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Whisper - Blurred City Lights
2. Mado - Beachside talks
3. Dawn (Live) - E.scene
4. 天使さん(Acoustic ver.) - rubens
5. キミ がいないと - Ayane
6. いわずきかざる - かわにしなつき
7. caramel ラテ - 春風レコード

 

[전곡 플레이리스트] 

 

 

 


[개별 곡 소개] 

 
Whisper - Blurred City Lights
속삭임 - 블러드 시티 라이츠, 2026.1.12

#shoegaze 암흑 속에서도 불빛이 보일 것만 같은 느낌의 슈게이징 사운드가 매력적이다. 밤거리를 걸으며 듣기 좋은 몽환적인 곡. 서로 상반된 제목의 EP 앨범, <Dystopia>와 <Utopia>를 동시 발표했는데 'Whisper'는 <Dystopia>에 실려 있다. 두 앨범 모두 전체 감상해도 좋을 정도로 완성도가 높다.

 


 

 
Mado - Beachside talks
창문 - 비치사이드 토크스, 2026.1.14

#rock 슈게이징과 드림팝적인 텍스트가 섞여 있어 뚜렷한 기승전결 없이도 흐르는 분위기에 그저 몸을 맡기기 좋은 트랙. Laura day romance를 좋아한다면 이 비치사이드 톡스 밴드도 취향에 맞을 듯.

 


 

 
Dawn (Live) - E.scene
새벽 - E.신, 2026.1.15

#soul '25년 11월12일 발매된 <Glitter> EP 수록곡으로 최근 라이브 버전이 공개되었다. 제목처럼 새벽녘의 푸르스름한 공기를 머금은 듯한 몽환적인 네오 소울 사운드. 보컬의 깊이 있는 음색과 밴드 세션의 현장감이 어우러져 겨울밤에 듣기 좋다. 

 


 

 
天使さん(Acoustic ver.) - rubens
나의천사 - 루벤스, 2026.1.12

#acoustic 기존 곡을 어쿠스틱 버전으로 재해석. 힘을 뺀 보컬과 미니멀한 기타 선율이 어우러져 화려한 편곡 없이도 곡 자체가 가진 멜로디의 힘만으로도 위로를 건네주기 충분한 곡

 


 

 
キミがいないと - Ayane
네가 없으면 - 아야네, 2026.1.14

#pop '25년 말 발매되었으나 최근 MV가 공개되었다. 마치 새벽 2시의 코인 노래방 같은 찌질하면서도 현실적인 연애 이별 느낌을 아야네 특유의 앤서믹한 느낌으로 풀어냈다.

 


 

 
いわずきかざる - かわにしなつき
말하지 않고, 듣지 않고 - 카와니시 나츠키 Kawanishi Natsuki, 2026.1.9

#indiepop 이번 1월 내한 공연에서 라이브로 선보여 깊은 인상을 남겼던 곡. 싱어송라이터 특유의 섬세한 감정선과 호소력 짙은 목소리가 도보이며 라이브의 감동을 다시 한번 느꼈다. "옦께이! 옦께이!".

 

 

[공연] 2026년 첫 공연: 카와니시 나츠키 ‘Last Piece’ 내한 후기

2026년의 첫 공연 관람은 일본 인디팝 싱어송라이터, 카와니시 나츠키(かわにしなつき Kawanishi Natsuki)로 시작했다. 재작년 즈음 우연히 노래 하나에 꽂혀서 찾아보다가 꾸준한 버스킹으로 팬들과

electronica.tistory.com

 


 

 

 
caramel ラテ - 春風レコード
카라멜 라떼 - 하루카제 레코드, 2025.12.17

#indiepop 작년 12월 곡이지만 겨울 플레이리스트로 잘 듣고 있어서 가져옴. 카라멜 라떼처럼 달콤하고 부드러운 멜로디가 얼어붙은 마음을 녹여주는 기분 좋은 휴식 같은 인디 감성 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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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tenk(e)i feat. Hakushi Hasegawa - パソコン音楽クラブ
2. Loading ft. Liza (Prod. R.I.K) - FUNNYSTREET
3. あくまで天使~idang sweet devil~- Lilniina
4. cunning Prod.ry0n4(2023) - Yoyou
5. 5Feet Prod. OMSB - Charlu
6. 誰かおしえて- Nozomi Kitay

7. Take a Breath Away - 杉浦百南
8. Diary freestyle Prod by Manaka & Xansei - Manaka

 

[전곡 플레이리스트] 

 


 

[트랙별 소개]

 
tenk(e)i feat. Hakushi Hasegawa - パソコン音楽クラブ
천계 ft. 하쿠시 하세가와 - 파소콘 뮤직 클럽(Pasocom Music Club), 2026.1.15

#electronic 마치 90년대 레트로 게임 속 오류가 난 듯한 몽환적인 경험을 선사한다. '천계(天啓)'라는 제목처럼 질서와 혼돈의 경계를 달리는 기분을 느낄 수 있는 1월의 필청 트랙. 2026년 지금까지는 최애곡. 


 

 
Loading ft. Liza (Prod. R.I.K) - FUNNYSTREET
로딩 ft.라이자 - 퍼니스트리트, 2026.1.15

#hiphop 질주하는 비트 위로 흐르는 고독감이 매력적인 곡. 피처링으로 참여한 Liza는 특유의 터프하면서도 여린 이모(Emo) 감성으로 새벽 2시 읽지 않은 메시지를 기다리는 듯한 불안하고 세련된 무드를 가미한다.


 

 
あくまで天使~idang sweet devil~ - Lilniina
악마이자 천사 - 릴니나, 2026.1.16

#digicore 최근 정점을 찍고 있는 중인 한중일 하이퍼팝/디지코어 씬 중에서 Y2K 감성과 '카와이'한 갸루 마인드가 잘 결합된 아티스트. 오토튠 범벅의 인위적인 목소리가 오히려 중독적인 매력을 발산한다. 너바나와 마이 케미컬 로맨스를 들으며 자랐다는 그녀가 선사하는 디지코어 여정 중 하나.


 

 
cunning Prod.ry0n4(2023) - Yoyou
컨닝 - 요요우, 2026.1.15

#glitch 실험적인 사운드 텍스처와 글리치 감각이 돋보이는 트랙. 2023년 cunning을 영상과 함께 재편집해 발표했다. 역시 요요우 답게 정형화된 팝 구조를 벗어나 예측 불가능하게 튀는 사운드를 들려준다. 음악만큼 영상도 몽환적이어서 새벽에 멍 때리며 듣기 좋다.

 


 

 
5Feet Prod. OMSB - Charlu
5feet - 샤를, 2026.1.15

#hiphop 묵직한 붐뱁 비트 위에서 타이트하게 뱉어내는 파워풀한 랩은 샤를 특유의 정면 승부 같은 자신감의 매력을 보여준다. 제목의 '5피트'와 가사 속 '2명의 아이들'은 아마도 작은 그녀의 키와 자신의 아이들을 의미하는 듯. 꿈도 돈도 없던 길바닥의 10대가 돌고돌아 랩으로 자신을 되찾고 작아도(5feet) 크게 살아가겠다고 다짐하는 성장긴데, 이런 류의 서사는 한국의 유명한아이를 떠올리기도 한다. 

 


 

 

 
誰かおしえて- Nozomi Kitay
누군가 알려줘 - 노조미 키타이, 2026.1.16

#hiphop 특유의 허스키하고 매혹적인 보이스로 부담없는 팝적인 힙합 사운드를 들려주는 노조미 키타이. 늦은 저녁, 목적지 없이 도심을 무작정 걸으며 듣고 싶은 노래. 

 


 

 

 
Take a Breath Away - 杉浦 百南
Take a Breath Away - 스기우라 모모나 Sugiura Momona, 2026.1.9

#urban 제목처럼 복잡한 도시 생활 속에서 잠시 멈춰 깊은 숨을 들이마시는 듯한 휴식과 긴장의 밸런스가 좋은 어반 팝. 유튜브 채널에 아직 1곡만 올라온 것을 보아 막 데뷔한 신인으로 보인다.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

 


 

 

 
Diary freestyle Prod by Manaka & Xansei - Manaka
다이어리 프리스타일 - 마나카, 2025.12.26

#hiphop 작년 12월 곡이지만 놓치기 아까워 소개. 한국과 일본을 종횡무진 하는 콜라보를 보여주고 있는데, Litty, 노덕순, 7, Lilniina, 에피 - 이름에서 볼 수 있듯 하이퍼팝과 힙합을 넘나드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래도 본체는 스트리트 힙합에 가까운데 이 곡에서 Manaka의 에너지와 자유분방한 스타일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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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 상상마당 홍대 2026.1.14

2026년의 첫 공연 관람은 일본 인디팝 싱어송라이터, 카와니시 나츠키(かわにしなつき Kawanishi Natsuki)로 시작했다. 재작년 즈음 우연히 노래 하나에 꽂혀서 찾아보다가 꾸준한 버스킹으로 팬들과 소통하며 성장해 온 서사에 매료되어 계속 들어왔던 아티스트다. 


 

인디를 응원하는 즐거움

듣는 것도 보는 것도 유독 인디 쪽에 마음이 간다. 만개하기 전의 가능성과 열정, 그 에너지를 느끼는 행복이 크기 때문이다. 그게 결국 진심 어린 응원으로 이어진다. 하여튼, 티켓팅은 치열해 180번대 대기번호를 받았지만 막상 현장은 꽤 여유로웠다. 아티스트에겐 아쉬울 수 있어도 스탠딩 관객 입장에선 콩나물시루처럼 끼어있을 필요 없이 쾌적하게 즐길 수 있어 오히려 좋았다. (물론, 언젠가 꽉 찬 대형 공연장에서 만나길 늘 응원한다!)

첫 곡 Moonlight 공연 중

재미있는 건 관객 성비였다. 소속사 공홈에도 '20~34 여성' 태그를 붙여 놓을 만큼 일본에선 여성 팬이 주류라던데, 이날 상상마당은 체감상 '남탕'에 가까웠다(ㅋㅋ). 일본에서는 가사 공감대로 여성 팬이 많다면 한국에서는 감성적 사운드와 분위기가 남성 팬들에게 더 어필된 걸까. 평일 공연인데도 퇴근 후 달려온 직장인 남성 관객들도 꽤 있었다.

공연시작 전

일본에서 건너온 열혈 팬들도 있었는데 2월 대만 공연까지 따라갈 기세였다. 대만 공연장(HANA Space)이 스탠딩 약 800명 규모라면 이번 홍대 상상마당(약 400명 규모)은 체감상 절반 조금 넘는 밀도였다. 그래서 한국 관객층이 상대적으로 작아 보이기도 했다.

공연 중반을 넘어 눈물 흘려버린 나츠키

그럼에도 첫 내한 단독 공연이라는 긴장, 그리고 무엇보다 낯선 곳에 찾아왔는데 그 자리를 채워준 팬들에 대한 고마움과 감동 때문이었을까? 공연 중반 MC 타임, 나츠키는 "행복하다"며 눈물을 보였다. 다소 갑작스러웠지만 그 꾸밈없는 진심 덕분에 관객들의 마음도 금세 몽글몽글해졌던 것 같다. 역시 아티스트와 코앞에서 눈을 맞추며 호흡하는 인디 공연의 '끈끈한 맛'은 결국 이런 순간 때문에 잊을 수 없다.
 

언어의 장벽을 넘는 노력: 한국어 편지와 배경 영상

편지도 읽고 재작년 (합동)공연 왔던 분들 있냐고 물어보던 모습

내한 아티스트들의 "안뇽하쎄요, 감사하므니다, 사랑해요" 수준을 넘어선 정성이 돋보였다. 작년 말 내한했던 브랜디 센키(Brandy Senki)도 한국어 준비를 꽤 해와서 인상적이었는데, 카와니시 나츠키는 아예 장문의 한국어 편지를 써와서 MC 중간중간 읽어주며 소통하려 노력했다.

Butter

특히 대표곡 'Butter'와 '0.0004%의 기적'을 부를 때는 배경 영상으로 한국어 번역 가사를 띄워주었다. 가사 전달이 중요한 곡들인 만큼 언어 장벽을 넘어 음악의 메시지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게 한 배려가 인상적이었다.

나츠키의 일어도 척척 알아 듣고 실시간 반응하는 관객들

반대로 요즘 한국 관객들의 일본어 실력도 수준급이다. 나츠키가 일본어로 말해도 통역 없이 바로 알아듣고 반응하자 "진짜 알아듣는 거 맞아요?"라며 신기해하는 모습이 귀여웠다. (브랜디 센키 때와 똑같은 데자뷔! 요즘 J-POP 팬들 일본어 실력은 정말 인정해줘야 한다.) 심지어 짧게 짧게 아티스트 한국어 통역사로 돌변하기도 하는데 요즘 내한 공연의 이런 모습들도 재밌다. 

🎵'Butter': 버터처럼 스며든 기억을 정리하며 이별 이후의 마음을 잡는 노래
🎵'0.0004%のキセキ': 우리가 만난 기적 같은 확률과 운명에 대한 감사

 

 

Playlist: 기억에 남는 곡들

대표곡, 이상적 소녀( 理想的ガール) 공연

인기곡인 '이상적 소녀', '0.0004%의 기적', 'Butter' 등 본인 곡 13곡과 커버 2곡을 포함해 꽉 찬 셋리스트를 보여줬다.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들.

어느 고마운분이 벌써 유튜브에 올려주셨다 Confession | 출처:유튜브 @DoAs_Fan

🎵Confession (Cover) : 나츠키가 즐겨 본다는 (한효주, 오구리슌 주연의) 넷플릭스 시리즈 'Romantics Anonymous'에 나왔다며 들려준 곡. 르세라핌 김채원이 일본어로 불러 화제가 되기도 했고 원곡은 2001년 박혜경의 '고백'이다. 나츠키 특유의 건반 연주와 애절한 보컬이 더해져 원곡과는 또 다른 서정적인 맛이 있었다. 정식 커버 영상이 나온다면 플레이리스트에 바로 넣고 싶다.

September | 출처:유튜브 @DoAs_Fan

🎵September: 앙코르 마지막 곡. 태양처럼 뜨거웠던 여름날의 사랑이 계절과 함께 끝나지 않기를 바라는 고백송.

무대를 종횡무진하며 MD 굿즈인 맨투맨을 흔들다 관객에게 선물로 던져주는 퍼포먼스까지! 마지막 에너지를 쏟아붓는 모습에 관객들의 호응도 절정에 달했다.
 

에피소드: 개인기, 간사이벤(사투리), 슬로건 해프닝

신청곡 받습니다

1) 개인기: MC 타임 중 관객들에게 좋아하는 일본가수가 누구냐며 물어보며 우타다 히카루, 아이코, 미세스, 아이묭, 미레이, Ado, 백넘버 노래를 즉석에서 짧게 짧게 불러주었다. 관객 소통이 능한 버스킹 고수의 재미가 끊이지 않는 구간의 연속.

표준어와 간사이벤 사투리 차이

2) 사투리 소녀: 노래할 땐 표준어지만 멘트할 땐 고향인 나라현 사투리(간사이벤)가 튀어나온다. "혼마야 혼마야(정말?)"라며 사투리를 쓰는 모습이 일본 현지에서도 입덕 포인트라는데 실제로 보니 그 털털한 매력이 상당하다. 

한국팬들이 선물해준 슬로건을 들고 기뻐하며 장난치는 나츠키

3) 슬로건 해프닝: 팬들이 준비한 슬로건 이벤트에 나츠키가 감동하여 누가 해준 거냐고 묻자 한 관객이 반응했고 나츠키의 감사 및 관객들의 박수를 받았다.
 

하.지.만.

 
공연 후 디시인사이드 커뮤니티에 올라온 반전 글...

(슬로건 만든 당사자) 본인은 일본어 못 알아들어서 몰랐다고 호응받은 사람은 누구냐고!

그리고 바로 올라온 (공연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아버린) 개트롤좌의 사과문, 

본인은 일어 모르는데 나츠키가 슬로건 엄청 좋은가 보다 하고 반응했다가 본인이 스폿라이트 받아버려 죄송하다고, 앞으로 일본어 공부 열심히 하겠다고 사죄하며 커뮤니티에 웃음을 선사했다. 슬로건 만든 이도 개의치 않았고, 슬로건 하나는 기념품으로 나츠키가 챙겨갔으니 훈훈한 해피엔딩.

공연 후 단체사진 ❘ 카와니시 나츠키 인스타 펌

 

 

공연 후에도 끝나지 않는 팬서비스

 
 
 
공연이 끝난 후, 퇴장로에 서서 관객 한 명 한 명과 인사를 나누는 배웅회가 있었다. 현장 분위기 상 즉흥적으로 보였다. 인디 공연이 아니면 하기 어려운 경험이다. 나도 덕분에 나츠키와 주먹인사를 나눴다. 거기서 멈추지 않고 추운 날씨에 밖에서 기다린 팬들을 위해 퇴근길 단체 사진까지 찍어줬다는 후문. 팬을 소중히 여기는 태도에서 인디 시절의 습관 같은 것이 느껴졌다.

이건 구입한 나츠키 큐브 키링 ㅋ
그리고,

아소비시스템 소속 가수들

[Insight: ASOBISYSTEM과 카와니시 나츠키] 흥미로운 점은 그녀의 소속사가 '아소비시스템(ASOBISYSTEM)'이라는 것. 캬리 파뮤파뮤(Kyary Pamyu Pamyu), 아타라시이 각코!(ATARASHII GAKKO!), Perfume의 프로듀서였던 나카타 야수타카의 본체인 캡슐(CAPSULE) 등 '하라주쿠발' 독특한 비주얼과 실험적인 컨셉이 주류인 기획사다.

옦께이, 옦께이의 いわずきかざる 공연 중

'설계된 스튜디오형 아티스트'가 많은 곳에서 나츠키처럼 버스킹으로 단련된 가공되지 않은 감성의 싱어송라이터가 소속돼 있다는 점이 꽤 이질적이면서도 재미있다. 어쩌면 '하라주쿠식 컨셉 설계'가 강한 회사에서 나츠키는 오히려 '날 것의 감성'을 상품화할 수 있는 카드처럼 보이기도 한다. 따라서 앞으로 관전 포인트는 '포장'이 아니라 포장 과정에서 나츠키의 생활감이 얼마나 남을 것인가가 아닐까.
 


 

Epilog: 이번에 못 들은 최애곡들

이번 내한에서 개인적으로 꼭 듣고 싶던 최애곡 3개는 플셋에 없었다. 언젠가 또 볼 수 있다면 그때는 이 세 곡을 꼭 들어봤으면 좋겠다.

Swinging on the Moon (月の ブランコ 달의 그네), 2023
'달의 그네'는 포근함이 진한 힐링곡이다. 그래서 피곤할 때 자주 듣는다. 밤에만 열리는 '달의 그네'라는 공간에서 놀던 너와의 밤이, 아침이 오면 결국 이별로 끝나지만 다시 밤에 만나자고 속삭이는 이야기다. 

キミ の物語 (너의 이야기), 2020
아티스트가 고등학교 시절 처음으로 썼던 곡이라는데 밝고 경쾌한 인디팝이다. 과거의 망설임과 실패조차 소중한 성장의 과정임을 긍정하며 스스로 인생의 주인공이 되어 꿈을 향해 나아가라는 '자아실현과 희망의 응원가'다. 

(무반주) 쇼츠 버전

青春トワイライト (청춘 트와일라이트), 2023
역시 경쾌한 리듬의 곡으로, 학창 시절의 마지막날 풋풋하지만 전하지 못한 짝사랑의 감정을 담아냈다. 일본 청춘 영화 느낌이 물씬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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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 쓰인 미국 Mitsubishi Outlander 광고

swedenpop님,

방명록에서 말씀드린 것과 같이 일렉트로닉팝 계열 걸작이라 설사 비슷하더라도 '이 곡에 비빌 곡은 없다'가 제 결론입니다.

요즘 엄청 짜증 나는 일에 정신이 없는데 덕분에 옛 플리들을 훑을 수 있는 여유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옛날에 한 후배놈이 말도 안 되는 음악이 나왔다면서 소개해준 덕에 알게 되었는데 그때 미국 아웃랜더 자동차 광고 음악이었습니다. 덕분에 추억팔이도 했네요.

암튼 그래서 그런지 드라이브할 때 참 듣기 좋은 음악입니다. 그래서 제 선곡들도 드라이브 위주가 좀 되어버린 (운전 얘기 하셨는데 죄송합니다.. 이게 막 뇌 속에서 돌기 시작하다 보니 제 맘대로 되지가 않네요)

4,50개 정도 뽑아 봤는데 너무 많아서 15개 소개드릴게요 (wprk wha vlrhsgks tmxkdlfdldpdy gg).

암튼, 서로의 감성은 다르겠지만 그래도 제 기준 비슷한 음악을 추천 드립니다(너무 기대하진 말아 주십시오).

그래도 혹시라도 다른 노래 더 궁금하시면 부담 없이 말씀 주십시오.

 

Breathe by Télépopmusik과 비슷한 음악 추천 for swedenpop님

 

www.youtube.com

하나하나 클릭하기 귀찮으면 위 재생목록으로 만들어 놓았으니 들으시면 됩니다


 

1.  It's Been Done - Angela McCluskey

Breathe를 부른 보컬리스트, 엔젤라 맥클러스키의 곡. 장르는 확연히 다르지만 그 특유의 여유로움과 편안함의 결이 동일 선상에 있는 느낌. 좀 더 어쿠스틱 하고 루즈한 느낌이 전해짐. 참 칠해요 Breathe와 같이 힐링되는 느낌이 좋습니다. 

 


 

2. killer tune kills me feat. YonYon - KIRINJI
- 이제 일렉트로닉팝 쪽으로 들어가겠습니다. 전체적인 감성이 Breathe와 비슷함을 느꼈던 곡. 보컬이 참 맑아서 좋아요. 전자음악에 노래도 보컬로이드 화하는 게 요즘 꽤 많은데 이때 이 음악은 일렉트로닉팝에 인간의 목소리를 그대로 입혀서 이런 감성을 뽑아냈다는 게 Breathe와 비슷한 것 같아요 (중간에 yonyon의 한국어 랩이 반갑습니다) 


 

3. Back to Life (80s Remix) - Hailee Steinfeld

이건 번외 같은 추천인데, Breathe가 빠른 클럽 비트의 음악으로 환생한다면 이런 식이 아닐까 생각했던 맑고 경쾌한 곡입니다. 영화 범블비 주제가고 주연이었던 헤일리 스타인필드가 불렀습니다. 드라이브에 최적화.


 

4. Anomalie bleue - L’Impératrice

텔레팝뮤직이 프렌치 팀이라서 그런지 프렌치 특유의 그 세련됨의 유전자는 아주 독하게 가지고 있는 음악이라 생각해요. 와중에 그 접점에 가까운 요즘 아티스트 중 생각난 밴드입니다. 다프트펑크의 해체 이후 그 프렌치터치 사운드의 공백을 충분히 채워주는 세련된 프렌치 디스코 사운드를 선사해 주는 감사한 팀입니다. 이번 12월에 깜짝 내한! 옵니다!


 

5. Undo - 캐스커

- 고된 하루와 일상에 의해 수그러진 나의 어깨를 힘내라며 툭툭 쳐주는 듯한 다독거림이 비슷한 결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이 또한 전자음악과 생음악의 은근한 조합이 좋아요


 

 

6. Melmac - Alvy Singer

왠지 아실 것 같아서 더 추천하고 싶었던 음악, <외계인 알프> 주제가를 거친 로파이 느낌으로 리믹스한 곡 (아니라면 사죄드립니다 ㅜㅜ). 암튼 아티스트 알비 싱어는 영화 애니홀에 나오는 우디 앨런 캐릭터 주연 이름이기도 합니다. 하. 지. 만. 저 시절 제가 알기론 저 알비 싱어는 스웨덴 아티스트로 알고 있거든요. 그래서 swedenpop님의 이름과 딱 맞기도 하고, 노래도 추억을 소환하고, Breathe의 빠른 버전으로 들어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추천. 머릿속에 드라이브라는 단어가 박히다 보니 빠른 노래들이 좀 추가되는 점은 양해 부탁드립니다. 좀 자제해 볼게요.


 

 

7. Golden Light - Starfucker

Breathe가 발칙한 버전으로 태어났다면 팀의 이름처럼 이런 게 아닐까 싶은 곡입니다. 날 것 느낌이에요. Breathe와 비트는 비슷해도 은근히 다크하고 어둡고 염세적(혹은 비관적?)인 느낌의 톤이 매력적인 곡. 


 

 

8. Sentimental by Night Tempo

마리야 타케우치를 떠오르게 만드는 이름의 미유 타케우치라는 아티스트가 보컬 피처링 했습니다(AKB48 졸업생입니다). 옛 시티팝의 레트로 에센스를 지닌 퓨쳐펑크로 팬들의 맘을 심쿵하게 했던 나이트 템포의 음악인데 방울방울 하는 느낌이 묘하게 비슷한 감성이 있어 추천합니다. Breathe 보단 파고 들어오는 느낌이 좀 더 단도진입적이긴 해요. 


 

9. 笨情話 Stupid Romantic Phrases - E1and

요즘 서양 음악보다는 한국 포함 동북/동남아시아 음악들을 많이 듣고 있어요. K-pop 붐과 더불어 요즘 아시아 음악들 폼이 아주 좋은 것 같아요. 특히 태국, 베트남, 대만, 중국 등. 그러다 보니 하이퍼팝을 즐겨 듣는데 그중에 좋아하는 대만 아티스트의 음악입니다. 최근에 홍콩 클럽에서도 공연했었는데 여유만 되면 가봤을 텐데 ㅜㅜ. 암튼 이것도 약간 빠른 비트의 버전입니다. 요즘 느낌이 들어간 Breathe라고 생각해도 될지 않을까 ㅎㅎ


 

10. i to i - yoyou

좀 난해한 아티스트지만 이 곡은 나름 대중적인데 Breathe의 몽환적인 부분과 전개를 좋아한다면 이 곡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이것도 그 방울방울 배경의 사운드를 가지고 있어요.


 

11. RAIN - R!R!Riot x ATM Hanson x Arthurnevawakes

아시아 투어로 틀어서, R!R!Riot 은 중국 아티스트로 알고 있는데 몽환적인 느낌의 결이 맞닿아 있는 것 같아요


 

12. Zone_1 - moe

저는 여성보컬을 좋아하는데 유일한 남성 보컬의 추천곡이에요. 방명록을 보고 최근 듣는 음악 중에 가장 먼저 떠올렸던 아티스트예요. 그 원숙함 보다는 성장하고 있는 사운드가 좋아요. 몽환적이고 힐링함.


 

13.  슈퍼점프하드코어 - 쿠인

Breathe의 세련되고 완숙하고 완벽함은 느낄 수 없지만, 그 공백을 어른은 절대 할 수 없는 게임 같은 청춘 감성이 채운 느낌의 에너지 넘치는 곡.


 

14. Mine (NEOWN Performance Video) - e5

한국의 effie와 함께 요즘 즐겨 듣는 일본의 하이퍼팝 아티스트입니다. 보컬로이드 보컬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큰 실수인데 말이죠(워낙 호불호가 갈려서..). 각설하고 비트는 살짝 빠른데 Breathe가 가진 그 공백의 여유로움이 빈 공간을 채워주는 듯한 곡입니다


 

15. Remember - AIR

마지막 추천곡은 정해놓은 게 몇 개 있었는데 한참 고민 했습니다. 결국 같은 프렌치 계열 및 그 시절 일렉트로닉 사운드로 추천드립니다. 워낙 유명한 곡이라 아실지도 모르겠지만 엔딩송으로는 적절해 보입니다.


 

 

아쉬워서 보너스 쿠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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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방향) 루시갱, 페어리마이, 브린, 유명한아이

2010년대 초반을 10대로 보낸 Z세대 디지털 네이티브가 등장하며 복고의 중심은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이동하고 있다. 
Part 1의 연속선 위에 두어지는 네 명의 아티스트를 다루는 2탄이다.

- 브린 (BRYN)
- 루시갱 (LUCI GANG)
- 유명한아이 (YUMEWANAII)
- 페어리 마이 (Fairy Mai)*

(Part 1 보러 가기 → Effie / The Deep / 노덕순)
 

🌀 하이퍼팝/힙합 레트로 뮤비에 담긴 Z세대의 디지털 기억법 | 파트 1/2

Z세대가 기억하는 2010년대는 VHS보다 DV, 아날로그보다 로우 한 디지털이다.EffieThe DeepNoducksoon 2010년대 후반 시티팝이 유행하던 시절엔전 세대의 아날로그 감성을 상상하며 따라가는 복고의 느낌

electronica.tistory.com

 


 

 

| BRYN 브린

Dry 2025.5.7

Dry’는 매우 선명한 고화질이지만 중간중간 삽입된 VHS 노이즈, 글리치, 웹캠 샷, PIP 프레임 등으로 불완전한 디지털 질감을 얹는다. 영상은 디지털 핸디캠 특유의 살짝 기울어진 앵글, 손떨림, 저조도에서의 거친 그레인 같은 요소들을 복원한다. 배경이 일본이라는 점도 아날로그-디지털 사이의 공간적 감각을 강화한다.

Dry MV

스티커 사진기에서 나온 듯한 버블 폰트, 워드아트 스타일의 텍스트, 난잡한 스크랩북 구성, 스티커 그래픽 등이 반복적으로 화면을 장식하며 잘 정돈된 이미지 위에 지속적으로 오류를 주입하는 듯한 키치적 연출을 보여준다.


 

| LUCI GANG 루시갱

쿵쿵쿵 2025.4.18

쿵쿵쿵’ 뮤직비디오는 DV캠 특유의 저해상도 질감의 4:3비율 영상 속, 콘크리트 바닥과 한국 골목과 같은 특유의 날 것스러운 배경이 어우러지며 거친 사운드와 잘 맞아떨어진다. 그녀가 손에 쥐고 있는 캠코더는 JVC Everio GZ-MS100으로 보이는데, 2008년 출시된 이 모델은 SD/SDHC 기반 보급형 디지털 핸디캠이다. 코니카 미놀타 렌즈와 야간 촬영 모드를 탑재했고 당시의 유튜버들을 겨냥했었다.

쿵쿵쿵 MV
JVC 캠코더

실제로 MV를 저 캠코더로 촬영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등장 자체만으로도 MV전체의 디지털 노이즈와 불완전한 색감의 연출과 함께 디지털 복고 감성을 불러일으키는 요소 중 하나다.


 

| 유명한아이 YUMEWANAII

금천구 독산로 2024.1.22

유명한아이의 뮤직비디오는 시각적으로는 (포스팅에서 다루고자 했던) 레트로 이펙트가 그리 강하진 않다.‘금천구 독산로’ 정도가 DV로 직접 촬영한 느낌의 영상으로 인해 교집합을 이루고, ‘빌고 빌었지만’은 곳곳에 VHS/그레인 등의 이펙트가 삽입되어 있는 게 눈에 띄는 정도다.

금천구 독산로 MV

다만 그녀의 음악 속 자전적 서사와 지역적 배경이 그 시절의 감정을 생생히 호출하며 ‘다큐멘터리’ 같은 경험을 준다. 따라서 영상보다는 가사의 호소가 더 강한 음악을 구사한다.

빌고 빌었지만 MV

가족을 위해 가난과 굴욕을 참아낸다는 다짐의 ‘Ride or Die’, 사랑조차 분수에 맞지 않았던 지난 시간을 돌아보는 ‘조던’, 서울 외곽의 동네에서 자신만의 좌표와 안식처를 되찾는 ‘금천구 독산로’까지—유명한아이의 음악은 한 세대가 경험한 어떠한 한 ‘생존기’를 담고 있다.

영화, 마이제너레이션 트레일러, 2004
이 작품은 2004년의 한국영화, <마이 제너레이션>이다. IMF 이후 한국 사회의 구조적 문제—신용불량, 취업난 등-를 다룬 2000년대식 청년 파산 선언서이다. 아마도 유명한아이의 음악 그리고 뮤비들 배경으로 자주 등장하는 낙후된 지역과 골목, 그 속의 안팎 풍경 등의 이미지가 겹쳐져서 음악을 들을 때마다 생각나는 것 같다(꽤나 하드한 영화기 때문에 맘 잡고 보는 것을 추천하다).

 

| 마무리

기록과 표현 수단의 변화라는 관점에서 보면,
이 세대는 어린 시절 DV 핸디캠으로 찍힌 가족 영상이 남아 있을 확률이 높고 웹캠, 싸이월드, UCC 같은 저해상도 디지털 문화 속에서 자랐다.

그리고 10대 시절부터는 스마트폰 기반의 고화질 환경으로 자연스럽게 전환되었다.

사회적으로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의 불황, ‘헬조선’ 담론, 코로나19 팬데믹 같은 구조적 스트레스가 지속되었고 그 속에서 아이폰, 카카오톡·페북·인스타그램, LoL·배틀그라운드, 넷플릭스·틱톡 등 디지털 기술과 문화는 일상 깊숙이 파고들었다.

이러한 이중적인 경험 위에서 만들어진 Z세대 아티스트들의 뮤직비디오는 저해상도 디지털과 고화질 스마트폰 사이에 걸친 기억을 ‘디지털 노이즈’라는 언어로 되살려낸 동시대적 자기서사이자 감각의 아카이브라 할 수 있다.

 

[1996 ~ 2002년생 Z세대가 10,20대(2009-2024) 동안 맞닥뜨린 주요 이슈·문화 키워드]

2009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 첫 아이폰(3GS) 국내 등장, 싸이월드 막바지
2010 등록금 인상 → 반값 등록금 집회 카카오톡 출시,
LoL·피파온라인 등 PC방 세대 교체
2011 3포세대 - 주거/연애/결혼 포기 담론 스마트폰 보급 급속화, 카톡·페북 일상화
2012 '강남스타일' 유튜브 조회 수 30억 돌파  K-Pop 붐 
2013 대학 등록금 최고점, 비정규직법 논쟁 인스타그램
2014 ‘헬조선’ 유행어 확산 이통3사 아이폰 출시 (아이폰6)
2015 청년실업률 10 % 돌파,
공시·자격증 열풍, N포세대 담론
유튜브 1인 크리에이터·먹방·ASMR
2017 ‘가즈아’ 암호화폐 광풍, 영끌·빚투 욕망  e스포츠, 인스타 인플루언서
2018 최저임금 인상 → 편의점 알바 단축·해고 논쟁
젠더갈등 심화
넷플릭스 등 스트리밍 문화
2020 코로나19 팬데믹, 비대면 수업 Nintendo ‘동물의 숲’,
Zoom·슬랙·OTT 생활화, 리셀문화
2022 집값·금리 동반 급등, 2030 ‘영끌 부채’ 최고치 ZEPETO·메타버스 밈, 숏폼(틱톡·릴스)
2024 물가·월세 상승, ‘고정비 지옥’ 담론 AI 생성 이미지·챗GPT 체험 붐

 

| 번외: 페어리 마이 Fairy Mai

Light Please 2025.5.28

페어리 마이는 한일 합작 걸그룹 eite 출신으로 인디아티스트가 아닌 아이돌 기획색이 묻어나는 프로젝트라 번외로 뺐다. 레트로를 추구하는 걸그룹 MV 영상은 현재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그중에서도 페어리 마이의 ‘Light Please’는 강렬하고 인상적인 사운드와 레트로 무드를 보여준다.

Light Please MV

포스팅에서 소개했던 DV와 VHS 질감, 워드아트, 스티커, 웹캠 샷 등의 레트로 이펙트뿐 아니라, 고질라나 울트라맨 같은 일본 괴수물, 마블 시리즈, ‘체인소 맨’, ‘진격의 거인’처럼 도시형 크리처물 감성도 겹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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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덕순 - 더 딥 - 에피 - 에피

Z세대가 기억하는 2010년대는 VHS보다 DV, 아날로그보다 로우 한 디지털이다.

Effie
The Deep
Noducksoon

 

구글에서 한국 시티합 검색 결과

2010년대 후반 시티팝이 유행하던 시절엔
전 세대의 아날로그 감성을 상상하며 따라가는 복고의 느낌이었다.

출처❘ YG엔터테인먼트
더딥-에피 MV

반면 요즘 Z세대 힙합·하이퍼팝 아티스트들이 보여주는 레트로는
훨씬 더 개인적이고 디지털 기반이다.
게다가 빅뱅와 2NE1 같은 직접적인 한국적인 무드도 자연스럽게 녹아 있다.

출처 ❘ 노덕순 MV

흔히 '20년 주기설'이라 불리는 레트로의 법칙에 따르면
유행은 20년마다 반복된다고들 하는데,
그 시절을 유년기나 십 대로 보낸 세대가
20대 혹은 30대에 접어들며 꺼내보는 기억의 공식에 가깝다.

출처 ❘ Sony.com

여기 소개할 아티스트들은 1996년~2002년생.
2010년대 초반을 10대로 보낸 디지털 네이티브들이다. 

출처 ❘ effie MV

핸드헬드 디지털 카메라(DV), 저해상도 영상, 디지털 잔상,
웹캠 자막, PIP 화면, 4:3 비율, 글리치, 스타버스트 이펙트 등—
어릴 적 익숙했던 풍경들을 직접 리믹스하듯 영상에 담는다.
그 결과는 그들만의 감각적 언어처럼 느껴진다.

출처 ❘ effie MV

복고의 중심이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옮겨간 지금,
2000년대초반과 2010년대에 걸친 Z세대 시간을 기억하고 다루는 방식이 흥미롭다.
그 변화의 흐름을 잘 보여주는 아티스트들의 음악을 소개한다 (추천은 뮤직비디오 영상 기준).


 

 

| 에피 Effie

More Hyper 2025.5.9

Effie는 최근 폼을 보면 정점을 찍으며 광폭에 가까운 질주를 하고 있다. <E> EP 앨범은 2025년 대한민국 베스트 앨범에 넣어도 손색이 없을 것이다. 그만큼 사운드와 비주얼도 갈수록 방향이 또렷해지고 있다.

Coca Cola MV

코카콜라 (senior ver.)’에서는 태극기, 교복, 옥수역 같은 로컬한 소재를 전면에 내세우며 특정 시기를 직접적으로 호출했고 이후 ‘maybe baby’와 ‘open ur eyes’에선 기존의 일렉트로팝 기반의 밝은 멜로디 위로 저해상도 영상, 웹캠스러운 디지털 레트로 요소들이 덧붙여져 질주하는 에피의 사운드를 한층 더 끌어올린다. 

More Hyper MV

최신작 ‘MORE HYPER’에서는 응봉산 팔각정, 골목길, 2014년 출시된 SM3와 아이폰 6s 플러스처럼 익숙한 로컬 풍경과 사물 위에 DV 질감과 스타버스트 이펙트, 발칙한 레트로 한국폰트 등을 덧씌워 전체적인 화면을 거칠고 과잉된 느낌으로 밀어붙인다.

More Hyper MV

제레미 스캇 x 아디다스 하이탑처럼 MV들에서 눈에 띄는 등장하는 키치한 운동화를 통해 effie의 개인적 스타일이 부각되는 것도 인상적이다.

open ur eyes MV

추천: 'Down', '미워미워', 'maybe baby', 'open ur eyes'

 


| 더 딥 The Deep

Effie & The Deep - SRRY♥ 2024. 10. 24.

kpop b!tch ☆゚를 자처하는 The Deep은 굉장히 선명한 색깔을 가진 아티스트다. 하이퍼팝이라기보다는 일렉트로, 하우스, 클럽 댄스를 기반으로 하면서도 이미지는 2000년대 초 일본 갸루 감성과 미국식 바비걸 및 웨스턴 분위기의 혼종을 보여준다. 귀엽고 장난기 많으면서도 대담하고 직설적인 여성성을 드러내는 비주얼과 사운드가 특징이다. 

Make Up ❀ official gyaru MV - 2025.3.11 -

The Deep과의 협업 이후 Effie가 좀 더 과감한 스타일로 넘어간 것도 이 영향일지 모른다. 직접적인 상호작용 여부는 확인할 수 없지만 둘 다 선을 넘을 듯 말 듯한 긴장감과 디지털 시대의 로우파이 미감을 자신만의 언어로 밀어붙인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영국 런던 공연 포스터 ❘ 출처: 인스타 thedeep

요즘 인스타를 통해 영국 클럽에서 활동 중인 더 딥의 모습이 포착되었다.

bow wow MV

추천: "bow wow", “Shy Girl”, "Sad Girl's Club", "Angel Tatoo" 등을 추천하는데, 레트로 느낌의 영상 기준을 떠나도 좋은 곡들이 많다.


 

 

| 노덕순 Noducksoon

drama 2025.5.30

2010년대 초중반 디지털 환경에 대한 감각이 생생하게 반영돼 있는 또 하나의 좋은 예다. 이전 싱글 ‘Fancy Car’에서는 PIP 화면다이아몬드 블링 폰트디지털 핸디캠의 나이트샷 모드 같은 요소를 활용해 비교적 장식적이고 장난기 있는 레트로 디지털 감성을 보여줬다면 최근 공개한 ‘drama’에서는 기존 포맷은 유지하되 화질을 더 떨어뜨리거나 더 과한 이팩트을 통해 날 것처럼 강조한다.

21 MV

추천: 'Fancy Car', '21', 'Pock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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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1.
정우-박소은-연정-김사월

| 요약

정우는 몽환적이면서도 다채로웠고,
박소은은 끊임없이 폭발적이었고,
연정은 당차고 강렬했고,
김사월은 소곤소곤 끊임없이 파고들었다.

Day 1.

LG아트센터에서 사흘간 이어진 ‘우리가 만든 음악섬’ 공연 중 이틀을 다녀왔다. 좋아하는 아티스트들이 하루씩 짝지어 묶여 있었기에 이게 웬 횡재냐 하며 망설일 이유는 없었다.

공연은 두 아티스트가 각각 55분씩 나눠 진행하는 구성이었다. 콜라보가 아닌 각자 무대 중심인 데다가 아트센터의 운영 방침 때문인지 정시에 시작해 정시에 마무리됐다. 고로 일반적인 앙코르는 없었다. 관객도 아티스트도 단콘처럼 100% 자유롭지는 않았지만 그만큼 간결했고 그래서 더 여운이 남았다. 그래도 아티스트들은 하나 같이 다 멋있었다.

기타를 매개로 모인 네 명의 싱어송라이터 (모두 시를 좋아한다고...).
공연이 진행될수록 각자의 색이 진하게 배인 사운드가 점점 증폭됐고 그 안에서 저마다의 인상적인 모습이 또렷하게 드러났다. 덕분에 젊음의 에너지에 흡혈당하고 돌아왔다. 마음은 충전됐고 몸은 탈진했다. 하루 종일 파스를 붙이고 다녔다.

하지만 아주 좋았다.

 


 

| Day 1.

공연 시작 전 음료를 주는데 술은 안마셔서 탄산수 받아서 조금 마시고 입장했다. 

정우

2집 《클라우드 쿠쿠랜드》를 중심으로 꾸려진 무대였다(비공개 신곡도 포함). 정우는 마치 주술사처럼 묘한 기운을 풍겼다. 부드럽고 섬세한 보컬, 그와 대조적으로 펼쳐지는 록 사운드. 드론, 슈게이즈, 가라지, 인디팝, 레게 등 다양한 질감이 뒤섞여 마치 구름위를 유영하는 듯 몽환적이고 황홀한 소리를 만들어냈다.

특히 인디팝 감성의 '클라우드 쿠쿠랜드'가 흘러나왔을 때 가장 반가웠다(최애곡임). 이외에도 기타 리프와 가사가 인상적인 '들불', 마이 블러디 발렌타인을 떠올리게 하는 슈게이징 사운드의 '낡은 괴담', 레게와 슈게이즈가  영켜 흐르는 '허물', 청춘의 날카로움을 담은 'Juvenile' 등, 다크 유토피아의 안개 속을 헤매는 듯한 명반, [클라우드 쿠쿠랜드]의 명곡들이 이어졌다.

장르적으로만 보자면 이틀 간의 공연 중 가장 다채로운 사운드를 들려준 무대였다. 차분했다가 격정적이었다가, 조용했다가 다시 몰아치는 흐름. 앨범이 담고 있는 성장통이란 주체처럼 거칠고도 예민한 감각이 돋보였다. 유혹과 불안, 그 사이 어딘가를 걷는 마냥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의 또다른 버전 같다.

허물 - 정우, 2023.11

 

박소은

등장부터 퇴장까지, 박소은의 무대는 그야말로 발칸포.
폭발적이면서도 거침없는 록 사운드가 처음부터 끝까지 휘감았다. 그 가운데서도 인디팝 감성이 묻어나는 ‘반복되는 모든 게 날 괴롭게 해요’가 등장하자 분위기는 또 한 번 환기되었다. 말랑한 멜로디가 오히려 곡 존재감을 더 뚜렷하게 만들었다.

무대가 절정에 가까워질 즈음, 박소은이 기타를 치며 외쳤다.


“🗣정우야, 나와라!🗣”


첫 타임의 정우가 다시 등장하자 공연장은 더 크게 들끓었다.

두 사람은 함께 박소은의 ‘우리는 같은 음악을 듣고’와 ‘눈을 맞춰 술잔을 채워’를 불렀다. 이런 공연 아니면 어디서 또 이런 아드레날린 넘치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 정우는 곧 퇴장했지만 무대의 열기는 식지 않았다.

둘의 콜라보 영상이 돋보였던 소녀와 화분 | 2021.7

둘이 갠적으로 친해서 각자의 단콘에서는 서로의 음악을 자주 커버한다고 한다. 

멋 부리고 왔다가 더워 죽겠다는 박소은은 내내 유쾌하고 솔직한 말투로 관객과 호흡했는데, 마지막 곡 '고강동'의 소개는 유독 인상적이었다. 야망이 넘치던 시절 만들었다며 “나는 아주 아주 돈을 많이 벌어서 고강동을 통째로 다 사버릴 거야!”라는 한 마디에 관객들은 웃음을 터뜨렸다. 덕분에 노래를 들으며 'OO를 살거야' 할 때마다 떼창으로 따라 부르는 상황에 더 몰입할 수 있었다.

엄청 비싼 비행기를
살 거야
엄청 좋은 카메라를
살 거야
엄청 좋은 컴퓨터를
살 거야
나는 아주아주
돈을 많이 벌어서
친구들한테
자동차를 선물할 거야

받는 것 보다는 주는 것을 더 좋아한다는 박소은,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돈과 시간이 그 행복에 제한을 걸자 돈을 벌어야겠다는 야망을 품었다는 배푸고자 하는 아티스트의 순수한 욕심을 엿볼 수 있다. 그 꿈, 변하지 않기를 응원!

에너지 넘치는 하루였다!

반복되는 모든 게 날 괴롭게 해 2025.2.4

그렇게 하루 종료


 

| 나의 인터미션

스탠딩은 너무너무 힘든 것이었다. 아이돌 스탠딩도 아닌 그냥 서있던 것뿐인데돌아오는 운전 길에 눈도 침침해지고, 어깨허리 쑤시고, 종아리는 후들거려서 비틀거리고 ㅜㅜ. 대신 하루가 좋았는지 길고 재밌는 꿈을 꾸며 꿀잠을 잤다 (난 길고 재밌는 꿈을 좋아한다). 오랜만에 틴에이져 + 구니스스러운 어드벤처 형 꿈을 꾸다니. 

첫날의 여파로 파스 3장을 붙이고 잤다. 하루가 지났다. 어제는 8시였지만 이 날 토요일 공연 시작은 7시. 일어난 후에도 통증은 이어졌다. 이대로는 견딜 수 없다 싶어 점심은 왕갈비탕으로 체력 충전을 했다(근데 맛을 별로). 힘들 때 마지막 나의 희망 같은 황진단도 챙겼다. 


 

| Day 2.

안도 타다오의 공간 한 조각 남김 

김사월이 등장하는 날이라 더 많은 관객이 모이지 않을까 싶었지만 오히려 어제보다 사람이 적었다.
아티스트에겐 미안하지만 관객 입장에서는 공간 속 숨통이 트이는 듯한 여유가 있어서 좋았다. (혹시 이날 열렸다는 칸예 콘서트 영향일까? 괜히 망상해 본다.)


연정

유재하 음악경연대회 출신 아티스트들은 시간이 지나도 신뢰가 간다.
최유리의 ‘동그라미’도 그랬고, 전날 무대에 오른 박소은도 그랬고—이번 공연의 연정 역시 마찬가지였다.
인지도는 다른 출연자들에 비해 낮았지만 그래서 더 기대가 컸고 실제로도 기대 이상이었다.

입담은 타 아티스트들 대비 약했지만 오히려 그 덕분에 곡 설명에 더 집중하게 되었다.
각 곡이 어떤 계기로 탄생했고 어떤 감정과 메시지를 담고 있는지를 세심하게 설명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무대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연정의 기타 리프.
록 음악에서 기타 리프는 기본이지만 연정의 연주는 유독 날카롭고 선명해서 눈에 띄었다. 
복싱이 취미라고 했던가—기타 연주 속에서 잽잽훅훅, 타격감 있는 리듬이 느껴졌다.
매끄럽기보다는 거칠게 밀고 들어오는 힘이 있었다, 아, 이게 연정의 사운드구나.

Fender Jazzmaster 기타 : 다이노사워 쥬니어, 마이 블러디 발렌타인, 소닉유스

거기다가 더더욱 인상적이었던 이유가, 그녀의 애착 기타로 보이는 펜더재즈마스터(Fender Jazzmaster)는 마이 블러디 밸런타인, 소닉유스, 다이노사워 주니어 등의 슈게이즈와 노이즈 사운드적 향수를 느끼게 했기 때문이다. 

Teenage Riot - Sonic Youth 1988

“여러분, 제가 말귀는 잘 못 알아들어도 소리는 잘 듣거든요!
이 한 마디로 떼창을 유도하며 부른 곡은 최애곡 ‘사랑엔 용기가 필요해’였다.
후렴구의 “Love”를 관객과 함께 부를 수 있어서 더욱 좋았다.
아티스트와 관객이 하나가 되는 가장 기분 좋은 순간.

기타 치며 노래하는 당찬 모습의 연정,
언젠가 단독 공연에서도 꼭 다시 한번 보고 싶다.

퇴장 전 기타 피크를 나눠주는 모습

사랑엔 용기가 필요해 - 연정 202.10.

 

연정이 나가고 잠깐 쉬는 시간 바닥에 주저앉아 김사월을 기다린다. 이틀 간의 행군은 힘들지만 즐겁다 

 

김사월

이날은 정우–박소은 무대와는 달리 관객수는 적었지만 관객 연령대가 훨씬 다양했다.
전날은 10~30대의 젊은 관객이 압도적이었다면 이날은 40대 이상 관객도 꽤 눈에 띄었다. 한국 포크록 신은 다른 어떤 장르보다도 탄탄하다고 생각하는데, 그 안에서 김사월이 가진 인지도와 신뢰도가 반영된 결과 아닐까 싶었다.

저질 체력에 스탠딩은 너무 힘들어서 둘 쩃날은 앞번호인데도 불구하고 그냥 멀리서 편하게 봤다

그녀의 무대 시간이 다가오자 객석은 점점 더 채워졌고 결국 네 명 중 가장 원숙한 사운드를 들려준 공연이 되었다. 개인적으로는 그녀의 음악 특성상 연정이 두 번째 무대였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도 잠깐 했지만 (밝고 경쾌함으로의 마무리가 좋아서..) 어디까지나 관객 개인의 사소한 욕심이다.


 

김사월의 보컬은 음유시인 같아 루 리드를 떠올리게 한다. 그리고 음악은 몽환적이면서도 이상하게 직설적인 것 같은 것이 영화 <트윈픽스> 같은 느낌도 있다. 속삭이는 듯 귓속에서 조용히 반짝이며 스며드는 소리.

하지만 그 안엔 느릿하고 블루지한 그루브가 들어 있다. 모든 곡이 잔잔하지만은 않았고 '독약', '도망자', '누군가에게' 등 느리지만 리듬을 타게 만드는 사운드가 중간중간 공연의 흐름을 밀어 올렸다.

약간 이런 느낌이다

김사월은 자신만의 확고한 세계가 있고 쉽게 열리지 않을 것 같은 사람같이 느껴질 때가 있었다. 그런데 음악이 시작되면 그 세계가 활짝 열리며 모두를 안으로 끌어들인다.


그날 있었던 관객들이라면 다들 느꼈을 것이다. ‘물 마셔 좌’를 오래도록 관찰하듯 바라보던 김사월의 조심스러운(?) 시선. 결코 불쾌하거나 냉소적인 느낌이 아니라 어떤 것과의 조우를 '조심해하는' 모습 같았다. 간단하게  표현하면 강아지가 낯선 사람이 근접했을 때 취하는 모습의 느낌? (나도 멍하니 봐서 그 모습을 찍은 사진은 없다

 


 

예상외로 공연 시간이 남았고, 엔딩곡 이후 약 10분의 여유가 생기자 김사월은 흔쾌히 앵콜곡으로 '로맨스'를 들려주었다.
그날 또 다른 기억에 남았던 건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상처 주는 키를 우리는 모두 가지고 있어’라는 곡에 대한 에피소드였다.

“제목이 너무 길어서 ‘사상키’라고 줄여 부르곤 했는데 한 방송에서 진짜 자막 타이틀에 ‘사상키’라고 나간 걸 보고 충격받아서…” 이후론 아무리 길어도 또박또박,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상처 주는 키를 우리는 모두 가지고 있어”라고 다 말한다고 웃으며 덧붙였다.

포토타임

오늘도 하루가 멋지게 마무리 되었다. 

보라빛 향기 - 김사월 2024.4

갠적으론 제일 듣고 싶었지만 못 들었던, 김사월의 아우라가 원곡을 지배했던 노래, "보라빛 향기" 커버. 

 


 

LG아트센터에서 나오자마자 보이길래 찍어본 밤 배경 사진

그렇게 이틀 간의 주말은 빨리 흘러갔고 몸도 힘들었다. 그래도 이런 라이징 아티스트들의 사운드를 듣고 정신적인 에너지를 완충받아서 감사한 이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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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약

인디 음악을 특히 좋아하는 이유가 있다. 새로움과 다양함, 그리고 그것들을 아우르고 배출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뿜어내는 에너지. 그 에너지가 나에게는 위로이자 가장 큰 매력이다. 참 오랜만에 가는 공연이었는데 꽤나 알차고 푸짐한 경험을 하고 왔다. 

싱어송라이터 이지카이트(Izykite)는 장르의 경계를 유연하게 넘나 든다. 가장 좋아하는 점이다. 느리고 서정적인 곡부터 리드미컬하고 빠른 트랙까지. 소울, 인디팝, 발라드, 라운지, 일렉트로니카 등 다양한 결이 이어진다. 그래서 플레이리스트가 지루하지 않다. 그리고, 바로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이지카이트 만의 음색의 목소리를 중심으로 이 모든 게 소화된다. 그래서 장르를 넘나듦에 이질적이지 않다. 그만큼 음악에 깊은 열정과 긍정적 욕심, 용감한 시도가 느껴지는 아티스트다. 

이번 공연은 홍대 벨로주. 100석 남짓한 소극장. 뒷자리에서도 아티스트의 표정 하나하나가 보일 만큼 가까운 거리에서 펼쳐졌다. 노래와 노래 사이, 허당미와 센스가 섞인 유쾌한 이야기들이 이어졌다. 사진도 찍고, 떼창도 하고, 공연 후엔 일일이 굿즈 증정과 사인을 해주며 한 두 마디 짧게 나누는 인사까지, 두 시간 남짓의 시간이 생각보다 짧게 지나갔고, 또 그 만큼 깊고 밀도 있게 채워졌다.

물론 인지도 높은 아티스트들의 대형 공연장만의 압도적인 매력도 있다. 하지만 이렇게 가까이에서 오손도손 숨결을 나누는 소규모 인디 공연은 아티스트의 '그 인디 시절'에만 느낄 수 있는 특수한 '그 온도'가 있다. 

이런것이 익숙해지면 조금은 이기적인 마음도 생긴다. 더 성장하길 바라면서도 한편으론 나만의 비밀처럼 딱 이 상태 정도로 남아주었으면 하는 마음. 하지만 이런 공연의 경험을 공유했다는 것 자체로서 이미 그런 오만한 이기심을 부릴 이유가 없다. 이지카이트의 음악이 지닌 에너지를 믿기에, 더 큰 무대에서 더 많은 이들에게 행복과 위로를 전해줄 날이 오기를 진심으로 기대해 본다.  

아무튼 이 무대의 온기는 분명 오래 기억될 것 같다. 

프리굿즈

 



 

서문이 긴 버릇을 버릴 수 없어 요약을 앞에 두었고 이제부터는 그날 공연의 실제 흐름을 따라가본다

2023년 'Hey'라는 음악으로 처음 알게된 아티스트 이지카이트(Izykite). 평일에도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고퀄리티 월요 공연을 제공한다는 먼데이프로젝트 시즌8홍대 벨로주에서 진행되었다. 공감가는 좋은 취지지만 역시 월요일 공연은 여러모로 힘들긴 하다. 그래도 나 외에도 팬심으로 똘똘 뭉친 영혼들과 함께할 수 있어 좋은 시간이었다 (공연 시작 후 가장 멀리서 온 관객 체크를 했는데 당일 비행기를 타고 온 제주도 팬분이 1등). 그리고 이지카이트도 여러분, 밥은 제대로 먹지도 못했을텐데라며 걱정하며 공연이 시작되었다.

Dave Little이 디자인한 Theater of Madness 포스터

평일/월요일 공연이라면 역시 1980년대 후반 영국 클럽신을 뒤흔들었던 Spectrum 클럽의 'Theatre of Madness' 이벤트가 떠오른다. 이비자 파티 신에 큰 영향을 받은 DJ 폴 오큰폴드와 이언 세인트 폴의 기획으로 대성공했던 매주 월요일에 열리던 애시드 클럽 하우스 파티였다. 이에 비해 얌전한 먼데이프로젝트도 월욜이 부담스러운데 30년도 훨씬 앞섰던 저 광란의 분위기는 무엇이었을까... 항상 궁금하다 (당시 영국 클럽신의 자세한 이야기는 아래 링크에).  
 

PVUW 14:  2nd Summer of Love, the London Tale

클럽 컬쳐 매거진 블링에 연재 중인 일렉트로니카 이야기 관련 칼럼인 PLUR & Vibe Upon the World 옛 하드카피 원고들입니다. hyperlink를 통해 좀더 나은 글이 될 수 있을까 해서 올려봅니다. 아직 연재

electronica.tistory.com


 

| 도착

서교동 버스 정류장

벨로주에서 도보 약 3분거리에 주차했는데 나와서 보니 서교동 버스 정류장을 비롯 아이 토미오카의 'missing you' 뮤직비디오 촬영지가 여럿 보인다. 좋아하는 음악의 뮤비와 동선이 맞으니 은근 기분이 좋다. 

Veloso_홍대

벨로주 건물 도착. 무심코 지나가면 공연장인지 모를 건물 입구. 주차장 사이드에 이지카이트 공연 포스터 5개가 일렬로 붙어있다. 빈티지감성. 너무 일찍 도착해 주위를 잠깐 걷기로 한다 (벨로주 건물엔 주차 못하니 방문 시 유료 주차장 따로 찾아야 함). 

저녁풍경 ❘ 갑자기 저 빵빵이 가방 사고 싶었다. 물론 장식용으로

오랜만에 오는 서교동 거리인데 자주 찾던 옛 시절과 다르면서도 비슷하다. 새로운 건물들도 있고, 업종은 바뀌었지만 옛 형태를 간직한 건물들도 있고, 레노베이션을 통해 여전히 운영 중인 가게들도 있다. 슬슬 어둑해지기까지 하니 지난 향수를 불러일으켰던 짧은 산책.


| 입장

얼추 시간이 되어 드디어 입장~

벨로주 내부

사진은 공연 시작 직전이긴 한데 들어왔을 당시에 이미 꽤 차있었다. 오랜만에 오는 소극장의 공간감이 좋다. 발 뻗기 편하게 뒤쪽 복도 자리를 잡았는데 딱히 시야가 가리지 않는다. 오픈 채팅방으로 공연 중간에 소통할 수 있고 촬영은 주위 사람들에게 방해 안 되는 선에서만 찍어 달라고 방송이 나온다. 단란 하면서도 밀도 있던 그날의 느낌 때문인지 앞에서 촬영하는 모습들도 거슬리지 않고 그냥 공연의 일부 같이 자연스러웠다 (덕분에 나도 부담 없이.. :)) 

출처: 벨로주 FB

벨로주 공연장은 115석 정도 확보되는 공간이다. 파란색 화살표는 입구에서 화장실로 가는 동선인데 거기 일렬로 위치한 자리가 가장 끝번호들이다 (106~115). 발 뻗기는 좋은데 화장실은 물론 무대로 통하는 관계자들의 동선이랑 겹쳐서 앞에 지나가는 사람들이 은근히 많은 건 참고 (공연이 좋아서 딱히 방해된다고 느끼진 않았다). 덕분에 이지카이트도 완전 가까이서 보고 :)

 

| 공연 시작

아티스트 등장~ 라이브 음악팀은 키보드와 기타의 간단한 구성이다. 근데 이노무 핸드폰은 포커스를 못 잡는다. 근데 막상 또 보니 느낌이 좋아서 삽입. 이지카이트의 영상 볼 때마다 생각한 건데 오늘도 역시나 스타일리시하다. 

소낙비

 이 날 플레이리스트 순서는 두 곡 정도 부르고 이야기하고 식의 구성이었다. 데뷔 때부터 지금까지의 음악들은 물론 미발매 곡들도 몇 개 들려주었다. 디스코그래피가 어마어마하게 많진 않아서 좋아하는 곡들은 전부 들을 수 있는 게 좋았다.

이지카이트 - 소낙비 쇼츠 | @versebox

특히 가장 좋아하는 곡 중 하나인 '소낙비'가 두 번째 곡으로 나와서 더욱 반가웠다. 한 여름에 참 듣기 좋은 편안한 노래다. 
 

| 좋았던 포인트들

키워드 토크 중

토크타임은 다음 곡들 소개가 주를 이뤘는데 좋아하던 음악들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알게 되는 좋은 시간이었다(전남친 생일날 다툰 이야기까지..:)). 그 외는 아티스트에게 궁금했던 키워드 토크나, 카톡 오픈채팅방을 통한 실시간 리액션에 대한 반응, 릴스 찍기, 이 외 잡담이었다. 
 

"여러분, 제가 너무 말이 많나요? 자꾸 뒤에서 끊으라고 사인 주시는데 ㅍㅎ핫"

빵 터진 말 중에 하나였는데 관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참 많았나보다. 입담도 좋고 센스도 있고 약간의 허당미도 있고 많은 웃음을 전해준 토크 타임이었다.

요약에서 언급했듯 슬로우-미드-패스트 템포의 빠르기 및 장르까지 워낙 다양한 플레이리스트를 보유하고 있어 공연 중 분위기도 쉽게 전환된다. 감미로웠다가 유쾌함으로, 경쾌하다가 낭만적으로 등등. 그 만큼 콘서트 때 마다의 코오디네이션이 중요해 보인다.

미 발매 신곡, 'Stay'는 유일하게 직접 건반을 치며 불러주었던 노래다. 건반과 목소리 하나에 의지한 아주 조용하고 서정적인 노래라 퍼포먼스 중 사진을 찍을 수는 없었다.


 

| 관객과의 상호작용

Take it IZY

이지카이트는 관객과의 상호작용을 적극적으로 유도하는 아티스트다. 본인 자체가 ‘흥’으로 둘러싸인 사람처럼 무대 위에서 에너지를 쏟아낸다. 손뼉이나 제스처는 물론, 떼창까지도 노래 전 미리 ‘학습 타임’을 두며 관객의 참여를 끌어낸다. 관객이 따라 부르면 이지카이트는 중저음 화음으로 곧바로 응답하며 무대를 함께 만들어 가기도 한다.
이런 상호작용은 빠르거나 미드템포 곡에서 특히 두드러진다. 무대 위에선 좌우를 고르게 오가며 눈을 맞추고, 촬영 중인 관객의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무대 앞 서너 줄 정도만 보인다는 조명 아래서도 끊임없이 뒤쪽까지 시선을 보내려는 노력도 보였다. 공연 내내 그녀는 쉼 없이 움직이며 관객 한 명, 한 명과 연결되려 했다.

Hey

'Hey'의 "렛미세이 헤이!" 떼창

촬영하는 관객에게 손 흔들어 주기

눈맞춤

좌우 관객의 사진기로 촬영 후 돌려주는 모습. 좌측 관객 핸드폰은 떨어뜨릴 뻔해서 모두 헉! 했는데 (다행히 해피엔딩), 이 외에도 중간중간 발생한 돌발 모습들이 공연의 사이드 추억으로 남는다.  

여름 안에서

엔딩곡 바로 전 분위기 최고조를 위해 이지카이트가 떼창을 요청하며 띄운 듀스의 '여름 안에서.' 짤의 입모양은,

"(너는) 푸른 바.다.야."

일단 재작년 유튜브에 올린 [여름 노래 MEDLEY]에서도 이 노래를 부른 걸 보면 본인의 사욕이 더 넘친 건 아닌지 :) 암튼 요즘 젊은 세대에게 이 노래의 인지도가 어느 정도인진 모르겠지만 (세월을 관통하는 스테디셀러라..) 관객들 다 잘 따라 불러서

나도 감사히 자신 있게 따라 불렀다(!?!)

였지만, 역시 서연 커버였고.. 난 듀스를 생각했고..ㅜㅜ

둘의 차이점은 "난 너를 사랑해" 후렴구가 서연 버전에서는 처음에, 듀스 버전에서는 나중에 나온다는...

2023년 최정윤과 함께 부른 청량한 여름노래 메들리 (산책, 여름 안에서, 그 여름을 들어줘, 여우야, Dolphin) 중 '여름 안에서'는 재생버튼 누르면 바로 시작된다 (1:11).


 

| 춤신이 되고픈 꿈

노래 템포에 상관없이 제스처가 굉장히 많은 친구다. (위 움짤은 율동이긴 하나) 비트가 좀 있는 곡들에서는 모든 순간 그루브도 잘 탄다. 요즘 본인 춤이 많이 늘었다고 얘기까지 하는 걸 보니 춤 자체에 관심이 많은 것 같다.

이지카이트(Izykite)의 장르가 다양하다 보니 1~3곡 정도의 자리라면 어느 공연 공간에라도 맞출 수 있는 아티스트다. 가령 위 'Diver (SOQI remix)'와 'SOS'라면 클러빙 공간에서 퍼폼을 해도 손색없을 트랙들이다 (참고로 공연에서 'Diver'는 오리지널로 불렀다). 


| 엔딩 Pt.1

다이버

8시 정각에 시작한 공연, 9시 30분을 향해가며 어느덧 끝날 시간이 다가왔다. 넋을 놓고 즐기다 보니 시간이 정말 '훅' 하고 지나갔다. 흥겨운 '여름 안에서' 후 엔딩곡은 칠(Chill)함과 일렉트로 사운드가 인상적인 신스웨이브 느낌 가득한 'Diver'였다.

 그리고 퇴장 전 포토타임. 포즈는 뭘로 할까 고르는 장면이다. 
 

"여러분 V로 할까요?"



"아 맞다, 선거 기간이라 손가락 안돼요. 혹시?? ㅍㅎㅎ 딴 걸로 해요." 

마지막 작은 토크 타임 웃음벨의 순간이었다. 저 손가락 세 개는 이지카이트의 '3 seconds' 노래 제스처 때문에 나왔고 결국 파이널 포즈는 하트로 마무리.

공연 포토타임이라 찍은 사진은 없어서 인스타 업데이트된거 퍼왔다.

그리고 우리 모두 서로 짜고 맞추는 페이크 엔딩과 여러분 안녕.


 

| 진짜 엔딩

하지만 이미 공연 전부터 공지한 사인회와 선물증정 시간 일정의 시간 압박이 있었기 때문인지 앙코르 외침 이후 거의 무릎반사 수준으로 곧바로 다시 만나게 된 이지카이트.

마지막 앙코르송은 '눈맞춤'

대단원의 마지막


 

| 대단원의 마지막 그 다음

하지만 이것이 끝이 아님. 사인회가 남아 있다. 유명인의 사인을 받고 싶다는 마음보다는 오늘 꽉 찬 밀도의 공연의 마지막 끝까지 관객 한 명 한 명과 상호작용 하고자 하는 이 아티스트의 노력에 대한 관객 입장에서의 존중을 표현해 줄 차례였던 것 같다.
물론 시간 상의 문제로 먼저 떠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이 남아 있었다. 심지어 사인을 받기 위해 개인적으로 가지고 온 사진들을 여러 장 준비하는 열성팬들의 모습도 보였다. 

약간의 새치기도 있었지만 분위기 자체가 워낙 너그러워 누구도 문제 삼지 않았다. 나도 뭐 그럴만한 이유가 있겠지라고 생각했다. 진짜 시간은 없고 아티스트를 만나고는싶지 않을까 생각됐다. 

그리고 뒤 쪽에 위치한 부스에서 진행을 하다 보니 차례는 맨 뒷줄부터였다. 웬 개꿀?? 거의 뒷 쪽 자리라 꽤나 일찍 차례가 왔다. 맨 앞자리에서 못 본 것에 대한 배려라고 받아들였다.
암튼 마지막 유명인 사인받아 본 게 누군지 기억나지도 않는다. 한 30여 년도 더 지났을 것 같은데 말이다.

진 빠지는 공연 이후 100여 명의 관객에게 일일이 사인해주는 것도 힘들 텐데 웃음을 잊지 않고 진행하는 모습, 리스펙트!
사인 용지가 많아도 다 해주고, 촬영 요청도 다 들어주고. 누군진 말 안 하겠지만 아주아주 옛날에 이런 거에 거들먹거리던 꼰대 영화배우들도 꽤 봤던 기억이 있어서 그런지 또 한 번 리스펙트!

이 빨간 티 분은 내가 아니다

그냥 감사합니다 정도로 예상하고 사인을 받는 거였는데 "공연 어떠셨어요?"라는 질문이 들어와 되게 좋았다고 답했다. 뒤에 사람도 많은데 시간도 아끼고 의례 예의처럼. 근데,

"뭐가 좋았어요?"

두 번째 질문이 훅. 들어왔다. 당황했다.
보청기를 끼지 않은 날이라 잘 안 들려서 "네?"하고 고개 숙여 다시 물었더니 사인 중 다시 말한다

"뭐가 좋았어요?"


아... 전체적으로 좋았다고 첨에 말한 것에 대한 반응, 질문이 잘 안들려서 뭔소린가 되물었더니, 뭐가 좋았다니...

예상치 못한 상황에 당황.


자신의 공연에 대한 관객의 마음이 정말 궁금했던 것 같다

나는 '소낙비'를 제일 좋아한다고 말했다.

"아아 어떠케.. 너무 처음에 들려 드려서 너무 죄송해요"

"아뇨, 처음에 들어서 더 좋았기 때문에 좋았어요"라고 말은 했는데 그런 시간의 압박 속 바쁜 와중에 계속 관객과 상호작용을 하는 모습에 감동받았다. 

그렇게 사인과 함께 프리 굿즈를 선물 받고 인사하고 나왔다.

정작 하고 싶었던 말은 음악이 다양해서 너무 좋아요였는데 말이다 :)


최종장의 끝 시점까지 무언가 계속 서로 오고 가는 이런 밀착된 느낌의 공연은 처음이었던 것 같다.

관계자들 입장에선 두 시간의 긴장 속 아슬아슬하게 시간 딱 잘 맞춘 공연 아니었을까?

아티스트와 관계자들은 시간의 압박에 쫓겼을 것 같은데(나만의 생각이긴 함), 

관객들에게는 그런 압박을 전혀 주지 않았다

이것이 역설적이지만 너무 좋았다

이런 게 몰입감이지!

공연장을 나오며 머릿 속에 떠올른건 건 두 개. 오늘 공연 너~무 좋았고, 두 번째는 공연 후기 앙케트 메모를 적지 않은 게 너무 미안했다. 보통 사람 앞에서 직접적인 코멘트는 안 하는지라 빈 메모를 두고 나왔는데 사인회 시점까지 한마디라도 더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는 아티스트의 모습을 보니 굉장히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응원의 글이라도 짧게 남겼어야 하는데 죄송합니다 ㅜㅜ

대신 그 날 12시 종료인 단톡방에 솔직후기를 남겼습니다


 

| 공연 이후

CU서교보석점

암튼 오랜만의 좋은 공연의 잔향이 떠나지 않아 근처에 있는 아이 토미오카 촬영지였던 편의점에 들러 뭐라도 먹을까 해서 가봤다.
근데 많지 않은 외부 자리는 꽉 차 있었고 뮤직비디오 구도인 바로 앞에서 찍기엔 상황이 좀 그래서 멀리서 찍고 그냥 돌아왔다. (토미오카 아이 한국 촬영지는 아래 링크 참조)

 

[일본MV한국촬영지] 토미오카 아이 ‘missing you’|낯설지 않은 서울

일본의 싱어송라이터 토미오카 아이(Ai Tomioka)가 서울 곳곳을 배경으로 담아낸 뮤직비디오 ‘missing you’.홍대·성수·여의도·마포 등 일본의 젊은 관광객들에게도 이미 익숙한 이름들이다.

electronica.tistory.com

 

집으로. 월요일이라 그런진 몰라도 공연장 3분 거리에 서교동 사거리 주차장의 5,500원의 저렴한 가격도 좋았다. 대로변 사거리 신호등 바로 전에 위치해서 들어올 땐 쉬워도 나갈 때 차가 꽤 밀렸는데, 역시나 한 차 두 차 세 차 네 차 악셀을 밟으며 무서운 속력으로 신호등 켜지기 전/후 내 차가 못 나오게 차 간 거리를 좁히며 압박했다. 그러던 와중에 나오라고 양보해 주신 한 천사 택시에게 감사!!!
 

암튼 여러모로 기분 좋은 저녁이었다!

 

그날 사인과 프리 굿즈 모음


 

| 트리비아

 

그리고 마지막 트리비아, 이지카이트의 이번 신곡, '루벤(Reuben)'. 젊을 때 실컷 먹어둬야 하는 꿀맛의 샌드위치다. 공연에서도 "신곡 루벤, 샌드위친거 아시죠오옹!?"하고 프리굿즈 뱃지에까지 포함한 것을 보니 이지카이트는 이 샌드위치를 정말 좋아하나 보다. 아래는 위키 설명인데 감성 없는 차가운 글일 뿐인데도 식욕을 자극한다. 맛있을 수 밖에 없는 조합이다 

출처 ❘ wikipedia

 

'3 Seconds'라는 곡인데 어디에서든 관객과의 음악적 소통을 노력한다는 점에서 제일 좋아하는 이지카이트의 영상이다. 
 

 About | 이지(Izy)연(Kite)

이 글에서 인디라고 해서 이지카이트(Izykite)가 갓 데뷔한 신인처럼 느껴질 수도 있지만, 꽤 경력이 쌓인 아티스트다. 메이저가 아닌 숨겨진 보석같은아티스트일 뿐, 올해로 4년 차. 공연, 뮤직비디오, 유튜브 콘텐츠도 꾸준히 쌓여 있고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11만, 유튜브도 8천 명 이상이 구독 중이다. 최근엔 고향 대구에서 삼성 라이온즈 시구도 했다. ‘나만의 가수’라는 표현도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느낌일 뿐, 실제로는 초창기부터 꾸준히 응원해온 팬들도 많을 것이다. 혹시나 오해가 있을까 싶어 이런 배경을 덧붙인다.

 
 

 
2025.5.2 대구 구장 시구 모습


 
-긴 글의 끝이지만 잔향은 여전하다-

 


(2025.5.29 업데이트)

유튜브에 공연 실황 풀영상이 올라와서 공유함

출처 | 유튜브@88pk1

& 그날 플레이리스트

우리의 어둠에 별이 내려오네 
소낙비 
Reuben 
Take it IZY 
독립 
여름밤 
그럴 때마다 
키워드 토크-1 
Stay(미발매곡) 
흑백영화 
HEY 
SOS 
Not That Girl 
3 Seconds
아침이 오는 건 알지만(미발매곡) 
여름안에서(Original by 서연)_cover
Diver 
눈맞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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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집을 사랑한다. 그중에서도 내 방이라는 공간은 나에게 가장 편안하고 안전한 장소다. 기타 할 일들도 아주 큰 마음먹고 하루에 해치우고 전사하는 편이다. 그런데 계절이 바뀌면 이상하게도 자연에 영향을 받는지 가만히 있다가도 이런저런 공연 소식들이 눈에 밟힌다. 이 중 마음은 가득한데 결국 가지 못하게 '될' 아쉬운 공연들을 적어본다.

Pami@태국
유령서점 + 베리코이버니@서울
마이블러디밸런타인@일본

 


[4월 27일] Pami @Blueprint Livehouse, 태국

 

태국이라고 하면 더운 나라가 떠오른다. 그런 여름의 질감과 어딘가 닮아 있는 아티스트 Pami. 이번 공연은 방콕의 Blueprint Livehouse에서 열린다. 태국까지는 쉽사리 갈 수 없기에 아쉬움이 더 크다. 이런 공연 보러 1박2일 즘 태국 한번 슬쩍 날아갔다 오는 여유로운 삶도 살아보고 싶구나... 언젠가 단독 공연 소식이 들리면, 코창–코막–코쿳을 묶은 2~4주의 태국 테마 여행을 계획해보고 싶다. 그 여행지에서 듣는 Pami의 플레이리스트라니… 나만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다.

pami - kiss me blue (Official Video)

여름이 오기 전에 아껴 두려고 했지만 결국 매일 듣고 있다. 국내 아티스트 중에서는 아슬, 이지카이트, 아도이 등과도 감성이 잘 맞는다.

 


[5월 4일] 베리코이버니 & 유령서점 @팡타개라지

 

베리코이버니의 공연을 찾다가 우연히 유령서점이라는 밴드를 알게 되었다. 공연은 서울 팡타개라지에서 열린다. 마스, 베인떼와의 빈티지 마켓과 함께 하는 형태인 듯하다. 날씨도 좋고, 가격도 부담 없고, 밴드 록 특유의 자유로운 공기를 '공연장'이라는 공간 구속 없이 느낄 수 있을 좋은 기회였는데... 하필 여행 중인 날이라 갈 수 없다. 미리 알았더라면 여행 일정을 하루 줄이면서라도 갔을 텐데. 너무 아쉽다.

베리코이버니(verycoybunny) - End Credits (feat. 나상현) (Official Performance Video)

‘모자라’처럼 경쾌한 사운드를 좋아하지만 이 사운드도 좋다. 얼터너티브와 팝 사이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아티스트, 베리코이버니, 다음 공연은 꼭! 갑니다

 

[MV] 유령서점 (Ghost Bookstore) - 유령서점 (Ghost Bookstore) / Official Music Video

이 공연 덕분에 알게 된 밴드, 유령서점. ‘성장통’, ‘개똥벌레’도 인상 깊었다.

 


[2026년 2월] my bloody valentine @일본

 

이번 공연은 ‘하루만 도쿄 다녀오자’는 큰 마음가짐으로 시작했지만 일본 e플러스 예매 시스템 앞에서 결국 포기했다.
외국인에겐 꽤나 높은 장벽인데 요약하자면 (일본 두 번 가야함):

  • 일본 전화번호 필요 (소프트뱅크 계열은 한국 끝자락 부산 태종대 가도 전파가 안 잡힌다고...)
  • 일본 결제 방식 등록 필요 (여기까지가 이플러스)
  • 추첨제 + 티켓 수요 과포화 (세대를 뛰어넘는 전세계적 규모의 MBV 팬덤)

이걸 뚫고 가는 분들, 진심으로 리. 스. 펙. 트. (#e플러스 가입 도움이 될만한 글 클릭)

My Bloody Valentine - Soon (Official Music Video)

나의 최애곡, 'soon'. 팝적인 감성과 슈게이즈 특유의 텍스처가 아름답게 충돌한다. 마이블러디밸런타인과 벨벳 언더그라운드, 소닉 유스, 욜라 탱고는 내 청춘 그 자체다. 공연은 못 가지만 덕분에 다시 슈게이즈 계열 음악이 다시 듣고파 최근 음악 찾아보다 한국의 파란노을과 일본의 Yuètù 를 알게 된 건 큰 수확이다.

 

파란노을 (Parannoul) - 청춘반란 (Youth Rebellion)

청춘반란이라니, 제목도 사운드도 딱 내 취향. 마이 블러디 밸런타인의 씨앗이 자라 예쁘게 핀 또 하나의 꽃 같다.

 

Yuètù - どんなことがあってもぼくはここに戻ってこれるから

Yuètù (月兔)는 ‘옥토끼(달토끼)’를 뜻한다. 한중일 신화 어디서나 전해지는 존재. 제목은 “무슨 일이 있어도 나는 여기로 돌아올 수 있어.” 나처럼 집을 사랑하는 사람에게 너무나 맞는 제목이다. 거기에다 노이즈락이라니!


[번외] 연정, 노덕순, 아이묭, 토미오카 아이

연정, 노덕순, 아이묭, 토미오카 아이

공연장에 가본 게 언제였는지 가물가물하다. 작년 12월, 연정의 공연 소식을 들었을 때 겨울잠 자던 곰처럼 몸을 일으켰지만 이미 매진이었다. 노덕순은 대구 공연이라 포기했다 (그보다 훨~씬 앞서 놓친 공토끼의 부산 공연의 기억과 겹쳐져 더 아쉬웠다). 이번 4월 아이묭 내한 공연도 느긋하게 굴다가 놓쳤고, 4월 27일 열리는 토미오카 아이의 ‘타다이마 - 서울’ 공연도 늦어서 예약 대기 걸어둔 상태. 아마 이것도 어렵겠지...


나는 오늘도 내 방 안에서 이들의 음악을 조용히 틀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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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 아티스트들

원래 시작은 음악 블로그였는데 음악 포스팅한 지 꽤 오래된 듯해서 올려봄 🎶. 2025년, 요즘 즐겨듣는 일본 여성 힙합/랩 아티스트들과 대표곡 하나씩 소개. 다음에는 용용, 유명한아이, 에피 등 좋아하는 한국 힙합 아티스트들도 소개해 볼 예정.

- Liza (라이자)
- Hitomin (히토밍)
- Ichigo (이치고)
- Litty (리티)
- yoyo (구 Yoyou) (요요)
- AYA aka PANDA (아야 aka 판다)

| 🟡Liza

Paragraph (Prod. Chaki Zulu) | 2025.1.15

현재로서는 K-Pop/J-Pop 통틀어 2025년 들어본 음악 중 제일 좋아하는 노래다. 라이자 Liza 특유의 어딘가 살짝 거칠고 어두운 미드톤 목소리가 음악이 표현하는 옛 기억에 대한 애틋함과 안타까움을 더욱 깊게 만든다. 본인의 SNS를 통해 이곡이 자전적인 경험임을 밝히며, "힘든 관계 속에서도 자신을 소중히 여기는 선택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곡을 절묘하게 🏹 관통하는 듯한 멘트다.   

출처: liza_space97

| ☃️ HITOMIN

24/7 | 2025.1.29.

히토밍은 감각적인 플로우와 구수한(?) 보컬이 좋다. ❄️ 아직 겨울이라 그런지 요즘은「24/7」을 가장 자주 듣는다. 추운 계절에 느끼는 그리움과 사랑의 감정을 담은 곡으로, 따듯한 멜로디와 팝적인 요소가 매력적이다.  

출처: hito__omin

 

| 🛹 ICHIGO

Main Dish (Lyric. ver.) ノーカット版 | 2025.1.6

ICHIGO 이치고는 뮤비부터 음악까지 뭔가 스트리트 감성이 솔솔 풍기는 점이 좋다. 원곡은 '24년 4월에 발표되었고, 이후 리릭 버전들이 공개되고 있다. 미드-업템포의 트랩 비트 위에 펼쳐지는, 힘을 뺀 듯하지만 리드미컬한 플로우. 약간 신나면서도 자신의 할 말을 또박또박 내 뱉는 자신감 있는 분위기가 좋다. 

출처: berry_ichigo15

 | ☝️ Litty

HeaRt | 2024.12.19.

리티 Ltty는 작년 말 포스팅에서 소개했던 아티스트(아래링크). 🎉🌃상당히 인상적이었던 데뷔곡 'Pull Up' 이후 첫 EP [Just A Girl]에 담긴 곡으로 아직 MV는 없다. 타이틀곡도 좋지만, 'Pull Up'의 업된 분위기와 자연스럽게 교차되는 미드템포라 EP에서 가장 좋아하는 트랙이다. 장난스러운 소녀들의 파티 바이브, 도시적인 무드, 손가락 놀림이 항상 인상적인 아티스트. 
 

[힙합/일본] 귀여운 에너지와 감성의 경계, Litty가 그리는 도시의 밤

유튜브의 알고리즘의 항해 속에서 어느 날 들려온 매력적인 음악 Litty의 . 이 곡으로 그녀는 지난 9월 일본 힙합 신에 발을 내디뎠다.| 첫 번째 싱글:첫 번쨰 싱글 "Pull Up" 뮤직비디오와 음악은 친

electronica.tistory.com

 

출처: littychan

 
 

| 🌌 Yoyou

i to i | 2024.12.25

요요우의 디스코그래피는 보컬로이드 & 일렉트로팝 기반이지만, 엠비언트와 IDM 같은 아방가르드한 요소가 강해 대중친화적이진 않다.🎛️난해하면서도 몽환적인 분위기가 강해서, 속된 말로 새벽 감성에 🌈 '뽕 맞은 느낌'의 트랙들이 많다. 개인적으로 'i to i'와 '5wim!' 정도가 그나마 듣기 편안한 곡이라 자주 듣는 편. 'i to i'는 멜로딕 하면서도 부드럽고 섬세한 감각이 돋보이는 곡이다. 기존엔 요요우 yoyou로 알고 있었지만, 최근 채널명을 확인하니 요요 yoyo라고 되어 있다. 최신 업데이트니 지금은 '요요'가 맞는 듯.

사진 또한 범상치 않다. 출처❘ yoyoufree

| 🪩 AYA aka PANDA

BESPY | 2024.12.13

그루비하고 Funky한 음악에는 사족을 못 쓰는 편이라 가끔 이런 음악이 발표되면 정말 좋다. TEAM2MVCH와의 콜라보로🚘드라이브하기 딱 좋은 바이브의 곡. 에미넴의 힙합 영화 [8Mile]에 감명을 받아 힙합신에 뛰어 들었다고 한다. 처음에는 아야판다 AYA-PANDA였던 것 같은데 현재는 아야 에이케이에이 판다 Aya aka PANDA로 활동 중. 

출처: ayaakapanda

 


출처: yoyoufree

번외: '힙함'의 끝은 대체 어디까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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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tty "Thinkin'Bout" MV 한 장면

유튜브의 알고리즘의 항해 속에서 어느 날 들려온 매력적인 음악 Litty의 <Pull Up>. 이 곡으로 그녀는 지난 9월 일본 힙합 신에 발을 내디뎠다.

| 첫 번째 싱글:

첫 번쨰 싱글 "Pull Up"

뮤직비디오와 음악은 친구들과 함께 나이트라이프를 즐기는 도시적 감성을 담고 있다. 한국/일본 노래 다 자주 듣는데 세련되고 스웩 넘치는 스타일이 주를 이루는 한국 힙합을 듣던 가운데 이 음악을 접했을 때 이 구역의 귀여운 막내 동생이 훅 하고 튀어나온 듯한 신선한 느낌을 받았다.

Pull up MV
Pull Up MV
Pull Up MV

일본의 한 음악 사이트에서도 언급했듯, "푸라, 푸라"라고 들리는 (풀업의) 반복되는 통통 튀는 훅은 Litty의 귀엽고도 독특한 매력을 한층 더 돋보이게 하며 듣는 이를 자연스럽게 끌어당긴다. 이 신예의 MV는 3개월 간 99만 회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 두 번째 싱글

두 번째 싱글 "Thinkin'Bout"

모처럼 마음에 드는 아티스트를 만나면 다른 노래들도 듣고 싶어지게 마련인데 아쉽게도 싱글이 이것밖에 없다 보니 2개월 넘게 가량은 이 노래만 들어야 하는가... 했다가, '24년 12월 17일 드디어 새로운 싱글이 발표된다. 바로 "Thinkin' Bout". "Pull Up"이 초저녁 들뜬 분위기의 가벼운 댄스 넘버라면 이건 좀 더 깊숙한 밤에 가까운 소울풍 알엔비의 감미로운 곡이다.

두 번째 싱글 "Thinkin'Bout"
두 번째 싱글 "Thinkin'Bout" ❘ Litty Insta (littychan) https://www.instagram.com/littychan/

각각의 MV도 그 느낌을 가볍게 잘 표현하고 있긴 한데, 음악에 맞춘 가벼우면서도 작은 임팩트들이 있는 마법봉 흔드는 듯한 제스처들은 귀여움도 아니고 터프함도 아닌 애매모호함 속에 남아 있는 듯 하다. 근데 쨋든 이게 또 Litty의 음악과 잘 어울리는 것 같다.

MV를 보다보니 '어?' 한글이 많이 보인다. 한국에서 찍었다. 안 그래도 요즘 일본 노래들 들으면서 (특히 힙합/알엔비 계열) MV를 한국에서 찍는 사례들을 봐서 신기했는데 마침 Litty의 이 두 번째 싱글도 한국서 찍은 걸 보고 반가웠다.

| 첫 EP 앨범, 12월 20일:

MV 마지막 12월20일 EP 발매를 알림

노래는 2분 남짓 짧아 살짝 아쉬움을 남기는데 그 아쉬움을 느끼게 하기도 전에 첫 EP앨범에 대한 intro가 쿠키로 나온다. 12월 20일 발매다, 두둥!

Litty EP Live 소개 ❘ littychan insta

이번 12월 20일에 첫 데뷔 EP 앨범 <Just a Girl>을 발표했다. 1월 24일 나고야의 ORCA라는 클럽에서 라이브도 하나 보다. 가고 싶다.. ㅜㅜ

YouTube Music '24년 12월 24일 기준 ❘ 'E'는 아마 explicit을 말하는 듯? 잘 모르겠다.

대망의 12월 20일, 당일은 못 지켰지만 약간 지나서 유튜브뮤직에서 확인해보니 4곡이 더 추가된 EP를 만날 수 있었다. 역시 인기 트랙인 만큼 "Pull Up"은 109만 회의 플레이가 찍혔다. "Thinkin' Bout"이 팔로우업인데도 불구하고 다른 곡들인 "HeaRt"이 더 앞서고 있었다. 

Litty - HeaRt

그럴지언정, "Thinkin'Bout"이 끝나고 EP발매 소개를 위해 갑자기 치고들어오는 사운드가 살짝 강렬해서 감미로웠던 곡 대비 기존의 "Pull Up"을 연상시켜주는 비트였는데, 바로 그 노래였다. Pull up과 Thinkin'Bout이 보여주는 에너지와 감성의 경계 그 중간에서 Litty가 그리는 도시의 밤을 표현해 주는 듯한 노래다.

(앨범의 유튜브 프리미엄 링크는 아래와 같다)

 

Music Premium

YouTube Music Premium(으)로 광고 없이 오프라인에서나 화면이 잠긴 상태에서도 간편하게 음악 세상을 탐험해 보세요. 휴대기기와 데스크톱에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www.youtube.com


좋은 노래가 나오면 또 리믹스들이 나오기 마련인데 아래는 괜찮은 "Pull Up"과 "Thinkin'Bout" 리믹스 버전이다. 곧 "HeaRt" remix 버전도 만날 수 있기를...

 

Litty - "Thinkin' Bout" (Cosmic Step Remix)

씽킹바웃에 흥겨운 비트를 얹으니 또 좋다

Litty - Pull Up (DJ Koki Remix)

풀업의 좀 더 풍부한 느낌의 리믹스

littychan insta

앞으로도 Litty의 새로운 곡과 리믹스들이 더욱 기대된다. 앨범이랑 싱글 또 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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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보다 더 가장 큰 더위가 찾아온다는 올해! (아니 벌써 찾아온) 하지만 지구가 멸망하기 전까진 가장 시원한 여름이 바로 올해! 이런 후덥지근한 여름에 즐기기 좋은 일본 록 밴드 음악 추천 6개. 청춘감성 걸스밴드에서 살짝 벗어나서 (두 개 있음) 이거 저거 요즘 듣는 거 소개해 봄. 


rubens 루벤스

바람을 멈추지 말아줘 風を止めないで by リュベンス  2024.4.22

사랑과 그리움, 그리고 바람과 함께. 수줍음과 두근거림, 그리고 서로를 향한 강렬한 감정이 얽혀 있는 상황! 바람이 이미 불고 있다는 것은 변화와 감정의 흐름을 더 이상 막을 수 없다는 것! '24년 6.6에 갓 나온 "天使さん 천사님"도 좋고 한여름에 더 어울릴 수도 있는데 이 사운드가 약간 더 흥겨워서 추천. 


ASANA 아사나

재즈가 멈추지 않아 JAZZが鳴り止まない by ASANA  2024.6.16

6월에 만나는 또 하나의 청춘감성 걸즈밴드 사운드. 아무리 힘들어도 재즈는 울리지 않아!!


 

Anonymouz 어나니머즈

타인은 타인 よそはよそ by Anonymouz  2024.5.31

소울과 블루스의 뿌리 때문일까, 그로 인해 도시 감성도 느낄 수 있는 팝틱한 귀여운 록 음악. 다른 사람과 자신을 비교하는 사회적 압박 속에서 자신을 받아들이고 사랑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비교와 판단에서 벗어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다른 사람과 자신이 다르다는 것을 받아들이자는 메시지 때문에 타인은 타인이라고 제목을 번역해 봄.


 

glassshoegirls 글라스슈걸스

록 넘버 ロックナンバー by ガラスの靴は落とさない  2024.4.14

밴드이름이 glassshoegirls 라니 (신데렐라의) 유리구두 소녀들? 유리구두를 '장착'한 소녀들? 정도로 해석하면 될까 모르겠다. 일어 이름으로 보면 '유리구두는 떨어뜨리지 않는다'... 정도?. 핸드폰 비밀번호를 풀고 못 볼 것을 보았던 것 같다. 지금까지 함께한 시간은 소중하지만 헤어져야 하는 이 순간에, 난 너 없어도 혼자 살아가는 것에 문제없어! 근데 넌? 이라며 밤에 울릴 수 있는 기타 소리가 있어서 다행이다라는 내용이 아닐까 해석해 본다. 그래서 제목 <록 넘버>는 Rock이 아닌 Lock number... 그래서 핸드폰 <비밀번호>가 아닐까 싶다. 자칭 최강실연송이라는 또 하나의 신나는 걸스밴드 사운드!


 

Homecomings 홈커밍스

Moon Shaped by Homecomings  2024.5.24

한 여름밤, 열대야를 아주 조금이라도 식히기 위해 듣기 좋은 노래. <초승달과 고양이>라는 '24년 5월 개봉한 영화로,쿠마모토 지진을 ('16년 발생한 규모 6.5 수준의 실제 지진으로 일본 역사 상 탑5라고 한다) 계기로 만난, 연인도 가족도 아닌 제각각의 남녀 3인방과 고양이 한 마리가 같이 한 공간에서 살아가는 이야기라고 한다.  (아무 단서 없이 예상 해 보는데 아마도 좌충우돌의 힐링과 뭔진 몰라도 어떠한 화두를 던지는 느낌 아닐까 싶은?... )

영화 포스터

채워지는 것도 부족한 것도 모두 각 상황에 따른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고, 서로 맞거나 안 맞는 부분들은 또 이해하거나 못하거나 하면서 서로 부딪혀 가며 결국엔 부드럽고 온화하게 변할 수 있도록 하는 삶, 그것이 사회를 만들어 가는 것을 표현한다고 한다. (내가 이해하기엔 말이다.)

영화 초승달과 고양이의 스틸. 왓챠펌

옛날 말하던 대가족의 해체나 햇가족부터 최근의 공유주택이나 1인 가구 등 각종 사회 현상들이 튀어나오고 있는데... 어느새부턴가 우리가 생각하던 기존 (혈연의) '가족'과는 또 다른 개념의 '가족'들이 나타나고 있는 것은 분명한 것 같다. 구태여 정리는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또 이것에 대해 맞고 틀리고를 또 논할 수도 당연히 있겠지만, 어찌하였건 이러한 현상을 현실적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세상으로 가고 있는 건 아닌지... 아니.. 이미 그런 세상은 시작되었.... 암튼 이 영화에서는 또 어떠한 형태의 '가족'을 그리고 있는지 궁금하긴 하다.

뭐, 일단 음악은 가볍게 듣자. 영화도 그러할 듯 ㅎㅎㅎ 해피섬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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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앨범의 커버

L'Impératrice (한국어 표기는 랭페라트리스)는 2021년 다프트 펑크의 해체 이후 지독히도 극복하기 힘들었던 특유의 레트로/퓨쳐리스틱 디스코 감성을 가미한 프렌치 터치 사운드에 대한 갈망을 시원하게 해결해 준 감사한 팀이다. 

다프트 펑크

그리고 2018년을 시작으로 3년 주기로 찾아오는 신보가 6월 7일 발매되었고 앨범 커버를 보자 마자 흥분과 기대를 듬뿍 안겨주었다. 저 메탈릭 사이보그의 손을 보고 다프트 펑크의 향수가 지긋이 느껴지기도 하는데,

영화 메트로폴리스의 로봇

동시에 영화 <메트로폴리스>의 로봇 캐릭터를 떠올리기도 한다. 여제(女帝) 혹은 황후를 뜻하는 밴드 이름과도 잘 어울리고 그들이 추구한 듯한 이번 앨범의 사이버틱하면서도 우주적인 사운드의 여정에도 어울린다.

이번 앨범 플레이리스트

이번 앨범의 스페이스 사운드 져니의 시작은 첫 곡인 "Cosmogoine" (코스모고니 '우주적기원')가 바로 치고 나간다. 시작부터 끝까지 마음을 콱 움켜쥐는 듯한 강력한 신스 사운드는 우리가 사랑했던 바로 그 프렌치 디스코 하우스의 황홀한 영역으로 우리를 인도한다. 앞으로 어떤 사운드의 세계가 펼쳐 질지 기대하게 만드는 훌륭한 인스트루멘털 오프닝이다.

랭페라트리스 밴드. BIGWAX.IO 펌

 

Amour Ex Machina Audio Video

그리고 바로 본론으로 들어간다는 듯 아름다운 플로르 뱅기기 (Flore Benguigui)의 보컬과 무그 사운드의 조합으로 펼쳐지는 감칠맛 나는 디스코 사운드 "Amour Ex Machina"가 흐른다. (갠적으로 제일 좋아하는 곡이다)

약간 이런 느낌으로 들어주면 된다.

제목이 참 재밌다. 프랑스어의 'Amour 사랑'과 뜻하지 않은 개입으로 복잡한 문제가 갑자기 우당탕 해결되는 연극 연출 기법인 '데우스 엑스 마키나'가 합쳐진 듯한데, 뭔가 예상치 못한 장소나 이야기의 로맨틱한 반전의 의미도 가지고 있는 듯한 문학적 요소와 낭만적 요소가 적절히 조화를 이루는 느낌이다.  이렇게 보니 사이보그의 메탈릭한 손가락과 생명을 가진 나비의 이미지를 가진 앨범 커버가 더 매혹적으로 느껴진다.   

Me Da Igual MV

'상관없어'라는 의미의 "Me da Igual"까지 감칠맛 나는 흥겨운 디스코 사운드로 이어가다가 "Love from the other side"에서 잠시 로맨틱한 미드템포 곡으로 쉬어간다.

Danza Marilù MV

그리고 좀 더 비트를 살려 귀엽고 상쾌한 느낌 이탈로 디스코 + 신스팝 사운드인 "Danza Marilù" (마릴루의 댄스로 해석하면 될 듯)로 이어지는데 여기서는 Fabiana Martone라는 가수가 피처링하고 있다. 스포티파이를 안써서 잘 모르겠는데 유튜브뮤직 기준으로는 이 "Me da Igual"과 "Danza Marilù"의 반응이 가장 핫하다.

Any Way MV

이 두 곡 이후 가장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듯한 다음 곡 "Any Way"는 제62회 그래미 신인상 후보였던 매기 로저스 (Maggie Rogers)가 피처링했다. 템포만 보면 "Love from the other side"와 비슷하게 느릿한 미드 템포 위주로 가는데 몽환적인 신스와 낭만적인 스트링사운드와 함께 끈적하면서도 딥한 베이스 리듬을 바탕으로 펼쳐지는 매기 로저스의 보컬이 조화를 이루는 편안하면서도 끈적~한 소울을 경험할 수 있다. 위스키 한 잔과 함께 하는 미드나잇 그루브 송으로 딱이다.

2024 코첼라 공연 모습. Desert Sun 펌

"Any Way"가 편안한 밤자리를 마련해 주었다면 그 다음 트랙인 "Déjà vu"는 잠든 후 편안하면서도 신비롭고 몽환적인 사운드스케이프를 통해 우리를 이 세상 저 편 혹은 우주 어딘가로 안내하는 듯, 꿈속에서나 느낄 수 있는 달콤함 같은 느낌을 선사하는 매력적인 곡이다.

4번부터 7번 트랙까지 느긋한 느낌의 낭만적 그루브를 타고 있다면 8번인 "Girl!"에서 약간 기지개를 피는 듯 디스코 댄스 비트가 살아난다. 그리고 피어나다 지는 듯한 아름다운 스트링 사운드 엔딩까지! 

일단 비트는 계속 살아나고 있고 이어지는 9번 "Sweet & Sublime"은 또 다른 매력을 주는데, 미국 래퍼 에릭 더 아키텍트 Erik the Architect의 랩과 뱅기기 특유의 감칠맛 나는 보컬과 함께 신나고 그루비한 힙합과 디스코훵크 사운드가 어우러진다.   

중성자별의 일종이라는 펄서 pulsar. 이런 전파 광선을 방출하는 펄서는 이후 스스로 붕괴된다고 한다.. scitechdaily 펌

그리고 대망의 마지막 트랙, 앨범과 동일한 제목인 "Pulsar"는 느릿한 그루브 타기 좋은 소울/디스코/훵크 사운드로, 이번 앨범에서 보여준 그 훵키한 우주적 사운드의 모험을 정리하는 듯한 귀엽기도 하고 어딘가 수줍기도 한 멜랑콜리한 감성의 곡이다. "Amour Ex Machina" 나  "Me da Igual"을 넘어 한번 더 신나는 감성을 때려줬으면 해주는 바램도 있었지만 갈수록 무겁고 복잡하고 장엄한 듯한 엔딩으로 치닫는 이 곡의 느낌도 나쁘지 않다.

전체적으로 거의 뭐 하나 거를 곡이 없는 수작의 느낌이다. 디지털사회가 심화 되면서 mp3부터 스트리밍까지 모든 게 조각화 되어버렸다. 이젠 옛날이 되어버린 테이프나 CD가 주었던 잃어버린 사운드적 경험 중 하나가 '앨범 전체 듣기'의 행위였는데 이번 <Pulsar> 앨범을 통해 다시 한번 소중한 경험을 하게 해 주었다.

앨범의 사운드 콤퍼지션 노트, 어디서 영향을 받았는지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 Raddit펌

앞서 말했던 다프트 펑크 및 Cassius, Stardust부터 Justice까지의 댄스 액트는 물론 그들이 가지고 있던 그 특유의 French touch 감성이 물씬 느껴지는 사운드로서 2024년 French touch의 갈증을 시원하게 풀어낼 수 있는 단 하나의 선택이나 다름없다. 랭페라트리스는 각각의 롤이 확실한 밴드라 그런지 사운드 사운드마다 굉장히 섬세함을 느낄 수 있는 매력이 있다. 거기다가 세련되기까지!  이번 앨범의 개인적인 픽은 1,2,3,6번이닷!!

BIGWAX.IO

그리고 팬심으로 이 앨범을 듣자마자 앨범 티셔츠를 주문했다. 3,7000원 정도로 티셔츠 가격은 괜찮은데 프랑스에서 오는 거라 배송비가 후덜덜 하다...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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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국내 시티팝 플레이리스트 재생 ㄱㄱ~
[Playlist]
1. 지켜줘 - 나히  2024.6
2. Shine ft.조범진, 전혜미 - Team Sohn 2024  2024.3
3. 이 도시에는 내가 원하는게 없어요 - 로코베리  2021.8
4. 이 밤이 지나면 ft.Danny Jung - LUNA & UL   2022.7
5. 요즘따라 - 나히  2024.6
6. MY 1 EXCEPTION - 로즈마일  2023.6
7. 숨결 - 주시크  2024.2
9. 우린 그럴 거야 - 뉘뉘  2023.9
10. 민들레씨! - Limit  2024.5
11. Remember Summer Days - 유키카  2023.12
12. baby blue - 서울다반사  2024.4
13. 평범해 - wYte  2024.5
14. Hypocrite - evenif  2024.5
15. 슬픔이 없는 그 곳에 기다릴게 - 이유림  2019.12
16. Paths to home - 이슬기, 문채원  2024.3
17. Dive - 나히  2024.6
18. 난 말야 - 서로이  2023.8
19. Don't Leave me - KAYA  2023.8
20. 안녕은 언제나 어려워 - 최정윤  2024.3
21. Bubble Gum (Mattt Prasty City Pop Remix) - New Jeans  2024.5
22. 좋아해줘 ft.Sieun - MUSM  2024.3
23. 이 와중에 - 이문세  1988.3

이미지는 주시크의 숨결 MV

확실히 날이 갈 수록 시티팝 느낌의 국내 음악의 개수는 확 줄어드는 것 같다. 그래... 몇 년이나 버텼으면 잘 된 거지. 그래도 가끔씩 음악들이 나오면 반갑다.

 

NIKKA MV

신곡들이 그리 많진 않아서 안 건드리고 있었던 플린데 5월27일 릴리즈 된 NIKKA의 funky groove 한 "Easy to Please Me"에 확 꽂혀서 급히 옛 곡들도 모아서 만들었다. 다만 이 NIKKA 음악이 저작권 걸려서 내버려두고 있다가 NAHEE의 EP가 6월 발매되면서 대체 곡으로 완성했다.

배드키즈의 귓방망이 MBC. 워낙 뽕끼 흥끼 가득한 노래라 그런지 요즘도 가끔 즐겨 듣고 있다

NIKKA는 낯이 많이 익을 수도 있는데, "귓방망이", "바밤바", "이리로"등으로 인지도를 쌓았던 걸그룹 배드키즈의 리더 모니카였다. 2018년 탈퇴 후 니카로 솔로 데뷔했고 이후로 거의 소울풍의 알엔비 음악을 많이 들려주었다. 이렇게 훵키 한 곡은 아마 처음일 듯싶은데 니카 보컬과 상당히 잘 어울린다. 

 

 

MV가 없어 아쉬운 NAHEE 2020년 곡 여전히남아 Blue Night

암튼 플리의 NIKA 대체 곡으로 나타나준 NAHEE 나희의 앨범, [Ending]은 2024년 6월 2일에 발매되었는데 무려 9곡이나 들어있다. 2019년 데뷔해서 기존에도 "러브노트!", "City Drive", "여전히 남아", "Blue City"와 같은 시티팝 스타일의 곡들도 들려줬던 아티스트인데 이번 앨범은 크게 A-사이드, B-사이드로 나늰 느낌이다. 첫 5곡과 엔딩곡은 포크, 소울, 인디팝 느낌의 곡들로 짜여 있고 마지막 세 곡이 시티팝 느낌의 곡들이다 ("Dive", "요즘따라", "지켜줘")

 

Remeber Summer Days (MACROSS 82-99 Bootleg) - Anri

그리고 2023년 12월 은퇴로 너무나 아쉬운 유키카의 노래도 한 곡 들어있는데 바로 안리 Anri 커버곡인 "Remember Summer Days". 80년대 시티팝하면 빼놓을 수 없는 가수 안리의 레전드 명반 [Timely!!] 앨범에 수록되었는데, 원래 1983년 앨범엔 없었고 2008년 리이슈로 재발매할 때 마지막 트랙으로 수록되었다. 이런 청량한 노래를 들을 수 없었을 수도 있었다고 생각하니 정말 끔찍하다. 원곡도 좋긴 하지만 마찬가지로 꽤나 좋아했던 멕시코 DJ인 마크로스 82-99 (MACROSS 82-99)의  Future Funk 퓨처펑크 리믹스 버전으로 소개해 본다. (짤에 도심 속 빌라 사보이 뭔데, 와 ㅋ)

 

"Roses and Kisses Under the Rain" FULL ALBUM PREVIEW

마크로스 82-99들으니 퓨쳐펑크에 미쳐 있던 시절 생각나서 하나 더 소개. 이탈리아 DJ Android Apartment의 2020년 앨범 프리뷰로 수록곡들을 짧게 스니펫 식으로 들을 수 있다. 풀 앨범 듣는 것도 좋은데 아쉽게도 MV는 없고, 이 프리뷰 소개용으로 만든 영상이 퓨쳐펑크 특유의 여름의 청량함과도 잘 어울려서 너무 좋았었다.  

위는 유튜브 플레이리스트 썸네일 후보였는데 플리의 주시크의 "숨결"이란 음악의 MV 중 한장면들이다. 도시 감성이 잘 녹아들어 눈도 즐거운 음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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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겨 듣는 국내 록음악 플레이리스트:

 

유튭 플레이리스트 재생

이번 '(요즘) 즐겨 듣는~' 유튜브 플레이리스트 시리즈는 모두 여성보컬로 이루어진 록음악인데 기존에는 청춘감성이나 빠른 템포 위주였는데 이번엔 5월에 나온 이재경의 "저공비행"이 가장 맘에 와 닿아서 약간 미드템포 정도로 맞춰 보았다. 힘 빼고 들을 수 있을 정도. 웬만하면 요즘 노래들로 꾸미려 하는데 만들다 보니 옛날 음악들도 많이 들어가 있다.

평소와 같이 개인적으로 특히 좋아하는 아티스트들은 여전히 플레이리스트에 넣었다. 그 시절 즐겨듣던 노이즈록과 얼터너티브 사운드 및 종종 슈게이즈의 기억도 가끔 떠오르게 해주는 베리코이버니와 몽환적이면서도 레트로 감성을 지닌 아월 (OurR) , 힙합과 랩, 락을 종횡무진하는 비주얼 최강자 용용, 유재하 가요제 출신에 걸맞게 포크록 감성 듬뿍 박소은.

왼쪽부터 시계방향, 용용, 베리코이버니, 파렴치악단, 진달래밴드, 박소은, 아월

그리고 진달래밴드와 파렴치악단 같이 소울/블루스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예전 밴드도 생각나서 넣어 봤다. 

[플레이리스트]
1. 저공비행 - 이재경 2024.5 
2. I Don't Care - 베리코이버니 2021.7.17
3. 보이즈 캐러밴 - 크리스탈 티 2024.5 
4. Lost Ember -용용 2020.4 
5. 우우우 - 진달래밴드 2019.3 
6. 내 꿈은 밤에 피니까 - 파렴치 악단 2012.6
7. 호기심 - 위댄스 2023.8
8. 0308 - 보수동쿨러 2019.10
9. 악역의 등장 - 신인류 2023.7
10. 놀이터 - 한로로 2024.5
11. I Guess - 베리코이버니 2024.4
12. 모순덩어리 - 이아람 2024.5
13. 표류의 시간 - uju 2023.12
14. 무늬 - OurR 2021.10 
15. 위성에게 - 박소은 2018.12
16.수면 - 레인보우노트 2021.6

국내 음악도 좋아하고 인디 아티스트들을 알리고도 싶어 하는 유튜브인데, 외국 음악의 경우 거의 다 동영상 제한에 걸려서 힘들게 완성 후 현타 온 적이 꽤 많아 때려쳤고, 유튜브는 그냥 국내음악만 올리고 외국 음악들은 플리와 관계가 있는 이야기로 블로그 포스팅으로 올려 볼까 한다. 

 


 

왼쪽부터 시계방향, 폰테인 투프스, 킴 고든, 다르시 레츠키, 죠지아 허블리, 킴 딜, 니나 고든

 

종종 여성 보컬이 빛났던 "기억 속의 록":

킴 고든이 사용했던 76년 산 깁슨 썬더버드 베이스

90년대 한창 록음악을 많이 듣던 시기였는데, 특히 남성 보컬이 메인이었던 밴드에서 가끔 여성 연주자가 보컬을 맡을 때 (특히 그 시절엔 여성 베이시스트가 정말 멋져 보였다), 그 매력은 배가 되었었다. 이번 플리도 여성보컬 록음악인 만큼 그중 기억에 바로 떠오르는 몇 곡들을 소개해 본다. 
 

휴스턴 1988년 라이브. CasaAzul65 유튜브 채널. 스튜디오 버전 안들어도 라이브 버전도 굿

1. Gigantic - Pixies (KIM DEAL), 1988

훗날 얼터너티브 펑크 록 신에 엄청난 영향을 끼쳤던 8,90년대 전성기를 누린 밴드다. 너바나의 커트 코베인이 자신의 인생을 바꾼 역대 베스트 10 앨범에 이 노래가 수록된 [Surfer Rosa]와 훗날 킴 딜이 독립하여 만든 밴드, 브리더스의 [Pod]가 들어있을 정도로 그런지와 X-세대의 영원한 상징인 너바나의 음악에도 많은 영향을 주었다.

너바나의 커트 코베인.

"Gigantic"은 커트 코베인이 특히 열광했던 음악으로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남겼다.

 “I wish Kim was allowed to write more songs for the Pixies, because ‘Gigantic’ is the best Pixies song and Kim wrote it.”

"저는 킴이 픽시스를 위해 더 많은 곡을 쓸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왜냐면 'Gigantic'은 픽시스의 최고의 곡이고 그 곡을 킴이 썼기 때문이죠"

- 커트 코베인, 1992

스포티파이에서도 버젓이 나와있고 매장에서도 파는 앨범이미지임에도 불구하고 여성 나체 이미지라는 이유로 티스토리 정책 위반 사유로 포스팅 하나가 한 방에 날라갔던 적이 있어서 서퍼 로자 앨범의 뒷 면을 올린다. 앞 면은 여성의 상체 누드가 있어서 이 포스팅도 날라갈까봐...

노래는 간단히 백인 여성이 흑인 남성과의 관계에 관한 이야기이다. Gigantic이라는 그 '거대함'은 육체적 의미와 감정적 의미를 동시에 내포하고 있다. 비트와 멜로디는 물론, 펑크 음악답게 이 감성을 최대한 지르는 듯 표현해 내는 킴 딜의 보컬이 꽤나 매력적이다. (원래 이 밴드의 음악들의 내용은 사운드만큼 (혹은 보다 더) 상당히 파격적이다)

베이스를 든 픽시스 시절의 킴 딜과 브리더스 시절 기타를 든 킴 딜

모든 디스코그래피를 솎아 픽시스의 베스트 앨범을 만든다면 당연히 포함될, 팬들의 절대적 사랑을 독차지하는 곡 중 하나다. 픽시스에서 메인 보컬로서 킴 딜의 목소리를 듣는 것은 흔치 않았으나 ('Into the White'과 'Silver'정도?), '93년 픽시스를 탈퇴하며 기존에 병행 활동하던 브리더스 Breeders라는 밴드를 통해 "Cannonball"이라는 90년대 록 역사에 길이 남을 명곡을 남기기도 했다. 이 밴드에서는 메인 보컬과 (베이스가 아닌) 메인 기타 포지션을 맡았다.


 

Tunic MV

2. Tunic (Song for Karen) - Sonic Youth (KIM GORDON) 1990

이 곡이 수록된 소닉 유스의 앨범 Goo

80년대 후반, 노이즈/펑크록 신을 대표하는 전설적 밴드인 Sonic Youth는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했다. Sonic Youth는 개인적으로 인생밴드다. 픽시스와 마찬가지로 90년대 얼터너티브와 펑크의 쓰나미에 많은 영향을 주었는데, 둘은 노이즈록이라는 공통분모는 가지고 있지만 픽시스가 좀 더 정통적인 록 사운드를 지향했다면, Sonic Youth는 노이즈 사운드를 극단으로 끌어올려 실험적인 아방가르드적 특성을 보여주었다.

베이시스트 킴 고든

소닉 유스라는 엄청난 밴드의 위용과 아우라도 한 몫 했겠지만, 그럼에도 킴 고든은 록음악 역사상 가장 섹시하고 멋지고 쿨한 여성 베이시스트의 전형이라고 감히 생각해 본다. 아니, 어린 시절부터 줄곧 그렇게 생각했다. 밴드의 리더이자 메인 보컬인 서스턴 무어에 대비하여, 서브보컬이라기엔 또 꽤나 많은 메인 보컬을 담당했다.

카펜터스의 카렌, The Guardian 공홈 사진 펌.

암튼 이 곡의 서브 타이틀 속 이름 "카렌"은 70년대 전 세계의 많은 사랑을 받은 팝 듀오, 카펜터스 The Carpenters의 보컬인 카렌 카펜터를 의미한다. "Tunic"은 카렌 카펜터의, 대중적 성공에 가려진 (결국 죽음으로 몰고 간) 그녀의 개인적인 힘들었던 삶과 고통을 애도하며, 그녀에게 헌정하는 음악이다. 킴 고든이 주도하여 제작되었다.

뮤직비디오에서 Karen을 상상하는 Kim의 모습을 의미하는 듯한 장면

Sonic Youth 사운드 특유의 디스토션과 긴장감을 잃지 않는 반복적인 리프, 그리고 루시퍼일지도 모를다 싶은 천상의 킴 고든의 보컬이 어우러져 몽환적이면서도 혼란스러운 사이키델릭한 분위기를 전한다. 킴 고든이 메인 보컬로 참여한 소닉 유스의 다른 대표적인 음악으로는 "Tunic"비슷한 감성을 느낄 수 있는 "Kool Thing"과 "The Sprawl", "Shadow of a Doubt", "Bull in the Heather" 그리고 픽시스의 킴 딜이 피처링한 듀엣곡인 "Little Trouble Girl" 등이 있다.

소피아 코폴라와 킴 고든 왼쪽, 클로이 세비니 오른쪽

토막으로, 90년대 음악과 패션을 결합한 뉴욕의 여성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인 X-Girl 브랜드 역시 킴 고든의 작품으로 (Daisy Von Furth 데이지 본 퍼스와 함께 만든) 개인 활동을 통해서도 많은 문화적 영향을 끼쳤다. 아래의 인터뷰 영상을 보면 특히 킥어라운드 팬츠와 같이 엑스걸스가 구현하려고 했던 10~30대 여성을 관통할 수 있는 "섹시톰보이", "스케이터-걸"의 스트리트 패션 이미지를 참고 해 볼 수 있다.

94년 게릴라 패션쇼 당시 데이지와 킴의 MTV 인터뷰

90년대 백인 힙합의 선두주자였던 비스티보이즈의 Mik.D가 XLARGE라는 브랜드를 가지고 있었는데 데이지가 거기 일하고 있었고 마침 Mike.D가 94년 킴 고든에게 "우리 매장에서 일하는 데이지와 함께 당신 고유의 브랜드를 한 번 만들어 보겠어요?"하고 제안 했던 것.

당시 MTV 뉴스 인터뷰 현황. 소피아 코폴라와 스파이크 존즈

http://www.indexmagazine.com/interviews/daisy_von_furth.shtml
그리고 여기 아래로 가면 1994년 인덱스 매거진과 데이지 본 퍼스의 패션에 대한 재밌는 인터뷰를 볼 수 있다.
(구글 번역 ㄱㄱ)

 

index magazine interview

When Daisy von Furth first showed up to work as an intern at a teen magazine, staffers were mystified by her wardrobe - nylon Danskin leotards and big old bell-bottoms like the girls work in the movie Foxes. (This was in 1989, well before mainstream design

www.indexmagazine.com

 

MARY(기자): (X-걸 런칭 이후) 마크 제이콥스나 안나 수이처럼 여러분도 디자이너라고 생각하시나요?

DAISY(데이지): 저희를 디자이너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왜냐하면 저희는 학교에 다니지 않았거든요.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 꼭 학교에 가야 한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저희 둘 다 학교에 가지 않았어요. 마크 제이콥스 같은 디자이너들을 만나보면 그들은 훨씬 더 열정적이에요. 디자이너라는 특권을 얻기 위해서는 그만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들의 삶 전체가 그것에 집중되어 있고, 그만큼 열정적이니까요. 하지만 저희는 그런 경우가 아니에요. 저희는 그냥 일상에서 가져온 것들로 재미 삼아 입을 수 있는 옷을 만드는 거죠. 전체적인 디자인 선언을 하는 것과는 큰 차이가 있어요. 저희는 더 인에스 드 라 프레상쥬처럼 딜레탕트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요. 실제로 그녀도 멋진 옷을 만들어요.

 - 인덱스 매거진 데이지 본 퍼스 인터뷰 발췌, 1994

94년 패션쇼의 클로이 세비니와 디렉터인 소피아 코폴라 스파이크 존즈

그리고 같은 해 뉴욕 소호에서 소피아 코폴라와 스파이크 존즈가 프로듀스한 엑스걸 X-Girl의 게릴라 스트리트 패션쇼가 펼쳐졌고 이 때 메인 모델이 바로 '95년 영화 [KIDS]의 출연으로 세상을 들끓게 했던 클로이 세비니였다. (당시 모델들이 입을 아웃핏도 스무여장 밖에 없었고 비용 등 기타 여러 제약으로 비용 절감을 위해 게릴라 스트리트 패션쇼 (요즘의 버스킹 같은)를 기획했던 것) 하아... 90년대와 2000년대의 뉴욕 소호...

2017.12.17 - [MUSIC/OST] - 암울한 X-세대를 위한 잔혹 세레나데, [Kids 키즈] OST, 1995

 

암울한 X-세대를 위한 잔혹 세레나데, [Kids 키즈] OST, 1995

항상 그 시대를 대표하는 '세대'가 있다. 말하자면 그 시절의 급식충들... 아니 청춘들.그 중에서도 X-세대... 왜 그 세대는 그렇게 암울한 청춘으로 많이 그려졌었을까?청춘들이야 인간으로서 경

electronica.tistory.com

 


 

Camp Yo La Tengo EP

3. Tom Courtney (acoustic) - Yo La Tengo (Georgia Hubley) 1997

소닉 유스의 킴 고든과 마찬가지로 욜 라 탱고의 음악에서 많은 보컬을 맡았던 드러머 죠지아 허블리는 메인 보컬 및 기타리스트인 아이라 카플라의 부인이기도 하다. 부드럽고 가느다랗고 우아하면서도 여리디 여린 죠지아의 보컬은 말 그대로 당시 angelic voice라 부를 만큼 천상의 목소리나 다름없었다. 다른 곡들에서도 아이라의 메인 보컬 뒤에서 뒷받침하는 그녀의 코러스는 밴드의 중요한 사운드적 요소다. 

이 밴드가 가진 장르적 스펙트럼은 록을 중심으로 하되 컨츄리 포크부터 시작해서 일렉트로니카까지 굉장히 넓다. 그 시절 뿐 아니라 지금까지도 록 사운드의 중심을 지키면서도 다양한 장르적 실험을 보여준 밴드가 또 있을까 싶다. 대단한 호기심과 포용의 실천이랄까? 

할 하틀리의 영화 아마츄어 OST를 보면 아쿠아네츠, 마이 블러디 발렌타인, 피제이 하비, 리즈 페어, 지저스 리져드, 페이브먼트, 욜라 텡고, 베티 서비어트, 레드하우스페인터스의 이름을 확인할 수 있다. 감독의 명성 대비 떨어지는 퀄리티 때문에 영화보다는 인터넷이 그닦이던 그 시절 미국 인디밴드의 리얼타임 수준의 OST가 훨씬 더 충격적이었다.

개인적 인생밴드이면서도, 더불어 인생노래이기도 한 (아이라 카플라가 부른) 지난 날의 추억과 회상의 감성을 담은 오리지널 일렉트릭 락 버전인 "Tom Courtney"의 어쿠스틱 버전인데, 조지아 허블리의 천상의 목소리가 정말 잘 어울리는 캠핑송 같은 낭만적인 노래다. 미국 뉴저지 베이스인데, 마침 주로 뉴저지 배경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를 만들었고 동시대 참 좋아했던 인디영화감독 톰 하틀리를 많이 떠올리는 밴드다. (영화들의 OST들이 특히 주옥같은데 욜라탱고, 소닉 유스,리즈 페어, 피제이 하비 등과 같은 그 시대 인디밴드의 음악들을 많이 들을 수 있다)

원곡이 수록되어 있는 일렉트로퓨라 앨범

그녀가 메인 보컬로 참여한 밴드의 대표 음악은, "Autumn Leaves", 프로그레시브와 사이키델릭 사운드에 들어가는 그녀의 코러스가 돋보이는 "Decora", 보사노바 라틴비트의 일렉트로팝에 가까운 "Center of Gravity", 컨트리송 분위기가 매력적이면서도 이 곡의 낭만적 분위기와 유사한 "What can I say", 밴드의 시그니처 사운드를 대변하는 와중에 노이즈록 속 어딘가 소닉 유스와 픽시스의 공통분모 같은 접점의 사운드를 안겨주었던 (아이라의 보컬) [Electr-O-Pura]의 강렬하고 증폭된 느낌의 9분짜리 곡을 (죠지아의 보컬로) 좀 더 우아하고 감성적이면서도 짧게 만든 3분 44초의 "(Thin) Blue Line Swinger" 등을 들 수 있다.  (원곡의 부담을 훨씬 줄여준다.. 하지만 원곡도 장난 아님) 
 


 
 

스매싱 펌프킨스 1집의 Daydream. 뮤비는 없다

 

4-1. Daydream - Smashing Pumpkins (D'ARCY WRETZKY) 1991

빌리코건과 커트 코베인 왼쪽, 코트니 러브 오른쪽

달시 생각으로 시작한 포스팅이지만 이 얘기를 먼저 안하고 넘어갈 수 없으니... 온 세상이 grunge 그런지였던 시절, "난 그런지가 아니야!"를 외치며, 너바나와 어깨를 나란히 했던 스매싱 펌프킨스는 서로 (각 리더들) 오래전부터 악연이 있었으니... 스매싱 펌프킨즈가 1991년 1집 [Gish]로 인기몰이를 시작하며 바쁜 와중, 리더 빌리 코건의 약혼녀, (HOLE의) 코트니 러브는 너바나의 커트 코베인과 양다리 연애를 했고 급기야 혼전 임신 이후 빌리 코건과 헤어지고 커트 코베인과 결혼했다. 이후 충격에 휩싸이며 은둔생활에 빠져버린 리더, 빌리 코건.. 이때 밴드가 없어질 수도 있었던 절체절명의 시기였다. (1979, Tonight Tonight이 역사에서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었다!)

스매싱 펌프킨스 시절 베이스를 연주하는 달시. 멋지다.

암튼 (나중에 다시 재기한) 빌리 코건에 대한 이야기는 여기까지 하고, 밴드의 베이시스트 달시 레츠키는 소닉 유스의 킴 고든 이후 90. 2000년대 록 신에서 가장 강렬한 아우라를 뿜어 냈던 여성 베이시스트가 아닐까 싶은데 아쉽게도 메인 보컬로서 그녀의 목소리를 만날 수 있는 유일한 곡은 이 "Daydream"이 유일하지 아닐까 싶다. 하지만 백킹 보컬로서 그녀의 흔적은 스매싱 펌프킨스의 많은 곡들에 녹아들어 있다.  

...said sadly by James Iha and Nina Gordon of Veruca Salt

4-2.  ...Said Sadly - Smashing Pumpkins (ft.NINA GORDON) 1996

이 박스가 뭐라고... 워래 20만 장 한정으로 나왔지만 다행히 폭발적인 인기로 좀 더 생산해줘서 나오자마 구입했었다. 스매싱펌프킨스의 그동안 싱글들 및 미발매 B-Side 싱글들을 5개의 CD로 채워서 나왔던 박스셋이다. 친가의 내 방에 잘 모시고 있어서 갈 일 있을 때 사진을 찍어와야겠다.

James Iha와 Nina Gordon

암튼 그 5개 CD 중 [Bullet With Butterfly Wings]에 수록되었던 곡으로 기존 대중에게 익숙한 스매싱 펌킨스의 곡과는 다소 다른 분위기와 스타일의 소프트하면서도 낭만적인 감성을 느낄 수 있는 곡이다. 90년대 당시 "Seether", "Volcano Girls" 등과 같은 강렬한 기타 리프와 팝적인 멜로디의 조화로 큰 인기를 끌었던 여성 듀오 인디 록밴드 버루카 솔트의 메인 보컬 니나 고든이 피처링했다. 제임스 이하와의 듀엣 곡으로서 독재자 빌리 세계관에서는 좀처럼 만나기 힘든 제임스의 독자적 세계관이 들어간듯한 낭만적인고 애절한 곡이라 그런지 더 소중하게 느껴지는 스매싱 펌프킨스의 곡. 

Smashing Pumpkins 시절 다르시 레츠키와 제임스 이하

(세월이 지났으니 웃자고 말할 수 있겠으니) 폭군, 독재자라고 불러도 본인도 인정할만한 캐릭터, 빌리 코건의 곡은 아니고 달시의 연인이었던 밴드의 기타리스트 제임스 이하가 만든 곡이다. 제임스 이하와 (니나 고든 말고 ) 베이시스트 달시는 1992년에 4년 간 연애의 종지 부를 찍었는데... 그 연인 관계가 좀 더 지속되었더라면 (니나 고든의 보컬도 훌륭하지만) 다르시와 함께 이 곡을 불렀으면 어땠을까 하는 행복한 상상을 꽤 오래 했었는데 이제 AI의 등장으로 이 상상도 실현이 되려나.. 싶다.  (popcon ai로 AI 커버송 해보려다 대 실패 ㅜㅜ 크레딧 충전 대기 중인데.. 듀엣 송이라 당장은 불가능 할 수도?)


 

 

5. Forest Fire - Versus (Fontaine Toups) 1993

버수스 밴드

전 세계적 유명세의 기준으로는 위 밴드들보다는 덜 한 90년대 초반의 뉴욕 출신 인디밴드다. 필리핀계 미국인들인 발루윳 형제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밴드로, 당시 뉴욕타임스에서 아시아계 미국인이 속한 인디밴드 중 가장 인지도가 높은 밴드로 뽑았을 정도로 곽광을 받았다. 스매싱 펌프킨스만 빼고 이번 포스팅에서 소개된 모든 밴드와 마찬가지로 노이즈록과 멜로딕의 조화를 이루는 사운드를 구사한다.

HMV 레코드 침사츄이점

내 어린 시절 자주 가던 놀이터나 다름없었던 HMV 안에서 혼자만의 앨리스 인 원더랜드처럼 이것저것 살펴보다 우연히 발견한 CD여서 그런지 더 기억에 남는다.

2000년 미국 휴스턴 콘서트

모든 디스코그래피를 들어 보진 못해 모르겠지만 이 밴드도 베이시스트인 폰테인 투프스 Fontaine Toups가  메인 보컬에 참여한 건 많지 않은 것 같은데, 이 앨범의 타이틀 및 다른 곡들도 좋지만 특히 앨범 커버에 참 잘 어울렸다고 생각했던 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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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세상이 민희진과 하이브 이야기로 시끄러운데,

그 와중에 몇 일전 나온 뉴진스의 'Bubble Gum' MV를 보았는데 옛 시절 상큼한 느낌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뉴진스의 버블검의 해변 씬

바다를 배경으로 한 남녀 고교생들의 청춘 감성 표현은 워낙 오랜 시간 클리셰 같이 흔한 설정이라 항상 보면 '또 저것인가...' 하면서도 그 감성에 또 빠져 환한 미소를 짓게 한다

그냥 이 청춘의 상쾌함이 너무 후련하고 아련하고 좋다

어른들의 갈등 이야기로 기분이 후질근 해졌었는데 갑자기 '버블검' 덕에 확 잊히는 듯한 상쾌함과 청량감을 받았다. 그리하여 요즘 듣는 청춘감성 일본 록음악들 중 뮤비에 바닷가가 배경으로 나오는 음악들로 골라 보았다. 아직 봄인데... 벌써 여름 타령을...


 

타라레바의 아오하루로만치카

청춘의 로만티카 by 타라레바.

 

뮤비

アオハルロマンチカ by たられば。2024.3.15

Tarareba는 2022년 데뷔한 팀이다. '아오하루로만티카'를 듣고 전형적인 걸즈밴드인 줄 알았는데 옛날 음악들을 들어보니 오히려 시티팝이나 일렉트로팝, 소울 감성이 다분한 디스코그래피를 가지고 있다.

일본 청춘영화나 만화에서 빠질 수 없는 절대적 클리셰, 불꽃놀이

가사 중 '200킬로미터의 사랑 끝에서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해 줘'라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는데 약간 애틋한 청춘 감성이 잘 반영되어 있다

무슨 이유인진 모르겠지만 청춘 캐릭터들은 항상 달리고 달리고 달린다, 그리고 빠지지 않는 너무 푸른하늘

원래 青春(청춘)은 세이슌이라고 발음하는데 훈독으로 발음하면 '아오하루'가 된다고 한다. '세이슌'보다 더욱더 '영(ㅋ)'하고 청춘스러운 느낌의 신세대 표현라고 한다. 이 노래는 그러면 '청춘의 로만티카' 정도로 해석하면 되려나. 2016년 혼다 츠바사와 히가시데 마사히로 주연의 실사화 영화 '아오하라이드' (아오하루와 영어 Ride를 합성) 볼 때 제목에 별 의미를 모른 채 봤었는데 지금 와서 생각하니 감성이 좀 더 와닿는 것 같다.


 

또 달린다

전학생 by KAF

뮤비

転校生by 廻花 2024.2.23

바다, 쳐주고. 푸른하늘, 올려보고

'처음으로 만나는 안녕 (처음의 이별)'이라는 가사로 시작하는 노래는 전학을 가게 되는 한 학생의 안녕과 새로운 곳에 대한 두려움을 같이 표현했고 뮤비는 역시 여기저기 청춘의 감성적 요소들이 잔뜩 널려 있다. 미완성, 익숙한 것과의 안녕에 대한 두려움...

달려라

노래를 듣고 당연히 롤리타 펑크 계열의 록밴드로 알았는데 카후는 놀랍게도 음악을 주제로 하는 버츄얼 유튜버였다.  대형 콘서트장에서 타이포그래피 이펙트와 함께 펼쳐지는 2024.4.24에 발표된 'KAIKA'의 뮤비가 상당히 인상적이다. (청춘 테마 포스팅에서 오덕 느낌으로 가는 것 같지만 노래나 영상이나 워낙 괜찮아서 소개해본다. 록과 일렉트로팝의 하이브리드 형태) 변명을 하자면 영상과 음악 퀄리티가 좋아서 그런지 보컬 빼면 그다지 오덕스럽지도 않다

KAIKA 2024.4.24

 

유토리

너의 버릇 by 유토리

 

뮤비

君と癖 by yutori 2021.8.15

2020년에 데뷔한 밴드, 유토리의 2021년 곡이다. 지금은 상당한 인지도를 가진 것으로 알고 있다. 다만 밴드의 이름이 꽤나 인상적이다. 그 유토리의 정의로 이름을 만든 것인진 모르겠지만, 쨋든 한국의 MZ (갠적으론 좋아하지 않는 단어라 M자 제거) 세대와 비슷한 점이 많아 비교되는 세대다. (유토리 세대는 '87~'04년 사이 태어난 것으로 정의된다)

조직보다는 개인, 수직보다는 수평, 업무와 사생활의 철저한 구분과 같이 (아주) 옛날 같으면 반사회적으로 낙인찍혔을 이런 사고와 행동들이 사회에 전반적으로 큰 영향을 미친 세대로 그 윗세 대들도 꽤나 힘들었던 점들이 사회적으로 사라지기 시작하는 현상을 보며 도움도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인 것 같다. 어찌하였건 세대가 바뀌어도 청춘에 대한 감성은 변하지 않는 것 같다 (뮤비를 보면)

유토리의 본 뜻은 원래 '여유'라고 한다.


 

뛴다. 높은 확률로 이 앞에는 바다가 있다

노스탤지어 by AliA

 

뮤비

ノスタルジア by AliA  2021.7.22

일렉트릭 바이올린 때문인지 또 다른 인상을 주는 밴드다. (바네사 메이와 유진 박이 떠오른....) 암튼 2018년 데뷔 이후 꾸준히 저런 스트레스 풀리면서도 가슴이 웅장해지는 여성보컬 팝록 음악의 전형을 잘 표현해 주고 있다.

파워풀한 고음 보컬 때문인지 (그럴 거다) 마음이 뻥 뚫리고 싶을 때 들을 만한 밴드다. 뮤비도 보면 한 사람에게만 치우쳐지지 않고 6인조 모두의 모습이 샷에 주로 담기는 것도 인상적이라면 인상적이다 


 

너의 이야기 by 카와니시 나츠키

キミの物語 by 川西奈月 2020.9.1


이게... 기억 속으로 좇아 들어가다 보니 꽤나 옛날로 돌아가게 된다. 4년 전의 음악. 카와니시 나츠키는 록 특화 아티스트는 아니고 소울, 팝, 발라드 등 여러 장르를 소화하고 있다. 인디팝으로 분류하는 게 맞을 것 같긴하고 유튜브 채널을 보면 버스킹 영상들이 많은 게 인상적이다. 아마도 사람들에게 전력으로 다가가고 싶은 그런 의미가 담겨 있을까?

이 아티스트의 음악을 듣다 보면 이런저런 장르를 넘나들며 보컬 표현력과 음색에 빠지게 되는데 꽤나 낭만적이고 힐링스러운 측면이 매력적이다. 이 곡만큼은 어린 청춘의 감성을 다룬 것으로 볼 수 있겠지만 아티스트의 전체적인 음악을 듣다 보면 오히려 갓 성인이 된, 되어가는 어른들을 위한 도닥여주는 음악이 아닌가 하는 느낌이다. (대표적으로 아래 같은 곡)

 

2023년 12월에 발표한 힐링곡, 달의 그네

 

해파리 by 챠쿠라

뮤비

ちゃくら - 海月 by ちゃくら - 海月 2022.11.1

지난번 청춘감성 일본 록음악에서 소개했던 밴드로 평균 연령 19.5세라는 것을 보면 한국의 MZ, 일본의 유토리 세대를 관통한다고 볼 수 있다.

 

요즘 듣는 일본 청춘감성 락음악 추천

요즘은 K-Pop, J-Pop 왔다 갔다 하며 듣고 있는데 어찌하였건 최근 10여 년 간 댄스음악에 꽤 지친 편이었고 지난 몇 년 간의 시티팝 트렌드에서 밴드음악의 향수를 느꼈고, 이후 90,2000년대 시절 인

electronica.tistory.com

마지막 곡은 조금 다르게 밴드 멤버들의 모습들이 들어간 뮤비의 움짤로.

 

결론: 청춘감성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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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재생
1. Pilot - 정연준 [파일럿] 1993
2. 하얀 꿈 하얀 사랑 - 김용하 [ICING] 1996
3. 그대와 함께 - 더블루 [느낌] 1994
4. 너에게로 가는 길 - 장동건 [우리들의 천국 2년 후]
5. 갈채 - 최용준 [갈채] 1995
6. 세상은 나에게 - 김원준, [창공] 1995
7. 세상 끝에서의 시작 - 김민종 [미스터Q] 1998
8. 프로포즈 - 홍지호 [프로포즈] 1997
9. 걸어서 저하늘까지 - 장덕진 [걸어서 하늘까지] 1993
10. 내가 선택한 길 - 손성훈 [폴리스] 1994
11. 이 세상보다 더 큰 너 - 김연우 [폭풍속으로] 1997
12. 이제는 말하고 싶어 - 노성원 [파일럿] 1993

 

영상이 대주류인 시대인 지금과는 달라서 그런지 1990년대 국내 드라마 OST 선곡을 하면 그렇게 다양하지는 않다. 모두가 거의 다 알고 있는 거기서 거기 느낌? 그래서 이번에는 느린 거 제외하고 드라이브할 때 흥얼거리며 따라 부르기 좋은 빠른 비트의 음악들로 추려 봤다. 시대가 시대인지라 팝/록 사운드가 지배적이다

개인적인 90년대 드라마 OST의 최애는 윤상이 작곡하고 정연준이 노래한 'Pilot'이다. 음악도 음악이지만 당시 잠깐 시도 되었었던 저 길~쭉 한 CD 패키지가 꽤 인상적이었다. 주기적으로 살림을 버리는 것이 일상인 가문이라 CD 패키지는 잃어버려 여기저기서 퍼 와 봤다.

헬로마켓 펌

지구 레코드 앨범에서 처음 선보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파일럿'과 비슷한 시기에 나온 1993년 '윤상 Part.2'의 앨범도 저런 길죽한 형태로 되어 있었다. 케이스를 열면 CD와 함께 북클렛이 박혀 있는 형태였다

역시 길죽한 형태의 그 시절 윤상 앨범, 헬로마켓 펌 사진. 노영심과 손무현의 모습이 좌우에 보인다

요즘은 유튜브의 영상처럼 음악도 스트리밍이 대세이다 보니까 옛날의 앨범가게 까지 가서 청음 할 수 있는 건 청음도 해보고, 커버만 보면서 궁금해하며 큰돈을 주고 (당시 카세트가 아마 2,500원 CD가 10,000~18,000원 수준으로 학생이 부담하기에는 꽤나 큰돈이었다) 사와 집에 와서 나만의 언박싱을 하는 그 신비로움 경험은 이제 거의 가질 수는 없는 건 좀 아쉽다.

유희열의 스케치북

유희열의 스케치북에서 윤상이 직접 '파일럿'을 부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저 시절 정연준 아직 무명이었을 텐데 파일럿의 인기와 함께 얼마 지나지 않아 한국 초기 힙합팀으로 유명했던 업타운을 결성한다.

결국 이번 플레이리스트는 윤상과 정연준의 파일럿이 너무 듣고 싶어서 만든거긴 한데 물론 플리에 들어 있는 다른 노래들도 다 좋아하는 곡들이다

 

KBS 뮤직스테이션 1993년 8월 방송

손무현, 윤상, 페이퍼모드의 그 시절 도시감성 가득한 찐~한 사운드를 들을 수 있는 감사한 영상이다. 손무현, 노영심과 더불어 페이퍼모드 (건반 노성원 (파일럿 OST의 이젠 말하고 싶어), 드럼 김학인, 기타 김범수)의 연주 영상을 볼 수 있다. 페이퍼모드는 윤상이 고등학교 시절 만들었던 밴드로 김학인이 원년 멤버로 기록된다.

김완선4집

우리가 지금 생각하는 '그 시절 국내 시티팝' 감성 사운드로 윤상, 김현철과 함께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손무현 또한 윤상과의 1989년 김완선 4집부터의 백밴드 활동으로 인연이 이어졌었는데 이번엔 윤상 이야기로 일단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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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플리

1. 사포닌 같은 너 - 유다빈밴드
2. 조이라이드 - we hate jh
3. Ugly Moster Club - 신해남과 환자들
4. 시티펑크 - 위댄스
5. I want You - 이루리
6. I don't give a - MEMI
7. 사나워? - ddbb
8. Nuclear Girl - 동경버튼
9. 모자라 - 베리코이버니
10. 여전히 - 브린
11. lONELY lOVE - 용용
12. Wonder - Ash Island
13. 뻔뻔해 ft. BIGONE - LAVEEN
14. 멍 - 아월
15. Lovers - MRCH
16.Film Love ft. 스텔라장 - 페퍼톤즈

 

4월 5일에 업로드한 영상

록의 시대는 다시 오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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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ThUgC4Sfd1s

이번 유튜브 플리 PLAY ▶️

 


[PLAYLIST] 
1. I'm Ready - 청하
2. Bappy - The Deep
3. Dream ft. The Deep - DPR Artic
4. Truth or Dare - Pixy
5. 연극 - 우기
6. 화성의 밤 - Rosalyn Song
7. TOUCHIN&MOVIN - 문별
8. C'mon ft. Aminé - JINI
9. One Spark (House ver.) - TWICE
10. Fast Forward (왜그걸 먹어요 Remix) - 전소미
11. Back II Analog ft. Babylon & Lauren Evans - 업타운

문별

요번 플레이리스트에서는 유독 헤드폰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업타운 원년 멤버 정연준의 아직도 흥한 모습. 그리고 베이비론과 (구)스피카였던 보컬 루비

봄도 오고 하니 밝은 느낌의 운전할 때 듣기 좋은 노래 플리를 만들기로 하고, 업타운의 'Back II Analog'가 꽤 끌려서 Funky 한 쪽으로 가보자~ 하다가 뒤늦게 한 달 전 릴리즈 된 청하의 'I'm Ready'를 듣고 정말 꽂혀 버려서 아이돌 튠으로 급 선회,

청하

이번에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EDM 댄스곡을 들고 나왔다. 서브우퍼 빵빵한 스피커에서 듣고 싶음

엔믹스 탈퇴 후 솔로 활동하는 JINI
PIXY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좋아하는 아이돌 노래 몇 개 투척하고...  PIXY의 'Truth or Dare'는 뒤늦게 듣고 걸그룹 노래 중에선 2023 노래 중엔 라임라잇의 'Madeline'과 함께 아직도 자주 듣는 곡. PIXY와 Purple Kiss가 이미지가 좀 비슷한데 둘 다 수록곡들 중에 은근 띵곡들이 꽤 발견된다. 그리고 (여자) 아이들 우기의 솔로 음악인 '연극'도 편안히 드라이브할 때 듣기 좋다.

마마무 해체 후 솔로 활동 중에서는 제일 취향이 맞는 Funky Groovy 문별도 있고. 암튼 플리 짜면서보니 세삼 느낀게 진짜 아이돌판에서 여성댄스 솔로 기근 현상은 아~~~주 오래되었는데 (그나마 청하와 선미가정도가 명맥 유지)... 액트들이 꽤 늘어나고 있는 것 같아 반갑다. 


the Deep

원래 Funky 한 곡들과 즐겨 듣는 the Deep, 캐리건 메이, 코코나, 아이롬 등과 같이 인디/힙합/댄스곡들을 주로 하려 했는데... 쨋든 the Deep은 본인 곡과 DPR ARTIC에 피처링한 곡 하나씩 들어 있는데 특히 DPR ARTIC의 'Dream'은 어렸을 때 좋아했던 사이키델릭 한 트랜스 장르도 떠올리게 하는 클럽하우스 풍이라 좋다

로잘린송

수록한 곡들과 결이 같은 댄스음악은 아니지만 사이키델릭한 느낌이 좋은 인디, 로잘린 송의 '화성의 밤'도 들썩들썩하기 괜찮음

 

유튜브 왜그걸먹어요 채널

그리고 전소미의 'Fast Forward'는 훑고 간지 좀 되긴 해서 넣을 생각은 없었는데 우연히 유튜브 왜그걸먹어요 라는 채널에서 리믹스를 발견했는데 듣기 괜찮아서 함께 추가했다. 클라이맥스 부분에 funky 한 리프가 들어가 있다. 블로그 쓰려고 채널 링크 추가하려고 들어가 봤더니 어제 벌써 청하의 'I'm Ready' (Tech Remix)가 소개되어 있어서 해당 곡 링크로 대신함. 하... 청하 노래들 참 좋아하긴 하는데 역시 또 듣고 들어도 취향저격이네...

업타운 MV

끝은 원래 플리의 시작 곡이었으나 청하에 밀려 빠졌다가 도저히 빼긴 싫어서 마지막 곡으로 넣은 업타운의 'Back II Analog'. 갠적으론 이런 Funky 그루비한 느낌이 젤 좋긴 하다. 리더 정연준의 흥은 여전히 정말 파워풀하다. 소울이라는 뿌리가 있으니 힙합이나 브레이크 댄스 요소의 추가가 전혀 어색하지 하지 않고,,, 아니 부드러운데 요 씬을 보니 자주 듣던 옛 J-Pop음악들이 있어서 소개하고 정리함

 

yon yon

DÉ DÉ MOUSE & YonYon의 'Step in Step in'이라는 음악인데 대문의 자몽색 팬츠의 댄서의 브레이크 댄스가 그루브를 더 돋구어 주는 곡이다. Yon Yon은 Kirinji의 'Killer tunes kills me' 듣다가 "어? 왠 한국말 랩이?" 나와서 알게 된 아티스트인데 일본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DJ라고 한다.

이분 찾아보다가 한국 래퍼, 용용 (Yong Yong)을 알게 됨. 암튼 작년인가 제 작년 인가부터 멜론 국내 음악에서도 이름이 종종 보이는데 한국 활동도 같이 하는 것 같다. Yon Yon 노래를 들으면 한국어와 일본어가 섞여 있어 이를 즐기는 것도 리스닝 포인트 중 하나다.

MALIYA - Breakfast In Bed feat.Ryohu (Prod. by STUTS)(Dance Session)

동작에 따른 이런 이펙트도 느낌 참 좋음

 

Ra.D - YOU (Night ver.) vocal 홍지은 / prod by 라디

팝핀준호의 그루브

이런 그루브 타는 소울풍 Funk 음악에 브레이크 댄스를 보면 항상 생각나는 두 영상이라 아마 블로그에서 언젠가 소개했던 기억이 나기도 한다. 암튼 아래 거는 팝핀준호의 댄스가 더 소울과 그루브의 쫄깃함을 더해주는 Ra.D의 'You (Night ver.)' 

Dall-E 3

내가 심각한 몸치라 춤을 진~짜 못 추다 보니 춤추는 거 보는 건 항상 즐겁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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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 커버들&nbsp; 좌측부터 시계방향&nbsp; 구름, 김혜림, 옥상달빛, 김사월, 초승

오직 게임 하나로 가득 찼던 2024년의 1분기를 보내며 다시 열심히 무슨 노래들 나왔나 파 보다가 귀에 딱 꽂혔던 국내 앨범들 (싱글 제외) 추천

전체적으로 포크 분위기로 편안하게 듣기 좋은 힐링 감성의 음악들로 꾸며져 있다. 굳이 나누자면 낯 = 옥상달빛, 저녁+밤=김사월 김혜림, 밤+새벽=초승의 느낌이다.

좋은 노래들은 많은데 언제 또 유튜브 플레이리스트에 넣을까 싶어 블로그에 먼저 소개해 봄. 


 

 

초승의 어항

[사랑형] - 초승 2024.03.21

전체적으로 몽환적인 포크, 라운지 느낌의 편안한 감성에 살살 녹는 초승의 보컬도 매력적. 멍 때리고 싶은 연휴의 어정쩡한 오후나 새벽에 쭉 틀어놓기 좋은 5개 곡을 담은 EP

 

 

OTT로 인지도를 높인 배우 김소진이 출연한 옥상달빛의 다이빙 MV

[40] - 옥상달빛 2024.03.15

참 오랜만에 듣는 이름 같다, 옥상달빛. 조곤조곤 힐링한 음악 대비 콘서트 가서 나름의 재밋는 입담에 놀랐었던 팀. 옛날 어느 날 너무나도 힘든 일이 끝나고 돌아가는 길에서 음악을 켰는데 첫 노래가 "수고했어, 오늘도".... 그 기억은 아직도 잊을 수 없다. (나는 들고 다니는 노래가 너무 많아 항상 셔플을 켜두는데 그날은 공교롭게도 기가 막힌 타이밍에 이 음악이 나왔었다) 이제 그들도 40대가 되어 발표한 이 앨범은 옥상달빛 특유의 힐링은 여전하며 너무 처지지 않고 밝은 느낌으로 들을 수 있는 곡들도 있다.  역시 삶의 용기를 주는 옥상달빛 특유의 응원과 감동 때문에 눈물을 떨어뜨리게 하는 감성도 그대로 담겨 있다. 인트로 외 총 10곡이 수록되어 있는데 어느 하나 버릴 것 없이 주옥 같다. (그렇다. 인디긴 한데 메이저 인디, 옥상달빛)

 

김사월의 디폴트

[Default] - 김사월 2024.03.19

언제부턴가 4월하면 생각나는 가수, 김사월 하면 클리셰일까. 벌써 데뷔 10년 차라는 게 놀라웠다. 역시 음악에서 느껴지는 그 깊은 '짬바'가 괜한 것이 아닌 것이었구나 싶었다. 혹시 김사월이란 아티스트가 처음이라 궁금하다면 그 감성이 총망라된 느낌의 이 앨범을 추천하고 싶다. 그동안 발표되었던 곡들 포함 총 12곡으로 이루어졌고 포크 위주의 사운드다.  특히 타이틀 곡인 "디폴트"라는 제목을 보고 어떤 메시지일까 궁금했다.

개발자나 UI 디자인 하는 사람들은 일하면서 '디폴트'라는 단어를 워낙 많이 쓰기 때문에 '기본 값'이란 의미가 당연하게 느껴지는데, 종종 경제 관련 지인들과 대화하다 직업병처럼 일반 대화에서도 '디폴트'란 단어를 섞어 쓰면 상대방(경제)이 흠칫! 하곤 한다고 한다. 그분들한테는 또 직업병처럼 '기본 값' 아니라 '국가부도'라는 치명적인 의미로 뇌 속에 먼저 인풋이 되어버릴 때도 있다나...ㅎㅎ 쨋든 곡을 들어보니 전자의 의미인 것 같다. 세상엔 사랑이 모자르다!가 기본 값이다. 그래, 그래도 그게 디폴트 값이지만 그런 현실 속에서도 난 사랑을 갈망하고 갈망한다라고 속삭이거나 흘리지만 외치고 싶어 하는 것 같다

고요하게 치명적인 김사월.

 

 

구름의 잘지내나요

[나폴리탄 악몽 산책] - 구름

매력적인 사운드의 베이시스트 이루리와 함께 했던 바이바이배드맨, 감성적 보컬의 원타임 랩신(?!) 달총과 함께 했던 CHEEZE를 떠나 솔로로 활동하고 있는 구름. 치즈 시절 'Madeleine Love'와 백예린의 '그건 아마 우리의 잘못은 아닐 거야', 솔로곡 + 쏠 SOLE의 루프탑 커버로도 유명한 '지금껏 그랬듯 앞으로도 계속'은 지금도 즐겨 듣는데 구름의 감성을 잘 표현해 주는 걸작품들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저 살짝 밝기도 하거나 쳐지는 분위기 속 약간의 텐션을 유지하는 선타기라고 느껴졌었을 수 있는 그 느낌들이 이번 앨범에서는 중간중간 과감히 파괴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갑자기 훅 들어오는 들쑥날쑥한 급격한 전개 같은 것들이 좋은 예일 것 같은데 오히려 나름대로의 매력을 충분히 느끼게 해주는 '발칙'한 앨범이었다

추가로 '잘지내나요'처럼 종종 변주 속에서 '꺾고' '끌어올리고' '내 치고' '흘리는' 보컬로 분위기를 사람 마음을 들었다 놨다 하며 장식하는 경우가 있는데 전체적인 감성도 그렇지만 이게 또 묘하게 중독적이다. 이 앨범은 나폴리탄 악몽 산책이라는 앨범 이름에 걸맞게 산책과 같은 일반적인 편안함과 힐링을 추구하지만 구석구석 들쑥날쑥하는 정서적 불안과 분열, 변덕스러움, 그리고 어지럽고 혼란스러운 낭만과 환상이 잔뜩 가미된 느낌이다. 물감으로 예쁘게 잘 칠하다가 갑자기 확 뿌려버리기도 하는 식이랄까? 참 매력적이다. 앨범을 듣고 있노라면 팀 버튼 감독 영화 영상들이 떠오른다. 속된 말로 '기스 (흠집)'난 힐링이랄까... 

블로그쥔장 봄맞이 유튜브 플리의 첫 곡, 구름의 지금부터 코끼리를 생각하지 마세요

가장 좋아하는 음악은 그나마 안정적인 멘탈을 유지하는 '지금부터 코끼리를 생각하지 마세요'이지만 지난 봄맞이 유튜브 플리에 추가 했었으니 다른 곡으로 대문을 장식해 봄. 

 

 

김혜림 메들리 

[참 간절했던, 참 행복했던] - 김혜림 2024.03.27

발라드는 주로 혼자 듣고 블로그나 유튜브 플리에는 추가를 안 하는데 나름 인상적인 발라드 앨범이 3월에 나왔다. 국내 대중가요 신에서 꾸준히 나오는 '지르는' 가창력이 돋보이는 파워발라드 범주인데 '24년의 3월은 이 앨범이 잘 채워주는 것 같다. 보통 발라드는 싱글이나 짧은 EP로 나오는 수준인데 김혜림은 발라드만 (무려) 8곡으로 채워진 '앨범'이라는 점이 인상적이다.  찾아보니 김혜림은 케이팝스타 준우승 > 아이돌 서바이벌인 걸스 플래닛을 거쳐 싱어송라이터로서 이 앨범에 다 달았다.

개인적으로 발라드는 (나쁜 의미 아님) 청승맞은 감성일 때 청승떨기 위해 주로 듣는데 이건 앨범이라 그냥 쭈욱 틀어놓고 듣기 좋다. 혹시라도 이 여덟 곡으로 콘서트를 한다면 진짜 끝까지 다 부를 수 있을까 싶은데, 그런 명장면은 옛날 윤하의 콘서트에서 한 번 본 기억이 있다. 시작부터 아무 말 없이 거의 한 시간가량을 윤하 특유의 파워 보컬로 수놓은 다음 그제야 "반가워요 여러분 윤하입니다~" 했던 (그리고 그것이 콘서트의 시작이었음. 한 두세시간???). 암튼 그것의 미니미니 버전을 보는 듯한 느낌의 앨범 메들리의 유튜브 영상을 추가했다.

나는 음악들을 때 사운드를 주로 즐기다보니 보컬도 그냥 전체 사운드의 요소 중 하나 자체로 인식해버려서 가사의 의미나 메시지 같은 건 잘 듣진 못하거나 인식 못한다. 예를 들어 영화볼 때 시나리오 보다는 영상을 즐기는 식? 그래서 그런지 이 앨범의 개인픽은 'ㅁ'과 'ㄹ'의 라임이 인상적인 마지막 곡, '돛단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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