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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드 추천 6선

[요약] 제목 - 년도 - 평점 (2/2) 4,5,6번
1. 계절이 없는 거리 2023  4.5/3.5

2. TOKYO MER ~달리는 응급실~ 2021  3.5/4.1
3. 마이코네 행복한 밥상 2023  4.0/3.0
4. 간니발 시즌 1 2022  3.5/3.8  4.0/3.4
5. 살색의 감독 무라시니 시즌 1,2   4.0/3.4, 4.0/3.2   2019,2021
6. 아마짱 5.0 /4.1  2013

* 참고로 평점은 5점 만점으로 개인/왓챠 플랫폼 평균 점수로 나누었다


 

4. 간니발 시즌 1

평점: 3.5/3.8 | Disney+ (오리지널)

서스펜스-미스터리-범죄-스릴러 | 7부작 회당 45여분 | 2022 | ガンニバル | 연출: 가타야마 신조, 가와이 하야토 | 출연: 야기라 유야, 카사마츠 쇼, 요시오카 리호 외

 

만화와 드라마 장면 비교

2018년부터 3년간 연재 후 완결된 만화 원작으로 분위기 때문에 그런지 일본의 <이끼>로도 알려져 있다. 최근 봤던 가장 재밌게 본 일본 만화 중 하나였다. 아주 깊은 산골 시골마을에 배치된 한 순경이 법과 행정도 힘이 닿지 못할 정도로 고립된 폐쇄적 커뮤니티의 비밀을 파헤쳐가며 전개되는 토테미즘/트라이벌리즘 (부족주의) /카니벌리즘 (식인)이 가미된 섬뜩 섬뜩한 서스펜스를 안겨주는 스릴러다. 

2004년 칸 영화제의 아무도 모른다와 올드보이

주인공 아가와 다이고 순경 역의 야기라 유야는 포스팅 1부에서 소개했던 <마이코네 행복한 밥상>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2004년작 <아무도 모른다>로 아역배우로서 데뷔했다. 이때가 바로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가 깐느 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을 받았던 때인데 야기라 유아는 최민식을 제치고 불과 14세의 나이로 깐느 최연소 남우주연상을 거머쥔 기록을 가지고 있다 

"나는 화려한 기술로 연기했지만 그 친구(야기라 유아)의 연기는 캐릭터 자체였다. 깊은 깨달음을 줬다."
- '04년 <올드보이> 최민식 배

 

깊은 산골 쿠게 마을에 배치되어 가족과 함께 이사를 온 초반의 경관, 아가와 다이고 (극중 캐릭터 이름)

주인공 캐릭터의 매력은 사건의 전개와 함께 점차 광기 어린 모습으로 변해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인데, 야기라 유야는 이보다 더 어울릴 배우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몰입도가 높은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를 보여준다

영화 도쿄!, 마더, 드라이브 마이 카

제작진도 꽤 신뢰감과 기대를 준다. 영화 <도쿄!>와 <마더>에 조감독으로 참여하며 봉준호 감독의 제자라는 별명을 얻은 가타야마 신조의 연출, 깐느 그랑프리에 빛나는 하마쿠치 류스케 감독의 <드라이브 마이카>의 야마모토 테루하사 제작, <드라이브 마이 카>의 조감독이었던 가와이 하야토가 연출 크레디트에 올렸다

출처&nbsp; https://shorturl.at/aefhi

당연히 만화만큼은 아니더라도 나름 숨 막히는 서스펜스의 연속인데, 만화를 이미 본 입장에서도 꽤 재밌게 봤다. 암튼 시즌 1의 황당했던 점은, 정말 재밌게 기! 승! 전! 이렇게 전개가 되는데, 바로 다음 차례인 결! 이 없이 시즌 1을 끝내버린다. 하여 당시 시청 후 시즌 2에 대해 바로 검색해 본 결과 시즌 2는 고려하지도 않고 제작한 드라마라는 엄청 황당한 사실을 발견하고 어이없었던 기억이 난다

또 하나의 매력은 이 외진 시골의 풍경인데 맑고 푸른 하늘 속 줄곧 펼쳐지는 초록색 숲의 연속을 담은 영상의 색감과 체감 또한 인상적이다 

시즌1 예고

시즌2 포스터

하지만 시즌 1이 반응이 좋았던지 어느 정도 시간이 흘러 '23년 9월, 스토리의 완결을 그릴 시즌2 제작 확정!이라는 반가운 뉴스를 볼 수 있었고 (언젠가) 디즈니+ 오리지널로 다시 만날 수 있는 것으로 예상한다. 이미 포스터도 나와 있다. 다행이다!

 

시즌2 티져

드라마의 연출뿐 아니라 야기라 유아의 광기 어린 연기도 좋아서 만화책을 본 사람도, 안 본 사람에게도 추천할만하다.

기대된다 시즌 2! 제발 빨리 나오기만 해라!!

 


 

 

시즌 1,2 포스터

5. 살색의 감독 무라니시 시즌 1,2

평점: 4.0/3.4, 4.0/3.2  | Netflix (오리지널) 🔞 

전기-성인-범죄-드라마-코미디 | 시즌 1: 8부작 회당 40~50여분, 시즌 2: 8부작: 40~50여분 | 2019, 2021 | 全裸監督 | 연출: 시즌 1: 우치다 에이지 외 시즌2: 타케 마사하루 외  | 출연: 야마다 타카유키, 모리타 미사토, 미츠시마 신노스케 외

실제 무라니시 토오루와 그의 뮤즈, 쿠로키 카오루 (상) 그리고 그 역을 소화한 배우들 (하)

(🔞청소년 관람 불가 참고) 일본 역사상 최고의 호황기였던 80년대를 배경으로 성인비디오 세계의 황제로 군림한 실존의 문제적 인물, 무라니시 토오루 다룬 영화다. (전과 7범, 징역 370년 (구형), 500억 빚, 미성년 AV 제작 등)

크로우즈제로의 세리자와와 사채꾼 우시지마의 우시지마 때 모습

<크로우즈 제로>의 세리자와, <사채꾼 우시지마>의 우시지마 역 등으로 국내에서도 인지도가 있는 야마다 타카유키는 광기 어리면서도 심각하고 동시에 블랙 코미디스러운 연기를 통해 꽤나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뭐랄까, 일본판 코믹 알파치노스러운 모습을 보는 것 같은? 이 캐릭터 연기는 그냥 광기 어린 미친놈 같다

시즌 1

AV라는 소재 때문에 호불호는 당연히 갈리겠지만 어찌하였건 시즌1을 재밌게 봤다면 시즌 2도 이어가는 걸 추천한다. 뻔한 설정이지만 밑바닥에서 시작하여 최고점을 찍고 (시즌1), 다시 나락으로 떨어지는 파멸(시즌2)까지, 그 과정 속 어떤 역경에도 굴하지 않고 자신만의 신념을 좇아 전차 마냥 앞으로만 전진하는 텐션을 놓치지 않는다.

엔딩신 아님

그리고 그리고 생명체의 끊임없는 생명력을 보여주는 듯 한 엔딩 신까지. 밥 딜런의 'Like a Rolling Stone'이 또 이런 감성에 어울릴 줄이야 ㅎ

시즌 1,2 모두 OST가 매우 훌륭하다. 1980년대 일본이라 갠적으로 좋아하는 시티팝도 있을까 했는데 그런 거 없고 하드코어 서양음악 느낌으로 나간다. 메인테마가 따로 있는 듯 하지만 80년대를 다루는 만큼 그 시절에 많은 사랑을 받았던 신스팝/팝송들 뿐 아니라 올드팝부터 현재까지의 팝, 테크노, 인더스트리얼, 힙합, 얼터너티브, 트립합, 포크 등등 거의 모든 장르를 불문하고 이전과 현재를 넘나 들며 감독 무라니시의 흥망성쇠의 내러티브를 순간순간 잘 서포트한다.

OST 아티스트들

빌리 아일리시, 케미컬 브라더스, 욜라텡고, 프라이멀 스크림, 레드핫칠리페퍼스, 수지 앤 더 밴쉬즈, 밥 딜런, 카펜터스, 포티스헤드, 4 논블론즈, 수잔 베가, 디패치 모드, 에이미 와인하우스 등 스토리와 전개와 연기만큼 귀를 즐겁게 해주는 드라마의 백미 중 하나다. 특히 폭주하는 주인공의 거친 감성과 성공의 달콤한 꿈의 낭만에 도취까지 표현하는 수록곡들의 선곡이 뛰어나다 

유리스믹스의 Sweet Dreams는 광기어린 폭주와 낭만이 공존하는 듯 이 드라마와 참 어울리는 음악인 것 같다

시즌 1,2와 겹치는 음악도 있는데 특히 Push Up the Beat - Lee Baker & Laura Vane는 타이틀 곡 아닌 타이틀 곡 같이 드라마 전체 이야기 전개와 어울리는 것 같다 (다만 개인적인 픽은 위처럼 유리스믹스다) 가끔이지만 중간중간 60,70년대 일본 야쿠자, 형사 영화에서 들을 법한 훵키 한 음악들도 나오기도 한다

 

 성공의 성공만을 꿈꾸던 주인공의 머릿속은 이런 느낌이었을까? Calling Occupants of Interplanetary Craft - Carpenters 카펜터즈

시즌2의 인상적인 장면은 카펜터즈의 음악이 흘러나오며 그 야망과 탐욕의 트리거로 인해 또 다른 세상을 머릿속에 펼치며 우주까지 뻗어 오르는 성공의 상상을 하는 무라니시의 상황 묘사인데 시즌1,2를 통틀어 최고의 신 중 하나

 

수록곡   It's too late - yuga & Yuga with Maho band

일본 음악은 거의 전무하다시피 하는데 (이자카야에서 흘러나오는 엔카는 제목을 찾을 수가 없었고), 시즌 2의 이 음악은 yuga & Yuga with Maho Band의 음악으로 영어로 불렀다. 너무 늦었다는 제목을 보면 시즌2의 테마를 잘 소화하고 있는 것 같다

 

드라마에서 주구장창 흘러나오는 Push Up the Beat - Lee Baker & Laura Vane

'평균적'으로 보면 광기 어린 전개에서는 영국음악에 많이 치우 져져 있고 뭔가 낭만적인 부분들은 미국 음악들이 많이 포진되어 있는 것 같다. 암튼 시즌1,2의 OST 수록곡들을 최대한 리스트 업하면 아래와 같다. 직접 찾은 거라 100% 담지는 못했으나 최선을 다했다. 빠진 곡 알려주시면 감사. (이런 걸 ChatGPT 같은 애들이 확 뽑아 주면 좋을 텐데 말이지...)

 

[시즌 1 OST 리스트]

* 타이틀 송: My Wish - Taisei Iwasaki
7th Born Son - Blues Saraceno
The Passsenger - Siouxsie & the Banshees
Knife and Stone - Extreme Music
All Eyes on Me - Joy Charity Enriquez
Push Up the Beat - Lee Baker & Laura Vane 계속 나옴
Rise & Fall - The Rigs
Mr. Lonely - Bobby Vinton
The Passenger - Siouxie & the Banshees  두 번 울려 펴 짐
Rocks - Primal Scream 두 번 나옴
Back to Black - Amy Winehouse 계속 나옴
Don't Dream It's Over - Crowded House
------ 아래부터는 인터넷 검색으로 찾음---------
You Spin Me Round - Dead or Alive
Opportunities - Pet Shop Boys
Sweet Dreams - Eurythmics
Good Times Bad Times - Led Zepplin
Got to Keep on - Chemical Brothers
Sexual Healing - Marvin Gaye
Everybody Want to Rule the World - Lorde
Nothing's Gonna Stop Us Now - Starship
Don't Stop Believin' - Journey
Just Like Honey - The Jesus & Mary Chain
I Wanna be Loved - The Stones Roses
Burning Tree - Burning Tree
Red Red Wine - UB40
Walk My Own Way - Kate Crash
Kaua i Ka Huahua'i - Noelani Mahoe

[시즌 2 OST 리스트]

Movin' on Up - Primal Scream
Calling Occupants of Interplanetary Craft - Carpenters
Personal Jesus - Depeche Mode
Will You Still Love Me Tomorrow? - Amy Winehouse
Push Up the Beat - Lee Baker & Laura Vane
Setting Sun - The Chemical Brothers
Love and War - Days gone Black
Death - Max Justus
Hot Stuff - Donna Summer
Alight - Sound of Red Bull
The Power of Equality - Red Hot Chili Peppers
Pilgrimage - Suzanne Vega
When the party's over - Billi Eilish
Halfway There - Cavendish Music
Glory Box - Portishead
You'll never know - The Rigs
What a wonderful world - Jon Bastiste
Friday - Kate McGill
* It's too late - yuga & Yuga with Maho band
It's Too Late - Carole King
What's up - Hannah Grace & Sonny Tennet
What's Up - 4 Non Blondes
Like a Rolling Stone - Bob Dylan

--- 아래부터는 인터넷 검색으로 찾음 ----
Dust - BarriewGledden
Tiny Particles - 101 Dark Orchid Music
Big Day Coming - Yo La Tengo
Angel - Massive Attack

 

출처&nbsp; 시미켄 TV

여담으로 성인영화에 관련된 컨텐트다 보니 실제 성인 배우들도 출연하는데 심익현이란 애칭으로 유명한 시미켄과 오구라 유나가 잠깐 엑스트라로 출연하기도 한다 (오구라 유나는 시즌 1에도...)

 


 

 

6. 아마짱

평점: 5/4.1  | Watcha, Wavve, TVING

코미디-휴먼드라마 | 156부작 회당 15분 | 2013 | あまちゃん | 연출: 이노우에 츠요시 외 | 출연: 노넨 레나, 코이즈미 쿄코, 하시모토 아이, 아리무라 카스미 외

 

위 두 개가 좀 잔인하고, 야한 설정이었다면 약간의 휴먼 코믹과 따뜻한 감동이 어우러지는 드라마를 소개해보는데 개인적으로 인생드라마 중 하나다. 포스팅 1/2에서 소개했던 쿠도 칸쿠로 극본의, 아마도 지금까지 그의 최고의 아웃풋이 아닐까 감히 생각해 본다.

1. 도시와 시골, 그리고 3대의 성장

왼쪽의 코이즈미 쿄코는 80년대를 호령했던 꽃의 82년조 아이돌이었다

'아마짱'은 해녀라는 뜻으로 해녀로서 시골에서만 일생을 보낸 할머니, 해녀의 길을 좇아야 했으나 아이돌이 되기 위해 도쿄로 무단 상경한 엄마, 그리고 도시 (도쿄)에서 태어나 도시의 삶을 살다 적응하지 못해 할머니와 엄마의 고향으로 내려와 큰 성장을 맞는 여자 3대에 걸친 이야기다.

촘촘한 관계로 이어진 수많은 각 캐릭터들이 진정성 있게 그려지며, 얽히고설킨 가족과 사회적인 문제들을 다루면서 마치 맛있는 여러 첩의 반찬들로 이루어진 푸짐~한 전라도 백반상 마냥 작고 큰 여러 주제들이 다뤄진다

2. 가벼운 부담의 156부, 간편한 쿠키처럼 즐길 수 있는 장점

대놓고 마츠다 세이코를 떠올리는 엄마의 젊었던 시절 역의 아리무라 카스미

이 작품은 156부로 구성되어 있어 부담스럽게 다가올 수도 있겠지만, 회당 15분 밖에 되지 않아 부담 없이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작품의 매력에 빠져 정주행을 시도하게 될 수도 있으니, 전체 시간은 3시간 16분 정도라는 점을 참고 바람

3. 지방경제 활성화와 '아마'노믹스

이 작품은 주인공 아마노 아키가 어머니의 고향으로 돌아와 해녀의 꿈을 향해가며 지역 경제를 살리는 과정을 그리는 이 부분이 굉장히 큰 공감을 준다. 특히 이 드라마를 찍었던 이와테 현 쿠지 시의 지방경제를 실제로 부활시킨 현실화 사례가 부각되며 당시 아베 총리의 일본경제 정책이었던 '아베'노믹스와 대조되며 '아마'노믹스가 훨씬 현실적이며 효과적이라 이야기가 나왔었다.

아무튼 <아마짱>은 역대 일본 아침드라마 중에서도 특별한 작품으로 꼽힐 만큼 작품성과 재미를 담으며 신드롬을 일으켰다고 한다. 물론 맥락과 문화도 다르고 이게 정답은 아니겠지만 초고령화와 지방경제 붕괴 같은 이야기가 심각하게 나오는 지금 봐도 많은 생각을 해봄직한 드라마가 아닐까 싶다 

 

4. 음악

 

아마짱 오프

음악은 딱 두 개가 뇌리에 남게 만드는데 먼저 오프닝 음악이 처음에는 몰라도 계속 듣다 보면 꽤나 중독성이 있는데 <계절이 없는 거리>에서도 이런 브래스 마칭 밴드 음악이 흐르는데 단체가 협동하여 하나의 장관을 만들어 내는 그런 걸 추구했는지도 모른다. 보통 드라마에서 오프닝 엔딩 크레디트는 걍 넘어가는데 이 드라마의 오프닝은 이 음악 때문에 꼭 보게 되긴 한 게 기억에 남는다

https://www.youtube.com/watch?v=PPGmO1LTY5I

인어의 메모리

두 번째는 이 이야기에 걸쳐 끊임없이 회자되며 드라마의 긴장감(?) 연속성 (?) 같은 단서 같은 장치로 작용하는 <머메이드(인어)의 메모리>라는 음악인데,  여러 캐릭터가 (정확히는 셋 (솔로, 솔로, 듀엣) 부르는 버전이 참 매력적인데 의외로 영상이 유튜브에서 쉽게 찾을 수가 없다. 위는 (화질은 구리지만) 극 중 지역인 산리쿠의 철도 기차 안에서 특별 이벤트로 지역 아이돌 퍼포먼스를 펼치며 <인어의 기억>을 부르는 아키와 유이. 이 철도에서 성게덮밥을 팔기도 하는데 드라마 덕에 나중에 현실에서 실제로도 이 도시락을 팔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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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가볍게 보고 넘기기 좋은 애들로 뽑으려다가 다음으로 미루고

작품성이 있어 좀 집중하게 되는 애들로 구성 되어 버렸다...

[요약] 제목 - 년도 - 평점
1. 계절이 없는 거리 2023  4.5/3.5

2. TOKYO MER ~달리는 응급실~ 2021  3.5/4.1
3. 마이코네 행복한 밥상 2023  4.0/3.0
4. - (2/2)에서 소개 예정
5. - (2/2)에서 소개 예정
6. - (2/2)에서 소개 예정

* 참고로 평점은 5점 만점으로 개인/왓챠 플랫폼 평균 점수로 나누었다


 

1. 계절이 없는거리

평점: 4.5/3.5 | Disney+ (오리지널)

휴먼 드라마-코미디 | 10부작 회당 30여분 | 2023 | 季節のない街 | 연출: 쿠도 칸쿠로 외 | 출연: 이케마츠 소스케, 나카토 타이가, 와타나베 다이치 외

쿠도칸 (중앙)과 그의 대표작들

기발한 발상과 전개, 재치와 해학이 돋보이는 약 빤 천재, 쿠도 칸쿠로의 작품이다. 주로 TV 드라마 각본/연출로 활동하는데 드라마만 해도 <I.W.G.P>, <키사라즈 캣츠아이>, <아마짱>, <맨하탄러브스토리>, <갠지스강에서 버터플라이> 등의 주옥같은 작품들을 만들었다. ( <한밤중의 야지 키타>, <소년 메리켄사쿠>, <GO>, <69> 등의 명작 영화들에도 각본과 연출을 맡았다)

에피소드를 통 틀어 가장 웃겼 집, 아라카와 요시요시의 코믹연기는 여전하다

쿠도칸 (별명)이 기획/연출/극본을 다 맡았다는 정보를 보고 "바로 이거다!"를 외치며 바로 시청했다. 아키라 쿠로사와 감독이 70년대 <도데스카덴>으로 영화화했던, 일본의 안톤 체호프라 불렸던 야마모토 슈고로의 소설 원작이라고 한다.  소설의 배경은 60년대 지만 드라마의 배경은 현대로 설정했다

드라마에서 그려내는 임시 주택가의 모습. 대체 저기에선 얼마나 엄청난 일들이 벌어지고 있을

12년 전 자연재해로 인해 피해자들을 위해 만들어진 임시주택지에 (오~랜동안)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회차마다 옴니버스 단편 식으로 그린 작품으로 쿠도칸의 <아마짱>이 비브라토가 난무하는 알레그로와 같은 전개와 감성이라면 이건 비브라토가 정도 껏 난무하는 모데라토에 가깝다고 느꼈다. 중간중간 사람을 웃기고 울리고 10부까지 시종일관  잔잔하다가도 갑자기 커브와 회전이 훅 하고 들어 올 때 때문에 꽤 심한 롤러코스터를 타는 기분이었다. 

 

Winesburg, Ohio

와인즈버그, 오하이오 링크 클릭!! http://www.devpsy.org/nonscience/sherwoodanderson/index.html 고등학교 시절 영어 선생님은 항상 자신이 페미니즘에 관심이 많고 죽은 시인의 사회의 로빈 윌리엄즈같이 되고

electronica.tistory.com

회차마다 마을의 한 집, 한 집을 다루는 방식이 셔우드 앤더슨의 단편집 <와인즈버그, 오하이오>가 생각나게도 했다.  YES24 책소개를 빌리자면 "산업화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삶에 대한 막막하고 절실한 갈망과 그 좌절에서 오는 뼈저린 외로움의 정서를 섬세하게 그려낸 연작단편집"으로서 뭔가 둘이 교차하는 점도 있는 것 같다

이 폐교는 임시 주택가 사람들의 만남의 장소, 동사무소 같은 역할을 한다

특별히 튀지도 않고 특별하지도 않은 캐릭터들의 잔잔히 흘러가는 이야기 같으나 이 안에는 충격적일 수도 있는 절도, 살인미수, 불륜, 기만, 간통, 강간, 사기 등의 인간군상이 가득 차 있고, 이 모든 게 너무나도 자연스러워 보이고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물 흐르듯 흘러간다. (드라마 최대의 묘미) 잠깐 웃자고 심어 넣은 것 같은 요소요소와 에피소드들은 스쳐가는 순간순간 깊이가 느껴진다. 와중의 쿠도칸 특유의 송곳같이 날카로운 현실풍자는 여전하다

예고편  자막 키고 보세요

혐오와 빈곤의 사회를 향한 어떠한 큰 울림처럼 느껴졌던 드라마였다


 

 

2. TOKYO MER ~달리는 응급실~

평점: 3.5/4.1 | Disney+, Watcha, Netflix, Wavve, Disney+, TVING

메디컬-재난-드라마 | 11부작 회당 50여분 | 2021 | TOKYO MER~走る緊急救命室~ | 연출: 마츠키 아야 외 | 출연: 스즈키 료헤이, 카쿠 켄토, 아카츠카 아즈사 외

모든 회가 응급상황이라 정신없다

이 드라마는 회당 러닝타임이 50여분 정도로 길다. 그냥 별생각 없이 밥 먹으면서 보자 하고 걍 시작한 건데 웬걸, 또 빠져서 이틀간 정주행 완료 ㅋㅋㅋ. 

저 자동차는 수술실까지 갖춘 최첨단 달리는 응급이다

병원에서 기다리지 않고 사고 현장으로 직접 달려가 생명을 구하기 위해 파일럿으로 진행되는 7명의 구급팀이라는 흥미로운 설정 이야기다.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매회가 응급상황이기 때문에 꽤나 흥민진진하게 볼 수 있다.

치프 닥터 역의 스즈키 료헤이는 여기서도 어른이지만 일본 특유의 성장형 소년의 캐릭터를 잘 소화한다

사실 현실에서는 이룰 수 없을 이상을 이야기로 풀어주며 정신적 안심을 주는 그런 특유의 정공법을 따르는 동화 같은 스토리전개다. 하지만 캐릭터 설정, 반전, 갈등, 사건 전개 등등 모든 게 밸런스를 잘 맞춘 것처럼 진짜 딱, 적당적당하다. (너무 비현실적이지도 않고 다루는 맥락 또한 병원에서 정치까지 범위를 꽤 넓혀 간다) 그래서 가볍지만 또 그렇게 가볍지만은 않은 이 스토리에 관객은 매일 치이는 현실에 대해 잠깐 아름다운 꿈을 꾸고 적당히 위로받는다. 성인 캐릭터를 가지고 펼쳐내는 재미난 성장 드라마

극장판 예고편인데 초반에 드라마의 핵심 장면들이 나온다

국내긴 하지만 평균 별점이 꽤 높은데 일본 내에서도 반응이 좋았었나 본데 (최종화는 최고 시청률 19.5% 기록), 2023년 4월에는 극장판이 개봉했다. 보고 싶지만 볼 방법이 없다...

 


 

3. 마이코네 행복한 밥상

평점: 4.0/3.0 | Netflix (오리지널)

드마라-요리-힐링-게이샤 | 9부작 회당 40여분 | 2023 | 舞妓さんちのまかないさん | 연출: 고레에다 히로카즈 | 출연: 모리 나나, 데구치 나츠키, 하시모토 아이 외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현존 일본을 대표하는 최고의 감독을 꼽자면 2021년 깐느 그랑프리 <드라이브 마이카>의 하마구치 류스케와 '18년 깐느 그랑프리 <어느 가족>의 고레에다 히로카즈가 아닐까 싶다. (약 빤 천재이자 풍운아 소노 시온 감독은 현재 성폭력 사건에 연루되어...) 굳이 비교하자면 하마구치 류스케가 한국의 봉준호 감독이라면 고레에다 히로카즈는 박찬욱 감독 급에 비유하면 될까? 

마이코네의 마카나이 상을 연기한 주인공 키요 역의 모리 나나

드라마 자체로서만 보면 같은 목적을 가지고 아오모리 시골에서 교토로 상경한 두 절친 소녀들이 결국 한 명은 마이코(게이샤 연습생)로서 성장하고 한 명은 마이코로서의 재능이 없어 (요리의 재능을 발견하고) 같이 사는 집의 마카나이 (식모)로서의 삶을 살아가며 이 일상들 속에서 보여주는 훈훈하고 잔잔하고 아기자기하고 가끔 유쾌하기도 한 힐링 물이다. 일반인들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게이샤 수련소(?) 환경에서 끌어낸 소소함의 재미가 마지막화의 클라이맥스 전까지 정말 물 흐르듯 흘러간다. 거장의 작품답게 카메라의 구도 또한 참으로 안정적이고 묵직한데 현대에서 보는 오스 야스지로 감성이 혹시 이런 걸까 하는 생각도 든다

마이코네에서 게이샤를 향해가는 또 다른 주인공인 스미레 역의 데구치 나츠키

두 절친은 "게이샤가 되고 싶어"라는 목적으로 교토로 온 건데, 이 드라마에서 다뤄지는 '마이코'는 바로 게이샤가 되기 전의 연습생을 뜻한다. 보통 15~18세이니 미성년의 나이가 포함되고 어느 정도 실력이 갖춰지면 견습생처럼 실전에 투입(?) 되기도 한다. 그래서 마이코들의 생활을 미화했다는 논란이 있다. (그래서 작품성 대비 평균 별점도 낮은 것 같고) 여기서 길게 말하긴 뭐 하고 논란에 대한 감독의 입장문을 통해 이 드라마가 말하고자 한 것이 무엇인가는 개별 판단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번역기로 돌려 보면 됨: https://shorturl.at/lFKS8 )

드라마 최고의 백미, 간단 가정식. justonecookbook 펌

암튼 이 드라마의 백미는 매 회 허름한 옛날 식 부엌에서 식모로 활동하는 주인공 키요가 그 날의 사건과 감정을 테마로 뚝딱뚝딱 만들어 내는 소소한 가정식의 등장이다. 그렇게 화려하지도 특별하지도 않은 정말 일반 간단한 가정식이다. 다만 키요가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기가 막힌 손 맛을 가졌기 때문에 다른 캐릭터들이 음식을 먹고 놀라는 리액션에서 맛에 대한 상당한 궁금증을 자아낸다. 힐링물에 이런 힐링 요리까지 등장하니 위가 대단한 반응을 하므로 밤 중에는 보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 

justonecookbook 펌

등장음식 리스트: 

나베코 단고 (아오모리현 전통 팥죽),
야키이모 (돌에 구운 군고구마),
소멘 (냉소면),
토마토 카레,
오야코돈 (닭고기 덮밥),
오니기리 (주먹밥),
전통 일본아침상 (토마토와 두부 미소수프 + 타마고야키 (계란구이) + 연어구이 + 시금치 무침 + 다이콘 오로시 (갈은 무우)),
우메보시 (매실소금장아찌),
판 푸딩 (빵 커스터드에 캐러멜 소스를 섞음),
카보챠 (단호박찜),
녹차 수플레 팬케이크,
마들렌 케이크,
나스노 아게비타시 (된장가지구이),
덴뿌라 (튀김),
고로케 (일본식 크로켓),
치킨 가라아게 (닭튀김),
크림 스튜,
아마자케 (일본식 감주),
후루츠 산도 (과일 샌드위치), 
토시코시 소바 (12월 31일에 먹는 전통 소바),
오세치 (새해에 먹는 찬합에 담은 여러 음식),
오조니 (새해맞이 떡국),
카키모치 (쌀과자),
다시 (극 중에선 다랑어포 우동 밑국물),
키츠네 우동 (교토식 유부 가락국수),
유도후 (두부요리),
카키 후라이 (굴튀김),
돈지루 (돼지고기 된장국),
일본식 샌드위치,
타마고 산도 (일본식 계란 샌드위치),
판노 미미 라스쿠 (빵껍질 튀김) 
 

All the Recipes in Netflix's The Makanai: Cooking for the Maiko House

Join us by cooking up delicious recipes inspired by Netflix's newest Japanese drama - The Makanai: Cooking for the Maiko House!

www.justonecookbook.com

위 이미지 두 개 및 리스트 정리는 JUST ONE COOKBOOK ( https://shorturl.at/uAERX )에서 퍼왔다.

드라마에서 나온 모든 음식의 레시피를 소개해 주고 있다

 

칸노 요코의 드라마 논 크레딧 오프닝

이 아기자기한 성장과 힐링 이야기 속 에피소드들과 각종 평범한 일본 가정식 등장에 대한 신비로움을 자아내는 것에는 감독의 연출 뿐 아니라 칸노 요코의 음악도 힘을 더 하고 있는데, <카우보이 비밥>, <마크로스>, <공각기동대>와 같은 레전드 급 애니메이션, <대항해 시대 시리즈>, <신장의 야망> 등의 게임, <바닷마을 다이어리>, <허니와 클로버> 등과 같은 영화의 주옥같은 음악들을 선사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예고편 

 


 

포스팅이 너무 길어지니 여기까지 하고 나머지 세 편은 다음 포스팅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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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를 보면 종종 한 시간 몰아보기, 10분 몰아보기 이런 식으로 영화나 드라마 편집해서 보여주는 콘텐츠들이 있는데, 그다지 땡기지 않아서 다 보기 꺼려지거나, 옛날에 재밌겐 봐서 다시 보고 싶긴 한데 정주행 하기에는 또 부담스러운 콘텐츠들 보기에는 딱이다. 

요즘은 알고리즘의 선택인지 <사랑과 전쟁>을 한 편에 10분 씩 잘라서 간단한 코멘트와 함께 해주는 채널이 자꾸 떠서 아주 재밌게 보는 중이다. <사랑과 전쟁>류가 워낙 순삭 콘텐츠 류긴 하지만 풀로 보다가 10분짜리로 보니 이것도 부담 없어서 꽤 괜찮다. 

그리고 최근에는 갑자기 추억의 일드 <롱베케이션>이 갑자기 몇 개 떠서 봤다. 50분으로 줄인 거라 맥이 끊기는 건 어쩔 수 없었긴 하지만 그나마 재밌게 봤던 옛날 기억이 있어서 장면 장면 추억 감성팔이 식으로 잘 본 것 같다.

그러다 보니 <롱 베케이션> 말고도 그동안 기억에 남는 일드 중에서 이런 식으로 순삭, 몰아보기 유튜브 콘텐츠로 만들어 줬으면 하는 리스트가 있어서 남겨 본다. 혹시나 콘텐츠 찾는 유튜버가 있다면 이거 보고 좀 만들어 줬으면....

매회 1시간 이상의 분량과 전체 16회가 훌쩍 넘는 일반 한국 드라마와는 달리 회당 40~50분 (오프닝/클로징 포함)에 전체 10회 정도의 분량을 찍는 스피디한 전개의 일드이기 때문에 원래 일드를 좋아하는 유튜버라면 한국 드라마보다는 편집 영상 만들기의 난이도가 훨씬 낮을 수 있다. (오이 오이, 기대를 걸어본다구!)

자, 그럼 추천하는 옛날 트렌디 드라마 5선!

시계방향: 맨하탄 러브스토리, 스타의 사랑, 러브제너레이션, 버저 비트, 도쿄 러브스토리

 

- 도쿄 러브스토리 1991
- 러브 제너레이션 1997
- 스타의 사랑 2001
- 맨하탄 러브스토리 2003
- 버저 비트 - 벼랑 끝의 히어로 2009

 

도쿄 러브스토리 Tokyo Love Story 1991

<롱 베케이션> 이전 이런 트렌디한 감성의 시티 라이프 드라마의 결정적인 정점을 찍은 드라마라 할 수 있겠다. <롱베케이션> 류가 유튜브에서 꽤 다뤄진 걸 보면 최근 유행했던(? 이젠 좀 하향세인 듯 하지만) 시티팝 트렌드와 맞물려 있다고 보인다. 더군다나 오다 카즈마사의 드라마 주제가, "사랑은 갑자기 ラブスト-リ-は突然に"는 이 드라마가 가진 트렌디하고 도시적인 감성을 정말 잘 풀어내고 있는데 이 역시 엄청난 히트를 했고 싱글 CD 270만 장으로 당시 최고 기록을 올렸다. 

 

시티팝 감성 넘치는 오다 카즈마사 小田和正의 주제가

참고로 일본 내 최고 시청률 기록은, 1위가 1983년의 <장난감 허물기> 45.3%, 10위가 <굿 럭!!>의 37.6%인데 도쿄 러브스토리는 역대 28위를 기록 (32.3%). 하지만 같은 해 <101번째 프러포즈>가 36.7%를 기록하며 역대 14위를 기록. 원작 만화는 남주 칸지 (오다 유지)의 시점에서 그려졌으나 드라마로 각색되며 여주인 리카(스즈키 호나미)의 관점으로 풀어 나갔다.

 

기존의 여성 상에 반하는 적극적인 여주 캐릭터의 어필로 여성 시청자들에게 엄청난 인기였다고 하는데, 이 드라마가 방영되던 프라임 타임인 월요일 밤 9시부터는 번화가에서 여성들의 그림자를 볼 수 없었다는 도시 레전드가 남아있다. 이 드라마뿐 아니라 당시 트렌디 드라마들은 대체로 버블시대 여성들이 바라는 동화 같은 이야기로 설명되기도 했으며(혹은 남성이 가진 동화같은 욕망 해소라는 정 반대의 견해도 있다) 당시 남성층에게 많은 비판을 받기도 했다. 

1992년 최진실 주연의 한국의 대히트 트렌디 드라마, <질투>의 표절 의혹(?... 사실 표절 맞다고 봐야 함)이 바로 이 드라마에서 나왔다. 

Tokyo Love Story 2020 Remake

2020년 후지 TV에서 리메이크 판을 발표했는데 왓챠 예상 평점이 그리 높진 않아서 실망할 까 봐 아직 보진 않았다.

도쿄 러브스토리 2020 팬 메이드 MV

B-Story라는 유튜버가 만든 FMV(팬 메이드 뮤비)인데 각 드라마의 장면들을 편집 해 넣어서 비주얼적으로 이 리메이크 드라마가 어떤 감성을 가지고 있는지 엿볼 수 있을 것 같다. 90년대와는 또 다른 2020년대의 매력적인 도쿄 스카이라인을 배경으로 요즘의 도시 감성을 느끼는데 초점을 맞춰놓은 것 같다. (스마터폰, SNS은 필수)

OST도 들어보니 상당히 세련된 느낌의 구성을 가지고 있다. 다만, 원작에서의 시티팝 에센스가 워낙 강하게 남아 있다 보니 개인적으로는 좀 아쉬운 구석이 있다. 

트렌디 드라마의 완전판이자 최고봉인 이 작품을 정말 트렌디한 감성으로 순삭 편집해 줄 유튜버를 기다려 본다.

 

러브 제너레이션 Love Generation 1997

위 <도쿄 러브스토리>와 마찬가지로 당시 트렌디 드라마의 최고점을 찍어 주었던 명작이다. 최고 시청률 36.7%로 역대 14위를 기록하고 있다. <질투>와 마찬가지로 장동건, 김현주의 1999년작 <청춘>이 이 드라마의 표절 의혹에 직격탄을 맞으며 조기종영했었다. 이 두 작품의 뻔뻔한 표절 사건을 보면 당시 이 트렌디 드라마라는 것이 얼마나 당시 사람들의 감성을 후벼 파버렸는지 상상할 수 있는 부분이다.

사랑의 파라다이스 (아사노 유코), 러브제너레이션 (마츠 다카코), 아스나로 백서 (이시다 아키라), 멋진짝사랑 (나카야마 미호), 도쿄 러브스토리 (스즈키 호나미)

일본의 Trendy Drama란 1988~1992년의 버블시대 전후로 유행했던 일본 드라마의 (잠깐이지만) 큰 흐름 중 하나로, 주로 도시를 배경으로 한 남녀의 사랑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그리고 스타성이 중요시되는 (예. 아이돌이라던가 하이틴 스타라던가) 주연 배우와 조연들의 캐스팅을 큰 특징으로 들 수 있다. 주로 여성 시청자 층이 보기도 했고 실제 타깃이기도 했었는데 그중에서도 커리어우먼이나 젊은 주부들이 대다수였다. 따라서 이 드라마 류에 나오는 여캐들도 이들을 반영한 20대 초반에서 30대 초중반으로 설정되었고 기존의 여성상을 파괴하는 그 시절 '신세대'로 표현되는 당돌하거나 진취적인 (특히 전통적으로 패시브한 여성 영역이었던 연애, 섹스, 커리어 등) 특성을 보여준다. (거기다가 좋아하는 와인/샴페인 혹은 맥주는 필수) 반면 남성들은... 뭐 나쁜 남자지만 또 사랑꾼, 부자, 돈은 없더라도 이해심 최고이거나... 뭐 그런 젊은 여성들이 선호할 만한 성격 (종종 남자들도 혹할만한 쿨가이라던가)으로 그려지곤 했다. 국내의 대표적 트렌디 드라마는 <질투>를 들 수 있겠고 최근의 경우엔 <이태원 클라쓰>가 그 좋은 예가 아닌가 싶다.

당시 홍콩과 함께 아시아의 선망의 도시였던 도쿄를 배경으로 한 트렌디 드라마인 만큼  <도쿄 러브스토리>와 마찬가지로 시티팝과의 연관성을 빼놓을 수 없는데, 이 드라마의 주제가는 에이이치 오타키의 <행복한 결말 幸せな結末>이다. 이 블로그에서도 많이 언급했었는데 에이이치 오타키는 타츠로 야마시타와 함께 일본 시티팝의 아버지로 일컬어지는 거장 중의 거장이다. 

Eiichi Ohtaki의 오프닝송

에이이치 오타키가 지향했던 트로피칼리아 느낌 가득한 시티팝의 정서가 잘 묻어나 있는 명 곡으로 당시 드라마와 함께 인기를 얻어 97년 오리콘 최고 순위 2위까지 기록을 했다. 드라마의 여주였던 마츠 타카코가 1997년 <Love Love 사랑해>라는 드라마에서 이 곡을 커버하기도 했다. 주제가 외 OST 자체도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 OST 삽입곡 대부분은 Cagnet의 음악들로 채워져 있는데 이 중 'Hear Me Cry'는 국내에서도 특히 많은 사랑을 받았었다.

 

마츠 타카코의 버전도 들어보자
삽입곡 Cagnet의 Hear me Cry도 같이 들어보자

1년 먼저 방영되었던 <Long Vacation 롱 베케이션>에서 어긋나었던 사랑의 기무라 타쿠야와 마츠 타카코가 히로인을 맡았고 최고 시청률은 32.6%로 역대 26위를 기록하고 있다. 

 

스타의 사랑 LOVE with SUPER STAR 2001

역시 도시를 배경으로 하곤 있지만 위에 소개된 트렌디 드라마 계열은 아니지만, 시골에서 상경한 일반 좋소기업 샐러리맨과 일본 최고의 스타 여배우(후지와라 노리코 분)의 사랑이라는 판타지스럽게 들리는 내용의 로맨틱 드라마로 적절한 웃음과 감동을 선사하는 '웰메이드' 드라마다.

드라마의 특이한 점 중 하나는 남주 나카타 (초난강)가 햄 관련 회사에 다니는데 드라마 도중 갑분싸 햄에 관련한 흥미롭고 진지한 TMI가 나오는데, 이건 무슨 알쓸신잡 이상으로 유용한 정보를 담고 있어 처음에는 이뭐병~하다가도 매 회마다 언제 나오나 기대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햄 살라미 등 스페인/이탈리안 식 가공육에 대한 초보 가이드용 양질의 정보들을 가지고 있으니 햄 샌드위치 만들기나 와인/샴페인/스파클링에 어울릴 햄 종류를 찾는 다면 재밌는 씬들이 되겠다.

(43:55)~(45:00) 사이를 보면 각종 햄관련 수다 씬을 볼 수 있다.

역시 일드 맛집 후지 TV의 작품으로 최고 시청률은 제8화에서 15.8%를 때렸다. (평균 시청률 13.8%)  

주제가는 "코무로 붐"이라는 유행어까지 탄생시키며 90년대의 J-Pop을 호령했던 코무로 테츠야의 3인조 혼성 그룹 Globe이 부른 <Stop! In the Name of Love>로 테츠야 음악 특유의 전자 댄스 사운드 튠을 들을 수 있다. 

드라마와는 무관 하지만 Globe의 이야기가 나왔으니 그 들의 최대 히트곡 중 하나인 'Feel Like Dance'를 들어보자. 시대의 잘 나가가는 남자, 코무로 테츠야였던 만큼 희대의 난봉꾼 스캔들도 참 많았었는데 Globe의 멤버 KEIKO를 만나며 '한 사람에게 정착하는' 충격적인 철 들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 청량하고 시원한 KEIKO의 보컬의 매력을 한 껏 맛볼 수 있는 곡이다. 

그의 희대의 5억 엔 저작권 사기 사건 스캔들에도 불구하고 케이코가 잘 버텨나가면서 그들의 사랑이 잘 이어가나 싶었지만 타고난 난봉꾼 유전자를 제어할 수 없었던지 2018년 터진 코무로의 불륜으로 2021년 2월 18년의 결혼 생활에 결국 종지부를 찍었다. 

 

맨하탄 러브스토리 Manhattan Love Story 2003

일본 영화계에 소노 시온이라는 천재 감독이 있다면 일본 드라마 계엔 천재 작가/연출가 쿠도 간쿠로가 있다. 이미 30살의 나이로 <IWGP>의 각본으로 커리어 초반부터 대박을 쳤는데 그가 감독/각본으로 참여한 레전드 작품은 수도 없이 많다. <Go>, <핑퐁>, <69>, <한밤중의 야지상 기타상>, <소년 메리켄사쿠>, <드러그 스토어 걸>, <키사라즈 캐츠아이>, <아마짱> 등등! 그의 이야기 구성은 치밀하기도 하고 생각지도 못한 절묘한 반전을 선사하기도 하고 흥미진진하고 기막히며 동시에 시작에서 끝까지 끌고 나가는 그 파도 같은 구성력까지 가지고 있긴 하지만 꽤 독특하게 스타일리시하다는 것이 장점이자 단점 때문에 호불호가 갈리긴 한다. (나는 극호!) 

TMI로 작년 3월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되기도 했었다. 

<맨하탄 러브스토리>도 그의 대표작 중 하나로, 위에 언급한 쿠도 칸쿠로 스타일이 정점을 찍은 작품 중 하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스토리와 연출을 자랑한다. TBS에서 목요일 밤 방영되어 최고 시청률 10%를 기록했다.

제목처럼 실제 미국 맨하탄은 아니고 달리 도쿄의 어느 방송사 앞에 '나폴리탄'이 맛있는 커피숍, [맨하탄]에서 펼쳐지는 로맨틱 코미디다. 60년대 국민 아이돌이었던 쿙쿙, 코이즈미 쿄코를 전격 캐스팅했는데, 시종일관 "데헷~", "테헷~"하는 그 모습에 코이즈미 쿄코를 사랑했던 시청자들은 연세도 망각한 채 기억 속에 남아있는 그녀의 매력을 다시 소환하며 빠져든다. 근데 워낙 스토리와 연출이 돋보이는 만큼 왕년의 아이돌을 주연으로 한 부분은 그저 도울뿐, 시종일관 흥미진진한 스토리와 유머가 매 에피소드마다 담겨 있는데 이 드라마는 이니셜로 설명되는 누가 누굴 좋아하고 그 누군 누구와 친구인데 누가 그 누굴 좋아해서... 이렇게 얽히고 섥힌 복잡한 러브라인의 마지막 명쾌한 수도꼭지 콸콸 설정이 매력이다. 

마스터: 자신의 나폴리탄 메뉴 만큼 개혐오하는 인스턴트 커피, 스벅

커피숍의 마스터는 유학까지 다녀왔을 정도로 커피에 인생을 건 자존감의 캐릭터인데 (이 말 한 번 없는 과묵한 마스터는 드라마 속 복잡한 애정전선의 모든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위치로 모든 걸 파악하고 있는 유일한 캐릭터이기도 하다), 오는 방송사 단골 직원들은 시종일관 이 집의 싸구려 파스타, "나폴리탄"만을 시켜 먹는다. 마스타는 이 주문을 받을 때마다 속으로 자존심의 상처를 입으며 눈물의 "나폴리탄"을 만드는데 뭔가 도돌이표처럼 상황마다 반복되는 이 씬 때문에 한 동안 "나폴리탄"의 마성에 빠져 버렸던 적이 있다.

사진엔 안 보이지만 비엔나 소세지도 들어가는 나뽈리딴 빠스땅!

특히 코코이치방야에서 이 드라마 때문에 "나폴리탄"을 정말 자주 시켜 먹었었는데 어느새부턴가가 메뉴에서 사라져 버려 정말 아쉬웠던 기억이 있다. 그 이후로 코코이치방야는 손절했다. "나폴리탄"을 없애다니.... 메뉴 부활시킬 때까지 절. 대. 재 방문하지 않을 것이다!

매운 닭고기소스가 있던 과거와 할 수 없이 먹은 현재의 굴소스, 그러고보니 파이구볶음밥이 과거보다 계란이 덜 들어갔는지 상당히 하얗다.

없어진 최애 메뉴 얘길 하니 딘타이펑도 갑자기 머릿속에 떠오르는데, 볶음밥 사이드 소스 메뉴 중 매운 닭고기 소스가 사라지고 해물 굴소스와 해물 짜장 소스 두 개만 남았다. 아. 니. 어떻게 매운 닭고기 소스를 메뉴에서 없앨 수가 있지? 하아.. 진짜 마이너 입맛이라고 너무 무시하는 거 아닌가. 개인적으로 딘타이펑을 가는 가장 중요한 이유가 그나마 광동식 분위기를 내는 야채볶음 (홍콩서 먹던 그 가격 대비 후들후들 하지만 먹을 곳이 없어 항상 시켜먹었던)과 그 매운 닭고기 소스였는데!!!!! 왜 없애냐고!!!! 그 맛있는걸!!!!!

드라마와는 상관없지만 주인공 코이즈미 쿄코의 1985년 히트곡 중 하나인 'Star Dust Memory'를 들어보자.

아, 그리고 도시 배경의 테마로 뽑은 건 제목도 제목이지만 코이즈미 쿄코가 여기서 택시기사로 나와서 특히 더 생각이나 뽑아 봤다.

 

버저 비트: 벼랑 끝의 히어로 Buzzer Beat  ~ Gakeppuchi no Hero ~ 2009

<도쿄 러브스토리>, <러브 제너레이션>과 같이 게츠쿠라 불리는 후지 TV의 월요일 밤 9시 프라임타임에 방영되었던 농구 청춘 드라마다. 당시 상당한 인기를 끌었던 <프러포즈 대작전>의 "야마삐" 야마시타 토모히사와 키타가와 케이코가 히로인으로 나왔다. (연출 또한 도쿄 러브 스토리와 럽 제너레이션의 나카야마 코조였다) 시청률은 제8화에서 최고 17.5%를 기록했다.

방영 당시 국내에서도 상당한 인기를 끌었던 것으로 기억나는데, 당시 일주일 간의 짧은 기간의 일본 여행 중 (몇 화인진) 기억나진 않지만 잠깐 여행을 중단하고 호텔에서 그 주 에피소드를 본 방 사수까지 했던 기억이 난다. 

하아....

인터넷의 감상평들을 보면 대체적으로 여름에 어울린다는 얘기들이 많은데 정말 그렇다. 방영되는 시기도 그랬거니와 배경 또한 땀이 삐질삐질했던 상황. 딱히 끈적할 건 없지만 애타지만 밝고 맑은 청춘 러브 스토리는 왠지 더운 여름이 더 잘 어울리지 않나 싶다. 특히 나오키 (야마삐 분)가 농구 연습을 하는 공원 씬이 자주 등장하는데 왠지 모르겠지만 홍콩도 그런 비슷한 단지 공원들이 있어 홍콩 생각이 많이 나기도 했다. 

매회 마지막 에피소드마다 다음 화를 기다리게 만드는 사람 환장하게 만드는 전형적인 스타일의 드라마로 야마삐와 경자, 풋풋한 두 사람의 시절을 확인할 수 있는 러블리 청춘 드라마.

B'z의 イチブトゼンブ 일부와 전부 - 발라드 버전

번외로 그 시절 트렌드 드라마 느낌의 일본 JR 지하철 광고를 함 들어보자. 시티팝의 황제 야마시타 타츠로의  레전드 시티팝 송 중 하나, 'Christmas Eve'.

 

트렌디라고 하면 한번 쭉 빨고 없어지는 그런 느낌인데, 이 광고 시리즈는 특이한게, 일단 플랫폼이 구축된 느낌이다. 말 그대로 이 플랫폼(음악과 감성)은 꾸준히 10년이고 20년이고 가는 거고, 잠깐의 영상과 스토리는 정말 나올 때마다 그 시대의 트렌드만 따라주면 된다. 롱런 트렌드의 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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