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 암 대비 많이 알려져 있지 않은 암이라 정보가 많지 않다. 인생에 흔치 않은 경험이라 나도 기억할겸, 지난 투병 중 기억나는 것들이나 후유증 관련하여 올려 본다.
(비인강/비인두암 3기 - 항암 7회 방사선 (토모테라피) 33회)
[비인두암 투병 일지]
Week.0 1.8~1.14 || 치료전
- 일반병원 조직검사: 매우 아픔....ㅜㅜ. "비인강암확정"
- 대학병원 트랜스퍼 후 정밀 검사 (X-Ray, CT, MRI, PET-CT, 뼈, 조직, 초음파유도하 생검검사- 갑상선과로 이동해서 같이 받음) :"비인강/비인두암3기 확정"
- 1.11: 20년 치료가 확정되어, 마지막 담배 한 대 피고 남은 각과 함께 휴지통에 던져 버림
Week.01.15~21 || 방사선 2차, 항암 1차
-사형수에게 마지막 주는 식사처럼 마지막 만찬은... 브런치... 그리고 그 날 맥주도 하고 술도 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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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 방사선과 항암주사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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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사선/항암 모두 아무런 부작용이 없었다. 특히 항암의 경우 처음 약간 구역질이나 구토만 동반했을 뿐 다른 큰 건 없었음.
-식사도 잘 하고 있고, 일반체중 대비 6키로 정도 더 쯰운 상태
- 매일 어마 무시한 량의 약을 복용해야 함.....
Week.02 1.22~1.28 || 방사선 6차, 항암 2차
-1.26 항암 주사실에서 어느 분이 핸폰으로 'My Way'를 듣고 계심..(당황스러웠음.. 결국 암을 이기지 못해 죽는 주인공이 나왔던 영화의 주제가로도 쓰였던 이력이 있었던지라... 걍 가만히 있었음)
- 병원 안에서도 그냥 아무거나 잘 먹었음 (샌드위치, 아이스크림, 칼국수 등) 그리고 계속 물
- 1.27: 목이 따갑기 시작, 미각도 조금씩 잃어가는 기분
- 1.28: 마지막으로 영화관에서 영화 관람 "Resident Evil"
-1.29: 목이 따가워서 죽/샐러드 위주로 식단 조정 시작; 아침에 꽃등심을 구워 먹는데 미각을 완전히 상실 (종이 씹는 맛)
Week.03 1.29~2.4 || 방사선 10차, 항암 3차
- 슬슬 아픈 진통이 시작; 일반인 대비 통증이 좀 빨리 시작되었다고 하며, 마약성 진통제와 패치 처방
- 방사선 때문에 스트라타 XRT 사용중이었으나 피부 트러블로 사용금지;
- 1.30. 지인들과의 오리고기 식사와 응원
- 처방 가글 시작
- 5시 기상, 9시 취침이었으나, 통증으로 인해 리듬이 모두 깨짐
- 2.2: 목 통증으로 주 식사가 죽이됨; 심지어 콜라도 쓴 맛이남
- 마약 진통제를 먼저 먹어야 밥을 먹을 수 있는 상태 (펜토라 박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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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04 || 2.5~2.11 || 방사선 14차, 항암 4차
- 탈모시작 -> 바로 삭발
- 목/구강 통증으로 죽 위주로 밖에 먹을 수가 없음... "마약진통제 > 죽 > 아이스크림"이 패턴의 연속...
- 가끔은 마약진통제에 기대어 샤브샤브나 삼계죽 같은 걸 먹고 있으나 통증이 너무 심해져서 뭘 씹어 먹는거 자체가 힘듬...
- 고통 2막의 시작, 새벽에도 중간에 깨서 진통제를 먹고 자야됨, 입과 목은 다 헐어서 제작동을 멈추기 시작한 듯, 고통이 이루 말할 수가 없음
- 그래도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기력을 최고치로 올려도 비틀비틀 ㅋ) 삼계탕 몸보신은 지속적으로 하려고 노력 중
- 밥을 먹지 않을 때는 리도카인으로 입을 마비 시켜줌... 그래야 그나마 고통이 조금 줄음... 치과에서 이빨 빼기 전 마취약 느낌이 좀 남
- 바나나군, 자몽군, 오렌지군, 포도양 등등 비타민 공급체들... 니들은 입 안 통증을 너무 주는 관계로 당분간 안녕...
- 스태미너 충전은 중요하기에 꾹 참고 고기는 먹음
Week.05 || 방사선 19차 , 항암 5차
- 피부과 진료, 디푸코 연고 중단함
- 통증이 너무 심해져서 마약진통 패치를 12그램으로 올림, 양 가슴에 붙였다가 효과가 너무 쎼서 속이 울렁거려 토할 뻔함...
- 본격적으로 입이 바싹바싹 마르기 시작하여 침도 안나오고, 코는 엄청나게 막힘
- 중간 MRI 및 2차 모의치료 실시
- 너무 못 먹다 보니 영양제를 맞기 시작함 (이게 주식이 될 줄이야....)
- 2.18... 왠지 모르겠지만 그날따라 밤을 하얗게 지샜음....
Week.06 || 방사선 23차, 항암 6차
- 몸무게가 55로 빠짐
- 방사선 치료 2/3 지점이 지났고, 의사쌤은 여기까지 왔으니 완주를 위해 이제 무조건 버티기 들어가자고 함.
- 아로니아, 자몽, 오렌지, 카뮤카뮤 조합의 쥬스를 다시 마시기 시작해서 비타민 보충
- 목이 그야 말로 ㅈ됨... 밥은 당연히 못먹고 팥죽마저 넘길 수가 없어 다 남겨버림...
- 이 시점부터 매일 영양제 처방됨
- 예민함의 수치가 극도로 상승, 정신이 제정신이 아님.. 주차장에서 삐딱 주차한 것만 봐도 열받아 스마트 국민 앱 어플 다운 받음 (기력이 없어 신고는 못함...)
[아... 저런 개 ㅅㅄㄲ... 안그래도 주차할데 없는데 줄을 먹고 주차해??? 분노의 절정...]
- 혀랑 목이 완전히 아작 난 상태라, 마약 진통제 두 알을 먹어도 팝죽을 목으로 넘길 수가 없음.
- 고통으로 인해 물도 못 마심, 가글도 힘듬, 부드러운 건데도 치약이 아파서 양치도 힘듬
-입 안은 쩍쩍 말라가는데 침만 생켜도 죽을 것 같은 고통...
- 전복, 주꾸미, 양파, 당근, 두부, 매생이, 햄프시드 등으로 비빔죽을 만들어 먹어봄
Week.7 || 방사선 치료 중단 , 항암 7차
- 차도 못삼키겠음 (3.1)
- 마지막 (3.2) 7차 항암 치료 완료, 다행히도 항암에 대한 부작용은 많이 없어서 무사히 완료
- 목에 화상이 너무 심해서 결국 방사선 치료 중단 선언.
- 아침에 호박죽을 먹었는데 목으로 삼킬 때 너무 아파서 결국 진통을 못견뎌 병원 식당에서 울음. (1/5도 못 먹고 남김)/..... 너무 아파서 눈물이 그냥 또로록 떨어짐...)
- 하모닐란... 화상이 4도에서 3도 까지 떨어질 때까지 주식이 됨.
- 하모닐란은 겨우 200미리인데 빨대 꼽고 다 먹는데 두 시간이 걸림. 욕심 내서 한 번에 두 모금 쑤욱 빨았다가 5분동안 침대에서 목잡고 뒹굼. 아프다고 소리 지르고 싶어도 목 통증이 너무 심해 비명도 죽으라고 참아야 함.
- 나이 뱃살이 사라짐 (띠용!) - 3.4
Week.08 || 휴식주
- 치료 중단으로 1주일 휴식
- 영양제는 주말에도 계속 투여, 근데 이제 주사를 꽂을 데가 없음. 팔이 말 그대로 너덜너덜 해져서 주사를 꼽을 데가 없음 (위 사진은 훨씬 전에 찍은거라 멀쩡하게 나옴 ㅎ)
- 억지로 주사를 꼽지만, 혈청 통증이 말이 아님. 아픔.
- 몸 이상, 구토 울렁증에 결국 토를 함.
- 구강, 목 통증으로 리도카인 추가 처방
- 혓바늘 엄따시 큰 거 (새끼 손가락 1/3 크기 정도?의 어마무시한 놈들) 두 개,,,, 너무 아픔....
- 매일 먹는 약이 너무 많음...
Week.09 || 방사선 33회 치료 종료
- 목화상은 약간 내려가서 다시 방사선 시작 및 종료 (드디어!)
- 영양제는 맞아야 하는데 계속 주사 바늘 꽂을 데가 없어서 계속 고생.... 오른팔/왼팔 다 너덜너덜...
우여 곡절 끝에 이렇게 치료는 끝이 났다.
하지만 그 때는 몰랐다. 아직 아무 것도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일단 치료 후 한 달 후 종양 상태에 대한 상담을 마지막으로 하게 된다.
그리고 치료가 끝나도 동반되었던 단기적 후유증의 여파에 심하게 허덕이고....
그리고 다시 중장기적 후유증이 다시 쳐 밀고 올라오게 된다.
후유증 일지는 파트.02에서 다시 정리를 해 볼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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