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동영상 인트로. 가로뷰라 쇼츠로 안 올림

 

강화도의 남동 쪽  끝에 조그마하게 붙어 있는,

인구 150여 명에 불과하다는 동검도는 뭐가 있는지 항상 궁금했는데 이 참에 함 들려보기로 했다.

맛집이 두 개 정도 잡히던데 하나는 저녁에 오히려 더 어울릴 것 같은 큰 한상 집이라, '게장'이라는 코리안시푸드브런치로 어울릴 아점으로 꽃새담을 선택

강화펜션 나폴리의 벚

작년 이 맘때 강화도를 들렸을 때는 춥고 비가 계속 내려 벚꽃이 많이 졌었는데 이번에는 꽤나 살아 있어서 좋았다

나폴리 펜션 운동장에서 바라 본 오전 갯벌

뻘로 다시 바뀐 서해바다를 뒤로 하고 고픈 배를 달래러 동검도로 출발

동검도 연륙교부터 음식점까지 짧은 드라이브지만 뷰가 좋다. 물이 들어 차 있을 때는 더 예쁠 것 같다

동검도로 가는 길은 한산하니 좋았다. 강화도와 동검도 사이에는 위 한 300미터? 될까 한 연륙교가 놓여 있다. 좁아 보일 수도 있는데 그렇게 좁진 않아서 자동차로 가기 불편하지 않다

하늘에서 본 동검도 연륙교. 사진 출처 인천in.com

주말에는 얼마나 많은 관광객이 오는 지는 잘 모르겠지만 알고 보니 나름 유명한 곳이었다.

동검도의 새해 일출. 일몰이 아닌 일출보러 서해바다로라니, 흥미롭다. 사진출처 논산일보

겨울철 풍경이 아름답다고 하고 충남 당진 왜목 마을과 더불어 한 곳에서 일출과 일몰을 모두 즐길 수 있는 전국구 급 명소라고 한다. 

음식점은 연륙교를 지나 1킬로 정도의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1년 365일 예술영화만 상영한다는 DRFA365가 가는 길 중간에 위치하고 있다. 새 건물 같은 모습이 동네 오래된 가게 같진 않아서 찾아보니 2023년에 오픈한 것 같다. 김포 구래점에도 있는데 구래점은 생긴 지 약 8개월 정도로 보이니 여기가 본점인 듯싶다. 

식당 주차장에서 본 풍경

연륙교부터 동검항까지 쭉 이어지는 짧지만 괜찮은 해안드라이브 코스 중간에 위치하고 있다. 내려서 보는 풍경은 지도에서 보니 항산도와 소항산도 그리고 어렴풋이 동그랑섬인 것 같다

내부는 보다시피 여유롭다. 특히 테이블이 다닥다닥 안 붙어 있고 거리가 좀 있는게 좋았다. 도시도 아니고 맘먹고 찾은 외딴섬에서 생긴 지 얼마 안 되는 신규 음식점 방문은 재미없을 수도 있는데 또 섬 여행에서 이런 클린 한 감성을 만나면 좋긴 하다.

꽃게는 직접 손질한다고 한다. 다른 블로그 리뷰 보니 갈릭버터 새우머리 구이 때문에 새우구이도 함 먹어보고 싶긴 하다

메뉴판

일찍 일어났음에도 불구하고 몸도 힘든 요즘이라 아침 식사 포기하고 기다렸는지라, 아점으로 무려 '3개!"를 시키기로 했다. 가격도 나쁜 편이 아니다. 새우장 비빔밥, 꽃게 순살 비빔밥, 꽃게해장국

서빙은 로봇과 점원 한 분이 하시는데, 점원 분이 매우매우 친절하시다. (친절한 집 좋아함)

한상이 차려진 모습. 딱 봐도 밥도둑

꽃게 한마리 반이 들어간다고 한다. 꽃게는 연평도 산이라고. 직접 손질하는 거라 껍질이 좀 있을 수도 있다고 하는데 갠적으론 전~혀 불편 없었다. 살짝 짜다. 그냥 밥도둑.

허겁지겁 먹다보니 새우는 어디산인지는 확인 안 했는데, 실~하니 식감 좋다. 

저 게장들을....

추가로 주는 조미김에 싸 먹는 맛도 좋고

반찬들은 딱히 특별한 것도 없고 모난 것도 없이 괜찮다, 정통은 아니지만 샐러드 같은 겉절이가 게장에는 식감과 함께 잘 어울렸고, 특히 저 오징어 젓갈이 은근 안 짜서 매우 좋았다.

창가 자리 뷰

창가 자리에 앉으면 뷰가 괜찮은데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하지만 워낙 게장이란 게 치트키 같은 음식이다 보니 뷰는 음식 나오기 전이나 다 먹고 나서 주차장 나가서 뷰를 보게 됨은 어쩔 수 없다.

원래 꽃게탕도 먹고 싶었는데 게장들과 같이 시키기엔 너무 헤비해서 보니 센스 있게 꽃게해장국이라는 1인 메뉴가 있어서 같이 시켰다. 비주얼은 약간 떨어지긴 하는데 안에 들어가 있는 새우랑 꽃게는 나쁘지 않았고 국물도 함께 할 수 있어서 좋았다.

우리 같이 2인으로 가서 국물도 좀 같이 먹고 싶다 하면 같이 주문하는 거 추천. 저렇게 되면 공깃밥이 3갠데 이렇게 시키는 경우 밥 하나를 음료 하나로 바꿀 수 있다고 한다.

동검도 해안 드라이브

꽃새담에서 동검항까지 갔다가 다시 돌아와서 초지대교를 향해가는 드라이브 동선이다. 갯벌 보다 물이 찼으면 더 예뻣을 수도 있는데 길이 나쁘지 않아서 좋았다.

동검항 낚시터... 낚시하는 사람이 아니라 저게 뭔가 했다

동검항 가니까 거기 낚시터가 있던데 사람들이 이미 엄청 많이 모여 있었다. 명소인가 보다.

 

 

 

 

 

 

영상 드라이브 동선인데 마지막 부분의 벚꽃과 바닷가 뷰를 즐길 수 있는 곳은 저 초지대교 방향 해안남로다.


 

꽃새담 위치. 인천광역시 강화군 길상면 동검길63번길 86

영업시간은 11:00~20:00

주차장 넉넉함

 

728x90
반응형
반응형

 

"김포 풍무동에는 숨은 맛집 3개가 있는데 3개의 공통점이 있다"

 

3개의 맛집이 결계를 친 풍뮤다의 삼각지대.

 

1. 눈에 띄지 않는 위치와 비주얼:

인구 5만의 작은 풍무동인데 현지인이라도 아는 사람들은 알아도 모르는 사람들도 은근 꽤 된다는... (어디까지나 추측이지만) 혹은 본 적은 있어도 가 본 적은 없데 한 번만 가본 적은 없을 맛집들

 

2. 노포 느낌:

대대손손 이어져 오는 그런 50년, 60년 된 집들은 아니지만 그 터에 꽤나 오래 있었겠구나 하는 비주얼이 딱 보이는 점에서 '노포' 단어를 빌려왔다.

허름하기야 마찬가지긴 하지만 심지어 두 집은 지나면서 장사를 하는 집인지 아닌지 지나가며 구별 못하는 사람들도 있다. (나도 그랬고) "거기 장사하는 거였어요???"라는 반응 꽤 나옴 ㅎ 당연히 세월의 흔적이 조금 느껴지는 공간들이지만 관리가 잘 되어 있는 편이다 

 

3. 사장님들의 프라이드:

대놓고 말하진 않지만, 기본적인 것 봐도 모두 본인들 요리와 업에 대한 프라이드가 느껴진다. 거기다가 손 맛도 좋다.

종종 지원타자들이 오거나 도움주는 일원들이 있지만 모든 절차를 보면 1인 가게 같은 느낌이다. 한 명이 모든 걸 책임지는 그런 느낌.

백반 위주의 직접 만드는 반찬들이 맛있어서 메인 메뉴 나오기 전에 손 많이 가는 스타일.

그날그날/시즌에 따라 종류가 살짝 바뀌는 경우가 있는데 "어? 오늘은 이거 나왔네?" 하며 맛보는 게 은근 즐김 포인트 임.

어릴 적 할머니가 해주던 그런 집밥 맛집 스타일.

지방 여행 가서 맛있는 백반을 만날 때 느낌.


풍무동은 최근 개발을 통해 요즘 느낌의 신규 식당들도 꽤나 많이 생겨났는데

개인적으로 아직 이 터줏대감들에 비빌 만큼의 맛집은 거의 못 본 것 같다 (물론 다는 못 가봤고 주관적이라는 점은 참고)

동네에서 이런 가성비 넘치는 저렴하면서도 맛있는 맛집들을 만날 수 있다는 건 행복이다

다른 점이라면 1번 집사장님은 과묵하시고 (일단 너무 바쁨),

2-3번 집은(바쁘신건 마찬가지지만)  지나가다 이런저런 얘기하기 괜찮으심 


 

 

1. 그때그집

 

메뉴

장릉 입구에서 도보로 1분도 안 걸리는 위치에 있다. 장릉 입구 근처에서 강릉해변메밀막국수와 지호한방삼계탕이 다른 곳으로 옮긴 이후로는 그 근처에서  '맛을 찾아' 가볼 만한 곳은 여기뿐이다. (1km 정도 좀 더 이동하면 아래 3번의 맛집 촌으로 갈 수 있다. 아니면 반대방향인 사우동으로 가던가)  

위치와 비주얼부터가  '숨어있는 맛집'이라는 타이틀이  어울린다. 사장 할머님이 진짜 부지런한 모습이 눈에 띄며, 세팅, 조리, 청소, 계산 등 모든 면에서 전방위적 신경이 집중되어 있는 것이 느껴진다.  

생삼겹. 귀여움 (참고로 소식가입니다. 판 잘 안 벌리고 소쿰소쿰 먹음 ㅎ)

반찬들이 맛있어서 메인 메뉴 나오기 전에 새우깡 마냥 손이 자주 간다. 백반 말고 메인 메뉴로는, 지금까지 눈치로 은근스을쩍 딴 테이블들을 봐 왔을 때, 생삽겹 > 김치 갈비찜 >  두부버섯전골 순으로 많이 먹는 것 같은데 다 추천할만하다. 눈치챘겠지만 다 김치와 연관이 많고, 김치 참 맛있다.

어느날은 뭇국, 어느날은 순두부, 어느날은 콩나물 이런 식인데 집밥 같이 맛있음 ㅜㅜ

생삼겹 시켜도 작은 그릇에 그날따라 만든 국을 주시는데 백반 먹는 느낌이라 항상 뭐가 나올지 설렘 포인트. 다만 작은 그릇에 사이드 식으로 나와서 빨리 식으니 호로록 먹는 걸 추천.

계란은 항상 나오고, 저 옛 사라다 어쩔겨 ㅠㅜ 아삭함.
건강 생각해서 왠만하면 잘 안시켜먹는 뽂음밥.. 맛있옹 ㅜㅜ
빨간 것 보단 몸에 덜 미안한 버섯전골의 모습

참고로 평일만 영업한다. 손님 입장에서 주말에 갈 수 없다는 게 상당히 안타까운데 주변 공단 상대 장사기도 하고 사장님 일하시는 그 엄청난 활동량을 보면 주말 워라밸은 보장되는 게 좋은 것 같다. 그래서인지 저녁 시간에는 근처 회사 회식이나 방문 손님들이 많은 편인데 단체 회식은 주로 2층에서 치러지니 그닥 시끄러운 적은 없었다.

네이버로드뷰임. 주차 시 공간 참고

방문 시 문 닫았은건가 하고 놀라지 말고 그냥 문 열고 들어가면 된다. 많은 사람들이 장사 안 하는 집인가 하고 착각하곤 한다. (직접 가보면 이해된다)  주차 공간은 가게 앞 딱 한 대 정도 있고 아니면 불법주차 해야 함. 근처 장릉 유료 주차장에 두는 게 좋음. (저거 네이버 로드뷰 오래된 것 같은데 지금은 저 모닝 사이드 문짝 쪽에 장식들이 생겨 있어서 주차 추가로 못함)


2. 절라도

저녁에 가면 사이버을지로펑크뒷골목 노포감성.
저녁의 풀지로 세기말 감성 (물론 프레임 속에서만...)

여긴 뭐 평일주말 할 것 없이 항상 손님들이 들어차 있어서 가끔 한가한 경우라도 있으면 "어? 오늘은 한가하네?" 하는 집이다. 메뉴가 꽤 많은데 주로 홍어, 과메기, 꼬막, 전이 인기 좋다. 경험 상 어르신들 70프로 및 연령불문 남성 90프로인데 개인적으로 어르신들 북적한 곳은 맛에 대한 믿음이 간다.

정갈하게 손질된 홍어삼합

내가 초짜긴 해도 삭힌 홍어에 빠진 이후에 목포, 서울 등에서 흑산도, 대청도 산부터 시작해 마트,편의점 홍어까지 많이는 아니어도 이것저것 조금 먹어봤는데 웬만한 고수 집 아니라면 엔간한 흑산도/대청도 홍어집 안 부럽다. 심지어 여기는 아르헨티나 산임! 홍어 초보라고 사장님한테 말하면 귀찮긴 하시겠지만 많이 안 바쁘시면 얇게 썰어주시기도 한다. (아래는 나의 홍어 탐방기)

2023.11.11 - [일상/Food] - (초보의) 목포 흑산도산 홍어삼합 양대산맥 후기: 덕인집, 금메달식당

 

(초보의) 목포 흑산도산 홍어삼합 양대산맥 후기: 덕인집, 금메달식당

난 홍린이다. 근데 곁에서 지켜보던 사람은 내가 홍린이 입 맛은 아니라고 한다. 어찌하였건... 평생 안 먹다가 불과 몇 주 전 어느 날 갑자기 빠져버린 삭힌 홍어의 매력. 그동안 못 먹은 이유는

electronica.tistory.com

 

홍어삼합에 별미를 주는 볶음묵은지

홍어삼합 시킬 때 가끔 절라도의 자체 '볶음묵은지'를 주시는데 이때가 땡잡은 날임.

일반묵은지

남도 맛집이라지만 이 집의 초 인기 메뉴 중 하나는 바로 경상도 구룡포 향토음식인 과메기다. 초장 말고 쌈장 주는데 별미다. 그냥 여기 사장님이 손 맛이 좋은 거다. 미리 배부르니 반찬도 항상 조금만 먹을라고 노력한다. 밥 시키면 가끔 어릴 적 옛날 엄마가 구워주시던 조미김 주시는데 ㅜㅜ 맛있어... 당연한 얘기지만 여기도 김치 맛있다

칼칼~한 지리 좋아하면 추천할 원픽, 간재미탕

추가로 탕 메뉴 중 유일한 지리인 간재미탕 또한 칼칼~하고 시원~하니 밥도둑임. (거의 맨날 고정으로 먹음) 한참 먹다가 변화를 위해 여기에 홍어뼈 함 투척해 주면... 와 씨... 장난 아님... (삭힌홍어급) 알싸한 완전 다른 음식으로 변신함. (홍어탕 맛본 사람은 알 듯) 나머지는 빨간 매운탕인데 조기매운탕도 나쁘지 않다. 역시 칼칼~한데 갠적으론 간재미탕 굿!!! 

꼬소한 과메기. 이 집은 포장과 배달도 괜찮다

위치는 웰라움 풍무사거리에서 승가대학교 방향 인접. 주차장은 가게 뒤편에 있는데 다른 가게들이랑 같이 쓰기 때문에 피크 시간엔 다소 복잡할 수도 있다.


 

3. 풍무골고기마을 (aka 풍미골고기마을)

도축장에서 매일 가져온다고 되어 있는데 암튼 생고기 맛있음. 튀어나온 난방구가 눈에 띈다

여기도 1번과 마찬가지로 근처 회사에서 백반/한식뷔페 식으로 많이 찾아오는 곳 같고, 한식뷔페처럼 반찬을 셀프로 떠먹을 수 있다. 먹고 싶은 거 적당히 가져다 먹으면 되는데 카레도 있음 ㅎㅎ 미니 함바집 느낌이 구수함.

오겹살은 허브소금이 기본으로 뿌려져 나옴

인기메뉴는 오겹살과 생고기다. 1번과 마찬가지로 첨으로 생고기 맛보면 "오? 괜찮은데?"라는 말이 나도 모르게 나온다. 1번도 그런데, 여기도 처음 온 손님들로 보이는 테이블들은 여기저기 다 그 소리가 자주 들린다. 원래 풍무동에 오랫동안 도축장이 있었는데, 직접 따오시는 것 같은데 1,2번 집 고기 맛들이 그래서 좋은 건가 싶기도 하다.

갠적으로 냉이나물도 좋아하는데 저 냉이된장찌개도 괜찮았음

껍데기도 많이 먹는 것 같은데 먹어보진 않아서 모르겠고 갠적으로 하나만 고르라면 생고기 추천. 하지만 2인분이라도 하나씩 따로따로 시킬 수 있다. 그래서 보통은 오겹 1+생고기 1.

연탄과 메뉴

여기 핵심은 요즘은 보기 힘든 연탄 구이라는 거. 먹어본 사람들은 그 향과 불 세기의 향수를 불러일으킬 듯? 된장찌개도 추천하는데 8,000 원인데 양 많음. 부담 없이 ㄱㄱ~

셀프 반찬, 이게 메인이고 왼쪽으로 조금 더 있음

여기는 미친 듯이 맛있는 건 아니지만 반찬 가짓수가 1,2번 대비 많다. 셀프 반찬까지 가져오다 보면 내가 고깃집에 온 건지 백반집에 온 건지 착각할 정도다. 고기+찌개(가스버너에 가져다 주심) 시키는 기준으로 반찬 다 내오면 여기 테이블에 다 담을 수가 없다. 인심도 좋으셔서 기분 좋으실 때 이것저것 내 주심.

주차 시 공간 참조바람

네이버에는 '풍미골고기마을'이라고 등록되어 있디. 오타 같은데 걍 거기 찍고 가면 됨. 주차는 가게 바로 앞 3대 정도? 공간 있음. 사장님께 미안한 얘기지만 이 집이 1,2번과 같이 올라가는 건 이견이 있을 수도 있지만 1,2번은 그냥 이 동네 '원탑'이라는 점을 참고바람.   

추억 속의 그것과 같진 않아도 요즘 어디가서 보기 힘든 난로도 볼 수 있다! 저 위에선 물이 달궈 지고 있었음. 양철 도시락 올리고 싶은 맘이...

여기는 풍무동 승가대 근처 맛집촌으로 해물로, 둘레, 소래버섯마을, 풍천장어 같은 타 지역에서도 찾아오는 인기 맛집들이 포진하고 있는 지역이라 이 집은 눈에 잘 띄지도 않고 1번과 마찬가지로 "장사하나?"라는 비주얼 카뮤플라쥐를 갖춘 곳이라 숨은 맛집 찾는 재미를 충분히 선사할 것이다.

728x90
반응형
반응형

킬러메뉴, 조기찌개

목포는 아무 집이나 문 열고 들어가면 맛집이라는 이야기를 들어본 게 한두 번이 아니다.

그래도 힘들게 온 만큼 여기저기 찾아보다 이번 여행 첫 아침백반 집으로 뽑고 홀린 듯 먹어 치웠던 돌집식당 백반 후기


아침 5시반 경 맞이하는 무안의 아침 @ 굿나잇도그펜션

5시 즈음 기상하여 무안의 아침 공기를 맞이하고 여행의 첫 아침식사로 향할 준비를 한다

이날 동선

목포에는 다견이 갈 수있는 애견펜션이 없어 무안에 자릴 잡았다

다행히 목포까지 그리 멀진 않다. 돌집식당까지 약 20km, 30분 정도 소요된다

일찍 출발하니 큰 부담은 없다

굿나잇도그펜션 주차장

기상은 일찍 했지만 식당이 8시 오픈이라 이것저것 하다가 7시 30분 즘 출발~


 

주차

다녀보니까 이 지역은 대부분 그냥 길거리 노상주차 하는 분위기였고 마침 바로 건너편인 백성식당이 휴무라 백성식당 앞에 주차하고 들어갔다. (다음 날엔 백성식당에서 먹었는데 우연찮게 또 돌집이 휴무라 그때는 돌집에 주차함 ㅋㅋ)

돌집 간판

돌집은 목포 번화로는 곳에 위치한다. 지금은 세월의 풍파를 맞은 듯 쇠락했지만 번화로는 1980년대까지만 해도 도시 상권/문화/교통의 중심지였다고 한다. 목포역과 목포항 사이에 위치한 만큼 수산물을 비롯한 다양한 식재료 유통의 좋아서 그런지 많은 맛집들이 이곳에 많이 밀집되어 있다. (천애의 자연을 가진 신안이 생산을 하면 목포가 소비를 하는 그런 구조였다고...흑산도 홍어를 보면 지금도 그러한 듯)


2023년 11월 기준 메뉴

오픈 시간 5분 정도가 지나 들어갔는데도 손님들이 꽤 차있어서 식당 인테리어는 못 찍었다. 암튼 메뉴로 넘어가 딱히 먹을 생각은 없었지만 농어와 민어는 제철이 아니라 그런지 팔지 않고 있었다. 잠깐 고민했는데 김치찌개야 늘상 먹는 거라 넘겼고, 목포 9 미(味) 중 하나라는 먹갈치조림은 딴 곳에서 먹을 예정이라 패스. 또 여기까지 와서 일반 백반만 시키기는 좀 그렇지 않나 하는 마당에 조기찌개백반이 눈에 들어왔다. (지금 생각하면 너무나 잘 한 선택이었다)

어느 지방 백반집에 가든 반가운 은쟁반

반찬은 역시 푸짐하다. (나중에 나오는 것까지 17첩이었던 듯) 아주 특출나는 건 없었는데 서울/수도권 가격 생각하면 가성비가 너무 좋다. 물론 맛없는 것도 아니다. 다만 하나 아쉬운 게 있었다면 돌집뿐 아니라 이번 여행에서 전체적으로 홍어집 빼고는 묵은지가 아닌 겉절이가 나왔었는데 아마 김장철이 다가오며 묵은지가 다 소비된 게 아닌가 하는 합리적 의심을 해보았다 (원래 여행 오면서 기대한 것 중 하나도 전라도 묵은지였는데 ㅜㅜ)

모바일 유저를 위한 세로뷰
PC 유저를 위한 가로뷰

메인인 조기찌개가 등장하면 이렇게 한 상이 된다.

김치찌개

다행인건 김치찌개는 소량으로 기본으로 나왔고 다행히 (당연하겠지만) 묵은지로 끓인 거라 밑반찬 김치에 대한 아쉬움이 좀 해소되었다. 김치찌개는 당연히 짠데 기본 수준으로 맛있었다. 들어간 돼지고기도 괜찮았고. 기절할 맛은 아니다

다른 각도에서 찍어 봄. 작지만 양념꽃게장도 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

윤기가 조아서 찍어본 계란말이

밑반찬들은 인상적이진 않지만 가성비를 생각하면 준수한 정도였다

(하지만 메인인 조기찌개를 거드는 훌륭한 무채색 같은 조연들이긴 했다)

조기찌개백반 완전체
중간에 나오는 고등어 튀김

중간에 고등어 튀김이 등장하며 한 상이 완성된다. 튀김은 좀 짜고 말라있었는데 이미 만들어 놓은 듯한 한식뷔페에서 맛 보는 느낌이었다. 근데 이 가격에 이만한 백반 한 상을 맛으로 평가한다는 건 좀 어폐가 있어 보인다. 서울에서 이 맛에 이 만큼 나온다면 얼마였을까? 특히 목포항/역 인근이라는 식자재들의 싱싱함의 프리미엄까지 더한다면. 가성비가 꽤나 좋게 느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돌집이 인상적으로 기억에 남는 이유는 바로 이 조기찌개.

조기라고 해서 비린내 정도는 감수하자라는 생각으로 시켰는데 왠걸? 비린내 하나 없이 칼칼하나 적당히 매운맛. 짜 보이지만 생각보다 그렇게 짜지도 않은 것이 간이 잘 맞춰져 있다고 생각했다. 거기다가 부드러운 속살들 하며... 

이 조기찌개의 맛에 홀린 듯, 반찬들, 김치찌개, 계란, 밥 모두 싹싹 긁어 먹었다. 정말 홀린 듯 먹어 치웠다. 아침 8시부터... 고추장이 아닌 고춧가루로 끓인 것 같은데 당연 칼칼하고 텁텁하지도 않고 무 등과 섞이며 달큼하고 맑고 적당히 담백한 맛이 느껴진 배부른 한 끼였다. 단점은 아침부터 너무 많이 먹어서 하루종일 배불러서 힘들었다는 것 

 

"감사한 아침 2인분 24,000원의 행복 👍"

 

2019년 허영만의 백반기행 한 컷

허영만의 백반기행에도 나왔는데 요 영상에서 조기찌개 조리되는 과정을 잠깐이나마 볼 수 있다

(참고로 썸네일에서 비릿하다고 하는 건 다른 반찬임)


 

유달산

아침부터 홀린 듯 먹어서 배부름에 못 견뎌서일까...
아침 등산은 무조건 식사 전에 해야 한다는 장트러블에 시달리는 나만의 불문율을 깨고
무언가에 홀린 듯 소화를 시켜야겠다는 지극히 단순한 생각으로
근처 유달산(목포에서는 서울의 남산 같은 존재)을 올라갔다.
할 말은 많지만 쨋든 해피엔딩으로 끝났고
아름다운 목포의 전경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좋은 경험이었다 


[식당 기본정보]
* 🧭 네비게이션 설정: 전남 목포시 번화로 67
* 🕟영업 08:00~20:00 (3시~5시 브레이크타임 있다고 함)
* 🅿️딱히 주차자리 없음
* ⛔️ 보니까 문 안여는 요일도 있으니 가기 전 체크 요망

 

 


 

 

암튼 기회되면 될때마다 6박7일 무안-신안-목포 여행기 올려 볼 예정

728x90
반응형
반응형

난 홍린이다.

근데 곁에서 지켜보던 사람은 내가 홍린이 입 맛은 아니라고 한다.

어찌하였건...

흑산도 홍어   출처: https://www.sansan.co.kr/news/articleView.html?idxno=9834

평생 안 먹다가 불과 몇 주 전 어느 날 갑자기 빠져버린 삭힌 홍어의 매력. 그동안 못 먹은 이유는 일반인들과 동일하다. 삭힌 홍어 특유의 그 역한 경험. 근데 사회초년 시절 팀장이 허구한 날 홍어집을 데려갔는데... 그 역한 기억 또한 한 몫했었다

금메달식당의 5개월 숙성 홍어 한 점

그리고 이번에 목포에 가서 흑산도산 홍어를 먹지 않는게 말이 되는 거냐며 미리 홍어에 대해 도전해 보았고 매우 괜찮았다!

평생 이 맛을 모르며 산 그 세월의 시간이 너무 아까울 정도였다

흑산도 전경   출처: 문화체육관광부 공홈

암튼 삭힌 홍어를 먹기 시작한지 이제 한 달도 안 된 초보가 도전한 목포의 흑산도산 홍어 양대산맥이라고 하는 덕인집과 금메달 식당의 후기. 일단 결론만 말하자면, 삭힌 맛이 심한 게 좀 힘들다면 덕인집 삼합을 추천하고, 오래된 숙성의 깊은 맛이나 코스로 찜-탕까지 다양하게 한 번 맛을 두루 느껴보자면 금메달식당을 추천한다


 

 

| 덕인홍어집

비가 내리는 어느 날 홍어는 참을 수 없다. 목포의 흑산도산 홍어만 다루는 홍어집 양대산맥 중 하나라는 덕인집. 이 곳은 노포와 서민적 분위기가 있다. 특히 이 날은 강풍과 비가 쏟아지는 날이었는데 유달산 등반 후 그렇게 홍어가 생각나더라 (나 초보 맞나?)

노포의 분위기. 보니까 2인 이상 뿐 아니라 나이불문 혼밥으로 홍탁을 즐기는 분들도 꽤 있었다

흑산 홍어삼합 9만원 역시 비싸다. 난생 첨 먹어보는 흑산도 산 홍어삼합 도즈 언~!!!! 9만 원입니다!

한 상이 나오는데, 반찬들도 맛있다. 그리고 저 소금 기름장에 꼬돌꼬돌한 홍어회의 식감

군침이 돌았다. 첨 먹어보는 흑산도 산 홍어. 근데 비린내? 꾸릿함? 나는 별로 못 느꼈다. 사실 암치료 이후로 비린내 나는 역한 것들에 대해 트라우마가 생길 정도로 음식 포함 그런 냄새나는 것들에 대한 세상 모든 것을 기피하게 되었는데 신기하게도 홍어는 괜찮다. (추가로 내가 코가 많이 막혀 있는데 보통 삭힌 홍어회가 올라올 때 난다는 그 꾸릿함을 난 크게 느끼지 못했다)

딸려 나오는 묵은지와 수육. 이렇게 삼합. 덕인집 사장님 아주머니 (유뷰브에서 하도 봬서 아는 사람인 줄 만큼 낯이 익으신..ㅎㅎ)께서 삼합으로 먹으면 홍어의 향이 죽으니 되도록이면 홍어회만 소금에 '살짝' 찍어 먹기를 권하셨다. 근데 같이 간 파트너 자체가 홍어를 잘 못 먹어서 삼합으로 먹기 때문에 수육을 양보해야 하는 부분도 있지만 왜 그런지 홍어 입문 한 달도 안 된 나는 그냥 홍어회만 먹는 게 너무 맛있었다 (결국 수육은 꽤 남겼는데 맛도 괜찮았다) 

홍어애가 나왔는데 암튼 빨리 먹어야 한다. 냉동인 데다가 금방 냉동이 가셔 버리니 후딱 먹는 게 낫다. 매우 크리미 한 느낌이긴 한데 처음에는 냉동의 그 맛 때문에 냉동 참치를 먹는 느낌이다가 씹자마자 입 안에 훅! 퍼지는 식감과 크리미향을 느낄 수 있다

흑산도산인 만큼 가격면에서 일반 요리 대비 당연히 비싸지만 (홍어는 상급 어류인 참치보다도 비싸게 친다고 한다), 노포 느낌에 부담 없는 한 끼를 경험할 수 있는 서민적 식당의 느낌이었다. 물론 홍어회의 맛 또한 훌륭했다

개인적으로는 홍어는 금메달식당의 1개월짜리랑 비슷한 맛으로 즐기기에 좋았기 때문에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곳으로, 홍란이로서 목포에서 흑산도홍어를 편하게 먹겠다면 이 집을 추천하고 싶다. 홍어회의 맛이 정말 부담스럽지 않고 딱 편안한 느낌으로 너무 좋았다. 다음에 목포를 가면 꼭 이 집을 다시 찾을 것 같다. 다만 수육, 묵은지는 금메달 식당이 더 맛있게 느껴졌다 


 

| 금메달식당 

회-찜-홍어애탕 코스를 경험할 수 있는 식당인데 가격이 가격인지라 고민을 꽤 했던 집이다. (코스 20만 원) 하지만 언제 올지 모르는 이곳까지 와서 양매산맥의 한 축을 가지 않는 것은 말이 안 된다라는 결론 끝에 방문했다

테이블 식이나 신발은 벗고 들어가는데 추운 날에는 발이 좀 시리다 (사장님들은 슬리퍼 신고 계심 ㅎㅎ)

(역시 유튜브 등에서 많이 뵌) 80이 다 되어 가시는 사장님의 정정한 모습과 홍어에 대한 친절한 설명이 인상적인 곳이었다. 특히 홍어만큼은 손님들이 보이는 공간에서 꺼내어 손질을 하시는데 설명만큼 30여 년이 넘게 이어온 이 업에 대한 프라이드와 자신감이 상당하는 것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었다

아래 거므스르 한 놈들이 많이 삭힌 거다

회는 1개월과 5개월 숙성 반반으로 부탁드렸다. 8개월짜리는 수분이 많이 없어서 마른 느낌이라고 하셨는데 5개월짜리를 먹어보니 약간 이해가 갔다. 육포처럼 마른 느낌의 고기를 계속 껌처럼 씹어먹게 되는 느낌이 5개월 짜리였는데 이것보다 더 질기고 씹기에도 오래 걸리는 느낌이 아닐까 상상해 본다 (5개월 짜리도 처음엔 수분이 없어 뵈는데 씹으면 씹을수록 수분이 쪽쪽 빠져나와 껌 같은 느낌으로 꽤 오랫동안 씹는 매력이 있었다)

특히 5개월짜리는 홍어 특유의 냄새도 맡을 수 있었고, 그 암모니아? 가 많이 슉슉 쏘는데 결국 볼 안쪽과 혀가 다 터져서 부어올랐다. 이 고통을 참으면서도 맛있어서 계속 먹게 되는데 이게 마니아들이 "입천장 다 까져도 먹게 돼요"하는 느낌인 것 같았다

구글에서 홍어리액션 검색
심하더라도 이정도 리액션이 적당하다고 본다     출처: kbc광주방송 유튜브

솔직히 유튜버들이 훅, 훅 거리며 난리 치며 헛기침하거나 우웩 하는 건 그냥 오버하는 리액션으로 보인다. (홍어 잘 먹는 부류들) 그 정도는 아닌 것 같고 "음, 음 음.... 좋아... 음... 오..." 이런 느낌이 맞는 것 같다

※홍어 먹고 혀가 부은 모습. 혐짤이라 이미지는 접었으니 궁금하신 분들은 왼쪽의 [더 보기]를 눌러 펴서 보세요

더보기
5개월 삭힌 홍어를 먹고 혀가 아주 지대로 부었는데 옛날 방사선 치료하는 기억이 떠올라 무섭긴 했다

※혀가 부은 모습. 혐짤이라 이미지는 접었으니 궁금하신 분들은 펴서 보세요

 

이 곳 소금은 덕인집과 달리 기름이 없었는데 둘 다 맛있다

일단 다음날부터 식도락 여행은 생각하지만 못한 부상투혼으로 이어졌고 한 2,3일 갔다. 그리고 집에 올라와서 홍어를 먹었다가 안 그래도 아물고 있는 상태라 그랬는지 또 까졌다 ㅋㅋ. 그러고도 계속 먹고 다음날 또 먹었다

나는 5개월짜리도 괜찮았는데 먹어보진 못했지만 상상이 좀 가는 8개월보다는 5개월에서 안착하는 것이 좋겠다고 느껴졌고, 1개월짜리는 명인집과 큰 차이를 못 느낄 만큼 초보를 위한 안정적인 맛이었다. 다만 회만 먹느라 수육을 꽤 남기긴 했는데 수육은 금메달식당이 더 맛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제일 신선한 경험은 영상으로만 보던 홍어코를 먹을 수 있었다. 보통 홍어는 1) 코 2) 날개 3) 꼬리 순으로 제일 맛있다고 하는데 와... 오독오독오도독! 하 + 부드럽고 + 질겅질겅 한 식감 포함 굉장히 다양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부위였다. 홍어 도전이라면 가능하다면 홍어코도 꼭 추천해 본다

홍어애도 중간에 주시는데 덕인집의 냉동과는 더 신선한 느낌으로 진짜 크리미 한 맛을 느낄 수 있어서 홍어애는 금메달집이 더 맛있었다. 다만 개인적으로 이 아이스크림 같은 크리미한 느낌의 음식은 별로 안 좋아하는 편이라 한 점 정도가 별미로 딱 좋았다

수육은 남겨도 홍어는 남기지 않습니다

찜이나 탕도 괜찮긴 했는데 갠적으로 그 알싸한 맛들이 회만큼 와닿진 않아서 다음에 방문하게 된다면 삼합으로만 시킬 것 같다. 찜은 양념이 꽤나 괜찮았고, 탕은 이해를 돕자면 야간 마라탕 계열인데 마라탕 따위 먹을 바엔 홍어탕을 먹는 게 낫지 않나 싶다

우리가 오픈하는 시간에 잘 맞추어 가서 그런진 몰라도 수육은 갓 나온 맛에 최고였고, 이런 말은 어폐지만 묵은지가 짜지 않았다... 음.. 적당하게 짰다란 말이 더 어울릴까... 암튼 수육이랑 묵은지 김치만 먹어도 좋다고 할 정도로 (홍어 못 먹는 사람 데리고 가도 좋다) 맛있었다


 

목포여행이 끝나고 홍어가 너무 그리워 올라오자마자 동네 홍어전문식당에 가서 즐겁게 홍어와 간재미탕을 즐겼다. 워낙 손맛이 좋은 집이라 그런지 바로 경험하고 돌아온 흑산도산 홍어집들과 비교해도 꽤나 괜찮은 집이다

다음날 어제 간 동네 홍어전문식당에서 다시 포장을 해와 또 먹었다. 홍어에 대한 공부를 하며.. 몰랐는데 흑산도산은 전라남도 지역이 아닌 이상 소비하기가 힘들 기고 하도 한국이 홍어를 찾으니 칠레산도 귀해지기 시작하고 있고 미국, 아르헨티나 산을 많이 수입한다고 한다. 그리고 나주 영산포가 이 수입산들의 집결지고 여기서 모두 삭힌 후 전국으로 유통된다고 한다.

대청도 홍어   출처: OBS 공홈

국산으로서는 흑산도와 대청도가 유명한데, 홍어는 차가운 물을 좋아해서 오히려 대청도와 같은 서북해에서 제일 많이 잡히고, 전국 모든 해안에서 잡히기도 한다. 다만 흑산도 홍어는 어획량 조정 및 잡은 물고기마다 바코드를 입력하는 정책을 써 굉장히 귀한 최상위급이라고 한다

 

홍어를 먹고 난 후 급기야 정약전 선생이 흑산도에서 유배도중 어류도감을 쓴 이야기를 다룬 이준익 감독의 영화, <자산어보>를 보았다. 얕고 짧은 식견 때문에 정약용이 정말 대단한 위인인 줄 알았는데 형인 정약전에 대한 이야기를 알 수 있어서 좋았다. 특히 자산어보를 집필하며 흑산도 사람들도 먹지 않았던 짱뚱어와 아구가 현재 우리의 식단에 올라올 수 있도록 해준 것 또한 정약전 선생 덕분이었다

야생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신안 섬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이 영화 자체도 꽤나 잘 만든 명작이어서 결국 마지막에 눈물까지 흘렸다. (실제 촬영지는 서 쪽으로 우이도와 흑산도를 바라보는 비금도라고 한다) 이렇게 나의 홍어여행기는 끝을 맺었고 다음에는 꼭! 꼭! 흑산도에 가서 흑산도 홍어(생회 포함)를 먹고 그 아름답다는 흑산도 해안도로를 드라이브하고 싶다.

2027년에 공항이 생긴다고 하니 강아지가 없으면 아주 편하게 여행다녀올 수 있을 듯 하다&nbsp; &nbsp;출처: 나무위키

자차+강아지들이랑 가기는 상당히 높은 레벨의 여행지다. 사람만 간다면 목포에서 2시간 30분 걸리는 쾌속선을 타고 다녀올 수 있지만, <자차+반려견>이라면 압해도에서 6시간짜리 여객선에 차를 싣고 갈 수 있다. (자동차 싣는 비용도 만만하지 않다)  그리고 통영 욕지도 가는 것처럼 반려견을 차 안에 태우고 배를 탈 수 있는지와 가는 동안 주차 해 놓은 차에 갈 수 있는지는 확인해 봐야 한다. (통영 욕지도의 경우 강아지들은 차 안에 두 되, 가는 동안 주기적으로 차에 가서 확인할 수 있다)  또한 흑산도에는 애견 펜션 (+우리처럼 다견 중형견을 위한 애견펜션)도 아직은 없어서 당일치기로 다녀와야 하는데 배도 하루에 딱 하나 있어서 도착해서 섬을 나올 때까지 약 3시간 정도밖에 시간이 남질 않는다. (그 옆에 있는 송도, 홍도 등에 가는 건 상상도 못 한다)

흑산도 홍어&nbsp; &nbsp;출처: 중앙일보

언젠간 가보고 싶다, 흑산도...

 

728x90
반응형
반응형

옛날 식 건물이 예사롭지가 않다. 맛집일 가능성이 있다! 주차는 건물 뒷 쪽에 하면 됨

이번 3박4일 포천 여행에서 맛집 탐방은 완전 실패였다. 추석이다 보니 문 닫은 집들이 많아 검색검색해서 뽑아 놓고 가본 곳은 단 한 곳... 그래서 그때 그때 찾아간 곳들이 거의 다 실패했는데 유일하게 너~무 맛있어서 두 번이나 먹은 곳, 바로 산정호수에 위치한 어부네옛매운탕. 원래 리스트에 있던 음식점이 문 닫아 급히 검색 해 우연히 찾아간 곳

메기&nbsp; &nbsp;출처:&nbsp;https://shorturl.at/oDH15

민물매운탕은 옛 시절 매기매운탕만 여러번 먹어봤었는데 항상 그 기름진 느낌과 비린내 때문에 멀리했었는데 이 집에서 먹어보니 난 평생 민물매운탕을 잘못 먹었구나 깨닳게 해줬다

모듬이라 뭔 고긴진 모르겠지만 암튼 부드러운 생선살

전~혀 기름지지 않은 칼칼~한 국물에, 부드러~운 생선고깃살... 국물 뜬 숟가락에 생선살과 김치를 얹어 목에 넘어가는 그 맛. 아... 잘 왔다 어부네옛매운탕. 지금까지 실망한 포천 음식점들의 안 좋은 기억들을 한 방에 날려 주었다

맛있어서 허겁지겁 먹느라 수제비는 못 찍었다

첫 날은 가게에서 먹었다. 원래 매운탕에 들어가는 사리 (라면, 수제비) 안 좋아 하는데 수제비도 맛있어서 추가로 시켰다. 수제비는 매운 국물 안 좋아해서 항상 맑은 국물에만 먹어 봤었는데 여기서 먹으니 맛있다. 비쥬얼 그대로 칼칼 시원~ 하다

추가했더니 가게 사모님이(신 듯?) 오셔서 수제비 직접 따 주시면서 "우리 아저씨가~" 썰을 풀어 주신다아저씨 (사장님)가 어부시고, 한탄강에서 매일 잡아오는 생선으로 준비한다고 하신다. 그래서 생선살이 부드러운 거라고! (진짜 매우 부드럽다. 생긴거 징그러운 것만 빼면 좋다)

또한 한탄강 민물고기 잡는게 면허증이 필요한가보다, 근데 아저씨는 면허증을 가지고 계시다고.. 벽을 보니 다큐멘터리 방송에 나오셨던 사진들도 보인다

특매운탕 차림. 찬이 뭔 상관인가. 매운탕은 밥과 김치만 있으면 되는 밥 도둑인걸

여행가서 로컬 맛집 가서 이런 이야기도 듣는게 참 좋다. 맛있는 음식과 그것만이 가진 그 분들의 이야기... 키야... 이 날따라 로컬로 보이는 손님들이 꽤 들어와 있어 뭔가 더 맛있는 느낌이다 (여행가면 그런 기분있지 않나)

보글보글과 로컬분들 속닥속닥 ASMR을 들어보자

그리고 메뉴판

그 동안 포천맛집 여행은 진짜 '망'이었는데 정말 즐거운 기억을 가지고 다시 숙소로 향한다


| 그 다음 날

쏘쿨이네글램핑장 빗소리 ASMR

좋은 기억을 뒤로 한 채 다음 날, 이동면에 왔으니 비교를 위해 이동갈비를 한 번 더 먹기로 했으나 이게 웬일? 엄청난 폭우가 쏟아진다. 진짜 엄청난 폭우가 내린다. 영상은 비가 좀 약해지고 찍었다. 완전 쏴쏴쏴쐇쏴~였음

글램핑장에서 본 산.. 저 산의 이름은 가리산

"비오는 날엔 매운탕이지!"

여보세요? 포장 되나요?

하며 계획 변경. 바로 어제 먹은 어부네옛매운탕에 전화걸어 포장주문을 한다

픽업하러 가는 길. 숙소에서 산정호수로 가는 와인딩로드는 참 좋다. 물론 차들이 없을 때

비를 뚫고 산정호수로 ㄱㄱ~

| 참고로 이 지역은 산정호수길 뿐 아니라, 여우고개, 백운계곡, 도마치재 코스로 와인딩 드라이브 코스도 유명한 곳이다. 새벽드라이브가기도 좋은데 브레이크 패드 꼭 체크하고 가자

 

왼쪽이 음식점 건물, 주차장에서 빗소리 들으며 기다리는 중. 빗소리 ASMR 들어보자

메뉴는 어제와 마찬가지로 모듬매운탕 (빠가사리, 잡어 등등 다 들어간거).

빗소리 들으면서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좋다.  비오는 날 민물매운탕... 쥑인다.

끓이기 시작하니 생선들이 조금씩 올라온다

아주 어린 시절 친척들과 여행 갔을 때 어르신들이 갓 잡은 물고기들 그냥 군용 냄비에 넣어서 고추가루 훌훌 털은 뒤 '빠나'로 쓩쓩 구워 먹던 꿀맛의 기억이 떠오른다

전 날 너무 맛있어서 수제비도 추가로 시켰는데, 역시 통으로 주셨다. 어제 사장 사모님이 따 주셨던 모습을 떠올리며 혼신을 다해 잘 따보는데, 오! 오늘도 쫀득쫀득하니 맛있다. 대성공! 

한탄강 하늘다리에서 본 한탄강협곡 모습

저기에서 고기를 잡는 진 모르겠지만 암튼 한탄강 협곡의 모습을 추가해 본다.

한탄강은 지질학적으로도 중요한 곳이라는데 멋있고 예쁘다

※ 남은 음식은 생선이라서 냄새 및 처리 때문에 숙소에 누가 되지 않도록 비닐봉지와 플라스틱 용기에 잘 싸서 보냉 백에 넣은 다음 집에와서 잘 버렸다. 그리고 버너도 냄새 배길까봐 진짜 빡빡 딲았습니다

지글지글~

참게도 들어있음. 귀여워서 찍어봄

비쏟아지는날 매운탕... 키야~ 저 분은 쏘주도 한 잔 하심

 

볼거리, 먹거리 다 합쳐 이번 포천 여행 중 단연 으뜸의 경험,

어부네옛매운탕! 오늘도 그 맛이 그립네요

 

 

 

위 포인트가 가게 위치. 산정호수 하동주차장 바로 근처다

 

728x90
반응형
반응형

토담골 정식1인+게장정식1인

차 정비 맡길 일 있어서 잘 봐주는 곳이 있다고 해서 일산에 갔다. 원래 카메라가 좀 이상해서 갔는데 뭔가 믿음이 가서 기본 차정비도 맡겼는데 아니다 다를까 하부 쪽 꽤 고쳐야 한다는 진단이 나왔다. 귀찮아서 계속 간단 정비만 하다 보니 하마터면 클 날 뻔했다. 

암튼 이번 정비소는 맘에 들어서 담에 하부쪽 싹 다 고치기로 했고, 아점 시간이 다 돼 가서 그냥 일산에서 먹기로 해서 찾아간 곳

위치는 한양상가라고 일산 서구와 동구의 중간 지점 즈음, 원마운트에서 한 두 블록 정도 되는 곳에 위치하고 있다. 뭐 딱히 멀지도 않고 검색해 보니 평들도 좋아서 ㄱㄱ~ 상가 건물에 있으니 뭐 주차도 신경 쓸 필요 없고 (이 날은 지하 안 들어가고 야외에 자리 있어서 좋았음)

 

크게 이른 시간은 아니었지만 첫 손님? 이었던 듯

공간은 그냥 신도시 상가 음식점 느낌인데 첫 인상이 좋았던 게 저 덮게로 가려진 접시들이었다. 

최근 들어 음식점 가면, 따지 않은 생수를 준다거나, 젓가락과 숟가락이 종이 덮개에 일일이 덮여 있는 집을 좋아했다. 여기도 거기까진 아니지만 일단 접시에 대한 저런 세심한 터치 하나가 소비자 입장에서는 정말 많은 신뢰감을 준다. "아, 이 집은 위생에 대해 신경 쓰고 있구나." 특히 코로나 시대를 거치면서 (많이 불편하시겠지만) 업종사 분들께서 항상 조리부터 전달까지 마스크를 착용한다거나 위에 말했던 물, 식기, 접시에 대한 위생에 대한 신경 쓰는 부분들이 많아진 건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날씨가 추워지는 지라 땃뜻한 (뭔진 모르겠으나 ㅜㅜ) 차가 저 보온병에 담겨 있다. 

(차 쪽은 약해서 종류는 모름.. 보리차일 수도... ㅜㅜ) 암튼 이러한 일련의 첫인상이 좋은 곳이었다

우리 집은 게장을 참 좋아해서 보자마자 간장게장 반상이랑 토담 반상을 시켰다. 아무래도 처음 가는 곳이니 시그니처나 다름없는 기본도 먹어봐야지 하면서 ㅎㅎ

게장 반상, 토담 반상

여긴 게장은 물론이고 위에서 언급한 가게 들어설 때 첫인상의 느낌만큼이나 이것 저것 다 맛이 괜찮았다

소식이라 반찬이 너무 많으면 다 못 먹는 편인데 이것저것 줏어 먹게 되더라

반찬도 기본들이지만 다 맛이 좋았다. 굳이 빼라면 김이야 걍 김인데 암튼 다른 반찬들..

양념게장 사이좋게 먹으라 두 개 나오고

밥도둑 간장게장

젓갈도 넘 짜서 보통은 안 먹기도 하고, 이미 밥도둑인 간장게장이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자꾸 손이 갔다

아.. 그리고 저 전... 일반인들한텐 앙증맞은 사이즈일 텐데 나오자마자 먹으니 참 맛있었다

왼쪽 반찬들도 다 밥도둑 들이다. 그냥 게장만 타깃으로 맘먹고 시킨 건데 막상 반찬들도 다 정갈하니 맛있다 보니 그냥 기본 반상만 시킬 것 했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우리 집은 다 소식이다)

그리고 마지막은 역시 지나칠 수 없는 누룽지... 신기하게 배가 불러서 디저트 배는 없는데 누룽지 배는 항상 남는다. 누룽지까지 뚝딱... 배터지게 먹고 왔다.

나가는 출구 쪽인데, 반찬들이 맛있어서 그런지 따로 팔기도 했다. 따로 사지는 않았지만...

두번 째 방문~ 짜잔~

그리고.. 한 달 후에 또 일산갈 일이 있어서 또 토담골을 방문했다. 이번에는 직화구이 생선을 시켜보았다

생선반상 (임연수였나.. 삼치였나...)

이번에도 맛있게 뚝딱하고 나왔다. 지방 여행 가서 느끼는 백반의 맛을 느낄 수 있었던 곳. 두 번째 방문도 대 만족이었었다. 일산에 가면 항상 들를 곳 같다.

 

728x90
반응형
반응형

여행 다녀오는 거 전체 정리를 하려다 보니 뭔가 너무 많아 번아웃 돼서 그냥 조각조각 올리는 포스팅도 좀 해보려 한다. 방문했던 맛집 걍 하나 이런 식으로.

암튼 강화도가 가까워서 자주 가는 편이라 당일치기로 다녀오는게 대부분이었는데 이번엔 무슨 생각인지 1박을 하고 왔다. 워낙 가까워서 그런지 첫날 새벽부터 가서 이튿날 점심 즈음 돌아오니 1박 2일이 아니라 무슨 3박 4일 정도는 돌아다닌 느낌이었다.

4월 초순 벚꽃 질 무렾 비가 추적추적 동녘말길 산길 드라이브

마지막 이튿날 아침 식사할 곳을 찾다가 웹검색으로 발견한 <시골밥상> (지도에는 시골식당으로 나온다). 네이버 음식점 검색할 때 영업중이라고 표시되어 있어도 실제로 안 하는 곳들이 있어 당황한 적이 좀 있는지라 아침 7시 즈음하여 전화로 영업하는지 확인 사살을 해 본다.
"지금 영업 하시나요?"
"네네네, 영업 중이고요 몇 분이세요? 여기 전등사 앞으로 오시면... 후략" 
아주 반갑고 친절하게 답변을 해주신다. 위치까지 친절하게 설명... 역시 친절함의 인상은 좋고 기대를 하게 만든다

생각보다는 늦었지만 7시 47분, 자, 떠난다. 그곳으로. 13.8km로 그리 가깝지도 않고 원래 관광지 (전등사) 앞에 있는 식당들은 호갱 느낌이 많아서 잘 안 가는 편인데 저 전화 한 통으로 느낌이 좋다. 동막 해수욕장 쪽은 하도 많이 다녀서 장화리 쪽으로 쭉 돌아서 아침 경치 좀 구경하면서 갔다

입성

이곳은 매일 06:00에 시작하여 22:00에 영업을 종료한다고 하니 아침 먹기 딱 좋은 시간에 오픈한다. 

메뉴판

아침은 거의 뭐 저 나물정식이 원탑인 모양이다. 바로 저걸 추천해 주신다. 우리도 나물정식 먹으러 온 거라 고고~ 그리고 전형적인 뭐든 다하는 전형적인 눈탱이 관광지 메뉴판처럼 보여서 처음에 조금 의심은 들었는데 이후 음식이 나왔을 때 그건 큰 착각이었다는 걸 깨달았다

주방쪽 모습

주방 바로 앞에 앉았는데 사진엔 두 분뿐이지만 일하시는 분들이 꽤 많다. 사장님의 지휘 아래 아침부터 분주히 준비하는 모습이 신뢰감을 더한다. 얼리버드, 일찍, 부지런 이런 키워드가 딱 어울리는 곳이다

도토리묵

도토리묵을 위해 저 첫 준비를 해 놓는데 (숙성 같은 건가...).. 와... 저거 나중에 조금 주셨는데 맛.있.다.! 

반찬이 나오기 시작하는데 하나 같이 다 맛있다. 밑반찬으로 나온 것치곤 아까운 손두부 맛이 특히 좋았다. 역시 막 만들어 온 맛이 좋다. 첫 시식 아주 좋음. 역시 하루 시작의 아침은 맛있게 시작해야 한다

여기다가 이제 산채비빔밥을 비벼 먹어야 하는데 저 막 만들어준 계란 후라이. 군침이 꿀꺽

나물들은 쏘쏘긴 하지만 시그니쳐의 맛이 아니다일 뿐이지 역시 '맛있는' 쏘쏘다. 다만 이 주위에 빛나는 반찬들 모든 분위기가 여기에 맛있는 감성을 더해준다. 그리고 마니산이 있는 강화도인데 뭐 저런 채소는 다 맛있지 ㅎㅎ

보통 식당 가서 나오는 사이드 된장찌개는 뚝배기만 띡 주기 때문에 금방 식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종종 "데워주세요~" 하기도 부담스러운 상황들이 많아서 걍 식은 거 먹을 때가 많은데 여기는 버너에 올려 주신다. 따듯함을 계속 느낄 수 있도록. 거기다가 양도 많아서 메인 중에 하나인 느낌이다. 물론 구수~하니 맛있다

이게 이 식당의 시그니쳐 메뉴인 나물정식의 전체 모습이다

가로 사진도 넣어본다. 솔직히 말해서 반찬 포함 거를 게 없다. 맛이 조오타~!

보니까 사장님이 모든 상황에 대한 진두지휘를 하시면서도 마케팅을 잘하시는 느낌이다. 여기저기 테이블마다 찾아가면서 음식 설명도 해 주시고, 특. 히. 새로운 반찬. 딱 마트에서 시식하는 것보다는 많은 양의 또 다른 반찬을 오늘 한거다, 금방 한건다 드셔 보시라 쓱쓱 넣어 주신다. 근데 오... ㅆ 맛있다...ㅋㅋㅋㅋ 저거 다 먹음

 그리고 그 사장님의 서비스 반찬의 정점이 바로 그 우리가 오자마자 봤었던 도토리묵이었는데, 사장님이 길게 설명해주셨는데 잘 기억이 안 나서 전달은 정확히 못하겠는 게 좀 답답하다. 도토리묵 만들 때 누룽지 마냥 남은 도토리묵을 긁어서 나온 머시기 뭐이라고 하셨는데... 다 굳어지지 않은 묵이 아닌 상태의 이런 묵을 먹어본 건 처음이었는데 너~무 눅진눅진하면서도 고소하고 구수 하고 하니 그 우리가 보통 시켜서 먹는 찰진 완성형 도토리묵과는 굉장히 다른 식감과 맛이었다 

원래 많이 먹지 않는 편이라서 "와... 씨 윌 아침부터 이렇게 많이 먹어도 되냐" 하면서 한상 배불리 먹고 나와보니 '맛없은면절대돈을받지않습니다'라는 LED 간판이 있다. 강화도 올 때 아마 또 올 듯싶은데 다른 사람들도 아마 맛없게 먹을 사람은 별로 없을 것 같다

식당 앞에 보면 이렇게 직접 모든 반찬을 손수 손 보는 듯 진열이 되어 있다. 안 쪽의 도토리묵들과 마찬가지로 일종의 쇼맨쉽 같은 전략 같은데, 테이블마다 신경 쓰며 넣어주시는 추가 반찬과 설명, 분주히 열심히 돌아가는 주방과 반찬 준비의 모습들 모두가 딱딱 잘 맞아 돌아가며 가게에 대한 신뢰감을 높여 주는 것 같다 + 아침 6시 오픈이라는 점까지. 갠적으로 지방 백반 여행을 다니며 일찍 여는 부지런한 집에 대한 실망은 많이 없었던 것 같다. 그만큼 사장님들도 본인의 업과 그 준비에 진심이라는 반증 아닐까 (그렇다고 늦게 여는 집 까는 건 아니다 경험 상 그렇다는 거지)

비가 추륵추륵 느낌이 오히려 좋은 강화도. 저 산들의 풍경이 꽤나 운치있다. 펜션에서 후딱 마무리 하고 언제나 들리는 석모도에 커피 한잔하러 출발

저기 장화리랑 화도면 사이는 연화사가 있는 동녘말길이라는 산 도로인데 어제 올 때 산 위의 분위기가 맘에 들어 비 오는 날 운치도 즐길 겸 올라갔다 내려오며 해안도로를 따라 석모도로 향했다

비오는 날 동녘말길 산 길 드라이브 (한 두 세번 왕복함 ㅋㅋ)

나중에 시간이 있으면 이 길 왔다 갔다 한걸 동영상 편집을 좀 해봐야겠다. 꽤 높아서 현기증 날 수도 있는데 곳곳에 보이는 벚꽃들과 비 오는 날의 운치가 참 괜찮았던 산길이었다

암튼 언제부턴가 강화도 오면 웬만하면 언제나 들리는 귀여운 푸들이 있는 카페 Sole에 들러 아이스 아메리카노 포장을 한다. 언제나 맘 좋아 보이는 사장님 모녀와 푸들이 반겨주는 곳인데 오늘은 푸들이 없어서 여쭤보니 이미 퇴근했다고...ㅎㅎ 여기 오는 이유가 별게 없다. 커피 맛도 잘 모르는 입장에서 (커피 잘 안 마심) 그냥 이곳에서 사람들과 강아지와 공간이 풍기는 묘한 그 여유로움과 편안함이 느껴져서 이다. 말로 설명하기엔 좀 힘들다. 암튼 그렇다

벌써 몇 년이 다돼 가긴 하지만 이번 포스팅 때문에 찾아보니 애견동반이 언제부턴가 공식적으로 되는 것 같다. (옛날 포스팅 보면 알겠지만 애견동반 카페는 아닌 걸로 알고 있었는데 동물들을 좋아하시는지 우리 강아지들 보고 들어와도 괜찮다고 하시던 적이 있었던 적은 있다)

그러고 보니 커피 사진은 안 찍어서 이쁜 인테리어 사진 하나 더 남긴다

걍 추가로 이건 외관인데 항상 갈 때마다 건물이 공실이었는데,

이번에 가니 드디어 칼국수집이 하나 들어왔다~ㅎ 이름이 모리인 것 보니 포항 구룡포의 그 모리 국수인가 싶은데 암튼 안 가봐서 잘 모르겠다. 암튼 카페 솔레는 몇 번 다니다 보니 '갠적으로' 추정하기로는 카페 사장님들이 건물주이신 것 같은데 축하드린다 ㅎㅎ

그리고 추가로, 이 날은 토요일이라 주말 인파 (마지막 벚꽃 시즌이었다) 몰리기 전에 강화도를 탈출하기 위해 집으로 방향을 돌렸다. 아침을 좀 늦게 먹어서 점심을 스킵할까 하다가 사람들 많이 간다는 (저 위 지도에 나오는) 가는 방향에 요즘 유명한 집이 있길래 그냥 들러나 보자 하고 갔다, 이름 하야 배터지는 집. 따로 포스팅은 올릴 일이 없어서 이거 올리는 김에 같이 올려본다

강화도에 이런 세숫대야 스케일의 해물 듬뿍  칼국수집들이 좀 있는데 그나마 여기가 가격대가 그나마 살짝 낮아 보이고 집 가는 동선에 있어서 들렀다.

11시 30분 즈음 갔는데도 주말이라 그런지 웨이팅을 조금 했다. 주차장은 빡빡했고 안은 가족단위와 강화도를 향해 주말여행을 떠나는 젊은 친구 무리들이 바글바글하다. 로테이션도 엄청 빨라서 정신이 없다. 뭔가 왁자지껄 하고 빠르다. 음식을 보니 딱 인스타용이다.

(산 낙지 들어가는 시점) 갠 적으로는 맛은 없진 않았지만 (면은 투박한 것 모양에 비해 당일 재면 식의 부드러운 내가 좋아하는 면빨이라 맛있었다, 인정) 가성비가 좀 떨어진다 느꼈고, 칼국수 집 김치 치고는 좀 그랬고 과연 이게 강화도까지 와서 먹을 강화도의 맛인가 싶었다. (뭐 강화도의 맛이다라고 하면 할 말이 없다) 서울이나 수도권에서도 충분히 먹어볼 수 있는 그런 맛이라 강화도까지 와서 1,2박 여행에 집어넣기에는 조금 아깝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지금은 저 자리에 카페가 들어서 있다

가장 좋은 예가 박승광 칼국수일 것이다. 2인분 2만 3,4천대에 먹는 맛있는 그 '다 쏟아부어~' 칼국수 계열. 그래도 항상 궁금했어서 가보기는 잘한 것 같다. 다시 갈 일은 없겠지만 박승광 칼국수가 다시 가고 싶어 졌다. 동네에도 분점이 있었는데 왜 문을 닫으셔서....ㅜㅜ

2018년 기준 2인분 2만 원에 먹던 박승광 칼국수 김포 분점의 행복. 없어져서 너무너무 아쉽다. 진짜 맛있었는데...ㅜㅜ

 


 

~ 석모도 아침 식사

이 포스팅 유입 키워드를 보니 '석모도 아침식사'로도 많이 들어오는데 석모도 아침식사는 돌캐식당의 왕해장님 밥상 꽃게탕 추천. 일찍 오픈함. 아래 이전 포스팅 참조

2022.04.12 - [여행] - 4월의 석모도 봄 나들이 - 오랜만의 외출과 석모도 아침식사, 산책

 

4월의 석모도 봄 나들이 - 오랜만의 외출과 석모도 아침식사, 산책

정신적으로 힘든 일도 있고 오미크론 유행으로 외식도 안 한지가 정말 꽤 되었다. '22년의 타임라인을 보니 1월부터 지금까지 외식을 딱 한 번 했다. 3월에 병원 다녀오는 길에 근처 황생가 칼국

electronica.tistory.com

 

728x90
반응형
반응형

김이 모락모락 찬양집 반반 만두

병원에서 검진 결과가 잘 나와서 이 날은 좀 거리를 거닐기로 결정하고 종로 3가 골목의 찬양집 칼국수 집으로 향했다.

인사동 대일빌딩

주차는 인사동 대일빌딩에 했다. 여기가 주차장이 좀 낙후되고 좁은 대신에 주변 주차장들 대비 제일 저렴했다. 주변 왔다 갔다 하기 동선도 나쁘지 않다. 1시간 3000원에 일주차 2만 원. (일 주차는 따로 신청할 필요 없고 그냥 시간 초과되면 2만 원에서 멈춘다)

인사동의 가을 분위기는 푸름과 은행의 노랑이 인상적이었다

종로3가역 쪽으로 걸어가는데 낙원상가의 모습이 보인다. 레노베이션 된 모습이라 약간 낯설다

출처: Yes24 Blog&nbsp;&nbsp;http://m.blog.yes24.com/yhjmania/post/7450821

이 쪽 사이드가 맞나 싶긴 한데 (아마 반대쪽이었던 것 같긴 한데...) 내 추억/기억 속의 낙원상가는 딱 3가지다. 낙원떡집, 악기상가 그리고 허리우드 극장. 킹콩 2를 여기서 봤던 기억이 아직도 난다. 당시 건물은 굉장히 낡았었기 때문에 저 레노베이션된 모습이 낯설었었다. 내츄럴, 용형호제 둘 다 재밌는 영환데 저것들은 비디오로 봤었다.. 그리고 피카디리, 대한극장... 아.. 추억... (낙원떡집은 상가들을 다 돌아본 후에 마지막에 들러서 떡을 사 가는 일종의 피날레? 같은 느낌)

악기상가의 성지였던 곳. 여기 2층 악기점에서의 기억은 두 가지. 내 첫 첼로를 여기서 샀었고, 두 번째는 양은 냄비에 김치 넣어서 끓여 먹는 라면을 여기서 처음 먹어 봤었다. 완전 신세계에 눈 떴었던 기억이라 어릴 적이지만 아직도 기억이 난다. 악기점 사장님이랑 지인들이 한창 끓여 먹다가 상점 방문한 나한테도 먹어보라고 줬는데... 그 이후로 라면엔 김치를 넣어 끓여 먹는 것이 진리로구나...라는 것에 눈을 떳 던...  정말 순수하게 라면에 김치만 넣어져 있었던...

이곳이 밤엔 옛날 포장마차 거리로 싹 변하던데 진짜 사람이 들어갈 틈이 없을 정도로 포장마차 마차마다 꽉 차 있는 것에 나름 신선한 문화 충격을 받았다.

환상의 나이트 라이프를 기다리고 있는 포장마차들

역시 서울살이가 멀어지니 ㅎㅎㅎ 그리고 저 개방 화장실은 첫눈에는 깔끔하다 생각했는데 저녁 사람들의 인파가 몰리는 생각을 해보니 남자 한 칸 , 여자 한 칸으로 구성된 저 화장실은 인파를 당연히 소화할 수 없을 것 같다. (살짝 무섭긴 하지만 낙원 상가 4층의 개방 화장실을 쓰면 훨씬 깨끗하고 그나마 여유가 있다)

요즘은 성인용품가게도 떳떳하게 사람들이 넘치는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는데 하나 발견했다. 샤이맨... 요즘엔 저런 곳에 들어가는 것도 사람들 눈 개의 치 않고 데이트 중간에도 간다고 (인터넷에서 들었는데 말입니다) 하는데 아주 좋은 현상인 것 같다. 언제까지 유교걸, 유교뽀이 하고 있을 것인가. 어서들 많이들 결혼하고 애 낳고 출산율을 높입시지 말입니다

이제야 낯익은 골목길에 들어선다. 찬양집과 할머니손칼국수 그리고 더 나아가서는 갈매기살 고깃집들로 이어지는 그 종로 3가의 골목

찬양집으로 들어간다. 언제부턴가 미슐랭 가이드 타이틀을 달고 있다. 

 맛집의 대명사. 유명인 싸인들. 못알아 보겠는 이름들도 많다. 

찬양집은 해물칼국수. 저 손칼 면빨은 아버지 따라 주말마다 다니던 청계천 포장마차에서 처음 배웠었는데, 그때는 저 손 칼도 훨씬 (손으로 찢은 듯) 더 거칠고 투박하니 후루룩 하는 맛, 씹는 맛, 넘기는 맛이 더 걸걸하니 서부영화처럼 맛있었다. 그 시절 또 새로운 신세계에 눈을 뜨고 포장해 가서 집에서 먹고 싶다고 생떼를 썼었던 어릴 적의 기억이 있다. 포장에 대한 개념이 없던 그 시절 결국 사장님은 이 사태에 대해 (어린아이의 꼬장) 아버지와 논의 후, 하야 '비니류 (비닐봉지)'에 칼국수와 육수를 따로 듬뿍 넣어서 주셨었다. 그 시절 종로, 청계천 칼국수 값이 아마 500원? 아니면 1500원 둘 중에 하나로 기억한다. 이 골목을 성인이 되어서도 줄기차게 찾아오는 이유는 바로 어린 시절 이 기억 때문이다 (물론 그때 그 맛과 비주얼은 아니지만...)

조개껍질은 저 옛스러운 분홍 '빠께스'에 버려주시고...

찬양집 처음 방문했을 때 신선했던 기억은 바로 저 김치다. 저런 손 칼국수 면발이야 종로부터 청계천까지 흔하게 접할 수 있었던 것이었는데 여기는 김치가 두 가지, 신 것과 익은 것.. 이렇게 나눠서 주는 게 굉장히 인상적이었고 거의 이 집 밖에 없었던 것 같다. 이 날은 만두도 시켜 봤다. 맛있다

역시 칼국수의 매력은 저 장이다. 

맑은 국물 먹다가 이제 슬슬 배가 찰 때 즈음 장을 넣어서 좀 먹어주고 대망의 피날레를 장식하는...

올만에 찬양집에서 맛있게 칼국수를 먹고 난 후 쭉쭉 골목길을 향해간다

찬양집에서 걷다보면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할머니손칼국수 집이 나온다. 찬양집 보다 더 좋아하는 곳이다. 위에서 말했던 옛 청계천 포장마차 칼국수의 기억을 그나마 많이 살려주었던 곳이기도 하고, 살면서 종로 3가에서 제일 자주 간 곳이기도 하고 수제비반 칼국수 반의 칼제비 메뉴 때문에 그 손으로 찢은 듯한 거친 면빨의 향수를 전해주는 곳이다. 종로 3가의 개인적인 원픽을 하라면 여기다. 

 

골목을 좀 더 걸어가다 보면 갈매기살 집들이 나온다. 그 중에 대중한테 가장 유명한 곳 중 하나인 광주집. 밤 되면 여기도 끝장난다.

광주 집 행주 말리고 있는 모습

 은행나무들

 

종묘가 보고 싶어 탑골 공원 쪽으로 향한다. 

종묘 가는 길. 저 우측 사이드 중간중간 어르신들을 위한 술집들이 있는데 낯부터 막걸리 '한 잔'을 몇 백 원 수준에 마실 수 있다. (지금은 물가 땜에 가격이 더 올랐는지는 모르겠다)

 

아쉽게도 종묘는 시간에 맞춰 관람 제한이 되어 있어 아쉽게도 보지 못하고 발을 돌렸다. 많은 숫자는 아지지만 이런 문화유산을 보기 위해 줄 서 있는 어린 친구들이 모습을 보니 뭔가 뿌듯? 안심? 이 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가끔 여행 얘기를 하다가 너무 옛날에 가서, 차라리 어른되서 갔으면 이해도 하고 더 좋았을 텐데 하는 얘기를 들을 때가 있는데 난 좀 반대 입장이다. 여행과 문화를 경험하는 것은 나이가 들어서도 좋지만 어린 시절부터 기회가 있다면 하는 것이 좋다고 믿는다. 세월이 지나 기억은 어렴풋하더라도 그 시절의 기억의 DNA는 영원히 몸과 맘 속에 살아 숨 쉬며 그들의 자양분이 될 것이다

인사동 쪽으로 길을 돌리며 나무들이 같이 하고 있는 듯한 건물이 보인다. 인상적이다

종로의 보석상 거리는 정말 유명했고, 실로 휘황 찬란할 만큼 그 시각적 위용이 대단하기도 했다. 지금도 몇몇 남아 있긴 하지만 정말 많이 없어졌다

종로 3가에서 인사동 방향으로 가다 보니 이제야 익숙한 낙원상가의 허름한 모습이 보인다. 세월의 풍파의 흔적이 남아 있다

 

그 시절 영화 개봉은 도시의 큰 이벤트 중 하나였다. 그리고 영화관의 간판을 붓으로 그리던 낭만의 시절. 그 시절의 흔적이 아직 남아 있는 듯, 낙원상가 허리우드 극장의 흔적이라면 흔적과 같은 그런 것이 보였다

꽃잎과 서편제는 알아 볼 수 있을 것 같다

뺑끼칠 후 세월의 풍파를 맞아 군데군데 찢겨진 듯한 건물의 스킨들이 지저분하다기보다는 애틋한 향수를 불러일으킬 정도다. 'Reminiscence' 레미니선스라는 영단어가 어울리는데, 간단하게는 회상, 추억이라는 뜻으로 해석되는데,  사전적 의미로 가면 "기억한 사항이 그 직후보다도 어느 정도 시간이 경과한 뒤에 명확하게 생각나는 일. 잠재적 기억."으로 해석된다. 예를 들어 아주 오래 어딘가로 떠난 후 비로소 집에 돌아왔 을 때 느끼는 '그' 느낌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하늘과 함께 바라보니 참... 묘~한 기분이 든다 

 

낙원상가를 지나 비로소 인사동 길 방향으로 접어드는데, 골동품 상점이 보인다. 인사동이든 황학동이든 참 많이 보이던 풍경이었다. 더군다나 그 시절은 인디아나 '죤'스, 피라미드의 공포, 로맨싱 스톤 같은 어드벤처 영화들도 인기 있던 시절이라 정말 눈이 돌아갈 정도였다. (한창 뻔한 오리엔탈리즘에 눈 돌아가던 시절이기도 했고..)

역시 이런 것들이 추억을 자극한다

평일 금요일 오후인데 사람들이 꽤 많았다. 외국인 관광객도 많았고

 

 

언제부터인가 인사동에서 통인가게는 존재감을 가지고 가기 시작했다. 다만 언제인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아마도 2000년대 아니었을 까, 아니면 2000년대야 되고서 내가 깨달았을까... 80,90년대에는 보지 못했던 그런 아이덴티티를 구사하며 세인의 주목을 이끌었던 것 같다

나는 액티브한 열혈 에코 환경 운동가는 아니지만, 저런 건축과 자연의 상생을 꾀함은 좋아한다. 다만 종을 잘 선택하고 관리도 잘해줘야 벌레 모기 같은 함정에 빠지지 않는다. 이런 실수를 통해 에코 아파트를 만들었다가 폭망 한 케이스가 중국에 있다

그 에코 건물 옆에 눈을 끄는 또 하나의 건물. 저 라인형 스킨 때문에 그런지 옛 김수근 후기 건축이 생각나기도 하는데, 그것과는 별개로 저 건물은 인사동 건물들 특유의 한국 문화와 어울리는 인사동 아이덴티티에 더 충실한 것 같다. 비슷하긴 하지만 비교하기엔 김수근 후기의 저 라인 형태는 너무 모던하긴 하다. 참 맘에 드는 건물 두 개다. 요즘 말로 하면 예쁜 애 옆에 예쁜 애? 그런 느낌

 도장집. 이젠 도장이 필요 없는 시간이 되었지만 뭔가 개인적 '꾸미기'를 위한 아기자기함을 위한 흔적으로 남으며 그 생을 더 해 나가고 있는 듯해 보여 보기 좋다. '본인을 증명한다'라는 도장의 그 의미는 잊지 않고 있다

 

와 중에 모던한 느낌의 옷가게가 있어 찍어 보았다. 모던한 느낌의 간판과 90년대 느낌의 시멘트 바닥의 조화가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추억의 쌈지길. 밀레니엄이 갓 지난 2000년 초반에 등장해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던 공간이었다. 한 번 들어가면 그냥 쭉쭉쭉 출구까지 이어질 수밖에 없는 일방통행의 길, 하지만 입구부터 출구까지 재미있는 경험을 선사해 준 곳. 좀 레벨을 낮추어 비교해 보자면 일방통행 공간은 이케아 매장 같은 느낌으로 보면 될 듯하다. 그리고 인사동 하면 언제나 어느 곳에나 숨을 돌리면 보이는 듯한 버드 나무 (버드나무 맞나? ㅜㅜ 진짜 나무 이름은 잘 몰라서...) 암튼 쌈지길은 그 시절 정말 재미있는 신개념 골목길이었다

 

그 쌈지길 바로 옆에, 뭔가 2000년대 초반에 쌈지길을 봤던 느낌의 신선한 공간이 있었다. (난 이 날 처음 본 거라...) 위에 쌈지길의 타이틀이 붙은 것 보니 아마 쌈지길의 확장판이 아닌가 싶다. 1층에선 플리마켓이 열리고 있었다

낯인데도 불구하고 너무 화려해 보여서 들어가 보았다. 스티치? 바느질? 메움? 스테이플러? ㅎㅎ 느낌의 저 조명의 요소들이 꽤나 인상적이면서도 화려한 연출을 하고 있었다. 밤에 되면 훨씬 화려할 것 같다

조명과 거울의 조합은 언제나 환상 적이다. 내부까지는 들어가 보지는 않았다. 딱 이 앞마당만 구경하고 나왔다

 

이 공간에 있던 예뻐 보이던 샵

 

다시 인사동의 가을...

인상적인 갤러리 건물, 가이아. 이름이 참 어마어마하다 가이아... 것은 좁고 길고 약해 보이지만 안에는 무언가 대단한 것을 품고 있을 듯한 느낌이다

 

다시 길의 끝까지 와서 뒤 돌아 사진을 찍어 보았다

이 끝까지 와서 안국 빌딩 기점으로 동영상 모드로 360도 돌려 봄

이 즈음에서 내 저질 체력은 이미 오래전 바닥났고... 황진단 한 알 삼키고 반짝하는 체력을 더 해 좀 만 더 걸어보자~

728x90
반응형
반응형

토요일도 병원 날이라 강남역으로..  오전의 강남역의 한산한 길거리는 항상 낯설다. 오전 9시 경의 모습

불타는 금욜에는 어땠을지 모르겠지만 암튼 오전은 한산하다..

오늘은 치과의 날... 항상 무서운 치과 ㅜㅜ  근데 저 CGV  빌딩에서 치과 가는 엘베 타기는 항상 헷갈린다.

치과는 항상 무섭다. 정말 무섭다. 스케일링도 무섭다. 여기 치위생사 분들이 참 친절하시다

 

치과 끝나고 나오니 사람들이 좀 많아지긴 했는데 강남대로 메인인데도 여전히 한산해 보인다

 

길 건너 서초동 쪽 강남역은 더 한산하다. (강남대로가 구분선이다. 한남대교 방향 강남대로 기준 왼쪽이 서초동, 오른쪽이 역삼동)

와.. 아직도 살아있는 중앙곱창. 레노베이션도 한 모양이다.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신림동 곱창 타운 갈 바에야 여기를 추천한다. 난 여기가 더 맛있다. 정말 자주 갔었던 곳. 아주 강한 맛 ㅎㅎ

가게들은 언제나 생기고 없어지고 생기고 없어지고 하는데... 와.. 월매네주막이 이 강남역에서 아직도 살아있다. 레전드급 생존이다... 와... 월매네 주막.. 언제 적 월매네 주막이여... 단코, 딥하우스 클럽 이런 시절 아는 사람 있으려나... 2,3차 대충 갈 곳 없으면 만만하게 갈 수 있었던 가성비 술집

 

계획도시답게 교통의 요지답게 빡빡하게 들어선 강남역의 모습

강남역은 술집이든 밥집이든 병원이든 뭐든 암튼 뭐가 그냥 되게 많다. 그래서 이곳에 모이는 사람들의 연령대도 다양하다. 

치과 가는 날이면 루틴처럼 가는 곳이다. 강남교자. 40년 전통이라는데 잘 모르겠고 암튼 오래된 곳은 맞다. 어린 시절부터 있던 곳이었으니. 40년 동안 했다면 강남 개발할 적부터 있던 곳이라는 얘기가 되겠다

여기 오면 항상 고정 메뉴다. 만두와 칼국수. 

 

강남교자라는 이름을 듣고 명동교자를 떠올릴 수밖에 없다. 진짜 애매~하게 비슷하다. 명동교자의 양파 폭탄이 이 칼국수에는 없다는 정도일까? 세세하게 들어가면 오묘한 육수 차이, 엷은 면 차이 그런 것들도 있지만 어쨌든 그 시절 명동이 핫플레이스였을 때 명동교자를 잊지 못하는 강남인들에게는 최적의 장소가 아닌 듯싶다. (명동교자 출신 주방장 분이 연 곳이라고 들은 적이 있다. 그래서 꽤 비슷한가 보다)

김치는 명동교자와 마찬가지로 눈치껏 센스 있게 떨어질만하면 타다닥 오셔서 듬뿍듬뿍 채워 주신다. 김치 맛있다. 칼국수 김치. 이것도 명동교자 김치와 비슷한데 진짜 오묘한 차이다. 김치뿐만이 아니라 다 그냥 오묘한 차이다

만두 또한 비슷하다. 암튼 맛있다. 명동 교자가 클래식라면 이곳은 그것의 변주(바리에이션)와 같은 것이다. 반 접시는 없어서 한 접시 시키고 포장해오는 게 루틴이다. 남은 거 포장해달라고 부탁하면 깔끔하게 잘해주는 곳이다. 항상 반 정도 먹고 싸온다

12시 즈음 주차장으로 향하는 길, 이제야 사람들이 꽤 모인다. 역시 강남역. 서울의, 한국인의 멜팅팟 같은 곳

여긴 오전 타임의 알라딘 서점이다. 그래서 텅 비긴 했는데 중고책 사기에 좋다. 아직까지 난 E-Book은 이질적이고 책이 좋은데, 그나마 그것도 인터넷 주문으로 사다가 책방에 가서 책을 보니 오랜만의 그 느낌과 기분이 좋았다. 교보문고 가려다가 중고서적점이란 게 매력이, 왠지 띵책을 발견할 수 있는 그런 촉과 바람과 기대가 있어서 가게 된다

꽤 괜찮은 딜의 중고 서적이 있어서 구매했다. 특히 저 <딸과 함께 떠나는 건축여행>이라는 책은 꼭 읽어보고 싶었던 건데 좋은 딜로 나와서 단숨에 구매했다. 이용재라는 건축 평론가가 쓰신 책이다. 평론가라는 특성도 있겠지만 아버지의 입담이 상당히 뭐랄까... 거침없으셔서 더 매력이 가는 블로그였다. 이제 고인이 되신 분인데 네이버 블로그를 열심히 하시다가 지금은 저 딸 분이 성인이 되어 아버지의 블로그를 이어가고 있다. 본인의 일상과 건축의 이야기, 그리고 본인의 고민과 세상에 대한 질문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가고 있다. 전문적이면서도 일상적이고 또 끝없는 질문과 경험을 통해 성장 해가는 과정의 에너지가 슴슴하게, 자연스럽게 젖어드는 따뜻한 감성의 콘텐츠를 가진 블로그다

 

 

평론가 이용재와 그의 딸 화영, 그리고 건축 : 네이버 블로그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딸이 운영 중입니다. 평범한 직장인입니다. (구) 딸과 함께 떠나는 건축 여행 (IG) @hwandering

m.blog.naver.com

 

건축 교과서에 나오는 전형적인 루틴이라기보다는 어린 딸과 함께 방방곡곡을 찾아다니며 대화 나누는 그 기록이라는 주제가 매력적인 책이었다. 그래서 못 읽은 저 책도 이번 기회에 같이 구매했다.

 

여기까지가 딸과 하는 건축 기행.

 

그리고 <서울 시간을 기억하는 공간>이라는 책은 책 안에 들어있는 기록 사진들과 설계도들이 매력적 이어서 구입했다. 서울은 너무 뜯어고치고 사라지고 생기고 하는 루틴이 다분한 도시라 이런 기록들이 너무 소중하다고 느껴진다. 12월이면 남산 밀레니엄 힐튼 호텔도 영업을 종료한다. 그리고 건물이 밀릴 거다. 6~80년대 일본 건축가들의 소유물이었던 당시 한국 호텔의 건축을 최초로 한국 건축인이 지으면서 남긴 그 상징적인, 당시 전 세계 어디에 내놔도 자랑스러운 디자인 철학을 가진 그 건물. 그 건물이 사라진다...

김종성 건축가와 남산 밀레니엄 힐튼 호텔

호텔이란 건 외국자본과 외국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어 개발도상 국가에서 아주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당시 선진 기술과 디자인을 자랑하던 일본인들에게 맡긴 건 반감은 크게 없다. 그만큼 나라에도 도움에 되니까.. 근데 그 와중에 최초로 한국인 건축가, 그것도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와  르 꼬르뷔지에와 어깨를 견주는, "Less is more"로 유명한 모더니즘 건축의 거장, 미스 벤 더 로에의 수재자인 김종성 건축가의 그 상징적 건물을 밀어 버린다니. (근현대에서 남산은 엄청나게 파 해쳐졌고 아직도 흉물스러운 건축물들이 남아 있는 상황이다) 참으로 애처로운 일이다. 아직까지는 부동산이 문화적 가치보다는 더 중요한 세상이다. 김종성 건축가 본인도 그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던... 이거 뭐라고 말해야 하나... ㅜㅜ 부동산은 인문과 역사와 철학의 위에 존재하는 갓이다 갓. 하느님 하나님. 

손정목 서울시 전 도시계획국장

거의 유일 무의 하게 서울 근현대 개발의 생생한 기록을 남긴 서울 도시 계획 이야기의 손정목 님도 본인의 책 속에 한 마디를 남기셨다. 언젠가 이런 숨 막히는 개발주의 때문에 우리 모두가 후회하는 날이 반드시 올 것이라고...

나는 이 밀레니엄 힐튼의 철거는 미래 언젠가 이 '후회와 뉘우침'의 중요한 예시로 다시 회자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암튼 이 책은 이런 평소에 보기 힘든, 너무나 개발이 넘쳐나던 시절에 기록조차 따라갈 수 없었던 시절의 조각들을 모아놓은 흔적이 있어서 구매했다

오늘의 강남역 치과 치료와 서적 구입과 산책은 이렇게 끝났다

 

728x90
반응형
반응형

안국역 나와서 걸어걸어

주기적으로 병원을 가는데 돌아오는 길 동선 중 아주 가까운 곳에 북촌이 있어서 주로 여기서 끼니를 해결하고 가는게 병원 다닐 때 루틴이라면 루틴이다.

경복궁 중심으로 북촌 서촌이 구분 된다. 남촌은 남산 쪽 회현-후암동 쪽으로 보면 됨. 이미지 출처는 위에

이제 별 유행에 둔감한 상태가 되다 보니 옛 시절 추억 있는 북촌 삼청동을 주로 가는데 오늘은 간만에 북촌 가회동, 계동에 가보기로 했다. 역시 (크게봐서) 가회동 쪽은 사람들이, 특히 젊음이 많이 넘친다. 삼청동 쪽은 그 옛날 북촌의 터줏대감으로서 사람들을 끌어들이던 매력과 상권이 추락한 느낌인 반면, 언제부턴가 계, 가회동이 그 바톤을 이어 받아 북촌이 계속 잘 살아 숨쉬고 있는 주요 원동력 중 하나 임이 여기저기 잘 보인다. 

화양연화 입구, 몇 걸음 근처엔 중경삼림. 왕가위 감독을 좋아하시는 분인가보다

이 날따라 갑자기 태국 음식이 땡겨서 MRI 찍고 나오면서 태국 음식점을 찾았다. 한 두 개정도 나오던데 화양연화라는 이름을 보니 왕가위 감독 생각도 나서 그 곳으로 정했다. 근처에 중경삼림이라는 음식점이 있는거 보니 아마 같은 분이 운영을 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진짜 화양연화 포스터도 붙어 있음. 태국과 왕가위라....무슨 케미일까...

일찍 들어갔는데 금방 웨이팅 줄이 생기는 것 보니 (금요일 저녁 임을 감안해도) 꽤 유명한 집인가 보다. 암튼 태국음식 먹으면 항상 그린카레만 먹었어서 이 날은 걍 스탠다드로 갔다. 똠양꿍, 퐁팟뿌까리, 공심채볶음 ㅋㅋㅋ. 그린 카레는 태국에서 먹었던 것 보다는 옛날 이태원 빡빡한 테이블 3개 짜리의 아기자기한 포장 전문 음식점이었던 부다스벨리 영향이 더 컸었던 것 같다. 지금 본점은 사라지고 몇 년전에 강남에 생긴 분점 갔다가 말도 안되는 가격과 변한 맛 없음에 손절했다

암튼 맛은 괜찮았다. 동남아식, 광동식 야채볶음을 굉장히 좋아하는 편인데 딘타이펑 등등 음식점들 보통 가면 야채볶음 메뉴들이 좀 말도 안되는 가격이라 부담이 가는데 그나마 여기는 가격이 괜찮았다. 그.나.마.... (8,000원) 물가 폭등 하기 전 시절부터 청경채, 공심채, 비타민.. 이런 야채볶음 너무 비쌌음.

그래도 먹고 싶으니 꾸역꾸역 먹고..ㅜㅜ  그리고 이제 짠 음식은 많이 피하고 있어서 '매우 매우' 짰지만 일반인이 먹기에는 꽤 맛있는 맛으로 느껴졌다. 손님들은 쓱 보니 젊은 층이 주였지만 30~40대 회사원들 등등도 꽤 분포를 차지 하는 것보니 큰 부담은 없었다. 특히 그렇게 사람들이 몰리는 와중에 혼밥 테이블도 있었는데 이건 되게 보기 좋았다. 

똠양꿍

얼마전 남대문의 노상 테이블 고깃집 방문했을 때 이 흥미로운 모습에 몇 번 주변을 왔다갔다 하다가 결심한 듯 찾아온 외국 1명 손님이 "그래, 결심했어!"한 듯 들어왔는데 사장님이 손가락 두 개 보이면서 "투~! 투~! 유, 노! 노!" 이러면서 한 명은 안된다고 그 손님 안 받던 걸 목격한 기억이 참 안 좋았는데... 여기저기 고깃집이던 뭐던 혼밥 문화는 많이 널리 퍼졌으면 하는게 갠적인 오래된 바램이다.

푸팟퐁커리

(나 사실 2000년부터 혼밥러였음. 불과 20여년 전이지만 포장마차나 Bar 제외하고는 그 시절에도 혼밥 먹으면 사람들이 동물원 원숭이 보듯 하던 곳들도 꽤 있었다. 고로 난 혼밥 문화를 찬양한다. 혼술, 혼밥러들 화이팅!) 

저녁이 되니 입구는 저런 분위기로

암튼 배불리 먹고나서 나오니 어느덧 날이 저물어 있었다. 주차장도 카카오T로 넉넉하게 담 날 8시까지 5000원 딜이 있길래 구매하고 세워나서 부담도 없어서 걍 산책이나 좀 하기로 했다. 

날씨가 추워져 감에도 불구하고 여기저기 꽉꽉 차서 웨이팅 늘어서 있는 곳들도 많이 보였다.

이렇게 개조된 맛이 감성으로 다가오는 곳
피맛골을 떠올리는 보존된 골목
주택을 개조해 아름다운 정원으로 사람들의 이목을 끌던 곳
빵집과 카페들이 엄청난 성황이었다

 

여기도 분위기 참 좋아 보였고

 

특히 이 곳이 참 맘에 들어서 꼭 한 번 가보고 싶다. 저 1층 자리가 넘 맘에 든다

지나가는 김에 여기서 로또 샀다. 비나이다 비아니다 1등

북촌, 특히 지금의 가회동은 세탁소와 같은 현대의 흔적들도 곳곳에 남아있고 이제는 젊은이들의 즐겨 찾는 플레이스가 되어버린 한옥과 양옥, 그리고 근현대 일본식 주택가들이 퓨전 형식으로 재탄생되어 '힙'하고 겪어 보지 못했지만 유전자 속에 살아 있는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감성의 어우러지는 재밌는 곳이다

사대문 안에 있으면서 계속 서울의 주요 공간 중 하나로 이어져 왔던 것은 사실이지만 북촌 지키기의 분위기는 오래전 부터 논란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 여기저기 현재 존재하는 한옥들은 6.25 전쟁 이후 이른바 '집쟁이'들이 지은, 이른바 전통의 한옥이 아니라 돈을 위한 한옥들이 대부분이어서 여기 주민들은 왜 북촌이 한옥 마을로서 지켜져야 하며, 이 때문에 왜 개발이 막히는지 이해할 수 없는 울분의 상황의 연속의 세월이었었고, 한 편 또 도시계획자들과 건축가들 또한 이러한 개별 한옥에 대한 문화재적 중요성이 없음은 인정하되, 어떡하다보니 그 한옥들 전체가 만들어 내는 하모니가 몇십년 현대에 걸쳐 진행된 미친 서울의 개발주의 분위기 속, 그나마 한국 만의 정서를 지킬 수 있는 중요한 희망의 요인으로 보았다고 한다.

이 지역구 정치가들은 뭐 당연히 항상 북촌 개발을 뭐라도 어떻게 업적으로 써먹으려는 분위기였고. 뭐 어찌저찌하여 그 소정의 목적과 합의점은 어느정도 달성한 것 같아 보인다. 지금은 서울에서도 한국적인 독특한 감성을 맛 볼 수 있는 공간으로서 많은 사람들을 매료 시키고 있는 핫플레이스가 되었으니. 하지만 최근 여러 곳에서 우리가 보아 왔듯이 젠트리피케이션의 위험은 젊은이들이 집중되는 곳에는 항상 존재하고 유행은 또 흘러가는 것이기 때문에 힘들게 발견하고 꾸려온 이 현대의 자취들을 어떻게 지켜나가야 할지는 또 우리 모두의 몫이겠다.   

 

아... 그리고 주차장... 앱에서 여유있게 24시간권 구매한 주자장은 원래 저 소방서 쪽 붙어있는 주차장이다. 근데 문제는 바로 옆에 민간유료주차장이 하나 더 있다. 거리가 너무 가깝다 보니 네비가 이 유료 주차장에서 "도착하였습니다" 한거... 두 시간 북촌 저녁, 산책하고 8000원 ㅜㅜ 조심하자... 바로 옆옆이다...

728x90
반응형
반응형

블로그 주인이 쓸데없는 서론 적기 버릇을 못 버려서 너무 길어서 목차를 남깁니다. 필요한 정보 위해서는 아래 목차 참조해서 건너 뛰셔요~

1. Intro
2. 가는 길(주차)과 Bar 공간 이야기:
3. 모든 안주 소개:
4. 다시 Bar 공간 이야기: 

 

 

INTRO:

명동숙희 (이하 '명숙', 을지로 숙희가 본점이고 여긴 분점) 공간의 시그니처 같은 비밀스러운 장치, 나도 동영상으로 찍어보려고 했는데 가보니 이미 웨이팅 기다리는 사람들에 마침 또 바로 앞에 들어가시는 커플이 있어 찍지는 못했다. 그래서 허영만 옹의 [내일출근안해]에 나온 출입구와 룸 들어가는 장면을 움짤로 올려본다 (저작권 문제 시 삭제하겠습니다)

출처: 허영만의 내일출근안해 유튜브 https://www.youtube.com/watch?v=UpbHZdXW7-Y 

저 버튼을 몰라서 헷갈리는 사람들이 많다고 하던데 내 앞의 커플분들도 몰라서 웨이팅 하던 손님 분들이 버튼 위치 가르쳐 주셨다. 그래서 나는 저 햇갈리는 경험을 못해 좀 아쉽...

출처: 허영만의 내일출근안해 유튜브 https://www.youtube.com/watch?v=UpbHZdXW7-Y

그리고 메인 바를 쭉 가로질러 직진하면 벽에 막히게 되는데, 그 너머에 바로 프라이빗 룸이 숨어 있다. 솔직히 저 자동문 버튼은 허영만 옹 영상 볼 때까지 몰랐고 화장실 다녀올 때마다 그냥 손으로 수동문 밀듯 열어서 들락날락했다.


 

가는 길 :

어린 시절 오랜 세월을 보냈던 추억의 명동성당 종현 언덕길을 지나지나~

연말 오랜만에 지인들 만남을 위해 명동 숙희가 분위기가 좋다 하여 가 봤다. 주말 예약을 하려니 바는 이미 다 차고 룸 밖에 안 남았다고... 딸랑 3명이긴 하지만 (결국 4명이 되긴 했지만 ㅎ) 딱히 생각나는 곳도 없어서 그냥 룸으로 예약 ㄱㄱ~

시그니쳐몰 주차장에서 올라와서, 내 더러운 렌즈로 사진을 찍으니 뭔가 벌써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나 혼자 느껴진다

명동성당에서 한 쉭쉭~ 도보로 5분? 정도면 되는 거리긴 하는데 주차는 되지 않는다. 그냥 카카오 T나 모두의 주차장 앱 통해서 제일 가깝고 싼 곳으로 주차하는 것이 좋다. 나는 시그니쳐 몰 주차장 예약으로 8000원으로 해결. 명동숙희까지 한 10분 도보 (1km) 정도 된다. 어차피 만보기도 쓰는 겸, 겸사겸사 걸어서~

활기 띤 명동의 주말 밤 거리

명숙은 이미 동네방내 다 소문 나 있는 것 같지만 아는 사람만 가는 간판 없는 그런 컨셉 같은 곳

이건 홍대 카페 델 문도 사진. 이미지 출처&nbsp; https://finding-haruki.com/660

옛날 2000년대 중후반 즈음 홍대 앞에 잘 생긴 미남 일본인 사장이 무슨 사람 사는 멘션 같은 곳 한 세대를 식당으로 탈바꿈해서 간판 없이 꽁꽁 숨은 아지트처럼 운영하던 일본 가정식 및 베리베리 베리베리 베리 와인 스무디 이런 거 팔던 집의 기억이 떠올랐다 (카페 델 문도... 그 집도 그냥 집 현관문 들어가듯 들어가면 우와~ 하며 아기자기한 식당 공간이 펼쳐지는 곳이었다) 와인 스무디랑 카레 먹으러 정말 자주 갔던 곳인데 추억 돋네...

명숙은 저 골목 끝 빌딩 안에 위치했다

명동길 대로변을 쭉 걷다가 왼쪽 골목으로 꺾어서 마지막 건물까지 가면 된다. 4층에 있다고 했다

들어가니 또 엘베를 찾아야 함... 근데 미로 같은 구조는 아니라 그냥 길만 따라가면 된다

4층에 있다는데 역시 간판 없는 곳답게 4층에 아무 표시가 없다

웨이팅 팀분이 들어가는 법을 가르쳐 주던 상황... 원래 문 여는 거 사진 찍으려고 카메라 키고 찍으면서 갔는데 사람들 있어서 화들짝 놀라 끄느라 흔들리면서 찍혔다

암튼 자동문이 열릴 때 나도 따라 들어갔다

네이버플레이스에서 사진 퍼옴

사람들이 이미 꽉 차 있어서 내부 사진은 못 찍었고 네이버 플레이스에서 퍼온 사진인데 대략 바 분위기는 이렇다. 근정전 컨셉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 뒤에는 4인 정도가 앉을 수 있는 파티션 쳐진 테이블 자리들이 있다. 그 둘 사이의 공간을 쭉 직진하면 Bar의 유일한 룸이 나온다

들어가니 이미 지인들은 다 자리 잡고 있었다. Bar 느낌으로 즐기기 위해서는 그래도 바가 좋을 수 있다. 중앙 벽에서 뽐내고 있는 일월오봉도와 어좌의 이미지는 룸에는 쏙 빠져 있다. 옛날 홍콩영화 프라이빗 룸 혹은 옛 중국 요릿집 룸 안에 있는 정말 프라이빗한 느낌이랄까? 

룸 이용 가이드

룸 이용 가이드다. 다 나와 있으니 따로 설명은 필요 없을 듯. 밖에 소음도 거의 잘 안 들리고 여기는 그야말로 '노터치'라 모든 것이 다 구비되어 있다. 뭐 포크 나이프 이런 식기까지...

 

드디어 모든 안주의 소개:

먹을거리다

자, 이제부터 먹을 것 소개... 난 서론이 항상 길어서 문제다... 잿방어, 전복 게우 리조또, 항정살 구이, 계절 파스타, 샤퀴 테리가 있다. 먼저 온 지인이 배가 고팠는지 어차피 안주거리들이라 양이 적을 거 예상해서 여기 있는 거 다 달라고 했단다... 하긴 만난 시간이 애매했다. 원래 내 계획은 3000천 원 도시락 먹고 5000원 커피 마시듯, 일찍 도착해서 명동교자 칼국수 먹고 갈 생각이었는데... 그날따라 차가 워낙 밀려서 오히려 지각했다...ㅜㅜ 

잿방어

음식이 나올 때마다 하나하나 설명해 주시는데 솔직히 기억은 못 한다. 료칸 가서 가이세키 음식 먹을 때 정성스러운 설명 들으며 말은 알아 들어도 뭔 소린진 이해 안 되면서 끄덕끄덕 하는 그런 느낌? ㅎㅎ암튼 잿방어는 서양 정식 중 애피타이저의 느낌으로 먹었다

암튼 친절하게 설명해주시니 무식한 내 입장에선 기대도 더 되고 더더욱 맛있게 느껴졌다. 실제로 맛나기도 하고. 역시 설명과 친절은 중요한 것 같다

 이어서 전복 게우 리소토가 나왔다. 이 또한 다른 바텐더 분의 친절한 설명을 들었다. 

어쨌든 3등분 해서 맛있게 먹었다. 전복 리소토! 역시 밥 같은 게 나오니 알 라 카르테 메인 같은 느낌으로 챱챱~

계절 파스타... 뇨끼!

계절 파스타인데 메뉴에는 라비올리 생면이라고 되어 있지만 뇨끼가 나왔다. 나이도 먹어가고 아팠던 거에 더 버프를 받았는지 어제 일도, 방금 일도 기억 안 나는 나... 바텐더 분들이 그렇게 열심히 설명을 해주셨건만... 아마 그날 명동숙희에 있었던 연인들이 많이 주문했었을까.. 그래서 파스타 면이 떨어져서 특별히 저렇게 감자 베이스 뇨끼를 만들어 주셨던 것 같다. 이 눔의 기억력 ㅜㅜ 항상 설명해 주면 아... 아... 이러면서... 알아듣지도 못하는 바보 같은 ㅜㅜ.. 

암튼 그래도 간만에 먹는거라 그런지 이 트러플 뇨끼도 맛있었다. 

다음에 나온 항정살 구이. 이때까지만 해도 3명이라 3피스 사이좋게 나눠 먹었다. 항정살이라 그런지 역시 부드러움과 바삭 이 적절하게 섞여 있는 식감이 너무 좋았다. 뭔가 아삭함 느낌을 좋아한다면 주저 없이 이 것을 시키는 것을 추천. 의심 쩍다면 바텐더 분들에게 여쭤 보면 이 음식의 조리부터 적체쏨땀을 얹혀 맛있게 먹는 방법까지 아주 친절하게 설명해 주실 것이다. 

오랜만에 만난 지인들과의 대화와 함께 맛있는 안주도 무르익어가고~

그리고 대망의 마지막 메뉴, 샤키테리. 근데 샤퀴테리라고 해서 살라미와 햄 치즈 조합이 나올 줄 알았는데 갈비 늑간살이라고 한다. 그냥 말 그대로 고기 안주인 것이다. 얘도 항정살 구이처럼 식감이 좋고 살라미에서 느끼는 그 쫍조롬 함이 녺아 들어가 있는 맛이다. 옛날 같으면 숟가락으로 쓸어 먹었을 텐데 많이 자제했다. 술 드시는 분들한텐 항정살 구이와 함께 명숙 최고의 식감 안주일 듯하다. 4번째 지인이 오며 한 번 더 시켰었다 ㅋㅋ

여기까지가 명숙의 모든 메뉴다

 

프라이빗 룸에서는 담배도 펴도 된다. 지인들은 물론 거물 밖에 나가서 피긴 했다. 저 60~80년대 윗 사람이 아랫사람 뚝빼기 깨던 느낌의 옛 잿떨이도 인상적이었다

메뉴에 있는 모든 음식을 먹어 본 결과, 장단점은 다음과 같다. 

단점: 양이 적다 (당연한 얘긴데 Bar에 배 채우러 가는 건 이상하지 ㅋㅋㅋ) 암튼 어쨌든 Bar니까 오기 전에  배는 좀 채우고, 여기 와서 별미로 하나 두 개 시켜먹으면 괜찮을 것 같다.

양이 적다 보니 역시 이 자색 고구마? 감자? 칩이 주식이 된다 ㅎㅎ 룸이다보니 Bar 보다 양이 훨씬 많긴 하다

 

장점: 음식마다 비주얼이 좋다 > 설명이 너무 친절하다 > 비쥬얼 만큼 맛있다 

 

자, 그럼 다시 공간으로 돌아가서...

방 안의 인테리어는 개인적인 느낌인데 소품 디테일들을 보니 한국, 라틴(특히 중남미), 일본이 섞인 느낌이었다

방에 들어가면 노터치다 보니 냉장고 안에 필요한 건 다 있고, 블루투스 스피커도 있어서 그냥 우리가 원하는 음악 블투로 연결해서 우리 분위기대로 놀 수 있는 장점이 있다. 

Mutante (Gui Boratto Rework)

밖에서는 바 답게 Jazz가 흘러나오고 있었지만 우리는 노땅들 답게 블투 스피커를 통해 지인 플리로 이런 하우스 음악을 들으며 즐겼다

 그리고 저 냉장고에는 하이볼용 얼음이 귀엽게도 잘 구비되어 있다

위 미니 냉장고 이용 시 주의점 보면 추가 발생 시 과금이 된다고 하는데 뭐 냉장실을 열어보면 우리가 즐기기에는 다 먹지도 못할 만큼의 음료들이 충분히 쌓여 있다

암튼 오래간만에 오랜만에 만난 지인들인데 이런 재밌는 공간에서 만날 수 있어서 더욱 좋았다. 특히 바텐더 한 분 한 분 다 친절하셔서 너무 좋았다. 가끔 인스타스러운 곳들 배짱 장사부터 재수 없는 쉬크함(?!?)의 절정의 모습을 보는 곳도 많은데 이곳은 그런 느낌은 전혀 없었다. 아주 즐거운 경험이었다

 

728x90
반응형
반응형
출처&amp;amp;nbsp;https://townphoto.net/tokyo 여긴 키치죠지 아님

일본에서 먹어 본 야키토리 중 맛있었던 기억은 딱 두 개가 있다. 어렸을 적 만화책방, 라멘집, 공중목욕탕들이 사이드와 사이드로 쭉 들어서 있던 도쿄 근교의 어느 동네의 상점거리에 위치했던 작은 스탠드에서 태어나 처음 먹어 본 야키토리. (이 동네 역 앞 포장마차에서 라멘도 첨 먹어보고 편의점 도시락도 첨 먹어보고... 참 기억에 남는 곳이다. 대 낯에 자전거 타고 마실 다니던 곳인데 저런 느낌...)

야키토리 스탠드. 출처. https://www.reddit.com/r/japanpics/comments/7phbdd/a_simple_yakitori_stand/

그냥 저런 느낌이었다. 다만 저 상점가 앞에 길쭉한 정사각형으로 사진보다는 뭔가 더 작았던 것 같은 야키토리 스탠드로 그냥 동네 사람들 한두 봉지 씩 사가는 그런 느낌의 집. (우리나라로 치면 길거리 호떡이나 붕어빵 같은 느낌)

이세야의 당시 80엔 꼬치. 지금은 90엔인 듯?

두 번째는 일본에 또 갈 기회가 있다면 가고 싶은 동네와 맛집 중 하나가 키치죠지의 이세야다. 2009년 더운 9월 일본의 여름, 아름답고 아기자기한 느낌의 동네에서 한 시원한 생맥주 한 잔과 야키토리가 잊히지 않는 곳이다.

키치죠지 일러스트 지도, 2번이 키노카시라 공원 1번이 이세야. 출처.&amp;amp;nbsp;https://bimi.jorudan.co.jp/

옛 우리나라 피맛골을 연상시키는 좁은 골목 속 맛집, 술집들이 즐비한 하모니카 스트리트, 영화의 주 무대가 되는 편안한 느낌의 이노카시라 공원 및 아기자기한 상점들 등으로 하루 이틀 산책하며 볼거리가 많은 동네다. 위는 갠 적으로 좋아하는 키치죠지의 일러스트 지도

영화 구구는 고양이다의 이세야 신 (계단의 좌측 いせや 간판)

<구구는 고양이다 グーグーだって猫である>는 코이즈미 쿄코, 우에노 쥬리, 카세 료를 주연으로, 2008년 키치조지를 배경으로 했던 영화로, 영화도 영화지만 도쿄 근교에서 가장 살고 싶은 동네 중 하나로 꼽히는 이곳의 여러 명소를 탐방할 수도 있어 또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다. 소소한 일상과 힐링 느낌의 영화와 잘 어울리는 곳이다 2009년 방문 당시 이세야 (좌측). 가게를 넘으면 바로 이노카시라 공원 입구로 이어진다

2009년 방문 당시 이세야 (좌측). 가게를 넘으면 바로 이노카시라 공원 입구로 이어진다

내가 본 2000년대 후반의 모습이 가게의 시작인 1960년과는 또 어떻게 다를진 모르겠지만 그 때만 해도 (겉은) 약간 무너져가고, 내부는 아주 큰 포장마차 집 안에 온 것 같은 노포 집의 모습이었다. 영화 <구구는 고양이다>가 2008년 작이니 딱 내가 방문했을 때의 그 느낌을 가지고 있다.

삿포로 생맥, 차가운 토마토, 슈마이, 개별 야키토리

저 조합이면 무슨 말이 필요하겠나. 9월의 여름이 꽤 더웠던지라 저 생맥이 굉장히 시원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낯과 밤 가릴 것 없이 기가 막힌 조합이다. 이 것들과 함께 연인, 친구, 가족 등등 들이 모여 맛있는 음식과 시원한 맥주와 함께 보내는 대화들... 저 이세야라는 공간에서 얼마나 많고 다양하고 재밌고 또 슬픈 삶의 이야기들이 오고 갔을까? 그러한 공간을 만들어 주는 게 바로 맛집이라는 것의 매력이 아닐까

가게의 내외부를 이어주는 주방이 인상적이다
내외부
외부
외부포장 공간

임산부로 보인는 한 가족이 와서 야키토리를 사 먹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옛날 우리로 치면 천안 호두과자... 같은 느낌이려나.. 비유가 너무 아재 감성인가...

구구는 고양이다의 이세야 내부 신

암튼 만화가 선생님을 걱정하는 어시스턴트들이 이세야에서 맥주 마시며 야키토리를 뜯는 영화의 한 장면이다. 병맥을 하는 맨 우측이 우에노 쥬리

내부공간

영화처럼 이렇게 무리를 지어 오는 테이블도 많았지만,

이렇게 혼자 와서 책을 읽거나, 신문을 보거나, 무언가를 쓰고 있거나 하는 이런 풍경이 참 좋았던 곳이다. 지금도 그럴진 모르겠지만 술을 겸하는 곳이기도 하고, 나라도 나라고, 시절도 시절이라 안에서도 담배를 피우던 곳이다. 특히 당시 국내는 이런 혼밥 문화가 지금처럼 활성화되지 않았던 시기라 개인적으로 혼자 가려면 저녁의 포장마차 정도였는데 나도 이렇게 편하게 갈 수 있는 맛 집이 있었으면 하는 부러움도 있었다. 이제는 그래도 혼밥 문화가 꽤 널리 퍼져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어디 혼자가서 밥만 먹는 곳도 아니고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그런 곳 (Bar 한정 말고 말이다!)

차가운 토마토에 슈마이에 야키토리까지 과연 다 먹을 수 있을까 했는데... 결과는 뚝딱... 분위기도 분위기인 만큼 너무나 맛있었다

배 불리고 맥주로 기분도 좋게 한 다음, 가게를 나와 바로 이어지는 이노카시라 공원으로 이어지는 길을 걸었다

2022 이세야 공홈

공홈에서 퍼 온 사진인데, 지금은 깔끔하게 현대 식으로 리모델링이 된 것 같다. 내외부를 연결시켜 주는 (내부에서는 뷰, 외부에서는 포장판매) 가게 건물의 시그니쳐 공간인 주방과 입구는 그 형태를 어느 정도 유지하고 있고 모던하게 다시 태어난 모습이다. 2층 또한 옛 박스 형 구식 건물의 메타포를 간직하고 있다. 노포는 옛 공간의 기억과 추억이을 끌어내는 노스탤지어의 감성이 매우 중요하다고 보는데 지금 옛날의 맛을 느낄 수 있다 없다를 떠나서, 적어도 이세야를 리모델링한 건축가는 이 중요한 부분에 대한 신경을 쓴 것이 느껴지며 건물주도 이를 받아들인 것 같다. (옛과는 전혀 다른 새끈 한 건물로 짓지 않아서 너무너무 다행이다)

키치죠지에 대해 흥미가 있다면 아래 예전 포스팅 시리즈 추천:

[도쿄5박6일]Day1-키치죠지: 이노카시라 공원 :: 구구는 고양이다의 그 곳!

Alla Marcia for Orchestra by Hirano Yoshihisa DAY 1 : 吉祥寺키치죠지 :                Inokashira 井の頭公園 이노카시라 공원 야끼도리 집 이세야에서 배고픈 속과 여행에 대한 환상..

electronica.tistory.com

728x90
반응형
반응형

메뉴를 보면 첨에 약간 몸을 사리게 되긴 한다. 비싸다고는 들었는데 1인분 이 가격?? (갈비 19,000원) 밥도 따로 시켜야 한다고???? (1,000원) 그렇다고 50년 전통이라는 가게를 그냥 나가나... 첫 방문은 항상 시그니쳐로 보이는 메뉴를 시킨다. 불고기 1인분, 갈비 1인분 (물론 소갈비다).

나만의 맛집의 기준은 어르신들이 많이 오는 곳, 특히 단골로 보이는 어르신들이 많이 오는 곳.., 그런 곳들은 대부분이 맛집이다. 세월의 경험은 무시할 수 없다는 믿음이 있다. 여기가 그런 곳이더라 (참고로 난 딱 오픈 시간 맞춰서 가서 그렇게 붐비진 않았는데 손님이 꾸준히 들어오긴 했다)

일단 시키고 보는데 뒤에서 불고기와 갈비를 직접 손질을 해주시는데 폼이 예사롭지가 않다. 영상엔 담지 못했지만 신랄하다기 보다는 절도있는 가위질을 보고 신뢰감의 경험치가 갑자기 쭉쭉 올라간다

이 판을 전문용어로 뭐라고 부르는진 모르겠는데 미국서도 한식당 가서 불고기나 갈비 시키면 이런 판에 나오는 경우가 많다. 또 다른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비주얼이다. 어찌 보면 한국에 관광 온 외국인들이 불고기나 갈비 먹는데 가장 익숙한 비주얼일 것이다

찬은 뭐랄까... 서울 깍쟁이같은 느낌이다. 군더더기 없고, 필요 없는 반찬 없고 딱 적당한 만큼만.. 특히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느낌도 참 좋다. 지방 김치와는 또 다른 맛이다. 암튼 반찬은 더 달라면 더 주신다. 첨에는 딸랑 두 개였던 고추 더 달라고 하니 막 4개 6개씩 퍼 주신다... 맛이 하나하나 괜찮다. 특히 고기는 불고기보다 갈비가 그 특유의 달짝지근한 맛 때문인지 더 낫다. 근데 그 단짠이 딱 적당한 맛이다. 뭐 어떻게 표현할 수가 없다. 옆 테이블은 갈비만 2인분 시키던데... 이유를 알겠다. 맛있다

이 집은 이 얼갈이? 시래기? 된장국이 킬러다. 보통 이런 국은 대부분 짠데 생각보다 짜지 않고 딱 좋다. 고기와 마찬가진데 짠이 좀 더 덜 하다... 그게 너무 좋다. 솔직히 일본 식 미소 수프 참 좋아하는데 이런 된장국이라면 "아 미소수프 꺼지시고요..." 다. 이 단짠의 적절한 간 조절이 쉽게 보일 수도 있지만 정말 어려울 텐데... 그리고 더더욱 큰 킬링 포인트는 된장국과 반찬들의 리필 수준이다. 더 달라고 하면 처음 나왔던 양보다 더... 더... 더.. 듬뿍듬뿍 퍼 주신다. 처음 주문할 때의 가격이 절대 아깝지가 않다

음식점 들어오기 전에 공복으로 한 1시간 30분 돌아다니다 온 영향도 있긴 하고, 오늘 많이 걸어야 하는데 정말 많이 먹었다 배가 터지도록... 난 소식가다 (고기 150g도 겨우겨우). 일반인들은 이 150g에 만족은 못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포스팅에 올린 사진이 한 점도 안 먹은 사진이다. 양이 적어 보이긴 한다. 그래서 김치에 된장국에 밥말아 먹고... ㅋㅋㅋ 암튼 반찬 리필, 얼갈이 된장국 리필 등등 쌈도 싸먹고 아점인데... 또 걸어야 하는데 그래도 맛있는 걸 어떡하나... 먹고 먹었다. 담에 가면 갈비국, 국밥 메뉴도 먹어봐야겠다. 그리고 또 그 담에 또 가게 되면 갈비만 시켜 먹어야겠다

2층에도 자리 있음

추천한다. 50년의 짬밥은 역시 무시할 수 없었다

728x90
반응형
반응형

주문진 글램핑 오토캠핑장

건강하던 시절 8월의 어느 날 귀중한 여름휴가를 따고 (휴가 중에도 예민한 업무 전화들 때문에 짜증 나긴 했지만... ) 강릉 주문진 근처 애견 동반이 가능했던 '주문진 글램핑 오토캠핑장'에 갔었다. 그때의 기억은 사장님께서 너무 친절히 잘해 주셔서 위치도 잘 잡았다.

아침점심저녁 구분 없는 주문진항 수산시장에서 매일마다 공급해온 해산물 바베큐의 연속

4박5일 그곳에 아무것도 안 하고 편~하게 짱 박혀서 주문진항 수산 시장과 이곳을 매일 오고 가고 하며 매일매일 삼시세끼 바비큐 해 먹던 기억이 난다. 근처에 작은 계곡 같은 것도 있어서 애견들이랑 놀기도 좋았고.

숙소와 막국수 집 위치

암튼 여기 삼교리라는 동네가 있는데, 이름이 비슷한 막국수 집들이 모여있다. 이 중 어떤 집인진 모르겠지만 인터넷 검색을하면 전국에 어마어마하게 많은 동일 음식점들이 있다. (프랜차이즈인지 모르겠지만)

저 주위에 삼교리 막국수 집들이 많이 포진되어 있더라

강릉 바닷가가 아무리 더워도 이 쪽 산 속으로 들어오게 되면 역시 산세 때문인지 좀 시원 서늘 하기도 한데 이 날따라 비가 추적추적 내리기 시작하고 아직은 더위가 가시질 않아서 우연히 막국수 집을 찾게 되었다. 

글램핑장 돌아가는 길에 여러 삼교리 막국수 집들이 있었다. '삼교리원조 동치미 막국수', '삼교리 동치미 막국수'... 이 중 삼교리 마을회관 근처 '삼교리 옛날 동치미 막국수'라는 집이었는데 평상에 손님들이 모두 로컬분들 같았는데 동네 모임 하는 것 같은 이 분위기에 홀려서 여기로 가자! 하고 들어가 보았다. 분위기가 오히려 이 음식점이 마을회관 같은 분위기?  나는 지방 여행할 때 럭셔리한 현대적 건물보다는 뭔가 조금이라도 지방색이 남아 있는 곳을 선호하는 편이다. (어차피 중형의 다견 강아지들 때문에 인스타그래머블한 럭셔리한 곳은 애초에 가고 싶어도 못 간다 ㅋ)

평상에서 먹는 로컬 마을 회관 분위기

정말 그냥 동치미 막국수인데... 시원~하면서도 뭔가 딱 시골에 있는 할머니가 만들어 주시는 그 특유의 동치미 맛이 가미된, 지방 마을에서만 느낄 수 있는 맛이 이런거지! 하면서 맛있게 먹었다.

이게 벌써 5년 전 즘인데 아직도 이 맛을 잊지못하고 여름이면 항상 생각나는 곳이다. 특히나 위에서 말한 관광객 분위기가 아닌 로컬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뭔가 동네 사람들 구역에 타인이 들어온 느낌이랄까?

저 살얼음 가득한 시원한 동치미 국물을 부어 먹는데 맛이 기가막힌다

눈치까지 보이는 건 아니었지만... 와.. 이런 맛을 지니고 있는 곳을 우연히 발견하다니 정말 꿀 같은 경험으로 기억이 남는다.

궁금해서 삼교리 관련 나무위키를 찾아보니 아래와 같은 글이 있다.

위 글에 따르면 삼교리 동치미 막국수 집들이 현지인들에게 특화된 곳들이고, 관광객들에게 인기 있는 곳은 연곡면 쪽의 막국수 집들이라고 한다. 나름 여행 가면 좋은 경험이 바로 '로컬 맛집'인데 우연히 들어간 곳에서 이런 경험을 하다니! 참 기억에 오래 남는 집이었다. 지금도 막국수 집 가면 항상 이 집과 비교가 된다.

위 언급된 속초의 명태회냉면 양념 막국수집도 가보았고, 지금 집 근처에 정주영 회장이 자주 갔었다는 강릉해변막국수 분점이 있는데 나의 원픽은 아직도 삼교리옛날막국수다. 물론 갠 적인 기준이다. 무더운 여름, 혹은 여름 비가 추적추적 내릴 때 막국수 한 그릇 뚝딱 하는 좋은 느낌. 강릉 가면 다시 한번 꼭! 찾고픈 곳이다. 

번외 | 공포의 무다리길

이 음식점 근처에서 하필 길을 잘 못 들어 무다리길이라는 산 길로 올라가게 되었었는데 여름 한 낯이었는데 그 오싹함과 싸늘함의 기억을 잊을 수 없는 곳이었다. 비도 추적추적 내리기 시작하고.... 저 파란 동선으로 깊이도 올라갔다가 내려오면서 찾은 곳이 바로 삼교리 옛날 막국수 집이었다

저 녹색 화살표안의 산 길임

대략 차 돌릴 곳도 마땅치 않고 뭔가... 사람 생매장시켜도 아무도 모를 인적 없는 그런 무시무시한 느낌을 받고 온 길이었다. 바로 무다리 길...

산리천로로 쭉 갔어야 했는데 왜 무다리길로 올라가게 되었는지... 출처 네이버지도 로드맵

 

이건 네이버로드맵이라 가을이나 봄 즘 찍은 것 같은데 그 땐 울창한 숲 속의 여름이었다

 

아무것도 없으니 너무 오싹오싹 그냥 쭉쭉 감...&nbsp;출처 네이버지도 로드맵

 

그냥 이런 길의 연속이었다. 무다리길...&nbsp;출처 네이버지도 로드맵

 

한 여름 대낮의 공포체험...

 

삼교리옛날동치미막국수 위치

 

728x90
반응형
반응형

중국집은 어느 동네나 많다. 하지만 그만큼 맛있는 곳을 찾기엔 너무 힘들기도 하다. 그래서 추천하는 풍무동에서 먹을 수 있는 중국집 Top 3. '풍무동에서 접할 수 있는 맛있는 "클래시컬"한 맛을 기대할 수 있는 중국집 기준임'. 시대에 뒤떨어져서 갠 적으로 퓨전 같은 건 입에 잘 안 맞는다. 그래서 옛날 맛이 느껴지는 곳이 특히 더 좋다. 어렸을 적, 요즘처럼 먹거리의 종류가 그리 많지 않았을 때 8,90년대 '특별한' 날에만 가서 먹던 남산의 동보성 같은 곳들은 성인이 된 지금까지도 기억에서 없어지지 않는다. 그런 기억의 맛으로 정한 탑 3이다.

2004년 남산 동보성의 마지막 모습, 출처 동아일보, 옛날 시절 큰 이미지를 찾을 수가 없었다

대한민국 안에서 중국집은 엄청나게 많기 때문에 그 우열을 가릴 수 있을까? 그나마 아래 링크의 블로그 주인 분이 잘 정리를 해주신 것 같다. 서울 시내 중국집 역사.

 

[스크랩] 서울 시내 유명 중국집 역사

<!-BY_DAUM-> 중국집 메뉴별 Best를 시작함에 있어서 간단히 서문을 좀 작성해야 할 것 같아서.. 너무 시시콜콜한 내용은 그렇고 중식당 위주로 우리나라 중식의 역사를 간단히 설명드리려 합니다.

blog.daum.net


 

일단 요약:

 

1. 아희원 @유현마을 - 배달불가 

풍무동 개발 이전부터 있던 전통 강자. 코로나 한창인 시절에도 "응, 배달 안 해" 쌩 까고도 잘 나가던 집. 코스 전체적으로 맛 괜찮고 탕수육도 옛날 식이라 클래식 중국집이라 부를 만 함. 짬뽕/자장면도 물론 맛있음

2. 시가원 @사우동 - 배달 가능

식당은 가보진 않았지만 배달로만으로도 맛보고 옛 맛을 가지고 있음에 감동받았던 집. 김포시청 근처 사우동에 있음 역시 여기도 옛날 맛의 탕수육과 자장면이 클래시컬한 게 매력임

3. 만리장성 @풍무동 - 배달 가능

여기도 개발 전 풍무동 터줏대감. 다른 건 모르겠고 쟁반짜장, ㅇㅇ 쟁반짜장 인정. 다른 건 고만고만한 느낌임 


 

1. 아희원 @ 풍무동 유현마을

지하에 주차된 차들은 많지만 은근 한 두자리 잡기 쉽다. 자동차 가져가기 크게 부담 없다

암튼 풍무동 한정으로 손님이나 가족, 친척 모임으로 갈 만한 중식집이 있을까? 싶다면 아회원이 정답인 것 같다. 인천방향 풍무동 끄트머리에 있는 유현마을에 위치한 곳으로, 앞서 말했듯 일반인이 보면 코로나 거리두기 심하던 시절 무슨 깡으로 배달 안 하고 버텼는지 싶을 텐데 가서 음식 맛을 보면 이해가 간다

코스메뉴. 출처 네이버 플레이스
점심코스, 출처 네이버 플레이스

첨 가보고 맛있어서 항상 코스로만 먹었는데 그냥 단품 먹으로도 많이 오는 곳이다. 짜장면, 짬뽕 맛 보장 함. 우리는 입이 많은 게 아니어서 지금까지는 점심 특선 시간이 맞으면 사모님 코스 아니면 원코스를 먹는 패턴이다.

사진 조합은 저따위긴 하지만 일단 먹어보셈

원코스의 모습이다. 뭐하나 뺄 수 없이 다 맛있다. 동네에 이런 맛집이라면 손님이 끊이지 않을 곳이다. 이 동내 잘 모를때는 김포까지 온다고 해서 손님맞이하러 중국집 가려면 강서구 송정역까지 나가서 도일처에서 많이 먹던 적이 있었는데, 아희원에서의 만족감이 더 크다. 룸도 완비된 곳인데 여기로 올 걸...

 

2. 시가원 @ 사우동

출처 배달의 민족 앱

김포시청과 김포아트홀 사이 블록 끝에 위치한 집이다. 사우동은 장릉을 두고 풍무동과 경계를 맞닿고 있어 먼 곳이 아니라서 배달이 충분히 가능하고 차로 찾아가기에도 좋다. 풍무동이 지금까지 이 만큼까지 인프라가 개발되기 전까지는 사우동에 가야 할 경우가 많았었다. 만약 멀리서 장릉에 구경 왔다면 아희원 보다는 이 집이 훨씬 거리가 가깝다. 코 앞이다 (자동차 기준)

배달로 먹는 자장면 짬뽕 군만두 세트 기본 18,000원, 고추랑 생양파는 갠적으로 준비한거

지나가면서 보기는 많이 봤지만 직접 가본 적은 없고 배민으로 여기저기 맛보다가 이 집 탕수육 첫 입 집어먹고 '이거다!' 느꼈던 집이다. 고기도 실하다. 위 아희원의 탕수육도 옛 맛의 감성이 매우 풍부한데 이 시가원도 탕수육의 맛이 옛 맛 그 감성이 아주 풍부하다. 우열을 가리기가 힘들다. 근데 갠 적으로 탕수육은 여기가 약간 더 맛있었다. 여기서 옛 맛이란 무슨 꿔바로우, 찹쌀 탕수육 어쩌고 저쩌고 이런 단어 나오기 시절 그 전의 옛 맛이다

밥 추가에 짜장소스 달라하니 충분히 많이도 주셨다, 탕수육은 당근 찍먹이지. 야채가 좀더 많았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긴 하지만 충분히 맛있음

자장면... 맛있다... 풍무동에서 자장면 먹고 실망한 적도 많고 걍 그냥 먹는 그런 것도 많았는데 맛있다. 면도 맛있긴 한데 갠 적인 이유로 면은 대부분 거르고 밥에 비벼 먹는 데 맛있다. 여긴 정말 직접 가보고 싶다. 담에는 직접 가서 코스 요리를 꼭 맛보고 오고 싶은 곳이다. 꼭 갈 거다. 애견동반이 가능하다고 한다

배민의 사장님 홍보글

배민의 설명을 보면 항상 아침마다 준비하고, 배달요리도 주문이 들어오면 그때부터 조리를 시작한다고 한다. 어떤 음식점이나 저런 홍보는 할 수 있다. 하지만 여기서 시켜서 맛을 한 번 보면 저 말에 대한 믿음이 확실히 굳혀진다. 한 번 맛 보고 빠졌으니 뭔가... 종교... 같은 느낌이랄까... 

 

3. 만리장성 @ 풍무동

출처 네이버 플레이스

풍무동은 개발이 되면서 신시가지와 구시가지 (시가지라고 부를 정도의 큰 규모는 아닐수도 있지만 편의 상 그렇게 불러보자)로 나눠 볼 수 있는데, 만리장성은 구시가지의 맛집 동선에 속한 집이다. 신시가지는 이마트 트레이더스와 푸르지오 아파트 단지를 신개발 범위, 구시가지는 위 언급한 아희원까지의 인천 방향과 CGV가 위치한 웰라움의 풍무 사거리에서 승가대학교/장릉/공동묘지 방향 동선이 될 것이다. 

승가대학교 맛촌을 가기위한 언덕 오르기 전 풍무 사거리의 대표 맛집인 동대문 곱창, 절라도와 이웃한 곳이다. 여기 동선은 여기가 탑3. 여기도 배달로만 먹어보고 직접 가보진 못한 집이다. 나에게는 그런 느낌이다. 어느 동네에나 살면서 항상 배달로만 시켜먹던 중국집 느낌? 그래서 그런지 여기도 기본 메뉴만 먹어봤다. 자장면, 짬뽕, 군만두, 탕수육, 고추잡채 덮밥. (코스도 못 먹어 봄)

쟁반짜장 , 이미지 출처&nbsp;https://m.blog.naver.com/dnjswls23/222171231576

근데 여기는 아무리 먹어봐도 쟁반짜장이 최고다. 간짜장, 삼선짜장 등 짜장류는 다 먹어 봤는데 유독 쟁반짜장이 맛있다. 위 언급한 그 외 음식들은 맛없다기보다는 어디 가더라도 맛볼 수 있는 맛이었다. 그냥 먹을 것 없으면 부담 없이 시키는 동네 중국집 감성. 하지만 쟁반짜장은 대체 비밀이 뭔지 특별하다. 그래서 여기는 '쟁반짜장'을 추천한다. (1인 9000원에 양도 많다 혜자 수준임)놀랍게도 받으면 먼저 먹기 바빠서 그랬는지 직접 찍은 사진이 없다. 그래서 다른 블로그에서 이미지는 퍼왔다. 출처는 위에 표시. 

728x90
반응형
반응형

영업시간 오전 3시~오후 2시

여기는 허영만 백반 기행을 보고 가 본 곳이다. 개인적으로 어르신들의 먹방은 상당히 신뢰를 하는 편이다. 그만큼 세상도 오래 살면서 먹기도 많이 먹어본 그 경험을 존중한다. 강화집을 가게 된 계기가 된 허영만 화백의 경우 '식객' 만화, 유튜브 등 화려한 미식가의 면모를 자랑하기도 하지만, 일단 보통 가게 가서 이른 시간이나 점심시간 어르신들이 특히 많이 모여 있는 집은 엄청난 맛의 신뢰가 간다

강화집은 안 쪽&nbsp; 강화군청 근처 시내에 있다

이 날은 강화도 > 교동도 돌면서 잼게 논 날인데 암튼 첨 가보는 맛집은 되도록이면 오픈 시간에 간다. 그래야 사람들이 별로 없을 가능성이 높아서. 이 집도 8시 즈음 근처에 도착해서 주차자리 찾다가 8시 약간 넘은 시간에 들어갔다. 주차는 노상주차. 근데 이 집은 특이한 게 오픈이 새벽 3시다. 그리고 오후 2시에 문을 닫는다

평일 아침 8시 경 풍경

작은 규모의 식당이긴 하나 이른 시간이라 좀 비어 있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왠걸... 자리들이 거의 다 차있었다. 그만큼 일하기 가기 전 들려 한 끼 후딱 채우고 가는 분들도 꽤 있는 게 아닐까 싶다. 메뉴 중 특이하게 '도시락'도 눈에 들어오던데, 역시 처음 오는 집이라 시그니처 메뉴로 간다, 닭곰탕. 6천 원(2021년 기준임). 검은 마카로 칠해져 있는 것 보니 가격이 올랐나 보다. 

사인들이 달려 있는데, 김준호랑 이달소 츄의 사인 밖에 못 알아 봤다, 걸그룹 아이돌이 이런 집은 또 언제 다녀갔데? ㅋㅋ

닭곰탕은 전통적인 서민음식으로 유명하다. 소고기 대신 닭으로 만든 저렴한 곰탕, 삼계탕과는 달리 몸집도 크고 오래된 노계를 사용해서 여러 명이 먹을 수 있는 조리가 가능한 음식. 그래서 전통적으로 저렴한 음식인데 요즘은 닭살 발라내는 인건비 등등 가격이 오른 경우도 많다고 한다. 그래서 주로 오래된 닭곰탕 전문점들은 그 인건비를 본인들이 부담하면서 만들기 때문에 아직도 저런 낮은 가격대가 가능하다고 한다. 참고로 이 [강화집]은 50여 년이 되었다고 한다. 그동안 얼마나 많은 서민들의 든든한 아침식사거리가 되었을까? 

맑아 보이는 강화도 50년 전통의 닭곰탕 한그릇

생각보다는 양이 그리 많지는 않았다. 뭔가 '탕'..이러면 갈비탕, 설렁탕 이렇게 한 그릇 먹고 꺼억~ 배부르다 하는 느낌이어서 그런지. 근데 다행히 소식인 관계로 나한테는 양이 딱 좋았다. 그리고 아침은 너무 많이 먹어도 오전 내내 더부룩하거나 힘든데 이 정도의 양은 나 같은 사람들에게는 하루 활동 시작 전 배 채우기에는 딱 적당했다

딸려 나오는 반찬들

아마 백반을 시키면 저기서 더 가짓수가 많아지는 것 같다. 지방의 백반집들을 다니는 또 하나의 재미는 그 집에서 직접 만든 반찬들과 김치다. 여기는 강화도라 순무도 보인다. 

반찬들과 함께한 닭곰탕

다대기가 넣어진 모습이 보인다. 그래서 풀기 전 먼저 생 국물 맛을 먼저 보는데 말 그대로 깔끔 담백이다. 자극적이지 않은 맛. 딱 좋다. (미리 얘기하면 다대기는 빼 주시는 것 같은데.. 순댓국 먹을 때 다대기는 무조건 빼고 먹는 사람 기준으로, 이건 그리 자극적이지 않았다)

다대기를 풀고

다대기를 풀고 밥 말아 본격적으로 먹기 시작하는데 다대기도 그렇게 자극적이지 않아서 좋았다. 크게 아픈 이후로 맵짠 자극적 맛을 피하다 보니 이런 맛이 너무 좋다. 일반인들은 호불호가 갈릴 것 같기도 하다. 한마디로 말하면 정말 부담 없는, 부대끼지 않는 아침 한 끼의 담백, 깔끔한 맛이다

평일 오전 9시의 한가한 거리

보통 강화도 여행을 가면 바닷가 근처로들 가서 접근성은 좀 떨어질 텐데, 강화도에서 1,2박 이상 한다면 아침으로 한 번 즘 들려서 먹고 갈 만한 집이다. 강화도가 좀 큰 섬이라 (간척의 영향도 있지만, 쨋든 우리나라에서 제주-거제-진도 다음으로 4번째로 큰 섬임) 본인 위치에서 식당까지의 운전 시간은 미리 고려는 하는 게 좋을 듯하다 그리고 시내, 시장 근처라 9~10시 이후 시간대는 굉장히 혼잡할 것으로 예상한다. 일찍 가는 게 장땡


 

번외: 사람없는 루지 가본 적 있나요?

이제 가벼운 아침식사를 하고 남쪽 선두리에 있는 강화 루지로 향했다. 한 10시 반 즈음 도착했는데 평일이라 그런지 사람이 없어 너무 쾌적했다. 우리 말고 한 두 팀? 정도 있었던 것 같다. 영화, <바닐라 스카이> 수준이었다. 

강화도 루지: 영업하나?
텅빈 뉴욕 타임스퀘어 씬, 아싸 개꿀~~ 루지 타러 가자!!
루지 탑승장: 아무도 없음
포토존에서 줄서기, 눈치보기 따위 없음
선두리 산 루지 출발 스팟에서 본 강화도의 아름다운 오전 풍경

통영에서도 한 번 가 봤는데 루지의 특징은 그 주변의 아름다운 경치를 꼭 건설계획에 고려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2코스로 드라이브 코스와 경치 코스로 나눠 줌. 통영도 아름다웠지만 강화도의 루지 풍경도 괜찮았다

일하시는 분은 계신 것 보니 저 세상의 시계가 멈춘 건 아니었다
진짜 아무도 없음... 쾌적한 루지 드라이브 보장
가족팀이 하나 있었음.. 서로 엄청나게 쾌적한 드라이브를 즐겼다

루지 졸잼!

728x90
반응형
반응형

"일산 칼국수"하면 꽤 맛을 보장하는 브랜드다. 시원한 바지락과는 또 다른 닭 육수의 그 담백한 맛. 일산 본점에서 강을 넘어 김포 쪽으로는 사우동점이 유일했었는데 최근 풍무점도 생겼다. 

당연히 새로 들어온 집이라 새집 같은 분위기가 있다.

일산 칼국수 본점은 꽤 오래 전의 기억이 있는데 아마 15여 년 전 즈음인 것 같은데 그때도 줄 서서 들어갔던 집이다. 진짜 아줌마들 천지... (나름 평일 즘심 휴가 내고 갔던 때라 문화 충격이 쎗다) 뭐 어찌하였건.. 근데 칼국수를 좋아하는 입장에서 가까운 곳에 분점이 생겼다는 게 얼마나 즐거운 일인가...

난 언제나 바칼

본점 간 적은 오래돼서 잘 모르겠는데 여긴 특이한 메뉴가 있었다, 바로 매운 칼국수.

난 겁나서 두 번 간 동안 바지락만 시켰지만 같이 시킨 매운 칼국수 국물은 한 번 먹어 봤는데... 한 번 더 먹어봤다. 그리고 한 번 더 먹었다. 이거 시키니 알바분이 진짜 매운데 괜찮으시겠어요? 물어 보시는데 뭐 매운 거 좋아하고 내가 먹을 건 바지락이어서 ㅋㅋ 근데 이게 매운 라면 맛이 나는 게 은근 매력이 있다. 

맵고 짜고 좋아하는 사람들, 특히 해장 필요한 사람들한테는 맛으로 느껴질 그런게 아닐까 싶다

기본은 하는 집이다. 큰 기대 없이 가볍게 맛있게 먹고 오기 딱 좋은 느낌이다. 칼국수 맛은 잘 모르겠는데 김치는 일산 본점 맛이랑 비슷한 느낌을 받았고... 칼국 맛 잘 모르겠다고 한 것도 맛없다는 게 아니라 맛있다. 그냥 새로운 본점의 또 미묘한 약간의 다른 맛 정도다

이건 닭칼

앞으로도 자주 갈 것 같다

이건 바칼

풍무동에서 칼국수 먹고 싶다 하면 명동 칼국수와 천년초 칼국수 많이 갔었는데, 천년초는 그대로의 맛이 있고 명칼은 명동 본점의 맛만 약간 떠올려주는 기분이라 아쉬움이 있었는데, 이번에 생긴 일칼 풍무점은 본점과 미묘하게 살짝 다르더라도 어느 정도 충실한 그 만의 매력이 있었다

그리고 여기 남자 알바 친구가 되게 친절하심 그게 더 ++++임. 반찬도 살짝 어설프기도 하지만 항상 조심스럽게 놔주시고, 맛있게 드시라는 멘트도 되게 열심히 일 하는 그런 매력이 있는 친구다. 그게 이 집에 대한 매력을 더한다. 부담 없이 풍무동에서 칼국수 한 그릇 하시려면 여기 추천한다

주차는 빌딩 지하에 하면 되는데 보통 땐 모르겠지만 두 번 갈때마다 여유는 있었다

728x90
반응형
반응형

걍 일반집 분위기

작년 8월 말의 아침, 욕지도에서 해돋이를 보고 아침 식당을 찾아간다. 이번엔 <욕지섬 식당>. 항상 지방 여행을 하면서 느끼는 건 일찍 여는 집은 믿음이 간다. 특히 노부부일 때 그럴 가능성이 더 큼. 그만큼 부지런들 하시다. 성실함 꾸준함... 

이런 분들이 하는 식당 오픈 시점에 맞춰 가면 우리 입장에서 젤 반가운 건 갓 지은 밥이다. 모락모락 연기가 올라오는 그 밥. 우리는 쌀의 민족. 그 갓 만든 밥이 너무 좋다. 

쯔양, 라디오스타

쯔양이 한 번 뒤짚어 엎고 난 후의 욕지도는 옛날과 좀 달라져 있다. 이걸 나쁘다 좋으다 딱 찍어 말할 순 없다. 그러한 인플루언서가 와서 이 섬의 상업에 도움을 준 건 당연한 장점이고, 그 옛날 욕지도의 비경에서 펼쳐지는 신비롭고 외딴 감성을 느끼던 고인물들에게는 덕질하다 어느 날 갑자기 성공한 아이돌을 덕후의 세계에서 보내드리는 듯한 큰 아쉬움과 소중한 무언가를 빼앗긴 듯한 불편함의 감성을 느끼는 단점도 있겠다. 근데 뭐 하겠는가.. 세월은 흐르고 세상은 바뀌고.... 암튼 그리하여 최근 이 섬은 적당한 아름다운 자연의 경치와 적당한 관광성을 갖춘 곳으로 변모 ing 중이다.

욕지도 트래킹 코스

이 집도 쯔양이 다녀갔지는 모르겠지만 쨋든 이른 아침 낚시나 해돋이 혹은 드라이브 후에 8시 즘 아침을 먹으러 가기 좋기도 하고, 혹은 밤에 술 한잔 걸치고 싶다면 그렇게 먹기도 좋은 집이다. (참고로 난 쯔양 좋아함... 망친 부분도 있지만 욕지도 입장에선 상업/관광 측면에서 정말 말도 안 되게 큰 도움을 준 것은 사실이다) (심지어 배편도 늘었다고 하고... 최근에 가보니 모노레일 쪽 공공 화장실 관리 잘 되어 있는 거 보고 깜놀),

다시 식당 얘기로 돌아가서, 일단 젤 먼저, 사장님들이 친절하시다. 난 음식점 다니면서 맛보다 젤 중요한 부분이다. 손님이 왕으로써 대접받아야 된다 관점이 아니라 주인과 손님 서로 간의 (별거 아니지만) 인간적인 기본 예의, 이게 젤 중요한 요인 중 하나라 이 집을 추천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항상 새벽 같이 일어나 활동하다 보니 이 날도 첫 손님이었다. 일반 집을 음식점으로 개조해서 쓰는 집으로, 방에 들어가니 수많은 수석 수집 전시가 펼쳐진다. 

전 날 정해놓은 메뉴가 있었기 때문에 이 날은 백반이 아닌 해물뚝배기 (물론 소小짜)을 시켰는데... 간단한 아침을 생각하고 간 건데... 모습을 보니 이건 술 마실 사람들한테 딱! 인 메뉴다. 하지만 아침으로도 잘 먹었긴 하다. 그래도 저녁 메뉴로 어울릴 것 같긴 함. ㅋㅋ

모락모락 피어나는 갓지은 현미밥에, 문어, 게, 바다새우, 조개 등과 그 위에 뿌려져 있는 몸 안의 독소를 빼주는 미. 나. 리.!!!  그리고 각종 해산물... 이 조합이면 다시다도 소금도 필요 없는 훌륭한 육수를 만들어 준다. 이만하면 맛없기도 히들 듯하다

그리고 이름을 알 수 없는 깔끔하고 비주얼만 봐도 건강해 보이는 사이드 반찬. 섬이다 보니 특히 이 (나중에 찾아봄) 세모가사리가 참 맛있고 건강에도 좋은 느낌이 이었다. 점심 저녁보다는 아침에 이런 거 먹으면 더 건강한 느낌이 난다.

 

나는 초장 따위에 찍어먹지 않는 생으로 먹는 하드코어 브로콜리 이터다!

저녁 술판이 아닌 물만 있는 아침이다. 흥겨워 죽든다

곧바로 문어 커팅 식에 들어간다. 해물뚝배기에 문어의 존재 여부는 정말 큰 것 같다

국내산인진 해외산인진 모르겠지만 삼점게라고도 불리는 점박이꽃게가 들어있다. 고급 식자재는 아닌 걸로  알고 있지만 그래도 뚝배기 비율과 비교할 때의 크기 때문인지 비주얼에 도움이 된다. 암튼 그 가성비 때문에 암놈들은 무한리필 간장게장 집들에서 애용되고, 숫놈들은 이렇게 해물뚝배기 탕에 많이 애용된다고 한다. 씹기에 뼈가 그리 딱딱하지 않다

내 사랑 딱새우 (민물가재? 바다가재? 딱새우?)

솔직히 정학한 이름은 모르겠는데, 어릴 적부터 딱새우라 부름... 아버지 따라 홍콩에서 정말 많이 먹었던 놈이라 평생 최애 음식 중 하나다

좌측은 중국 옌텐 어느가게에서 시켜 먹었을 때; 중앙이랑 오른 쪽은 걍 집에서 주문해서 직접 쪄먹었을 때

. 그 시절엔 걍 시장이나 음식점에서 쪄서 간장 비슷한 소스에 찍어 먹는데 까는게 불편해서 그렇지 정말 맛있다. 한국에도 마라열풍이 불면서 마라룽샤라고 해서 이 딱새우에 마라 소스를 입혀 먹는 것도 있는데 것도 맛있다. 다만 난 딱히 마라를 좋아하는 편은 아니고 광둥식이 좋아서 걍 홍콩이나 광둥성 쪽에서 먹던 방식이 좋았다.

撒尿虾사니아오 시야 검색 시 나오는거... 재네들이 진짜배기다. 홍콩이나 남쪽 중국을 가면 꼭 먹어봐야 하는 놈들

TMI로 홍콩/중국에서 먹던 저 아이들의 이름은 撒尿虾사니아오 시야(오줌싸게)라고 한다. 한국어로 번역 쳐보니 오줌새우라고 한다. 

아버지한테 물어 보니 온 답변

아버지한테 물어보니 위와 같이 말해 주셨다. 오줌싸게... 암튼 분명 약간은 다른 종일텐데 일단 저 아이들은 크기과 굉장히 크다. 암튼 새우도 종류가 많은 텐데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암튼... 오줌싸게 가재...혹은 새우... 뭐 그렇다. 맛있다

참고로 대림동 마라룽샤 맛집은 아래 포스팅 참조 ▼▼▼▼▼▼▼▼▼▼▼▼▼▼▼▼▼▼▼▼▼

 

[대림동 맛집] 화룽 마라룽샤 - 매콤한 민물가재요리와 매운닭날개

오랜 시간에 걸쳐 대림동 차이나타운에 대한 흉흉한 얘기들이 많은데 사실 개인적인 경험상으로는 그닥 위험함은 느낀 적이 없었다. 그리고 중국사람들이 원래 좀 툭툭데고 무뚝뚝한 면이 있는

electronica.tistory.com

아침 8시... 해돋이 보느라 이른 새벽부터 에너지를 낭비해서 배는 고프긴 했다만 저녁 안주급의 볼륨을 보고 아침으로 이 많은 걸 어케 먹냐 걱정은 했지만... 열심히 잘 먹었다. 아침을 든든하게 먹다 보니 이 날은 출렁다리 하이킹도 하고 펜션 들어가서 고기 구워 먹고 저녁엔 고등어조림을 먹었다. 다음에 가보면 그냥 일반 찌개백반도 아침으로 먹어보고 싶다. 

마지막엔 수박도 후식으로 주셨다. 감사합니다. 담에도 또 가야지.

 

 

욕지도가 젊은 층에 꽤 유명해 지면서 새로운 식당들도 많이 생기고, 쯔양 뿐 아니라 다른 유튜버나 블로거들이 주코스로 가는 나름의 대표 식당들이 몇 있는데 (대표적으로 한양식당, 해녀김금단포장마차 (이번에 가니 정말 돈을 많이 버셨는지 여긴 아예 리모델링을 해버렸더라 ㅋㅋ) 등등 )  또 다른 욕지도 안의 식당을 맛보고 싶다면 추천한다 

728x90
반응형
반응형

동네에서 먹을 수 있는 스테이크 집 두 곳 중 마지막 <팬파이어>에 다녀온 내용이다. 처음에 팬파이어라고 들어서 우읭? 뱀파이어? 이런 생각 하다가 가게 이름을 보니 Panfire였다. 프라이팬 할 때 팬일 테니 아마도 '불타는 팬' 이런 식으로 해석하면 되지 않을까? 스테이크 먹을 의도로 가는 집이니 이름에서 오는 기분이 좀 기대하게 만든다.

테이블에서 바라본 내부 뷰

일단 엘레베이터의 문의 열리면 바로 내부로 이어지는데, 왼쪽에 프런트 + 정면에 오픈 키친으로 해서 굉장히 고급진 인테리어 뷰가 펼쳐진다. 보통 엘베 내려서 복도 길 타고 가서 가게 문 열고 들어가는 게 일반적인 경험인데 여기는 그냥 엘베 열리자마자 세련된 뷰가 쫙 펼쳐지는 이 경험이 상당히 파워풀하다. 전 포스팅에서 <케니스>가 상당히 밝고 캐주얼한 분위기라면 여긴 정 반대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무게감 있고 럭셔리한 분위기다. <케니스>도 그랬지만 <팬파이어>도 이 동네에서는 접할 수 없었던 느낌이라 이런 곳이 생겨서 굉장히 반갑다. 아직 해가 좀 있는 초저녁에 방문해서 커튼 사이의 공간으로 빛이 들어오고 있었는데 저녁에는 훨씬 더 분위기가 좋을 것 같은 느낌이다. 

 

Overdrive - Conan Gray: 특유의 에픽함을 가지고 있는 EDM 팝송이다

내가 갔을 때만 그랬는진 몰라도 흘러나오던 음악들도 꽤 엄근진 스타일인데, Adele의 "Skyfall"과 Conan Gray의 "Overdrive"가 나오던게 특히 기억에 남는다. 위 음악을 들어보면 딱 느낌이 올거다. 옛날 말로 해보면 꽤 어센틱하면서도 장엄한 느낌. 공간이랑 상당히 잘 어울린다. 

오픈키친

 저렇게 중앙에 키친이 오픈되어 있는데 역시 오픈키친의 매력은 좀 더 넓은 공간감도 있지만 신뢰 또한 한 몫하는 것 같다. 암튼 저곳이 불타는 팬의 그곳. 개인적으로 음식 아무리 맛있어도 불친절한 곳은 무조건 손절해버리는 편이다. 그리고 요즘 사람들도 기본적인 예의에 많이 예민(? <---원래 이게 맞는 건데)해져서 대부분 음식점들이 다 친절한 느낌이긴 하지만 그래도 그 와중에도 더 친절함이 느껴지는 곳들이 있다. 팬파이어가 그런 곳이었다. 굉장히 친절하시다! (가보면 느낄 것임) 

(좌)등심, (우)안심

팬파이어도 케니스처럼 두 번 방문했는데, 날짜 순서와는 상관없이... 일단 스테이크부터 ^^ 여기는 스테이크 메뉴가 3개다. 등심/채끝/안심. 세 개 모두 5만 원 대 가격이고 모두 250g에 맞춰져 있다. 가격은 당연히 등심 < 채끝 < 안심 순이다. 암튼 250그램이라 그런지 나는 상당히 배부르게 먹었다. 

등심

첫날 방문했을 때 최애 안심 스테이크를 먹었는데 이 날은 허겁지겁 먹어서 익은 상태를 찍진 않았는데, 등심 먹은 날은 찍어 두었다. 미디엄-레어인데, 250g이면 적은 양은 아닌데 고기 익힘이 전체적으로 골고루 잘 되어 있는 느낌이었다. 간은 약간 짠 짭조름한 느낌인데 참고로 나는 원래 저염식에 입맛이 맞춰져 있어서 일반인들한테는 그렇게 짠 느낌은 아닐 수도 있겠다. 원래 저 날 하루에 둘이서 스테이크 하나 씩 시켜 먹어보려고 했던 건데 양 때문에 한 접시만 시키길 잘했다는 생각이다. 다 못 먹었을 듯.

뇨끼, 리조또

 스테이크 말고도 파스타, 리조또, 샐러드, 시푸드, 뇨끼, 피자와 같은 다른 이탈리안식 메뉴를 많이 제공하고 있다. 이 중에 우리는 감자 뇨끼와 머시룸 리조또를 먹었는데 당연히 느끼한 애들이긴 하지만 얘네들도 꽤 괜찮게 먹어서 나중에 가면 간단하게 파스타와 피자도 맛보면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샐러드도 맛있었음

 

매주 수요일 휴무라 하고, 위치는 풍무역 뒤 쪽 (트레이더스 건너편)에 위치하고 있고, 지하 주차장을 이용하면 되는데 여기 주차장이 나름의 험한 각도를 요하고 있으니 주의. 암튼 이런 고급진 분위기의 정통 이탈리안 레스토랑이 생겨서 넘 반갑고 맛있게도 먹었지만 일단 친절함이 무엇보다도 기억에 남는 곳이다. 

 

Skyfall - Adele MV

중간에 음악 얘기가 나왔으니 먹고 있을 때 흘러나오던 Adele의 "Skyfall"도 들어보자. 정말 지금까지의 모든 007 영화들의 클리셰와 전통을 거부하고 용감하게 캐릭터를 재해석하고 새로운 길을 제시한 시리즈 중 최고의 작품이라 생각한다. 그 <007: Skyfall>의 주제가다. 

728x90
반응형
반응형

TMI: 인구 6만의 작은 동네, 이 동네 출신 유명인으론 김구라와 풍무중학교를 졸업하신 <인간수업>의 정다빈이 있다고 한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진짜 아무것도 없다시피 한 동네였는데 작은 신도시 마냥 뭐 이래저래 많이 생기긴 했다. 참 신기한 동네다. 뜬금없이 트레이더스 김포점도 생기고.. 그리고 오래전부터는 승려 대학교도 있고, 유네스코 지정 문화지인 장릉도 있고, CGV 중 가장 작은 규모의 미니 영화관을 보유하고 있는 곳이기도 함. (지금도 있으나 좀 더 건너편 더 넓은 곳으로 이전 예정이라 곧 전설로 기록될 거고 ,동네 사람이면 기념으로 한번 즘 가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정말 가족영화관 같은 분위기다)

풍무동 POI: 이마트 트레이더스 김포점, 장릉, 중앙승가대학교 (일반인 못 들어감), CGV 미니 영화관 

한식도 한식이지만 양식집들도 꽤 생겨서 반가운데, 나도 왜 그런진 모르겠지만 병원 다녀오면 이상하게 스테이크 바람이 부는데 이번에도 그 바람은 다시 불었고 이번엔 풍무동 스테이크 집 두 곳을 다녀와봤다. (현재 파악되기론 풍무동 안에서 스테이크 먹을 수 있는 곳은 케니스와 팬파이어 두 곳인듯) 일단 먼저 다녀온 케니스 후기부터.

맛있는 🥩🥩🥩 냠냠 : Pinterest 검색 캡쳐

 


<Kenny's Dining Bar>

저 2층에 발코니가 있는 집인데, 주차장은 차 대고 둘째 이미지처럼 돌아서 다시 계단으로 올라가는데, 좁은 골목 잠깐 돌아 계단 올라가는 360도 동선이 움직일 때 꽤 아기자기한 기분이다. (이런 사소한 동선 놀이 참 좋아함 ㅋ)

그리고 저 2층 발코니가 아마 케니스의 가장 큰 매력일 텐데 두 번 갔었을 때마다 선점하고 있는 팀들을 보았다. 역시 발코니에서 먹는 분위기가 좋긴 할 거다. 실내에도 따로 인테리어 조명들이 좋긴 한데 저러게 발코니를 확 개방해서 자연광이 들어오니 다이닝 바의 밝고 캐주얼한 감성이 더 사는 것 같다. 두 번 밖에 못 가긴 했지만 손님층은 젊은 층부터 중장년 층까지 꽤 다양하게 모일 수 있는 좋은 분위긴 것 같다. 데이트 온 중년 커플, 어린 커플들도 꽤 보이더라. 데이트하기 좋은 플레이스임. 진짜 아무것도 없던 동네에 이런 곳까지 생기다니 참 신기방기 🤓

실내 인테리어는 요런 느낌인데 초 저녁에 와서 그런데 밤에는 더 예쁠 듯하다. 그리고 와인들이 진열되어 있는데 아마 와인 리스트에 포함된 와인들을 진열 해 놓은 것 같다. 가게에서 이것저것 세세히 확인하는 편은 아닌데, 화장실 갈 때 슬 보니 스파클링 와인 리스트들은 다 맞는 것 같았다. 

기본 세팅은 이런 느낌? 

여긴 이탈리안식 레스토랑이다. 근데  스파클링도 그렇고 음식도 스페인 느낌 나는 것들이 꽤 있는 것 같았다. 암튼 그 날 너무 배고파서 바로 먹느라고 초점은 저 세상으로 날아간 리코타 치즈 샐러드. 리코타니 뭐.. 달달하니 맛있게 후딱 비웠음. 이것 말고 아보카도 글레이즈, 닭가슴살, 훈제연어 등 4개 메뉴가 더 있던 걸로 기억한다.

역시 스테끼는 큰 아스파라거스와 토마토가 듬뿍 있어야 함

케니스에서 하나 아쉬운 건 고기 🥩 스테이크 메뉴가 요 페퍼 스테이크 하나밖에 없는 거. 워낙 주식이 스테이크라... (나머지는 연어 스테잌인데 이건 담에 갈 때 꼭 먹어보려고 함.) 근데 다른 메뉴들은 골고루 있어서 취향 따라먹으면 될 듯하다.  🍝 파스타 외에 감바스, 이탈리안 조개요리, 리조또 (필라프였나...-_-) 등도 있는데 사이드 디쉬 메뉴 보니 샤퀴테리가 있다. 갠 적으로 살라미 엄청 좋아하는데 반가운 메뉴였다. 이 곳이 또 하나 좋아 보이는 게 밝고 상쾌한 느낌이라 굳이 식사 말고 간단한 사이드에 와인 하기도 좋아 보여서, 스파클링 좋아하는 분들은 한 낯에 여유 있게 🥂 스파클링 와인과 🐷샤퀴 테리 한 접시 해도 좋을 것 같다.

요건 첫 번째 가서도 먹고, 두 번째 방문 때도 먹었던 이탈리안 조개 요리인데 맛도 괜찮고 양도 꽤 괜찮은 편이다. 그리고 4000원인가 추가하면 파스타 추가가 가능한데, 조개 요리 거의 다 먹고 파스타 추가 요청하면 오른쪽처럼 🍝거의 새로운 파스파 요리 한 접시가 되어 다시 나온다. 

이놈의 기억이 가물한데 아마 필라프였던 것 같은데 찍은 사진 보니 밥알이 드라이하지 않고 좀 죽스러운 게 리조또였던 것 같기도 하고... 암튼 볶음밥, 필라프, 빠에야, 그라땅, 리조또, 짐발라야 등등 세상의 볶음밥류는 참 다양하고 헷갈리는 것도 많다. 암튼 난 요알못임.  암튼 리조또가 거기서 거기지 하는 맘으로 시켰는데 기대 이상으로 맛있어서 좋았다. 서너 종류 있었던 것 같은데 나머지 종류를 모두 섞은 듯해 보이는 '케니스 스페셜'로 시켰는데 꽤 괜찮았다. 일단 베이컨이 들어가서 쫍졸함이 만들어내는 대중적인 자극적 맛이 좋고, 버섯향도 꽤 잘 어울리고, 위의 조개요리도 마찬가진데 (페퍼스테이크에도 들어감) 여기도 너무너무 좋아하는 시금치가 쓰여서 좋았다. 아무래도 셰프님이 시금치를 많이 활용하시는 듯. 암튼 파스타 별로 안 좋아하는데 끌려가신 밥돌이분들은 이 메뉴로 하면 좋을 듯. 근데 약간 느끼한 것이 매력이라 역시 스파클링에 어울릴만한 메뉴다. 

페페론치니 퍼온이미지: https://www.pinterest.co.kr/pin/576742296013417562/visual-search/

비빔의 민족답게 위 조개요리의 국물 좀 섞어서 떠먹어도 맛있고, 무엇보다 🌶️ 페페론치노 따로 달라고 해서 조개 요리에도 좀 넣어 먹고, 리소토에도 살살 뿌려서 살짝 매콤하게 먹어도 맛있다. 약간 좀 쑥스러워서 페페론치노 하나 더 달라고 요청하진 못했다 ㅜㅜ 

앞서 얘기했지만 분위기 좋은 감성 플레이스가 생겨서 많이 반갑고 음식도 맛있게 먹어서 기분이 좋았다. 뭐 재방문 의사는 100%고 다른 메뉴들도 조금씩 좀 먹어봐야겠다. 근데 워낙 스테이크 아니면 볶음밥 채질이라 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

 

암튼 위치는 아래와 같고 화요일은 휴무라고 함. 그리고 주차장은 약간 협소한 편이니 참고.

주차장은 4칸이다: 카카오맵 스트리트 뷰가 2층 케니스로 아직 업뎃이 안된듯


2편 <팬파이어 Panfire>는 아래 링크 참조

 

풍무동 🥩 스테이크 먹을 수 있는 두 곳을 가보았다 2/2 : <팬파이어>

동네에서 먹을 수 있는 스테이크 집 두 곳 중 마지막 <팬파이어>에 다녀온 내용이다. 처음에 팬파이어라고 들어서 우읭? 뱀파이어? 이런 생각 하다가 가게 이름을 보니 Panfire였다. 프라이팬 할 때

electronica.tistory.com

 

728x90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