일은 모두 쥬웰에게만 맡겨버린다 - 녹음, 부킹, 프로모터 상대하기 등. 그녀와 딱 5분만 지내보면 글라스 캔디의 음악이 만들어내는 광적인 디스코 퀸에 대한 판타지는 싸악 사라져버린다. 아이다는 아주 달콤하고 재미있으며 말투도 아주 얌전하며 세상 스트레스는 전혀 없어 보인다 - 이 점이 그녀와의 정반대인 밴드 메이트 쥬웰과 아주 괜찮은 케미스트리를 만들어 낸다.

쟈니 쥬웰: "우리 각자의 캐릭터를 지역에 비유해서 묘사한다면 저는 도시고 아이다는 시골이에요. 아이다는 침착하고 여유를 가지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알고 있죠. 저는 아니에요."


아이다의 몸집 큰 애완 고양이를 내 무릎에 놓고 그녀의 소파에 앉았을 때 비로소 그들이 포틀랜드 출신이다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녀는 예술적으로 꾸며 놓은 듀플렉스 아파트에 살고 있었는데 괴상한 골동품과 악마의 모습을 한 동물들로 가득했다. 쥬웰이 주방에서 뭣 좀 끄내 먹고 있었을 때 아이다는 나를 그녀의 지하실로 데려갔다.

아이다: "여기에 모든 겁나게 괴상한 것들이 다 모여 있는 곳이에요"


지하실이야 말로 글라스 캔디의 아카이브 다웠다. 복고풍의 스테이지 의상들과 쇼 포스터들 그리고 오리지널 앨범 슬리브 아트들을 볼 수 있었다. 그들이 서로 사랑에 빠졌던 것은 초기 시절 뿐이었고 동거를 그만둔지도 꽤 오래되었건만 아직도 지하실에는 쥬웰의 어린 시절 소품들이 남아 있었다. 이 지하실이야 말로 글라스 캔디 멤버들간의 우정과 신뢰를 대변해주는 곳이었다.

아이다 노: "우리가 초기 시절 가졌던 단 하나의 문제점이라곤 그땐 정말 모든 상황이 암울했다는 거에요. 되는 일이 없었죠. 생존을 위해 낑낑 기고, 서로에 대해 힘들어하고, 세상살이에 힘들어하고...  제 생각엔 이제야 정말 우리가 성숙해진 것 같아요. 언젠가는 모든 일이 그렇게 어려운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을 때가 있죠. 어떤 확신을 가지기 위한 것은 모두 어렵다는 어린시절의 사고방식과 꼭 불행해져야만 현실을 알게 된다는 사고방식은 떨쳐버리는 거죠. 그저 삶을 즐기는 것을 배우는 거에요... 뭐 그런거 있잖아요... 젠장.. 나도 잘 몰겠네요 -_-ㅋ"

우리는 다시 위층으로 올라갔다.

(끝...-_-ㅋ 휴우....)





2008/07/11 - [MUSIC/Italo-Craze-Disco] - Glass Candy와 Italians do it better의 모든 것

728x90
반응형
반응형

사용자 삽입 이미지

글라스 캔디의 모스코바 라이브 공연 실황 영상인데,
중간에 무대로 튀어올라온 관객 때문에 경찰인지 바운선지 암튼 저지하러 온다.

하지만 아이다 (보컬)가 오히려 저지하러 나온 경찰을 밀어버리고 그 관객과 신나게 춤판을 벌린다.

거기에 삘 받은 한 명의 관객 또 추가!

이 영상클립은 글라스 캔디와 이탈리언즈 두잇 베터 레이블이 가지고 있는 진정한 음악적 철학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바로 밴드는 관객과 함께 숨쉬어야 생명력을 가진다는 것!

글라스 캔디는  팬들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티셔츠, 씨디가 그들의 판매량을 뛰어 넘는 것으로 유명하다.

물론 그들의 mp3도 무조건 무료 다운로드다.

그들이 수익을 찾는 것은 오직 매니아를 위한 바이닐 릴리즈와 끝없는 라이브 뿐이다.

아 씨 모스코마 부럽다! 울 나라도 좀 들러주지!  글라스 캔디 한국 안오나? 슬프다 슬퍼..



Glass Candy Live @ Moscow



모스코 동영상


Bonus: Live @ Cargo, London


이건 보너스로 영국 런던 카고의 라이브 씬
아이다의 막춤이 나는 상당히 끌리는데 같이 막춤 추고 싶다....
왠지 울나라 샐러리맨들 술취해서 추면 좋아할 듯 한 춤.....
728x90
반응형
반응형

PLUR & Vibe Upon the World 12:
이 시대의 디지털 좀비를 위한 사운드트랙 ,

                         Nu-Italo Disco



 

사용자 삽입 이미지
            요즘 유행이란 너무 빨리 바뀐다고 생각하지 않는가 ? 이게 유행이다 싶어 좀 맛보려 하면 벌써 한물가고 죽었다고 한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도 않아 생전 듣지도 보지도 못한 트렌드가 그 빈자리를 채운다. 정말 정신 없다. 그리고 사람들은 이렇게 하루 바삐 변하는 유행에 적응하기 위해 더욱 발을 동동 구른다 . 따지고 보면 항상 새롭게 태어나는 ' 유행'이란 전혀 새로운 것은 아니다. 특정 세대가 경험했던 혹은 경험하지 않았던 과거의 무언가를 미디어가 억지로 끄집어내어 세련되고 그럴듯한 포장을 하는 것뿐이다. 블링 독자들이 몸담고 있는 클럽 문화도 별 다를 것 없다. 최근 2년 사이에 세계 클럽 / 언더그라운드 댄스 음악계는 벌써 두 세가지 이상의 유행의 파도를 맞았다. 대표적으로는 지난 회들에서 언급했던 일렉트로클래시 Electroclash, 뉴레이브 Nu-Rave, 블로고하우스 Blog-house 등이 있다 .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미 미국에서는 락 밴드를 위주로 한 댄스펑크 Dance Punk의 화려한 크루세이드가 진행 중이었고 이에 질세라 영국도 80,90년대 레이브의 재탕인 뉴레이브를 선보였다. 또한 전 세계 mp3 블로그들에 힘입어 다프트펑크 Daft Punk로 대변되는 90년대 프렌치 하우스 French House의 르네상스 제 2기인 신종 프렌치 사운드가 전 세계 언더그라운드 클럽계를 접수했다 . 아니, 아직도 접수하고 있는 중이다. 뉴레이브와 블로그하우스들의 열풍이 수면 위에 떠오른 건 1년 남짓한 일인데 또 하나의 움직임이 꿈틀거리고 있다. 바로 이탈로디스코 Italo Disco의 재 출현이다. 뭐라고 불러야 할까? 뉴이탈로디스코 Nu-Italo Disco? 미국의 클라스캔디 Glass Candy를 필두로 러스 마이어의 <Beyond the Valley of the Dolls 인형의 계곡을 넘어서> <록키 호러 픽쳐 쇼 The Rocky Horror Picture Show>를 연상 시키는 camp 캠프 미학에 젖어든 Freak Show 프릭쇼의 경험을 선사하는 이 움직임은 <After Dark> 콤필레이션 앨범 출시와 함께 전 세계 언더 음악 및 클럽계를 술렁거리게 하고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먼저 떠오르는 느낌을 말하자면 전 세계 어느 곳을 훑어 봐도 미국처럼 하위 문화 (언더 문화)가 다양하고 탄력을 잘 받는 곳도 없다는 것이다. 나라 없이 떠도는 유대인들, 노예 시절을 겪은(혹은 겪는) 흑인들, 영국에서 도망 온 백인들, 핍박 받았던 동양인들과 히스패닉들 이렇게 '어둠' '고통 '의 경험을 가진 이들이 모여 사는 나라라서 그럴까? 비록 200년 남짓의 역사는 그들로 하여금 유럽처럼 오랜 문명을 가진 나라들을 향해 (혹은 미국을 제외한 전 세계 ) 문화적 열등감을 느끼기에 충분하지만 그들은 언제나 유럽의 ' '을 가지고 자신들만의 열정적인 언더그라운드 문화를 창출해 왔다 . 히피, 레이브, 90년대의 뉴욕 클럽 문화 등이 이를 증언하고 있다. 하지만 모순적이게도 전 세계 어느 나라보다 더 보수적인 미국 주류 문화는 언제나 이 언더 문화들을 강하게 저지 시켰고 결국은 외국으로 역 수출되어 성공한 케이스가 흔하다 . 예를 들어 디트로이트의 새로운 흑인 음악이었던 테크노가 유럽으로 건너 간 것이나 레이브 열풍이 미국에서 시작되어 결국은 유럽에서 그 결실은 맺은 것처럼 말이다. 그나마 움직이고 있던 Dance Punk 문화도 영국에게 빼앗겨(?) Nu Rave 로 포장 된지 얼마 안돼 Nu Italo Disco의 새로운 움직임이 시작되었다. 70,80년대 조지오 모로더 Giorgio Moroder에 의해 탄생 된 유로 디스코 Euro Disco와 사일베스터 Sylvester로 대변 되는 후기 디스코 사운드인 하이에너지 Hi NRG에 깊은 뿌리를 두고 있는 이 움직임은 언더 중에 언더 문화다. 이유는 간단하다. 전혀 대중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70 년대 독일의 크라프트베르크 Kraftwerk가 기계문명을 찬양하며 신스팝 Synth Pop과 테크노Techno 사운드의 초석을 마련하고 있을 무렵 그들의 업적에 버금가는 사건을 터뜨린 이가 바로 유로디스코의 창시자인 조지오 모로더다 .(이 또한 독일인이다) 무그 Moog, 프로펫5 Prophet5 같은 새로운 신디사이저에 심취해 있던 모로더는 독일의 락 뮤지컬에서 활동하던 무명의 여가수 도나 섬머Donna Summer를 발탁하여 1975년 수많은 컨트로버시를 낳은 17분짜리의 문제작 ' Love to Love You Baby'를 발표한다 . 섬머의 차가운 목소리와 모로더의 미니멀하고 순수한 일렉트로닉 디스코 사운드의 환상적인 조화는 1977' I Feel Love' 가 전 세계적인 성공을 거두며 그 결실을 맺는다. 미니멀리즘에 입각한 반복과 흑인 특유의 Soul Funk의 난해한 리듬을 단순화 시킨 4-to-the-floor 리듬 , 10분이 넘어가는 12" extended 믹스 싱글 그리고 이들의 케미스트리가 만들어내는 환상적이고 몽환적인 사운드는 하우스와 테크노의 또 다른 초석인 유로 디스코를 탄생시키고 도나 섬머를 시대 최고의 섹스심벌이자 아이스 퀸으로(기계적 에로티시즘) 등극시켰다 . (모로더와 섬머의 에로틱한 사운드가 만들어내는 성적인 흥분이 얼마나 강했는지 레코드사 사장의 환상적인 ' 밤 생활'을 위해 17 분의 익스텐드 믹스가 만들어졌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여기서 가장 중요한 점은 디스코라는 음악에 기계와 섹스라는 성적인 코드를 부여했다는 것이다. 동시대의 크래프트베르크 Kraftwerk나 탠져린드림 Tangerine Dream 같은 그룹이 신디사이저 사운드를 통해 기계 문명 안에서의 스피드 , 사회 과학적인 관점에서 본 기계 문명으로 인한 불안한 미래 등과 같은 ' 엘리트'적인 담론을 내포하고 있었던 반면 모로더와 같은 유로디스코의 선봉장들은 신디사이저를 통해 인간 내면의 원초적이고 성적인 페티시즘 /섹슈얼 코드와 기계가 만날 수 있는 접점을 만들어 주었다. 이는 70년대 디스코가 지향하던 '기계적이면서도 에로틱한 사운드와 리듬, 그로 인한 환상과 쾌락의 유토피아 '의 주춧돌이 되었다. 흑인 음악 특유의 Funk, Soul, Groove한 리듬 요소가 드럼 머신에 의해 차갑게 변모하고 '쾌락의 정치학' 은 핍박 받던 사회적 마이너들인 흑인이나 히스패닉 게이 커뮤니티에 큰 호응을 얻게 되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70
년대 후반 미국의
' 디스코 죽이기 운동'의 직격탄은 다시 디스코를 주류에서 지하로 끌어내렸으며 여기서 모로더가 추구하던 기계미학과 마이너들의 '쾌락의 정치학 '의 계승이 사일베스터 Sylvester의 하이에너지 Hi NRG와 함께 다시 이어진다. 하지만 사회에서 버림 받은 외톨이가 더욱 더 삐뚤어지듯이 이 지하 세계의 디스코 사운드는 좀더 괴기해져만 갔다 . 인간인지 안드로이드인지 착각하게 만들 정도로 속도는 빨라지고 사운드는 더욱더 차가워져만 갔다. 그 후로 피펑크 P-Funk, 하우스 House, 트랜스 Trance, 하드코어 Hard Core의 새로운 장르들이 제각기 옛 유산을 버리고 자신의 개성을 찾아 떠남에 따라 포스트 디스코 사운드씬은 점점 잊혀져 갔다 . 그리고 2007년 지금 뜬금 없이 그 오랜 공백을 <After Dark> 앨범이 다시 메우고 있는 것이다. (물론 올가즘 Orgasm이나 성적인 코드와는 상관 없이 Hi NRG와 함께 떠오른 유럽의 몽환적인 스페이스 디스코 Space Disco의 코즈믹 Cosmic한 사운드 역시 After Dark에 깊은 영향을 주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소닉 유스 Sonic Youth로 대변되는) 노웨이브 No Wave 음악 성향에서 어두운 이탈로 디스코 사운드로 변모한 글라스캔디Glass Candy를 주축으로 한 이탈리언즈 두 잇 베터 Italians Do it Better 레이블의 콤필레이션 앨범인 <After Dark>는 확실히 10 년에 나올까 말까 한 명반임에는 틀림 없다. 하지만 이들이 표방하고 있는 뉴이탈로 디스코는 블로그 하우스나 뉴레이브처럼 선동적이거나 대중적이지도 않고 그들만큼 주류로 호응 받을 것 같지는 않다. 지난 언더그라운드 포스트 디스코 사운드씬이 그러했듯이 언더그라운드의 그 깊고 어둡고 음침한 우물 속에 고여있지 않을까 싶다 . 이 움직임은 포스트 모던 사회 안에서의 극단적 해방, 탈출의 염원과 절망, 그로 인한 변태성의 표출이라는 사회적 마이너의 정신의 DNA를 그대로 간직하기 때문에 영원한 언더 중의 언더 씬으로 자리 잡을 운명은 그 시작부터 부여 받았다고 할 수 있다 .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하지만 여기서 이 앨범과 참여 아티스트들이 주목 받아야 하는 것은 단지 앨범 및 각 트랙의 완성도와 더불어 70,80년대 일렉트로의 유행에 힘입어 쏟아져 나오는 현재 복고풍의 음악들이 가지고 있는 사운드적/문화적 어설픔의 충족 뿐만이 아니다 . 전자 댄스 음악 문화에 있어 잃어버린 시간이라고 할 수 있는 포스트 디스코 사운드와 옛날 B-급 영화의 캠프 Camp 적인 성향의 귀환이라는 점은 하루의 24시간도 모자라듯 초 급변하고 있는 지금 사회에서 살아가며 비상구를 찾을 수 없어 자포자기 해버릴 수 밖에 없는 우리 인간의 마지막 정신 분열적 상태를 대변해주고 있다는 것이 이 움직임의 진정한 의미다 . 지금의 80년대 복고 열풍이 대중문화로서의 랑데부를 가진 것은 몇 년 전 일렉트로클래시 Electroclash를 통해서 였다. 하지만 그 안에 들어있던 속도감의 직접적인 차용은 사운드보다 더 빠른 심리적 시간 속을 헤매고 있는 현대인에게 그다지 큰 어필이 될 수 없었던 것 같다 . 오히려 지금 듣기엔 어딘가 너무 느려터진 듯한 Kraftwerk
' 아우토반 Autobhan' 의 사운드가 속도감속의 몽환적 경험을 더욱 깊게 선사하는 것처럼 <After Dark> 앨범의 뉴이탈로 사운드는 일렉트로클래시와 그 잔재들이 추구하고자 했던 속도감과 거침없음의 직접적 표현을 뒤로 감추고 은유적인 미학을 취하고 있는 것을 주목해야 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쉽게는 조지 로메로 감독 영화에 나오는 자본주의의 상징인 쇼핑몰에 몰려든 좀비들을 떠올리면 된다. 그들 앞에 놓인 무언가를 향해 맹목적으로 전진하는 좀비들. 하지만 그들의 움직임은 빠르지도 않고 정체되어 있지도 않다. 하지만 무엇인가 보이지 않는 걸림돌에 계속 걸리며 불편하고 또 그만큼 느리게 전진하는 그들을 보고 있노라면 점점 더 극성을 부리는 자본주의 후기의 각박한 삶 속에 살고 있는 우리를 떠오르게 한다 . (같은 시간과 행동을 반복하는 샐러리맨들을 보라!) 더군다나 After dark, 어둠이 사라지며 서서히 스며들어오는 햇빛 속에 주춤하는 좀비들이 경험하는, 그 짧지만 영원할 것만 같은 시간 , 바로 어둠과 밝음이 교차하는 여명의 경험을 선사하는 것이 바로 <After Dark>의 사운드다. 물론 이 사운드가 자리잡고 있는 클럽의 물리적 장소와 경험 또한 음침하고 더럽다. 하지만 그런 역겨움과 퇴폐함의 이물질이 현대의 정신분열적 이상인 우리 좀비들에게는 더욱 편하고 자연스러울 수 밖에 없다 . Kraftwerk가 현대 기계문명을 찬양하면서도 인간이 기계에 속박되는 어두운 문화를 표현했다면 <After Dark>의 사운드는 그와는 정반대로 기계의 인간화를 표방하고 있다고 해도 무방하다. 디지털 사회의 물결 속에 진정한 안드로이드가 되어버린 우리들이 알지도 못하는 혹은 망각해버린 인간의 감정과 감성을 되찾고자 하는 슬프고도 소용없는 몸부림이랄까 ? (리들리 스콧 감독의 블레이드 러너를 떠올리면 쉽지 않을까?)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After Dark>가 추구하는 코즈믹하고도 정신분열적인 포스트 이탈로씬은 그 자체로서 마약이며 알코올이다 . 이들의 사운드와 함께 한다면 술을 마시지 않아도 무언가에 취해 비틀거리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아직까지 과거, 현재, 미래에 대한 행복과 희망에 자신감을 가지는 이들에게는 한없이 어설프고 저질적인 경험이겠지만 나이를 막론하고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차마 택하지 못하고 괴로워하는 (자살조장이 아니라 생명이란 한정되어 있기에 소중한 것임을 알기에!) 포스트모더니즘 사회의 현실 도피 성향의 회의주의자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안식처를 제공할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정신 혹은 심리적 시간의 '지체' 일 뿐 손목에 찬 시계는 0.1초의 흐트러짐 없이 째깍째깍 돌아가고 있을 뿐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보너스
: (언제나) 지면 상의 문제로 못하는 얘기가 있다. 하나만 언급하자면 After Dark의 어두운 사운드와는 반대로 이탈로 사운드의 회귀는 여러 모습으로 진행되고 있다 . 피치포크미디어가 지적했듯 이탈로의 낭만주의적 인디팝을 표현하는 샐리 셔파이로 Sally Shapiro, 쎄론 Cerrone의 에로티시즘과 비 에로티시즘격인 스페이스 디스코의 접점인 블랙데블디스코클럽 Black Devil Disco Club, 변태적 롤리타 보컬 성향의 Cloeatta Paris, 라이엇걸 Riot Grrrrl 미학에 블루스/소울을 가미한 캐시 다이아몬드 Kathy Diamond 또한 뉴이탈로 움직임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대표주자들이다 .



Recommended Nu Italo Disco Tracks:

1.    http://www.nowtoronto.com/issues/2005-02-24/music_feature4-1.jpg  Rolling Down the Hills by Glass Candy


2.     photo_128.jpg Night Drive by The Chromatics



3.      You’re the One by Farah


4.     http://www.exclaim.ca/images/up-cloetta_sml.jpg St.Elmos Fire by Cloeatta Paris


5.    http://www.villagevoice.com/blogs/statusainthood/diamond.jpg I need you by Kathy Diamond



6.      Lake of Dreams by Mirage




7.   http://this.bigstereo.net/wp-content/uploads/2006/07/sallyshap.jpg  Anorak Christmas by Sally Shapiro


8.     http://www.almostcool.org/mr/art/1880On Just Foot by Black Devil Disco Club




사용자 삽입 이미지


Glass Candy 공연 영상

728x90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