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로마 오일 스타터 키트 3인방: 페퍼민트 - 라벤더 - 레몬
항암치료 이후 정신적 도움이 많이 되어 아로마 오일을 쓰기 시작했는데 본격적으로 이것저것 모으고 써 본 지 어언 2,3년이 지난 것 같다. 하지만 아직 초보 단계에 있는지라 시작하는 레벨에서 도움이 될만한 내용이 뭐가 있을까 생각해보았다.
보통 아로마 오일을 사기 시작하면 브랜드별로 제공하는 초보용 키트 추천을 많이 보게 될 텐데, 브랜드를 막론하고 스타터 키트로 제공하는 게 보통 페퍼민트, 라벤더, 레몬 (혹은 오렌지)이다. 키트 안 오일의 숫자가 적어질수록 거의 뭐 디폴트로 들어간다.
각자 워낙 좋은 오일들이기도 하고 타 오일들과의 친화력도 좋아 블렌드 용으로 다양하게 쓰일 수 있어 거의 가성비며 유용성이며 무적이나 다름없는 오일들이다. 괜히 스타터 키트의 대명사가 아니다. 나도 얘네들과 본격적인 아로마 라이프를 시작했고 조금씩 조금씩 다른 것들도 모아보고 섞어보고 즐기고 있다.
이 초기 오일들을 어느 정도 쓰고 나면 이제 다른 것들도 궁금 해 지기 시작하는데 뭘 고를까 약간 겁도 나고 고민도 된다. 브랜드 오일을 사게 되면 값이 그렇게 싼 것도 아니고, 효능을 읽어 보면 이것도 좋아 보이고, 저것도 좋아 보이고....
🐨 유칼립투스 오일, 이렇게 쓰고 있어요:
그리하여 추천하는 오일은 바로 유칼립투스 Eucalyptus !!! 앞서 말한 스타터 3인방만큼 가격, 효능, 쓰임새 면에서 가성비가 참 좋은 놈이다. 페퍼민트의 뻥 뚫림, 라벤더의 편안함, 레몬의 상쾌함의 속성은 물론이고 나무과 이다 보니 앞선 3개에서 느끼지 못하는 숲의 느낌도 가지고 있다 (갠 적으로 좋아하는 점). 특히 나처럼 비염이나 코막힘으로 고생하는 이들에게는 아주 좋은 선택이다
좀 더 들어가보면, 아로마 오일 분류는 보통 6~7 가지가 제일 간략한데, 라벤더는 Floral (꽃), 레몬은 Citrus (감귤류), 페퍼민트는 Minty/Herb (박하/허브) 계열이다. 유칼립투스도 요 민티 계열에 들어가긴 하는데 유칼립투스라는 '나무'의 잎에서 나오는 만큼 나무 계열의 숲과 관련된 기분도 느낄 수 있는 게 페퍼민트와의 차이라면 차이 중 하나겠다.
현재 3월 말인데 이번에 날씨가 풀리기 전까지, 나 같은 사람은 추위 말고도 고생하는 게 엄청난 코막힘이다. 안 그래도 축농증, 비염이 좀 심하긴 했는데 비인두 방사선 항암치료 이후로 코와 목이 완전히 망가졌다. 후유증으로 속에 걸려 있는 농 때문에 엄청나게 고생한다. 그래서 이런 코 막히는 시즌엔 페퍼민트와 이 유칼립투스 오일을 특히 자주 사용한다. 치료가 된다고는 할 순 없지만 특유의 뻥 뚫리는 시원함과 아로마 오일이 주는 그 특유의 편안함 때문에 코 속은 시원해지고 정신적으로도 안정이 된다. (안에 찌 덕하 게 달라붙어 있는 농을 떼어내는 건 이비인후과에 가서 석션으로 빼거나 코 세척하는 게 궁극의 방법이긴 하지만 도움이 되지 않는 건 아니다)
이른 아침 업무 시작 전 손을 씻고와서 자리에 앉아 손바닥에 오일 두 방울 떨어뜨린 다음 두 손을 모아 몇 번 들이켜 마셔준다. 해가 뜰랑 말랑한 시점에서의 하루의 시작이라 그런지 더더욱 상쾌함이 뇌 속에 전해진다. 기분이 참 좋다
두 번째는 일상생활 할 때 그냥 가습기에 넣어서 사용하는데 나는 500 ml 기준 15방울 넣고 쓰고 있다. 주의해야 할 건, 어차피 이건 기름이기 때문에 일반 가습기에다가 넣으면 필터나 부품들이 고장 나서 못 쓰게 되기 때문에 꼭 아로마 오일 용 가습기를 따로 써야 한다고 한다. 옛날에 모르고 일반 가습기에 넣어서 쓴 적이 있는데 어느 날부턴가 분무량이 확 줄어든 게 아마도 오일 때문에 그런 게 아닌가 싶다
디퓨저는 검색해 보면 시중에 많이 팔고 있다. 난 코막힘 때문에 어차피 가습기가 필요하기도 하고 해서 1년 내내 가습기를 쓴다. 그리고 비인두암 이력 때문에도 호흡기 쪽이 좀 걱정되어 양초를 태워 쓰는 오일 버너 타입은 쓰지 않는다. (항암 전에는 양초 켜놓는 거 참 좋아했는데....ㅜㅜ)
그렇다 하더라도 항암 이력 환자들에게 이렇게 쓰면 문제없습니다라는 말은 절대 아니다. 이 블로그에 암 관련 분들이 꽤 들어오시기 때문에 꼭 주의사항으로 언급한다. 오버스러울지도 모르겠지만 항암 이력 있으신 분들은 아로마 오일 사용에 앞서 주치의와 상의 후 쓰는 게 그래도 마음이 놓일 것 같다.
🌲 유칼립투스 나무:
유칼립투스 나무가 무엇인지, 오일의 효능은 무엇인지를 다루는 내용은 인터넷에 넘쳐나기 때문에 살짝만 언급한다. 원산지는 호주로 세계에서 가장 큰 나무 종 중 하나다. 젤 큰 놈은 100미터도 넘는다고 한다. 하지만 호주의 유칼립투스들은 환경오염 때문에 멸종위기에 처해 있는데 특히 2019년 엄청났던 산불로 피해를 더 입고 그 속에 더불어 살던 귀여운 코알라들도 꽤 많이 죽었다고 한다...ㅜㅜ
품종이 꽤 되는데 그 중 오일 용으로 쓰이는 건 글로불루스 (Globulus)랑 라디아타 (Radiata)로 글로불루스 시네올 함량이 제일 많다고 한다. 시중에 파는 오일 보면 유칼립투스 이름 다음에 저 이름 둘 중 하나가 따라오는 걸 자주 볼 수 있다. 시네올은 유칼립투스 오일의 핵심 효능으로 진정, 상처, 항염, 항바이러스 치유 및 호흡기 기능 등에 좋다고 한다. 호주 원주민들도 예부터 만병통치약으로 많이 사용했다고... 쑥에도 이 시네올 성분이 그렇게 많다고 한다
💗 효능: #살균소독 #류머티즘성 염증 억제 #통증해소 #항박테리아 작용 #상처-염증 해소 #기침-호흡기 질환 치료 #해충박멸 #비듬방지 등등
⚠ 주의할 점은 고농도 사용 시 신장 자극 위험이 있어 신장이 안 좋거나 고혈압, 간질환자 등은 조심해야 한다고 한다. 또한 기관지/호흡기에 좋다고 하여 관상용 품종을 집 안에서 키우는 경우가 있는데 정말 '관상용' 뿐이라고 한다. 시네올 효과를 보려면 오일을 써야 한다고 한다
🍹 유칼립투스 블렌딩 추천 레시피:
자, 그럼 유칼립투스의 블렌딩 추천을 해 본다. 유칼립투스 단독으로 사용해도 좋지만 블렌딩은 또 그 만의 매력이 있으니! 여기저기 인터넷에 나도는 블렌딩 추천들을 보고 직접 해 보고 좋으면 계속 사용하는데 이를 통해 애용하는 유칼립투스의 블렌딩 추천은 아래와 같다. 거의 다가 코막힘에 좋은 놈들이다
🎨 1. Public Speaking or Spring Sunrise
🍃유칼립투스 3 + 🍊자몽 3 + 🌷일랑일랑 2
두 가지 이름으로 인터넷에서 소개되던데, 샤넬넘버5에 들어간다는 일랑일랑 (Ylang Ylang)을 활용한 블렌딩이다. 자칫하면 튈 수 있는 향이 유칼립투스와 자몽 (Grapefruit)인데 일랑일랑이 이걸 지긋이 막아 주면서 꽃 향기 같은 냄새가 난다. 동시에 일랑일랑이 가지고 있는 무거움이 은은하게 다가온다
🎨 2. Snowy Morning
🍃유칼립투스 2 + 🌿페퍼민트 2 + 🍊와일드 오렌지 2
초보들도 많이 가지고 있을 스타터 오일들로 가능한 블렌딩이다. 와일드 오렌지 (스위트오렌지도 상관없는 듯)에 의해 달콤함이 더해졌는데 이 상쾌하고 차가운 느낌 때문에 저런 이름이 지어진 듯하다
🎨 3. Sweet Rain
🍃유칼립투스 4 + 🌱레몬그래스 3 + 🍊레몬 3
이름처럼 촉촉한 느낌의 향. 레몬 특유의 톡 쏘는 향이 의외로 강하지 않았다. 아마도 레몬그래스 때문인 것 같다. 뭔가에 집중하면서도 상쾌한 기분을 유지하고 싶을 때 쓰면 좋을 듯하다. 약간 사탕 같은 느낌도 난다
🎨 4. Tranquil
🍃유칼립투스 3 + 🌷라벤더 3 + 🪵샌달우드 2
라벤더와 샌달우드 이름에서도 느껴지듯이 편안하다. 라벤더의 무게감이 가벼워지고 심지어 달콤함도 느껴진다
🎨 5. Sneezing
🍃유칼립투스 3 + 🌿페퍼민트 3 + 🍊레몬 3
정말 스타터 오일들로만 꾸며진 막강의 조합이다. 유난히 코가 더 막히는 날은 그냥 이걸로 간다. 거의 뻥 뚫림의 궁극의 치트키다. 페퍼민트와 유칼립투스가 가지고 있는 무게감이 레몬으로 완화되는데 정말 시원하다
🎨 6. 아침이슬 포레스트
🍃유칼립투스 + 🍃사이프레스(사이프러스) + 🍃티트리 + 🌿오레가노 (한 두 방울만)
공기 정화나 약간 아침 이슬에 젖어 있는 듯한 습기 있는 숲 안에 있는 풀잎 같은 기분을 느끼고 싶어 사용하는 조합인데 녹색 계열들로만 꾸몄다. (이름은 내가 지음 😋) 무식한 초보인 내가 막 만든 만큼 비율은 그냥 그때 그때 기분 따라 바뀌는데 유칼립투스의 상쾌한 민트 존재감을 어느 정도 유지하고 싶으면 제일 큰 비율로 넣거나, 필요 없을 때는 사이프레스(반 고흐 별이 빛나는 밤에 나오는 그 나무)와 대충 맞춰 준다. 단, 오레가노는 아주 독한 놈이라 15방울 기준 한, 두 방울만 베이스로 넣고 가끔은 안 넣기도 한다. 티트리도 어느 정도 무게감이 있어서 두세 방울 정도가 적당한 듯하다. (오레가노와 티트리는 주로 공기정화 목적이 더 클 때 좋다) 그리고 저기에 도테라 블렌딩 오일인 "발란스"를 조금 섞어줘도 효과가 좋았다
⬇️이 글이 좋았으면 지난 포스팅도 추천~ ⬇️ <아로마 🌿에센셜 오일: 톱 브랜드 별 가격 & 품질관리 비교 추천>⬇️
✨ 번외: 요번에 새로 들어온 아이들
벌써 동나버린 유칼립투스, 라벤더, 프랑킨센스 사는 김에 써보고 싶었던 것들을 더 주문해 보았다. 몰랐는데 해외 주문 150달러가 넘으면 물품이 관세청에서 묶이고 연락 오더라. 배송비 무료 때문에 잔뜩 시킨 건데 저런게 있는지 미처 몰랐다... 관련 앱 깔아서 뭐 신청하고 세금 내면 무사히 들어온다. 암튼 배송 박스 오픈해보니 "love is in the air"라는 스티커도 주길래 관리 냉장고에 붙여놨다
박스 먼지들이 그대로 책상에 떨어져서 좀 지저분하게 나왔는데... 쭉 줄을 세워 보았다. 왼 쪽부터 멜리사, 시암우드, 핑크 자몽, 라임, 일랑일랑, 더글라스퍼, 부케 블렌딩, 프랑킨센스, 레몬그래스, 유칼립투스, 라벤더. 로즈는 꼭 써 보고 싶은데 어느 브랜드던 비싸서 엄두가 안 난다... 언젠간 한 번 꼭 써봐야지...
유칼립이랑 라벤더는 워낙 자주 쓰는 거라 대용량으로 주문했다. 맨 좌측이 기본인 10 ml다. 중앙 30 ml 유칼립투스 보고 와.. 뚱뚱하다 했는데... 100 ml 라벤더 보고 와... 무슨 드럼통 같은 기분이었다. 앞으로 자주 쓰는 애들은 저렇게 큰 용량으로 하는 게 좋을 것 같다
"Love is in the Air~"
요번 주문 때 받은 "Love is in the air" 스티커 때문에 생각 난 1992년 볼룸댄싱 영화 <댄싱 히어로 Strictly Ballroom>의 주제가다. (<러브 인 비즈니스 클래스>란 로코 영화에도 쓰였다고 함) 스티커와 동일한 제목 "Love is in the air"다. (노래는 존 폴 영의 1977년 곡). 해석하자면 "사랑의 기운이 감돈다" 정도겠는데 아로마 오일 포스팅이니 "공기 속 사랑이 감돈다"로 해석해보자. 소개한 유칼립투스 나무도 호주가 원산지고 영화도 호주 영환 데다가 제목도 아로마 오일과 잘 맞아떨어져서 넣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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