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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러메뉴, 조기찌개

목포는 아무 집이나 문 열고 들어가면 맛집이라는 이야기를 들어본 게 한두 번이 아니다.

그래도 힘들게 온 만큼 여기저기 찾아보다 이번 여행 첫 아침백반 집으로 뽑고 홀린 듯 먹어 치웠던 돌집식당 백반 후기


아침 5시반 경 맞이하는 무안의 아침 @ 굿나잇도그펜션

5시 즈음 기상하여 무안의 아침 공기를 맞이하고 여행의 첫 아침식사로 향할 준비를 한다

이날 동선

목포에는 다견이 갈 수있는 애견펜션이 없어 무안에 자릴 잡았다

다행히 목포까지 그리 멀진 않다. 돌집식당까지 약 20km, 30분 정도 소요된다

일찍 출발하니 큰 부담은 없다

굿나잇도그펜션 주차장

기상은 일찍 했지만 식당이 8시 오픈이라 이것저것 하다가 7시 30분 즘 출발~


 

주차

다녀보니까 이 지역은 대부분 그냥 길거리 노상주차 하는 분위기였고 마침 바로 건너편인 백성식당이 휴무라 백성식당 앞에 주차하고 들어갔다. (다음 날엔 백성식당에서 먹었는데 우연찮게 또 돌집이 휴무라 그때는 돌집에 주차함 ㅋㅋ)

돌집 간판

돌집은 목포 번화로는 곳에 위치한다. 지금은 세월의 풍파를 맞은 듯 쇠락했지만 번화로는 1980년대까지만 해도 도시 상권/문화/교통의 중심지였다고 한다. 목포역과 목포항 사이에 위치한 만큼 수산물을 비롯한 다양한 식재료 유통의 좋아서 그런지 많은 맛집들이 이곳에 많이 밀집되어 있다. (천애의 자연을 가진 신안이 생산을 하면 목포가 소비를 하는 그런 구조였다고...흑산도 홍어를 보면 지금도 그러한 듯)


2023년 11월 기준 메뉴

오픈 시간 5분 정도가 지나 들어갔는데도 손님들이 꽤 차있어서 식당 인테리어는 못 찍었다. 암튼 메뉴로 넘어가 딱히 먹을 생각은 없었지만 농어와 민어는 제철이 아니라 그런지 팔지 않고 있었다. 잠깐 고민했는데 김치찌개야 늘상 먹는 거라 넘겼고, 목포 9 미(味) 중 하나라는 먹갈치조림은 딴 곳에서 먹을 예정이라 패스. 또 여기까지 와서 일반 백반만 시키기는 좀 그렇지 않나 하는 마당에 조기찌개백반이 눈에 들어왔다. (지금 생각하면 너무나 잘 한 선택이었다)

어느 지방 백반집에 가든 반가운 은쟁반

반찬은 역시 푸짐하다. (나중에 나오는 것까지 17첩이었던 듯) 아주 특출나는 건 없었는데 서울/수도권 가격 생각하면 가성비가 너무 좋다. 물론 맛없는 것도 아니다. 다만 하나 아쉬운 게 있었다면 돌집뿐 아니라 이번 여행에서 전체적으로 홍어집 빼고는 묵은지가 아닌 겉절이가 나왔었는데 아마 김장철이 다가오며 묵은지가 다 소비된 게 아닌가 하는 합리적 의심을 해보았다 (원래 여행 오면서 기대한 것 중 하나도 전라도 묵은지였는데 ㅜㅜ)

모바일 유저를 위한 세로뷰
PC 유저를 위한 가로뷰

메인인 조기찌개가 등장하면 이렇게 한 상이 된다.

김치찌개

다행인건 김치찌개는 소량으로 기본으로 나왔고 다행히 (당연하겠지만) 묵은지로 끓인 거라 밑반찬 김치에 대한 아쉬움이 좀 해소되었다. 김치찌개는 당연히 짠데 기본 수준으로 맛있었다. 들어간 돼지고기도 괜찮았고. 기절할 맛은 아니다

다른 각도에서 찍어 봄. 작지만 양념꽃게장도 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

윤기가 조아서 찍어본 계란말이

밑반찬들은 인상적이진 않지만 가성비를 생각하면 준수한 정도였다

(하지만 메인인 조기찌개를 거드는 훌륭한 무채색 같은 조연들이긴 했다)

조기찌개백반 완전체
중간에 나오는 고등어 튀김

중간에 고등어 튀김이 등장하며 한 상이 완성된다. 튀김은 좀 짜고 말라있었는데 이미 만들어 놓은 듯한 한식뷔페에서 맛 보는 느낌이었다. 근데 이 가격에 이만한 백반 한 상을 맛으로 평가한다는 건 좀 어폐가 있어 보인다. 서울에서 이 맛에 이 만큼 나온다면 얼마였을까? 특히 목포항/역 인근이라는 식자재들의 싱싱함의 프리미엄까지 더한다면. 가성비가 꽤나 좋게 느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돌집이 인상적으로 기억에 남는 이유는 바로 이 조기찌개.

조기라고 해서 비린내 정도는 감수하자라는 생각으로 시켰는데 왠걸? 비린내 하나 없이 칼칼하나 적당히 매운맛. 짜 보이지만 생각보다 그렇게 짜지도 않은 것이 간이 잘 맞춰져 있다고 생각했다. 거기다가 부드러운 속살들 하며... 

이 조기찌개의 맛에 홀린 듯, 반찬들, 김치찌개, 계란, 밥 모두 싹싹 긁어 먹었다. 정말 홀린 듯 먹어 치웠다. 아침 8시부터... 고추장이 아닌 고춧가루로 끓인 것 같은데 당연 칼칼하고 텁텁하지도 않고 무 등과 섞이며 달큼하고 맑고 적당히 담백한 맛이 느껴진 배부른 한 끼였다. 단점은 아침부터 너무 많이 먹어서 하루종일 배불러서 힘들었다는 것 

 

"감사한 아침 2인분 24,000원의 행복 👍"

 

2019년 허영만의 백반기행 한 컷

허영만의 백반기행에도 나왔는데 요 영상에서 조기찌개 조리되는 과정을 잠깐이나마 볼 수 있다

(참고로 썸네일에서 비릿하다고 하는 건 다른 반찬임)


 

유달산

아침부터 홀린 듯 먹어서 배부름에 못 견뎌서일까...
아침 등산은 무조건 식사 전에 해야 한다는 장트러블에 시달리는 나만의 불문율을 깨고
무언가에 홀린 듯 소화를 시켜야겠다는 지극히 단순한 생각으로
근처 유달산(목포에서는 서울의 남산 같은 존재)을 올라갔다.
할 말은 많지만 쨋든 해피엔딩으로 끝났고
아름다운 목포의 전경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좋은 경험이었다 


[식당 기본정보]
* 🧭 네비게이션 설정: 전남 목포시 번화로 67
* 🕟영업 08:00~20:00 (3시~5시 브레이크타임 있다고 함)
* 🅿️딱히 주차자리 없음
* ⛔️ 보니까 문 안여는 요일도 있으니 가기 전 체크 요망

 

 


 

 

암튼 기회되면 될때마다 6박7일 무안-신안-목포 여행기 올려 볼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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