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게임 하나로 가득 찼던 2024년의 1분기를 보내며 다시 열심히 무슨 노래들 나왔나 파 보다가 귀에 딱 꽂혔던 국내 앨범들 (싱글 제외) 추천
전체적으로 포크 분위기로 편안하게 듣기 좋은 힐링 감성의 음악들로 꾸며져 있다. 굳이 나누자면 낯 = 옥상달빛, 저녁+밤=김사월 김혜림, 밤+새벽=초승의 느낌이다.
좋은 노래들은 많은데 언제 또 유튜브 플레이리스트에 넣을까 싶어 블로그에 먼저 소개해 봄.
[사랑형] - 초승 2024.03.21
전체적으로 몽환적인 포크, 라운지 느낌의 편안한 감성에 살살 녹는 초승의 보컬도 매력적. 멍 때리고 싶은 연휴의 어정쩡한 오후나 새벽에 쭉 틀어놓기 좋은 5개 곡을 담은 EP
[40] - 옥상달빛 2024.03.15
참 오랜만에 듣는 이름 같다, 옥상달빛. 조곤조곤 힐링한 음악 대비 콘서트 가서 나름의 재밋는 입담에 놀랐었던 팀. 옛날 어느 날 너무나도 힘든 일이 끝나고 돌아가는 길에서 음악을 켰는데 첫 노래가 "수고했어, 오늘도".... 그 기억은 아직도 잊을 수 없다. (나는 들고 다니는 노래가 너무 많아 항상 셔플을 켜두는데 그날은 공교롭게도 기가 막힌 타이밍에 이 음악이 나왔었다) 이제 그들도 40대가 되어 발표한 이 앨범은 옥상달빛 특유의 힐링은 여전하며 너무 처지지 않고 밝은 느낌으로 들을 수 있는 곡들도 있다. 역시 삶의 용기를 주는 옥상달빛 특유의 응원과 감동 때문에 눈물을 떨어뜨리게 하는 감성도 그대로 담겨 있다. 인트로 외 총 10곡이 수록되어 있는데 어느 하나 버릴 것 없이 주옥 같다. (그렇다. 인디긴 한데 메이저 인디, 옥상달빛)
[Default] - 김사월 2024.03.19
언제부턴가 4월하면 생각나는 가수, 김사월 하면 클리셰일까. 벌써 데뷔 10년 차라는 게 놀라웠다. 역시 음악에서 느껴지는 그 깊은 '짬바'가 괜한 것이 아닌 것이었구나 싶었다. 혹시 김사월이란 아티스트가 처음이라 궁금하다면 그 감성이 총망라된 느낌의 이 앨범을 추천하고 싶다. 그동안 발표되었던 곡들 포함 총 12곡으로 이루어졌고 포크 위주의 사운드다. 특히 타이틀 곡인 "디폴트"라는 제목을 보고 어떤 메시지일까 궁금했다.
개발자나 UI 디자인 하는 사람들은 일하면서 '디폴트'라는 단어를 워낙 많이 쓰기 때문에 '기본 값'이란 의미가 당연하게 느껴지는데, 종종 경제 관련 지인들과 대화하다 직업병처럼 일반 대화에서도 '디폴트'란 단어를 섞어 쓰면 상대방(경제)이 흠칫! 하곤 한다고 한다. 그분들한테는 또 직업병처럼 '기본 값' 아니라 '국가부도'라는 치명적인 의미로 뇌 속에 먼저 인풋이 되어버릴 때도 있다나...ㅎㅎ 쨋든 곡을 들어보니 전자의 의미인 것 같다. 세상엔 사랑이 모자르다!가 기본 값이다. 그래, 그래도 그게 디폴트 값이지만 그런 현실 속에서도 난 사랑을 갈망하고 갈망한다라고 속삭이거나 흘리지만 외치고 싶어 하는 것 같다
고요하게 치명적인 김사월.
[나폴리탄 악몽 산책] - 구름
매력적인 사운드의 베이시스트 이루리와 함께 했던 바이바이배드맨, 감성적 보컬의 원타임 랩신(?!) 달총과 함께 했던 CHEEZE를 떠나 솔로로 활동하고 있는 구름. 치즈 시절 'Madeleine Love'와 백예린의 '그건 아마 우리의 잘못은 아닐 거야', 솔로곡 + 쏠 SOLE의 루프탑 커버로도 유명한 '지금껏 그랬듯 앞으로도 계속'은 지금도 즐겨 듣는데 구름의 감성을 잘 표현해 주는 걸작품들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저 살짝 밝기도 하거나 쳐지는 분위기 속 약간의 텐션을 유지하는 선타기라고 느껴졌었을 수 있는 그 느낌들이 이번 앨범에서는 중간중간 과감히 파괴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갑자기 훅 들어오는 들쑥날쑥한 급격한 전개 같은 것들이 좋은 예일 것 같은데 오히려 나름대로의 매력을 충분히 느끼게 해주는 '발칙'한 앨범이었다
추가로 '잘지내나요'처럼 종종 변주 속에서 '꺾고' '끌어올리고' '내 치고' '흘리는' 보컬로 분위기를 사람 마음을 들었다 놨다 하며 장식하는 경우가 있는데 전체적인 감성도 그렇지만 이게 또 묘하게 중독적이다. 이 앨범은 나폴리탄 악몽 산책이라는 앨범 이름에 걸맞게 산책과 같은 일반적인 편안함과 힐링을 추구하지만 구석구석 들쑥날쑥하는 정서적 불안과 분열, 변덕스러움, 그리고 어지럽고 혼란스러운 낭만과 환상이 잔뜩 가미된 느낌이다. 물감으로 예쁘게 잘 칠하다가 갑자기 확 뿌려버리기도 하는 식이랄까? 참 매력적이다. 앨범을 듣고 있노라면 팀 버튼 감독 영화 영상들이 떠오른다. 속된 말로 '기스 (흠집)'난 힐링이랄까...
가장 좋아하는 음악은 그나마 안정적인 멘탈을 유지하는 '지금부터 코끼리를 생각하지 마세요'이지만 지난 봄맞이 유튜브 플리에 추가 했었으니 다른 곡으로 대문을 장식해 봄.
[참 간절했던, 참 행복했던] - 김혜림 2024.03.27
발라드는 주로 혼자 듣고 블로그나 유튜브 플리에는 추가를 안 하는데 나름 인상적인 발라드 앨범이 3월에 나왔다. 국내 대중가요 신에서 꾸준히 나오는 '지르는' 가창력이 돋보이는 파워발라드 범주인데 '24년의 3월은 이 앨범이 잘 채워주는 것 같다. 보통 발라드는 싱글이나 짧은 EP로 나오는 수준인데 김혜림은 발라드만 (무려) 8곡으로 채워진 '앨범'이라는 점이 인상적이다. 찾아보니 김혜림은 케이팝스타 준우승 > 아이돌 서바이벌인 걸스 플래닛을 거쳐 싱어송라이터로서 이 앨범에 다 달았다.
개인적으로 발라드는 (나쁜 의미 아님) 청승맞은 감성일 때 청승떨기 위해 주로 듣는데 이건 앨범이라 그냥 쭈욱 틀어놓고 듣기 좋다. 혹시라도 이 여덟 곡으로 콘서트를 한다면 진짜 끝까지 다 부를 수 있을까 싶은데, 그런 명장면은 옛날 윤하의 콘서트에서 한 번 본 기억이 있다. 시작부터 아무 말 없이 거의 한 시간가량을 윤하 특유의 파워 보컬로 수놓은 다음 그제야 "반가워요 여러분 윤하입니다~" 했던 (그리고 그것이 콘서트의 시작이었음. 한 두세시간???). 암튼 그것의 미니미니 버전을 보는 듯한 느낌의 앨범 메들리의 유튜브 영상을 추가했다.
나는 음악들을 때 사운드를 주로 즐기다보니 보컬도 그냥 전체 사운드의 요소 중 하나 자체로 인식해버려서 가사의 의미나 메시지 같은 건 잘 듣진 못하거나 인식 못한다. 예를 들어 영화볼 때 시나리오 보다는 영상을 즐기는 식? 그래서 그런지 이 앨범의 개인픽은 'ㅁ'과 'ㄹ'의 라임이 인상적인 마지막 곡, '돛단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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