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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http://www.leiferreport.com/weve-great-strides-treating-cancer-survivors/] 많이 알려져 있듯이 암은 5년이 지나야 비로소 완치 판정을 받게 된다....

비인두암 투병일지 02: 치료 후 후유증의 기록

치료가 끝났다고 모든게 끝난 건 아니더라. 방사선 쬐는게 끝나고 항암주사 맞는 것만 끝나는거지, 치료 중 그것들이 가져다 준 온갖 후유증들은 고대로 안고 있게 된다. 

더군다나 병원도 가지 않고, 한달 후에 다시 보자고 한다. (MRI 찍고 종양 어떻게 되었나 결과 보러...,.)

솔직히 이 때가 가장 멘붕이 오는 순간들 중 하나인게, 암이 내 몸 속에서 어떻게 되었는지도 모르고 그냥 발가 벗겨진 채 세상에 혼자 떨어진 기분이 든다. 

나: "그럼 그 동안 전 뭘해야 할까요....?" 

의사: "푹 쉬고 잘먹으세요."

그리고 그렇게 나는 다시 투병을 지나 다시 현실 세계로 막막한 마음으로 돌아오게 된다. 앞서 말한 그 후유증들과 함께... 

그리고 이 후유증들은 개수도 많고, 단기적인 것부터 장기적인 것까지 정말 많은 것 같다.

암튼 치료가 끝났다고 몸이 와~! 하면서 바로 돌아오는 건 아니고, 한 두달 동안은 무척 무척 힘들다.... ㅜㅜ 눈물 날 정도로....

Week 9까지가 치료기간이었고, 치료 완료 후의 10주차되는 기간부터의 후유증의 기록을 간단하게 써 보았다.... 


Week.10

- 코막힘으로 수면장애

- 퀴퀴한 내세가 남... 그냥 있어도 냄세가 남, 매우 더러운 화장실의 그 꾸릉꾸릉한 기분나쁜 냄세

- 심한 두통, 변비 울렁증 패치, 통증 패치, 수면제

Week.11

- 기억이 없음. 그냥 너무 힘듬 

Week. 12

- 4.14  3차 MRI 실시

Week. 13

- MRI 결과 암덩어리가 없어졌다고 함!!! 치료 대성공!!!

- 밥을 잘 먹었다가 못 먹었다가를 반복, 후유증의 시작

- 침대 위에 하루종일 퍼져 있고 사경을 해매는 악마의 패턴 계속, 2주마다 반복... 1주일 괜찮다가 1주일 사경을 해매고...

- 15분 산책 나갔다가 지쳐서 나머지 23시간 45분을 잠만 잠.

- 영화/음악/게임 등 다른 곳에 집중할 것을 찾고 있음

호사라면 호사였을까.. 그 동안의 회사생활로 인해 사라진 것이나 다름 없었던 만화책 읽기... 치료기간 동안 참 많이도 읽었는데 그 중 많은 생각을 하게 해 주었던 "아직 최선을 다하지 않았을 뿐" - 40살의 새로운 삶 찾기....



Week. 14

- 좌골 신경통, 말초 신경병증, 족저근막염 --> 발이랑 다리가 너무 시려서 잠을 못 잠, 이 때문에 끊었던 마약 진통제를 다시 먹기 시작함. (이놈의 족저근막염 통증은 1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고 지속적으로 하루종일 나를 괴롭히는 놈 중 하나다...)

Week. 15

Week. 16

- 족저근막염을 위한 뉴론틴 처방

- 결국 자동 안마의자 구입

Week. 17

- 등산을 시작함. 낮은 산, 바로 남산... 하지만 오를 수가 없어 자꾸 자꾸 주저 앉게 됨. 다리에 근육이 다 빠져 버린 상태라 어쩔 수가 없음. 그래도 하늘은 참 아름다움.

Week. 18

- 머리털이 다시 자라기 시작함.

Week. 19~20

- 어느 날 갑자기 몸에서 근육이 다 빠져버렸구나라는 걸 깨달음. 걸으면 걸을 수록 뒤꿈치 ㅃㅕ 통증은 계속 심해지고 좌식하고 있으면 혼자 일어날 수 없음.

- 겨우 부축 통해 일어나서 당분간 절뚝 거리다가 시간이 지나면 다시 제대로 걷게 됨의 반복 (무슨 카이저 소제도 아니고.....)

- 이 외 후유증 약 14개 정도

Week. 21

- 미각이 조금씩 돌아오기 시작함!

- 6.14 처음으로 매운 음식 성공 (진라면 순한맛에 성공! 남산에서 등산 마치고 먹음)

- 6.15 더 나아가 아침은 매운 고등어 조림, 저녁은 닭복음탕을 시전... 드디어 매운음식을 먹다니 세상이 아름다워짐

- 6.17 가까운 서해 바다를 보고 옴.


Week. 22

- 목의 이물감이 시작됨... 불편해서 밥을 먹기가 힘듬 (지옥의 전초 전이었던 것임) - 족저근막염과 함께 1년이 지난 후에도 괴롭히는 악질적 후유증.....

Week. 23~26

- 추적 진료 받으며 생활하는데 갑자기 극심한 귀통증 발생 (치통만큼 아프고 통증으로 밤을 셋음)

- 다음 날 통증이 끝나면서 왼 쪽 귀 (암 발생 위치)에서 고름이 떨어지는게 몇 일 지속

- 이물감은 여전함 

Week. 27~30

- 코세척을 시작함, 코막힘에 정말 많은 도움이 됨

- 이물감은 더욱 심해짐


Week. 38

- 이관 증상 등등으로 청력검사 실시

- 결국 약간의 청력상실 발생 (근데 원래 가졌던 청력이 일반인들 대비 너무 좋아서 청력 상실했는데도 일반일들 수준과 근접하다고함.... 이를 어찌받아들여야 할지....) 

Week.39

- 1.4  약간의 귀통증 

- 여전히 이물감은 나를 괴롭히고 밥을 잘 못먹음.


Week. 40

- B형 독감에 걸림; 역시 일반 시절보다 면역력이 낮아진 듯함; 암치료에 비할 건 아니지만 B형 독감도 꽤 힘듬... 조심해야 함. 

Week. 41~42

- 이물감은 나아지지 않음, 이로 인해 밥을 잘 못 먹으니 하루종일 허기져 있음..

- 이관증상이 더 심해지고 있음

- 간간히 발생하던 이명 증세가 옛날 보다 자주 일어나기 시작함. 

- 이제 좀 숨쉬고 걷고 활동할 만하니 미세한 곳에서의 고장이 시작되는 듯한 느낌임...



-----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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