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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 컬쳐 매거진 블링 연재 중인 일렉트로니카 이야기 관련 칼럼인 PLUR & Vibe Upon the World 옛 하드카피 원고들입니다.
hyperlink를 통해 좀더 나은 글이 될 수 있을까 해서 올려봅니다.
아직 연재 중인 컬럼이니 잡지와는 시차를 두고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혹시라도 퍼가시게 될 때는 출처를 밝혀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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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UR&Vibe Upon the World 19:


도시를 그려내는 사운드, Bristol Dubstep & Berlin Minimal Tech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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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라는 도시의 영혼을 담은 음악이 나오길 기다리며

몇 십 년이 넘도록 공장기계처럼 찍어내는 사랑타령이 지겹다. 도시에서 뿜어져 나오는 역사, 다양성, 규모 면에서 세계 어느 곳에도 뒤지지 않는 곳이 바로 서울이다. 따라서 이 곳에는 신파 말고도 다양한 삶의 모습이 담겨 있다.

잠깐 눈을 돌려보자. 도시의 중앙을 가로 짓는 한강은 강남/북의 경제적 분단이라는 자본주의적 상징이전에 흘러간 역사를 소리 없이 담아내고 있는 역사적/ 자연적인 스케일의 웅장함을 담고 있다. 도시 이곳 저곳의 공간들은 낯과 밤마다 카멜레온 같은 모습으로 변하며 시공간을 뒤트는 포스트모더니즘적 메타포가 담겨 있다. 또한 블로그의 힘이 커져가며 옛날 보다 더 길어진 특정 맛 집 앞의 줄서기 그리고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는 클럽과 브런치 카페의 이런 저런 풍경들도 그 질을 떠나 우리가 살고 있는 동시대적 삶의 풍경이다. 잔해로 변해버린 숭례문, 시멘트 덩어리로 물리적 상징화가 되어버려 기억 속에서 생동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고리타분한 유물이 되어버린 시청 앞 광장, 그리고 물질주의와 루키즘에 얽매여 쓰러져가는 도시 속의 지친 영혼들 등 컨텐트는 여기저기 널려있다.


테크노/하우스//포크, 어떤 음악이던 상관 없다. 음악을 듣고 단번에 서울을 떠오르게 만들어줄, 우리가 살고 있는 이 공간의 삶을 담은, 영혼이 숨쉬는 사운드를 듣고 싶은 마음에서 새롭게 현대의 도시를 재해석하고 있는 베를린과 브리스톨의 사운드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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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rlin,  Ellen Allien:
텅 빈 도시를 채워나가는 테크노 비트

베를린은 일단 규모 면에서 엄청난 위용을 자랑한다. 오랜 역사는 물론이고 씻을 수 없는 전쟁의 아픔까지 껴안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는 몰라도 독일, 베를린 하면 떠오르는 건 대게 차갑거나 텅 빈 이미지다. 장벽 붕괴 이후 소음으로 성낼 이웃도 없고 렌트비도 싼 옛 동독을 중심으로 테크노, 트랜스, 하우스 언더그라운드 문화가 꽃 피웠다. '참을 수 없는 가벼움'에 의해 많은 미움을 받았던 트랜스 장르 이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대형 사건은 터지지 않았다. (그저 러브 퍼레이드가 지구촌 소식을 매년 장식하는 정도였을 뿐.) 하지만 그 동안 독일의 언더그라운드 DJ들은 지속적으로 테크노 사운드를 계승하며 실험하고 있었다. 이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바로 여성 DJ인 엘렌 앨리엔이다. Bpitch Control 레이블의 설립자이기도 한 그녀는 오랜 시간 동안 베를린이라는 도시를 자신의 사운드에 그려 넣었다.

과연 그녀가 시도하고 있는 실험적인 미니멀 테크노 사운드에 담겨지고 있는 베를린이라는 모습은 무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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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몇몇 뮤직 비디오를 보면 거대한 메트로 시스템을 통해 도시를 떠돈다는 느낌을 받는다. 거대하고 텅 빈 도시를 하나의 타이트하면서도 역동적인 유기체로 묶어 주는 것은 바로 이 교통 인프라스트럭쳐가 아닐까? 지하철, 택시, 버스 그리고 자전거와 걸음, 이렇게 도시의 수많은 사람들은 매일 자신만의 동선을 그리며 도시라는 세포를 숨쉬게 하고 있다. 크라프트베르크의 아우토반과 트랜스유럽 익스프레스를 연상시키기라도 하듯 엘리엔의 미니멀한 테크노 비트 속에는 철로의 마디에 의해 반복적으로 덜컹거리는 역동적인 무브먼트가 담겨있다. 그리고 이 사운드는 그녀의 말처럼 감성적이고, 몽롱하고, 신비스러우며 섹시하다. 바로 이러한 아티스트들의 실험과 열정이 베를린의 문화의 자존심을 지키며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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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stol, Dubstep: 인상에 의한 도시의 풍경

브리스톨은 오랜 사운드 시스템과 브레이크의 문화를 자랑한다. 음악을 향한 오픈 마인드를 통한 실험적 정신을 토대로 지속적으로 동시대 전자 댄스 음악의 '대안'을 내놓았다. 4월말 발매를 앞두고 있는 트립합의 황제 포티스헤드가 그 위용을 들어내었고 드럼 엔 베이스 이후 그다지 큰 이슈거리를 만들어내지 못했던 UK Garage Grime 씬 이후 Dubstep이라는 새로운 장르가 런던과 브리스톨을 중심으로 엄청난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덥스텝이라는 장르가 세인의 입에 오르내리기 시작한 것은 약 2,3년 정도 되었지만 덥스텝 아티스트 중 최초로 정규 앨범을 낸 베리얼의 출현을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주목 받기 시작했다.

138 142 bpm 사이의 빠르기를 오고 가며 느리지도 빠르지도 않은 듯 한 덥스텝은 최초 출현 이후 2Step Garage를 기본 토대로 테크노, 브레이크, 드럼 엔 베이스, , 레게, 하우스 등의 요소를 흡수하며 자체적인 사운드의 진화를 거듭해 왔고 아티스트들의 성격 또한 조금씩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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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언급한 베리얼의 경우 엠비언트한 정글의 에센스를 담고 있다면 애플블림과 핀치의 경우 좀더 테크노적인 사운드를 보여준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들의 공통점을 찾으라면 바로 덥, 베이스 사운드로 인한 진하고 깊은 뎁스와 인상적인 퍼커션의 요소다.

덥스텝, 특히 베리얼의 사운드에서 눈에 띄는 것은 바로 드럼이다. (브리스톨이라기 보다는 런던 베이스의 DJ이지만 대중에게 접하기에 가장 가까운 사운드의 구사라는 면에서 소개한다.) 시퀀서를 쓰지 않는 베리얼은 아날로그 방식으로 드럼 패턴을 만들어 자신이 원하는 곳에 '떨어뜨린다'고 한다. 그리고 그는 이것을 드럼 사운드라 부르지 않고 impression of drum sound, '드럼의 인상'이라 표현하는데 바로 여기에 덥스텝의 에센스가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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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언급한 엘렌 엘리엔을 위시로 한 베를린 사운드가 도시의 살아 숨쉬는 맥박, 그 유기체적 역동성과 미니멀리즘의 점진성을 서로 묶고 있다면 덥스텝은 한마디로 '풍경'을 담고 있는 듯하다. 떨어지는 듯한 리듬은 UK garage의 톡톡 튀는 듯 직설적이고 작위적이었던 2Step 리듬을 좀더 추상적으로 뭉개 놓았고 정글(드럼 엔 베이스의 모태)의 에센스를 담아내는 듯한 엠비언스와 에픽한 엣모스피어릭의 요소로 풀어내는 도시의 풍경은 마치 인상파 화가인 모네의 작품을 보는 듯하다. (수많은 점들이 만들어 내는 그 스냅샷 같은 풍경의 인상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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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엄 바로 이전 트립합은 근 미래를 앞둔 도시 속 인간의 우울함과 불안감을 뼛속 깊은 곳 까지 느끼게 해주었고 정글과 드럼 엔 베이스는 그 정교하고 과학적인 리듬과 엠비언트적인 요소를 통해 매일 정해진 시간과 매트릭스적 시스템 속에서 일개미 마냥 분주히 생활하는 도시인들이 만들어내는 시티스케입을 보여주는 듯 했다. 덥스텝은 트립합과 드럼 엔 베이스/정글을 연상 시키는 그 도시의 황량함, 음산함, 우울함이라는 사운드적 향수를 통해 분절된 리듬의 연속일 뿐이라는 다소 단조로운 UK Garage의 구조를 한 차원 더 승화시켰다. 그리고 더 나아가 미니멀리즘에 영향을 받은 전자 댄스 음악 특유의 점진적 진행을 통해 새로운 도시의 인상적인 풍경을 만들어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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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지금 세계의 모습은 샴페인을 터뜨리는 파티 분위기는 아니다. 잃어버릴 10년을 준비하고 있는 미국을 바라보며 노심초사하고 있는 세계의 경제, 무너져 내리는 남극이 보여주는 자연 환경 파괴의 심각성, 극심해지는 노령화와 저 출산으로 야기되는 세계 인구와 복지 문제의 심각성 등, 우리는 아주불안한 시기를 살아가고 있으며 그 대부분의 문제는 도시라는 공간을 중심으로 일어나고 있다. 베를린의 미니멀 테크노와 브리스톨의 덥스텝, 바로 이런 위기의 순간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모습을 담은 사운드가 아닐까 한다.



Recommended Berlin Minimal Techno Artists:

1.    Ellen Alllien

2.     Siriusmo

3.     Paul Kalkbrenner

4.     Apparat

5.     Modeselektor

Recommended Dubstep Artists

1.    Burial

2.     Skream

3.     Pinch

4.     Cluekid

5.     Ma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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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e's Where the STRINGS Come 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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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Flickr id: rattodisabina




제목은 고딩 락돌이 시절이었을 때 한창 빠져 있던 Super Chunk라는 밴드 이름에서 따왔다.
막상 포스팅하고 보니 Orchestral이라는 제목이 더 어울렸을 뻔 하긴 한데...
어쨋든 스트링이나 오케스트랄사운드가 입혀진 음악들은 어딘가 세련되면서도 중후한 맛이 있다. 거기다가 무언가 섬세함까지 더해진다고나 해야 하나?
암튼 그 첫번째  




[Chill Out] Here With Me (Rollo's Chillin' With The Family Mix) by Di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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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Faithless의 핵심 브레인인 Rollo의 여동생이자 사라 맥라클란 이후 천상의 목소리 계보를 이어오는 에더리얼한 보컬의 소유자 디도의 '아름다운' 노래를 오라버니가 다시 믹스해준 곡. 믹스 이름이랑 너무 잘어울리는듯... 가족 함께 칠링~^^ㅋ
도입부의 오케스트랄 사운드 그리고 섬세하고 적당한 타이밍의 비트 이후 이어지는 디도의 목소리... 한 여름 여유있게 해변가에 누워 듣고 싶어지는 아름다운 곡






[IDM / Breakcore] Hajnal by Venetian Snar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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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M Breakcore 계열 대명사 중 하나인 베네시언 스네어즈의 모든 장르가 짬뽕된듯한, 그의 천재기를 또 한번 느낄 수 있는 숨막히느 트랙. 무슨 빅토리안 시대 궁전이라도 연상시키는 듯한 긴박함마저 전해주는 스트링에 이어 여유있게 흘러나오는 퓨전 재즈 사운드 그리고 다시 스트링으로 넘어가나 싶더니 베네시언 스네어즈의 주특기인 브레이크코어 작렬!





[Disco/Orchestral] Spend The Day Without You (Original Extended/New Remastering) by Crue-L Grand Orches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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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곡을 처음 들었을 때 정말 70년대 디스코인 줄 착각했던 트랙으로 시부야케이 2세대 중 하나인 Creu-L 레이블에서 나온 노래다. 그 옛날 전성기 시절의 Salsoul과 Philly Jazz의 오케스트랄 디스코 사운드와 업비트하고 환희에 가득찬 듯한 행복한 코러스의 감성을 재구현한 디스코 트랙~









[Soundtrack / Noir] Dernier Domicile Connu by Francois de Roubai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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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년 교통사고로 운명한 60,70년대 프랑스 사운드트랙 콤포저다. 이 음악은 호제 지오반니의 Dernier Domicile 라는 동명의 영화의 사운드트랙으로 그 때 유행했던 프랑스 느와르 영화의 감성을 물씬 전해주고 있다...
아우... 볼 때 마다 알랑 들롱의 그 주옥같은 느와르 영화들을 다시금 보고프게 만드는 트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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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 컬쳐 매거진 블링 연재 중인 일렉트로니카 이야기 관련 칼럼인 PLUR & Vibe Upon the World 옛 하드카피 원고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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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VUW (누락본) -
Hed Kandi Part2
                                                헤드칸디의 탄생에서 지금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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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날이라기엔 너무 요즘이고 요즘이라기에는 너무 철이 좀 지났다 싶어 누락된 헤드칸디 테마의 누락본 원고입니다...^^ㅋ        -Groovie


국내에서 성행하고 있는 여러 파티 문화 그리고 각종 일러스트레이션에 많이 차용되고 있는 Hed Kandi 영국의 프로듀서/DJ 마크 도일에 의해 태어난 하우스 음악 브랜드다. 철저한 테마 위주의 하우스 컴필레이션 앨범을 선보이며 제이슨 브룩스의 칸디걸 앨범 아트와 함께 현재 하우스 클럽 문화에 있어 ' Cool'함의 대명사인 동시에 새로운 하우스 클럽 문화 스타일을 제시해 주었다.

Mark Doyle's Hed Kandi 1999~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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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 영국은 런던과 맨체스터를 중심으로 쓰나미와 같은 애시드 하우스 붐에 뒤덮여 있었다.  런던에서 작은 클럽 이벤트를 열고 있던 마크 도일은 애시드 하우스의 선구자 명인 니키 홀로웨이가 운영하던 클럽을 방문하게 되었다. 런던의 패션과 문화의 중심지라고 있는 아스토리아에 위치하고 있던 클럽에서는 마침 DJ 피트 통이 현란한 스피닝으로 애시드 클러버들로 댄스 플로어를 한껏 달구고 있었다. 누구나 그러했듯 애시드 하우스의 바이브는 마크 도일에게도 특별한 의미로 다가왔고 그는 밤의 경험을 토대로 헤이븐 스테이블즈에서 '프리스타일 Freestyle' 나이트 열었다. 트랙스와 시티 사운드 레코드 지인들의 도움으로 마크 도일은 당시 구하기 힘들었던 12" 미국 임포트 레코드를 중심으로 헤이븐 스테이블즈를 런던 클러빙 씬의 중심으로 올려놓는데 성공했다. 앞으로 새로운 하우스 문화를 정의할 마크 도일이 DJ로서 번째 작은 성공을 거둔 순간이었다. ( 시절의 플레이 리스트와 경험을 바탕으로 훗날 <Back to Love> 컴필레이션을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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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 마크 도일은 GMG 라디오 산하의 스무스 재즈 라디오 스테이션인 JazzFM 들어가게 되며 본격적으로 그가 사랑하던 음악을 바탕으로 컴필레이션 앨범 구상을 하게 된다. 다행히도 열린 분위기의 JazzFM 그의 아이디어를 펼치기에 알맞은 곳이었고 JazzFM 이름 하에서 지금 헤드 칸디의 모태가 되는 비공식적인 최초의 소울 사운드 중심의 컴필레이션인 <Nu Cool Vol.1> <Nu Cool Vol.2> 선보였다. (이때  번째 앨범 아트 워크를 제이슨 브룩스가 맡았다.) 그에게 있어 디제잉이란 같은 시공간에 있는 사람들에게 훌륭한 음악을 선사하는 것이었고 앨범을 만드는 것이란 시공간의 경험을 더욱 오랜 동안 그리고 멀리 확장 시키는 의미였다. 따라서 마크 도일은 시간적인 디제잉만으로 만족하지 않고 예산 컴필레이션 앨범 기획에 대한 꿈을 실현 시키고자 발짝 나아갔고 마침내 헤드 칸디 레이블을 탄생 시켰다. 이렇게 태어난 <Nu Cool Vol.3> 공식적인 최초의 헤드 칸디 앨범으로 기록된다.


 Hed Kandi 이름의 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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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진행하던 JazzFM 프로그램 이름에서 따온 헤드 칸디의 이름은 전적으로 마크 도일의 아이디어였다. 그의 말을 빌리면 듣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이어 캔디 'Ear Candy'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아이 캔디 'Eye Candy' 처음 떠올렸다고 한다. 그리고 시각과 청각적인 센세이션은 모두 머리 Head에서 일어나는 것이기에  발음 되는 소리를 따와 헤드 Hed Kandi라는 이름을 붙이게 되었다고 한다. (어찌하였건 헤드 캔디가 아닌 '칸디' 읽혀진다.)  보는 것과 듣는 것으로 행복함! 각종 테마를 바탕으로 뛰어난 선별력이 돋보이는 음악의 초이스와 제이슨 브룩스의 빠져들 밖에 없는 앨범 아트 워크로 대변되는 헤드 칸디! 바로 여기에 헤드 칸디 시리즈의 모든 핵심 요소가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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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헤드 칸디가 성공신화의 전설로서 알려져 있지만 시작은 순탄하지 않았다. 레코드사는 마크 도일의 새로운 아이디어에 투자를 하기를 꺼렸고 그는 마침내 사비를 들여 클러빙의 메카인 이비자 섬의 여러 클럽과 바에 앨범을 뿌렸으며 무료로 디제잉을 하며 2년여 동안 헤드 칸디의 홍보에 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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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 칸디 홍보에 있어 겪은 GMG와의 잦은 마찰에 의해 마크 도일은 갤럭시 라디오 스테이션으로 거처를 옮겼고 드디어 헤드 칸디의 성공이 앞에 보이기 시작했다. 클럽 플로어를 쉽게 달굴 있는 뛰어난 음악들로 가득 컴필레이션들도 종류가 늘어났고 제이슨 브룩스의 섹시하면서도 미니멀적인 앨범 아트 워크와의 조화는 '스타일은 삶이다'라는 시대의 흐름과 적중했다. 그때부터 헤드 칸디는 단순한 음악 컴필레이션을 초월한 일종의 나이트 라이프 스타일을 제시하고 정의하는 시대의 심볼이 되어갔다. 레이블이 탄생하고 7년의 시간 동안 나온 50개가 넘는 앨범들 2개가 영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음반 Top 10 들어갔고 500백만 장이 넘는 판매고를 올리며  세계를 돌며 1000 개가 넘는 파티를 소화해 냈다.

 

Post-Doyle Peri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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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 레이블의 컨셉으로 시작된 헤드 칸디는 마침내 세계 클럽 씬에서 겉잡을 없을 정도의 규모와 영향력을 과시하게 되었다. 당장 앞에 펼쳐진 상업적 성공을 바라보며 마크 도일은 다시 한번 그의 일생을 돌아보았다. 과연 정해진 성공 가도의 길을 계속 가는 것이 음악을 사랑하는 자신을 행복하게 하는 일일까? 거짓말처럼 그는 다가올 모든 부귀영화의 기회를 날려버리기로 결심했다. 이미 GMG 소유였던 헤드 칸디는 2007 클러빙 브랜드의 거대 공룡인 미니스트리 오브 사운드에 (이하 MOS) 매각되었다. (놀랍게도 헤드 칸디의 창시자 임에도 불구하고 마크 도일은 소유자는 아니었다.) 사건으로 인해 세계 헤드 칸디 팬들은 광분했다. 어떤 이들은 상업적 이윤에만 눈독 들이는 MOS 버젼의 헤드 칸디에 대해 우려했고 어떤 이들은 마크 도일을 비난하기도 했다. 하지만 마크 도일은 기존 헤드 칸디의 팬들을 실망 시키지 않았다. 이미 자신이 통제하기에는 불능의 상태로 덩치가 커져 버린 부담에 의해 그만  헤드 칸디의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그만의 레이블을 시작하기로 것이다.  '피어스 엔젤Fierce Angel'라는 새로운 레이블의 컴필레이션 시리즈를 놓으며 초기 헤드 칸디의 순수한 사운드의 향수를 불러 일으켰고 본격적인 일렉트로, Funky 등의 크로스오버와 실험적인 액션을 취하며 오히려 기존 헤드 칸디의 사운드보다 탄탄한 사운드를 선보였다. 또한 헤드 칸디 성공의 핵심 주역인 일러스트레이터, 제이슨 브룩스의 가세로 세계 클러버들을 다시 한번 흥분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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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도일이 없는 MOS 포스트 헤드 칸디는 어떤 모습을 가지고 있을까? 마크 도일은 여러 인터뷰를 통해 이미 자신이 통제하기에는 불능의 상태로 덩치가 커져 버린 부담스러운 헤드 칸디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리고 MOS 같은 거대 시스템이 오히려 지금의 헤드 칸디를 꾸려 나가기에 적격이라고 믿었다. 이미 도일이 구축해 놓았던 헤드 칸디의 브랜드 인지도에 의해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여지지는 않지만 지나친 상업성에 대해서는 많은 질타를 받고 있는 실정이다. MOS 성격이 그러하듯 헤드 칸디의 앨범은 공장에서 생산되듯 시즌에만도 엄청나게 발매되고 질적인 수준이 떨어지고 있다. 기존의 세계 헤드 칸디 파티 투어의 규모도 어마어마하게 늘어났지만 기존의 헤드 칸디 팬들은 이미 등을 돌린 상태이고 무작정 유행만 따라 다니는 힙스터들만 난무할 뿐이었다. 마크 도일과 함께 떠나버린 앨범 커버 일러스트레이터인 제이슨 브룩스의 부재 또한 문제였다. 바톤을 이어받은 유명 디자인 그룹 Vault 49 브룩스 스타일의 일러스트레이션을 고수하면서도 자신들만의 아이덴티티를 부각시키기는 했지만 원작의 엄청난 아우라에 지배되던 팬들에게는 낯설고 어설픈 모습으로 다가왔다. (지금은 논란이 많이 줄어든 상태이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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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쨋든 이런 질적인 논란을 떠나 미니스트리 오브 사운드의 헤드 칸디의 상업적/마케팅적 성적은 문제가 없어 보인다. 마크 도일의 헤드 칸디 사운드에 변화를 두지 않은 액션은 기존 헤드 칸디 팬들에게는 역부족일지는 몰라도 클러빙과 하우스 문화에 눈을 새로운 구매자와 클러버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기에 충분하게 여겨진다. 비난 받았던 Vault 49 앨범 아트워크 또한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만의 정체성을 구축해 나갔고 2008 마침내 제이슨 브룩스가 <Hed Kandi:The Mix> 통해 집으로 돌아오며 팬들을 흥분시켰다. MOS 헤드 칸디 활용은 파티 이벤트와 음반 생산에만 멈추지 않았다. 세계적인 라운지와 새로운 개념의 문화 열풍에 동참하며 숱한 화제를 뿌린 미니바를 발표하며 헤드 칸디를 테마로 칸디바 Kandi-Bar 공간을 마련했다. 헤드 칸디 특유의 그래픽 그리고 주옥 같은 헤드 칸디 음악과 함께 여유 있게 칵테일 한잔을 나눌 있는 라운지 형식의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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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kyo Project, <Fierce Ang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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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 칸디가 MOS에서 삶을 개척해나가는 한편 마크 도일은 도쿄 프로젝트라는 자신만의 새로운 레이블을 시작했다. 하지만 2005년에 시작된 레이블은 MOS 저작권 소송 문제로 문을 닫게 되고 피어스 엔젤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다시 태어나게 되었다. 이미 헤드 칸디로서의 명성을 유지하고 있던 마크 도일이었기에 평단과 클러버들의 호평과 함께 순조로운 시작을 했다. 헤드 칸디와 엇비슷한 컨셉으로  <Tokyo Disco>, <Beach Angel>, <Es Vive Ibiza> 등의 새로운 컨셉 컴필레이션을 내놓았다. '성난 천사들'이라고 해석할 있는 레이블의 명칭은 새로운 길을 개척하기 위해 독립하여 열정적인 클럽씬을 위한 마크 도일과 동지들의 한층 더해진 열정과 결단을 엿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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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들에게 '성공한 사람'이라 인정받는 이들에게 성공의 이유를 묻는다면 10 9명은 분명 자신의 일을 사랑하기 때문이라고 답할 것이다. 공식적인 위치에서의 대답이라 그런 것이기 때문은 아닐까라는 의구심이 품어질 정도로 진부한 대답이라 느껴질  있다. 하지만 비단 겸손 때문은 아닐 것이다. 마크 도일은 항상 음악을 향한 자신의 열정과 사랑에 대해 외쳐왔다. 그가 초기 헤드 칸디 홍보를 위해 자신의 사비와 시간을 바치면서 까지 이리저리 전전긍긍 또한 자신의 아이디어에 대한 확신과 믿음 때문이었고 밑에는 클럽 음악을 향한 열정과 사랑이라는 원동력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이미 성공적인 DJ 길을 걷고 있던 그가 위험을 무릅쓰고 컴필레이션 앨범 제작의 모험을 떠난 것도 그러한 이유가 바탕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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