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1997... 2000년대를 향해 가며 

<슬리버 Sliver>, <노웨어 Nowhere> OST를 소개하며 90년대 후반 / 2000년대 초기 영국 사운드의 미국 침공에 대해 계속 얘기 했었다. 

미국 영화 임에도 불구하고 영국의 대표 사운드로 채워 지며, '미국식' 사운드, 특히 틴 영화에서 소극적으로 보였던 미국 사운드가 이 사운드트랙에서는 자랑스럽게 차지하고 있다. 


영화 서버비아의 경우 가장 미국적인 10대의 이야기와 사운드로 채워져 있다. 
리챠드 링클레이터의 필르모그래피 기준으로 보면 약간 실망스러운 영화였지만 (전 작들이 너어무 월등히 좋았기 때문에),
나름 헐리우드 상업 영화 타이틀을 달고 나오 이 영화를 통해 리챠드 링클레이터 감독을 처음 접했다면 신선하고 더 재밋었을 만한 영화다. 




사운드 트랙 또한 영국 사운드의 손을 빌리지 않고 토종 미국 밴드의 음악으로 채워져 있다. (OST의 첫 곡이 엘라스티카고 UNKLE이 껴있긴 한데... 그냥 넘어가자.. 그리고 캐나다 밴드인 Skinny Puppy까지는 그냥 북미 사운드로 통합하자...)
또한 나름 그 시절 미국의 언더/인디 펑크락 사운드로 잘 버무려 놓았다. (미국식 마초의 메탈이나 인더스트리얼 사운드가 절대 아니며 이 점 이 가장 어필요소이기도 하다. 펑크... 정말 삐뚤어진 10대들과 잘 어울리는 단어였다.
펑크가 영국에서 시작되었다고 하나, 오히려 미국 펑크락들이 더 풍부해 보이기는 한다.




사운드트랙에서 가장 튀는 곡은 아무래도 50,60년대 락큰롤 블루스 팝 사운드인 진 피트니 Gene Pitney의 '타운 위다웃 피티' Town without Pity일 텐데, 재밋게도 "이제부터 미국 서버브의 10대 이야기를 들어봐~" 하며 멍석을 깔아주는 영화의 오프닝으로 쓰였는데, 
사운드트랙에서는 서버브의 10대들의 이러쿵 저러쿵 재잘재잘 거림을 클로즈업 하듯이, 인디펑크락사운드로 채워져 있는 사운드트랙의 엔딩곡으로 쓰이고 있다. 정말 괘찮은 편집력이다.




사운드트랙에서는 아무래도 소닉 유스 Sonic Youth의 무게가 가장 무겁다.
그 인지도도 인지도이거니와, 써스턴 무어 Thurston Moore의 개인 트랙까지 사운드 트랙의 지분도 가장 많이 차지하고 있다. 

또한 소닉 유스만큼은 아니어도, 미국의 락음악계에 큰 획을 그었던, 수퍼청크 Superchuck의 'Does your Hometown Care'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앨범의 명곡 중 하나다. 

이 외, 당시 이름만 들어도 설레게 만들었던 누구 하나 빼놓을 수 없는 주옥 같은 락밴드들의 이름이 등록되어 있다... 
아... 이 때도 참 좋은 시절이었다...





트랙리스팅:

1. Unheard Music by Elastica (Stephen Malkmus)
2. Bee-Bee's Song by Sonic Youth
3. Bullet Proof Cupid by Girls Against Boys
4. Feather in Your Cap by Beck
5. Berry Meditation by U.N.K.L.E
6. I'm Not Like Everybody Else by Boss Hog
7. Cult by Skinny Puppy
8. Does Your Hometown Care? by Superchunk
9. Sunday by Sonic Youth
10. Human Cannonball by Butthole Surfers
11. Tabla in Suburbia by Sonic Youth
12. Hot Day by The Flaming Lips
13. Psychic Hearts by Thurston Moore
14. Town without Pity by Gene Pitney







728x90
반응형
반응형


[R.L Burnside]




어린 시절 헤비메탈을 그닥 좋아하지 않았었다. 혹은 락음악이라면 그게 전부인 듯 떠들어 대는 주위 분위기가 정말 싫었는지도 모르겠다. 오히려 락음악을 한 창 듣던 시절에는 펑크와 사이키델릭 그리고 슈게이즈에 흠뻑 빠져 있었다. (생각해보면 열라 찐따 이모 Emo스러웠던 모습일 수도 있겠다, 마초 메탈을 거부하는 ㅎㅎ) 암튼 그런 장르에서 락스피릿을 받아 들이고 있던 무렵 친구놈이 음반 하나를 가져 왔다. 알엘 번사이드 R.L Burnside였다.


리듬엔 블루스는 머라이어 캐리 같은 애덜이 부르는 이른바 알엔비 소울이 다인 줄 알았던 시절이었는지라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 왔었다. 

점점 음악에 알아가면서 락음악이 백인 애들의 전유물이 아니구나라는 것도 알아갔다 (흑인이 락음악을!!!이라는 멍청한 생각을 했었던....)






[The Jon Spencer Blues Explosion]





암튼 그 다음 날 그 친구넘은 또 하나의 음반을 가져왔다. 이번엔 존 스펜서 블루스 익스플로젼 Jon Spencer Blues Explosion이란다....

<Mo' Width>와 <Now I got Worry> 앨범을 듣고 몸 져 누워 버리는 줄 알았다. 이런 ㅈ같이 좋은 음악이 있었나 ㅆㅂ... 난 그 동안 뭐하고 살았나...

바이블처럼 자랑스럽게 끼고 다니던 소닉유스와 욜라텡고 앨범들이 무색해져버리는 순간이었다.

알엘 번사이드를 들고 왔다가 존 스펜서라니... 뭔가 이 새퀴 날 교육 시키려고 했었던 것 같기도 하다. 

둘 간에는 블루스라는 연결 고리가 있었다. 다만 밴드 이름이 의미하 듯 그들의 음악에서는 열라 블루스가 터져 나왔다... (사실 이 밴드가 알엘 번사이드의 영향을 많이 받기도 했다)

쨋든 그게 펑크 블루스와의 첫 만남이었다.


하기는 Flavor란 트랙인데 벡 Beck과 마이크 디 Mike D가 피쳐링한 버젼인다. 다른 주옥같은 곡들도 많지만 어차피 오늘은 아티스트들이 이렇게 저렇게 얽히고 섥힌 앨범들을 올리는 지라 저걸로 올려 본다.  






[Boss Hog]




그 친구놈은 얼마 후에 또 새로운 앨범을 가져왔다. 보스 호그 Boss Hog였다. 존 스펜서 블루스 익스플로젼 (JSBL)의 자매 밴드라고 여기면 된단다.

JSBL 정도 충격은 아니지만 괜찮았다. JSBL에서 블루지한 요소를 야악간만 빠진 느낌이었다.

근데 이 친구새퀴... 아무래도 날 교육 시키는 느낌이었다. 가져오는 것마다 이렇게 연결 고리가 있다니.....


암튼 존 스펜서도 요 밴드의 멤버다. 그리고 메인인 크리스티나 마르티네즈와는 결혼 한 사이다. 그러니 사운드들이 다 비슷할 수 밖에. 마르티네즈는 JSBL의 앨범 <Mo' Width>의 Memphis Should Typecast에서 피쳐링 하기도 했는데 이 곡도 나름 괜찮다. 


음악에서도 좀 느껴질 건데 똘끼 다분한 분들이었다. 남편은 라이브에서 발가 벗고 공연할 정도의 또라이였는데 부인도 여기에 뒤지지 않는다. 앨범 쟈켓이나 뮤비들을 보면 일단 좀 ㅈㄴ 야하고 끈적끈적한 비쥬얼이 많다. 까닥 잘못하면 벽에 묶여서 회초리로 ㅈㄴ 쳐맞을 것 같은 느낌이 다분하다. 

그런 성향들이 이들의 음악에도 어느 정도 잘 녹아져 있다. 일단 펑크 정신이라 부르자....ㅎㅎ


아래는 What the Fuck...



 


    

[Butter 08]




그 친구넘이 또 앨범을 하나 들고 왔다. 버터08 Butter 08이란다. 그리고는 또 흘린다. JSBL의 럿셀 시민스 Russel Simins와 씨보마토 Cibbo Matto의 콜라보 프로젝트란다. 그런게 있냐며 넙죽 받아 들었다. 친구넘에게 멋지게 4연타를 맞는 순간이었다. 이 쉐퀴 날 교육 시킨 거 맞음.... ㅎㅎ

JSBL이나 Butter 08이나 드럼 사운드도 귀에 촥촥 감기기 마련인데 럿셀 시민스는 바로 JSBL의 드러머다. 그리고 씨보마토는 뭐 설명 필요 없는 유카 혼다, 미호 하토리의 언더 힙합 그룹이었다.


이 앨범에도 주옥같은 명곡들이 들어 있는데 누가 비스티 보이즈 Beastie Boys의 그랜드 로얄 Grand Royal 레이블에서 내 놓은 앨범 아니랄까봐... Butter Fucker를 정말 엄청나게 돌려 들었었다 ㅋㅋ


사실 Butter 08을 펑크 블루스 밴드라고 하긴 좀 그러하나.... 럿셀 시민스의 연결 고리는 또 빼 놓을 수 없어서 올린다. 


하기는 뮤비가 있었던 Butter of 69








728x90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