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치로 먹는 기분이 또 죽이지 않나.
음식이 맛있건 없건, 죽이는 경치와 함께 하는 그 맛.
근데 맛도 있으면 금상첨화
포항에서 구강항으로 이동하며 펜션들어가는 시간이 좀 남아 해안도로를 천천히 돌며 경치 보고 있다가 영덕 해맞이 공원 쪽으로 포장마차 마냥 바다를 끼고 있는 곳으로 오뎅이나 먹자 하며 들어 갔다.
와우, 이 동네는 대게가 유명해서 그런지, '대게에 빠진 오뎅' 있었다.
눈으로 확인 해 보니 홍게긴 했는데, 어찌하였건 ㅎㅎ 먹어보니 맛있더라....
역시 육수는 게인가...했다는...
아름다운 그 스팟의 동해를 바라보며 한 꼬치만 먹기로 한 오뎅.... 몇 줄 더 먹었다... 왜냐... 맛있었거덩.... 아주 아주...
언제 게로 육수 우러낸 오뎅과 국물을 맛 볼 수 있것어.... 한 줄에 800원임...
기분과 맛이 어우러져서 기억에 참 많이 남을 것 같다.
다행히 바로 앞에 위치한 관계로, 모처럼 여행이기도 해서, 공회전 하면서 (ㅜㅜ) 아이들은 차 안에 에어컨 씌워 주고 후다닥 몇 줄 먹고 나왔다
영덕 해맞이 공원2가 아마 여기일 텐데, 공원1은 대체 탑 땜에 그런지 사람들이 워낙 붐벼서 복잡한데 여긴 좀 한가져서 좋다.
구강항에서 대게 및 대게 빵 까지 2박동안 아주아주 잘 경험하고 양양으로 향하는 마지막 길에 이 맛을 못 잊어 또 들렸다.
이번엔 이 육수에 우동을 먹어보자....
본래 우동을 별로 좋아하지도 않았고, 암 치료 이후로 면류는 목구멍으로 잘 못넘겨서 아예 먹을 생각도 안 하고 있었는데, 이 날은 이게 참 먹어보고 싶더라. 그래서 먹었다.... 근데 너어어어어무 맛있었다!. 내 인생 우동 등록... 흑 ㅜㅜ
근데 좀 웃긴건 2박 할 처음 당시 왔던 날이랑 이 날이랑 육수에 빠져 있는 홍게가 똑같아 보인다는..... 다리가 꺾인 지점부터 이틀 전이랑 똑같아서 깜딱 했음....왼 쪽 다리가 허공으로 올라간 것 좀 빼고는...
이거이거 엊그젓게랑 같은 놈인가.... ㅎㅎ 그럼 뭐 어뗘 ㅋ
몇 일 우러낸 게육수가 더 맛있는 건진 모르겠지만 ㅋㅋㅋ 암튼 아주아주 간단히 간식 처럼 먹고 오기에 참 좋은 스팟 인 듯 하다.
위와 같은 반전은 있었지만, 워낙 맛있는 경험이었길래 강추한다.
이 날도 우리 애기들은 에어컨 쐬며 차 안에서 우리만 하염없이 기둘리고;....
이틀전과 이틀 후 홍게의 위치 ㅎㅎ
다리의 미세한 차이를 보라
근데 저 고추도 왕 맛있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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