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든 항상 자주 보면 지겨운 법이다. 아이돌도 똑같다. 비슷한 컨셉과 비슷한 음악등등... 그래서 프로듀서들은 이런저런 컨셉을 꾀해 본다.
성공률을 아주 저조... 거기다가 아이돌 산업의 특징 상 빨리 제자리를 못 잡으면 빨리도 사라진다... 그리고 대부분이 그렇다.
그러던 와중 원래 일본의 로컬돌을 살펴보다가, 특이 컨셉의 아이돌을 한 번 찾아 보았는데...
[특이 컨셉의 일본 2010~2018 아이돌 5선]
J-Pop Idols with Weird Concepts 2010~2018
와.... 물론 다 성공한 케이스라고는 할 수 없지만, 정말 다양한 컨셉들이 많이 존재 했다.
기괴한 것 부터 심지어 좀 메스꺼울 만큼 거북한 것들 까지... 우리나라의 나름 병맛 특이 컨셉이라고 불리웠던 크레용팝이나 프리츠 등은 그냥 애들 장난 수준이었다는 것을 확인 했다.
그 수많은 참신한 컨셉들을 다 소개할 순 없지만, 그 중에 좀 맘에 들었던 5팀을 소개 해 본다. (하지만 그 수많은 아이돌들의 컨셉들... 이건 정말 빙산의 일각의 일각일 뿐이다. )
왜만해서는 대중적으로 크게 성공하거나 유명한 (하기 밑의 5팀도 유명하긴 하지만) 아이돌을 많이 배제 했다.
자, 이제 나름 특이한 컨셉의 아이돌들을 만나보자
초밥집에서 만날 수 있는 아이돌, 아이돌교실
IDOL CLASS アイドル教室 from Nagoya
2011년 데뷔한 10명 그룹으로,
양키들은 수시돌이라고도 부른다. 초밥집을 거점으로, 멤버들은 직접 초밥가게에서 일을 하고 아이돌 공연을 한다고 하는데, 바로 스시집 4층이 공연장으로 개조되어, アガリより熱い 아가리보다 뜨거운이라는 이벤트를 개최한다고 함.
그러니까, 나고야의 고이치라는 음식점에서, 매주 일요일 저 아가리보다 뜨거운이라는 공짜 이벤트를 여는 거고, 이벤트 후 그녀들이 직접 관객들에게 음식을 파는 것이다. 여긴 알바가 일종의 음식점 프로모션 아이돌 걸그룹인 셈이다.
첨엔 뭥미? 이랬었는데 생각 해 보니 꽤 괜찮은 컨셉이다.
도시에서의 방랑을 마치고 고향으로 돌아와 이어받은 수시집, 당시 30대 중반이었던 사장님이 끝끝내 음악산업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해 생각 해 낸 것이 바로 이 수시집과 아이돌을 같이 운영하는 것이었다고 한다. 실제로 장사에 꽤 도움이 되었다고 함!!!
로컬돌이긴 하지만 오리콘 차트 42위를 달성한 적도 있다고 한다.아직 활동 종료의 사인이 없으니 아마 지금도 활동하고 있는 듯 하다... 나고야 여행간다면 함 들러봄직도... ㅎ
음식점의 주소는 다음과 같다. 시간만 맞추어서 가면 예약도 필요 없다고 한다. 띠로리~ 名古屋市中区新栄1-26-5
http://www.idolclass.com/index.html
매출지상주의, 저예산형 자급자족 아이돌, N0 (a.k.a AKBN0)
N0 Nゼロ from Akabne, Tokyo
도쿄 로컬돌로, 2010년 시작해서 지금도 활동하고 있다. 이들의 목표는 돈을 모아 홍백전 진출! 홍백전 진출하면 그때서야 팀 해산이다.
만나서 이야기하고 협의가 있는 모금 아이돌이 컨셉으로, 멤버들은 앨범, 라이브, 이벤트 등을 통해 자금을 모으게 된다. 따라서 이들의 위치 또한 매출에 따라 결정 된다, 바로 센터가 매출이 가장 높은 멤버라는 것.
글들의 자세한 활동 목표는 아래와 같다. (그들의 홈페이지에 대문짝만하게 있음)
1. 200만엔 달성 시 CD 데뷔 (완료)
2. 300만엔 달성 시 아카바네 관에서 콘서트 (완료)
3. 1,500만엔 달성 시 일본청년관대홀에서 콘서트 (완료)
4. 2,000 만엔: 나카노 썬플라자 컨서트 (여기서부터는 아직 달성 못한 것 같음)
5. 3,000 만엔: 일본 무도관 콘서트
6. 4,000 만엔: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 콘서트
7. 최종 목표 NHK 홍백가합전 출장 --> 그 날 팀 해산
이름은 출신 지역인 AKABANE에서 따왔고, 0은 예산 0에서 시작한다라는 의미로서 AKBN0로 되었고, 나중에 N0 엔제로로 바뀌었다.
일본 아이돌들이 일반적으로 가지고 있는 '졸업'의 개념은 없고, 강제 탈퇴가 존재하는데, 회원 탈퇴 시 자세한 내용이 발표되는 것으로 유명한 팀이다.
(가령, 팬과의 사적인 연락을 취했음 등등)
그리고... 이들과 유사한 그러나 정반대의 컨셉 아이돌팀이 하나 더 있다. 바로, 본격 빚변제 아이돌그룹, 더 마가린즈 The Margarines. 엔제로가 0엔으로부터 시작해서 돈을 쌓아가는 반면, 이들은 각각 나눠 갖은 채무 (무려)12억원을 시작으로 돈을 까내려가는 컨셉이다.
탈퇴라도 하면 사채군 우시지마가 지구 끝까지 찾아갈 판이다... ㄷㄷㄷ....
천국에 가장 가까운, Close to Heaven 아이돌, 평균 나이 84세, KBG84
KBG48 from Kohama Island of Okinawa
이걸 올려야 하나 고민했던 그룹이다. 일본의 수많은 대표 아이돌을 배출해냈던 오키나와 출신의, 평균나이 80세의 할머니들로 구성된 KBG84다. 2017년 기록으로는 센터는 무려 91세라 하신다... ㄷㄷㄷ...
그들의 모토는, Close to Heaven, 천국에 다다른 아이돌이다. 심지어 80세가 안되면 될 때까지 견습생 생활을 지내야 한다고 한다!
사실 이 팀을 보고 누군가가 천국에 가까운 아이돌!이라는 표현을 썼다면 "이런 인간 말종같은 ㅅㄲ"하고 욕을 먹었겠지만, 이 팀이 자신있게 내놓은 타이틀이라 그래도 이해하고 재밋게 받아 들이는게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사실 완벽한 일본이라고는 할 수 없는 오키나와 특유의 그 '흥'한 문화를 본다면 이런 액트가 그리 거북하지는 않고 오히려 반가울 수도 있다. 프로듀서도 그 점을 보고 이 그룹을 탄생 시켰다고 한다.
분명 AKB48를 의식한 팀 명이겠는데, 출신 지역인 오키나와의 K, 할머니라는 오바짱의 B, 가수단 (그룹)의 G의 준말이다.
처음에는 민요식의 노래로 시작했으나 특이한 컨셉으로 이름을 날리며 심지어 아이돌 일렉트로팝의 장르까지 넘보고 있다. 나름 도쿄에서 메이져 데뷰까지 하셨다는....
사실 처음엔 어떤 무례한 자식들이 이런 막장 컨셉을 내었나 싶었지만, 이 팀이 여러 영상을 통해 보여주는 그 흥안 모습을 계속 보며 그런 생각은 싹 없어졌다. 오히려 이렇게 늙을 때까지 이런 흥과 행복을 가지고 사는 것이 얼마나 중요하고 부러운 일인지를 오히려 역으로 깨닳게 해주는 팀이었다.
우리나라에서도 계속 노령화 시대 도래의 얘기가 나오면서 비관적인 관점의 이야기들만 잔뜩 나오는데, 어떻게 보면 그 시대를 맞아 어떻게 긍정적으로 헤쳐나갈 수 있는지에 대한 키를 보여주는 팀이라고도 볼 수 있겠다.
바로 위의 뮤비가 팀의 히트곡, 'Come on and Dance 코지마'다.
오바짱들~ 오래오래 기쁘게, 행복하게 사세요~~!!!
일부다처제 컨셉의 뮤지컬같은 그룹, 키요시류진25
KIYOSHI RYUJIN25 清竜人25
말 그래도 일부다처제 컨셉 그룹이다. 아이돌이긴 하지만 중간에 센터나 다름 없나 남자 멤버가 있다. 그는 프로듀서이자, 센터이자, 다른 멤버들의 남편이다. 물론 실제 결혼한 사이들은 아니다.
처음 접하면 이것도 우읭 왠 병..ㅈ같은 폐륜 컨셉이냐 할 수 있는데, 2015년부터 2016년까지의 활동하며 보여준 그들의 컨텐트는 일부다처제 컨셉에 충실하면서도 다양하고 아기자기하고 때로는 도발적인 많은 이야기들을 보여 주었다. 일단은, 참여하는 모두가 밝고 즐겁다.
일부다처라는 컨셉 하의 일종의 뮤지컬 시리즈를 보는 기분이다.
분명 이건 멤버들 간의 케미와 소통이 잘 어우러졌다는 의미일 것이다.
여자 멤버들의 나이는 영락없는 일반 아이돌과 같아 첫 만남의 장벽이 있을 수는 있다.
[스케베~ 스케베~~ 오치다 달려드는 저.... 우읭]
다만 이들이 보여준 상징성에 높은 점을 굳이 치자면,
보통 아이돌이 가지고 있는, 이 업계의 통념이나 다름없는 그 순수하고 연애도 안되는 '소녀' 아이돌의 여러 조건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는 것이다.
그리고 많은 문화에서 막장으로 받아 들일 수 밖에 없는 컨셉으로 유쾌한 스토리를 펼쳐 나갔다는 것,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할 지는 모르겠지만 짧고 굵었던, 꽤 성공적인 프로젝트로 보인다.
여담인데, 테크노팝 그룹, 퍼퓸 Perfume 또한 어느 정도의 일본 내 아이돌의 통념을 짓밟고 나간 컨셉으로 통하는데 (멤버의 열애설 따위 우리 애들은 연애도 못하냐며 오타들은 상관하지 않는다), 여기의 멤버 놋치가 이 그룹을 그렇게 좋아 했다고 한다. 자기도 들어가고 싶다며....
실험예술의 영역을 침범한 아이돌, Maison Book Girl
MAISON BOOK GIRL ブクガ from Tokyo
마지막 소개할 메종 북 걸은 위 소개한 아이돌들과는 좀 다른 쪽으로 파격적이면서도 충격적이면서도 병맛이라면 병맛이다. 일단 난해하다. 그들이 사진과 뮤비를 통해 보여주는 비쥬얼도 난해하고 실험적이며, 심지어 음악도 난해하게 들린다.
왠만해서는 친해질 수 없는 그룹이다.
사진이나 영상을 보면 어렴풋이라도 느낄 수 있듯, 상당한 실험적 정신으로 무장한, 예술의 영역에 아이돌을 붙여 놓은 겪이다.
그래서 그런지 이들의 앨범 쟈켓과 사진들만 가지고도 갤러리에서 전시회를 할 수 있을 것 같고,
어느 분위기 있는 바나 카페에 이들의 영상만 모아서 따로 프로젝터를 통해 틀어 놔도 괜찮을 만하다 싶을 정도로 높은 퀄리티를 제공한다. (물론 음악은 딴거 틀어놓고 ㅎ) 영상 예술이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결국 음악이 장벽이다. (나도 별 희귀한 음악들을 많이 듣는다 자부하긴 하는데....) 그나마 '16세'라는 곡이 젤 대중적이겠다...
영상은 너무나 아름다운데, 이 예술적 분위기에 이런 류의 음악 어울린다면 어울릴 수도 있겠다마는.... 일단 좀 너무 실험적 일렉트로닉 음악과 그 틈에서 아이돌 사운드가 할 수 있는 그것을 좀 억지로? 어설프게 얼버무린 듯한 느낌이다.
이런 영상이라면 차라리 글리치와 같은 앰비언트나 아방팝 Avant Pop이 어울린다. (다만 이걸 어떻게 아이돌이라는 키워드로 풀거냐는 또 다른 문제겠지만...)
일본 최고의 아티스트를 영국에 공급하는 것이 목적이라며, 본격 설립된 영국의 J-Pop 전문 레이블, Read The Air Records의 첫번째 2018년 신생 아티스트? 아이돌?이다.
사실 아이돌을 하면서 이렇게 아름답고 퀄리티 있는 뮤비 영상을 누가 또 가질 수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부럽다. 우리나라로 치면 그나마 이달의 소녀가 상당히 스타일리쉬한 뮤비 영상을 보여주는데, 이건 그냥 퀄리티가 범접할 수 없이 다르다... 아니면, 이달소의 영상은 좀더 대중친화적인 디자인에 가깝고 메종북걸의 영상은 실험적 예술, 비대중적인 영상 디자인에 가깝지 않을까 한다...
암튼 무엇보다도 비쥬얼이 참 와닿게 하는 그룹이라 계속 지켜보고 싶은 맘을 가지게 만드는 아이돌 팀이다.
욕심으로는 그래도 좀 약간은 대중적인 아찌 Artsie함을 앞으로 더 해 갔으면 한다.
아래는 그나마 제일 대중적으로 들린, 그나마 무난한 아이돌팝 스러운 '16세'라는 곡이다. 사진에서 보여주듯 원래 그 특유의 블루계열의 칼라감이 있는 대부분의 뮤비들 중 하나로 올리고 싶었는데 그래도 음악 블로그니, 음악이 젤 좋은 걸로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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