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 스폰서 블로깅 같은 거 해 본적도 없고 하지도 않습니다. **

항암 치료 끝나고 힘이 돌아와 오랜만에 아라뱃길 산책에 나섰다가 메밀면옥집을 발견 하였다.

터줏대감처럼 오래된 보이진 않고 꽤 최근에 연 듯한 분위기의 집.


일단 본론부터 하면 맛있게 먹고 왔당


암튼 날씨도 좋고 메밀 소리 들으니,

 옛날 주문진 무도리에서 먹었던 삼교리 옛날 동치미 막국수 생각도 들고 해서

간식으로 나마 맛 좀 볼까 하고 오후 늦은 시간 즘 지나가다 차를 돌려 들어가 보았다. 


이름은 [정서진 메밀면옥], 이름이 정서진이긴 한데 우읭 정서진? 여기가? 해서 보니,

좀 거리가 떨어져 있긴 하다.

암튼 그래도 아라뱃길 도로면에 인접하고 있고, 

사천공원 인근이라 거기 놀러오거나 캠핑 온 사람들은 쉽게 갈 수 있을 것 같다. 

[IMAGE:http://dinnerqueen.net/taste/23646}

생각해 보니 매장 외관은 안 찍어서 웹에서 퍼왔다.

-----------------

본론으로,

역시 들어가니 신장개업 분위기다. 

가장 중요한 메뉴다.

메밀에 올인하는 걸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연지 얼마 안되보여 그런지 청결 상태도 좋은 것 같다. 

그리고 사장님이 신경을 많이 쓰시는 것 같다. 화이팅!

창가 자리 앉았는데 대충 뷰는 이러하다. 

건너편으로는 아라뱃길 가족 소풍 마당이 보인다. 


나는 암투병 환자니 술은 못 먹고, 내부부장관님께선 막걸리 시키심.

갠적으로 물 저렇게 생수통 따로 주는 곳을 좋아한다. 

그리고 육수는 고기 육수 맛을 전혀 못 느꼈다. 

정말 메밀로만 우러낸 것 같은 매애애애앵 한 맛이다. 

갠적으로 냉면집 진한 육수도 좋지만 역시 저 맹한 육수도 좋아한다. 

하도 맹하니 생수 마실 필요가 없었다. 


반찬은 단촐하다. 열무김치와 무우채.

근데 메밀국수 먹는데 저 정도면 딱이지, 뭘 더 바라나.


주문 시 간식으로 먹으로 왔다하니,

검은콩 메밀은 좀 배부를 거라 하셔서 바로 물/비빔 하나 씩 시켰다.

물은 정말 맹맹하다고 강조 하셨다.

하지만 난 이미 맹맹메밀, 맹맹냉면의 팬이다.


비빔은 아직 구내염 때문에 고춧가루가 조금만 들어가도 입 안이 금요일 밤의 초화려한 버라이어티 막장 미친쇼로 변하기 때문에 살짝만 맛봤다.

아주 조금만 맛 봤는데 역시 내 입은 불이났다.... 119 플리즈...

근데 일반인들 입에는 그리 맵지 않을 것다. 

내 상태는 고춧가루 하나 묻어도 금방 감지한다... 후라이드 치킨 먹어도 맵다고 하는 수준이니...


물메밀의 클로즈업이다. 

별로 올라간 건 없다. 

아무것도 안 넣고 먼저 육수와 면 등을 맛 보았는데,

진짜 맹맹하다.

좋다.

난 맹맹한게 너무 좋다.


면은 얇은 편이라 내가 먹기엔 딱 좋았다.


거기다가 구내염에 시달리기 시작할 내 상태에 딱이다.


맹맹한 메밀은 정말 맹맹한게 매력인 것 같다. 

아직 겨자와 식초는 뒤로 하고 몇 번 더 호록호록 먹었다. 

맹맹함은 저 계란의 구수함과 무우채의 아삭한 식감이 충분히 쉴드를 쳐 준다. 


그리고 식초와 겨자 투하...

물론 약간 맛 정도 날 만큼만....


6개월 간의 암투병 끝에 밖에서 오랜만에 먹어보는 기분도 분명 있었을 거지만,

점심을 꽤 많이 먹고 갔는데 메밀면이 호록호록호록 잘 맥혔다. 


그 동안 독한 약제만 주사하던 몸에 사식이 들어오기 시작하니 몸도 반응한 걸까....

-----------------------

호록호록호로록

호록호록

호로록

호록...

ㅎㄹㄹㄹㄹㅎㅎㄹㄹ

호록

------------------------

하다보니 꽤 많이 먹었다. (원래 위도 작고 후유증 때문에 일반인의 1/3 정도 밖에 못 먹는다)


참 기분 좋게 먹고 왔다. 


아라뱃길은 생각보다 인적이 드문 곳이라 유유자적 자주 산책을 나갈 각인데,

종종 별미 생각날 때 또 찾아가 볼 생각이다. 

그땐 혀 상태가 좀 나아져서 비빔면을 제대로 맛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아, 그리고!


원래 여기 주문진 삼교리 막국수가 생각나서 들어간 집이긴 한데,

서로의 종목이 달라서 비교불가긴 하다. 

이 집은 저 동치미가 끝내주며, 

할머니 수준이 아닌 증조 할머니가 해주는 느낌의 맛에 시골 분위기 및 옛날 시골집 마루터 상에서 먹는 아우라로 뿜뿜하는 곳이다. 

근처에 무도리라는 무서운 외 산길이 있다.

낯에 차 몰고 잘못 진입 했다가 공포 영화 보는 것 같은 공포의 기억이 있다, 

사체 유기해도 모를 듯한 분위기... ㄷㄷㄷㄷ.....




728x90
반응형
반응형


이제 항암 끝난지 4일 밖에 안지났는데 힘이 좀 붙는게 신이 난 것 같다. 

구내염이 전체적으로 올라오긴 하는데 작게 올라와서 다행히 양치할 때 좀 쓰린 정도라 어느 정도 참을 만 하다. 

변비/배탈기도 아직 남아 있긴 하지만....


오전에 일어나 어제 사온 바게트에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었다.

고수는 없지만 나름 반미 컨셉으로 어제 사온 종류별 햄이랑 (몸엔 미안하지만 지금은 스태미너가 먼저다),

토마토, 양상치, 오이, 양파, 파프리카 무한 투하.... 식감이 완전 좋다.

다음엔 더 한 식감을 위해 사과도 얇게 썰어 넣는 것이 좋겠다. 

서브웨이보다 부럽지 않은 바게트 샌드위치를 만들었다.

그리고 몸에 또 미안하긴 하지만 맛을 위해 (빠떼가 없어서) 버터와 마요네즈 촥촥 발라주고,

머스터드는 뿌리진 않고 찍어 먹었다.

존 맛이었다...



바게트를 먹고 분리수거 하고 강쥐들과 함께 아라뱃길로 산책을 길게 나갔다.


관광객 부족으로 많은 논란거리의 그 곳이지만, 사실 우리처럼 강아지 데리고 천천히 사람 없이 유유자적 산책하기에 이렇게 안성맞춤인 곳도 없다.

이 곳의 논란거리는 스트레스 쌓이니 굳이 언급하지 않는다. 

한 두 시간 걸은 것 같은데, 

첨엔 아라마루 쪽으로 갔는데 전망대와 휴게소 때문인지 주말맞이 사람들이 많아 귤현 쪽으로 옮겨서 천천히 걷다 왔다.

역시 귤현 쪽이 훨씬 사람이 '더' 없다.


지나가는 길에 새로 생겨 보인 막국수 집이 있어 들어가 보았다.

이건 맛있어서 따로 포스팅을 올릴려고 한다. 


이제 집에 들어왔다. 오랜만에 뜬금없이 Beach Boys를 몰아서 틀어 놓았다. 

역시 예나 지금이나 개인적인 최애는 "All I Wanna Do"

[IMAGE: https://www.rollingstone.com/music/music-lists/beach-boys-album-guide-705693/] 


언제 들어도 맘이 참 편안 해 지는 곡이다. 


집에 들어오니 몸도 많이 쑤시고 힘들다. 

하지만 몸이 좋아지는 걸 느끼니 기분이 아주 좋다.
건강 해 지고 싶다. 다시...

이건 어제 5일 장에 갔다가 스태미너를 위해 사온 낙지와 갑오징어다.

미나리를 먹으면 기분이 너어어어무 좋다. 

쇠내되어서 그런지 (암세포 보다도) 내 몸 속의 투여된 독들, 그 항암제들, 약제들의,

 독이 정화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이것도 정신병임 ㅎ)


역시 갑오징어는 숯불에 구워 먹는 것이 맛있는 것 같다.

그래도 저 상태로 구워도 꽤 맛있었다. 


장 막장에 가서 그런지 쥔아재가 술에 좀 취해 계셨는데,

기분이 좋으셨는지 떨이로 낙지 큰 놈을 3마리에 만원에 줘서 덕분에 아주 잘 먹었다.


아마 오늘 하루의 원동력은 저 놈들이었으리라...


지금까지 올린 항암일기 포스팅 중 가장 밝은 포스팅이었던 것 같다.

계속 이렇게 나아갔으면 좋겠다. 


[IMAGE: https://www.blackenterprise.com/overcome-fear-doubt-go-ahead-purchase-that-franchise/]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주위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아픈 사람이 투정대지 않고, 좀 더 참으며,

더 힘내고 나으려고 애쓰고 밝은 모습을 보이는 것,

그것이 '우주 평화'를 위한,

나를 생각 해 주는 모두에게 다시 웃음과 행복과 희망을 가져오는 지름길 같다. 


물론 아주 힘든 일이긴 한 것 같다.


728x90
반응형
반응형

드디어 6차세트를 완료하고 퇴원한지 3일차다.

아직 치료 결과 정밀 검사를 한 건 아니지만,

정말 더 이상 이제는 입원실의 입자도, 항암의 항자도 듣기 싫다. 어쨋든 마지막 세트가 끝!났다.


마지막 항암 주사를 뽑는 순간 서로 손을 잡고 울었다.... 끝났다고... 이젠 건강하자고... 

정말 6개월 간의 힘든 여정이었다... 

눈물이 안 흐를래야 안 흐를 수가 없었던 순간 이었던 것 같다. 


퇴원 후 이틀은 그야말로 시체처럼 지냈다. 

첫 날은 그냥 고통과 무기력에 흐느끼는 송장 그 자체...


둘 째날은 그나마 뭐 좀 먹어보려고 좀 헤비하게 먹었다가 그 날 새벽까지 심한 배탈에 시달렸다.

변비와 배탈이 겹치니 마블 인피니티워 엔드게임 저리가라 스케일에, 존 윅의 터져나오는 액션씬에서 발포되는 총알 개수 마냥 괴롭히더라.


삼 일째는 약간 기력이 돌아와서 장을 보러 갔다. 그 동안 이것 저것 집에 떨어진 것도 많고 해서.



온 몸에 근육이 많이 빠지고 해서 걷기가 힘들어 지팡이도 하나 샀다. 이 나이에 지팡이를 내 돈 주고 살 줄이야.

암튼 걸을 때 지지대가 되니 꽤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빨리 근육을 붙여서 저 놈도 창고로 보내야지...


현재 후유증은 다음과 같다. 


1) 청력 손상: 이번에 시스플라틴 항암제로 인한 청력 손상이 꽤 심하다. 아무래도 일반 사회생활 하려면 보청기가 필요하지 않을 까 싶다... 남들한테 민폐 되지 않으려면

2) 손끝/발끝 저림 현상: 이것도 항암 후유증으로 알고 있는데, 날씨가 이런데 아직 핫팩을 쓴다.

3) 발 신경통: 이건 방사선 때도 있던 것데 족저근막염 비슷한 증상 같다. 이젠 살짝 누르기만 해도 아픈데 약은 안 먹고 있다. 뉴론틴을 먹는데 이것도 어차피 양약에 후유증이 있을 거라 그냥 마사지 종종 해주는 걸로 참는다. 

4) 코막힘: 비인두암 이력이므로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큰 농 및 지속되는 목의 이물감

5) 마른침: 가레는 아닌데 마른침이 엄청 나온다. 폐 항암 시 동반하는 후유증 같다. 코막힘/이물감과 함께 비인두 쪽을 극심하게 불편하게 하는 나쁜 놈이다. 이놈은 약을 좀 먹으면서 조정하고 있다. 

6) 변비: 앞서 말했듯 배탈과 겹치면 서리얼한 환상의 교향곡 수준의 증상으로 나타난다. 무지 괴롭다. 

7) 수면제: 폐전이 판정 후부터 6개월 간 지속해서 매일매일 복용 해 왔다. 이건 환자로서 막 나가는 경우기니 한데, 수면제는 의사의 가이드 없이 걍 내 기호대로 먹는다. 아주 나쁜 버릇이긴 하다. 암정신과 치료 받았을 때 처방 받았던 숙면 유도제와 수면 유도제 둘 중에 하나를 그 날 따라 필요 한대로 먹는다. 두 개는 같이 먹지 않는다. 둘 다 시간이 오래되니 피로감이 엄청나게 더 쌓이는 기분이다. 다만 숙면 유도제를 먹으면 정말 깊은 꿈에 빠져드는데 그게 좋을 때가 많다. 이것이야말로 정신병이 아닌가 싶다.... 암튼 이제 항암은 끝냈으니 서서히 수면제를 끊는 것이 새로운 목표가 될 것 같다. 

8) 온 몸 쑤심: 이건 뭐.... 항암 아닌 사람들도 몸 쑤시는 건 같으니 ㅎㅎ

9) 눈물: 눈물이 많아졌다. 어느 시점 부턴가... 어디 감정선만 톡 건드려도 울음이 잘 난다. 근데 중요한건 기쁘지 않아도 슬프지 않아도 아무렇지도 않은 기분 속에 갑자기 흐느낄 때가 많아졌다. 이게 우울증이라는 건가? 암튼 이것도 정신병인 것 같다. 눈물이 너무 많아졌다. 하지만 갑자기 울음이 터지는 그런 건 나도 너무 싫다. 하지만 울고 나면 속이 시원 해 지긴 한다....


기타: 원래 2,3일 간 심한 울렁증에 시달려야 하는데 막판 항암 용량과 투여 시간도 줄여져서 일까? 울렁증이 들 하다... 다행이다. 

그리고 구내염이 남았는데, 약간 올라오는 기세가 보이는데 아직까진 확실하진 않다. 운이 좋다면 구내염도 약한 레벨로 거쳐 갈 수 있지 않을 까 예상 해 본다. 

728x90
반응형
반응형

귀 청력 손상으로 인해 어제부터 시스플라틴에서 카르보플라틴으로 항암약이 바뀌었다.

증상은 물에 깊이 들어가있는 느낌, 비행기 탈 때 귀 이상해 지는 그 느낌이며 이명증상이 동반한다. 띠이이이이잉 삐이이이이잉.....

마침 오늘 회진을 도시길래 어제 궁금했던 걸 추가로 문의 해 보았다. 


Q. 지금 앓고 있는 귀의 증상의 보편적인 단어가 있는가?

A. 감각신경성 난청이라 한다.


Q. 20%는 영구 손상, 60%의 사람들은 회복 된다고 했는데 회복 기간은 어느 정도인가?

A. 최소 반년 부터 몇 년 이상이 걸리는 수도 있다. 사람마다 다르지만 장기간으로 봐야 한다 


Q. 발생한 병에 대한 병원과의 논의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가?

A. 몇 주 뒤 재 청력검사 실행 후 결정. 현재는 고음만 영향을 주고 있고 중저음에도 크게 영향을 미칠 경우의 장애 판단 후 보청기 결정 예정이며, 종양내과가 아닌 이비인후과와 논의


Q. 회복을 위해 조심하거나, 도움이 되는 것이 있는지?

A. 따로 약은 없고 자연 회복에 맡겨둔다. 시끄러운 곳은 피하는 것이 좋다. (강당, 클럽, 시끄러운 엘레베이터 등등) 이어폰, 헤드폰도 좋지 않다. 


이 감각신경성 난청이란게 꼭 시스플라틴으로만 발생하는 건 아니고 다양한 루트가 있는 것 같다. 

일단 나는 시스플라틴 장기 투여자이므로 시스플라틴으로 인한 발병이 거의 확실 시 되는 것 같다. 

결국은 귀를 내 주고 마는구나...  그래도 60%는 회복 된다니... 당상 치료 후 시작 할 회사 생활이 좀 걱정되긴 한다.

"죄송하지만 뭐라고 하셨죠?' 부터 시작해서... 더군다나 여러 사람 모인 회의 같은 경우에 "다시 한번 말 해 주시겠습니까?" 이럴 순 없기에....


좋아 하는 음악은 어찌할고... 병원에 입원하면서도 이어폰이나, 헤드폰은 항상 끼고 있었는데 이것도 피해야 할 것 같다. 



728x90
반응형
반응형

6세트 째의 첫 번째 5FU를 꽂고 아직은 기력이 좀 남아 있어 포스팅을 한 번 더 해 보았다.


마지막 사식은 걍 젤 먹고 싶은 거 생각나는거 먹는데,

이번에는 하루 미뤄지고, 하루 미뤄지고 하다보니 마지막 사식을 여러 번 먹게 되었다.


오늘 주사를 꽂았으니 마지막 사식임에는 분명하다.

반 년 동안 입원 퇴원 입원 퇴원을 반복하며 병원식을 많이 접하다 보니 밥만 보면 울렁 거려서 빵 먹는 횟수가 기하 급수적으로 늘었다,


 


1) 브레드엔코 샌드위치: 

양상치 서너장으로 무장하고 있어 비쥬얼 자체가 내 몸에 덜 미안해 져서 종종 먹는다. 양상추 덕에 식감이 살아서 맛난다.

2) 토이토이 반미: 

수요미식회 맛집이라고 한다. 첨 먹어 봤는데 기대했던 빠데가 안발라져 있어 약간 실망 했다. 입이 작아서 고기 부위 한 입, 야채 부위 한 입 씩 먹었는데, 돼지고기 부분은 저대로 빼서 석쇠 위에 올라가면 기사식당 석쇠돼지 갈비로 착각할 정도로 한국 현지화 되어 있는 것 같은 느낌어서 살짝 실망 했다. 베트남 식 돼지고기 덮밥의 그 특유의 맛을 기대해서 그랬나 보다. 하지만 야채 부분은 식감도 좋고 맛있었다. 

3) 쉑쉑버거:

쉑쉑버거 임...


4) 타코도 먹었는데 사진을 안 찍어 놨네.....


마지막 사식은 타코, 버거, 반미, 샌드위치가 되었다.... 다 맛있게 먹었고...

주사를 맞은 나는 이제 인간 종료 시계가 켜져 있는 상태라 곧 골로 갈 것 같다. 흰죽도 제대로 못 먹겠지.


방사선 치료 때 너무 사경을 해매서 좀 깨어다로 있자 해서 다운 받았던 비밀병기 카드를 다시 꺼내들었다. 

바로,

문명 6!

그 때는 문명 5였고 이번엔 문명 6를 골랐다. 

우선 선덕여왕 모드로 하고 있고 이거 깨면 다른 문명 한번 만 더 해 보고 빨리 컴터에서 지워 버려야 겠다. 


나는 이제 포스팅 올림과 동시에 모든 창을 닫고 문명을 실행한다.

5FU 항암주사가 이길 지, 방사선 이후 문명이 이길 지 세기의 대결 제 2차전에 돌입한다.

예상은, 하루 후 5FU 승리로 예상 되긴 한다..... 


옆 침대님은 계속 방구 뿡뿡... 오늘 따라 더 자주 뿡뿡하신다....ㅜㅜ  쥬스 마시고 있는데 ㅜㅜ 힝,,,,,,,


728x90
반응형
반응형


신이시여, 돼지를 낳으시고 얘는 또 왜 낳으셨나이까....


그래도 쥔 눈엔 밑에 처럼 보임 

푸들이네..


동영상 아님...


728x90
반응형
반응형

청력검사 결과가 나왔다,

결국 귀 손상이라고 한다. 고음파 쪽 청력이 무척 떨어졌다고 한다. 

그 동안 5FU와 함께 투여 했던 시스플라틴의 부작용이라고 한다.


나는 그냥 귀에 물 차 있는 느낌, 깊은 물 속에 들어와서 느끼는 그 느낌 그냥 물이 차 있는 건 줄 알았는데,

증상인 거였다. 귀에 물이 들어간 건 아니고, 그냥 이게 귀의 청력 손상이었다.


정말 짜증난다.... 일반 대화할 때 좀 불편할 정도로 귀가 안 좋은건데... 내가 좋아하는 음악은 어쩌고....ㅜㅜ

쨋든 20프로는 영구적, 60프로는 회복이 된다 한다. (나머지 20? 말 안해줘서 모르겠다)

60프로 회복이란 말에 장기적인 희망을 걸어 볼 뿐이다.


앞으로 뭘 조심해야 하는지, 회복에 도움이 되는 건 또 무엇인지도 아직 몰라 찾아봐야 한다. 항상 병원은 100%만족스러운 답변을 주지 않는다... 환자의 몫이 꽤 많다. 특히 요양과 같은 직접적인 치료 이외의 것들에 대한 정보 말이다.


암튼 시스플라틴은 귀손상을 더 악화시킬 수 있어 더 이상 사용할 수 없어 카르보플라틴이라는 약으로 바꾼다고 한다. (카르보나라와 비슷해서 금방 외움)

약효는 시스플라틴 보다 80%정도 약하다고 한다. 그 만큼 부작용도 약한 모양이다. 뭐 그 만큼 항암제로서의 역할도 적은 거겠지...

딱히 시스플라틴 부작용은 (이 귀손상) 없었으니 이 것도 괜찮겠지...


1세대 항암제인 시스플라틴은 항암효과는 우수하지만 독성
또한 강해 장기간 투여할 경우 특히 신장에 치명적인 손상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세대 항암제인 카르보플라틴은 독성을 줄이는데는 성공했지만 치료효과

역시 낮은 것이 단점으로 지적돼 왔다.

출처: https://www.mk.co.kr/news/home/view/1996/04/19720/

머 이러하단다.... 그래서 좋은 것이여 나쁜 것이여... 판단하기가 힘들다...

부작용은 덜한데 약효는 별로다..... 흠....

쨋든 검색 시 시스플라틴 보다 압도적으로 정보가 적은 걸로 보아 카르보플라틴은 널리 보편적으로 쓰이는 1차 투여 항암제 같진 않고,

아직 까지는 시스플라틴이 대세인 걸로 유추 해 본다 .


암튼,

이리하여.....

수요일에 입원하여 이제 토요일, 드디어! 6차 항암 시작 예정이다.

딜레이가 이렇게 오래 된 적이 없었다.


청력검사가 뭔 하루 반나절이나 걸리는지... 결국 이틀을 공쳐 먹었다.

안 그래도 첫 날은 엑스레이, 심전도, 피검사 정도로 항암 못하고 1인실에서 하루 날려 먹는데...

이렇게 공치면서 몇 십만원이 후루룩 날라간다.

특히 이 나이에 무슨 암이여 하며 아직 암보험도 안 들어둔 채 한창 사회에서 일 할 시기에 암 판정을 받는 어린(?) '비보험자'들에게는 크나큰 타격일 수가 없다.

아프면 그게 다 돈이다....


최근 몇 년 간 병원들의 핫한 사업 아이템이 암장사라는데,

억지스러울 순 있어도 그 작은 한 단면을 겪고 있는 건지.... 정말 입원 하면 수돗물 틀어 놓듯이 돈이 술술 나간다.


난 지금 입원실을 벗어나고 싶은데 이제 시작이라니, 이제 시작이라니.... 현타 오는 중.....


그래도 이번 5인실은 무척 조용한 편이라 꽤 평화롭다.

옆 침대가 하루 종일 방구 뿡뿡하고 있긴 한데, 저번이랑 저저번에 워낙 심한 쥬라기 공원실을 경험 해서 인지 아직까진 견딜만 하다.

옆 침대는 지금도 방구 뿡뿡.... 즘심시간인데...ㅠㅠ



728x90
반응형
반응형

지난 번 퇴원 후 귀가 특히 더 안들려서 이번 입원 시 이비인후과  진료 신청을 했는데,

결국 그게 항암 시작 불가로 인한 화살로 돌아왔다.


설명을 들어보니, 

원래 항암 후유증 중 이독성으로 인한 청각 손실이 있는데 청력 검사 결과를 보고 청력 손실이 심할 것으로 예상되면 항암을 진행할 수 없다고 한다.

비인두암 첫 치료 후유증으로 원래 귀가 좀 고장 나 있는데,

이번 폐전이 항암으로도 계속 귀가 고장나는가 보다.


이명 정도는 걍 암환자 패션 악세서리 정도로 치고 살고 있는데, 

귀가 계속 좀 안들리면 무지 불편하다. 아직 보청기 수준까지는 오진 않았지만 옆 사람 말을 잘 못알아 들을 때가 많아 지긴 했다.


시간이 없는데 내일은 빨리 항암을 시작했으면 좋겠다. (협진 이후 결정 난다고 함)

항암 종료도 종료지만 하루 한 시간 일 분 일초라도 빨리 입원실을, 병원을 벗어나고 싶다. ㅜㅜ


그리고 우리 푸드리도 빨리 보고 싶다...

728x90
반응형
반응형

보통보다 일주일 넘는 일정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몸 회복이 늦어져 추가 삼흘 늦은 타이밍에 입원을 했다.

아직까지 몸 상태에 자신은 없지만 그래도 개인적인 일정이 정해져 있어 안되겠다 싶어 그냥 오늘을 택했다. 

앞으로 몸 회복할 시간이 너무 모자르다, 추가로 머리랑 눈썹도 자라야 하는데...


다행히 피검사는 '깨끗'으로 나와 내일부터 항암주사 투여 예정이다... 다행히....ㅅㅂ....

시간이 늘어날 수록 점점 싫어진다. 항암 따위 입원 따위... 아픈 것 따위....


폐전이 확정 이후 지금까지 꼬박 6개월 가량을 쏟아 부었다.... 정말 질력 날 때가 되긴 한 것 같다...

몸무게는 47키로 대로 떨어졌다. 1,2주 일전인가 언젠가 46까지 찍었었으니 약간은 오른 셈인가....

암튼 이제 마지막 항암이니 그것을 위안 삼는다만... 

마지막이니 더 시간이 안 갈 것 같다. 1시간의 시스플라틴과 5일 간의 5FU주,

그리고 그 시간 동안 100번은 넘을 ㅈㄹ맞을 울렁증과 구토 증상....


신경성으로 인해 변비와 약간의 울렁증이 벌써 시작이다. 정신병....



마지막 식사*?*는 쉑쉑으로 부탁 했다. 근처에 쉑쉑이 새로 생겨 마지막 사식으로....

남겼지만 맛있게 먹었다. 

어차피 첫 날은 항상 1인실이라 TV는 나의 것이다. 

어차피 새벽에 또 깰텐데 오늘은 챔스를 볼 수 있을까?

728x90
반응형
반응형

마지막 6차 함암 냅두고 입원을 좀 연기 했다.

이번엔 그 동안과 달리 몸이 너무 늦게 돌아와서 좀 불안했다. 물론 가기도 정말 싫었고 말이다.

입원 했으면 지금 즈음이면 또 수액 맞고 침대 위에서 정신수련 하며 빌빌대고 있었겠지...


남은 후유증이다. 

1. 왕 농: 이건 첫 번째 방사능 치료 후유증으로 달고 살아야 한다. 하루에 2~3번 큰 농을 코세척을 통해 빼준다. 잠 잘 때 숨쉴때 밥먹을 때 굉장히 불편하다.

2. 귀 먹먹함: 왼쪽 귀는 튜브를 심어 놔서 그나마 괜찮은데, 오른 쪽이 문제다. 퇴원 이후 계속 귀가 막혀서 소리가 잘 안 들린다. 물 차인는 듯

3. 이명: 이 것도 그냥 평생 가져가는 듯. 왼쪽 오른 쪽 동시에 울릴 때가 골치 아픈데 피치가 다르면 더 짜증난다.

4. 두통: 왜 이렇게 자주 오는지 모르겠다.

5. 오한: 날씨가 좋아졌지만, 아직도 몇 겹 씩 껴 입고 난로를 틀어 놓는다. 몸이 너무 춥다.

6. 침: 마른 침... 이건 항암 부작용으로 꽤 일상에 영향을 준다. 계속 마른 침이.... -_-ㅋ ㅋ때 마다 뱉어 줘야 해서 

7. 근육통: 운동 부족도 한 몫한다.

8. 족저근막염: 날이 갈수록  뒷 꿈치 쪽 저림이 심해 진다. 파스 따위 듣지 않는다. 


귀가 너무 불편해서 근처 이비인후과를 가야 하나 몇 일 망설였다.

저번에 귀 통증이 너무 심해서 한 번 동네 이비인후과 갔다가 암 이력을 말하니 피료를 거절 당했다. 

심지어 대상포진 예방 주사까지 거부 당했다.

치료는 대놓고 거절은 아니었지만 이래저래 둘러둘러 말하더라... 

장황한 설명이지만 요는, 주치의 찾아가라고...


이해는 한다.... 그 동네 병원 의사의 마음... 괜히 폭탄 건드리기 꺼리는 마음...

그래서 아무 항의 같은 것 따윈 못했었다...

그래도 사람이 좀 서러운 기분이 들기는 마련이다.

이 이후로 근처 병원을 잘 안 찾게 된다. 또 암 이력으로 '집으로 돌아가세요' 당하기 싫어서....


하아... 내일이나 모레는 입원을 해야 할텐데... 정말 가기 싫구나... 지옥의 항암....

728x90
반응형
반응형

https://blogs.spectator.co.uk/2015/04/meet-the-cry-bully-a-hideous-hybrid-of-victim-and-victor/https://blogs.spectator.co.uk/2015/04/meet-the-cry-bully-a-hideous-hybrid-of-victim-and-victor/

[IMAGE: https://blogs.spectator.co.uk/2015/04/meet-the-cry-bully-a-hideous-hybrid-of-victim-and-victor/]


증상 먼저: 보통 이 즘이면 울렁증이 사라지고 구내염이 오는데 지금은 구내염이 왔는데도 울렁증이 안 사라진다. 이명이 좀 특히 심하다. 변비도...


암튼, 난 입원이 너무 싫다. 세상에 그 누가 좋아하겠냐마는...

너무 힘든데... 그 중에서 힘든게 세상엔 참 비매너인 사람들이 많다.

"나는 내 갈길대로 간다..." 이른바 입원실의 개썅마이웨이...


여러 사람 모여있는 곳이니 (특히 암이라는 병) 안 힘들 수 없고 어느 정도는 참고 가는게 많을 수 밖에 없고 그래야 한다.

하지만 이것도 못 참냐고 할 정도로 난 예민한 것... 아니 이제 더더욱 예민해졌다.


그 전에 참던 것도 이제 잘 못 참고 괴롭다. 근데 말은 못하고 괴로워만 한다...ㅜㅜ

그래서 나는 그냥 나를 '프로불편러'로 정의한다.

그것도 못 참고 여기에 ㅂ ㅅ 마냥 투덜투덜... 해 본다...

[IMAGE: https://www.dgupress.com/news/articleView.html?idxno=30209]


입원실 프로 불편러의 몇 가지 경험담...


1. 여기가 당신 집이냐?

- 침대 일어나면서 매번(!) 폴대로 내 침대 텅텅 부딪혀도 사과 한 마디 없이 당당히 걸어 나가신 그 분들.... 하아... 진짜 낯이면 몰라도 밤이나 새벽에 자는 중에 그러면...ㅜㅜ

다인 실은 침대 하단 부에서 철제 구조로 연결된 트레이를 끌어올렸다 내렸다 하는 방식인데, 내릴 때 그걸 발로 차는 사람들이 있다. 당연히 소리는 쾅! 밤에 그러면 진짜 민폐인거고 낯에도 사람 깜작 깜작 놀라게 하던 그 분.... ㅅㅂ 진짜...--

 

2. 당신이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 관심 1도 없으니 조용히 합시다 제발...ㅜㅜ

- 본인 자산이 얼마고, 회사는 거래량이 얼마고 어쩌고 저쩌고 ... 그 놈의 '억' 단위 돈 얘기 나오면 왜그리 목소리들이 커지시는지....

정말 진짜 하늘에 맹세코 관심 1도 없다고요....

그리고 자신이 얼마나 관대하고 배려 깊고 좋은 사람인지 주위 침대나 방문자들 한테 어필 존1나 하는 사람들....

꼭 그런 사람들이 보면 간호사 분들 젤 많이 괴롭히더라... 갑질 쩜!


3. 방구 트럼 뿜뿜

- 우리 다 아픈 사람들이 다 이해 합니다. 안 그래도 병동이 쥬라기 공원 뺨 치는거 당연은 하지만....하지만 그래도 밥 먹을 때 만큼은 너무 편하게 터뜨리지 않도록 신경 정도는 써 볼 수 있지 않을까요....ㅜㅜ 식사 중 너무 편하게 터뜨리는 분들.....ㅜㅜ


4. 야식은 밖에서....

- 이건 아직 항암을 시작하지 않은 초보(?) 환우들에게서 종종 보이는 현상인데,

밤 10시 다되서 야식... 그것도 김치 같은 냄새 강한 음식들.. 드시는 경우가 있는데.... 항암 하면 그 울렁증 때문에 밥 냄새만 맞아도 바로 구역질 나는 후유증을 많이들 겪습니다. 굳이 냄새 강한 야식을 먹어야 한다면 입원실 밖에서 음식을 드시면 좋을 것 같아요 ㅠㅠ 


5. 부엉이와 얼리버드

- 5시 혹은 5시 전에 일어나서 활동하는건 당연히 개인 자유긴 한데 왜 꼭 남들도 그렇게 해야 될 듯이 티내면서 시끄럽게 활동하는 건 좀 안 좋아 보인다. 

잠 좀 자자고요.....ㅜㅜ

난 "5신데 왜 불도 안켜!"하고 소리지르는 분도 봤다... 그냥 개 어이털림.... 


부엉이들 다른 침대 자는 사람들 상관 안 하고 실 컷 떠들어 대다가 코골면서 사람들 가면 또 바로 푹 잠드는 거 보면 더 배알꼴림... 난 그때부터 수면제 효과 다 깨고 밤새 뒤척이며 거진 밤을 샛다.... ㅅㅂ....




뭐 이 밖에도 에피소드가 많지만 위 경우가 좀 많이 짜증났었고 나를 입원실의 프로 불편러로 만들었던 사례들이다. 

물론 주위 환우들을 배려하는 분들도 굉장히 많다. 하지만 위와 같은 사람들도 많이 존재한다. 

다인실의 불편함 중에 하나다. 

뭐 힘들면 1인실 쓰세요 하면 할 말이 없다. ... 돈이 많이 들거덩....


그냥 입원 하면 일주일 동안 수면을 잘 취할 수 없는 건 어쩔 수가 없다.

그래도 한 번 남았으니 이번에도 걍 바보처럼 암 말도 못하고 꾸욱 참으면서 버티어 볼란다.   



728x90
반응형
반응형

via GIPHY


이번 요양기간은 평소와는 크게 달랐다.

몸이 잘 안 돌아 온다. 


구토증세는 없어졌으나 구내염이 이번엔 꽤 오래간다. 지금은 진통제 먹을 정도는 아니지만 매운 것은 못 먹을 정도로 약간 남아 있다. 

일단 몸 컨디션이 걸레 같다. 

좀만 움지여도 파김치가 되서 침대로 향하고 자게 된다. 


좀만 걸어도 숨이 찬다. 

원래 저질 체력이긴 하지만 보통 이 시점이면 반-인간으로는 돌아오는데 말이다. 


결국 몸무게가 46키로 대로 떨어졌다. 이러다가는 입원실가서 검사 받고 항암 연기한다고 할 것 같은데... 그러면 안되는데....


암튼 마지막 6치 항암 치료가 일주일도 채 안 남은 시점인데.... -_-ㅋ



오늘은 부추김을 당하여 산책을 좀 길게 갔다 왔다.

솔직히 몸은 좀 죽을 것 같이 힘든데, 막상 다녀 오니 보람은 있다.

 

날씨가 좋긴 하지만 아직도 나는 내복에  5~6겹 옷을 껴입고 생활한다.  

옛날 치료 떄도 그랬지만 항암을 하면 추위를 엄청 많이 타게 된다. 

지금도 으슬으슬하고 손 끝 발 끝이 동상 걸린 기분 마냥 저린다.   


암튼 몸무게 찾고 스태미너가 어느 정도 올라가야는데......

728x90
반응형
반응형

어제 오늘 힘든 경험이 두 개 있었다. 

하나는 가위 눌림, 다른 하나는 마약 진통제 오버도즈... -_-ㅋ



진통제 오버도즈:

이번에는 특히 후유증이 오래 가는 것 같은데, 구내염도 좀 심하다. 

그래서 사용하는게 리도카인, 카미스타드-엔겔 연고, 펜토라 박칼정, 펜타듀르 패치다.

이 중에 펜타듀르 패치랑 펜토라 박칼정은 마약성 진통제로 분류된다. 

근데 구내염엔 속수 무책인 것 같다. 

항상 먹을 때마다 느끼는게 구내염 통증은 커버를 잘 못 해 주는 것 같다. 


그래서 카미스타드-엔겔이나 리도카인 가글로 국소마취를 하여 준다. 기분이 나빠서 연고랑 가글은 원래 자주 안 하는데 이번엔 심해서 자주 하고 있다.

펜타듀르야 그냥 패치라서 3일 간 붙여 놓기만 하면 되는 거고, 

펜토라 박칼정은 밥 먹기 전 30분 즘 전에 녹여 먹는다. 


그 날따라 카미스타드-엔겔 연고를 굉장히 자주 발라줬고,

오로지 밥을 먹어야 산다는 신념 하에 펜토라를 하루에 4번이나 먹게 된 것이다. (보통 아침/점심./저녁 3번을 먹어왔다)


다음 날 아침 기분은 붕뜨면서 기분 나쁘게 무겁고, 안 하던 토를 하고, 구역질이 멈추질 않았다. 

어케어케 수면제 먹고 몇 시간 자고 일어나고 나니 좀 나아지긴 했는데 아무래도 진통제 오디였던 것 같다. (물론 내 추측이다.)

다시는 이런 짓을 하면 안 되는데.... 하아 밥은 먹어야 하고... 입은 너무 아프고... -_-ㅋ 그냥 악순환의 연속이었다. 




[IMAGE: https://wellcomecollection.org/articles/W9beDBIAAHu08EVG]


가위눌림:

원래 몸이 건강한 타입은 아니었다.

어렸을 때는 물론 대학교 때까지 종종 가위에 눌렸었던 걸로 기억한다. 

그리고는 첫 항암 치료 후 요양 중에 한 두번 오랜만에 걸렸었는데, 어제 밤 또 가위에 눌렸다. 


옛날엔 하도 많이 눌려서 나중엔 별로 안 무서웠는데, 이번엔 오랜만에 걸리니 내가 가위 눌린 지 인지도 못했고 꽤 무서웠다.

검은 기둥 같은게 딱 사진 같은 자리에 나를 짓누르고 있고 나는 살려달라고 소리쳤는데 옆에서는 들리지 않았던 모양이다.


그렇게 한 번 깨고, 다시 잠 들었는데 ,

부엌 쪽에서 뭔가 쩅!하고 떨어지는 소리가 크게 나서 또 "아악!" 이러면서 깻다. 

하지만 그건 나만 들은 거.... (오늘 아침 확인 해 보니 뭐가 떨어진게 맞긴 했다)


옛날에 가위 눌리면서 이상한 경험을 하도 많이 해서 귀신을 좀 믿는 편인데 이번에도 좀 소름이 계속 돋길래 수면제를 하나 다시 먹고 잠 들었다. 

역시 수면제를 먹으니 가위 따위는 안 눌렸다.... 


아무래도 몸이 많이 약해지고 수면제 없이 수면 시 숙면을 못 취하니 이런 현상이 생기는 것 같다. 

어제의 가위는 그냥 겁에 질려 깨어 난는 걸로 마무리 되었지만 암튼 오랜만에 가위 눌려서 좀 반갑긴 하기도 했다. (가위 눌리고 경험할 수 있는게 사실 되게 많다... 공포에 질린걸 극복하고 그 상태에서 뭔가를 하기 시작하면 말이다...)

728x90
반응형
반응형

5차 항암 후 첫 외래를 다녀왔다. 암병원과 이비인후과.


구내염이 특히 심해서 몇 일 째 좀 못 먹고 지냈더니 몸무게가 터무니 없이 많이 빠졌다. 47.85킬로그램..... ㄷㄷㄷ.... 뼛가죽 밖에 없는 상태인거다.

왜 평소 때 보다 더 균형을 못 잡고 휘청거리는지 그 원인을 알 수 있었다. 


암튼 몸상태가 저러니 체력도 덩달아 저하되고... 의사쌤은 평소보다 일주일 더 늦게 6차를 시작하자고 하셨다.

너무 욕심 내다가 마지막에 그르칠 수도 있으니 요번엔 천천히 가자고 하였다. 

그렇게 나의 마지막 항암은 평소보다 일주일 더 늦게 시작될 얘정이다.


구내염 풀리면 빨리 맛잇는 거나 많이 먹어 둬야지....


이비인후과 결과는 역시 왼 쪽 귀의 청력이 더 저하 되었다고 한다.

오늘 청력 검사 시에는 이명 때문에 옛날보다 소리가 많이 햇갈리긴 했다. 

그래도 뭐 아직 보청기 낄 수준은 아니라 다행으로 받아 들인다. 


이명은.... 걍 평생 가는 모양이다. 할 수 없지 뭐.....

띠이잉 띠이잉.... 이상한 라디오 주파수 소리가 지금도 울리고 있다. 

띠이잉 띠이잉 띠잉--------- 응답하라 정신승리.....



728x90
반응형
반응형

퇴원 6일 째 겨우 몸을 추스려 산책을 나갔다 왔다.  그 동안 강아지 산책은 맡겨만 놓고 나는 못 나갔는데 오늘에야 나도 같이 조인을 했다.

이상하게 이번은 후유증에 더 고생을 하는 것 같다. 


비인두암 치료 후 집을 좀 외곽으로 옮겼는데 역시 공기가 더 좋은데 있으니 도시 살 생각이 지금도 절대 나지가 않는다. 불편은 해도 공기 맑은게 최곤 것 같다. (원래 좀 시골 로망이 있었다...)


집 근처 산책길이 꽤 좋은 편이다. 오래된 나무들로 둘려 쌓이고 작은 호수도 있고, 강쥐들이랑 천천...히 걸으면 한 30분 정도 가볍게 할 수 있다. 

숲이 있어 그런지 집 근방 몇 백미터 안으로 진입하면 공기 온도가 바뀌는 걸 확 느낄 수가 있는데, 벚꽃도 이제야 만개했다.


증상:

세트에 세트를 거듭할 수록 몸 회복이 빨라지고 있어 이번에도 거뜬 하겠지라고 생각했는데 전혀 예상과는 달랐다. 


1. 구토증:

유난히 이번에 오래갔다. 원래 2~3일이면 없어졌는데 이번에는 거의 5일 이상이 걸렸다. 


2. 귀 이상:

이명은 뭐... 일상이라 익숙해진지 오래긴 한데... 청력이 또 많이 떨어진 느낌이다. 음악을 굉장히 좋아하는데 음악 듣고 있으면 쇠음 같은 소리가 같이 섞여 들려 불편할 때가 많다... ㅜㅜ  그리고 이물감 및 농 제거를 위해 코세척을 하루에 여러 번 하는 편인데, 이번에는 유독 심한 것 같다. 


3. 입 마름:

이번 입원 때부터 시작 된 건데 자고 나면 입안과 목 안이 타 들어갈 정도의 느낌으로 빠싹!빠싹! 마른다. 그 정도가 너무 심해서 이건 좀 주치의한테 상담을 해 봐야 할 것 같다. 


4. 구내염:

이건 레벨이 비슷비스하기는 한데 요번은 특히 힘들다. 지금까지 저녁을 못 먹고 있다... ㅜㅜ 리도카인을 해도 끽 해서 한 30분 가나... 이 정도고.... 이러면 진짜 밥 한끼 못 먹겠다 싶어서 정말 손대기 싫은 아이알코돈 마약 진통제를 먹었다... 근데 구내염 통증에는 별로인 듯...ㅜㅜ

그래도 방사선 치료 때의 구내염이랑 화상으로 고생한 거 생각하면 이 정도 구내염은 하수의 레벨이다... 하면서 혼자 정신승리하면서 버티고 있다.


5. 두통:

뒷통수 아래 쪽 두통과 눈 알이 빠질 것 같은 두통이 잦아 졌다. 없었던 것은 아닌데 특히 심하다. 찾아보니 비인두쪽과 연관이 깊은 두통인 것 같다. 

수면제의 영향이기도 한 것 같은데., 이 경우는 그냥 타이레놀과 어깨/목 스트레칭으로 대응하고 있다. 스트레칭이 이 두통에 은근 효과가 있는 것 같다. 


6. 마른침:

이건 폐암 환자들이 달고 다니는 후유증으로 알고 있다. 

가래는 아니고 기분 나쁜 끈적한 마른침이 계속 나와서 계속 뱉어내야 하는데 그것도 불편하지만 한 번 뱉을 때 구내염과 겹쳐 통증이 어쩔 수 없이 수반된다. 

할 수없이 또 록솔정을 먹고 있다. 그나마 좀 마른 침이 줄어든다. 


식사 중에도 끊임없이 괴롭히는 후유증인데 약간이라도 기름기가 있는 음식을 먹으면 정도가 더 심해진다. 


7. 변비:

퇴원하고 가장 크게 느끼는게 대변을 볼 수 있다는 행복인데, 변비가 몇 일째 계속 되고 있다. 이건 마약 진통제 때문이다. 

구내염도 다 낫고 진통제 다시 끊으면 돌아올 것이다. 



그래도 몇 일만 더 버티면 구내염은 종료 될 것 이다. 그때까지 셀프 화이팅을 외치는 중이다. 

그 날을 기다리며.






728x90
반응형
반응형

드디어 5차가 끝났다. 대망의 6차를 남겨두고 몸은 역시 너덜너덜 걸레 덩어리다. 

그래도 집이 꿀이다. 집에 오자마자 화장실도 쓰기 시작하고, 뭐라도 줏어 먹기 시작한다. 

입원실에 있으면 병만 더 심해지는 것 같다.


이번 입원도 옆 침대들이 빡세서 시끄러워서 잠을 거이 못 잤다. 그래서 그런지 첫 날은 수면제 없이 잠들었는데 편하게 잘 수 있는게 너무 너무 행복하고 눈물 날 정도로 좋았다. (입원실 갈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세상엔 정말 이기적인 사람들과 환자들이 너무많다.... 이른바 개썅마이웨이...)

다만 이튿날 쨰도 수면제를 안 먹었는데 고생을 좀 했다.

몸은 안 좋아 죽겠는데 잠은 안 오고 정말 괴롭더라.

미련하게 수면제 안 먹고 버티다가 새벽 4시7분? 즘 못 견뎌서 챔피언스리그를 위해 티비를 켰다.


[IMAGE:https://www.goal.com/en/news/son-thankful-for-var-after-wild-tottenham-win-over-man-city/58ku1pa5skvf123844zt3insw]


티비 켜자마자 무슨 손흥민이 골을 넣더니, 이게 뭔가 싶어 아이스크림이라도먹어야지 가지고 오는데 손흥민이 골을 또 넣고 있고, 그러다가 몇 분 후에 맨시티가 또 골 넣고 .... 티비 킨지 뭐 5분이나 됬나? 4골 파바바바박 터져버렸다.

이 시점 이후로 나는 레전드가 되었다.

이 게임은 뛴 선수들이 아닌 생방으로 본 사람들이 레전드였던 역대급 최고의 명 경기였던 것 같다. 정말 후반 루즈 타임 끝까지 땀을 쥐니게 했떤.....


(물론 뒤집어져 누워서 본 건 함정이지만) 나 같은 항암 막 끝나고 후유증에 시달리던 환자도 벌떡벌떡 거리게 하고 흥분하게 하고 소리지르게 만들다니....

정말 최고의 경기였다. 맨시티 선수들은 이름값하면서 정말 잘 했지만 손흥민도 역시 와.... 거부하 수 없는 이 날의 맨오브더매치! 정말 멋있었다.


암튼 그렇게 두어 시간 여를 흘려 보낸 후 다시 현타가 찾아오며 몸의 한계를 뚫고 난리친 벌을 다시 받고 있다.

침대에 다시 쪼그라들었다.

너무힘들다.... ㅜㅜ


그래도 재밋었다. 엄청 재밋었다. 항암 하면서 죄다 우울한거 천진데 최근 간만의 역대급 꿀잼이었다. 

728x90
반응형

'일상 > 비인두암-비인강암 투병일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Day 123: 6차 항암 연기  (4) 2019.04.23
Day 122: 산책과 퇴원 후 이상 증상  (2) 2019.04.22
Day112: 6차 시작 및 CT 반가운 결과  (6) 2019.04.12
DAY111: 감염  (2) 2019.04.11
Day 110: 다시 입원  (4) 2019.04.10
반응형


이번 년도에도 드립력 지리는 배민 신춘 문예 당선작들이 발표되었다.

고맙다 사람들아 올해도 많이 웃게 해줘서 정말 고맙습니다.


난 "대창 무순 소라를 한우 건조 염통 모르겠네"가 젤 웃겼다.

출처: https://spring.baemin.com/



728x90
반응형
반응형

백혈구 수치 저하로 인해 입원 3일 차에 겨우 항암 6차를 시작했다. 

역시 시스플라틴은 별 반응이 없었고 이제 막 5FU주가 들어가기 시작했다.

24시간 씩 4개를 맞아야 하는 놈인데 이 놈에 대한 후유증이 많다.


회진 시 반가운 뉴스가 있었다.

폐에 보였던 종양인지 뭔지 알 수 없는 (어쨋든 항암치료를 받게 만든) 알갱이 같은 놈들이 많이 사라졌다고 한다. 

다행이다.


이로서 5차를 지나 6차까지 세트를 완주하기로 하였다.

대단히 기쁜 뉴스긴 하지만 항암 치료가 아직 두 세트가 남은 건 괴롭긴 괴롭다.


빨리 끝나기를.... 시간은 또 지나가겠지...

728x90
반응형
반응형

막상 입원 하니 피검사 후 백혈구 수치가 계속 떨어지고 있다고 한다. 

딱히 몸에 이상도 없고, 딱히 잘못 먹었다 싶은 것도 없는 것 같은데 원인은 모르겠다. 


이에 따라 항암 치료도 못 시작했다. 하루 이틀 공 치게 생겨서 좀 그렇다....

빨리 백혈구 수치가 올라가야 할텐데....

빨리 퇴원하고 싶은 마음 밖에 없는데... 몇 일 더 추가가 될지...


암튼 사람 많은데 가지도 말고, 멸균 음식으로 챙겨 먹어야 한다고 한다. 

캔 음료나 밀봉되어 있는 한 번에 먹고 끝낼 수 있는 과자 같은 것들은 괜찮다고 함..

728x90
반응형
반응형

결국 시간은 가더라... 

그렇게 입원하기 싫어서 새벽 4시 챔피언스 리그 8강까지 챙겨 보고 했는데 지금 벌써 병원 입원실이다...

너무 싫다 너무 싫다 너무 싫다. 너무 싫다. ㅜㅜ


아직 항암 주사 꽂지도 않았는데 몸이 너덜해지는 것 같은데... 이건 정말 정신병 같다...


벌써 엑스레이 찍고 케모포트 다시 뚫고 수액 넣고 새벽 CT 위한 주사 바늘고 꼽고.... 침대 위에 있다. 


[IMAGE: https://www.independent.co.uk/sport/football/european/tottenham-manchester-city-champions-league-son-heung-min-a8862591.html]

암튼 그래도 어제 새벽까지 잠 안자고 챔스 경기 본 보람이 있었다. 


손흥민은 정말 최고 였다. 골 살려서 방심한 델프를 지나 송곳같은 왼 발 슛....

후반 다 되가면서 들어가는 슛에 속이 뻐엉 뚫림.

솔직히 남들과 별반 다름없이 맨체스터 시티한테 토튼햄이 좀 힘들지 않을 까 싶었는데 이런 대박 1:0 경기가 펼쳐질 줄이야. 


역시 손흥민은 그 부담감과 팀플레이 때문에 그런지 국대 경기보다는 리그팀 경기에서의 모습이 훨씬 강력하고 편 해 보인다. 


728x90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