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콩편 01
- Tsim Sha Tsui (Harbour City)
- Cheung Chau Island
- Central (Wellington St.)
- Mid-Levels
- Causeway Bay
- Kowloon City (Little Thailand)
- Hung Hom
마카오편
- - 준비 중 -
홍콩편 02
- - 준비 중 -
* 중간중간 혼밥 아님 경우 있음 참고

출발: 기내식

공항에서 저녁밥 먹으려다 "뱅기에서 먹자" 하고 버텼다가 탑승 후 연착 방송 -_-. 그래서 배식도 늦어져 결국 배고픔에 기내식 폭풍흡입. 여전히 뱅기밥 특유의 묘한 매력은 부정할 수 없다.

침사추이: Duck Victoria (덕 빅토리아)

새벽 도착 후 다음날 볼 일 보고 아점으로 하버시티 게이트웨이 아케이드 3층에 있는 덕 빅토리아에서 홍콩 첫 끼 겸 아점을 해결했다.

하버의 구석 느낌을 지울 수 없는 집이긴 한데 각도만 잘 잡으면 뷰가 괜찮음. 오픈 시간에 맞춰 가서 야외석에 앉았더니 한적한 하버 뷰를 꽤 여유롭게 즐길 수 있었다.

볶음밥 (蔥繞炒紅米飯), 붉은 쌀+파향+호두가 인상적이었던 볶음밥. 담백·고소·바삭이 한 그릇에 다 들어 있는 느낌.

황어 튀김 (干炸小黃魚). 조기 비슷한 황어 튀김. 바삭한 겉과 촉촉한 속, 튀김과 구이 사이 어딘가의 식감인데 애매하지 않고 존재감 확실했다.

두들겨 양념을 제대로 스며들게 만든 오이냉채 (涼拌手拍黃瓜) . 사이드지만 개성이 뚜렷해서 기억에 남는다.

닭요리 (大盤雞) : 파향+매콤+기름의 밸런스가 잘 잡힌 닭 볶음/조림 요리. 나중에 볶음밥이랑 같이 먹으면 맛이 두 배.

원래는 게를 먹으러 갔다가 재료가 없어서 대신시킨 북경오리. 결론적으론 만족.

마지막은 콜라로 입가심, 완벽한 마무리. 리뷰들을 보면 한국인들은 보통 북경오리·딤섬·마파두부 위주로 주문이 국룰 같지만 다른 요리들도 충분히 시도해 볼 만한 집.

덕 빅토리아를 나와 혼자여행 모드를 본격 가동. 편의점에서 1회 용품을 사면서, 여행 내내 들고 다닐 음료로 홍콩 국민음료 VLT 레몬티를 구입했다(정식 이름은 Vita Lemon Tea).

11월에도 한여름 같은 홍콩의 날씨와 잘 어울리는, ‘여름 크리스마스’ 맛.

청차우섬으로 이동
청차우(長洲) : 新照記 Sun Chiu Kee

작년 타이오에서 못 먹었던 대왕어묵의 한을 청차우에서 풀어보기로 하고 Sun Chiu Kee(新照記)에서 일반/사테 두 종류를 구매. 노천 자리가 가득 차 있어서 바로 앞 Tung Wan Beach로 이동해 바다를 바라보며 아까 사둔 VLT 레몬티와 함께 먹었다.

분위기는 최고, 맛은… 솔직히 그냥 그랬다 (하지만 반팔·반바지에 초겨울 해변, 기분이 맛을 압도하는 상황).

이후 해변 반대편으로 이동해, 벤치에 앉아 노을을 보며 Kwok Kam Kee(郭錦記)의 평안빵을 한 입. 사실상 호빵 맛. 그전에 겪은 멘붕의 여파로 가게 사진은 남기지 못했다.
청차우: Sor Bo Kee 蘇波記

Pak She Praya 거리에는 바다를 바라보는 딱 봐도 “관광객용 뷰맛집” 텐트 해산물 식당들이 줄지어 있다. 그중 호객을 가장 잘하던 소보키(Sor Bo Kee)로 입장.

관광객 모드로 볶음밥, 상추, 가리비를 시킴. 여기서 하나가 문제였던 게,

처음엔 양주 볶음밥(Yangzhou Fried Rice)을 시켰는데, 누가 봐도 ‘해산물 볶음밥(Seafood Fried Rice)’ 같은 것이 나옴. 이거 아닌 것 같다 했더니 영어 되는 직원이 와서 “이게 양주 볶음밥 맞다”라며 끝까지 밀어붙임.

여행 첫날부터 싸우고 싶진 않았고 관광객 프리미엄은 어느 정도 감수하기로 한 곳이라 그냥 “알겠다” 항복하고 하고 먹었다. 그냥 우기고 읍박지르고 밀어붙이면 된다하는 스탈 굉장히 경멸 하는데, 이 상황은 뭔가 헛 웃음 나오는 그런거라...

맛있긴 함.

맛있어서 조개 요리도 하나 추가 주문. 매콤하고 술안주 느낌으로 좋았다. 볶음밥과 야채까지 ‘요리 가격’ 받는 건 좀 이해 안 가고, 가격도 착한 편은 아니지만:
- 사진 메뉴로 주문 난이도 낮음
- 바다 뷰 프리미엄
- 전반적으로 친절한 편
청차우에 자주 오거나 산다면 굳이 갈 집은 아니지만 1회 관광이라면 “약간의 눈퉁이는 각오하고 가는” 곳으로는 나쁘지 않은 정도. (여수 낭만포차 느낌인데 솔직히 가격 대비 맛은 여기가 월등히 나음.)
청차우: 黎恩記 Lai Yan Kee

숙소 바로 앞, 오래된 간판이 눈에 들어오던 죽집 Lai Yan Kee(黎恩記). 1938년부터 영업했다는 문구에 바로 꽂혀 아침 7시에 방문했다. 선착장으로 향하는 동선이라 그런지 청차우 주민들이 출근길에 많이 들르는 분위기였다. 특별히 화려하진 않지만 “모나지 않고 옛날 그대로의 맛”을 느끼기 좋은 집.

- 콘지(죽) – 고기와 생선이 섞인 담백한 맛.
- 청펀 – 속재료 없이 쌀로만 빚은, 아주 클래식한 스타일. 3가지 소스와 함께 먹는 ‘플레인 중의 플레인’.
- 옛날식 동네 빵 – 죽에 찍어 먹기 좋은, 한국에서도 한 번쯤 먹어본 듯한 향수 자극 빵.

청차우: Locomo

오전 북부 트레일을 마치고 Locomo에서 점심. 오픈 시간에 맞춰 들어가 혼자 조용히 앉았지만 금방 웨이팅이 걸릴 정도로 인기 많은 집이었다. 첨엔 텅 비었는데도 혼밥이라 구석 자리를 준 이유를 나중에 이해했다. (둘 이상이면 야외석에서 골목뷰를 즐기는 것도 좋을 듯.)

- 홍콩식 토마토 육수 + 우동면 + 오리가슴살 토핑 조합으로 주문.
- 토마토 육수라고 해서 처음엔 살짝 거부감이 있었는데 먹어보니 전혀 이질적이지 않고 오히려 꽤 중독성 있는 맛.
- 오리가슴살은 양과 식감 모두 국물과 잘 어울렸다.
- 함께 주문한 청사과+홍차 주스는 느끼함을 잡아주는 데 딱.
이때까지 먹은 청차우 식당 중 최고의 한 끼였다. 다음에는 채소 토핑도 추가해 보고 싶은 집.
청차우: 潮食坊 Chiu Sik Fong

청차우에서는 무슨 음식들을 파나 구경 다니다가 유난히 눈에 들어왔던 모찌 가게, 어쩜 저리 윤기가 좔좔좔좔 흐를 수 있을까 . 그래서 오후 남부 트레일 떠나기 전 간식으로 당첨

콩맛 모찌 1개 + 망고 주스를 주문. 그리고 숙소에 돌아와 발코니에서 선착장 뷰 즐기며 먹음.

유리와 조명이 만들어낸 '광택 빨'을 벗겨놓고 보면 그냥 찹쌀떡 비주얼이지만, 한입 베어 물면 부서질 듯 부드러운 식감이 좋다. 고소한 땅콩맛을 선택해 디저트로 제 역할 제대로 했다.
청차우: LA EAT

Locomo에 이어 청차우 신흥(?) 맛집 시도 2탄, 싱가포르/말레이 음식 전문점 LA EAT.

Rotti Prata with Curry(중앙)가 제일 맛있었다. 막 구운 로티의 결과 식감이 훌륭하고 카레도 중독성 있는 맛이다. 오크라(오른쪽) 특유의 아삭한 식감이 튀김과 잘 어울린다. 벨라칸 후라이드 치킨윙(상단), 말레이식 치킨인데 솔직히 한국 치킨 압승. 그리고 시그니처라는 Calamansi & Salted Plums Soda(좌측)는 살짝 삭막하고 드라이해 보이는 접시들을 상큼하게 쓸어내리는 역할 했다.
청차우: 陳通記 Tung Kee Noodle

원래 가려던 집이 문을 닫아 급히 차선택으로 들어간 식당. 안 좋은 구글맵 리뷰들도 많은데 맥락을 보면 대부분 피크 타임 때 겪은 이야기들인 듯하다. 아침 7시 즘 가니 한산했고 음식도 빠르게 나왔다.

항상 기본은 뜨겁게 마시는 걸 좋아해서 이번에도 핫으로. 전 날 당 섭취의 죄책감 때문에 설탕은 빼고 마셨다.

꼬들꼬들한 에그면빨로 주문한 소고기 사태 누들. 비주얼에 충실하다. 걸쭉하니 고기, 상치, 면, 국물의 하모니가 꽤 괜찮다. 안 좋던 구글리뷰들의 걱정이 싹 사라지는 묵직한 맛.
청차우 맥도널드

체크아웃 전 커피 한잔 포장. 평소 커피를 잘 마시는 편은 아닌데 들른 이유는 하나.

언젠가 이 옷 입고 맥도널드에서 뭐라도 주문하고 싶었었기 때문. 또 하나의 위시리스트가 비워졌다. 내 티셔츠에 별 신경 안 쓰고 담담하게 주문을 받아준 직원님에게도 감사 (멀리서 다가오는 동안 살짝 동요하던 거 난 목격했다고욧! ㅋㅋ).

센트럴: Mak's Noodle

청차우섬을 떠나 다시 홍콩섬으로 건너왔다. 저녁에 헤비 한 식사를 예약해 둔 터라 점심은 가볍게 막스 누들에서 해결하기로 했다. 전통 웨이팅 맛집이란 타이틀이 무색하게 오히려 주위 식당들이 더 긴 웨이팅들로 성황이었다.

주문은 클래식 완탕누들수프로. 최홍만 주먹보다 조금 작을 만한 크기의 홍딸 HKD 50의 사치와 행복.

아주 깔끔하고 만족스러운 간단 한 그릇.
미드레벨: New Punjab Club

이번 여행 혼밥 중 가장 지출이 컸던 곳이지만 동시에 가장 만족도가 높았던 집. 2019년부터 7년 연속 미슐랭 1 스타를 유지 중인 세계 최초의 미슐랭 펀자브 레스토랑, New Punjab Club.

기본으로 나오는 땅콩 스낵부터 이미 손이 계속 가는 맛. 앞으로 나올 요리에 대한 기대감을 확 올려준다.

이 집 시그니처 메뉴 중 하나인 Keema Pau. 나오는 즉시 바로 먹어야 하는 빵에 바삭한 포테이토·아삭한 양파·잘 밸런스 된 카레가 어우러져 눈이 번쩍 뜨이는 맛.

소식가인 나도 끝까지 꾸역꾸역 먹게 된 메뉴.

Hara Salad, 기름진 음식들 사이에서 입안을 싹 정화해 주는 역할. 절여 나온 채소에 구아바 소스, 칠리소스를 곁들이는 스타일인데 보기에도 예쁘고 의외로 많이 손이 간다.

Masalewali Channp (램찹, 싯가). 이번 여행 전체를 통틀어 가장 럭셔리한 한 입. 원래 투 피스로 나오는 걸 혼밥이라고 하니 원피스로만 주문할 수 있게 배려해 줬다. 미디엄 레어 수준의 양고기인데 비린내 전혀 없고 퀄리티 좋은 스테이크 써는 느낌. 매시 포테이토와 구운 양파를 함께 곁들여 먹는 조합 또한 훌륭하다.
미드레벨: Terrace@Bishop Lei International House

미드레벨 꼭대기에 있는 호텔이라 뷰는 어마어마하게 좋은 편이지만 이동이 불편해서 호텔 조식으로 대체. 하지만,

테라스는 공사 중이라 나가보지도 못했고, 담당 서버 한 분이 유독 불친절. 음식도 특별히 맛있지 않아서 계란만 다 먹고 거의 남겼다. 이번 여행의 몇 안 되는 실패작, 졸작, 비추천.
코즈웨이베이: Under Bridge Spicy Crab 橋底辣蟹

가족들과 다시 합류해 찾은 Under Bridge Spicy Crab. Canal Road Flyover(코즈웨이베이 고가도로) 아래 '타이푼 셸터 스타일' 노점에서 시작해 20여 년 역사를 가진 집". 이후 이사하여 현재는 Lockhart Road에 위치.

케일+라임 믹스 주스 – 사실상 또 다른 설탕물이지만 기름진 음식 사이사이 입을 리셋해 주는 데는 꽤 유용해서 중후반에 빛을 본 놈.

통초이(공심채) – 속이 비어 있어 양념이 잘 스며든다. 각종 요리 소스랑 같이 밥 비벼 먹기 좋은 구성이었다.

주인공, 스파이시 크랩 (맵기: 미디엄) – 의외로 그렇게 맵진 않고 맛 자체도 ‘레전드급’까지는 아닌 느낌.

홍콩음식 통틀어 갠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메뉴다. 고추·소금을 입혀 튀긴 갯가제 – 사이즈도 크고 식감도 쫄깃해서 가장 마음에 듦

대나무 조개 – 역시 기대만큼 맛있었다.

입가심용으로 시킨 생선 튀김도 꽤 괜찮았다.

Kowloon City 리틀타이랜드: Ele.Tea 象茶 (九龍城店)

리틀타일랜드의 밤 네온사인에 푹 빠져 사진 찍으며 돌아다니다가 갈증 해소용으로 우연히 들른 집.
메뉴판 사진이 맛있어 보여 Green Tea w/ Kumquat and Lemon을 시켰다.

맛은 진하지 않고 산책하면서 물 대신 들고 다니기 좋은 정도라 “리틀타일랜드 밤거리 전용 사이드킥” 역할을 톡톡히 해줬다.
Kowloon City 리틀타일랜드 : Amporn Thai Food

Kowloon City ‘리틀 타일랜드’의 시장 3층 푸드코트. 엄청난 인파 속에 관광객+혼밥은 나 혼자인 것 같은 느낌이라 더 좋았다. 이런 분위기를 좋아한다.

Amporn이라는 가게에서 바질향이 은근하게 들어간 볶음밥, 신선한 채소가 가득 들어간 똠얌꿍 (스몰 사이즈지만 양 많음), 짭조름하고 시고 매운 맛들을 중간에 중화시켜 주는팥이 들어간 코코넛 음료. 현지 로컬들 속에서 먹는 타이 음식이라 더 맛있게 느껴진 한 끼.
Hung Hom: Ho Yin Seafood Restaurant

다시 가족식사. 마카오 가기 전 마지막 홍콩 아침으로 방문(다시 돌아올 거지만). 홍함에 위치한 동네 광동식/딤섬 식당.

아침 속을 편하게 달래주는 콘지

양념에 기대서 먹는 담백한 청펀

느끼함을 잡아주는 상치볶음

씹으면 새우가 톡! 터지는 맛있는 하가우.

따끈한 호빵,

베어 물면 터져 나오는 달걀노른자 설탕, 연유, 소금의 조합이 좋은 커스터드 번.

마지막으로 꼬소함을 책임지는 돼지갈비.
노포부터 뉴 웨이브 식당, 로컬 푸드코트, 미슐랭 레스토랑까지 골고루 챙기면서도,
대부분 “다시 가도 되는 집”들로 채워졌다.
두 세 번 빼고는 성공적인 한 끼와 간식들이었고 행복했다.

다음은 마카오 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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