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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건 걍 .. 영화 보고 떠오르는 음악...(사운드트랙 아님) Passage D by the Flashbulb
꾸리꾸리한 날 무작정 포스터보고 걍 봐버린 영화.
포 미니츠라는데 Four Minutes인지 For Minutes인지 몰랐음.
처음부터 예상한 무거운 전개...
하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눈때지 않고 재밋게 즐긴...
하지만 영화가 끝난 후 다음 날 출근이라는 구리구리한 마음을 더욱 무겁게 만든...ㅜㅜㅋ
음악
우선 영화의 숨막히는 절정인 마지막 오페라 하우스 연주씬,
아방가르드 음악 형식 자체로서는 그리 새롭거나 파격적이지는 않다. 음악 자체만 가지고는 그리 큰 힘을 얻을 수는 없을 테지만 영화라는 예술이 가진 내러티브의 요소가 이를 보충하고 그 파격성을 격상 시킨다.
그 동안 천천히 빌드업 되온 내러티브에 의한 감정의 폭발을 이끌기에 충분하다.
어쨋든 초보자들에게는 크로스오버에 대한 어렴풋한 아이디어 정도는 심어 줄 수 있었겠다.
자유
또한 쇼생크리뎀션처럼 가볍고 천한 말초 감정을 자극하는 헐리우드식 '자유'의 기쁨과는 달리 이 영화에서는 그것을 아주 절제하고 있어 감동의 파동은 더욱 크게 다가온다.
존중
오히려 억제와 억압에서의 자유란 피아노 선생님이 지적했듯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재능을 지키는 의무로서 더욱 철학적이고 신화적인 가르침을 준다. 그리고 그 깨달음과 실천은 제니의 마지막 '형식적 여성의 인사'로 표현된다. 그것은 제니의 일생동안 트라우마와 스트레스를 준 기성 / 보수 / 정통성과의 대립/대치 구조를 허물고 그것에 대한 존중을 의미한다.
멘토
우리는 살면서 어떤 특정인에게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다. 멘토라고도 하는 이들은 아직 성숙하지 않은 이들이 가진 힘과 가능성을 알아보고 그들을 '올바른' 길로 이끈다.
그만큼 조직에서나 어떤 무리에서 윗사람의 존재는 중요하다.
-자신의 밥통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후배들을 싹부터 밟아 버리고 배척하려는 자
-밑 사람의 가능성을 시기하는자
-그 가능성을 알아보지도 못하고 오히려 (자의건 아니건간에) 그 가능성을 썩어버리게 만드는 자
이런 이들이 넘쳐나는 비열하고 처절한 양육강식의 시대에 제니의 선생님은 '인간의 의무'라는 자신만의 절대 강령을 실천하고 있다. 이는 분명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의 휴머니즘이 좀더 강조된 키팅 선생님과는 또 다른 스승의 모습을 보여준다. 어찌하였건 그녀도 자신의 과거의 어두운 그림자를 감추며 사는 한 고독한 인간일 뿐이다. 하지만 그녀의 절대강령의 실천으로 인해 한 사람의 가능성이 현실화되었다. 이 과정을 통해 스승과 제자의 애증관계, 인간의 번뇌 등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나 독일 민족 특유의 그 '무뚝뚝'함이 오히려 힘을 더하고 있다.
그런 멘토를 만난다는 것은 보답할 수 없는 일생의 크나큰 선물이다.
가족을, 공동체를, 사회를, 국가를 만들고 사는 인간의 문명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진정한 아름다움이란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PS. 교도소 소장은 하비 카이텔과 많이 닮았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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