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밀 벌리너:
1877년 토머스 에디슨이 발명한 포노그라프 Phonograph는 인간의 목소리를 '녹음'할 수 있다는 사실 자체로 당시의 수많은 음악가들 및 과학자들에게 영감과 희망을 주었다. 하지만 또 하나 이 시대에 눈 여겨봐야 할 것은 1888년도에 그라모폰이라는 Gramophone 기계로 특허를 받은 독일인, 에밀 벌리너 Emile Berliner이다. 에디슨의 포노그라프가 음악의 넓은 의미로서 녹음과 새로운 방향성 그리고 리스닝 Listening 문화에 영향을 주었다면 벌리너의 그라모폰은 레코드 판과 콤팩트 디스크의 개발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었다.
벌리너는 곧 10" Shellac (78 rpm)의 개발과 함께 HMV (His Master's Voice)라는 레코드 회사를 건립하게 되며 1903년에는 첫 12"레코드가 개발된다. 또한 HMV의 미국지역 회사인 Victor가 1930년대 초 RCA와 합병되기 이전까지 라디오와 레코드 플레이어가 하나의 가구처럼 합쳐진 Radiogram을 발명하게 된다. Radiogram은 1970년대까지 인기를 구사함으로서 그 후로 나오게 될 라디오, 워크맨, 디스크맨, 홈 스테레오 시스템 등의 모태로 자리잡는다.
당시의 적지 않은 예술가들은 거듭 발전하는 레코딩 관련 과학을 받아들이면서 이를 적용하여 음악의 새로운 탈출구를 모색했다. 20년대 후반 에릭 사티와 다리어스 밀허드 Erik Satie, Darius Milhaud등이 보컬과 음높이 Pitch의 실험, 30년대 초와 후반 언스트 토치 Ernst Toch와 바우하우스의 모흘리 나기 등이 음향학과 배음 Acoustics, Harmonics 그리고 레코드 판을 거꾸로 돌리는 (DJ들의 스크래치 기법과 유사) 실험 등을 하였지만 이 새로운 과학문명과 예술의 만남의 절정은 1940년 마그네틱 테이프 (Magnetic Tape)의 발명으로 인해 이루어진다.
Lee De Forest
초기 과학의 발달 중 에디슨의 포노그라프와 함께 전장음악에 큰 영향을 끼친 것은 리 디 포레스트의 오디온 (Audion, 1906)을 꼽을 수 있다. 수많은 발명품으로 근대 과학사의 전설적 인물로 자리 잡은 리 디 포레스트가 발명한 오디온은 허츠 Hertz의 전자기파 발견, 마르코니 Marconi의 무선 기술 Wireless Telegraphy그리고 플레밍 Fleming의 다이오드 등의 기술을 한데 합친 것으로서, 전자 신호를 통제하고 증폭 시키는 것을 가능케 했다. 이를 바탕으로 1916년에 발명된 오실레이터 (발진기)는 톤을 사용하는 전자기기를 가능케 함으로서 (스위치, 키보드 등) 트랜지스터, 텔레비젼, 컴퓨터에 이르는 현대 사회 전자기기들의 모체가 되었다. 따라서 오디온의 발명은 전자음악의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신디사이저 개발의 시초가 된다.
포레스트는 1915년 Audion Piano라는 악기를 개발하기 시작하는데 발진기 Beat Frequency를 이용하여 음을 내는 악기로서 신디사이저의 개발의 영향을 줌은 물론 진공관을 통한 음의 연출이라는 발상과 개념은 훗날 브라이언 이노의 엠비언트 음악등의 공간적 개념이 중요시 되는 전자음악과 그 맥을 형성하게 된다.
미래주의 Futurism
근대 도시의 메트로폴리스화, 전쟁, 기계, 파시즘의 영향의 미학을 추구한 퓨쳐리즘은 루이기 루솔로 Ruigi Russolo와 필리포 마리네티 Fillipo Marinetti의 노이즈 미학 선언 'Art of Noise Manifesto, 1909'으로 시작되었다. 이들은 새로운 세상은 새로운 음악을 필요로 한다는 시각을 가지고 전통적 아트 뮤직 Art Music에서의 탈피와 새로운 음악의 방향성 모색의 돌파구를 소음 Noise에서 찾아냈다.
Composition이 아닌 소리의 조합 Organization이라는 개념은 구체음악은 물론 현대 전자음악의 기초 원칙을 제시한 셈이다. 이들은 당시 시대를 대표하는 기계 문명 (기차, 비행기, 자동차)등의 소음 조합을 통한 새로운 소리로 인한 반음계를 구현 했고 Chromatic Scale, 이들 소리의 조합에 따른 우연성과 공간성은 직접적으로 구체음악과 존 케이지, 스톡하우젠, 브라이언 이노 등의 음악의 표본이 되었다.
미래파의 개념은 루솔로가 1914년 발명한 인토나우모리 Intonaumori라는 Noise Generator (소음을 만들어내는 악기)에서 그 절정을 이루며 당대의 예술가들의 관심을 끌어 모았다.
루이기 루솔로의 공감각에 Synaesthesia 바탕을 둔 회화 작품들은 60년대의 사이키델릭 문화를 탄생케하고, 이는 레이브 문화의 특성인 감각적 경험, 환각의 상태 등의 요소들과 결합된다.
아무리 과학의 발달과 예술의 결합의 파장성이 크다곤 해도... 이건 진짜 ㅎㄷㄷ하다 못해 진심 미친 킹왕짱 혁명의 주도자들이자 현대 음악의 선구자들이었다...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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