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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집을 사랑한다. 그중에서도 내 방이라는 공간은 나에게 가장 편안하고 안전한 장소다. 기타 할 일들도 아주 큰 마음먹고 하루에 해치우고 전사하는 편이다. 그런데 계절이 바뀌면 이상하게도 자연에 영향을 받는지 가만히 있다가도 이런저런 공연 소식들이 눈에 밟힌다. 이 중 마음은 가득한데 결국 가지 못하게 '될' 아쉬운 공연들을 적어본다.

Pami@태국
유령서점 + 베리코이버니@서울
마이블러디밸런타인@일본

 


[4월 27일] Pami @Blueprint Livehouse, 태국

 

태국이라고 하면 더운 나라가 떠오른다. 그런 여름의 질감과 어딘가 닮아 있는 아티스트 Pami. 이번 공연은 방콕의 Blueprint Livehouse에서 열린다. 태국까지는 쉽사리 갈 수 없기에 아쉬움이 더 크다. 이런 공연 보러 1박2일 즘 태국 한번 슬쩍 날아갔다 오는 여유로운 삶도 살아보고 싶구나... 언젠가 단독 공연 소식이 들리면, 코창–코막–코쿳을 묶은 2~4주의 태국 테마 여행을 계획해보고 싶다. 그 여행지에서 듣는 Pami의 플레이리스트라니… 나만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다.

pami - kiss me blue (Official Video)

여름이 오기 전에 아껴 두려고 했지만 결국 매일 듣고 있다. 국내 아티스트 중에서는 아슬, 이지카이트, 아도이 등과도 감성이 잘 맞는다.

 


[5월 4일] 베리코이버니 & 유령서점 @팡타개라지

 

베리코이버니의 공연을 찾다가 우연히 유령서점이라는 밴드를 알게 되었다. 공연은 서울 팡타개라지에서 열린다. 마스, 베인떼와의 빈티지 마켓과 함께 하는 형태인 듯하다. 날씨도 좋고, 가격도 부담 없고, 밴드 록 특유의 자유로운 공기를 '공연장'이라는 공간 구속 없이 느낄 수 있을 좋은 기회였는데... 하필 여행 중인 날이라 갈 수 없다. 미리 알았더라면 여행 일정을 하루 줄이면서라도 갔을 텐데. 너무 아쉽다.

베리코이버니(verycoybunny) - End Credits (feat. 나상현) (Official Performance Video)

‘모자라’처럼 경쾌한 사운드를 좋아하지만 이 사운드도 좋다. 얼터너티브와 팝 사이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아티스트, 베리코이버니, 다음 공연은 꼭! 갑니다

 

[MV] 유령서점 (Ghost Bookstore) - 유령서점 (Ghost Bookstore) / Official Music Video

이 공연 덕분에 알게 된 밴드, 유령서점. ‘성장통’, ‘개똥벌레’도 인상 깊었다.

 


[2026년 2월] my bloody valentine @일본

 

이번 공연은 ‘하루만 도쿄 다녀오자’는 큰 마음가짐으로 시작했지만 일본 e플러스 예매 시스템 앞에서 결국 포기했다.
외국인에겐 꽤나 높은 장벽인데 요약하자면 (일본 두 번 가야함):

  • 일본 전화번호 필요 (소프트뱅크 계열은 한국 끝자락 부산 태종대 가도 전파가 안 잡힌다고...)
  • 일본 결제 방식 등록 필요 (여기까지가 이플러스)
  • 추첨제 + 티켓 수요 과포화 (세대를 뛰어넘는 전세계적 규모의 MBV 팬덤)

이걸 뚫고 가는 분들, 진심으로 리. 스. 펙. 트. (#e플러스 가입 도움이 될만한 글 클릭)

My Bloody Valentine - Soon (Official Music Video)

나의 최애곡, 'soon'. 팝적인 감성과 슈게이즈 특유의 텍스처가 아름답게 충돌한다. 마이블러디밸런타인과 벨벳 언더그라운드, 소닉 유스, 욜라 탱고는 내 청춘 그 자체다. 공연은 못 가지만 덕분에 다시 슈게이즈 계열 음악이 다시 듣고파 최근 음악 찾아보다 한국의 파란노을과 일본의 Yuètù 를 알게 된 건 큰 수확이다.

 

파란노을 (Parannoul) - 청춘반란 (Youth Rebellion)

청춘반란이라니, 제목도 사운드도 딱 내 취향. 마이 블러디 밸런타인의 씨앗이 자라 예쁘게 핀 또 하나의 꽃 같다.

 

Yuètù - どんなことがあってもぼくはここに戻ってこれるから

Yuètù (月兔)는 ‘옥토끼(달토끼)’를 뜻한다. 한중일 신화 어디서나 전해지는 존재. 제목은 “무슨 일이 있어도 나는 여기로 돌아올 수 있어.” 나처럼 집을 사랑하는 사람에게 너무나 맞는 제목이다. 거기에다 노이즈락이라니!


[번외] 연정, 노덕순, 아이묭, 토미오카 아이

연정, 노덕순, 아이묭, 토미오카 아이

공연장에 가본 게 언제였는지 가물가물하다. 작년 12월, 연정의 공연 소식을 들었을 때 겨울잠 자던 곰처럼 몸을 일으켰지만 이미 매진이었다. 노덕순은 대구 공연이라 포기했다 (그보다 훨~씬 앞서 놓친 공토끼의 부산 공연의 기억과 겹쳐져 더 아쉬웠다). 이번 4월 아이묭 내한 공연도 느긋하게 굴다가 놓쳤고, 4월 27일 열리는 토미오카 아이의 ‘타다이마 - 서울’ 공연도 늦어서 예약 대기 걸어둔 상태. 아마 이것도 어렵겠지...


나는 오늘도 내 방 안에서 이들의 음악을 조용히 틀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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