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마카오 먹방 10박11일 1/3
Part 1

홍콩편 01

  • Tsim Sha Tsui (Harbour City)
  • Cheung Chau Island
  • Central (Wellington St.)
  • Mid-Levels
  • Causeway Bay
  • Kowloon City (Little Thailand)
  • Hung Hom
Part 2

마카오편

  • - 준비 중 -
Part 3

홍콩편 02

  • - 준비 중 -

* 중간중간 혼밥 아님 경우 있음 참고

 


인천공항

출발: 기내식

공항에서 저녁밥 먹으려다 "뱅기에서 먹자" 하고 버텼다가 탑승 후 연착 방송 -_-. 그래서 배식도 늦어져 결국 배고픔에 기내식 폭풍흡입. 여전히 뱅기밥 특유의 묘한 매력은 부정할 수 없다.


홍콩 입성

 

침사추이: Duck Victoria (덕 빅토리아)

새벽 도착 후 다음날 볼 일 보고 아점으로 하버시티 게이트웨이 아케이드 3층에 있는 덕 빅토리아에서 홍콩 첫 끼 겸 아점을 해결했다. 

ft. 쟈스민 티

하버의 구석 느낌을 지울 수 없는 집이긴 한데 각도만 잘 잡으면 뷰가 괜찮음. 오픈 시간에 맞춰 가서 야외석에 앉았더니 한적한 하버 뷰를 꽤 여유롭게 즐길 수 있었다.

볶음밥 (蔥繞炒紅米飯), 붉은 쌀+파향+호두가 인상적이었던 볶음밥. 담백·고소·바삭이 한 그릇에 다 들어 있는 느낌. 

황어 튀김 (干炸小黃魚). 조기 비슷한 황어 튀김. 바삭한 겉과 촉촉한 속, 튀김과 구이 사이 어딘가의 식감인데 애매하지 않고 존재감 확실했다.

두들겨 양념을 제대로 스며들게 만든 오이냉채 (涼拌手拍黃瓜) . 사이드지만 개성이 뚜렷해서 기억에 남는다.

닭요리 (大盤雞) : 파향+매콤+기름의 밸런스가 잘 잡힌 닭 볶음/조림 요리. 나중에 볶음밥이랑 같이 먹으면 맛이 두 배.

원래는 게를 먹으러 갔다가 재료가 없어서 대신시킨 북경오리. 결론적으론 만족.

마지막은 콜라로 입가심, 완벽한 마무리. 리뷰들을 보면 한국인들은 보통 북경오리·딤섬·마파두부 위주로 주문이 국룰 같지만 다른 요리들도 충분히 시도해 볼 만한 집.

덕 빅토리아를 나와 혼자여행 모드를 본격 가동. 편의점에서 1회 용품을 사면서, 여행 내내 들고 다닐 음료로 홍콩 국민음료 VLT 레몬티를 구입했다(정식 이름은 Vita Lemon Tea).

11월에도 한여름 같은 홍콩의 날씨와 잘 어울리는, ‘여름 크리스마스’ 맛.


청차우섬으로 이동

청차우(長洲) : 新照記 Sun Chiu Kee

작년 타이오에서 못 먹었던 대왕어묵의 한을 청차우에서 풀어보기로 하고 Sun Chiu Kee(新照記)에서 일반/사테 두 종류를 구매. 노천 자리가 가득 차 있어서 바로 앞 Tung Wan Beach로 이동해 바다를 바라보며 아까 사둔 VLT 레몬티와 함께 먹었다.

메인은 풍경일지라

분위기는 최고, 맛은… 솔직히 그냥 그랬다 (하지만 반팔·반바지에 초겨울 해변, 기분이 맛을 압도하는 상황).

이후 해변 반대편으로 이동해, 벤치에 앉아 노을을 보며 Kwok Kam Kee(郭錦記)의 평안빵을 한 입. 사실상 호빵 맛. 그전에 겪은 멘붕의 여파로 가게 사진은 남기지 못했다.


청차우: Sor Bo Kee 蘇波記

Pak She Praya 거리에는 바다를 바라보는 딱 봐도 “관광객용 뷰맛집” 텐트 해산물 식당들이 줄지어 있다. 그중 호객을 가장 잘하던 소보키(Sor Bo Kee)로 입장.

관광객 모드로 볶음밥, 상추, 가리비를 시킴. 여기서 하나가 문제였던 게,

 

처음엔 양주 볶음밥(Yangzhou Fried Rice)을 시켰는데, 누가 봐도 ‘해산물 볶음밥(Seafood Fried Rice)’ 같은 것이 나옴. 이거 아닌 것 같다 했더니 영어 되는 직원이 와서 “이게 양주 볶음밥 맞다”라며 끝까지 밀어붙임.

 

여행 첫날부터 싸우고 싶진 않았고 관광객 프리미엄은 어느 정도 감수하기로 한 곳이라 그냥 “알겠다” 항복하고 하고 먹었다. 그냥 우기고 읍박지르고 밀어붙이면 된다하는 스탈 굉장히 경멸 하는데, 이 상황은 뭔가 헛 웃음 나오는 그런거라...

이게 어떻게 양주볶음밥이냐고요...


맛있긴 함. 

맛있어서 조개 요리도 하나 추가 주문. 매콤하고 술안주 느낌으로 좋았다. 볶음밥과 야채까지 ‘요리 가격’ 받는 건 좀 이해 안 가고, 가격도 착한 편은 아니지만:

  • 사진 메뉴로 주문 난이도 낮음
  • 바다 뷰 프리미엄
  • 전반적으로 친절한 편

청차우에 자주 오거나 산다면 굳이 갈 집은 아니지만 1회 관광이라면 “약간의 눈퉁이는 각오하고 가는” 곳으로는 나쁘지 않은 정도. (여수 낭만포차 느낌인데 솔직히 가격 대비 맛은 여기가 월등히 나음.)


 

청차우: 黎恩記 Lai Yan Kee

숙소 바로 앞, 오래된 간판이 눈에 들어오던 죽집 Lai Yan Kee(黎恩記). 1938년부터 영업했다는 문구에 바로 꽂혀 아침 7시에 방문했다. 선착장으로 향하는 동선이라 그런지 청차우 주민들이 출근길에 많이 들르는 분위기였다. 특별히 화려하진 않지만 “모나지 않고 옛날 그대로의 맛”을 느끼기 좋은 집.

혼밥의 저 양은 너무 많다

 

  • 콘지(죽) – 고기와 생선이 섞인 담백한 맛.
  • 청펀 – 속재료 없이 쌀로만 빚은, 아주 클래식한 스타일. 3가지 소스와 함께 먹는 ‘플레인 중의 플레인’.
  • 옛날식 동네 빵 – 죽에 찍어 먹기 좋은, 한국에서도 한 번쯤 먹어본 듯한 향수 자극 빵.

 

 


북부트레일 정상에서 번 청차우섬 Tung Wan Beach 사이드

청차우: Locomo

오전 북부 트레일을 마치고 Locomo에서 점심. 오픈 시간에 맞춰 들어가 혼자 조용히 앉았지만 금방 웨이팅이 걸릴 정도로 인기 많은 집이었다. 첨엔 텅 비었는데도 혼밥이라 구석 자리를 준 이유를 나중에 이해했다. (둘 이상이면 야외석에서 골목뷰를 즐기는 것도 좋을 듯.)

  • 홍콩식 토마토 육수 + 우동면 + 오리가슴살 토핑 조합으로 주문.
  • 토마토 육수라고 해서 처음엔 살짝 거부감이 있었는데 먹어보니 전혀 이질적이지 않고 오히려 꽤 중독성 있는 맛.
  • 오리가슴살은 양과 식감 모두 국물과 잘 어울렸다.
  • 함께 주문한 청사과+홍차 주스는 느끼함을 잡아주는 데 딱.

이때까지 먹은 청차우 식당 중 최고의 한 끼였다. 다음에는 채소 토핑도 추가해 보고 싶은 집.


청차우: 潮食坊 Chiu Sik Fong

청차우에서는 무슨 음식들을 파나 구경 다니다가 유난히 눈에 들어왔던 모찌 가게, 어쩜 저리 윤기가 좔좔좔좔 흐를 수 있을까 . 그래서 오후 남부 트레일 떠나기 전 간식으로 당첨

콩맛 모찌 1개 + 망고 주스를 주문. 그리고 숙소에 돌아와 발코니에서 선착장 뷰 즐기며 먹음. 

유리와 조명이 만들어낸 '광택 빨'을 벗겨놓고 보면 그냥 찹쌀떡 비주얼이지만, 한입 베어 물면 부서질 듯 부드러운 식감이 좋다. 고소한 땅콩맛을 선택해 디저트로 제 역할 제대로 했다.


청차우: LA EAT

Locomo에 이어 청차우 신흥(?) 맛집 시도 2탄, 싱가포르/말레이 음식 전문점 LA EAT.

Rotti Prata with Curry(중앙)가 제일 맛있었다. 막 구운 로티의 결과 식감이 훌륭하고 카레도 중독성 있는 맛이다. 오크라(오른쪽) 특유의 아삭한 식감이 튀김과 잘 어울린다. 벨라칸 후라이드 치킨윙(상단), 말레이식 치킨인데 솔직히 한국 치킨 압승. 그리고 시그니처라는 Calamansi & Salted Plums Soda(좌측)는 살짝 삭막하고 드라이해 보이는 접시들을 상큼하게 쓸어내리는 역할 했다.


청차우: 陳通記 Tung Kee Noodle 

원래 가려던 집이 문을 닫아 급히 차선택으로 들어간 식당. 안 좋은 구글맵 리뷰들도 많은데 맥락을 보면 대부분 피크 타임 때 겪은 이야기들인 듯하다. 아침 7시 즘 가니 한산했고 음식도 빠르게 나왔다. 

항상 기본은 뜨겁게 마시는 걸 좋아해서 이번에도 핫으로. 전 날 당 섭취의 죄책감 때문에 설탕은 빼고 마셨다.

꼬들꼬들한 에그면빨로 주문한 소고기 사태 누들. 비주얼에 충실하다. 걸쭉하니 고기, 상치, 면, 국물의 하모니가 꽤 괜찮다. 안 좋던 구글리뷰들의 걱정이 싹 사라지는 묵직한 맛.


청차우 맥도널드

체크아웃 전 커피 한잔 포장. 평소 커피를 잘 마시는 편은 아닌데 들른 이유는 하나.

언젠가 이 옷 입고 맥도널드에서 뭐라도 주문하고 싶었었기 때문. 또 하나의 위시리스트가 비워졌다. 내 티셔츠에 별 신경 안 쓰고 담담하게 주문을 받아준 직원님에게도 감사 (멀리서 다가오는 동안 살짝 동요하던 거 난 목격했다고욧! ㅋㅋ).


홍콩섬 입성

 

센트럴: Mak's Noodle

청차우섬을 떠나 다시 홍콩섬으로 건너왔다. 저녁에 헤비 한 식사를 예약해 둔 터라 점심은 가볍게 막스 누들에서 해결하기로 했다. 전통 웨이팅 맛집이란 타이틀이 무색하게 오히려 주위 식당들이 더 긴 웨이팅들로 성황이었다.

완탕은 밑에 있음 한 4~5개 였던 듯.

주문은 클래식 완탕누들수프로. 최홍만 주먹보다 조금 작을 만한 크기의 홍딸 HKD 50의 사치와 행복.

아주 깔끔하고 만족스러운 간단 한 그릇.


미드레벨: New Punjab Club

이번 여행 혼밥 중 가장 지출이 컸던 곳이지만 동시에 가장 만족도가 높았던 집. 2019년부터 7년 연속 미슐랭 1 스타를 유지 중인 세계 최초의 미슐랭 펀자브 레스토랑, New Punjab Club.

기본으로 나오는 땅콩 스낵부터 이미 손이 계속 가는 맛. 앞으로 나올 요리에 대한 기대감을 확 올려준다.

이 집 시그니처 메뉴 중 하나인 Keema Pau. 나오는 즉시 바로 먹어야 하는 빵에 바삭한 포테이토·아삭한 양파·잘 밸런스 된 카레가 어우러져 눈이 번쩍 뜨이는 맛. 

소식가인 나도 끝까지 꾸역꾸역 먹게 된 메뉴.

Hara Salad, 기름진 음식들 사이에서 입안을 싹 정화해 주는 역할. 절여 나온 채소에 구아바 소스, 칠리소스를 곁들이는 스타일인데 보기에도 예쁘고 의외로 많이 손이 간다.

Masalewali Channp (램찹, 싯가). 이번 여행 전체를 통틀어 가장 럭셔리한 한 입. 원래 투 피스로 나오는 걸 혼밥이라고 하니 원피스로만 주문할 수 있게 배려해 줬다. 미디엄 레어 수준의 양고기인데 비린내 전혀 없고 퀄리티 좋은 스테이크 써는 느낌. 매시 포테이토와 구운 양파를 함께 곁들여 먹는 조합 또한 훌륭하다.


미드레벨: Terrace@Bishop Lei International House

미드레벨 꼭대기에 있는 호텔이라 뷰는 어마어마하게 좋은 편이지만 이동이 불편해서 호텔 조식으로 대체. 하지만,

호텔 잉글리시 브렉퍼스트는 어딜가나 기본은 하겠지라는 오만과 판단 미스

테라스는 공사 중이라 나가보지도 못했고, 담당 서버 한 분이 유독 불친절. 음식도 특별히 맛있지 않아서 계란만 다 먹고 거의 남겼다. 이번 여행의 몇 안 되는 실패작, 졸작, 비추천.


 

코즈웨이베이: Under Bridge Spicy Crab 橋底辣蟹

가족들과 다시 합류해 찾은 Under Bridge Spicy Crab. Canal Road Flyover(코즈웨이베이 고가도로) 아래 '타이푼 셸터 스타일' 노점에서 시작해 20여 년 역사를 가진 집". 이후 이사하여 현재는 Lockhart Road에 위치.

케일+라임 믹스 주스 – 사실상 또 다른 설탕물이지만 기름진 음식 사이사이 입을 리셋해 주는 데는 꽤 유용해서 중후반에 빛을 본 놈.

통초이(공심채) – 속이 비어 있어 양념이 잘 스며든다. 각종 요리 소스랑 같이 밥 비벼 먹기 좋은 구성이었다.

주인공, 스파이시 크랩 (맵기: 미디엄) – 의외로 그렇게 맵진 않고 맛 자체도 ‘레전드급’까지는 아닌 느낌.

홍콩음식 통틀어 갠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메뉴다. 고추·소금을 입혀 튀긴 갯가제 – 사이즈도 크고 식감도 쫄깃해서 가장 마음에 듦

대나무 조개 – 역시 기대만큼 맛있었다.

입가심용으로 시킨 생선 튀김도 꽤 괜찮았다.


Kowloon City 리틀타이랜드: Ele.Tea 象茶 (九龍城店)

리틀타일랜드의 밤 네온사인에 푹 빠져 사진 찍으며 돌아다니다가 갈증 해소용으로 우연히 들른 집.
메뉴판 사진이 맛있어 보여 Green Tea w/ Kumquat and Lemon을 시켰다.

맛은 진하지 않고 산책하면서 물 대신 들고 다니기 좋은 정도라 “리틀타일랜드 밤거리 전용 사이드킥” 역할을 톡톡히 해줬다.

Kowloon City 리틀타일랜드 : Amporn Thai Food

Kowloon City ‘리틀 타일랜드’의 시장 3층 푸드코트. 엄청난 인파 속에 관광객+혼밥은 나 혼자인 것 같은 느낌이라 더 좋았다. 이런 분위기를 좋아한다.

Amporn이라는 가게에서 바질향이 은근하게 들어간 볶음밥, 신선한 채소가 가득 들어간 똠얌꿍 (스몰 사이즈지만 양 많음), 짭조름하고 시고 매운 맛들을 중간에 중화시켜 주는팥이 들어간 코코넛 음료. 현지 로컬들 속에서 먹는 타이 음식이라 더 맛있게 느껴진 한 끼.


Hung Hom: Ho Yin Seafood Restaurant

다시 가족식사. 마카오 가기 전 마지막 홍콩 아침으로 방문(다시 돌아올 거지만). 홍함에 위치한 동네 광동식/딤섬 식당.

아침 속을 편하게 달래주는 콘지

양념에 기대서 먹는 담백한 청펀

느끼함을 잡아주는 상치볶음

씹으면 새우가 톡! 터지는 맛있는 하가우.

따끈한 호빵,

베어 물면 터져 나오는 달걀노른자 설탕, 연유, 소금의 조합이 좋은 커스터드 번. 

마지막으로 꼬소함을 책임지는 돼지갈비.


노포부터 뉴 웨이브 식당, 로컬 푸드코트, 미슐랭 레스토랑까지 골고루 챙기면서도,

대부분 “다시 가도 되는 집”들로 채워졌다.

두 세 번 빼고는 성공적인 한 끼와 간식들이었고 행복했다.


 

 

다음은 마카오 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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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영화 <이사벨라 Isabella>는 1999년 중국 반환 직전 마카오의 공기를 섬세히 그려낸다. 반환 테마 때문에 ‘마카오판 <중경삼림>’이라 불리기도 하지만 결은 완전히 다르다. 그래서 <중경삼림>을 기대했다가 실망하는 이들도 있다. 영화가 전하는 그 혼란과 몽환의 느낌이 전혀 다른 것이다.

화려한 카지노 대신 로컬 골목·오래된 건물·도시 속 작은 자연이 주요 배경으로 등장한다. 그 매력에 이끌려 나 역시 4박 마카오 여행을 결심했었다.

  • 감독: 팡호청 (彭浩翔, Pang Ho-cheung)
  • 주연: 두문택 (杜汶澤, Chapman To - 싱), 이사벨라 롱 (梁洛施, Isabella Leong - 얀)
  • 조연: 황추생(Anthony Wong, 黃秋生) — 감칠맛 나는 먹방 조연
  • 수상: 2006 베를린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 은곰상(최우수 음악상·피터 캄)

Travessa da Paixão 계단 끝, 위 포스터 속 얀이 몸을 내민 구멍

마카오를 더 깊이 있게 이해하는 방법

여행 후 깨달은 것은 이 영화는 마카오의 역사와 공간을 알면 알수록 더욱 깊어지는 작품이라는 점이다. 영화의 공식 트레일러 속에 등장한 장소 가운데 직접 다녀온 곳들을 정리했다. 한 곳 한 곳이 마카오의 깊은 역사를 품고 있어 영화 팬이 아니더라도 마카오여행의 풍미를 짙게 느낄 수 있는 공간들이다 (다른 로케이션 장소들도 추후 소개 예정!).


 

촬영지 지도:

  • Travessa da Paixão (트라베사 다 파이상- 사랑의 골목)
  • Iec Long Firecracker Factory ((구)익롱 폭죽공장)
  • Pátio do Espinho (파티오 두 에스피뉴)
  • Rua de Santo António (산투 안토니우 거리)
  • Guia Fortress Lighthouse (기아 요새 등대)
  • Rua de São Lourenço (상 로렌수 거리)
  • SanVa Hotel, Rua da Felicidade) (산바 호텔, 행복의 거리)

 

 


 

1. Travessa da Paixão (트라베사 다 파이상- 사랑의 골목)

  • 영화 속: 중반부, 술기운에 경계가 느슨해지며 서로의 관계를 ‘가족’으로 자각해 가는 장면의 배경. 성바울 유적 옆, 마카오의 역사와 일상의 틈새를 압축하는 장소로 쓰인다.

영화 속 싱과 얀이 바라본 풍경

  • 특징: 성바울 유적으로 이어지는 약 50m 골목으로 포르투갈식 파사드와 파스텔 색감이 연속된다. Paixão는 포르투갈어로 ‘열정/사랑’을 뜻하지만 가톨릭 용례에선 ‘(그리스도의) 수난(Passion)’을 의미하기도 한다. 성바울 유적과 맞닿은 이 골목은 사랑 ↔ 수난이라는 이격 된 의미가 자연스럽게 겹쳐 읽히는 점이 흥미롭다.
  • 해가 뜬 오전 8시 경 인적없는 파이샹 골목의 모습, 영화 속 스폿

  • 현장 메모: 세나도–성바울 축은 종일 인파가 몰리는 것으로 악명이 높다. 당일치기 방문이 많은 탓에 시간대 편차가 크다. 영화의 정서를 느끼려면 해뜨기 전~이른 아침(8시경)이 가장 적합하다. 영화 속 우리가 보는 장면에서 실제 캐릭터들은 무엇을 바라보고 있는지 궁금해질 때가 있다. 이곳에서는 실제로 영화 속 얀처럼 구멍에 몸을 넣고 계단을 봐볼 수 있었는데 다행히 그 시각엔 아무도 없어서 어색하진 않은 행위였다.

2. Iec Long Firecracker Factory — (구) 익롱폭죽공장

  • 영화 속: 잃어버린 강아지 ‘이사벨라’를 찾는 장면들이 배치되는 곳. 타이파 골목이 감정의 폭발을 담는 배경이라면 이곳은 폭발 대신 잔잔함과 관망이 강조된다. 마음은 폭죽처럼 터질 듯하지만 지금은 죽은 공장 속에서 과거와 현재의 감정이 응축되어 있듯 엉켜져 있는 서정적이고 몽환적인 배경이다.  

  • 특징: 20세기 초 폭죽 생산은 마카오에서 가장 중요한 산업이었다. 당시 최대 규모의 이 폭죽 공장은 산업 쇠퇴 이후 장기간 방치되었고 지금은 폐허와 고목이 공존하는 풍경을 이룬다. 산책로를 따라 관람할 수 있으며 일부는 비개방 상태였다. 카페와 전시가 더해져 화려한 카지노 이전 마카오의 노동 역사를 보여주면서도 도시 기억을 재생해 나가려는 보존의 의미가 깃든 공간이다.

영화 속 장면으로 추정되는 장소

  • 현장메모: 영화 속 처음으로 마카오의 '자연'을 경험할 수 있는 장소. 다만 산책로 조성 및 건물 진입 통제로 인해 정확한 촬영 ‘스폿’이라기보다 ‘사이트(부근)’에 해당한다. 연못은 접근조차 불가능했지만 폐허와 자연이 뒤엉킨 전체적 풍경은 영화처럼 독특하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마치 인류가 사라진 아포칼립스가 연상되는데, 산업 쇠퇴 후 방치된 시간 속에서 함께 뒤엉켜 살아온 식생과 폐건물의 모습은 인간의 시간과는 다른 차원에 남겨진 기억처럼 다가왔다. 

카페, 전시, 산책로의 공간이 조성되어 있다, 옛 타이파 지역 주민 대부분의 일자리를 책임졌던 곳이다


 

3. Pátio do Espinho — 파티오 두 에스피뉴

  • 영화 속: 싱이 깡패들에게 쫓기다 붙잡히는 장면의 배경. 싱과 얀이 공유하는 과거의 단서가 처음 드러나는 지점이다. 다른 파티오에서도 유사한 해석이 가능했겠지만 마카오에 유일하게 남은 성벽마을이라는 역사적 무게 덕분에 “숨겨진 기억이 드러나는 순간”이 더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싱이 잡힌 곳에서 본 리버스 뷰

  • 특징: 성바울 유적 바로 뒤에 있다. Espinho는 ‘가시’를 뜻하며 마카오에 유일하게 현존하는 성벽마을(圍村) 보존 구간이다. 성 바울 대학 성벽의 흙다짐 일부가 직접 골목 경계를 이루어 방어적이고 폐쇄적인 구조를 띤다. 마카오에서 일반적인 파티우(Patio)가 생활 공동체의 내밀함을 보여준다면 이곳은 닫힘과 피난, 경계라는 성벽의 기억이 덧씌워진 예외적 사례다.

  • 현장메모: 아침 일찍 찾은 골목은 고요했고 주민의 기척도 없었다. 버려진 듯 보였지만 벽돌, 석회, 목재, 양철이 뒤엉킨 흔적은 시대마다 반복된 변화와 적응의 기록을 증언하고 있었다. 골목의 끝에서 더는 숨을 곳이 없는 듯한 막힘은 영화 속 싱이 도망치다 결국 붙잡히는 장면처럼 피난의 공간이 덫으로 바뀌는 아이러니를 그대로 전해주는 것 같았다.

 

4. R. de Santo António — 산투안토니우 거리

  • 영화 속: 거리에서 아무 이유 없이 병을 깨는 건 위험한 행위다. 하지만 이 장면은 아버지가 처음으로 딸에게 자신의 삶의 노하우를 가르쳐 주는 순간이다. 그렇게 두 사람은 가족으로서의 정체성을 찾는 결정적인 계기를 맞는다.

산 안토니오 거리의 한 골동품 가게

  • 특징: 성바울 유적으로 이어지는 길이자 마카오에서 가장 오래된 교구 중 하나인 산 안토니오의 중심 거리다. 이름의 유래가 된 성 안토니오 성당은 혼례가 자주 열리던 곳이라 현지인들이 “꽃의 교회(花王堂)”라 불렀고 이 별칭은 거리의 중국식 이름인 화왕당가(花王堂街)로 이어졌다. 지금도 중국식 골동품 상점들이 늘어서 있고 바닥에는 포르투갈식 모자이크 자갈길이 깔려 있어 중국과 서양이 섞인 마카오 특유의 문화 풍경을 보여준다.

칼사다 두 엠바이샤도르(Calçada do Embaixador), 골목길 자체도 이쁘고 멀리 소피텔 마카오의 라이트닝 샷을 잡기에도 좋은 곳

  • 현장메모: 저녁 무렵 이 거리는 의외로 한산했지만 바로 앞 남쪽으로 갈라지는 경사진 예쁜 골목길인 칼사다 두 엠바이샤도르(Calçada do Embaixador)는 사진 찍는 이들로 살짝 붐볐다. 두 길이 만나는 지점이 촬영지인데 이곳에는 한때 롱 하우스(Long House)가 있었다는 기록이 있다. 19세기 쿨리 무역(노동자 인신매매·노예 계약) 시절 해외로 팔려나가기 전 중국인 노동자들을 가두어 두던 바라쿤(억류 센터) 중 하나였으나 철거되어 흔적은 없다. 동서양의 문화가 묘하게 겹쳐진 이 거리의 상징성 위에, 영화 속 싱이 얀을 만나기 전 저질렀던 과거의 죄와 같은 그림자가 한 겹 더 얹힌 듯했다. 그것까지 영화가 의도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 모호함 덕분에 이 거리는 더 입체적으로 다가왔다.

 

5. Lighthouse, Guia Fortress — 기아요새 등대

  • 영화 속: “마카오는 참 작아요”라는 대사와 함께 마카오 반도 최고봉에 위치한 등대에서 도시를 내려다보는 장면. 관객은 그 뷰를 직접 보지 못하지만 얀에게는 미래의 희망, 싱에게는 벗어날 수 없는 현실이 겹쳐지며 가능성과 회한이 교차하다. 등대 내부의 톱니가 돌아가는 모습은 반환을 앞둔 도시의 시계 장치처럼 작동하며, 같은 ‘시간’의 은유를 다룬 <중경삼림>의 통조림 장면과 닮았지만 정조는 정반대다.

직접 가보면 살짝 아슬아슬한 뷰잉 포인트

  • 특징: 군사(요새)·종교(길잡이의 성모 예배당)·해양(중국 해안 최초 서양식 등대), 세 층위가 한 단지에 응축된 마카오 정체성의 축소판. 17세기 요새와 예배당, 1865년 점등한 등대가 함께 남아 있으며 예배당 벽화 속 중국 전통 복식의 천사상은 동서문화 융합의 흔적을 보여준다. 반환 직후 요새 아래 중앙정부 연락판공실 빌딩 신축으로 UNESCO를 통한 마카오 사람들의 경관 훼손 논란이 일었고 이는 곧 중국 정부 역시 이곳을 마카오 정체성의 상징 공간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드러낸 사건이었다.

  • 현장메모: 맑은 날 오르니 옛 거리와 현대 고층건물이 한 프레임에 겹쳐 보이며 쾌적한 뷰를 이룬다. 호텔 전망대에서 밤에 바라본 기아 요새의 등대가 불빛을 뿜어내고 있었다. 150년 넘게 항로를 비추며 여전히 살아 있는 도시유산으로 남아 있었다.

 

6. R. de São Lourenço — 상로렌소 거리

  • 영화 속: 얀과 싱이 살레시아노 학교 (Instituto Salesiano)를 배경으로 상로렌소 거리를 즐겁게 걷고 있을 때, 맞은편 상로렌소 성당 계단 아래 차를 세운 황추생이 싱을 차 안으로 부른다. 그는 주빠빠오(포크촙 번)를 베어 물고 있다.
“애인인가?”
“딸이에요.”
“자네가 포르투갈 음식을 먹고 있다며? 그러지 마. 애인을 위해서라도.”
“딸이라니까요.”

       카메라는 성당을 비추지 않고 차창 밖의 계단의 벽돌 일부만 흐릿하게 보여준다. 신앙의 공간은 사라지고 대신 인간의 오해와 체념만이 남는다. 

성로렌소 성당으로 가는 길

  • 특징: 상로렌소거리는 16세기 포르투갈의 임차지로 시작해 시간이 흐르며 유럽과 중국의 문화가 뒤섞인 공간으로 변했다. 성당(신앙)과 살레시아노(교육) 사이, 황추생의 차는 두 시대의 틈에 서 있다. 그의 먹는 행위는 단순한 식욕이 아니라 변혁의 시대를 앞둔 끝자락에 남은 기성세대의 무감한 관성처럼 일상적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영화 속 세 번의 먹방 중 싱을 걱정해 주는, 그나마 상사다운 대사를 건네는 장면이어 특별하다.

촬영지 바로 맞은편 성당입구 계단과 거리, 싱과 얀은 저 왼쪽 거리를 바라보며 걷고 있었다. 황추생은 이 계단 바로 밑 차도에 있었다

  • 현장메모: 상로렌소 성당은 바다를 향한 '풍순당(風順堂) - 순풍을 기원하는 예배당'이라 불리며 출항하는 선원들의 가족들이 안전한 항해와 무사 귀환을 빌던 공간이었다. 영화 속 지금은 간척을 통해 바다는 멀어지고 그 자리를 도시의 일상과 타협의 대화가 대신한다. 감독은 성당을 보여주지 않음으로써 옛 기도의 자리 아래에서 오해와 현실이 맞부딪히는 인간의 풍경을 남겼다. 계단 위엔 바다로 향한 기도의 기억이, 계단 아래엔 그 기억을 잊은 도시의 시간이 흘러간다. 영화 이사벨라는 마카오라는 공간과 역사와 문화를 알면 알수록 그 깊이를 더해가는데, 이곳에 와보고서야 살레시아노 학교가  건너편 상로렌소 성당이 있음을 발견하고 도시 자체를 미장센으로 다루고 있었다는 점에 감탄했다.
 

[이사벨라] 두 주인공이 배회하던 언덕의 거리 | 마카오 촬영지

성 라우렌시오 거리의 100살이 훌쩍 넘은 가톨릭 학교, Instituto Salesiano.| 황추생의 먹방 장면: 인상적인 디테일영화 는 '99년 중국 반환 직전 마카오의 정체성과 감성을 담고자 한 작품이다. 주인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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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SanVa Hotel (Rua da Felicidade) — 산바호텔, 행복의 거리

  • 영화 속: 싱의 집으로 등장하는 산바호텔(SanVa Hotel)은 영화 속에서 가장 정적인 공간이지만 그 정적 안에는 불안과 방황의 온기가 흐른다. 싱과 얀의 관계는 이 낡은 공간에서 시작하여 엉키고 설키며 결국 풀려 나간다. 좁은 복도, 습기가 가득하여 곰팡이가 득실댈 것 같은 벽으로 둘러싸인 이 낡은 공간은 고정되지 않은 삶의 은유로 보인다. 싱의 불안한 생활처럼, 그리고 반환을 앞둔 도시처럼. 머물되, 머물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한 미장센이 된다.

산바호텔 입구, 벽의 포스터들 중 중앙이 이사벨라

  • 특징: Rua da Felicidade - 이름은 행복의 거리지만 그 역사는 오래된 홍등가의 기억으로 짙게 물들어 있다. 이 거리는 한때 쾌락과 생존이 뒤섞인 마카오의 밤을 상징했다. 그 중심에서 140년 넘게 자리를 지켜온 산바호텔은 말 그대로 이 거리의 터줏대감이다. 관광지로 단장된 오늘날에도 그 구조와 질감은 크게 변하지 않고 오히려 이 거리가 지닌 유일한 원형에 가깝다고 한다. 숙소라는 본질 때문에 산바호텔은 언제나 '머물다 떠나는 사람들'을 위한 임시 거처다. 그래서 이곳은 늘 '흘러가는 시간의 중간지점'에 서 있으며 영화 이사벨라 속 싱이 머물 공간으로 더없이 자연스러운 선택이었다.

크리스마스 시즌의 펠리시다데 거리

  • 현장메모: 관광 명소로 탈바꿈 한 곳으로 낯이건 밤이건 활기가 가득했다. 옛 홍등가 시절에는 여성들이 저 발코니에 서서 손님을 이끌었다고 한다. 왕가위 감독의 <2046>과 <에로스>가 1950년대의 홍콩의 분위기를 찾을 수 없어 이곳을 선택했다면, <도둑들>은 잠시 스쳐 지나가는 힙스터식 마카오의 표정을 이곳에서 담았다. 그에 비해 <이사벨라>는 이 공간의 정체성과 역사를 정면으로 받아들이며 마카오라는 도시의 시간감각과 감정의 레이어를 가장 깊이 있게 드러낸 영화로 보인다.

팟시우라우의 시그니처, roasted pigeon

* 호텔 바로 맞은편에는 거리의 또 하나의 터줏대감, 마카오에서 가장 오래된 식당 중 하나인 팟시우라우(Fat Siu Lau)가 있다. 여기서 전통 광둥식 비둘기구이를 맛있게 먹었다. 비록 산바호텔에서 묵을 용기는 없었지만 거리의 역사를 느낄 수 있는 아주 좋은 대리 체험이었다.   

 

[마카오] 120년 노포 팟시우라우, 비둘기구이 혼밥 후기

| 늦은 저녁의 Rua da Felicidade, 행복의 거리로홍콩에서는 거의 사라진 레트로 네온이 마카오의 밤공기 속에서는 여전히 반짝인다. 춥진 않아도 한겨울이라 습도는 다소 잦아들었지만 거리를 지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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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이사벨라>는 ‘반환 전 마카오의 기억’을 로컬 공간 속에 고스란히 담아냈다.

이곳들을 직접 걷고 바라보니 단순한 촬영지가 아니라 카메라가 도시의 기억을 새긴 하나의 시대 기록처럼 느껴졌다.

영화가 남긴 시간과 공간의 결을 따라 걷다 보면 낡은 벽돌과 습한 공기 속에서도 여전히 살아 있는 세포 같은 감정이 스며있었다.

 여행자가 아니라 마치 영화 속 인물의 시점으로 도시를 바라보는 기분이었다.

빛이 바랜 간판, 굽은 골목, 닫힌 창문들

모두가 지나간 자리이자 지금도 모두가 지나가고 있는 자리.

그곳에서 마카오의 표정은 여전히 남아 있었다.

결국 <이사벨라>는 도시가 자신을 기억하는 방식에 관한 영화였다.

그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 잠시 머물렀던 여행은 꿈처럼 짧고 오래 남았다.


 

TRIVIA: 공식트레일러

 


INSTA: 인스타도 간간히 하고 있음

https://www.instagram.com/groovie_s_lou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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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 쓰인 미국 Mitsubishi Outlander 광고

swedenpop님,

방명록에서 말씀드린 것과 같이 일렉트로닉팝 계열 걸작이라 설사 비슷하더라도 '이 곡에 비빌 곡은 없다'가 제 결론입니다.

요즘 엄청 짜증 나는 일에 정신이 없는데 덕분에 옛 플리들을 훑을 수 있는 여유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옛날에 한 후배놈이 말도 안 되는 음악이 나왔다면서 소개해준 덕에 알게 되었는데 그때 미국 아웃랜더 자동차 광고 음악이었습니다. 덕분에 추억팔이도 했네요.

암튼 그래서 그런지 드라이브할 때 참 듣기 좋은 음악입니다. 그래서 제 선곡들도 드라이브 위주가 좀 되어버린 (운전 얘기 하셨는데 죄송합니다.. 이게 막 뇌 속에서 돌기 시작하다 보니 제 맘대로 되지가 않네요)

4,50개 정도 뽑아 봤는데 너무 많아서 15개 소개드릴게요 (wprk wha vlrhsgks tmxkdlfdldpdy gg).

암튼, 서로의 감성은 다르겠지만 그래도 제 기준 비슷한 음악을 추천 드립니다(너무 기대하진 말아 주십시오).

그래도 혹시라도 다른 노래 더 궁금하시면 부담 없이 말씀 주십시오.

 

Breathe by Télépopmusik과 비슷한 음악 추천 for swedenpop님

 

www.youtube.com

하나하나 클릭하기 귀찮으면 위 재생목록으로 만들어 놓았으니 들으시면 됩니다


 

1.  It's Been Done - Angela McCluskey

Breathe를 부른 보컬리스트, 엔젤라 맥클러스키의 곡. 장르는 확연히 다르지만 그 특유의 여유로움과 편안함의 결이 동일 선상에 있는 느낌. 좀 더 어쿠스틱 하고 루즈한 느낌이 전해짐. 참 칠해요 Breathe와 같이 힐링되는 느낌이 좋습니다. 

 


 

2. killer tune kills me feat. YonYon - KIRINJI
- 이제 일렉트로닉팝 쪽으로 들어가겠습니다. 전체적인 감성이 Breathe와 비슷함을 느꼈던 곡. 보컬이 참 맑아서 좋아요. 전자음악에 노래도 보컬로이드 화하는 게 요즘 꽤 많은데 이때 이 음악은 일렉트로닉팝에 인간의 목소리를 그대로 입혀서 이런 감성을 뽑아냈다는 게 Breathe와 비슷한 것 같아요 (중간에 yonyon의 한국어 랩이 반갑습니다) 


 

3. Back to Life (80s Remix) - Hailee Steinfeld

이건 번외 같은 추천인데, Breathe가 빠른 클럽 비트의 음악으로 환생한다면 이런 식이 아닐까 생각했던 맑고 경쾌한 곡입니다. 영화 범블비 주제가고 주연이었던 헤일리 스타인필드가 불렀습니다. 드라이브에 최적화.


 

4. Anomalie bleue - L’Impératrice

텔레팝뮤직이 프렌치 팀이라서 그런지 프렌치 특유의 그 세련됨의 유전자는 아주 독하게 가지고 있는 음악이라 생각해요. 와중에 그 접점에 가까운 요즘 아티스트 중 생각난 밴드입니다. 다프트펑크의 해체 이후 그 프렌치터치 사운드의 공백을 충분히 채워주는 세련된 프렌치 디스코 사운드를 선사해 주는 감사한 팀입니다. 이번 12월에 깜짝 내한! 옵니다!


 

5. Undo - 캐스커

- 고된 하루와 일상에 의해 수그러진 나의 어깨를 힘내라며 툭툭 쳐주는 듯한 다독거림이 비슷한 결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이 또한 전자음악과 생음악의 은근한 조합이 좋아요


 

 

6. Melmac - Alvy Singer

왠지 아실 것 같아서 더 추천하고 싶었던 음악, <외계인 알프> 주제가를 거친 로파이 느낌으로 리믹스한 곡 (아니라면 사죄드립니다 ㅜㅜ). 암튼 아티스트 알비 싱어는 영화 애니홀에 나오는 우디 앨런 캐릭터 주연 이름이기도 합니다. 하. 지. 만. 저 시절 제가 알기론 저 알비 싱어는 스웨덴 아티스트로 알고 있거든요. 그래서 swedenpop님의 이름과 딱 맞기도 하고, 노래도 추억을 소환하고, Breathe의 빠른 버전으로 들어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추천. 머릿속에 드라이브라는 단어가 박히다 보니 빠른 노래들이 좀 추가되는 점은 양해 부탁드립니다. 좀 자제해 볼게요.


 

 

7. Golden Light - Starfucker

Breathe가 발칙한 버전으로 태어났다면 팀의 이름처럼 이런 게 아닐까 싶은 곡입니다. 날 것 느낌이에요. Breathe와 비트는 비슷해도 은근히 다크하고 어둡고 염세적(혹은 비관적?)인 느낌의 톤이 매력적인 곡. 


 

 

8. Sentimental by Night Tempo

마리야 타케우치를 떠오르게 만드는 이름의 미유 타케우치라는 아티스트가 보컬 피처링 했습니다(AKB48 졸업생입니다). 옛 시티팝의 레트로 에센스를 지닌 퓨쳐펑크로 팬들의 맘을 심쿵하게 했던 나이트 템포의 음악인데 방울방울 하는 느낌이 묘하게 비슷한 감성이 있어 추천합니다. Breathe 보단 파고 들어오는 느낌이 좀 더 단도진입적이긴 해요. 


 

9. 笨情話 Stupid Romantic Phrases - E1and

요즘 서양 음악보다는 한국 포함 동북/동남아시아 음악들을 많이 듣고 있어요. K-pop 붐과 더불어 요즘 아시아 음악들 폼이 아주 좋은 것 같아요. 특히 태국, 베트남, 대만, 중국 등. 그러다 보니 하이퍼팝을 즐겨 듣는데 그중에 좋아하는 대만 아티스트의 음악입니다. 최근에 홍콩 클럽에서도 공연했었는데 여유만 되면 가봤을 텐데 ㅜㅜ. 암튼 이것도 약간 빠른 비트의 버전입니다. 요즘 느낌이 들어간 Breathe라고 생각해도 될지 않을까 ㅎㅎ


 

10. i to i - yoyou

좀 난해한 아티스트지만 이 곡은 나름 대중적인데 Breathe의 몽환적인 부분과 전개를 좋아한다면 이 곡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이것도 그 방울방울 배경의 사운드를 가지고 있어요.


 

11. RAIN - R!R!Riot x ATM Hanson x Arthurnevawakes

아시아 투어로 틀어서, R!R!Riot 은 중국 아티스트로 알고 있는데 몽환적인 느낌의 결이 맞닿아 있는 것 같아요


 

12. Zone_1 - moe

저는 여성보컬을 좋아하는데 유일한 남성 보컬의 추천곡이에요. 방명록을 보고 최근 듣는 음악 중에 가장 먼저 떠올렸던 아티스트예요. 그 원숙함 보다는 성장하고 있는 사운드가 좋아요. 몽환적이고 힐링함.


 

13.  슈퍼점프하드코어 - 쿠인

Breathe의 세련되고 완숙하고 완벽함은 느낄 수 없지만, 그 공백을 어른은 절대 할 수 없는 게임 같은 청춘 감성이 채운 느낌의 에너지 넘치는 곡.


 

14. Mine (NEOWN Performance Video) - e5

한국의 effie와 함께 요즘 즐겨 듣는 일본의 하이퍼팝 아티스트입니다. 보컬로이드 보컬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큰 실수인데 말이죠(워낙 호불호가 갈려서..). 각설하고 비트는 살짝 빠른데 Breathe가 가진 그 공백의 여유로움이 빈 공간을 채워주는 듯한 곡입니다


 

15. Remember - AIR

마지막 추천곡은 정해놓은 게 몇 개 있었는데 한참 고민 했습니다. 결국 같은 프렌치 계열 및 그 시절 일렉트로닉 사운드로 추천드립니다. 워낙 유명한 곡이라 아실지도 모르겠지만 엔딩송으로는 적절해 보입니다.


 

 

아쉬워서 보너스 쿠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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