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도의 남동 쪽 끝에 조그마하게 붙어 있는,
인구 150여 명에 불과하다는 동검도는 뭐가 있는지 항상 궁금했는데 이 참에 함 들려보기로 했다.
맛집이 두 개 정도 잡히던데 하나는 저녁에 오히려 더 어울릴 것 같은 큰 한상 집이라, '게장'이라는 코리안시푸드브런치로 어울릴 아점으로 꽃새담을 선택
작년 이 맘때 강화도를 들렸을 때는 춥고 비가 계속 내려 벚꽃이 많이 졌었는데 이번에는 꽤나 살아 있어서 좋았다
뻘로 다시 바뀐 서해바다를 뒤로 하고 고픈 배를 달래러 동검도로 출발
동검도로 가는 길은 한산하니 좋았다. 강화도와 동검도 사이에는 위 한 300미터? 될까 한 연륙교가 놓여 있다. 좁아 보일 수도 있는데 그렇게 좁진 않아서 자동차로 가기 불편하지 않다
주말에는 얼마나 많은 관광객이 오는 지는 잘 모르겠지만 알고 보니 나름 유명한 곳이었다.
겨울철 풍경이 아름답다고 하고 충남 당진 왜목 마을과 더불어 한 곳에서 일출과 일몰을 모두 즐길 수 있는 전국구 급 명소라고 한다.
음식점은 연륙교를 지나 1킬로 정도의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1년 365일 예술영화만 상영한다는 DRFA365가 가는 길 중간에 위치하고 있다. 새 건물 같은 모습이 동네 오래된 가게 같진 않아서 찾아보니 2023년에 오픈한 것 같다. 김포 구래점에도 있는데 구래점은 생긴 지 약 8개월 정도로 보이니 여기가 본점인 듯싶다.
연륙교부터 동검항까지 쭉 이어지는 짧지만 괜찮은 해안드라이브 코스 중간에 위치하고 있다. 내려서 보는 풍경은 지도에서 보니 항산도와 소항산도 그리고 어렴풋이 동그랑섬인 것 같다
내부는 보다시피 여유롭다. 특히 테이블이 다닥다닥 안 붙어 있고 거리가 좀 있는게 좋았다. 도시도 아니고 맘먹고 찾은 외딴섬에서 생긴 지 얼마 안 되는 신규 음식점 방문은 재미없을 수도 있는데 또 섬 여행에서 이런 클린 한 감성을 만나면 좋긴 하다.
꽃게는 직접 손질한다고 한다. 다른 블로그 리뷰 보니 갈릭버터 새우머리 구이 때문에 새우구이도 함 먹어보고 싶긴 하다
일찍 일어났음에도 불구하고 몸도 힘든 요즘이라 아침 식사 포기하고 기다렸는지라, 아점으로 무려 '3개!"를 시키기로 했다. 가격도 나쁜 편이 아니다. 새우장 비빔밥, 꽃게 순살 비빔밥, 꽃게해장국
서빙은 로봇과 점원 한 분이 하시는데, 점원 분이 매우매우 친절하시다. (친절한 집 좋아함)
한상이 차려진 모습. 딱 봐도 밥도둑
꽃게 한마리 반이 들어간다고 한다. 꽃게는 연평도 산이라고. 직접 손질하는 거라 껍질이 좀 있을 수도 있다고 하는데 갠적으론 전~혀 불편 없었다. 살짝 짜다. 그냥 밥도둑.
허겁지겁 먹다보니 새우는 어디산인지는 확인 안 했는데, 실~하니 식감 좋다.
저 게장들을....
추가로 주는 조미김에 싸 먹는 맛도 좋고
반찬들은 딱히 특별한 것도 없고 모난 것도 없이 괜찮다, 정통은 아니지만 샐러드 같은 겉절이가 게장에는 식감과 함께 잘 어울렸고, 특히 저 오징어 젓갈이 은근 안 짜서 매우 좋았다.
창가 자리에 앉으면 뷰가 괜찮은데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하지만 워낙 게장이란 게 치트키 같은 음식이다 보니 뷰는 음식 나오기 전이나 다 먹고 나서 주차장 나가서 뷰를 보게 됨은 어쩔 수 없다.
원래 꽃게탕도 먹고 싶었는데 게장들과 같이 시키기엔 너무 헤비해서 보니 센스 있게 꽃게해장국이라는 1인 메뉴가 있어서 같이 시켰다. 비주얼은 약간 떨어지긴 하는데 안에 들어가 있는 새우랑 꽃게는 나쁘지 않았고 국물도 함께 할 수 있어서 좋았다.
우리 같이 2인으로 가서 국물도 좀 같이 먹고 싶다 하면 같이 주문하는 거 추천. 저렇게 되면 공깃밥이 3갠데 이렇게 시키는 경우 밥 하나를 음료 하나로 바꿀 수 있다고 한다.
꽃새담에서 동검항까지 갔다가 다시 돌아와서 초지대교를 향해가는 드라이브 동선이다. 갯벌 보다 물이 찼으면 더 예뻣을 수도 있는데 길이 나쁘지 않아서 좋았다.
동검항 가니까 거기 낚시터가 있던데 사람들이 이미 엄청 많이 모여 있었다. 명소인가 보다.
영상 드라이브 동선인데 마지막 부분의 벚꽃과 바닷가 뷰를 즐길 수 있는 곳은 저 초지대교 방향 해안남로다.
꽃새담 위치. 인천광역시 강화군 길상면 동검길63번길 86
영업시간은 11:00~20:00
주차장 넉넉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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