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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2000년 초기 전 세계를 씹어먹었던 네덜란드의 트랜스 DJ들 - Ferry Corsten, Tiesto, Armin Van Burren"이라는 포스팅을 하려고 했는데, 

서론이 너무 길어져서 두 개로 나눌까 하다가,

 쓰다보니 결국은 2002 월드컵 포스팅이 되어 버렸다가 다시 국내 가요와 트랜스... 아이돌 얘기 뭐 이런걸로 바뀌어 버렸다. -_-ㅋ

  여기서는 그냥 만담처럼 2000년대 초반의 국내 트랜스와 가요 및 나이트 상황을,

 만담처럼 간단히 썰풀듯이 (라고 쓰고 두서없이라고 읽는다) 풀어 볼란다.



2002 한일 월드컵에 울려 퍼진 아리랑 트랜스


많이 알려지진 않았지만 2002년 월드컵 음악 중  반젤리스 Vangelis의 FIFA World Cup 2002 Anthem의 Trance 버젼이 있다. 

대한민국 국민들에게는 월드컵 음악하면 조수미의 '챔피언스'나 윤도현의 '오!필승 코리아'가 더 기억에 남겠지만, 암튼 이 버젼은 "아리랑"을 샘플링 (커버했다...가 어울릴까나...까나..) 했는데 굉장히 좋다! 처음 들었을 때 눈물 날 뻔 했다. 그리고 트랜스만의 그 서정성과 그 시절 추억이 더 해져서 그런지 지금 들어도 눈물이 글썽글썽 한다.  

각 나라의 대표 선수들에게 말도 안되는 마구같은 슈퍼킥 기술을 할당하여 현실감을 더더욱 떨어뜨렸지만 무한잼을 선사해주었었던 EA 스포츠의 FIFA 오락 시리즈, 2002 월드컵 에디션의 사운드트랙으로도 만날 수 있다. 골 넣을 때 배경에 이 음악을 깔아 주는데 정말 무한 감동의 순간들....

2002 월드컵 공식 앨범의 한국/일본판 이시노 닷큐 Ishino Dakkyu 리믹스가 들어가 있는데 이도 트랜스이긴 하지만, 위 버젼인 JS Radio Edit에는 필적할 수 없다. JS Radio Edit 버젼은 국제판 앨범에 수록되어 있다. 

이시노 닷큐는 바로 뎅키 그루브 Denki Groove의 멤버고 그 찬란했던 일본의 시부야 케이 씬의 아이콘 중 하나이기도 했다. 심지어 일렉트로니카 음악씬 최고의 세기말적 파티 이벤트였던 독일의 러브 퍼레이드의 최초 일본 DJ 참여를 기록 하기도 한 실력파였는데, 전자음악계의 대 거장 반젤리스의 아름다운 작품에 이런 흠집을 만들어 놓았으니 그의 음악 인생 가장 큰 흑역사로 기록할 만 하겠다. 


정말 아리랑의 베리에이션 중 최고의 음악 중 하나였다. 나라가 하나 였으면 편했을 텐데 한국/일본 두 나라에서 개최되는 엔섬 Anthem 음악을 처음 의뢰 받았을 때 반젤리스는 왠지 스트레스를 엄청 받았을 것 같다.  

곡에 배경에 대해 더 자세히 말하면, 전자음악의 대부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는 그리스의 반젤리스 Vangelis (블레이드 러너, 불의 전차 등의 OST 작곡가로도 유명)에게 2002 한일 월드컵 Anthem 작곡 의뢰가 들어갔다.

가깝지만 다른 역사와 문화를 가진 이 두 나라에서 벌어지는 하나의 축제를 위해 그는 한국과 일본의 전통 악기 사운드를 접목 시켜야겠다는 결정을 내리고, 한국의 김덕수 사물놀이패와 일본의 전문 타이코 (일본 전통북) 그룹인 코도 (Kodō 鼓童)의 사운드를 접목 시키기로 했다. 

김덕수 사물놀이패야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는 한국의 대표 전통 사운드다., 코도의 경우도 타이코에 대한 대중화를 일으키고 국외에도 널리 알린, 일본 내에서는 입지가 굵은 팀이다. 

그리고 이거는 어디까지나 돌아다니는 '썰'이긴 한데, 반젤리스가 원래 일본 전통 음악 중 하나를 테마로 삼으려고 했는데 아리랑을 접하고 "이거다!"하고 방향을 바꿨다고 한다.아리랑이 너무 아름답게 잘 떨어지기도 했고 흥미로워서 당시 반젤리스 인터뷰들을 몇 개 찾아 봤는데 사실을 알 수는 없었다. (혹시 당시 007 작전을 통한 축협의 로비였을까? 하는 혼자만의 상상을 해 보다가도, 아니아니 축협이 그런 기특한 짓을 했을리가 없을꺼야 하며 고개를 절래절래...흔들었다) 

암튼 뮤비는 양놈들꺼라 (^^) 태극전사들이 여러나라 씹어먹고 다니던 그 영상들이 없어서 굉장히 낯설 것이다. 

저것이.... 몇년도 월드컵 주제가인교....할 수도...



이건 2002 한일 월드컵 오프닝쇼부터 독일/브라질 결승전까지의 하이라이트 영상으로 편집된 위 반젤리스의 '월드컵 엔썸' 오리지널 신디사이져 버젼이다. 영상과 음악이 감성을 미친듯이 자극할 것이므로 보고 들으며, 

신나게 감동의 눈물을 쭉쭉 흘려보자. 

정말 감동적이다.

근디 여담으로... 이번 2018 러시아 월드컵 엔섬은 좀 디즈니 마칭 주제가 같은 느낌임.... 전자 기타에 신디사이져에 록키 냄새도 나고 군인 행진곡 같은 느낌이 아주 다분하다....ㄷㄷㄷ... 푸틴송.... 어딘가 에어울프도 들린다... 정말이다...

월드컵 송은 이 반젤리스 엔섬이 갑이고, New Order의 'World in Motion'이랑 (역시 하우스 음악), 'Samba E Goal' (우리나라 나이트에서도 많이 울려 퍼졌던)도 최고인듯 ㅋ 


구렇다면 트랜스가 뭐냐?, 2000년 대 초반 트랜스씬의 배경을 잠깐만 살펴보자, 맛보기

당시 한국에서는 홍대 클러버들 혹은 방구석 룸펜 힙스터들이나 듣는 장르였기 때문에 아직 주류화가 되기는 이전이었는데, 뜬금없이 한일 월드컵 주제가에까지 이 트랜스라는 장르로 리믹스가 되었을까? 그건 아마도 시대적 흐름 (너무 거창한가?)에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2000년대 초반은 일렉트로니카 음악의 또 다른 전성기였다. 요즘 EDM EDM 하듯, 지금 못지 않게 후끈 닳아 올라 있었다. 

이비자, 영국의 대형 클럽 중심으로 유럽은 90년대 후반에 이미 평정이 끝난 상태나 다름 없었는데, 

2000년대 초반은 그 의미가 더 컸던 것이 90년대 초중반 그 시절 브릿팝 Brit Pop도 성공하지 못했던 미국 시장을 트랜스 Trance음악이 파고 드는데 꽤 성공했기 때문이다. 

사실 2000년대 초반의 미국 시장 안의 일렉트로니카 음악은 트랜스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테크노, 하우스, 트립합 등등 여러 장르들이 선전하고 있었고 특히 테크노 계열에서는 케미컬 브라더스 Chemical Brothers가 그 웅장한 위용을 자랑하며 마치 여포처럼 여기 저기를 쑤시고 다녔다. 

사실 지금이야 다프트 펑크 Daft Punk가 훨씬 갓DJ로 여겨지지만 (뭐 인지도와 활동 수명을 따지면 실제로 그렇기도 하고), 그 시절 다프트도 꽤 인기 몰이를 했었지만 케미컬은 정말 넘사벽 존재나 다름 없었다. 

미국 음악 시장은 그 자존심을 뺏기지 않기 위해 빅빗 Big Beat이라는 장르 놀이를 하면서 (결국 그것은 Funky하고 거친 미국식 테크노 사운드... 결국 테크노) 팻보이슬림 Fat Boy Slim을 카운터로 무진장 빨아 주고 있었다. (지금 EDM이니 Future Bass니 Dubstep이니 Trap이니 뭐니 하는 짓거리들이랑 좀 비슷하다 

- * 참고로 Dubstep은 트립합을 계승하시는 위대한 브리스톨의 피가 흐르는 장르기 때문에....고로 창조주님인 Burial이 갑이시라고 하겠다)

하지만 결국 이 피 튀기는 공방전 속에서 상업적으로나 대중적으로나 먼저 빛을 본 장르는 바로 트랜스였다. 

언제 부턴가 D.I FM과 같은 신흥 디지털 인터넷 라디오의 단골 사운드로 들리더니

미국 대학교의 프래터니티 파티 사운드에 점점 들리기 시작했고

EA Sports의 피파 FIFA 시리즈의 사운드트랙으로도 트랜스가 사용되어 지더니... 

그러더니...

그러더니... 

마돈나가 트랜스 분위기로 무장한 2001년 곡, "What it feels like for a girl"을 발표하며 정말 ! 터졌다. 전 세계가 뒤집어 졌다.  

그나마 다행히 센스 있는 갓돈나가 해서인지, 원래 주류로 올라가면 그 특유의 쓰레기로 전락해버린 장르의 사운드가 나오기 쉽상인데 이 What it feels like for a girl에는 당시 유럽 트랜스 장르가 가지고 있었던 핵심 사운드를 잘 지키고 있다. 그 트랜스만의 기승전결 확실하고 아르페지오적인 아리아리하고 서정적인 느낌이랄까... (정말 이해하기 힘든 말이긴 하지만... 표현력이 달린다..)

이 곡 이전에 발표했던 'American Pie'가 좋은 실험이 된 것 같다. 

마돈나 같은 거장이 한 번 조져 주면 우리 대중은 그냥 그렇게 따라가게 되는데 (G팍이라는 거장이 EDM을 터뜨려 준 것처럼...ㅋ), 정말 쓰레기가 아닌 장르의 핵심을 어느정도 잘 담아낸 음악을 주류 시장에서 터뜨려 대중에게 올바른(?) 음악 선물을 해주어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을 한다.

난 아직도 Skrillex가 덥스텝 Dubstep씬과 장르를 이상하게 조져 버린 것에 대해 정말 '참담'하다고 생각한다. 대중의 귀에 핵심은 지우고 싸구려 사운드를 이식 시켰다고나 할까? 그래서 태어나는 오해, 오류, 논란, 말싸움, 대립들... 

EDM씬이라는게 걍 그런 모습... 2010년대 흘러 나오던 신선하고도 와우!했던 덥스텝과 일렉트로 사운드의 DNA는 온데 간데 없이 모두 사라져 버린 느낌이다. (핫도그에 빵만 있고 소세지는 없는 기분이랄까?)

암튼 마돈나가 섬광을 떠트린 그 순간 부터 트랜스는 전 세계의 오버그라운드를 순식간에 장악해 버렸다. (라고 쓰고 미국 시장을 접수했다고 읽는다)

뭐 상업화가 되면 당연히 언더그라운드 및 인디의 보석같은 빛이 사라지기는 하지만... 암튼 90년대의 트랜스를 찾아보면 테크노와 프로그레시브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 굉장히 서정적인 성격을 가진 '작품'들이 꽤 많다. 이런 것들이 아주 가벼운 팝성향으로 변질되기는 했지만 그 바이러스 처럼 터졌던 순간의 위용은 정말 레지던트 이블 바이러스 저리가라 였다. 

암튼 이후 많은 기존 Trance DJ들이 장르를 드롭 Drop해버리거나, 음악적 성향을 바꾸려는 시도를 많이 보였다. 아주 집단적으로....

그리고 이 피튀기는 댄스음악 게임의 승자는 결국 하우스에게로 돌아가 버렸다는.... ㅎㅎㅎ 허탈...


당시 국내 트랜스 음악 분위기 얘기를 해보자.


국내  트랜스 전도사를 자처 했던 DJ 4인방

사실 이 트랜스 장르가 국내 가요에 성공적으로 도입된 사례는 없는 것 같다.

사진을 구하기 힘들어 퍼왔다. 내가 가지고 있는 CD들은 컴퓨터에 싹다 옮겨놓고 전부 창고에 틀어박혀 있어서 이 앨범 커버를 찾기가 어렵다..

출처: http://per.auction.co.kr/recommend/recommendbridge.aspx?itemno=B407005134

한국의 사정을 보면 2001년에 Unkle, Slice, Chulwoo, Soo가 선보였던 [Techno World 2001 Club DJ Trance Mix Vol.1] 앨범이 트랜스 컴필레이션 앨범이 단연 독보적이었다. 홍대클럽 말고 쥴리아나, 바스키아, 토네이도, 인터페이스 등지를 굶주린 개떼 마냥 훓어 다니며 뽕끼 털털 맞은 나이트 리믹스 사운드로 무장한 DJ 처리 시리즈가 지겨웠던 이들에게 굉장한 청량감을 안겨 주었었다. 

당시 우리나라 홍대의 대표 DJ들 4인방이 꾸린 아래 플레이 리스트를 보면 그 시절 트랜스 음악을 듣던 이들은 감이 탁 올 것이다. 이 플레이 리스트는 매우 대중적인 트랙들로 꽉 차있다. 쓸데 없는 '이 노래가 진짜 노래지'하는 개인적인 사심없이 정말 트랜스의 대중화를 외치며 맘 잡고 내보낸 앨범이라는 각오를 느낄 수가 있다. 아주 좋은 TRANCE-101 입문서 같다. 

근데 왜 앨범 이름이 TRANCE가 아니고 TECHNO일까는 살짝 의문이 가는 부분이다. 아마 그 당시 90년대 후반부터 가요계에 광풍처럼 불어닥쳤던 "테크노" (혹은 뽕크노) 광풍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선택 한 것이었을까... 어후 그 놈의 아모크의 666과 이정현의 '와'... 정말 안습이었다. 


CD ONE
01 AYLA AYLA(PART 1) 
02 VISION MOMENTS IN LOVE 
03 ALICE DEEJAY BACK IN MY LIFE 
04 GOURYELLA GOURYELLA 
05 PAUL VAN DYK ANOTHER WAY 
06 BT DREAMING 
07 SYSTEM F OUT OF THE BLUE 
08 DARUDE SAND STORM 
09 MAURO PICCOTTO IGUANA 
10 PAUL VAN DYK TELL ME WHY 
11 WATERGATE MERRY CHRISTMAS MR. LAWRENCE 
12 DJ QUICKSILVER ESCAPE TO PARADISE 
13 KAYSTONE ATMOSPHERE 
14 AYLA AYLA(PARTⅡ) 

CD TWO 

01 BILLAY RAY MARTIN HONEY 
02 ALICE DEEJAY BETTER OFF ALONE 
03 PAUL VAN DYK FOR AN ANGEL 
04 BT GODSPEED 
05 SYSTEM F CRY 
06 MARIO LOPEZ SOUND OF NATURE 
07 GOLDEN GIRLS KINETIC 99 
08 PAUL VAN DYK COLUMBIA 
09 BT MERCURY & SOLACE 
10 MARIO PIU COMMUNICATION 
11 4DJ SYSTEM(SOO) FOREVER 
12 BINARY FINARY 1999 
13 HYBRID FINISHED SYMPHONY 


지금 봐도 당시 초짜들에게는 훌륭한 트랜스 입문이 될 만한 선곡들인데, CD2의 첫 곡인 Billie Ray Martin의 Honey (아~ 완소 치카네 Chicane remix)를 들어보자. 지금 들어봐도 참 멋진 곡이다. 



트랜스와 관계 없는 ? TRIVIA:
[잠깐 살펴보는 90년대 2000년대 초반 대한민국 밤문화의 흑역사 한 페이지]

666 by Amokk: 그 시절 대한민국 밤문화의 최대 극강의 흑역사 중 하나로 기록되는 곡이다. 

그냥 뽕끼 철철 흘르는 유로댄스 곡인데 저것이 테크노 음악의 시그니쳐 사운드인냥 모두의 머리 속에 오류를 안겨 주었었다.

당시 코요테의 순정과 함께 대한민국 밤의 애국가의 자리를 차지 했었다.

(당시 부산에서 서울로 치고 올라오던 손상미의 '헤라의 질투'도 잊지 말자. )

당시 테크노춤이라고 해서 무슨 미친 닭모가지 치는냥 고개를 좌우로 흔들고 양 팔은 스피드 스케이팅하는 듯한 춤을 100명 중에 98명에 추고 있었다.

대략 이런 간지일까나...

다시 말하면 지금, 라윗나우, 당신 좌우앞뒤에 계실 상당수의 과장 차장 부장님들이 젊었을 때 Mating Season 닭장에서 저러고 노셨다고 한다... 

ㄷㄷㄷ....

음악은 아니었지만 행위들은 트랜스였다.... ㄷㄷㄷ...



위의 사건(?)도 그냥 시행착오였을 뿐이었는지... 대한민국 댄스음악 러버들을 뒤흔들 또 하나의 곡이 곧 모두의 귀를 강타 하였는데, 그것은 바로 ATB의 'TIll I Come'이었다. 그리고 이 음악은 트랜스가 맞았다. (=맞긴 맞았다....)


9pm (Till I Come) by ATB

근데 이 음악의 광풍은 아모크의 666, 혹은 뽕크노처럼 우리나라에만 국한된 국지적 사건은 아니었다. 1998년 독일에서 발표된 이 곡은 유럽 전역 (당시 1999년 영국에서 다섯번째로 가장 많이 팔린 앨범 기록)을 장악했고 심지어 미국 빌보드 댄스 차트 7위까지 등극 했었다.걍 전 세계적 트랜드였다. 트랜스고 뭐고 다 좆까고, 걍 이 곡 자체가 트렌드였다.   

2000년대 유행어 중 하나처럼 그냥 유비쿼터스 Ubiquitous 했다.

Sequential Pro One인진 뭔진 아직도 잘 모르겠지만 띠띠띠요옹~하는 그 신스 리프가 정말 귀에 마약처럼 쳐발라져서 마치 사람을 음악 앞에서 발가벗겨져서 묶여 이도저도 못하는 그런 경험을 선사 해 주었던 정말 마약김밥같은 트랙이었다. 
듣고 듣고 또 듣고, 더 변태들은 그 부분만 골라 듣고 듣고 또 듣고...

하지만 이 음악도 성공과 인기의 여파가 너무 울트라급으로 대단했던 나머지 대중이 바라보는 전체 트랜스 장르의 왜곡을 불러 일으켰고 트랜스 음악계 내에서도 불평 불만의 (물론 시기도 포함) 목소리가 많았다. 

ATB 본인에게도 많은 영향을 미쳤는데, 그의 후기 작업들을 보면 이 "ATB 시그니쳐 사운드"에서 탈피하려는 피나는 노력의 모습이 많이 보여진다. 정말 큰 성공과 명예를 얻었는데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끝 없이 노력하는 프로의 모습을 보여 주었다. (변신의 성공 여부는 팬들이 결정~ ㅎ) 



한국 대중 가요계의 트랜스 접목 시도들

이런 범국제적 음악 트렌드가 나오면 국내 가요에도 도입 및 시도 될 법 한데,
적어도 내 기억에 이 트랜스 장르가 국내 가요에 성공적으로 이식 된(?) 사례는 없는 것 같다.

마치 한국의 뽕크노 광풍을 아닥 시키려고도 하듯, 한국의 마돈나라 칭송 받는 김완선이 2002년 [S & Remake]라는 트랜스 앨범을 들고 재기를 노렸다. (근데 바로 다음 해 화보 사건이 터짐... -_-)


암튼 곡 전체는 기억 못해도 "현대 문명 속에서~"하는 그 가사는 항상 귀에 맴돌게 하는 '리듬속의 그 춤을'은 나름 그 시절 국내 대중 가요계에 트랜스라는 사운드를 그나마 좀 올바른(?) 방법으로 들을 수 있게 해 준 케이스가 되겠다. (심지어 고아 Goa Trance 및 사이트랜스 Psy-Trance 삘링이 콸콸! 모두 카트만두로 고고씽 해서 애시드 멘탈 털털~!@) - 언니가 너무 하드코어 스탈을 대중적으로 포장하시려 한게 아닌지....

다만 명곡의 반영까진 오르기에는 좀... 그냥 "김완선이 그 시절 트랜스 음악"을 들고 나와 컴백 했다... 정도? 어케 보면 위 마돈나가 트랜스를 한 것이 국내 가요계에 미러링이 된 것 같은 케이스라고도 할 수 있겠다. 결과는 차이가 있겠지만.

그래도 이런 젊고 어린 댄스 여가수들은 꽃이 시드는 것 처럼 전성기가 지나면 사장 되는게 공식이나 다름 없는데, 노년(?)에도 컴백이 가능하다는 성공적이고 희망적인 사례를 남겼다는 측면에서 높이 살 만 하다. 갓돈나 누님 보소 아직도 건재 하신거 보소!



그나마 제대로 시도한 K-Pop 보컬 트랜스의 시초라고 불릴 만한 채정안의 Tess


오히려 기억에 남는 건 채정안의 2000년에 발표한 2집 곡, '테스 Tess'였다. 테크노 광풍에 같이 몸을 맡겼던 '무정', '편지'와 마찬가지로 뽕끼가 섞여 있는데 그나마 이 곡이 셋 중에 제일 뽕끼가 덜 하고 도입부 및 전반에 울려 퍼지는 신디 사운드 때문인지 팝적인 보컬 트랜스 음악에 더 가깝게 들린다.  (물론 어디서 들어본 싸구려 트랜스 사운드가 맞으나..... 암튼말이다.)

지금봐도 예쁘고 섹시한 채정안은 그 당시에도 존예보스였다. 잘 만 풀렸으면 보컬 트랜스 여제로도 남아 줬으면 좋았으련만.... 

저 시절 외모로 채정안 한테 덤빌 수 있는 여자 연예인 상당히 드물었다고 본다. (그나마 김희선이나 옥.소.리 언니 정가 그 상위급이라고....??!!??)

이 다음 해에 훨씬 더 뽕끼가 더해진 Magic이라는 노래를 발표했고 잘 안 풀렸는지 가수 커리어는 그냥 접어 버렸다. 좆망... ㅜㅜ 바이 바이...ㅜㅜ


"넹~!"



10년이 지나 뜻밖의 걸그룹이 성공적인 이식을 했다.... 걸스데이...

트랜스 사운드의 성공적인 대중가요 이식(?)은 생각지도 않은 걸그룹팀에서 나왔다. 바로 당시 듣보잡 5인조 걸그룹, 걸스데이 Girl's Day..

외국인 작곡가의 작품인데, 브리트니 스피어즈의 곡을 써준 사람이라고 마구 광고 했댔었는데... 성공하지는 못했음. 저 시절 걸스데이가 지금처럼 입지를 다지지 못했던 시절이어서리 별걸 다 가지고 광고 몰이를 했었다.... (기억해봐라 오죽하면 유라유라 1억 다리 보험 광고까지 밀어 댔겠는가...ㄷㄷㄷ).  

아웃핏은 레쟈로 뒤덮어 섹시함을 더욱 과시하며 겉모습은 ㅆㅂ 남자색히들 잘해줘봐야 쓸모 하나도 없어를 외치는 강한 모습인 듯 했으나 (이거슨 설마 에스에무...? ㄷㄷㄷ...) 정작 까보면 노래 자체는 전형적인 비련 쳐맞은 여자 입니다 찡찡대며 , 앗흥, 에브리데이 안녕하세요 걸스데이 입니다 사랑해 주세용, 앗흥~!하였더라도!!! 

이번 트랙에 얼마나 많은 걸 걸었는지 모든 것이 말 해 주고 있었으나..... !

차트 결과는 엉망이었다... 

하지만 뭔가 실력파 걸그룹이었다라는 이미지를 던지는 것에는 어느정도 성공 했었다. 

특히 방민아양 애 많이 썼다.

"cuz nothing lasts~~~~~~~~~~~~~~~" 걸출하게 뽑아 내는거 볼 때마다 성대 나가는 거 아닌가 하고 걱정 많이 했다... 

각혈 할 까봐...

김범수 제자 답다....ㄷㄷㄷ 소농민 ㄱㄱㄲ)

정말 사경을 해매던 노답 걸그룹에게 주어졌던 크디 큰 선물같은 곡이 아니었나 싶다.


2010년인만큼 트랜스도 진화하고, 다른 주류의 음악들도 넘치던 시절이었던지라 완벽한 트랜스 음악이라고는 말 못하겠지만, 굉장히 트랜스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다.  이 때처럼 이 팀이 이토록 열정적이었던 모습을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지금까지도 이 팀의 최고 퀄리티를 자랑하는 곡이자, 대중가요 중 트랜스 댄스 음악으로는 이게 최고가 아닐 듯 싶다. 이후 트랜스틱 하지만 훨씬 걸그룹 대중가요 스러운 '한번만 안아줘'도 있긴 하지만 워낙 이 곡 퀄리티가 높으니 달리 소개할 필요는 없을 듯. 

연말에 올리는 포스팅이라 연말에 김정은의 초콜릿 출연했던 영상으로 올려 봤다. 


와.... 암튼 이 곡이 2010년 발표니... 장장 10년이 걸린 셈이다. 

다만 이미 트랜스는 할아버지 장르가 되어 버려 숨만 쉬어도 예쁜 어린 사운드들한테 얻어 터지고 허리 구부려지고 한 상태...

지금이 2017년이니 이 음악 이후 7년의 시간 동안에도 트랜스 음악 접목의 시도들은 있긴 했지만 워낙 트랜드도 많이 바뀌고 트랜스 장르도 사양길에 접어든지도 너무 오래되서 (그나마 저 2010년도도 사양길 이후의 시대였음...ㄷㄷㄷ...) 걸스데이의 '잘해줘봐야'를 정점으로 찍고 이야기는 그만 두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대신 언제 들어도 좋은 음악이니 민아양 각혈 파트부터 한 번 더 듣자. 

원래 소진 이모 직캠인데, 방민아양이 함 부르짖고 멤버들이 전부 관람객 석으로 내려가는데 분위기가 되게 좋다. 

(PC는 2:22초 부터 지대로 쑥 들어감)


- 끝 - 

삼천포로 빠지고 빠지고, 

월드컵에서 시작해서 걸그룹으로 끝난 이야기....


TRIVIA:

그럼 2000년대 초반 J-POP 시장의 트랜스 접목은 어떠했나?

걍 이판사판 공사판 여기까지 왔으니 이웃나라 일본 케이스도 잠깐 살짝 봐 보자. 

90년대와 2000년대를 보면 이런 댄스 음악 트렌드를 재빨리 시도하는게 또 일본 가요 시장의 특징이었다. (그 시절 일본 대중가요 시장 = AVEX)

돈이 많아 그런지 AVEX 출신 가수들의 트랜스 리믹스들을 보면 Ferry Corsten, Above & Beyond 등등 당대 전 세계를 쫙쫙 씹어 먹던 DJ들을 많이 불러다가 소속사의 기존 대형 가수들의 히트곡들을 모아 리믹스 앨범으로 많이 내놓았다.  

그러다보니 J-Pop을 통한 트랜스를 접하는게, 아시안 Pop+Trance이란 공식의 좋은 결과물을 더 쉽게, 더 많이 접할 수 있었던 시절이었다. (당시 쥴리아나도 서울 쥴리아나 보다는 동경 쥴리아나가 훨씬 고퀄이었음 ㅋㅋ)

당시 이 움직임에 가장 처음 물고를 터뜨린 가수는 당대 일본 최고의 여가수 하마사키 아유미 였다. 그 때까지 다른 가수들과 마찬가지로 하마사키의 리믹스 앨범들은 (Ayu-Mix) 주로 유로댄스 성향이었는데, 갑자기 적극적으로 트랜스를 받아 들이며 앨범 시리즈 타이틀도 Ayu-Mix에서 아예 대놓고 Ayu-Trance로 바꿔 버렸다. 

이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곡은 바로 2000년에 발표된, "Fly High". 그녀와 오랜시간 같이 했던 맥스 마츠라 Max Matsuura가 만들었는데, 곡 자체도 깔금하게 잘 떨어진 그 당시 세련되었던 J-Pop 사운드다. 

여러 트랜스 리믹스가 존재 하는데 Vincent De Moor의 Remix 버젼이 갑중에 갑이다. 

내가 당시 구매한 버젼은 4:07초 짜리 짧은 버젼인데 무지무지하게 깔금하게 딱 떨어지는데 유튜브에는 8분짜리 Extended version 밖에 없다. 

곡이 길다 보니 프로그레시브 트랜스가 되어 버렸다. 4:07초 버젼의 그 무지막지하게 깔금한 기승전결의 맛을 느낄 수는 없다. 그래도 당시 일본 J-Pop이 내보냈던 트랜스 음악의 퀄리티가 얼마나 좋았는지 확인할 수 있다. (뭐 동시대 트랜스 DJ들이 리믹스 한거니 당연한거지만...자본의 차이인건가...)

이 외에 AVEX 단골 리믹서였던 HAL의 HAL's MIX 2000 버젼도 괜찮다. 


 올린 김에 원곡 뮤비도 올려본다. 원곡 역시 세련되게 잘 만들었다. 

정말 J-Pop은 그 시절 최고의 정점을 찍었던 것 같다.

80년대도 모잘라 

시주카 쿠도, 아무로 나미에, 우타다 히카루 등으로 90년대 전체를 씹어 먹고 하마사키의 2000년대 까지...

그리고 끝없이 추락하며 결국 K-Pop에 대역전 당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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쬐금/야악간 특이한 일본 음악 뮤직비됴모음

워낙에 신선하고 특이한 뮤직비됴들이 많은 일본이긴 하지만 그 중에 갠적으로 좋아하는 몇 개 뽑아본다.

Shonen Young by Denki Groove
뎅키 그루브의 곡으로 상당히 키치성이 돋보이는 내용이다. 특히나 60~80년대 사이 일본 문화, 특히 영화에서 볼 수 있었던 향수를 많이 느끼게 해준다.. 애니메탈이나, 롤리타나 핑크 무비 뭐 그런류의.. 특히 중간에 나오는 [세라복과 기관총] 연상 시키는 장면은 쵝오 -_-b 옛날 그 B급 문화의 여성 캐릭터를 총망라한듯한..  보다보면 상당히 빠져드는 트랙


Umiyuki 海雪 by JERO
우미유키면 바다눈... 데뷰했을 때 좀 기대했었는데 사실 이런 류의 키치가 그리 신선하지는 않아서 그런지 그렇게 웃기진 않았지만 그래도 아직도 못봤다면 한번쯤은 봐줄만한 음악.. 나름 힙합과 엥카를 접목한다는 흑인 가수의 엥카 데뷰곡


やさしい悪魔 by キャンディーズ

이건 뭐 특이한건 아니고 자꾸 옛날 풍 음악들을 보니 생각나서 올린... 울나라의 은방울자매나 일본의 핑크 레이디 류의 여성 3인조 딸랑딸랑 기쁨조 스타일의 엥카와 결합한 아시아의 캔디팝 버젼이라고 해야하나? 그룹 이름도 캔디즈다.



Kaela Kimura vs. LCD Soundsystem - Magic Tribulations LCD
사운드시스템과 카엘라 키무라의 매쉬업으로 이건 걍 뭐 보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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