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시절 우연히 교내 사진 전시회에서 접했던 작품이 <Landscape with a Corpse> 시리즈였다.
지금까지도 그렇고 신디 셔먼 Cindy Sherman 이후 이렇게 사진 작품에 빠지게 한 건 이지마 카오루가 처음이었다.
당시 작품을 보고 상당히 머어어어어엉 때렸었다. (위의 사진)
옛날 포스팅 들을 보다가 다시 생각나서 찾아 보았는데 이제 시체 시리즈는 그만 두고 다른 방향으로 나가는 것 같다.
신디 셔먼을 좋아하는 것도 그렇고, 이 시리즈의 그 시네마틱 Cinematic한 측면에 상당히 끌렸다. 그런 사진을 난 좋아하는 것 같다.
작업 방식도 상당히 독특했다.
여성 모델들에게 자신의 죽음에 대해 상상하게 하고 그 것을 다큐멘터리적인 시선으로 풀어 낸다.
그리고 죽은 피사체를 연기하는 그 모델들은 항상 유명 브랜드의 의상을 입고 있다.
(그래서 항상 작품 이름들은 Itaya Yuka wears Comme de Garcons, Kuroki Meisa wears Gucci, 뭐 이런 식이다.)
경찰들이 찍는 사건 현장 사진 식으로 찍는데, 여러 각도에서 똑 같은 씬을 담아내어 작품 특유의 내러티브를 이끌어 낸다.
아무래도 시체 사진이라 그런지 모두가 받아 들일 수 있는 작가는 아닌 듯 싶다.
여성 혐오, 변태 섹슈얼리티, 폭력... 뭐 이런 키워드로 해석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난 그건 잘 모르겠고,
시리즈 특유의 그 내러티브와 패션과 어쩔 수 없이 연관되는 색감, 시네마틱한 감성에 젖어 든다.
이전 이지마 카오루 관련 포스팅:
2009/04/15 - [MUSIC/THEME] - [Death & Irony] Courtney @ 7:25 pm
2009/01/14 - [MUSIC/World] - 80년대 레트로? ㅋㅋ 80년대 일본 노래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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