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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 컬쳐 매거진 블링 연재 중인 일렉트로니카 이야기 관련 칼럼인 PLUR & Vibe Upon the World 옛 하드카피 원고들입니다.
hyperlink를 통해 좀더 나은 글이 될 수 있을까 해서 올려봅니다.
아직 연재 중인 컬럼이니 잡지와는 시차를 두고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혹시라도 퍼가시게 될 때는 출처를 밝혀 주시기 바랍니다.


PLUR & Vibe Upon the World 19:

Hed Kandi: 컴필레이션과 앨범 일러스트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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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폴리탄 라이프를 지향하는 새로운 현대 여성
된장녀
, 귀족녀, 알파걸 다양한 "~'들의 열풍이 불었다. 새로운 단어의 의미가 무엇이든 혹은 그런 '~'들이 실제로 존재하든 아니든 이런 유행어가 등장하는 것은 분명 미디어와 소비 사회에서 여성들이 중요한 타겟이 되었다는 것이다. 된장녀 한파와 함께 찾아온 'Sex & the City' 20대 후반부터는 '노처녀'라는 선입견을 단번에 전복시켰다. 20 후반부터 30 중 후반까지의 여성들은 자신들의 개성을 찾아 코스모폴리탄 라이프를 마음 즐기고 자신의 삶을 해쳐나간다는 새로운 관점을 가지기 시작했다. 어쩌면 어머니 세대인 윤복희에 의해 시작된 미니스커트 열풍 이후 가장 진보적인 여성들의 반란이라고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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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의 패션도 변해가기 시작했다. 몇 년 미니 스커트와 레깅즈의 열풍도 대단했지만 오히려 놀라운 것은 대다수가 다양한 구두 패션에 눈을 돌렸다는 것이다. 마놀로 블라닉과 크리스챤 루브텡의 고가 구두 브랜드가 국내 여성들을 유혹했으며 스타일과 과감한 색상 등 모든 것이 다양해졌다. 언제부턴가 저녁 10시가 훌쩍 뛰어 넘은 시간에도 술집이 아닌 커피숍과 카페에 붐비는 사람들을 보게 되었고 (이에 대해서는 분당 정자동의 밤거리를 한 번 보길 바란다... 그 옛날 압구정과 청담 이후 또 하나의 소비사회의 소돔과 고모라의 현장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홍대, 이태원, 압구정 등지에서는 클러빙이라는 새로운 언더그라운드 트렌드가 꿈틀거리며 '나이트' 지친 도시인들을 유혹했다. 그뿐인가, 소셜라이징 개념을 중심으로 하는 파티 문화가 인기를 얻으며 새로운 라운지 개념을 도입한 바와 레스토랑들이 대한민국의 새로운 나이트 라이프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그러한 도시 속의 코스모폴리탄 라이프를 대변하는 사운드 트랙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헤드칸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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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칸디는 어디까지나 하우스 음악을 중심으로 (클러빙 환경 안에서)주류의 클럽 댄스 사운드를 고수한다. 크게는 대형 클럽 플로어에 어울리는 하우스 댄스 풍과 잔잔하고 편안한 칠 아웃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그리고 흑인 정서에 바탕을 디스코나 딥한 소울 풍의 요소들이 적절히 섞여 있다. 창시자인 마크 도일은 2007년 헤드칸디를 클럽 산업의 공룡이라고 불리는 미니스트리 오브 사운드 (이하 MOS)에 넘기고 옛날 초기 헤드칸디의 에센스를 살리고 좀 더 실험적인 액션을 취하는 Fierce Angel이라는 새로운 브랜드를 내놓았다. 헤드칸디에서 나오는 컴필레이션 시리즈물은 약 12가지를 넘고 있으며 서로 차별화된 성격으로 다양한 청취자들과 클러버들의 욕구를 해소시켜준다.


 


대표 컴필레이션
    


<Disco Kan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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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디 레이블의 주 수입원으로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가장 상업적인 시리즈인 만큼 디스코 풍의 디스코 하우스, 비치 하우스, 일렉트로, 프로그레시브 스타일의 하우스 음악을 포함하며 <Hed Kandi: The Mix>와 함께 칸디 레이블이 제공하는 댄스 사운드의 총 망라적 성격을 가지고 있다. 헤드칸디를 처음으로 접해보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할 수 있는 가장 대중적인 시리즈다. 앨범 커버의 여성들은 주로 화려한 클럽의 느낌을 단순하지만 추상적으로 표현 한 배경을 뒤로 하며 댄스 플로어로 사람들을 끌어들이듯 유혹하는 모습이 대부분이다.

 

<Disco Heav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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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칸디걸들의 앨범커버를 보여주는 시리즈일 것이다. Funky한 디스코와 딥 하우스가 주 사운드인 이 시리즈는 디스코라는 앨범 타이틀에 걸맞게 거대한 디스코볼과 함께 한 날개를 달은 전형적인 칸디걸을 앞장 세운다. 현실적이고 전형적인 클러버의 모습을 표방한 디스코 칸디걸이나 헤디칸디걸에 비해 마치 천상의 분위기를 연출하는 듯한 천사의 모습은 70년대 코스튬 플레이와 유포리아가 주를 이룬 디스코 시절로의 레트로적 감성을 자극시킨다.


 

<Winter Chill>, <Serve Chill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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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댄스 플로어를 뜨겁게 달구는 화려한 하우스 사운드와는 정반대로 Chill을 테마로 한 시리즈다. 이름에서 느껴지듯 앨범 커버의 칸디걸들 또한 겨울의 추위에 의한 약간의 떨림을 전해주는 듯한 의상과 배경을 보여준다. 라운지나 조용한 칠 아웃 룸에 어울릴 만한 라운지, 칠 아웃, 트립합, 인디팝 류의 사운드를 통해 어둡고 깊은 멜랑콜리의 분위기를 연출한다.  칠 아웃을 테마로 한 또 다른 컴필레이션인 <Serve Chilled>시리즈는 어두운 다운템포류가 주를 이루는 윈터칠 앨범과 비슷한 선상에 서 있지만 여름을 배경으로 따사로운 태양 아래 한가로운 오후와 아스라이 떠 오르는 아침의 새벽을 느끼게 해주는 좀더 밝고 차분한 사운드를 선사한다. 여름 배경의 희망찬 딥하우스를 주로 한 <Beach House>의 자매 시리즈이기도 하다.


 

<Fierce Ang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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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디 레이블을 MOS에게 넘기며 독립해 나온 마크 도일의 또 다른 레이블로서 헤드칸디와 마찬가지로 여러 장르와 시리즈를 제공한다. 특히 헤드칸디에서 같이 빠져 나온 제이슨 브룩스의 절정에 다 달은 듯 한 느낌의 일러스트레이션을 맛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대량 상업화 되기 이전의 초기 헤드칸디 사운드를 선사하고 있으며 크로스오버와 에지한 일렉트로 사운드등을 통한 좀더 실험적인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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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Kandi-Girl, 패셔너블하고 삶을 즐길 줄 아는 현대 여성의 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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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에 매료되는 헤드 칸디의 앨범 아트워크는 앨범 판매의 숨은 중요 요소로 알려져 있다. (음악과는 상관없이 아트워크 수집을 위해 앨범을 구입하는 이들도 많다) 아트워크의 주인공은 바로 영국 패션 일러스트레이터 제이슨 브룩스다. RCA 출신의 제이슨 브룩스는 졸업 뉴욕, 런던, 파리 등을 오가며 버사치, 발렌티노 유수의 패션 꾸뜨르 쇼의 일러스트레이션 경험을 쌓게 된다. 런던의 클럽 푸쉬카 Pushca 플라이어 작업으로 세인에게 이름을 알린 제이슨 브룩스는 1999 헤드칸디와의 만남을 시작으로 그만의 독특한 아이덴티티를 본격적으로 구축했다. 현대 여성상을 섹시하고 미니멀적인 요소로 풀어내며 많은 이들을 매료시켰다. 디지털 컴퓨터를 이용한 패션 일러스트레이션은 제이슨 브룩스가 원조로 알려져 있으며 90년대부터 지금까지 패션 일러스트레이션계의 붐을 일으켰다. (그의 작품이 국내를 포함에 세계적으로 수많은 아류작을 낳기도 했다.) 그리고 동시대 디자이너들인 조르디 라반다 Jordi Labanda, 데이비드 다운튼 David Downton 등과 함께 패션 일러스트레이션 계의 선두주자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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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드 칸디-제이슨 브룩스의 관계는 월페이퍼 매거진-조르디 라반다의 관계와 흡사한 면을 가지고 있다. 월페이퍼의 편집장인 타일러 브룰리에 의해 전격 채용된 조르디 라반다는 아날로그 작업을 통한 패션 일러스트레이션은 클래식과 모던함을 바탕으로 하이 소사이어티 문화에 대한 찬양과 냉소라는 아이러니의 테마를 통해  세계 여피들을 유혹하며 월페이퍼 매거진의 성공에 했다. 월페이퍼 매거진의 성공과 함께 조르디 라반다는 세계 일러스트레이터의 대열에 합류하게 된다. 이와 마찬가지로 제이슨 브룩스 또한 50여 개에 다 달은 헤드칸디 앨범 아트 워크를 통해 본격적으로 성공가도를 달리게 된다. 조르디 라반다와 월페이퍼가 전체적인 여피돔과 레트로 성향의 소비주의 사회의 에센스를 담고 있다면 그와 비슷한 맥락에서 좀더 부분적인 코스모폴리탄의 나이트 라이프와 레져 스타일을 파고 드는 것이 바로 헤드칸디와 제이슨 브룩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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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반다의 일러스트레이션이 가지고 있는 소비사회를 향한 조롱/풍자와 찬양이 충돌하며 빚어내는 사회/문화적 아이러니의 요소는 브룩스의 세계에서 존재하지 않는다. 라반다의 작품에 비해 브룩스는 좀더 미니멀적인 접근을 통해 플라스틱하고 직접적인 소비 사회의 매력을 담아내고 있다. 하지만 이는 오히려 젊은 여성들에게 혼란스럽지 않은 요소로서 더욱 어필하고 있다. 학교 혹은 직장과 같은 조직적이고 억압된 생활에서 벗어나 자신을 뽐내며 자유를 흠뻑 만끽하는 그녀의 모습을 대변이라도 해주 듯 칸디걸은 섹시하고 글래머러스하며 Funky하고 낙관적이다. 바로 현대 여성이 가지고 있는 엘레강스와 성숙 그리고 코스모폴리탄적 지향성을 대만족 시켰던 것이다.  

 

MOS에 의해 매각된 이후 헤드칸디의 커버디자인은 Vault49 디자인 그룹으로 넘어갔다. 기존 헤드칸디의 사운드와 디자인 방식의 고수함에 따라 초기 칸디걸 디자인은 그 정체성의 혼란을 겪었고 제이슨 브룩스는 <Hed Kandi: The Mix - SUmmer 2007> 앨범으로 다시 헤드칸디의 앨범 일러스트레이터로 컴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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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도 가고... 날씨도 추워 지고...
피서도 안간 휴가도 없던 상상의 여름 기억...

헤드 칸디 레이블 앨범에서 들을 수 있는 Solu Music의 Fade...
미니스트리 오브 사운드가 헤드 칸디를 사버리면서 오리지널 커버 디자이너 Jason Brooks도 Vault 49으로 바뀌었다.
풍자와 조롱이  섞인 Jordi Labanda와는 (이 사람은 아날로그다) 또달리 디지털 일러스트레이션의 새 장을 연 제이슨 블룩스의 커버 디자인에 빠져 무슨 음악인지도 모르고 앨범을 사는 이들도 많았다.
대세면 대세라는 코스모폴리탄 라이프 스타일을 지향하는 요즘 여성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여성상의 이미지를 제공했던 ...
암튼 요번에 다시 칸디 커버 디자인으로 컴백했다던데...

그리고 이 뮤직 비디오는 앨범의 칸디걸 이미지를 실제로 영상화 시키려는 의도로 만들어졌을 것이다.
암튼... 바이바이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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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건 옛날 오리지날 헤드칸디의 에센스를 담은 피어스 엔젤 걸...
역시 맨 위의 볼트49의 칸디걸보다는 훨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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