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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팝 시리즈를 하면서 아이돌의 시티팝도 다루고 싶었는데,

그 첫 탄으로 아이돌로서는 쇼와시대 아이돌로서는 최정점, '신 계'의 영역에 있는 마츠다 세이코의 시티팝을 꼽아 보았다. 


City Music 솎아보기 29:

Idol's City Pop: Matsuda Seiko 松田聖子


신계라고 말할 만큼 워낙 인지도가 거대한 가수인데, 당연히 시티팝을 추구하던 가수는 아니었으나,

활동 하던 시기 중 시티팝의 파도의 시대를 거친 아티스트로서 그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는 할 수 없다. 

마츠다 세이코는 아름다운 뿅뿅 아이돌 사운드만 장착한게 아니다. 

그녀의 음악들을 살펴보면 특유의 청량감이나 AOR처럼 시티팝에서만 느낄 수 있는 요소들을 담은 음악들이 꽤 있다.  

오늘은 그 중의 몇 개를 추려 플레이 리스트를 만들어 소개해 본다. 

1980 데뷰부터 2년 간 유지하며, 지금의 세이코 하면 기억 속 시그니쳐 룩이 되어버린 '세이코컷'의 모습들 움짤을 만들어 보았다.

지금은 '뱅헤어'로 친숙하지만 당시 하단의 레이어보다도 이마를 살짝 가린 저 스탈이 굉장한 신선함으로 다가왔다고 한다.

아침 드라마, [아마짱]에서 나온 아리무라 카스미의 세이코컷을 보고 싱크로율 땜에 입이 쩌억 벌려진 적이 있었다....

TMI...


플레이 리스트는 Soundcloud로 만드는게 깔금한데 찾을 수 없는 음악이 너무 많아 YouTube  플레이 리스트로 만들었다.

그리고 유튜브에서 조차 찾을 수 없어 소개할 수 없는 곡들이 좀 있어 아쉽긴 하다. 

YouTube 플레이 리스트는 틀어 놓으면 쭉 들을 수 있고, 

본문에는 각각의 영상과 작은 설명들을 추가 해 두었다.  

YouTube Playlist : Seiko's City Pop

1. Listen!!

2. 旅立ちはフリージア (여행길은 프리지아)

3. クリスマスの夜 (크리스마스의 저녁)

4. 20th Party

5. チェリㅡブラッサム (체리블러섬)

6. 流星ナイト(유성의 밤)

7. 風立ちぬ (바람이 일었다)

7-2. Pocky CM

8. マイアミ午前5時 (마이애미 5:00 am)

9. あなたにありがとう (당신에게 고마워)

10. Crazy for You

11. Every Little Hurt with David Foster

12. さよならのKISSを忘れない (안녕의 키스를 잊지마) with Hiromi Go



1. Listen!! from [Bible], 1991

마츠다 세이코의 시티팝의 흔적을 가장 강하게 느낄 수 있는 대표적 앨범은 바로 [Bible]과 [風立ちぬ 바람이 일었다], [Citron]을 들 수 있을 것 같다. 

[Bible]은 1991년에 발매된 두 장짜리 베스트 앨범으로 그 전까지의 세이코의 히트곡을 총 망라했기 때문에 시티팝 사운드 뿐 아니라 마츠다 세이코라는 전설의 아이돌의 아이콘을 학습하기에 좋은 앨범이다. 

'Listen!!'은 아마 이 때 신곡으로 수록된 트랙일 텐데, 후반 시티팝 사운드들이 차용하던 락 사운드 특유의 강렬함을 느낄 수 있다. 오프닝으로 참 잘 어울린다.

이런 시원한 음악을 마츠다 세이코의 코맹맹 야들부들 보컬로 들을 수 있다니!

원곡은 초반부가 길지 않은데 이건 콘서트 영상이라 시작부가 좀 길긴 하지만 장엄한 오프닝 사운드로서 손색없다.  




2. 旅立ちはフリージア(여행길은 프리지아) from [旅立ちはフリージア], 1988

첫 곡에 이어 경쾌한 청량함을 안겨주는 곡으로 뽑아 보았다. 여행길은 프리지아라... 유치하지만 나르키소스를 사랑했던 비운의 님프, 프리지아를 떠올리면 낭만적이기도 하다. 절대 음악은 슬프지 않다, 오히려 여행길에 오르는 그 알 수 없는 희망의 마음을 담고 있는 듯 하다. 

마츠다 세이코의 마지막 LP 발표 싱글이기도 하다. 이후로는 시대의 흐름에 맞추어 싱글은 8센티 CD로 나오게 된다. 갑자기 추억 돚네....


[IMAGE: https://twitter.com/diskunion_suc/status/1013352024715374592]


위와 같은 식으로 90, 2000년대에는 8세티짜리 CD 싱글을 구경할 수 있는 시대였다.... 또 하나의 TMI...





3. クリスマスの (크리스마스의 저녁) from [クリスマスの夜], 2007

세이코의 크리스마스 송으로는 Wham!의 'Last Christmas' 번안곡을 즐겨 듣기도 하지만, 이 '크리스마스의 저녁' 또한 로맨틱한 도시의 불빛 가득한 밤을 떠올리게 만드는 명작이다.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꼭 챙겨 듣는 곡이다. 




4. 20th Party from [20th Party], 2000

세이코의 데뷔 20주년 기념으로 발표된 앨범에 수록된 타이틀 곡이다. 오랜 팬들은 뮤비의 주름살 섞인 세이코의 모습을 보며 살짝 맘이 찡할 수도 있다.

지난 시절 강수지를 좋아했던 덕들이 지금의 강수지 모습을 보는 느낌 같을까? 암튼....

2000년대에 나왔을 장르로 이해가 갈만한 경쾌한 하우스 음악이다. 거기에 청량함이 더해지니 세이코의 시티팝 중의 하나로 등록할 만 한 것 같다.

하우스 장르 특유의 디스코와 Funky함은 시티팝 스타일 음악들의 계와 관계가 없을 수가 없다. 

하우스 음악은 이 시대에 또 다른 도시갬성을 느낄 수 있는 방법이었다. 지금도 그렇고 말이다.   




5. チェリㅡブラッサム (체리블라섬) from [チェリㅡブラッサム], 1981

'맨발의 계절'로 1980년 데뷔 이후 이은 '푸른 산호초,''바람은 가을색,'의 경쾌함의 계를 잘 이어나가는 곡이다. 2년차 징크스 따위 꺼지라는 듯, 전 곡들과 비슷하지만서도 보다 어딘가 더 힘찬 도약을 약속하는 곡 같다. 더 발칙하고 도발적이다. (야한 의미가 아니라 아이돌 사운드로서)

이건 뭐 벚꽃 가루들이 잔잔하게 떨어지는 느낌보다는 강풍에 날려 우리를 뒤집어 삼키는 경쾌함과 청량함을 지니고 있다. 

세이코 하면 빼 놓을 수 없는 명작 중 하나다. (물론 명작은 너무나 많지만 말이다...)

TMI로 얼마전부터 이 '김살구'라는 유튜버님의 영상을 접하게 되었는데, 일본 쇼와 아이돌들의 스테이지 mix 영상을 꾸준히 작업하여 올리고 있다. 자료 리서치라던지, 장면 뽑고, 싱크 맞추고 편집하고 작업 분량이 장난이 아닐텐데, 좋은 영상을 마구 쏟아 내고 계신다. 이 영상도 김살구님의 stage mix 영상이다. 




6. 流星ナイト(유성의 밤) from [風立ちぬ 바람이 일었다], 1981

언급했던 세이코의 시티팝의 흔적을 진하게 느낄 수 있는 앨범 중 하나다. 

사실 상 [Bible] 앨범은 베스트 앨범이기 때문에 이 스타일 저 스타일 전부 히트곡 퍼레이드 짬뽕탕이기 때문에, 시티팝과 마츠다 세이코를 연관지을 때 이 앨범이야 말로 핵심 중의 핵심, 그리고 the one and only이다. 

가장 큰 이유로는 앨범 프로듀서로서, A 사이드는 시티팝의 아버지, 타츠로 야마시타의 스승님 겪이자, 그의 경쾌함과는 또 달리 리조트틱한 분위기의 말랑말랑한 시티팝의 유전자를 창조한 오타키 에이이치가 맡고 있고, 틴 팬 앨리의 스즈키 시게루가 전 곡의 일렉트릭 기타를 맡았다. (오타키 에이이치의 시티팝은 Funky한 야마시타와 달리 열대의 코코아스러운 느낌을 상상하면 된다)

이 정도면 얘기 끝난거다. 어떤 측면에서 보면 아이돌 사운드에서 탈피한, 마츠다 세이코의 음반 중 가장 수준이 높은 앨범이라 할 수도 있겠다.

그 중의 수 많은 명곡 중 스즈키 시게루 편곡의  곡이다. 틴 팬 엘리의 유전자와 세이코의 보컬이 어우러내는 청량감을 느껴보자. 



7. 風立ちぬ (바람이 일었다) from [風立ちぬ], 1981

이 앨범의 음악을 하나만 소개할 수는 없다. 더군다나 세이코짱의 시티팝 스페셜 포스팅인데, 오타키 에이이치가 만들어준 곡을 빼 놓을 순 없었다. 갠적으론 이 포스팅의 최고의 음악이다. 

잘 들어보면 [Long Vacation]의 분위기의 연장선에 있는 느낌도 든다. 오타키 에이이치와 마츠다 세이코의 콜라보라니... 이거야 말로 1981년 음악사의 대박사건 중 하나가 아닐 까 싶다. 

자세히는 알 수 없지만 세이코 본인은 이 곡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고 한다. 본인이 별로 좋아 하지 않았지만 히트한 후 "이 음악 너무 조아해효오오옹~" 하고 여우짓 떨거나 유명한 '부릿코 (상탈 때나 1위 할때마다 하도 자주 작위적으로 울어서 붙여진 별명임)' 스러운 면모를 보여준 작품이기도 하다. 


어떻게 보면 천년묵은 구미호 같지만, 자신의 장점을 잘 파악하고 잘 이용한, 자신에게 온 챤스를 놓치지 않은 마츠다 세이코쟝이다.  
오타키 에이이치가 이 반응을 보고 얼마나 기가 찼을지 상상이 간다. '어디 아이돌 따위가 감히 나의 음악에.....'라고 혼자 상상을 해 보았다. 

암튼 거대한 시티팝의 거장과 (초창기였지만) 영원의 아이돌의 환상의 콜라보 트랙이며, 제목에 어울리듯 꺼지지 않을 영원의 여왕 자리에 군림할 마츠다 세이코의 바람이 이미 불기 시작했다를 알리는 것 같다.

TMI로, 이 곡은 과자, 빼빼로의 전신이나 다름 없는 일본 스테디셀러 과자, 포키 Pocky의 당시 CM 송으로도 쓰였다. 자료 영상을 하단에 붙여 보았다. (플레이 리스트에도 추가되어 있음)

[Pocky CM with 風立ちぬ  , 1981]




8. マイアミ午前5時 (마이애미 5:00 am) from [Utopia], 1983

데뷔 이후 2년차 징크스를 힘 안들이고 뛰어넘은 후 1983년 지금까지 회자되는 수많은 히트곡들 (복숭아 샤베트, 천국의 키스, 세이셀의 석양 등)을 포함한 [Utopia] 앨범에 수록된 곡이다. 

시대를 보면 1983년, 시티팝이 기승을 부리고 있던 시절이라 마츠다 세이코도 이 여름의 청량함의 흐름의 파도를 외면할 수 없었던 것 같다. 제목까지 마이애미가 들어간다. 무던운 한 여름의 청량함과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는 곡이다. 





9. あなたにありがとう (당신에게 고마워) from [Precious Moment], 1989

전체적으로 볼 때 인기있는 아이돌들을 보면, 어느 정도 성공 후 항상 팬들을 위한 헌정곡 느낌의 노래들을 한 두개 씩 발표하는데, 이 곡도 약간 그런 느낌이 있다.

갠적으로 이런 프로그레시브하게 천천히 빌드업 하다가 크게 혹은 살짝 맘을 콕 찌르는 음악을 좋아하는데, 살짝 콕하는 뭔가 마음의 찡함을 함께 느낄 수 있는 곡이기도 하다. 

청량함에 약간의 겨자를 섞은 느낌이랄까?

콘서트 엔딩송으로 어울릴 것 같기도 하다. 꽤 감성적인 곡이다.

"덕들이여, 무릎을 꿇고 흐느껴라~!!!"



 10. Crazy for you from [Eternal], 1991

유명한 마돈나의 히트곡을 그대로 리메이크한 곡이다. 그것도 영어로.

음악 자체도 시티팝 성향에 참 어울리긴 하지만 뮤비가 꽤 인상적이다. 시티팝이 차용하던 양키 음악들과 분위기들.... 그리고 끝없던 일본의 양키문명 사랑까지(!?!)... 옅볼 수 있다. (이런 양키 지향적인 뮤비들이 마츠다 세이코 디스코그라피 역사 안에 꽤 들어 있기도 하다.. 역시 90년대 전 세계 팝 음악 시장을 이끌어 가던 미국의 영향을 벗어날 수는 없었던 것 같다.)

세이코쨩의 애무와 키스 장면이 삽입 될 정도로 꽤 파격적이고 도발적인 모습을 볼 수 있는 영상이기도 하다. 

암튼 원곡과 크게 다른 분위기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마츠다 세이코가 꽤 잘 소화시킨 음악이다. 




11. Every Little Hurt with David Foster from [Citron], 1988

앞서 언급한 세이코의 시티팝 갬성을 느낄 수 있는 핵심 3개의 앨범 중 하나 [Citron], 마츠다 세이코 디스코그래피에 있어 상당히 의미를 많이 가지는 앨범이기도 하다. 

일단 데이빗 포스터 David Foster를 영접하며 (데이빗 포스터가 작곡, 제작 담당) 시티팝이 가지고 있던 미국 웨스트 사이드 분위기의 석양 가득한 따듯함을 품은 것과 더불어 시티팝 스타일의 또 한 갈래인 AOR의 갬성도 느낄 수 있다. 

실제 이 앨범을 기점으로 마츠다 세이코는 아이돌 음악을 접은 셈이고 (아이돌을 졸업한 이후의 첫 앨범이고), 본격적인 대중가요의 흐름으로 파고들어간 것이나 다름 없다. 

앨범의 제목이 Citron 시트론인 만큼, 시티팝의 시큼한 청량함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곡들이 (데이빗 포스터의 작품들과 발성까지 교정한 세이코의 보컬) 많이 포진하고 있는 앨범인데, 그 중 데이빗 포스터와의 듀엣곡인 만큼 이 노래를 꼭 소개하고 싶었다. 




12. さよならのKISSを忘れない (안녕의 키스를 잊지마) with Hiromi Go from [True Love Story], 2000

마지막 곡은 역시 AOR 갬성이 어울린다. 제목 또한 사요나라~ 한다. 

1970년대 혜성처럼 등장 해 고로 노구치, 히데키 사이조와 함께 80년대 브랫팩 마냥 '새로운 빅 3'으로 불리웠던 일본의 릭키 마틴, 히로미 고와의 듀엣 곡이다.   


당시 서로 사랑에 빠져 약혼하였으나, 히로미 쪽에서는 결혼 후 세이코의 연예인 생활 중단을 원했으나, 세이코는 이를 걷어 차며 파혼하였고,

한 인터뷰에서 그 유명한 전설의 드립, "다음 생애에 태어나면 꼭 함께 해요."를 남겼다.


어쩜 노래도 그 상황과 어울리는 지....




암튼, 

이렇게 아쉬우나마 12곡의 마츠다 세이코의 시티팝을 살펴 보았다..

마지막으로 덕후들을 위해 1980~1992 세이코의 CM 모음 영상을 준비하였다.

길어서 대충 보다 끄면 된다.

 



----Seiko's CIty Pop,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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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op의 역사 ::: 1980s

특별히 뭐 리서치를 한 것도 아니고 7,80년대 아이돌 음악을 듣고 있다가 문득 궁금해져서 위키피디아를 뒤져 봤다.. 거의 위키피디아를 번역해 놓은 내용들이니 내 글이라고는 할 수 없고 걍 중간중간 내 말도 들어가 있긴 하다.. ^^ㅋ

후우... 어느 새 80년대까지 와버렸다... 물론 이외에도 수많은 주옥같은 음악들과 사실들이 존재하겠지만 이 정도면 일본 대중가요의 맥락에 대한 어느 정도 '대략적' 느낌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

그리고 아이돌의 대거 출현으로 인해 동영상의 비중이 엄청 커진 관계로 부득이 하게 80년대는 1부 2부로 나누게 돼었다.



1980s:::씨티팝과 락 음악

80년대 일본 대중음악의 특징 중 하나는 거대 도시의 테마였다. 이 음악들은 씨티팝이란 이름으로 불리어 졌는데 본격적으로 팝과 락 그리고 앨범 지향적 크로스오버의 움직임이 일어나는 시기였다. 이 때 큰 호응을 불러일으켰던 아티스트들로는 타추로 야마시타와 그의 케이오 대학 출신 부인 마리야 타케우치를 들 수 있다. 특히 야마시카의 83년 곡 [크리스마스 이브]는 89년 12월 25일 오리콘 정상 등극에 성공했다. 이 곡은 특히 JR 크리스마스 특집 광고에서 10년이 넘도록 사용된 스테디 셀러이기도 하다.

이러한 씨티팝의 움직임과 더불어 류이치 사카모토가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의 영화 [마지막 황제] 사운드트랙을 통해 그래미 워어드 수상의 영광의 뉴스를 가지고 오기도 했다


Christmas Eve by Tatsuro Yamashita 1983/1986/1988
Christmas Eve ::: 山下達郎
 

위에서 대충 설명 했으니 타추로 야마시타의 설명은 대강 넘어가겠다. 우선 이 곡은 83년에 발표 돼었었고 86년 싱글로 재 발매 된 일본의 THE CHRISTMAS 음악으로 알려져 있다. JR 크리스마스 광고에서 해마다 같은 음악을 써왔는데 이 영상은 88년도 후카츠 에리가 출연한 영상으로 아마도 JR 크리스마스 광고 중 가장 유명한 것 중 하나가 아닐 듯 싶다.





Fushigi na Peach Pie by Takeuchi Mariya 1980
不思議なピーチパイ ::: 竹内 まりや

갠적으로 너무나 너무나 좋아하는 아티스트라 뭐라 말로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 마리야 타케우치의 주옥같은 시티팝을 듣고 있으면 한없이 그 말로 형용할 수 없는 낭만 속에 빠져버리게 된다. 쪽팔리는 얘기일 수도 있지만 중딩 시절에 노리코 사카이가 너무 좋아서 앨범 사진만 대충보고 CD를 샀는데 그게 마리야 타케우치였던것! 그렇게 내 중딩 시절 마리야 타케우치와의 만남은 시작됐다... 대체 왜 노리코 사카이와 마리야 타케우치 사이에 햇갈릴 수 있는지는 신만이 알 수 있을 만큼 요상한 일이다.. 그래서 걍 운명으로 받아들였따.. 암튼 78년 케이오 대학 재학 시절 중부터 음악작업을 시작한 타케우치는 위에서 언급했 듯 그의 남편 못지 않게 일본 대중 음악계에 주옥같은 흔적을 남겼다. 이런 류의 음악을 좋아한다면 어느 타케우치 앨범을 들어봐도 후회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가 장담한다!





The Last Emperor by Ryuichi Sakamoto 1987

 

음... 일본 대중 음악을 다루는 포스팅인데 이 음악을 넣야할까 잠깐 고민했는데 워낙 '사건' 중의 '사건'이 아닌가 싶어 이 정도면 대중의 관심을 흠뻑 받은 대중의 음악이라는 측면에서 봐도 될 것 같다는 생각에 올린다..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감독의 [마지막 황제]로 아카데미 음악상을 수상했던 류이치 사카모토의 라이브 현황 모습...
그래도 말이지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감독의 최고 걸작은 [1900]과 [동조자 The Conformist]가 아닌가 싶다.... 음냐 삼천포로 빠진다... 고꼬마데!





아이돌의 출현
1980년도에 있어 뉴뮤직이란 Term은 사라졌지만 뉴뮤직의 에센스를 살리며 또 하나의 신부류가 등장했으니 그것은 대형 아이돌의 출현이었다. 1980년 카제와 아키이로와 함께 혜성처럼 등장한 마츠다 세이코를 필두로 대형 아이돌의 바람은 마츠다 세이코의 당대 라이벌인 아키나 나카모리와 더불어 교코 코이즈미, 요코 오기노메, 미호 나카야마, 미나코 혼다, 유키코 오카다, 치사토 모리타카, 시즈카 쿠도 등으로 이어진다. 특히 유키코 오카다의 경우 세이코 마츠다와 류이치 사카모토가 만들어준 히트곡인 큐치비루 네트워크 발표 이후 불과 18세의 자살이라는 충격적인 뉴스가 전해지며 아이돌에 대한 그 아우라를 더욱 더 강화시키기도 했다.



Shoujo A by Akina Nakamori 1982
少女A ::: 中森明菜

 

파워풀한 가창력으로 유명한 아키나 나카모리는 일본 최대 거물 아이돌이었던 마츠다 세이코의 최대 라이벌이었다. 세이코와의 대립 전선에서 재밋는 것은 요즘 보게 되는 비슷한 공식을 가진 아이돌의 대립이 아닌 전혀 상반된 이미지의 대립이었다는 것이다. 마츠다 세이코가 좀더 공주풍의 귀엽고 샤방샤방한 이미지로 승부했다면 아키나 나카모리는 파워풀하고 성숙한 발칙함으로 승부했다. 어쨋든 최대 호적수임에도 불구하고 아키나 나카모리는 같은 라이브 쇼에서 마츠다 세이코의 노래를 따라 부르는 등 개인적으로 아주 좋아했던 아티스트였다고 한다. 80년대 일본 소녀들의 따라하고 싶은 '멋진언니'였던 나카모리는 89년 결혼실패의 충격으로 자살시도라는 충격적인 뉴스를 전해주었고 이내 씬에서 사라지고 만다. 하지만 2000년 이후 재기에 성공했다.

어찌하였건 나카모리는 일본 대중 평론가들이 뽑은 일본의 목소리 제 5위에 뽑혔다고 한다... 참고로 마츠다 세이코는 7위에 그쳤다.





Stardust Memory 
by Kyoko Koizumi 1984
少女A ::: 小泉今日子

 

지금까지 배우로도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쿙쿙, 코이즈미 쿄코는 정말 아이돌 이미지에 딱 맞아들어가는 연예인인 것 같다. 옛날 국내 청소년 드라마였던 [맥랑시대]를 떠올리는 이 영상의 음악 스타더스트 메모리로 쿄코의 이미지와 가장 잘맞아떨어지지 않을까 한다. (사실 그녀의 가창력은 좀 안습이긴 하지만...-_-ㅋ) 드라마 [맨하탄 러브스토리]에서의 '이힛, 이힛'하는 그 노처녀 역할도 너무 사랑스럽고 귀여웠다... 그리고 요즘 영화인 [구구는 고양이다]에서도 '역시' 노처녀인 만화가 역할을 맡았었는데 중간에 병원에서 검사 받는라고 웃옷을 벗는 장면이 나온다. 과거 사랑받던 아이돌의 경력을 가지고 40대를 향해가는 군살 많고 어딘가 푹 쳐져 버린 자신의 몸을 그렇게 보여준다는 것은 솔직히 좀 충격으로 다가왔다. 그녀로서는 굉장히 용감한 연기가 아니었나 싶었다... 정말 존경스러울 정도로...





Dreaming Girl Koi, Hajimemashite  by Yukiko Okada  1984
Dreaming Girl~恋はじめまして  ::: 岡田有希子



불과 18세의 나이로 자살이라는 충격을 안겨준 유키코 오카다. 아파트 전체를 가스로 가득 매운후 손목을 긋고.... 2시간 후 7층 빌딩 위에서 다시 뛰어내린 그 자살의 과정 자체만으로도 굉장히 충격적이었다. 당시 엄청난 사랑을 받던 아이돌이었던 만큼 유코 신드롬이라고 일컫는 카피켓 자살 신드롬을 일으키기도 했다. 그녀의 자살이유는 아무도 모른다. 어찌하였건 정말 일본에 있어서는 가장 그 아이돌이라는 이미지에 가장 잘 부합하는 인물로 손꼽히며 지금까지 오랜동안 사랑받고 기억되는 아티스트다.





Dancing Hero (Eat You Up)  by Yoko Oginome 1985
Dancing Hero  ::: 荻野目洋子

 

완죤 벙찌는 이 뮤직 비디오... 80년대 도쿄 테크노 헬로키티 버젼 아이돌이라고 밖에 부를 수 없는... 음악은 커버팝이다. 음악적으로나 보컬이나 분위기나 갠적으로는 임성은을 떠올리는 아티스트다. 어쨋거나 저쨋거나 이 곡은 85년도 오기노메를 일략 스타덤으로 끌어올려준 곡이다. 또한 이 곡 덕분에 대중들에게 유로비트가 친숙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일본의 아이돌 그룹은 10년이 넘도록 엄청난 유로비트 사운드 리믹스를 당연한듯이 아주 지겹게도 들려준 전적이 있다.. Thank God!!!! 다행이 유로에서 트랜스로라도 넘어가서 다행이지...-_-ㅋ 코이즈미 쿄고가 쿙쿙으로 불리웠다면 오기노메는 오기노메짱으로 불리워졌었다... 고등학교 동창이자 일본의 프로 테니스 선수였던 류소 츠지노와의 속도위반 임신으로 꽤 뉴스거리가 되기도 했다.





White Spring  by Miho Nakayama  1986
色・ホワイトブレンド  ::: 中山美穂

  

70년생으로 이제 좀 '젊은(^^?)' 축 아이돌로 접어들고 있다. 간단히 말해 나카야마 미호의 레벨은 여신급이다. 이전 작품들 뿐만 아니라 "오겡키 데스까" 이와이 슌지의 영화 [러브레터]를 통해서도 국내 젊은 층에게도 또 한번 인지도를 높였던 여신급 아이돌 나카야마 미호. 80년대말 90년대까지 엄청난 인기를 얻었던 오냐꼬 크라부 출신의 아이돌 시주카 쿠도의 최대 라이벌로서 지금 80년대 이미지에서는 아직까지 초기 아이돌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지만 90년도 초반 Wands 함께한 '세까이요리노 다레요리 킷또'로 일본열도 뿐만 아니라 아시아를 뒤집어 엎어버린다. (쫌 과장된 표현이긴 하지만)





One Way Generation  by Minako Honda  1987
One way Generation  ::: 本田 美奈子

 

이제야 좀 중고딩에게 호소하는 듯한 정통 아이돌 음악이 좀 들리는 것 같지 않은가? 80년대 중반부터 일본의 패셔니스타격의 인기 아이돌로서 일본의 마돈나로 불리웠던 미나코 혼다는 전형적인 틴에이지 아이돌 스타를 표방했다. 하지만 22살의 아직 어린 나이의 그녀의 인기는 폭삭 식어버린다... 미나코와 와일드 캣츠라는 여성 락밴드를 구성해 재기에 도전했으나 실패하고 부모님의 이혼이라는 악재까지 겹치며 일본의 마돈나는 그렇게 대중의 기억 속에서 사라졌다. 하지만 정식 배우와 보컬 수업을 받으며 결국 90년대 초반 1200명의 도전자들을 제치고 뮤지컬 [미스 사이공]의 킴 역을 따내며 새로운 미나코의 시대를 열었다. 아이돌 이후 그러니까 재기 성공 후의 그녀의 음악을 들으면 소프라노성 성향이 두들어지게 들어나는데 'Tsubasa'의 클라이맥스에서 30초가 넘도록 높은 피치를 연장시키는 그녀의 보컬을 듣고 있으면 소름까지 끼칠정도로 아름다운 음악을 들려준다.  



 
Shoujo Jidai  by Saito Yuki 1988
少女時代  ::: 斉藤 由貴

 

ㅎㅎ 소녀시대라는 유키 사이토의 88년 곡으로 왠지 유키 사이토의 음악은 좀더 옛날

 것을 올려야 했을 느낌인데 이 음악도 너무 깔끔하고 좋고 유키 사이토의 분위기와도 참 잘 어울린다는 생각에.. ㅎㅎㅎ 유키 사이토에 대해서는 저번 포스팅에 설명은 했던 것 같다. 다른이들 못지 않게 많은 사랑을 받은 80년대 아이돌로서 연기도 하고 수필도 쓰고 시도 쓰고 작곡도 하고 작사도 하고 무슨무슨 활동도 하고 참 바쁘게 열심히 살아가는 아티스트로 종종 노리코 사카이나 미나코 혼다와 비교되곤 한다.




MUGO・N Iroppoi by  Shizuka Kudo 1988
MUGO・ん...色っぽい ::: 工藤静香

 

70년대 아이돌 그룹 오냐코 크라부와 우시로가미 히카레타이의 멤버였던 시주카 쿠도로 솔로 데뷔는 87년도에 했다. 80년을 거쳐 90년대까지 일본을 호령한 나름 큰 아이돌로서 미호 나카야마의 라이벌이었다. 중딩 때는 나름 시주카 쿠도가 이쁘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와서 보니 왜그랬는지 잘 이해가 안간다... 내가 내가 아니었나... 암튼 당시 여기저기 염문도 뿌리고 사생활이 그리 깨끗하지는 않았나보다.... 그래서 많은 욕을 먹긴 했는데 어쨋든 롱런한 아이돌 스타 중에 하나였다...





Alone by  Moritaka Chisato 1989
Alone ::: 森高 千里

 

여자들보다는 남성들에게 혹은 남성들만 좋아했다는 그런 이야기가 돌고도는 아티스트 모리타카 치사토. 남성들... 그렇다... 바로 오타쿠가 미친듯이 열광했던 아티스트였다. 그렇게 생각해보니 우리의 퍼퓸이 생각나는구낭...

 86년도 포카리 스웨트 이미지 걸 컨테스트를 계기로 연예 비지니스에서 왕성하게 활성하게 시작했으며 요코 오기노메와 함께 일본의 댄싱퀸 타이틀 경합을 벌였다. 결국 승리는 모리타카 치사토에게 돌아간 것으로... 치사토의 등장과 함께 오기노메의 시대도 져버렸다고 한다... 어찌하였건 치사토가 다른 아이돌과 다른 점이 있었는데 그건 혼자 작사도 하고 몇 몇 곡은 자기가 직접 작곡도 하고 드럼은 다 자기가 쳤으며 피아노나 클라리넷 등의 몇 몇 악기 연주도 자기가 직접한 탈렌티드한 아티스트였다는 점. 고딩땐가 대딩땐가 모리타카 치사토의 리믹스 앨범을 산적이 있는데 완젼 캐감동이었다. 하지만 그 CD는 어딘가로 사라졌고... 잃어버린 CD 중 가장 아까워 하는 앨범 중 하나다... 


 



Bible 1980 ~ 1988 Medley  by  Matsuda Seiko 1980 ~ 1988
松田聖子

일본 아이돌 역사의 초대형 거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마츠다 세이코...

데뷰 이후 세 번째 싱글인 카제와아키이로로 오리콘 1위에 처음 등극한 마츠다 세이코는 일본 팝계의 초대형 아이돌로 자리매김을 하며 마침내 24연속 오리콘 1위를 하며 핑크 레이디의 기록을 갈아치워버린다. 90년대에 들어 그녀는 [Eternal]이라는 미국 진출 앨범을 발표하며 당시 최고의 세계적 아이돌 그룹이었던 뉴키즈온더블록의 도니 윌버그와의 핑크빛 스캔달을 뿌리기도 했다. 




J-Pop 1980s 2부에서는 락 음악과 기타 이야기...


2009/01/22 - [MUSIC/World] - J-Pop의 간단역사 ::: 1950s
2009/02/07 - [MUSIC] - J-Pop의 역사 ::: 1960s
2009/02/17 - [MUSIC] - J-Pop의 역사 ::: 1970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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