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 글래스의 주옥 같은 사운드트랙들... (필립 글래스는 자신의 후기 음악을 미니멀리즘과 연계시키는 것에 대해 거부하고 있긴 하다)
반복과 점진을 통한 숭고함의 구현... 어쨋든...어떤 영화에 이런 음악들이 어울릴까? 뭐니뭐니 해도 복잡하게 얽히고 섞인 심리적 내면을 다룬 사이코 드라마류가 아닐까?
인생을 살며 하나 하나 쌓여가는 작은 감정과 경험 그리고 생각들은 어느 한 순간 돌아볼 때 그 원인과 이유를 찾을 수 없을 만큼 내면은 복잡해져 있다.
무엇인지는 알겠으나 (말그대로 '감'은 잡히나), 말로도, 글로도 표현할 수 없는 그 복잡함 혹은 '거대함' 이것이 바로 미니멀리스트 음악과 영화의 내러티브가 만나는 접점이 아닐까? 아래의 사운드 트랙도 그러한 사이코적인 성향이 굉장히 강하다.
[Hamburger Hill] by John Irvin
물과 대리석을 사용한 마야 린의 베트남 메모리얼은 법정 소송까지 불러일으킬 정도로 엄청난 이슈를 몰고 왔었다. 당시 예일대 건축과 2학년이었던 그녀 안에 흐르는 베트남의 피도 분명 문제였고 물과 대리석을 사용해 정말로 아름다운 랜드스케입 아키텍쳐를 어떤이들은 건축물로 인정하지 않았다. 결국 마야 린의 작품을 체택하는 대신 성조기를 휘날리며 서있는 미군들의 동상을(아주 권위주의적이고 애국주의적인...) 그 주위에 배치하는 조건으로 반대파와 찬성파의 합의가 이루어졌었다.
베트남 영화의 걸작 중 하나인 [햄버거 힐]의 시작은 그 마야 린의 작품과 오프닝 크레딧이 절묘하게 교차되며 관객을 베트남 전장의 한 가운데로 이끄는데 이를 필립 글라스의 음악이 매꾸고 있다.
[Candyman] by Bernard Rose
처음 필립 글래스에게 의뢰가 들어갔을 당시 [캔디맨]의 플롯은 뛰어난 심리적 장치로 Urban Myth를 풀어나가는 작품이었으나 결국은 저예산 헐리우드 영화로 나오며 필립 글래스를 화나게 만들었다 한다.
어쨋든 이 영화의 흥행은 비교적 성공적이었고 많은 이들이 필립 글래스의 사운드트랙을 찾게 되었다. 이는 '화난' 필립 글래스로 하여금 2편의 음악을 담당하게 이끈다.
만약 우주인에게 지구를 소개할 가장 아름다운 작품을 보내야 한다면 갓프리 레지오의 카치 3부작을 보내겠노라고 한 영화 크리틱이 말한 적이 있다. 언젠간 갓프리 레지오의 세심한 포스팅을 올리리라 생각하고는 있지만 염두가 안난다. 어찌하였건 죠지 루카스,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스티븐 소더버그가 각각의 시리즈의 재 발매와 홍보를 자신들의 이름을 걸고 도와 주었을 정도다.
그리고 지금은 너무 흔해 빠져 새롭진 않지만 이 고속 촬영의 기법은 코야니스카치에서 처음 소개된 기술이기도 하다.
특히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은 30년 전 갓프리 레지오의 부분 영상만을 보고 그 매력에 푹 빠지고 스폰서를 자청할만큼 엄청나게 아름다운 영상과 현대 사회에 대한 열린 관점을 이끄는 이 시대 최고의 영상 작품 중 하나다.
나도 갓프리 레지오와의 인터뷰는 평생에 잊지 못할 소중한 기억으로 가지고 있다. 처음 갓프리 레지오는 라비 샹카와 토미타를 염두해 두고 있었으나 극적으로 필립 글라스와 만나게 되고 서로의 작업은 초기 ceoncept의 공유를 통한 독립적 방식으로 진행되었다고 한다.
날씨도 조금씩 풀리고 이제 봄이 완죤히 오나보다.. 가을도 아닌데 괜히 멜랑꼴리한건 ... 우울한 사회 분위기 때문일까? 봄은 오고 햇살은 비치건만... 마음은 따스해 지진 않네... 그래도 마음은 봄맞이 하라고 재촉하는 것 같구랴...
[Indie pop] Moving from this Town by Katie Goes to Tokyo
스웨덴 출신으로 본명은 Kathrine Bergstrom이다. 목소리도 선명하고 깨끗한게 마을을 떠나는 멜랑꼴리한 마음이 잘 담겨 있다. 워낙 이 음악 저 음악 많이 듣다 보니 중간까지 듣고 날려버리는 음악들도 참 많은데... 처음 듣자 마자 끝까지 나를 '참게' 만들었던...
[Chill Out / Jazz] Cocooned by Julia Fordham
영국 출신의 싱어송라이터로 오랜 경력을 자랑하며 초기 시절엔 킴 와일드의 백킹 보컬이기도 했다. 상당히 재지한 분위기의 보컬 음악인데 데이빗 린치 분위기의 '밝은 버젼' 같은 사운드다.. 상당히 공허하면서도 엠비언스가 가득하기 때문인 것 같은데... 우울할 때 들음... 절로 측은해지는... ㅜㅜㅋ
[Indie pop] A&E by Goldfrapp
일렉트로닉 계열에선 주류라고도 할 수 있는 골드프랩의 4번 째 앨범인 Seventh Tree의 수록곡으로 일렉 댄스나 트립합 말고도 다양한 전자 음악을 선사하는 그들의 folktronica 쯤 되는 음악이다. 2008년 2월 나온 이 싱글은 UK 차트 10위까지 올라갔는데, 그도 그럴지언정... 엠비언스가 가득하면서도 어딘가 꼭 빨려들어갈 것 같은 흡입력이 장난 아닌 정말 정말 세련된 트랙...
정말 봄같은 마음을 담은게 요 트랙이 아닌지.. So Free~ 하면서 가냘프게 외치는게 잔잔하면서도 너무 애절하고 희망찬... 아... 자유롭고 시포라...ㅜㅜㅋ 사춘기는 다시 찾아 오는가....
So free for the moment Lost somewhere between the earth and the sky So free for the moment Lost because I wanna be lost So free for the moment Lost somewhere between the earth and the sky So free for the moment Lost because I wanna be lost Don't try to find 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